광희의 군입대로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멤버가 다시 줄어들었다. 지난 2년간 시청자들의 질타도 응원도 많이 받았던 광희가 이제 겨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던 터였기 때문에 광희의 하차 시기가 아쉬웠다. 이제 <무도>의 멤버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5명이 되었다.

 

 

 

 


그동안 김태호pd는 <무도>의 위기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던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소재고갈에 따른 시즌제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활용할 수 있는 멤버들과 캐릭터의 부족현상이다.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광희가 뽑혔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고, 연출자인 김태호는 “멤버가 4.5명인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양세형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무도>에 안착하면서 캐릭터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갈되었지만, 여전히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결국 시즌제까지는 아니지만 7주간의 재정비 기간까지 가진 <무도>는 돌아오자마자 광희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때 불거진 것이 노홍철의 복귀설이다. <무도> 제작진 측이 노홍철에게 복귀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홍철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듯 했다. 여전히 반대 여론도 있지만, 원년멤버 노홍철에 대한 지지 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노홍철은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무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답해야 한다”고 짧게 대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무도>측은 노홍철 복귀 가능성을 염두 해 두고 있다. 일단 7주의 재정비 기간  방송 내용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MBC측은 <무도> 7주 결방 기간 동안 약 4주에 걸쳐서 무한도전 베스트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영했다. 이 기간동안 <무도> 멤버들이 출연하여 코멘트를 하기도 했는데 특히 2월 25일은 ‘시청자가 뽑은 추격전 특집’을 방영했다. ‘추격전’은 <무도> 멤버였을 당시, 노홍철이 가장 부각되었던 특집이었다.

 

 

 


노홍철은 추격전을 통해 ‘사기꾼’ 캐릭터를 구축하며 멤버들을 교란시키고, 자신이 유리한 위치로 올라서려는 잔꾀를 부려 게임의 긴장감을 높였다. ‘추격전 특집’은 사실상 노홍철 특집이라 부를 만 한 기획이었다. 또한 3월 4일 방송분에서도 ‘무인도 특집’을 보여주며 유재석이 노홍철을 ‘범접할 수 없는 돌아이’라고 언급하는 등, 수차례 노홍철이 언급되었다.

 

 

 


박명수는 3월 23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노홍철의 복귀 질문에 대해 “SNS 라이브 방송에도 (노)홍철이 언제 합류하냐는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아직 홍철이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여전히 제작진과 멤버들이 노홍철의 합류를 바라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노홍철만 결정하면 언제라도 <무도>의 컴백이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어 박명수는 “누구라도 들어와야 된다고 본다. 다섯명이니 짝도 맞지 않는다. 기존의 멤버나 새 멤버든 누구든 와주길 바라는데 모르겠다.” 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노홍철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무도>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 복귀했으나 성적표는 처참했다. 노홍철을 메인으로 내세운 <내방의 품격> <노홍철의 길바닥 쇼> <어서옵쇼>등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지만, 노홍철의 캐릭터 활용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복귀한 프로그램들 안에서 노홍철에게는 모두 ‘진행’이라는 역할이 맡겨졌는데 노홍철은  게스트와 화합하는 진행 스타일을 가진 예능인이 아니란 것이 문제였다. 오히려 본인 스스로 캐릭터를 보여주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에 가깝다. 그런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었던 예능이 바로 <무도>였다. 자유분방한 노홍철의 캐릭터를 통해 여러 가지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활용한 <무도>는 노홍철에게 있어서 최적화된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다소 거칠게 오버하고 날뛰어도 그런 노홍철의 캐릭터가 용납되는 공간이 바로 <무도>였던 것이다.

 

 

 

 


 

<무도>의 캐릭터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는 지금, 바로 노홍철이 복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제작진이 먼저 노홍철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 또한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노홍철은 <무도>에서 캐릭터 적응 기간이 딱히 필요치 않다.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해야 하는 부담감도 없다. 물론 복귀 할 경우 일정부분의 비난여론과 잡음을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노홍철이 활약할 경우 여론은 충분히 돌아설 수 있다.

 

 

 


남은 것은 노홍철의 결단 뿐이다. 현재 노홍철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 <무도> 복귀는 노홍철에게도 손해보다는 이익이 많은 선택이다. 점차 노홍철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도 늘고 있다. 노홍철만 결정한다면 언제든지 복귀는 성사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무도>가 노홍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킬 발판이 될 수 있을지, 노홍철의 복귀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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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방영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이하<무도>)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 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 1위에 24개월 연속으로 랭크될 정도로 영향력도 높다 그 순위에서 가끔 1위를 놓쳐도 언제나 상위권에 <무도>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그만큼 <무도>는 항상 트렌드를 이끄는 예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무도>의 뛰어난 아이디어들은 타 예능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10년동안 그 자리에서 10%를 넘기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무도>에 시청자들은 경외심을 보낸다. 그만큼 <무도>의 팬덤은 강력하다. 

 

 

 

 


<무도>는 의미와 가치를 지닌 방송으로 예능 이상의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송된 ‘칭찬합시다’ 역시 묵직한 감동을 안기는 기획이었다. 특별한 영웅이 아닌, 우리 주변의 영웅을 찾아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도>의 따듯함은 시청자들이 <무도>를 사랑하는 이유중 하나였다. 그러나 <무도>의 최근 동향이 ‘의미’나 ‘감동’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은 무작정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환경문제에서 역사에 이르기까지 <무도>는 ‘의미있는’ 기획을 선보이며 올해도 호평을 받았다. 물론 올해 선보였던 ‘우주여행 특집’ ‘LA컨피덴셜’ ‘북극곰의 눈물’ '위대한 유산' 같은 기획들은 <무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의미있는 기획이 진행되는 동안 <무도>가 10년간 존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웃음’은 다소 부족했다.

 

 

 

 

 

 

 

<무도>의 본질은 예능이다. 초반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할 당시에는 실제로 ‘무모한 도전’을 모티브로 하여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에 몸 사리지 않고 무조건 부딪치며 웃음을 창출해 냈다. 지금의 <무도>는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급스러워졌지만, 독보적인 예능으로서의 지나친 책임감에 짓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도>의 선봉장에 선 김태호pd 역시 <무도>에 대한 고충을 토해냈다. 김태호 PD는 이번달 1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달의 점검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으며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었다. 이어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라는 말을 통해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에라 모르겠다. 방송국 놈들아. 우리도 살자. 이러다 뭔 일 나겠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현재의 상황이 심각한 상태에 달했음을 토로했다.

 

 

 


사실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던 김태호pd의 입에서 불만이 섞인 목소리가 나온 것은 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시즌제 의견 역시  2015년 11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새로운 도전' 특별강연에서 처음 흘러나왔다. 김태호는 해당 강연에서 "2008년부터 TV 플랫폼을 벗어나 영화, 인터넷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건의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문제는 '무한도전'의 시즌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아이템을 해결할 수 없더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무한도전'이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2009년까지 웬만한 건 다 했다"며 "그때부터 (TV)플랫폼 밖으로의 도전이 필요했던 상황인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무한도전'이 시즌제가 되는 게 제일 좋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고 시즌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할 정도라면, 그런 의견이 흘러나온 것은 훨씬 이전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한 멤버들이 연달아 구설수등으로 빠져나가면서 김태호pd는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춘계 세미나에서  "출연자가 5명, 혹은 4.5명라고 할 만큼 버거운 형태"라면서 "우리 상황에서는 새 식구가 빨리 생기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세형등의 투입과 광희가 처음보다 자리를 잡아가면서 캐릭터의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해도 <무도>는 전성기 시절보다 멤버들의 캐릭터 구성이 여전히 풍성하다고 볼 수 없다. 캐릭터를 소비시키며 <무도>를 이끌어 온 멤버들 역시 재충전의 시기가 필요하다. 정형돈은 복귀를 한 이후에도 <무도> 출연을 고사할 만큼, <무도>라는 프로그램의 체력과 정신력 소모는 상당하다. 그러나 여전히 <무도>에 최고의 퀄리티를 기대하면서도 최고의 환경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사실상 <무도>은 10년간 이어오면서 언제나 ‘위기’가 아니냐는 평가가 따라붙었고 이에 ‘무도는 항상 위기’라는 우스갯 소리마저 등장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콘텐츠나 멤버 구성에 대한 어려움이 터져나왔다면 그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킨 <무도>의 진정한 위기라고 볼 수도 있다. MBC측은 이런 <무도> 제작진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에 굳이 휴지기를 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예능은 유독 박수칠 때 쉴 수 없는 장르다. 투자대비 시청률이 잘 나오는 영역이기도 하고, 한 번 시작하면 시청자들의 관심이 사라지기 전까지 쉴 수도 없다.

 

 

 


그러나 <무도>가 10년이 넘도록 쌓아올린 것은 단순히 ‘뽕을 뽑아야 하는’ 예능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다. <무도>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에 시청자들이 무한한 신뢰를 보내게 만들었다. 어떤 프로그램도 10년 동안 이런 커리어를 쌓은 역사는 없었다. 그 역사를 초라하게 끝내는 것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무도>가 앞으로 10년을 더 이어나가려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휴식과 시즌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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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그널>의 주역이었던 톱배우 이제훈과 김혜수는 물론, 배우 김희원 그룹 빅뱅의 G 드래곤 등이 출연하며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그의 남편인 장항준 감독까지 합세하여 판을 키운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에 쏟아진 기대감은 굉장하다. 무한상사를 이런 대형 프로젝트로 만들고 기대감을 증폭시킨 것은 어디까지나 <무한도전>의 역량이다. 그동안 수차례 특집으로 제작되었던 무한상사에서 다시 새로운 것을 찾고 그 새로움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 오직 <무한도전>만이 그런 예능의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

 

 

 

 

 

 

무한상사 촬영현장에 등장한 톱스타들은 역시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직 무한상사의 본편이 방송되기 전이지만 그들이 무한상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만으로도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 하나의 브랜드화 되어 버린 <무한도전>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 올리며 큰 제작비까지 집행하게 만든 무한상사가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의 레전드를 경신하게 만들리라는 기대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너무나도 거대해져 버린 무한상사 프로젝트 속에서 예전 무한상사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왜 그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예전 무한상사에 대한 향수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무한상사 특집은 그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왔다. 2011년 야유회 형식으로 소소한 꽁트처럼 꾸며진 이후, 2012년에는 G드래곤이 무한상사에 출연하여 화제가 된 바도 있었다. 그 이후 꾸며진 8주년 기념 ‘뮤지컬 무한상사’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무한상사 특집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 <무한도전>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다시 보고 싶은 특집으로 ‘무한상사’가 뽑힌 것 역시 우연은 아니다.

 

 

 

 

 

 

그만큼 무한상사 특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특집이었다. ‘회사’라는 설정하에 멤버들 하나 하나를 회사의 구성원으로 설정하고 직책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야 하는 꽁트와 애드립 등은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통로가 되어 준 것이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합과 개성이 잘 발휘될 때 가장 큰 재미를 담보한다. 그런 무대를 제공해 준 것이 바로 무한상사 특집이었다.

 

 

 

 

 

 

 

그러나 이제 멤버들은 힘이 달린다. <무한도전>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는 사태가 벌어진데 이어서 정형돈 마저 불안장애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무한상사 특집으로 컴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정형돈은 최근 <무한도전>에서의 공식하차를 알리며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멤버로 영입된 광희마저 아직 캐릭터를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다. 김태호 PD 조차 에피소드를 만드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할 만큼, <무한도전>에서 캐릭터의 보강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한상사를 예전처럼 꽁트 형식을 위주로 보여주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캐릭터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칫, 예전보다 못한 결과물을 보여주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타개책은 판을 키우고 톱스타들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프로젝트가 이렇게 이루어 질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한도전 자체에서 순환할 수 있는 캐릭터의 발굴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나 무한상사에서 가장 아쉬운 얼굴은 바로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무한상사에서 정대리 역할을 맡아서 ‘가장 평범한 샐러리 맨’을 콘셉트로 잡고 공감을 얻은 인물이었다.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 이라는 캐릭터를 정의하면서 오히려 독특한 특징을 만들어 냈다. 패션 테러리스트같은 정형돈 특유의 이미지도 이 때 빛을 발했다. 정대리는 항상 피곤해 하는 듯한 모습과 윗 사람에게 아부를 떠는 모습등으로 묘하게 현실을 비틀어 웃음을 창출해 냈고 뻔뻔하게 자신감을 내세우며 호기를 부리는 모습으로 포인트까지 주었다. 더군다나 2012년 G드래곤이 무한상사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서포트한 것이 바로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G드래곤을 거만한 태도로 무시하는 콘셉트로 G드래곤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2016 무한상사에 모습을 드러낸 G드래곤 옆에 정형돈이 없다는 것은 무엇보다 아쉬운 일이었다.

 

 

 

 

 

 

이번 무한상사는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역대급 스케일을 무작정 반가워 할 수만은 없다. 물론 이번 무한상사 역시 엄청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두근거림은 있지만,그 기대를 충족시킨 이후가 더 문제다. 여전히 <무한도전>은 MBC 간판 예능이고, 많은 팬을 보유한 예능이지만 그 안에서 제 역할을 다 해냈던 빈자리들이 아직은 채워지지 않고 있기에 여전히 ‘위급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에 정형돈의 빈자리는 이런 역대급 무한상사라는 기대감 속에서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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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새 멤버가 들어올 때 유독 논란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무도>에 출연하는 멤버들은 시청률이 저조한 시절부터 함께 동거동락하며 신뢰를 쌓아왔고 <무도>를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성장·발전 시켜왔다. 시청자들이 <무도> 프로그램 자체에 쏟는 애정은 상상 이상이다. 마치 아이돌 가수의 팬덤처럼, <무도> 팬들이 <무도>에 쏟는 애정은 맹목적이다. 그들은 <무도>가 선사하는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무도>가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때도 그만큼 까다로운 양상을 보인다.

 

 

 


길의 합류는 <무도>에 새 멤버가 들어올 때 겪을 수 있는 진통이 어떤 것인지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할 때는 괜찮았지만, 막상 ‘정식 멤버’가 되자 논란은 상상초월이었다. ‘재미가 없다’는 비판부터 ‘무임승차’라는 비난까지, 길이 감당해야 할 무게는 생각보다 큰 것이었다. 일단 <무도>는 십 수년간 함께 해 온 멤버들의 호흡을 따라가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전문 예능인도 아니었던 길에게 그와 같은 호흡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길에게는 기회가 채 주어지기도 전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겨우 적응했을 때쯤 터진 음주사건으로 그는 치명타를 입고 <무도>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간 그가 보여준 활약이 크지 않았고, 선입견은 강했던 탓에 그의 하차는 큰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이미 원년멤버이고 캐릭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었던 노홍철의 하차가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무도>는 캐릭터 부족의 심각한 가뭄을 겪어야 했다. 이미 십년 넘게 아이템을 지속하면서 생긴 소재의 가뭄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캐릭터가 빠져나간 것은 치명타였다. 김태호 PD는 이에 ‘식스맨 특집’을 생각해 낸다.

 

 

 

 


길의 합류가 자연스럽지 않았던 탓에 감당해야 했던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새 멤버를 뽑겠다는 계획이었다. 후보를 추리고 오디션처럼 그들을 평가하며 최종 멤버가 누가 될까 하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자들의 의견 역시 중구난방이었던 것이다. 누가 뽑힌다 해도 논란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식스맨 특집이 계속되면서 시청자들은 지지부진한 최종 멤버 선정 과정에 염증을 느끼기도 했다.

 

 

 


가까스로 선택한 광희의 합류는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다. <무도>의 분위기와 상황에 제대로 적응을 하고 예능감을 뽐내지 못한 탓에 광희에게 쏟아진 비난은 상상 초월이었다. 광희는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수차례 밝히며 그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린지를 증명했다. 이제 곧 군 입대를 통해 <무도>에서 하차해야 하는 광희의 입장에서 <무도>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장애로 방송을 쉬고 있던 정형돈이 <무도>에 최종 하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형돈의 최종하차는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은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멤버들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예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중이었던 정형돈이 <무도>에서 완전히 하차했다는 소식은 <무도>입장에서 큰 손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무도>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캐릭터였다. 그 가뭄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다 기대된 것이 바로 양세형이다. 양세형은 '무한상사 특집'에 이어 '웹툰 특집' '곡성특집', 또 <무도>의 미국행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지며 고정멤버로서의 가능성을 가장 크게 타진한 인물이다. 식스맨 특집으로 뽑히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합류는 자연스럽게 가시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물흐르듯 <무도>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맥락이 없는 개그를 선보이는 박명수와의 호흡에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 것은 물론, 첫 출연부터 당당한 모습으로 흐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그의 자연스러운 합류의 가능성은 <무도>의 위기에서 비롯되었다. 멤버들이 하차하는 상황속에서 캐릭터가 줄어들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세형은 마치 해결사처럼 등장했던 것이다. 차라리 이렇게 무도 특집에 실제로 투입하여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식이 훨씬 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좋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양세형은 시기 적절한 위기 상황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양세형은 시청자들의 비난보다 호응을 얻은 최초의 ‘고정 게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그가 이 기회를 끝까지 살려 <무도>의 히든 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그 향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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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무도>)이 웹툰작가들과 협업을 통해 릴레이툰(만화가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웹툰)을 그리기로 한 설정은 상당히 기발했다. <무도> 멤버들의 개성과 내로라 하는 웹툰 작가들의 협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기대되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윤태호 작가, 기안84 작가, 이말년 작가등은 여러 방송에서 섭외될 정도로 유명인사다. 다른 작가들 역시 히트작을 다수 보유한 유명 작가들이다.

 

 

 



그러나 '<무도> 릴레이툰'에 대한 반응이 기대에서 실망으로 변해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시작은 하하와 기안84가 콜라보레이션 한 첫회부터였다. 하하는 웹툰에서 30년 후 미래라는 상황 설정하에 <무도> 출연진들의 캐릭터를 모두 바꿔놓았다. 이 과정에서 하하는 자신만 키가 성장하고, 예능계에서 주목을 받는 거물이 되어있으며 다른 멤버들은 모두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설정을 들고 나왔다. 문제는 하하의 그런 설정이 과연 재미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스토리의 초석을 다지는 첫 회인 만큼, 대중의 기대도 극에 달해 있었다. 그러나 하하와 기안84가 만들어 낸 첫회는 단순히 하하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고,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이는 웃음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웃음보다는 무리수 설정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는 한 회에서 스토리를 발전시키고 다음화를 기대하게 할만한 기승전결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과한 설정을 통해 웃음을 창출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일명 '병맛 코드'를 제대로 캐치해 내지도 못하고,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여지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첫 회의 평점은 8점대 후반. 굉장한 혹평을 받는 웹툰이 아니고서는 받기 힘든 평점이다. 더군다나 무한도전의 인기를 생각해 봤을 때 더욱 아쉬운 평점이다. 

 

 

 



곧이어 만들어진 2화는 이 모든 설정을 수습하는데 중점을 두고 그려질 수밖에 없었다. 웹툰 작가의 개성이나 고유의 스토리보다는 남이 만들어 놓은 설정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재미는 반되었다. 첫회의 이야기를 제대로 끌어나가지 못한 파급력이 2화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실 릴레이툰의 특징이 그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다른 작가들에게 수습이 힘든 설정을 던져주고 그것을 어떻게 수습하느냐를 지켜보는 재미가 릴레이툰의 묘미인 것이다. <무도> 릴레이툰 말고도 다른 릴레이툰 역시 다소 무리한 설정을 가미해 그 다음 스토리를 그려야하는 작가들이 힘들도록 하며 서로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화 작가 특유의 유머인 것이다.

 

 

 

 


기안84와 콜라보레이션을 했지만 하하는 정식 웹툰 작가가 아니다. 어떻게 웹툰을 그려야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을리 만무하다. <무도> 캐릭터를 이용해 최대한 코미디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인 것이다.

 

 

 

 

 


이런 상황은 웹툰작가들에게도 녹록치 않은 릴레이툰을 <무도> 멤버들이 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 벌어졌다. 웹툰 작가가 붙여졌다지만 <무도>라는 한정된 캐릭터와 상황속에서 멤버들의 개성과 작가의 능력을 적절히 섞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미션은 다소 무리하다. 차라리 이번 프로젝트가 릴레이툰이 아니라 '단편'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다음 사람에게 수습하기 힘든 이야기를 주며 유머를 보이고자 하는 릴레이툰에 비해, 단편은 한 편에 기승전결이 모두 들어가 완결된 느낌이 있어야 한다. 단편 속에서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설사 한 편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 다음편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릴레이툰은 초반부터 기대감이 낮아지면, 다음 화에 대한 기대치 역시 낮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무도>는 가장 조회수가 낮은 회의 멤버에게 '극한알바'를 시키겠다는 공약을 했다. 스토리의 특성상 첫회가 가장 높은 조회수를 얻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단편이라면 다르다. 이야기는 한 편으로 끝나기 때문에 대중의 취향에 따라 조회수와 평점이 갈릴 수 있다. 순위를 정하기에도 더 용이하다. 게다가 만화가의 색깔과 멤버들의 개성 역시 적절히 조화를 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의 스토리를 이어 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릴레이툰에 비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하가 무리한 설정을 던진 것 자체가 아니다. 웹툰이라는 장르에 문외한인 <무도> 멤버들에게 너무 복잡한 미션을 던져준 것이 문제다. 다른 릴레이툰 역시 작가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평균적으로 타 웹툰에 비해 낮다. 그것은 이야기를 수습하고 전개시키는 과정이 작가별로 판이하게 스타일이 다르고, 다소 무리한 설정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싶었다면 작가와 <무도> 멤버들 고유의 스타일을 인정하고 그 스타일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가 훨씬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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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항상 위기였다. 시청률이 떨어질 때도, 멤버들이 구설수에 올라 하차를 할 때도 항상 위기라는 단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여전히 <무한도전>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될 만큼 강력한 프로그램이다. 10년 넘게 이런 아성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무한도전>이 유일하다.

 

 

 


그러나 난공불낙처럼 보였던 <무한도전>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무한도전을 이끌어가는 김태호 PD는 인스타그램에 ‘할일은 많고 마음은 불안하고 애써 해도 티는 안난다’는 글을 남기며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팬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김태호 PD는 “할 수 있는 걸 다했다”며 <무한도전>의 시즌제 필요성을 주장하거나 “출연자가 5명, 혹은 4.5명이라 할만큼 버거운 상태”라며 힘든 상황을 직접적으로 표현해왔다. 캐릭터의 조합으로 돌아가는 <무한도전>스타일을 생각해 보면, 캐릭터의 큰 축을 담당했던 노홍철이나 정형돈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겨우 자리를 잡아가던 길까지 빠진 마당에 <무한도전>이 짊어진 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태호 PD의 ‘4.5명’이라는 이야기는 식스맨 특집을 통해 들어온 광희의 부진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광희는 <무한도전>의 새 멤버가 되어 예능 대세로서 자리 잡는 듯 했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광희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는 것 역시 문제다.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특집은 그런 광희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특집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의 향연이 가장 중요한 무한상사 특집에서 캐릭터가 부족한 상황 속에 광희의 캐릭터는 사실상 활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웃음 포인트나 예능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광희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또다시 광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새로 투입된 양세형의 예능감이 오히려 광희를 압도하는 모습은 1년여 동안 적응기간을 거친 광희에 대한 실망감을 증폭시키는 일이었다. 유재석조차 “꽁트가 처음이냐. 그렇게 할 수는 있는데 애매하다.”며 직설적인 멘트를 날렸다. 유재석은 광희에게 핀잔을 주는 등, 광희의 캐릭터를 살려주려고 노력했지만 광희는 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결국 무한상사는 광희의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 없이 출발하고야 말았다.    

 

 

 


물론 여전히 광희가 기사회생할 여지는 남아있다. 정형돈과 길 역시 처음에는 <무한도전>에서 캐릭터를 잡지 못해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광희를 무작정 기다려 주기에는 <무한도전>에 남은 캐릭터가 예전과는 다르게 지나치게 축소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광희는 곧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껏해야 앞으로 1년 정도의 시간 안에 광희는 <무한도전>에서 하차해야 하는 상황. 그 안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발견하지 못하면 광희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촉박한 시간안에 누리꾼들의 가혹한 평가를 극복해 보고자 하는 압박감은 오히려 광희를 더욱 뻣뻣하게 만드는 요소다. 광희는 자신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지만 그 부담감은 오히려 <무한도전>안에서는 독이된다. 차라리 자신을 내려놓고 자신을 드러내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더 득이다. 정형돈 역시 ‘웃기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으며 <무한도전>의 적응기를 거쳤다. “웃기지 않는 캐릭터로 만들어 보자”는 김태호 PD의 제안에는 눈물을 뚝뚝흘릴정도로 자존심 상해 했지만, 결국 웃기지 않는다는 것을 무기로 오히려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얻을 수 있었다.

 

 

 


광희는 지금 유재석의 말처럼 애매한 상황이다.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오버하지 않아야 할 곳에서도 오버를 하게 되고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는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이 문제점은 광희가 절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고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앞으로 1년여. 광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예능 캐릭터가 될 수 있을까. 독이든 성배를 마신 광희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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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설 특집 예능 파일럿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설특집 파일럿을 진행할만한 MC들도 따라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진행자들은 이경규, 전현무, 김성주다. 이경규는 MBC <몰카배틀>과 <요리 원정대>의 진행자로 나서며 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전현무는 SBS<사장님이 보고있다> <판타스틱 듀오>, KBS <본분올림픽>에 진행자로 나선 것은 물론 <몰카배틀>의 출연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성주다. 김성주는 SBS<나를 찾아줘> MBC <인스타워즈> KBS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에 출연하며 진행자로서 방송 삼사를 모두 섭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한 설 바로 다음 주인 17일 방영될 JTBC <쿡가대표>에서도 진행자로서 활약할 계획이다.

 

 

 


김성주는 지난해에도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영된 <복면가왕>을 진행하였다. <복면가왕>은 수많은 파일럿 프로그램 중 정규편성의 벽을 뚫은 것은 물론, <마리텔>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죽어가는 <일밤>을 살리는 1등 공신이 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성주가 출연한 설특집 프로그램이 성공한 전력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예능의 기획이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지 김성주의 힘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김성주의 캐릭터가 프로그램을 살렸다기 보다는 복면을 쓴 가수들에게 시청률의 더 큰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김성주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대세다. 김성주의 저력은 무엇일까.

 

 

 

 


김성주,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러운 매력

 

 

 


<냉장고를 부탁해>속의 김성주는 정형돈과 함께 한 초반부터 정형돈이 하차한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성주는 정형돈, 장동민, 허경환, 안정환 등 많은 진행자들과 합을 맞췄다. 진행자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김성주는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상대방과 뛰어난 합을 이뤄냈다. 김성주는 정형돈보다 주목받는 위치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를 제대로 떠받치며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하는 진행자였다. 본인 스스로 튀지는 않지만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실제로 진행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설왕설래가 계속 나왔지만 김성주에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그가 튀지는 않을지언정 자연스럽고 편안한 진행을 펼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복면가왕>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성주가 메인이 되지는 않지만 김성주는 가수들과 패널들을 연결하는 열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해낸다. 본인이 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고 센스있는 진행을 하는 김성주의 진행능력은 그의 독보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MC

 

 

 


이런 김성주의 자연스러움은 그를 수많은 예능인과 어울리는 진행자로 만들었다. 실제로 김성주는 이경규, 정형돈, 김구라, 강호동, 박명수 등 수많은 예능인과의 합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김성주 단독으로 진행을 맡겨도 기본이상은 하는 진행 실력을 겸비했다. 독특하고 센 캐릭터 사이에서 김성주는 다소 차분하고 위트있는 진행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을 원활하게 만든다. 다소 많은 프로그램에서 김성주가 출연하더라도 질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고 출연진이나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줄 아는 그의 스타일이 그를 더욱 찾게 만드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그의 스포츠 중계 능력은 방송 3사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들을만큼 독보적이다. 너무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짚어낼 줄 아는 그의 중계능력은 그의 MBC 복귀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에 설특집으로 방영되는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역시 인생을 축구에 비교해 중계 형식으로 진행되는 파일럿이다. 예능과 중계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김성주가 아니라면 이런 기획을 생각해 내기도 어렵다. 김성주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명실공히 파일럿의 왕좌에 앉았다.

 

 

 


강력한 한 방이나 엄청난 임팩트는 없지만 출연진들 사이를 조율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진행으로 김성주는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 김성주가 맡은 프로그램 중 정규편성이라는 고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프로그램들이 가장 적절한 대안으로 김성주를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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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가 기획한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못친소)' 특집에는 그 이름처럼 잘생긴 연예인들이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 후보 선정 과정부터 '누가 더 못생겼나' 하는 질문이 던져지고 얼굴에 대한 다소 노골적인 평가가 쏟아진다.

 

 

 


 

'못생겼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다. 그 이유는 못생겼다는 말이 '잘생겼다'는 말과 정확히 대척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가 모욕이라면 후자는 칭찬이다. 그런 부정적인 말을 방송에서 사람들에게 대놓고 하는 분위기는 분명히 문제다. 실제로 한국 방송의 분위기는 그러하다. 못생긴 캐릭터들을 잘생긴 캐릭터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거나 무시해도 좋은 존재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이다. <무도>의 '못친소'가 '외모비하'라고 하는 여론 역시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무도>가 취하는 노선은 외모비하의 노선과 반대를 취한다.

 

 


 

 

<무도>의 '못친소'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기분 상하거나 화가 난 표정을 짓지 않는다. 때때로 '나는 못생기지 않았다'며 항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흔쾌히 '못친소 페스티발'에 모습을 드러낸다. 소위 '잘생겼다'고 칭해지는 이들을 실물크기의 판넬로 만들어 놓고 그 사이에서 레드카펫을 밟으며 그들의 외모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 그들의 외모가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다른 출연진들의 환호성은 커진다. 이 과정에서 얼굴에 대한 다소 노골적인 표현 역시 나타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과정들은 그들이 온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장면이 된다. 사실 '못생긴' 캐릭터는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활용된다. 드라마에서도 못생긴 캐릭터는 웃음을 창출하거나 악역, 혹은 주인공의 친구 같은 역할을 도맡는다. 매끈하고 잘생긴 캐릭터들이 주목을 받는 사이 못생긴 캐릭터들은 묵묵히 그들을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못친소'는 다르다. 그들의 외모를 놀리지만 그 놀림은 비하 자체로 끝나지 않고 그들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기하게도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그들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나는 것이다.

 


'못친소' 시즌1의 조정치가 그랬듯, 이번에도 김태진이나 하상욱같은 눈에 익지 않은 캐릭터들도 주목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못친소'다. 그들은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못친소'에 등장할 수 있었고 '못친소'가 대놓고 자신을 잘났다고 하기 보다는 '못생겼다'는 전제로 시청자들에게 한 번 숙이고 들어가기 때문에 호감을 상대적으로 쉽게 획득할 수 있다. 그것은 '못생김'을 '매력'이라는 단어와 동의어로 만든 <무도>의 힘이다.

 

 

 

 

마라톤 영웅인 이봉주가 예능에서 이렇게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우현 역시 조연 캐릭터로 분했을 뿐, 한 번도 이처럼 센세이션한 반응을 얻진 못했다. 김희원의 원래 성격이 수줍고 여리다는 사실 또한 '못친소'가 아니면 이처럼 널리 알려질 수 없었다. 그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한 것은 온전히 <무도>의 기획력 때문이다. 단순히 '못생겼다'는 단어로 매도하기에는 '못친소'의 출연진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너무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못생겼다는 의미가 단순히 모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매력을 발견하게 하고 그 매력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못생김의 새로운 정의다. 못생겼다는 놀림을 받으면 받을수록 상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정녕 외모 비하일까.

 

 


비주얼 테러리스트를 뽑는 '못친소' 1회의 F1은 노홍철에게 돌아갔다. 노홍철은 예전 <무도>멤버 중 가장 잘생긴 멤버를 뽑는 '미남특집'에서 1위를 차지한 바가 있다. 그런 그가 F1이 되었다는 것은 '못친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진정으로 얼굴이 못난자가 못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들은 충분히 잘생긴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그런 특집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못생겼다'는 단어에 사로잡혀 외모 비하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진정으로 못생긴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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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수에 이어 <마이리틀텔레비젼(이하 <마리텔>)>에 출연한 정준하에 대한 반응도 싸늘하게 식었다. 정준하는 <무한도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리텔>에 섭외 될 당시, “내가 거기를 가서 무엇을 하겠냐.” 며 부담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준하의 <마리텔>은 가장 기대되는 섭외 중 하나였다. 그 이유는 이미 박명수의 <마리텔> 출연이 웃음 사망꾼이라는 웃지못할 별명만 얻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준하의 <마리텔> 섭외가 그만큼 의외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마리텔>은 현재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젊은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요새 트렌드가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전체의 문화라고 볼 수 없는 인터넷 방송을 공중파로 끌어들였고, 자막으로 표현되는 소위 드립들도 젊은 층의 감성으로 편집된다. 방송 중 노잼’ ‘꿀잼’‘꿀노잼등의 단어가 채팅창에 난무하는 것 자체가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혹은 인터넷 방송에 익숙치 않은 세대들의 문화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인터넷 방송은 공중파 방송이랑은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일단 형식과 틀을 만든 후, 그 틀에 맞춘 진행을 해야하는 공중파와는 달리 인터넷은 즉각적인 소통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그 틀에서 좀 더 자유롭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일명 ‘bj'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 파악하고 그 반응을 토대로 방송의 내용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불특정 다수에게 열려있는 TV와는 달리, 인터넷 방송은 좀 더 시청층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 제한된 시청층은 오히려 방송 콘텐츠의 범위를 넓힌다. 예를 들면 먹는 방송이라는 뜻인 먹방은 공중파로 넘어오기엔 너무 빈약한 콘텐츠다. 그러나 음식을 쌓아놓고 먹기만 하는 bj들의 방송은 가장 인기가 높은 컨텐츠 중 하나다. 게임을 중계하거나 본인이 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송이 가능한 것 역시 인터넷이라는 공간적인 특징 때문이다. 애초에 그런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만이 접속하기 때문이 좀 더 콘텐츠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인터넷 방송의 매력이다.

 

 

 

정준하의 패착은 이런 인터넷 방송을 파악하지 못한데서 시작한다. 그가 들고 나온 콘텐츠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인터넷 방송은 무얼 하든지 자신이 잘 하는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볼 때는 이해 할 수 없는 콘텐츠도 어떤 이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울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적인 네티즌들의 관심사를 공략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이다. 이미 <무도>로 한차례 화제가 되었기는 하지만 굳이 인터넷 방송을 켜고 정준하를 지켜보기 위해 그 자리를 찾아간 누리꾼들은 이미 인터넷 콘텐츠에 익숙한 시청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정준하가 잘하는 것, 이를테면 먹방같은 콘텐츠였다. 이제까지 <마리텔>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사람들도 김구라같은 예능인보다는 백종원, 이은결, 차홍, 이말년등, 자신의 전문 분야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말년이 이 방송을 대체 왜 보는 거냐고 신기해 하듯 던진 한마디는 인터넷 방송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준하는 방송말미 먹으라고 보내준 자장면마저 굳이 먹지 않고 면발을 자신의 얼굴에 던지는등, 잘못된 방식으로 인터넷 방송에 접근했다. 그 접근 자체가 인터넷 방송에 익숙치 않은 정준하의 연구 부족에서 온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다. 인터넷 방송은 생방으로 네티즌이라는 관중을 놓고 진행되는 만큼 무엇보다 던지고 받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이미 정준하의 <마리텔> 출연은 <무한도전>이라는 방송을 타고 화제가 된 터였다. 그 화제성은 인터넷 방송망 서버다운이라는 관심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나 정준하는 자신이 준비해 온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정준하의 고집은 대중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의 문제점은 대중이 원하지 않는 콘텐츠를 밀어 붙인데 있다. 사실 재미가 없단 것은 다음 문제다. 인터넷 방송에 참가한 누리꾼들이 보길 원하는 것은 좀 더 누리꾼들과 가까이 호흡하고 자신의 방송을 살려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었다. 재미가 없는 것은 다음 문제다. 그러나 정준하는 자신이 방송 자체의 퀄리티를 살리려는 노력 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대중에게 강요했다. 옆에 앉은 서유리의 서포트에 정색을 하거나 네티즌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듯한 태도는 그의 결정적인 실수였다.

 

 

 

애초에 내키지 않은 출연을 결정해야 했던 정준하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잘 모르는 영역에 서야 했던 정준하의 부담감도 분명 상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정준하가 필요 이상의 비난을 들어야 했던 것은 재미가 없었다는 그 자체 보다는 그의 태도에서 기인한다. 정준하는 이번 <마리텔>의 출연을 통해 그가 단순히 익숙치않은 분야에서 헤맸다는 것 이상의 반성이 필요하다. 자신이 받은 비난이 억울할지언정 그 비난을 타산지석 삼아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연예인의 숙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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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이 불안장애 증세로 모든 방송에서 당분간 잠정하차 한다고 밝히자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진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이하<무도>)>이다. 이미 길과 노홍철의 하차로 홍역을 치른적이 있는 <무도>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캐릭터의 활용이 부족하다는 점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식스맨선발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과거 전진이나 길등 제작진이 섭외했던 멤버들이 시청자들의 질타어린 시선에 쏟아졌던 경험에 비추어 식스맨의 선발과정을 공식화하면서 새로운 멤버에 대한 시청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이 식스맨의 선발과정 조차 순탄치 않았다. 첫째로 식스맨의 선발과정이 지나치게 길게 편성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무려 5주에 걸쳐서 방영된 식스맨 특집은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나중에는 식스맨이 누가 될지에 대한 기대보다 식스맨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지루함으로 이어진 것도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선정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 후보들의 검증이 실질적인 <무도> 특집 내에 투입된 후 이뤄진 활약이 아닌 토론이나 자기 PR 식으로 이어지면서 식스맨을 검증하는 과정이 생략되었고, 시청자 투표가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쳤으나 최종 결과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도 없다. 중간에 논란이 일어 식스맨을 포기한 장동민같은 경우의 수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식스맨을 선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큼 <무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상승시킬 요인이 필요했다는 뜻이었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와도 모자를 판에 정현돈의 하차는 무도에 애정이 있는 시청자들의 탄식을 불러일으킨 요인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식스맨 특집에서 논란을 뚫고 선정된 광희의 활약이 미미하다는 지점이 이런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광희에게는 <무도>에 젊은 피를 공급할 수 있는 인물인 동시에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광희가 선택되고 무려 7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광희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광희의 개그 스타일은 공격형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던지면 발끈하고 자신보다 관심을 받는 다른 사람에게 질투를 드러내는 식이다. 공격형 개그 스타일에는 항상 쿨타임이 필요하다. 열을 낸 만큼 망가지고 만만한 모습을 보여서 강약을 조절해야 그 개성은 캐릭터로 존중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광희는 아직 강약 조절에 서툴다. <무도>에 융화되기 위한 부족한 내공은 불안함으로 드러나고 자신이 받는 악플에 대한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표현된다. 프로그램 자체에 녹아들지 못한 광희는 시청자들에게는 자존심을 세우기만하고 욕은 먹기 싫어하는 다소 이기적인 캐릭터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니 광희의 개그는 융화되기 보다는 흐름을 끊는 역할을 하고만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캐릭터마저 포기하면 정말 광희는 무한도전에서 한마디도 할 수 없다. 엄청난 딜레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사실 광희가 아닌 그 누가 식스맨에 선정 됐어도 <무도>의 새로운 멤버 자리를 꿰찬 사람에 대한 반대급부는 만만치 않았을 것임은 분명하다. 과거 무임승차 했다고 평가받은 길에 대한 설득을 <무도>측이 꽤나 오랜 시간 했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광희에 대한 현재의 평가는 어떻게 보면 성장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문예능인도 아닌 광희에게는 다소 가혹한 현실이기도 하다. 사실 <무도>의 모든 멤버가 큰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초창기 멤버로서 <무도>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멤버간의 합 역시 훨씬 더 부드럽게 맞출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무도> 멤버들의 입지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현재 하차를 결정하며 <무도>의 캐릭터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정형돈 조차 초반에는 재미없는 캐릭터의 오명을 썼다. 그러나 이 재미없음을 캐릭터로 만든 것 역시 <무도>였다. 못 웃기는 캐릭터는 그 자체로 캐릭터화 되었고 미존개오등의 별명을 획득하며 점차 정형돈은 <무도>에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의 축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형돈이 내가 MC계의 사대천왕이라고 말하거나 내가 너를 스타로 만들어 줄게같은 발언들을 던져도 그 말들은 개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정형돈은 재미없는 캐릭터에서 대세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며 자신의 개그 포인트를 찾았고 숨겨졌던 예능 본능을 성공적으로 발현했다. 그 결과 정형돈은 유재석을 제외한 타 멤버들과는 다르게 메인 진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중이었다. 그런 그의 인기의 이면에 불안장애가 있었다는 것은 그래서 놀라운 일이었다.

 

 

 

정형돈조차 이런 과정을 거쳤지만, 문제는 광희에게 정형돈과 같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광희는 군 문제에 직면해 있다. 광희 또래의 연예인들이 대거 군입대를 했고, 광희 역시 1년 남짓한 시간 안에 군입대를 결정해야 할 위치에 있다. 7개월 동안 찾지 못한 캐릭터를 앞으로 1년 안에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은 여전히 광희를 괴롭히는 요소다. 최악인 것은 광희가 군입대를 해도 아무도 광희의 부재를 아쉬워 하지 않는 상황이다. 과연 광희는 한정된 시간 안에 자신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 여정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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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그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올린 것은 그만큼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때문이지만 <무한도전>이라고 해서 항상 대중을 만족시키고 웃음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무한도전>의 콘셉트였던 웃음 사냥꾼은 역대 최악의 콘셉트 중 하나로 기록될 만큼 재미를 담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로 <무한도전>에 대한 신뢰도가 깎이는 것은 아니다. 이번의 아쉬움은 충분히 만회할 만큼 <무한도전>에 대중이 보내는 신뢰는 두텁다.

 

 

 

웃음 사냥꾼의 처참한 실패보다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박명수의 캐릭터에 있다. 웃음사냥꾼은 철저히 박명수가 중심이 되는 기획으로 박명수 자신이 생각해 낸 콘셉트였다. 그러나 사실상 그의 능력의 밑천을 들어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가장 큰 실책이다. 웃음 사냥꾼의 콘셉트는 전국에 재미있는 일반인들에 대한 정보를 SNS로 제공받아 그들을 찾아가 그들의 웃음 포인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런 세팅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웃겨보라는 요구는 도저히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프로 코미디언 조차 아무런 맥락이 없는 상황속에서 웃기라는 요구를 받고 만족할만한 웃음을 창출하기 힘들다. 그게 가능했다면 아무런 콘셉트 없이 단순히 코미디언들이 나와서 대중에게 웃음을 전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아무리 예능이라고 해도 프레임이라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12>은 여행과 복불복, <진짜 사나이>는 군대라는 프레임이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역시 어떤 특집을 할 때, 프레임을 짜고 그 안에서 캐릭터를 활용한다. 그러나 웃음 사냥꾼은 어떤 프레임도 없이, 무작정 웃겨보라는 요구를 받은 일반인들의 당황함만이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그런 그들의 당황스러움이 웃음을 창출했다면 모르지만, 어색한 분위기만 강조되고야 만 것이다.

 

 

 

웃기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박명수의 반응은 격했다. 웃기지 못하는 그들에게 짜증에 가까운 질책을 하고 그들을 추천한 추천인들에게까지 책임을 추궁한 것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출연료를 받고 일하는 프로들이 아니다. 그들을 활용해 웃겨야 하는 것은 그곳에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책임이다. 그런 상황에서 웃음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바로 프로인 박명수다. 예능계에서 수십년을 버텨낸 박명수조차 그런 맥락없는 상황속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은 똑같다. 그러니 그 상황에서 웃기지 못한다는 질책은 오히려 박명수가 받아야 한다. 박명수가 짜증을 내는 상황은 책임 전가에 가까웠던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 봤을 때 박명수의 호통을 치는 강한 캐릭터는 <무한도전>에서만 유효하다. 그것은 박명수 역시 <무한도전>의 프레임 안에서 혜택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수만은 특집 속에서 박명수의 다소 과한 행동과 맥락없는 개그는 캐릭터로서 받아들여지기에 이르렀다. ‘거성하찮은캐릭터를 동시에 내보이면서 무작정 강하지 않고 사실은 망가지는 캐릭터를 획득하게 만든 것은 온전히 <무한도전>의 힘이었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면 박명수는 도를 지나치는 행동과 자신의 캐릭터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것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박명수가 출연했을 당시 들었던 혹평만 보아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박명수는 자신의 캐릭터를 분석하여 영민하게 대중에게 어필하는 예능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때로는 지나친 욕심에, 때로는 부적절한 언동으로 대중과 소통에 실패하고 만다. <무한도전>평균 이하콘셉트에 박명수의 캐릭터가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면, 박명수의 이미지역시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도전>에서 만큼은 박명수의 캐릭터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비호감이 되는 순간, 박명수의 캐릭터 자체에 대한 호감도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강하지만 사실은 그저 하찮을뿐인 박명수가 아니라, 실제로 남들을 무시하고 윽박지르는 성격의 인물 자체가 되어 버린다면, 그것은 예능의 캐릭터가 아니라 단순한 벽창호에 불과하다. 박명수를 돋보이게 할만한 프레임을 가지지 못한 웃음 사냥꾼 특집이 박명수에 대한 비난으로 끝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박명수는 자신의 캐릭터를 스스로 감당해 낼만한 그릇이 아닌 것이다. 다만, 그 캐릭터가 콘셉트와 잘 들어 맞을 때, 그의 개성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 박명수가 해야 할 일은 자신만 돋보이는 콘셉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프레임을 찾는 일이다. 그것이 개성이 지나치게 강한 박명수가 살아남은 비법이요, 그가 앞으로도 예능인으로서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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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무도 가요제>)는 이제 브랜드가 되었다. GD 태양, 박진영, 아이유, 윤상 등 내로라 하는 실력자들이 망설임없이 출연을 결정지을 수준이고, 다소 생소하던 혁오 밴드는 단숨에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서게 만들었다.

 

 

 

무도 가요제의 본편이 방영된 22일 방송은 2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에서 20%를 넘길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도>가 유일하다. 음원은 또 어떤가. ‘무도 가요제가 끝나면 약속이나 한 듯이 음원 줄세우기에 돌입했다. 단순히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요자 관계자들로부터 볼멘소리도 나온다. <무도>음원이 나올 시기에는 가수들이 컴백도 미루는 수준이다.

 

 

 

한국 유명 실력자들과 작업한 결과물인만큼 무도 가요제의 음악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무도>의 파급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애초에 가능하지 못했다.

 

 

 

 

네 번 연속 무도 가요제의 음원 1위를 거머쥔 박명수는 무도 가요제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멤버라고 할 수 있다. 박명수는 가요제가 진행되는 내내 가장 강력한 갈등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는 끝까지 아이유의 서정적인 곡을 허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EDM을 강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박명수는 그 접점을 묘하게 캐치해 낸다. 그의 가요제 무대에서 EDM은 이벤트성으로 노래가 끝난 후, 잠깐 등장하는 수준으로 그쳤지만, 아이유가 작곡한 레옹은 아이유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빠른 곡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밀어 붙이면서도 아티스트의 색깔을 놓치지 않은 박명수는 무도 가요제의 최대 수혜자다. 그는 확실히 히트곡을 만드는 감각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의 감각은 <무도>가 아니라면 증명될 수 없는 것이었다. <무도>는 기존 멤버들 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증명할 기회를 확실하게 제공한다. 박명수는 유독 무도 가요제에서 그 기회를 잘 살려낼 뿐이다.

 

 

 

사실 가요제뿐이 아니다. <무도>는 음악을 예능과 어떻게 접목시켜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해 초, <무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일명 토토가) 열풍을 일으켰다. 90년대에 대한 향수와 추억, 그리고 가수들의 개성을 결합해 만들어낸 화제성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었다.

 

 

 

이 기획은 <무도>멤버인 박명수와 정준하의 기획이었다. 이 기획이 처음 발표될 당시만 해도 전문가와 멤버들 모두, 이 기획을 탐탁치 않아했다. 식상하고 특별할 것 없는 기획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때론 간단한 것이 가장 좋은 법이었다. 토토가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올 상반기 최고의 브랜드로 등극했다.

 

 

 

그것은 기획이 엄청나게 좋아서였다기 보다는 <무도>가 그 기획을 어떻게 살려내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90년대 가수들을 찾아가 섭외하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로 추억을 자극했으며, 결국 무대에서 그들을 기대하게 만들어내는 기승전결은 <무도>가 아니라면 그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탁월했다.

 

 

 

박명수의 어떤 가요역시 성공적이었다. 그가 만든 음악이 엄청난 음악성이나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기 보다는 멤버들의 개성을 살리고 그 안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무도>만의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여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스토리. ‘무도 가요제는 단순히 무대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어떻게 그들이 그 무대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무대가 가장 빛날 수 있다. 어떤 가요프로그램도 무대만으로 20%의 시청률을 만들 수는 없다. 무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멤버들과 아티스트들의 조합이 흥미로울수록 시청자들은 그들의 스토리를 따라가게 되고 그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이는 그들에 대한 애정으로까지 이어진다.

 

 

 

<무도>는 가요제로 파생되는 모든 수익을 기부하지만 그 기부보다 더 큰 시청자들의 애정을 얻는다. 그러나 결국 그런 애정은 <무도>가 올바르게 서있는 공익적인 성격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데서 온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 자극으로 치닫지도,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은 <무도>가 누가 뭐래도 국민예능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다음에 <무도>가 들려줄 스토리는 또 무엇인지 애정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준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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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가 가지는 영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무도 가요제에서 무명 밴드였던 혁오를 메인 스트림에 올려놓고 음원 차트에 그들의 노래를 채워넣게 만드는 파급력은, <무도>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파급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무도><무도>라는 이름 자체로 팬덤이 형성되어 있다. 대중적이면서도 매니아층이 두터운 탓에 우리나라 예능을 논할 때 <무도>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식상할 정도다. 그러나 <무도>는 그런 영향력을 가진 만큼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리고 그 기대는 작은 도덕적인 실수나 예능 구조의 붕괴로도 <무도>가 질타를 받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 무도 가요제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 가요제들의 성공에 힘입어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했다. 빅뱅의 GD와 태양을 비롯하여 박진영, 아이유, 윤상 등 이름과 명망을 동시에 갖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시선몰이를 한데 이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자이언티나 인디밴드 혁오에 대한 시선 마저 무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달라졌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라인업이 무도 가요제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들이 <무도> 멤버들과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곡을 완성해 과는 과정에 대한 흥미도가 무도 가요제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이 흥미로우면 흥미로울수록, 그들이 내놓을 결과에 대한 관심 역시 증폭된다.

 

 

 

 

그러나 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무도>의 멤버들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까다로움을 보였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영역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과의 협업을 해 나간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그들의 영역을 인정할 줄 아는 현명함이다. 그러나 이 현명함은 때때로 무너지고 만다.

 

 

 

대표적인 예는 박명수다. 박명수는 아이유와의 협업을 통해 가장 기대되는 조합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문제는 박명수와 아이유의 의견 대립이었다. 아이유는 처음부터 서정적인음악을 주장했고, 박명수는 이와 반대로 축제 분위기의 신나는 음악을 주창했다. 이들의 의견 차이는 처음에는 예능의 요소였다. 그러나 박명수가 끝까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주장하는데서 의견의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유는 박명수의 의견을 일정부분 수렴하여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만들었지만 박명수는 이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일렉트로닉을 사용하여 편곡을 하기에 이른다.

 

 

 

의견의 차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의견차를 좁히는 과정이 문제다. 다른 의견을 통합 할 절충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박명수가 이런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것은 무도 가요제가 그만큼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정형돈이 무명인 혁오 밴드에게 띄워 줄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능 한 것만 보아도 작곡가를 찾아가 곡을 하나만 달라고 사정했던 초창기 무도 가요제의 분위기는 없어진지 오래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작곡가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창하고 관철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유재석이 박진영의 곡을 듣고 거절하거나 정준하가 발라드가 주전공인 윤상에게 힙합을 요구하는 그림이 가능해진 것도 이런 달라진 위상 때문에 가능한 그림이다.

 

 

 

그들은 이제 대중의 반응을 생각하고, 가요제에 찾아올 수많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방법을 연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응이 약한 발라드나 재즈는 외면당한다. 그들은 어떻게든 관객의 심장박동을 뛰게 하고 음원성적도 좋을, 그리고 가능하다면 행사도 가능할 음악을 선호하기에 이른다. 물론 <무도> 멤버들의 의견은 그들의 개성을 살리는 것과 더불어 대중의 한 사람의 의견으로서 중요한 의견이다.

 

 

그러나 지나친 그들의 고집은 진정한 음악적 차원이나 대중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그들 본위의 막무가내식 떼쓰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가요제로 그들이 받을 주목과 파급력을 통한 반사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도 가요제가 괴물급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생긴 부작용이다.

 

 

 

무도 가요제가 가장 본격적으로 지금과 같은 형식을 갖춘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박명수-GD바람났어’, 유재석-이적의 앞구정 날라리같은 신나는 노래도 있었지만 바다-길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유재석-이적이 앵콜로 부른 말하는 대로’, 정재형과 정형돈이 부른 순정마초등의 다양한 시도도 있었기에 가요제는 더 풍성해 졌고 그들의 개성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아잉

 

이번에 가요제에서도 유재석이 꺼낸 말처럼 가요제는 다양한 시도가 있을수록 좋다. 그러나 무조건 대중의 반응에 맞춰 신나는 감정을 전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다양성을 헤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멤버들의 개성 역시 <무도>의 한 부분으로서 분명히 존중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뮤지션들의 개성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향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무도 가요제의 본질도 아니고 성공 요인도 아니었다.

 

 

 

아이유나 윤상같은 뮤지션이 굳이 <무도>에서 변신을 강요당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일렉트로닉이나 힙합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한 음악적 성과를 대중 앞에 선보였다. 그들의 개성이 <무도> 멤버들로 인하여 아예 다른 차원으로 바뀌어야 한다면 그것은 과연 긍정적인 변신일까, 아니면 일종의 강요일까. 그들은 변신해야 하고, <무도> 멤버들은 단순히 요구하기만 하면 되는 그림이라면 그것은 갑질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

 

 

 

박명수는 이전부터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주 뮤지션들과 마찰을 빚었다. 그 결과는 거의 긍정적이었지만 다른 이들을 존중하지 않는 일방적인 요구가 언제나 통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난번 가요제에서도 음원 성적은 가장 좋았지만 결국 그가 부른 노래는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욕심으로 일렉트로닉 장르를 소화해 본적없는 아이유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불통에 불과하다. 어쩌면 변신해야 하는 것은 아이유의 음악이 아닌, 박명수가 그동안 가요제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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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라는 예능이 새로운 멤버를 뽑는 과정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기 충분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한꺼번에 받은 <무한도전>에 들어갈 멤버들에 대한 설왕설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인 것이다.

 

 

 

누가 들어가느냐 하는 궁금증과 과연 기존의 멤버들과 함께 호흡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이었다. 그 때문에 시청자들의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 각각의 후보들은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자질을 모두 갖춘 후보들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일종의 환상으로 기존의 <무한도전> 멤버들조차도 모두 갖추지 못한 것들이었다. <무한도전>은 오히려 오랜시간 대중을 설득하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멤버들에 대한 지지도와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 단순히 몇 주 방송으로 그만한 신뢰가 쌓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 때문에 후보들에 대한 논란 역시 심화되었다. 수년전 인터넷 방송에서 여성비하 발언과 욕설을 퍼부은 장동민에 대한 비난 수위는 그동안 이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엄청난 반발을 낳았다. 그가 식스맨에서 하차하고 나서야 그에 대한 동정론이 등장했다. 그의 발언은 지나친 면이 분명 있었지만 굳이 ‘식스맨’을 통해 이런 일이 불거졌다는 지점은 그만큼 식스맨에 높은 자질이 요구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장동민은 논란이 일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식스맨 후보였다.

 

 

 

결국 선정된 광희 역시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식스맨으로 이미 최종 확정된 광희를 반대하는 반대 서명이 일어난 것은 웃지못할 에피소드다. <무한도전>의 식스맨 자리가 일종의 성역처럼 여겨진다는 것에 대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전현무가 말한 것처럼 식스맨의 위치는 ‘독’이 든 ‘성배’다. 누가 되어도 그만큼의 이익은 있지만 동시에 누가 되었어도 논란이 있을만한 자리다. 게다가 새로운 멤버가 제 역할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무한도전>의 특성상 그 자리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적응하기 까지 논란은 어쩔 수 없는 역풍이라 할 수 있다. 광희가 군에 입대하기 전 2년 가량의 시간동안 과연 <무한도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 식스맨 자리에 떨어짐으로써 오히려 수혜를 입은 인물도 있다. 유병재는 그동안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무한도전>에 후보로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오히려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자아낸 독특한 인물이었다.

 

 

 

처음부터 유병재는 “무한도전에 들어오고 싶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아니다” “맞다”의 대답을 동시에 하며 갈등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한도전>의 이름값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그 자리에 욕심은 나는 두가지 마음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었다.

 

 

 

사실 식스맨을 뽑는 자리에서 유병재가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차례가 왔을 때, 소심하면서도 불쌍해 보이는 그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 기 센 캐릭터들 사이에서 예능에 비교적 새로운 얼굴인 그가 끼어들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지점이 신선했다. 그를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지향하는 <무한도전>에 가장 어울리는 그림으로 평가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다. 굳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큰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살리는 유병재의 캐릭터에 많은 시청자들이 그를 적합한 캐릭터로 뽑은 것이다.

 

 

 

오히려 그가 식스맨에 더 오래 출연했다거나 최종 식스맨으로 발탁되었다면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 역시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일찍 식스맨에서 하차하면서 그는 식스맨에서 가장 아쉬운 인물이 되었다. 강균성이나 최시원이 식스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금은 식상한 모습을 보여준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는 오히려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음으로써 대중에게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에게 쏟아지는 주목도가 달라졌다. 그는 <런닝맨>등의 주류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고 tvn <초인시대>에서는 각본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여 대세로 떠오른 기회를 적절히 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순식간에 예능 대세로 떠올랐고 이름값은 높아졌다.

 

 

 

물론 이런 주목도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그의 숙제로 남아있지만, 현재 그에게 식스맨 최고의 수혜자라는 칭호를 붙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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