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많이 탄생되며 히트작들이 우리를 찾았다. 다른 때 보다 주목할만한 캐릭터들이 대거 쏟아진 해였다. 2016년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화제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주목을 받았는지 알아보았다.

 

 

<시그널> 이재한

 

 

 

 

<시그널>은 올해를 통틀어 드라마 작품상을 받아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과거로 연결되는 무전을 통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반전과 긴장감은 어떤 드라마도 해내지 못한 영역을 보여준다.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열띤 성원을 받은 이 작품은 무게감과 메시지,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이런 소재로 이만한 완성도를 드라마로 보여준 것에 대한 찬사는 입이 아프게 해도 모자르다.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시그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이재한(조진웅 분)이다. 과거의 형사 역할을 맡아 정의감에 불타는 그의 캐릭터는 드라마 안에서 가장 위테로운 처지에 놓여있으면서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활약 덕택에 그 캐릭터를 연기한 조진웅은 가장 섹시한 배우의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수직상승했다. 드라마를 한 번 고사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것은 물론이다. 차수연역의 김혜수와 박해영역의 이제훈과의 케미스트리역시 대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키가 된 이재한 형사가 올해의 캐릭터에 빠질 수는 없다. 팬들은 여전히 이 드라마의 시즌2를 오매불망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작품.

 

 


<태양의 후예> 유시진

 

 

 

 

 

2016년의 가장 큰 히트작. 무려 38%의 시청률을 올리며 2016년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중 <태후>의 남자 주인공이자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였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단숨에 국내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것은 물론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는 해외에 파병되는 군인 대위 역할로서, 정의감과 애국심에 불타는 것은 물론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해는 화법과 화려한 액션까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최적화 된 남주로 활약했다. 작가 ‘김은숙 표’ 남자 주인공의 계보를 이으며 새로운 역사까지 써내려간 유시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범접불가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시진의 캐릭터로 군인체 말투가 유행이 되었고 대사들도 화제가 되었다. 같이 출연한 여주인공 강모연 역의 송혜교 역시 호감지수가 함께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작가 김은숙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물론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도 주목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오해영> 오해영

 

 

 

 


tvN <또 오해영>은 애초에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10%가 넘는 시청률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타이틀 롤 오해영 역할을 맡은 서현진은 이 드라마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오해영은 항상 동명을 가진 ‘예쁜 오해영’과 비교당해 오며 살아온 콤플렉스 덩어리 흙수저다. 사랑에 크게 상처받았지만,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큰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고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이 드라마로 빛을 발했으며, 차기작 <낭만닥터>에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같이 출연한 박도경 역의 에릭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빨리좀 들어와 주라, 나 심심하다 진짜” 같은 대사는 유행어로 확대 재상산되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디마프> 노인들

 

 

 


 

대부분 드라마에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메인이 아닌,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변을 맴도는 캐릭터일 뿐이다. 그러나 tvN <디어마이프렌즈>(이하<디마프>)는 이 노인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여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편견에 갇힌 노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고민들이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들을 통하여 드라마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작가 노희경의 필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개인적으로 노희경작품은 로맨스보다는 가족과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소재에서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어루만져진 인생들은 어느하나 불쌍하지 않은 인생이 없고, 처량하지 않은 인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노인들의 이야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바탕이 된 드라마.  그 안에서 노인들의 캐릭터들은 젊은이들 보다 어쩌면 더 매력적이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복사한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W> 강철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드라마 속에서 진짜 만찢남이 등장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로 만화 주인공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사용하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반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아쉬운 지점들이 엿보이지만, 남자주인공 강철의 캐릭터만큼은 주목할만하다.

 

 

 


누군가의 창조물일 뿐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이 사실은 누군가의 창착물이었다는 충격을 받는 캐릭터로, 만화를 찢고 나온 만큼 완벽하지만 또 그만큼 약점이 많다. 그로인해 발생되는 긴장감은 상당하다. 드라마 스토리가 설정값을 감당할 만큼의 기지를 조금만 더 발휘했다면 굉장한 명작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작품.

 

 

 


강철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이종석의 역할을 다 해냈다. 다소 난해한 설정에도 굴하지 않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새로운 성격의 드라마로서 MBC에서만큼은 올해 가장 주목받아 마땅한 작품으로 꼽힐만 하다.

 

 

 


<38사기동대> 백성일, 양정도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 라인에 OCN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에는 멋진 사기꾼 콤비가 있다. 사기로 감옥에서 출소한 양정도(서인국 분)와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이 그들이다.

 

 

 


고액 세금 체납자에게 사기를 쳐서 세금을 걷는다는 설정으로 악인과 선인이 뚜렷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악과 선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나 악에는 악으로 응징하는 주인공들은 확실히 정의의 사도처럼 보인다. 괜히 착한척 하면서 악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형식의 답답함보다 그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양정도와 백성일은 그들이 원하는 각기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손을 잡게 된다. 능글맞은 천재 사기꾼 양정도와 세금을 징수해 악인을 처단하고 싶어하는 백성일은 다른듯하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들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고있노라면 어느새 그들이 위험할 때마다 제발 통쾌한 반전이 있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송중기 다음은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으로 여심 사냥에 나섰다. 세자 캐릭터로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아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박보검은 비주얼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대표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를 넘어서 박보검에 대한 신드롬이 일었다는 점이다. 바른생활과 예의바른 태도로 미담의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박보검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그 주가를 더욱 올렸다.

 

 

 


 

캐릭터 자체로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개성과 맞물려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질투의 화신> 이화신

 

 

 


다소 뒷통수를 때리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속 이화신(조정석 분)은 질투로 인해 남성이 어디까지 졸렬해질 수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니!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기지로 만들어지는 웃음은 확실히 비범하다.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공효진 분)가 자신의 절친 고정원(고경표 분)과 사랑에 빠지자 질투를 하게 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마음을 제때 인정하지도 않고 유방암까지 걸리지만 그 모든 것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다.

 

 

 


그 역할을 연기한 조정석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코미디부터 진지함 양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한 조정석은 확실히 캐릭터를 살리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연기자로 주목할만했다.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표현한 조정석은 2016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미지가 소비되기 보다는 오히려 호감도가 증가한 배우로 주가를 올렸다.

 

 

 


<쇼핑왕 루이> 루이

 

 

 


 

‘키우고 싶은 남자’ 루이 (서인국 분)의 매력은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8사기동대>와는 전혀 다른 순수하고 착한 재벌 3세 캐릭터를 연기한 서인국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가 다소 진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와중에 순수하고 청량한 인물들의 사랑이야기는 호응을 얻었고 마침내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질투의 화신>을 누르고 깜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루이는 기억 상실증에 걸려 오갈데가 없어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얹혀 살며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을 표현한다. 재벌때 습관이 남아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매일 사고를 치지만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아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또 의학드라마인가 싶었지만 한석규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게다가 드라마 역시 흥미롭게 전개되며 2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낭만닥터>는 의학드라마에 현재 사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녹여 시의성을 담아냈다. 이에 대한 반응역시 긍정적이다.

 

 

 

한석규는 김사부(본명:부용주) 라는 괴짜 의사 역할을 맡았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변방 병원에서 은둔하는 그는, 후배들의 성장과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그들의 스승이 되는 캐릭터다. ‘천재 의사’에서 ‘진정한 스승’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그의 괴팍한 표현하는 한석규의 존재감은 이 드라마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동주역의 유연석과 윤서정 역의 서현진 역시 호연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에는 연기 구멍이 전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긴박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성으로 이 드라마는 의학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다시 한 번 썼다.

 

 

 


하반기 드라마들, 스타작가들의 컴백

 

 

 


 

<푸른바다의 전설> 심청

 

 

 


스타작가들이 컴백하면서 하반기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역시 대단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이후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지현은 이 드라마에서 한 사람만 보는 인어 역할을 맡았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전지현은 캐릭터로서는 거의 원맨쇼에 가깝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다. 인어로서 인간 세상 적응기를 보여주어야하고 뛰어난 비주얼도 보여주어야 한다. 코믹함과 로맨스, 스릴러에까지 모두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 전지현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별그대>의 천송이처럼 백치미가 넘치지만 그 능동성은 더욱 떨어진다.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운명은 얼핏 로맨틱하지만 그만큼 운신의 폭은 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로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어, 심청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도깨비> 김신

 

 

 


상반기에는 유시진이 있었다면 하반기는 김신이 있다. 김은숙 작가는 하반기에 또한번 흥행의 역사를 썼다. 시청률 추이를 봤을 때, tvN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도깨비>는 벌써부터 인기가 심상치가 않다. 도깨비 김신 역할을 맡은 공유는 이 드라마에서 두말하면 입이 아플만큼 매력적이다. 그 도깨비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스토리라인은 확실히 비범하다. 시종일관 무게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고 겁을 먹기도 하며 호들갑을 떨고 저승사자와 기싸움을 하는 도깨비는 인간적이면서도 멋있다. 남자 주인공이 어떻게 해야 가장 멋있을지 아는 작가의 획기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수미상관이란 말이 있듯, 올해 드라마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로 시작해 김은숙 작가로 끝맺음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jesuslike.tistory.com BlogIcon 민족의 십일조 2016.12.14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반기에 tvN 시그널이 빠진 것 같네요.

  2. 2016.12.21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구르미 그린 달비>(이하<구르미>)의 결말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남녀 주인공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세자는 왕이 되었다. 다소 급박한 전개 속에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18부작 내내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준 주인공들에게 애정어린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구르미>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그 화제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킨 작품이다. 시종일관 높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고,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단순히 인기만이 아니라 <구르미>가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들 역시 눈에 띈다. <구르미>는 종영했지만, <구르미>가 남긴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박보검.

 

 

 

 


<구르미>가 탄생시킨 독보적인 스타는 단연코 박보검이다. <응답하라 1988>이후 박보검이 선택한 작품으로 화제가 된 <구르미>는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있었던 만큼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사실상 응답하라의 저주는 ‘응답하라 시리즈’라는 콘텐츠를 벗어나 배우로서 흥행력과 스타성을 평가받는 일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웃지못할 농담이었다. 그러나 박보검은 이를 누구보다도 흥미로운 방식으로 극복해 냈다.

 

 

 

 


드라마의 흥행이 물론 가장 주효했지만 박보검은 단순히 드라마의 흥행을 넘어 박보검 자신의 브랜드를 강력하게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바른 생활과 미담으로 무장한 박보검이라는 캐릭터는 전 연령층에 호감을 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더군다나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기력과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박보검에 대한 평가를 한층 더 드높였다.

 

 

 

 


인간미는 물론, 연기력까지 갖춘 톱스타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박보검은 이후의 행보가 기대되는 20대 배우로서, 뛰어난 스타성과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두루 보여주었다. 그런 그가 <구르미>로 얻은 것은 단순히 흥행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응답하라>를 벗어나 주연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것은 물론, 앞으로의 행보가 어떨지 주목이 되는 스타겸 배우로서 우뚝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보검에 대한 호감도가 드라마의 흥행 이상으로 증가한 것도 물론이다.

 

 

 


로맨스 사극의 부활.

 

 


<구르미>는 박보검 말고도 한동안 뜸했던 로맨스 퓨전사극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다. 한창 로맨스와 사극이 결합된 이야기 구조에 방송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그 관심은 한동안 뜸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구르미>의 등장은 다시 한 번 로맨스 퓨전 사극의 부활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구르미>의 이야기 구조는 여타 로맨스 사극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남장 여자나 높은 신분을 가진 인물과의 사랑이 이야기는 식상할 만큼 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구르미>는 그 뻔한 설정을 가지고 결국은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이는 남녀 주인공의 애정관계에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주었기 때문이다. 호감도가 높은 배우를 캐스팅하고 그 두 사람의 로맨스를 가슴이 두근거리게 표현해 낸 연출과 극본의 표현력에 시청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구르미>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로맨스 사극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리기만 한다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

 

 

 


웹소설의 귀환

 

 

 


이런 성공의 바탕에는 웹상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웹소설 원작 <구르미>가 있었다. 인터넷 소설을 거쳐 웹소설의 형태로 정착한 콘텐츠는 한동안 높은 인기를 끌며 드라마와 영화화 되는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최근에는 그 열기가 웹툰 등으로 옮겨가며 다소 그 열기가 식은 모양새였다.

 

 

 

 


그러나 <구르미>는 인기 높은 웹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성공신화를 써내며 웹소설 콘텐츠 활용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웹소설 장르로는 로맨스 소설이 강세다.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을 활용해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낸다는 기획이 먹힌 것이다. 앞으로도 웹소설의 인기를 활용한 드라마의 제작은 계속될 전망이다.

 

 

 

 


<구르미>는 여러모로 화제를 남기며 우리 곁을 떠났다. 그 이별은 아쉽지만, 18회 동안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준 공 만큼은 인정할만 하다. 로맨스 드라마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떠난 <구르미>를 잇는 작품은 어떤 것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lifememory.tistory.com BlogIcon Thedust 2016.10.20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한복사고 세탁후 무늬증발로 보상도 못받은거 글썼는데 공감좀 눌러주세요ㅠ


<구르미 그린 달빛>의 진영은 박보검 신드롬이 일어나는 과정 안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다. 박보검과 김유정이 만드는 로맨스가 극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진영은 김윤성 역을 맡아 김유정이 연기하는 여주인공 홍라온을 사랑하는 역할로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과 비주얼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 B1A4출신이라는 점을 오히려 나중에 알게 된 시청자들이 ‘배우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한 전력은 있었지만 거의 연기 경력이 없던 진영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무대다.

 

 

 

 


아이돌의 인기를 바탕으로 무턱대고 주연을 맡은 가수들 보다 조연부터 차근차근 쌓아 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아이돌들이 주목 받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반감을 상쇄하면서도 의외의 연기력으로 호감도가 높아지는 선택을 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굿와이프>의 나나는 “데뷔후 선플이 처음 달렸다”고 말할 정도로 그간 대중들의 눈 밖에 난 아이돌 중 하나였다. TC 캔들러라는 블로거가 뽑은 세계 미녀 순위 1위를 차지하자 오히려 비난의 강도도 따라 증가했다. 공신력이 없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나나는 가수로서의 능력치 보다는 ‘세계 미녀’등의 화제성 지수만 지나치게 높은 연예인이었다. 모델 출신의 늘씬한 키와 시원시원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으로서의 매력이 현저히 떨어졌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그가 <굿와이프>에 출연하면서 뒤집은 평판은 실로 큰 의미가 있다. 나나는 차가운 성격을 가졌지만 확실한 일처리를 바탕으로 주인공 김혜경(전도연 분)과 신뢰를 쌓아가는 역할을 맡아 이미지에 딱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 의외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이 놀랐음은 물론이다. 나나가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치를 보여준 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이니의 키 역시 <혼술남녀>에 출연하여 뛰어난 사투리 구사 능력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케이스다. 키는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내가 백조인줄 알았는데 닭이었다”며 “샤이니 5명 중 검색어 순위가 만년 5등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혼술남녀>에 출연한 키는 샤이니의 그 누구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지는 않지만 조연으로서 빛나는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앞으로의 활동영역에 있어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육성재도 김은숙 작가의 신작 <도깨비>에서 조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아홉수 소년>과 <후아유> 등으로 연기경력이 쌓이며 주연을 노려봄직한 상황에 있으면서도 또 다시 조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를 집필하고 드라마마다 히트를 기록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 자체에 대한 화제성은 크다. 무려 공유와 이동욱이 주연을 맡은 것 역시, 이 작품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육성재는 이런 판이 벌어진 속에서 조연을 선택하며 재벌 3세 역할을 맡았다. 남자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하는 김은숙작가의 손에서 육성재가 또 어떻게 여심을 사로잡을 매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지점이다.


 

 

 

인기를 바탕으로 무조건 주연을 맡는 아이돌들은 그만큼 큰 실패의 무게도 짊어져야 한다. 호평을 받는다면 상관없지만, 혹평을 받았을 경우 쏟아지는 비난은 더욱 크다. 주연이 아닌 조연의 자리에서 차근 차근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아이돌들이 ‘의외의’ 호평을 얻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아이돌에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기대치는 낮다. 그 낮은 기대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려 한다면 그만큼 반감의 파급력도 크다. 물론 그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하는 것은 분명 그들의 인기를 상승시키고 성공을 보장하는 일이지만, 처음부터 그런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아이돌들이 주연에 도전했지만 성공적인 사례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 드라마의 실패에 주연을 맡은 아이돌의 책임론은 가혹하다싶을 정도로 심하게 휘몰아친다. 애초에 논란을 등에 업고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에 연기력이나 흥행력에 대한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들은 조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드라마를 책임져야하는 위치에 놓여있지 않고 주연보다 주목도도 낳지만, 그만큼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자신의 이미지와 연기력 수준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여 자신의 끼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이 이들의 성공 포인트다. 앞으로도 그런 똑똑한 선택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연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청률 20% 돌파가 가시화 되는 가운데 남자 주인공 ‘이영 세자’ 역할을 맡은 박보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로맨스 퓨젼 사극에서 주인공, 그것도 왕의 역할을 맡은 박보검에 대한 여성 팬들의 지지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외모와 연기력으로 이루어진 인기는 아나다. 박보검의 호감도는 여성 팬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성별을 막론하고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 연령대에 고루 어필하는 것도 물론이다.

 

 

 

 

 


박보검은 ‘응답하라’시리즈로 얻은 인기를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스타다. 류준열, 고경표등 <응답하라 1988>(<응팔>)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거의 로맨틱 코미디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성공을 거두면 트렌디한 스타로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응팔>의 성공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응답의 저주’라는 말이 생긴 것 또한 이 때문이다.

 

 

 

 

 

 

 

박보검은 이에 대해 “<응팔>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며 “차기작을 선택한 배우들 시청률과 상관없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있는 의견을 밝혔다. 박보검은 그러나 또 다른 매력 이외에 시청률을 잡는데 성공했다. 경쟁작 <달의 연인>역시 퓨전사극으로 시청률이 양분될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린 것은 <구르미> 측으로서는 엄청난 행운이다. 그 안에서 박보검은 시청률을 견인하는 가장 큰 무게 중심이 되고 있다.

 

 

 

 


박보검은 <구르미>에서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능청스럽게 여자 주인공에게 다가가고 흥미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에 불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카리스마를 겸비해 여심을 사로잡는 남성 캐릭터의 출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김유정이 맡은 남장 여자 콘셉트는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해져버린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로맨스는 유효하다. 그것은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두 배우는 로맨스를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매력을 보여준다. 아역 출신 김유정의 연기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응팔>이후 최초의 평가를 받는 박보검의 연기력 또한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발성과 감정 표현에서 강점을 보이는 박보검의 연기력은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박보검의 얼굴은 선하지만 그 선한 표정이 굳어질 때, 서늘한 느낌도 준다. 다양한 캐릭터로 활용될만한 이미지를 로맨스에서 표현해 내며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올라갔다.

 

 

 

 

 


그러나 박보검의 연기력은 이미 박보검이 호감형 배우라는 전제에서 더욱 파급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1박 2일>에 출연한 박보검은 방영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같은 남자 멤버들의 호감을 얻는데 성공한 그림으로 그려진다.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긍정적이고 겸손한 박보검의 캐릭터는 고소공포증을 가진 김종민이 놀이기구를 타게 하고, 데프콘이 직접 물을 가져 오게 하는 등 선한 영향력으로 표현되었다. 위안부 티셔츠를 입거나 소녀상 팔지를 차는 것 까지 화제가 되며 박보검의 ‘인성’ 에 대한 호감도는 높아졌다.

 

 

 


박보검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선하고 예의바른 박보검의 모습을 칭찬하기 바쁘고, 그도 그런 반응에 화답하듯이 더욱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이미지로 어필하는 스타들에게는 안티가 생길 여지가 적다. 마치 어디서나 미담이 흘러 나오는 유재석 같은 스타들이 그러하다. 유재석은 절대적인 선의 영역에 들어 있는 예능인이다. 주변사람들을 아우르고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려는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의 호응도는 올라간다.

 

 

 

 


박보검 역시 각종 ‘미담’의 주인공이다. 얼굴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그의 행동은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으로, 남들을 챙기고 배려한다는 후기들은 그의 고결한 인성으로 인식된다. 여기에 <구르미>라는 흥행작까지 만났다. 완벽한 남자, 무결점 이미지는 박보검을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런 이미지의 맹점은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이미지의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해야만 이런 이미지를 지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잘생긴데다가 선하고 아름다운 청년을 보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그런 이미지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이미지가 더해져 허상이 끼어들기 마련이지만, 분명 박보검은 보호해 주고 싶은 ‘성역’의 이미지로 자신의 영향력을 높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런 박보검이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어디까지 펼쳐낼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월화드라마 1위를 달리던 <닥터스>가 종영한 후, <구르미 그린 달빛> (이하 <구르미>)이 두배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이뤄내며 16%가 넘는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구르미>는 대새 배우 박보검과 아역부터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온 김유정을 내세워 달콤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사극을 만들어 낸 것이 통한 것이다.

 

 

 

 


<구르미>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여자 주인공이 남장을 하고 내관으로 궁에 들어가 세자인 남자 주인공과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으로, 내용만 따지고 들자면 역사적인 사실과 하등 관련이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전개가 이어지지만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흥미롭게 풀어낸 탓에 네이버 웹소설 부문 조회수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는 차가운 느낌의 남자 주인공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를 바꾸어 능청스럽고 해맑은 캐릭터로 변모시켰다. 때문에 더욱 가벼운 느낌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웹소설 원작 작품들이 드라마 시장에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르미>와 경쟁하고 있는 <달의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중국드라마 원작이지만, 중국 드라마가 중국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케이스다. <달의 연인>은 중국 원작 팬층을 바탕으로 한류 콘텐츠로서 뻗어나가겠다는 포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웹소설 콘텐츠답게 미래의 영혼이 과거의 인물에 빙의된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이 쓰이고, 뛰어난 외모를 가진 남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이하 <신네기>) 는 엄청나게 유치하고 뻔하지만, 그 안에서 뭔지모를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으로, 역시 웹소설 원작이다. 여자주인공과 남자 출연자들의 로맨스가 메인인 작품으로, 평범한 여자 주인공에게 외모나 재력 무엇 하나 꿀릴 것 없는 ‘고스펙’을 가진의 남자들이 빠져 들어간다는 설정이다. <신네기>의 매력은 바로 이 로맨스의 전개에서 온다.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로맨스를 밀어 붙이는 과정이 다소 과장되어 표현되지만, 그만큼 왠지 모르게 순정만화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웹소설 원작 콘텐츠의 특징은 바로 ‘만화 같은’ 매력에 있다. 여자 주인공은 평범하지만 남자 주인공은 비범하다. 남자 주인공의 특징만 보더라도 <구르미>와 <달의 연인>은 각각 세자와 황자로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꽃미남이고 <신네기>역시 극만 현대로 돌아왔을 뿐 남자 주인공들은 재벌집 자제에 꽃미남들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재력과 능력을 모두 겸비한 남자 주인공을 얼마나 멋있게 그릴 것이냐 하는 것이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웹소설, 혹은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이전에도 많은 성공을 거듭해 왔다. 그 중 가장 성공을 거둔 작품이 바로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통통하고 (당시로서는) 나이도 많은 노처녀를 주인공을 내세워 역시 재벌가의 아들인 레스토랑 사장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코믹하고 공감가는 터치로 그려냈고 시청률은 50%를 넘겼다.

 

 

 


<구르미>처럼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작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은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다. <커프>의 원작소설을 집필한 이선미 작가는 인터넷 소설 공모전을 통해 로맨스 소설 작가의 길로 들어선 케이스다. 그가 집필한 <경성애사> 역시 드라마화 되고 나중에는 <트리플>의 대본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작품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러나 <경성애사>가 소설 <태백산맥>의 일부 대목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표절 논란이 일기도 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남장 여자 로맨스 사극이라면 <성균관스캔들>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작품 역시 인터넷 소설을 집필하다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정은궐 작가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후 정은궐 작가의 <해를 품은 달>역시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극으로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성향의 작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인터넷 소설의 매력은 바로 드라마화가 용이할 정도의 스토리라인에 있다. 멋진 남자 주인공과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그 둘의 로맨스를 그리는 방식이 다소 예상 가능한 범위내에서 전개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꾸준한 웹소설 형식의 작품화는 어느샌가 흥행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역시 소설과 드라마라는 장르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이다. 글로만 쓰여 있는 작품 속에서 독자의 상상력은 배가된다. 그 상상력을 충족시킬만큼의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다.

 

 

 

 


그러나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만큼, 웹소설의 매력을 무시하기란 힘들다. 한동한 뜸했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다시금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고, 그 안에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작품들 역시 탄생하고 있다. 과연 이 작품들 중에서 또 다른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역사를 쓸 작품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cartoryo.tistory.com BlogIcon 먹코 2016.08.31 2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이거보고있는데 재밌더라구요 ㅎㅎ


박보검이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의 주인공 이영세자역을 맡아 호응을 받고 있다. 다소 능글맞으면서도 천진난만한 남자 주인공으로 분해 특유의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여심사냥을 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구르미>는 남장 여자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코믹한 느낌을 잘 살리며 관심을 늘려가고 있다. 아직 동시간대 최하위지만 1위를 차지했던 드라마 <닥터스>가 종영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라마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박보검처럼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주인공들의 차기작들을 살펴보면 로맨틱 코미디(로코) 장르가 대세를 이룬다. 혜리가 선택한 <딴따라>는 로맨틱 코미디로 명확히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혜리는 여주인공으로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러브라인의 중심에 있었다. 혜리는 남자 주인공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사랑스럽고 밝은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류준열은 <운빨 로맨스>를 선택해 로코를 수차례 성공시킨 황정음과 호흡을 맞췄다. 류준열은 사회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기업 CEO 역할을 맡아서 로코 남주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류준열은 드라마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이후에도 송강호, 최민식, 조인성, 정우성 등 톱 배우들과의 영화촬영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 것만 봐도 류준열은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증명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고경표 역시 차기작은 로코였다. <질투의 화신>을 선택하며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서 재벌 2세 역할을 맡았다. 여자주인공을 두고 남자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좋은 역할이다.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남자주인공의 성격과 대비되는 다정함은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배우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설정이다. 공효진과 조정석이 선택하여 화제를 모은 작품 속에서 고경표가 얼마나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처럼 <응팔>의 주인공들의 차기작은 주로 ‘로코’의 영향력 아래 있다. 그만큼 로코의 매력은 확실하다.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주인공들의 스타성이 빛날 수 있고 이미지도 좋아진다. 일단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라는 기본 전제를 배반할 수 없는 로코는, 주인공들을 이성에게 어필하는 캐릭터로 만들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녔다. 그들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해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탄생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은 차기작에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보여준 파급력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겨준 선례가 많다. 확실히 <응팔> 출연진들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만 보더라도 <응팔>의 성공에 비교하면 다소 초라하다고 느껴질만하다. 더군다나 응답하라의 배경이 사라진 그 순간 배우들은 진정한 주인공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응팔>이 스타를 배출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스타성이 유지되는 것은 차기작의 성공에 기반한다. 그런 까닭에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의 차기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나오는 말이다. 이를 두고 박보검은 “<응팔>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며 “다른 배우들도 차기작에서 자신만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말은 물론 맞는 이야기지만 확실히 차기작에서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 이후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껏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이 응답하라 이후의 행보에서 상당히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코 장르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다소 낮아도 배역을 충실히 소화해 내면 이미지에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르다. 연기 역시 다른 장르에 비해서 부담감이 적다. 캐릭터 자체가 이전에 수없이 반복되었던 캐릭터의 변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캐릭터 분석이나 새로운 연기톤에 대한 고민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은 대부분 신인에 가깝기 때문에 차기작에서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로코라는 장르에도 물론 연기력은 필요하지만, 다소 익숙한 장르라는 것이 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차기작을 통해 연기력과 존재감을 어느정도 증명한 케이스도 있지만 아직 <응팔>이후 확실한 성공을 거머쥔 스타는 없다. 과연 앞으로 박보검이나 고경표가  징크스를 깨고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각인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이 <구르미>와 <질투의 화신>을 통해 확실한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또 오해영> 속 서현진은 작정하고 망가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망가질수록 더 예뻐 보인다. 작년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 2>에 이어서 로맨틱 코미디를 또 다시 선택한 서현진은 흙수저 캐릭터를 맡았지만 로맨틱 코미디로 확실하게 대중의 뇌리 속에 각인 된 금수저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tvN은 <로맨스가 필요해>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히트작을 낼 조짐을 보이며 드라마에 강한 채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나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보려는 방송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현진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열풍에 도전하는 이는 작년 <그녀는 예뻤다>로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을 이끈 황정음이다. 황정음은 대세배우 류준열과 함께 5월 25일 부터 <운빨 로맨스>에 출연한다. 황정음은 작년 <그녀는 예뻤다>에서 폭탄 맞은 머리와 주근깨 분장을 마다하지 않고 코믹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운빨 로맨스>역시 미신을 맹신하는 여주인공 역할을 맡아서 평범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를 보여줄 전망이다. 다시 한 번 믿고보는 황정음의 준말인 ‘믿보황’의 진가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착한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신작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하는 수지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걸었다. 톱스타 역으로 출연하는 김우빈의 상대역인 다큐멘터리 PD 역할을 맡으며 영화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후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구가의서>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수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황에서 수지가 ‘로코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 박보검과 함께 출연을 결정지은 김유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유정은 사극을 택해 남장을 하고 궁에 들어가 연애 고민상담을 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사극이지만 역사에 기반하여 만들어지는 사극이 아닌 웹소설을 원작으로한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응답하라 1988>로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박보검과 함께 김유정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까에 관한 관심이 벌써부터 증폭되고 있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드라마 주인공을 꿰찬 김유정의 성장역시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 역시 ‘로코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공효진은 <파스타> <최고의 사랑>등을 통해 공효진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다. 그가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선보이는 <질투의 화신>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커지는 이유다. <질투의 화신>은 방영 전부터 방송사들 사이에서 편성 논란이 일며 잡음이 일었지만 결국 sbs에서 방영되기로 결정되며 논란이 일단락 되었다. 이 논란을 뚫을 수 있을 만큼 드라마의 파급력이 클 수 있을까하는 지점이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오는 공효진 만큼은 기대되는 포인트다. 여기에 <오! 나의 귀신님>으로 여심을 흔든 조정석이 남자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캐스팅만으로 기대되는 조합인 것만은 틀림없다.

 

 

 

올 해 드라마들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태양의 후예>등 로맨스가 강세인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몇몇 드라마는 사전 제작으로 아예 중국의 심의를 미리 받고 출범하는 경우도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은 남녀 배우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드라마 뿐 아니라 캐릭터와 배우에 대한 애정으로 2차, 3차 소비까지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러나 우후죽순 쏟아지는 로맨틱 코미디 속에서 어떤 것은 성공할지 모르나 어떤 것은 배우나 제작진의 이름값에 비해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여심을 설레게 할 남자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그 사랑을 받을만한 이유를 가진 여주인공의 경쟁역시 무시할 수 없다. 여자 주인공의 이미지에 따라 드라마에 감정 이입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연 올해의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는 어떤 것이 될까. 그리고 그 속에서 로코퀸이라는 이름을 거머쥘 여배우가 나올 수 있을지가 로맨틱 코미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또 다른 재미거리가 될 전망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은 그동안 성공가도를 달리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 무색하게 4%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케이블 방송에서 물론 아주 나쁘다고 할 만한 시청률은 아니지만 11%로 시작한 <꽃보다 청춘> 방송에 있어서는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었다. 첫 방송의 반도 안 되는 시청률도 그렇지만 나영석PD가 최근 선보인 예능 중 가장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응답하라 1988>로 주가가 한창 상승해 있던 출연진들을 섭외해 놓고도 남은 것은 칭찬 보다는 논란뿐이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나영석 Pd의 예능은 여전히 유효하다. 출세작인 <1박 2일>에서부터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시리즈, 인터넷으로 방송 무대를 넓힌 <신서유기>까지, 나영석의 예능은 케이블로 무대를 옮긴 후에도 지상파를 뛰어넘는 파급력과 화제성을 발휘했다. 그 여세를 몰아 나영석은 인터넷으로만 방영되는 <신서유기2>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독보적인 이름값 만큼이나 나영석표 예능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4% 정도의 시청률로는 도저히 만족이 될 수 없다. 더욱 큰 문제는 나영석표 예능의 패턴이 어느 정도 읽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영석표 예능의 기본은 '여행'이다. <1박 2일>에서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시리즈, <신서유기>, 그리고 이번에 새로 기획한 <80일간의 세계일주>까지 기본적인 콘셉트는 출연진들이 어디론가 떠나서 펼쳐지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출연진들도 중요하지만 어디로 떠나서 어떤 그림을 보여줄까 역시 핵심이다. <1박 2일>이나 <신서유기>는 복불복, <꽃보다>시리즈는 여행, <삼시세끼>는 요리와 식사 등으로 포인트는 각각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 구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볼 수는 없다. 어딘가 낯선 곳에서 미션을 받고 그 미션을 해결하는 고군분투를 그려내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확실히 나영석이라는 인물을 스타 PD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여행의 기본 공식을 탈피하지 못하는 나영석 스타일은 때때로 너무 판에 박힌 것처럼 보이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나영석PD는 빠른 템포로 시청자들을 재촉하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기분을 느끼게 하며 예능의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그러나 너무 잔잔한 이야기는 지루한 법. 나영석PD는 중간 중간 출연자들이 곤란해할만한 상황을 만든다. 예를 들면 여행에 필요한 금액을 극도로 제한한다든지, 게임에 지면 음식을 먹을 수 없도록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색다른 게스트들을 뽑아 그들의 예능적인 장점을 끌어내는 것도 역시 나영석PD의 발군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동일한 구성 속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펼쳐질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서진이나 차승원 같은 캐릭터를 발견할 수도 있지만 이번 <꽃보다 청춘>에서처럼 별다른 캐릭터의 수확 없이 끝나는 경우도 생긴다. 사실 캐릭터가 아예 없었다기 보다는 이미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너무 익숙한 캐릭터라는 것이 문제였다. 착하고 긍적이고 밝은 기운을 뿜어내는 청춘들. 이전의 <꽃보다 청춘>에서 이미 보여준 그림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배경적인 세팅이 적을 수밖에 없는 아프리카라는 설정에서 오히려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느꼈다. 그들이 겪는 여행길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이었다. 단순히 여행을 힘들게 만든다는 콘셉트 자체가 재미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밝힌 것이다.

 

 

 

 

 

 


이런 실패는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나영석표 여행 예능에 대한 트렌드가 미묘하게 변화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여행예능'으로 성공을 해왔고, 앞으로도 나영석표 예능은 어느정도 이상의 흥행을 담보할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그가 들려주는 여행 예능에 목이 마를지는 미지수다. 독보적인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춘 나영석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스타일이 점점 더 비슷해지면 자가복제의 늪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유명인의 캐릭터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이미 노홍철이 출연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여행을 떠난 일반인들이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은 증명되었다. 나영석PD가 지금껏 그래왔듯 또 보란 듯이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계상황까지 반복되는 나영석PD 특유의 구성이라면 그의 커리어에 오히려 흠집이 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연 나영석PD는 이제까지처럼 앞으로의 예능 트렌드를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여전히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그가 짊어져야 할 것도 많을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배드엔딩이나 열린결말도 해피엔딩일 수 있다. 그 결말이 그 작품에 꼭 필요한 형태로 그려졌다면 대중은 언제든지 박수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관객이 만족하고 기분 좋게 받아들인 엔딩이 해피엔딩이라고 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관객이 만족할만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대중예술에서 중요한 문제다. 한끝 차이로 명작과 망작이 나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즈인더트랩(이하<치인트>)>가 이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목에서 삐걱대고 있다. 시청자는 물론, 원작자 심지어 주연배우까지 이 작품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초반 호응을 얻던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이제 <치인트>는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 아무리 이 2회가 공들여 만들어졌다 해도 지금까지 받아온 실망감이 채워질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심지어 <치인트>의 원작자인 순끼는 웹툰의 결말을 공유하며 결말을 다르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드라마 제작팀이 그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글을 남겼다. 결말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가 웹툰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지경에 와 있는 것이다.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해 보인다.

 

 

 

 


드라마 <치인트>는 웹툰의 엑기스를 뽑아 만든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서브를 맡은 백인호(서강준 분)의 분량이 이유없이 지나치게 늘어나며 주연인 유정(박해진 분)의 분량은 현격히 줄어들었다. 아예 까메오 수준으로 줄어든 분량에 유정의 캐릭터는 제대로 설명될 수 없었고 무대는 백인호와 홍설(김고은 분)의 관계로 중심이 옮겨갔다.

 

 


 

유정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고 그의 상황에 동조하게 만들어진 웹툰과 달리, 드라마는 백인호 주인공 만들기에 치중했다. 결국 결말로 다가갈수록 연출의 심각한 결함은 극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시청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드라마 내용에 공감이 가지 않고 원작을 훼손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국 이는 주연배우 박해진과 이윤정 PD의 불화설로까지 번지며 실망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일한 희망은 남은 2회다. 그러나 과연 결말이 좋으면 다 좋은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껏 진행시켜온 억지 로맨스와 이해 할 수 없는 분량의 배치, 그리고 캐릭터 설정의 오류를 뒤집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이 상황에서 ‘해피엔딩’이 되더라도 그게 과연 진정한 의미의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이것은 제작진의 심각한 실책이고 능력부족이다.

 

 

 


과정이 아름답지 못하면 결말도 아름다울 수 없다. <응답하라 1988(이하<응팔>)>역시 마지막으로 갈수록 지지부진한 남편찾기와 다소 뜬금없는 전개로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다. 그나마 <응팔>은 가족애라는 따듯함이 있었기에 다른 드라마들 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중간에서 길을 잃어버린 드라마는 <치인트>나 <응팔>이 전부가 아니다.

 

 


 

얼마 전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는 갑자기 타이틀롤인 임산옥(고두심 분)이 암이 걸리는 강수를 택했지만, 그동안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자녀들의 캐릭터를 수습하는데는 실패했다. 따듯하고 청량한 가족드라마가 아니라 중간 중간 막장으로 치닫는 내용 덕택에 주인공의 죽음은 감동적이기 보다는 억지스러웠다. 자녀들이 뉘우치고 회개하는 모습마저 별 감흥이 없었다면 그 드라마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이 드라마는 호평을 받았던 <가족끼리 왜이래>를 교묘히 따라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시달려야 했다. 이 모든 것이 그 이야기를 그리는 과정에 설득력이 업었기 때문이다.

 

 

 


설득력이 없기로는 <내 딸, 금사월(이하 <금사월>)>을 따라갈 드라마는 없다. 시청자들은 이미 <금사월>을 어느정도 막장이라는 전제하에 시청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전제가 무색할 정도로 이야기는 중구난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금사월(백진희 분)과 강찬빈(윤현빈 분)의 캐릭터 붕괴다. 그들은 중심 로맨스를 책임지고 있지만 오히려 악역보다 더 비호감으로 전락한 비운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신득예(전인화 분)의 복수에 동정하지 않는 금사월은 도무지 착한 것이 아니라 이기적이고 답답하여 차라리 악녀처럼 묘사가 되고 강찬빈역시 아버지 강만후(손창민 분)의 모든 악행을 알고도 덮는 다소 파렴치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작가는 금사월이 한 모든 행동이 사실은 연기였으며 신득예를 돕기 위한 계획이었던 것처럼 스토리를 전환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신득예를 향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질고 독한 말을 쏟아낸 것은 물론, 강찬빈과 신접살림까지 차리고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까지 방영된 마당에 갑작스런 이런 변화는 어이없을 정도로 개연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금사월>역시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피엔딩’을 맞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마지막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웃으며 끝난다 해서 해피엔딩이 될 수는 없다. 그 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고 공감이 갈 때만이 시청자들의 환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각종 잡음과 논란은 제쳐두고라도 작품 자체의 퀄리티가 저하될 수준의 내용전개를 보인 후, 갑작스런 해피엔딩을 만들어 낸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은 전혀 반갑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남편찾기가 마지막에서야 그 윤곽을 제대로 갖췄다. 저돌적인 고백과 키스신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미래의 덕선을 연기하는 이미연이 남편을 두고 '공인'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다. 파일럿이 공인일리는 없으니, 바둑기사로 유명한 최택(박보검 분)이 남편임이 확실한 상황.

 

 

 

남편이 누구냐는 문제를 놓고 수차례 저울질을 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남편찾기의 결론이 났지만 원성이 사그러들기는 커녕 증폭되었다. 문제는 택이가 남편이라는 사실 자체에 있지 않다. 남편은 누가 되든지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응팔>이 남편찾기에 반전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결국은 개연성마저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1. 캐릭터의 붕괴

 

 

 

 

'남편 찾기'가 전작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서 이어져 온 터라 이미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낄 거라 의식한 제작진은 초반 남편 찾기를 한 번 더 꼬아두는 묘수를 생각해 낸다. 선우(고경표 분)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덕선(혜리 분)은 선우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선우의 마음이 덕선의 언니인 보라(류혜영 분)에게 가 있는 것을 알게 된 덕선은 첫사랑을 그렇게 떠나보낸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반, 실제로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던 정환(류준열)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아채게 되자 덕선은 또 정환에게 마음이 기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택이 마음을 고백하고 키스를 하자 덕선은 이번에도 역시 그의 마음을 허락한다.

 

 

 

4명의 소꿉친구중, 무려 세명을 좋아하는 신공을 발휘한 덕선은 현실에서라면 '헤픈 여자' 취급받기 십상이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만 하면 그대로 그에게 마음을 주는 덕선은 순수해보이기 보다는 줏대없고 경박한 여자처럼 묘사되었다. 그 이유는 선우에 대한 마음을 제외하고 덕선의 감정선이 제대로 충분히 표현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정환에 대한 감정은 어떻게 정리를 한 것인지, 택이에게 왜 마음이 더 쏠린 것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대가 없으니 덕선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기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 과정에서 남성 캐릭터들의 붕괴역시 피할 수 없었다. 초반 정환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린 탓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정환 캐릭터는 중반 이후, 현저히 줄어들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버스신이나 고백신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응팔>의 1등 공신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얽힌 에피소드들은 지나치게 축소되거나 생략되었다. 자신의 마음을 가장 먼저 깨닫고 가장 먼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캐릭터이기에 이런 홀대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정리하고 덕선을 떠나게 되는지가 포인트임에도 그 포인트가 생략되자 그의 캐릭터는 주인공에서 갑자기 분량없는 조연 수준으로 전락했다. 중요한 캐릭터임에도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분량조절의 실패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택이의 캐릭터 역시 이 과정에서 붕괴되었다. 우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형태로 그려진 정환과는 달리 사랑을 쟁취하는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군인인 정환이 근무하는 사천까지 찾아가 "덕선이를 잡으라"는 말을 정환으로부터 듣고야 마는 택이는 잔인해 보이기까지 했다. 정환의 마음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그에게서 그 말을 들었어야 했을까. 이후 아무 껄끄러움 없이 덕선에게 하는 기습 키스는 전혀 로맨틱해 보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미래 남편인 김주혁의 캐릭터 역시 붕괴되었다. 초반에는 장난기 많고 유쾌한 성격으로 그려지던 그는 갑작스레 방향을 선회에 진중하고 순한 성격의 인물로 변질되었다. 낚시를 위한 포석이라고는 하나, 캐릭터가 가진 기본 성격을 180도로 뒤집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차라리 덕선과 살면서 성격이 바뀐 택이라고 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었다.

 

 

 

2. 뿌려진 떡밥 회수 실패

 

 

 

 

제작진은 남편찾기가 화제가 되자 "남편을 정해두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실 어느정도 비중을 두고 한 캐릭터를 서포트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단 김주혁의 캐릭터가 정환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미래의 인터뷰에서 나오는 이미연과 김주혁의 대화 속에서도 일명 '떡밥'을 상당히 뿌렸다. 그 중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말을 탄생시킬 만큼 강력한 것들도 있었다.

 

 

 

일단 덕선이 선우를 좋아했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정환이라는 점이다. 미래의 인터뷰에서 김주혁은 "눈오는 날 무엇이 가장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덕선이 선우에게 차인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런 대답은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나오기 힘든 질문이다. 물론 이 사실을 덕선의 일기장에서 봤거나 우연히 그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에게 들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말에는 뉘앙스라는 것이 있다. '눈이 오는 날' 생각나려면 눈이 오는 장면과 덕선이 선우에게 차이는 장면이 매치가 되어야 되는데  단순히 일기장 속의 분위기나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로 그 상황을 상상하여 대답했다는 것은 어색하다. 직접 보았기 때문에 그 모습이 더욱 강렬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런 발언은 "결혼 전 만난 여자"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이미연이 김주혁을 두고 "결혼 전 여자를 많이 만났다"고 말하는 장면은 앞 뒤 맥락으로 판단해 볼 때, '대학 때' 이야기인 것 같은 뉘앙스를 주었다. 그러나 택은 대학에 가지 않았다. 백번 양보해 '일기장'이나 '결혼 전'이라는 단어들로 이 상황들을 무마시킨다고 하더라도 결정적인 '수학여행'에 관한 대화가 있다. 이미연이 수학여행 이야기를 꺼내자 김주혁은 "나도 거기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택은 중학교 중퇴로, 그 이전부터 바둑 영재로 집중 관리를 받은 캐릭터다. 수학여행 같은 것을 갔을리가 만무하다. 도대체 이런 디테일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뿐만이 아니다. 정환에게 덕선이 선물한 핑크색 셔츠에 관한 이야기의 마무리나 정환이 덕선에게 고백하며 꺼내놓은 피앙새 반지에 대한 이야기도 '시간상 못하는' 꼴이 되고야 말았다. 반전을 만들려다가 앞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는가 하는 부분마저 망각한 모양새다.

 

 

 

3. 용두사미 된 스토리

 

결국 이런 문제점이 한꺼번에 불거지자 스토리는 용두사미가 되었다. 초반 가족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 <응팔>은 어느 순간 짜증스러운 남편찾기에만 몰두하는 드라마가 됐고, 그 로맨스는 설득력을 잃었으며 그 설득력을 잃은 로맨스의 결말마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야 만 것이다.

 

 

 

남편찾기라는 소재가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뻔히 결말을 알고 있는 로맨스라도 과정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재미있고 신선할 수 있다. 그러나 남편찾기와 반전이라는 두가지 사안에 얽매여 <응팔>이 내놓은 결말은 참으로 황당하다. 이럴바엔 차라리 뻔하더라도 '어남류'가 나았다. 캐릭터를 붕괴시키고 스토리를 망가뜨리면서까지 '남편찾기'에 집착한 결과는 초반의 엄청난 호응을 생각해 보았을 때, 안타깝기만 하다.

 

 

 

단순히 택이가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이야기 구조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은 <응팔>의 크나큰 실책이다.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스토리를 바꾸며 중심을 잃어버리는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병폐를 다시한 번 확인한 셈이다. 웰메이드가 될 수 있었던 드라마가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은 탄식할만한 일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응답하라 1988(이하<응팔>)>은 기존 응답하라 시리즈와는 다르게 가족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핵심에는 여전히 로맨스가 있다. 주인공 성덕선(혜리 분)은 순수한 사랑을 꿈꾸고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한 선우(고경표 분)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선우의 시선이 자신의 언니 성보라(류혜영 분)에게 가 있다는 것을 알고 첫사랑을 접는다. 그러나 덕선에게는 그에게 마음이 향해있는 이가 둘이나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김정환(류준열 분)과 최택(박보검 분)이다.

 

 

 

남편찾기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부터 시작된 남편찾기는 <응답하라 1994(이하<응사>)>에서 그 절정을 보여준다. 쓰레기(정우 분)와 칠봉이(유연석 분)의 매력을 동시에 어필하며 둘 중 누구에게 여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의 마음이 기울까에 관한 저울질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흥미롭던 남편찾기는 나중에 가면서 그 본질이 변질되었다. 삼각관계에 치중한 스토리는 남편의 정체가 알려지는 순간 그 힘을 잃어버리는 숙명이 있었고, 그걸 의식한 제작진은 남편찾기의 결말을 유예했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는 같은 자리를 맴돌았고 결국 스토리의 전체적인 흐름이 흔들리는 결말을 초래하고 말았다. 남편은 결국 쓰레기였지만 그 과정에서 불쌍하고 비참해져버린 칠봉이 캐릭터 역시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응팔>은 응답하라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만큼 남편찾기의 행방역시 호기심의 대상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응팔>역시 김정환과 최택 사이에서의 지나친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시점이 왔다. 20부작 중 16회가 방영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의 러브라인은 아직 지지부진하다. 주인공들의 사랑의 작대기는 이미 드러났지만 그들은 자신의 마음조차 상대방에게 고백하지도 못한 상태고, 러브라인의 행방은 몇 주동안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이야기의 진전이 없다는 점이다. 고백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긴장감으로 수회에 걸친 분량을 할애하는 것은 무리수였다. 그들의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기 보다는 그 엇갈린 관계에 대한 답답함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응팔>을 시청하는 이유가 러브라인의 행방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남편찾기라는 소재는 처음 <응칠>에서 시도되었을 당시에는 신선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구성이 지루해진 것도 사실이다. 지금 스토리에서 정환이 남편이라 하면 택이의 입장이 지나치게 안타깝고 그렇다고 택이가 남편이라면 스토리의 중심이 위태롭다. 차라리 유동룡(이동휘 분)을 남편으로 만들라는 시청자들의 불만섞인 조롱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그만큼 지나친 간보기에 대한 폐해는 크다. 시청자들이 <응팔>에 열광한 이유는 가족과 이웃의 따듯한 정과 그 시대상을 반영한 분위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앞서 말했듯, <응팔>은 사랑 이야기라기 보다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 특유의 분위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러나 러브라인으로 이야기의 중심이 옮겨오자 문제가 터지고야 만 것이다. <응팔>의 문제점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전체를 아우르는 구심점인 스토리가 여전히 남편 찾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응팔>에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하나로 모으는 이야기가 남편찾기 밖에는 없다. 가족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지만 매회 다른 에피소드일 뿐, 다음 회를 위한 포석은 아니다. 드라마라기 보다는 시트콤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이 때문에 나온다. 드라마적인 요소를 갖추게 하는 것은 남편이 누구냐하는 결말에 가깝다. 그러나 사실 이 결말은 드라마의 주제를 설명하거나 드라마의 상징성을 대표하는 결말이라고 볼수는 없다. 결국 곁다리인 남편찾기에 너무 많은 힘을 쏟은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은 명확하다. 누가 누구랑 이어지느냐 하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가 재미 없는 것은 아니다. 뻔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안에서 어떤 문제점이 생기고 어떤 과정으로 그들이 그 뻔한 결말에 도달할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요소다. 이런 면에서 살펴볼 때 <응팔>의 로맨스를 살리는 데 있어서 꼭 남편 찾기가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제는 식상해져버린 남편찾기의 공식 속에서 <응팔> 제작진은 아직도 남편을 결정하지 못했다며 시청자와 줄다리기를 한다. 결국 쓰레기가 남편이었던 <응사>때와 별다를 바 없는 줄다리기다. 그러나 그 줄은 이미 팽팽하지 못하다. 시청자들과의 힘겨루기에서 <응팔>은 힘을 지나치게 준 나머지, 상대방의 맥을 빠트리는 우를 범하고야 만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케미는 영어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준말로 서로간의 어울림이나 합이 잘 맞을 때 잘 쓰는 단어다. 표준어가 아니지만 딱히 대체할 한국말도 찾기 어렵다. 바로 이 케미가 제대로 통해야 하는 곳이 바로 방송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출연자들 사이의 케미가 크면 클수록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드라마에서 그런 케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커플 5쌍을 꼽아 보았다.

 

 

5<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최시원

 

<그녀는 예뻤다>의 김혜진(황정음 분)과 김신혁(최시원 분)은 초반 남자 주인공 지성준(박서준 분)과의 관계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장난기 많은 캐릭터인 김신혁의 캐릭터는 그동안 착한 남자혹은 악역으로 대변되어 왔던 서브 남자 캐릭터를 뛰어넘는 매력을 보여주었다. 여주인공 김혜진과 김신혁의 관계를 응원하는 세력은 초반에 주인공인 지성준과의 관계를 응원하는 세력보다 훨씬 더 우세했으며, 중 후반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주인공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4<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신민아

 

사실 <오 마이 비너스>는 그다지 유려한 흐름을 자랑하는 스토리라고 볼 수 없다. 각각 변호사와 스타 트레이너이자 재벌집 자제인 주인공들의 어려움이나 갈등은 쉬이 공감이가지 않고 뚱뚱한 분장을 한 강주은은 여전히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신민아의 사랑스러움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그 고민이라는 살마저 너무 쉽게 빠져버리고 만다. 게다가 강주은은 예전에는 여신으로 통하던 미모였으니 부족한 건 하나도 없어보인다. 이야기는 종종 맥이 끊기고 내용은 중구난방이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소지섭과 신민아라는 조합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주얼적으로도, 연기로도 서로와 잘 어울리는 케미를 만들어 냈다. 소지섭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여심을 흔들고 신민아의 사랑스러움 역시 그런 소지섭의 행동을 정당화 시켜주는 명분이 된다. <오 마이 비너스>가 남긴 것은 그들의 케미 뿐만이 아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애인 있어요> 김현주-지진희

 

<애인 있어요>는 경쟁작 <내 딸 금사월>에 비하면 반에 반 정도의 시청률 정도를 올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 완성도와 시청자들의 호응에 있어서는 <내 딸 금사월>을 훨씬 더 추월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특히 12역을 한 김현주의 연기는 연말 연기대상에 거론될 정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 주인공이지만 최진언을 훌륭히 소화해 낸 지진희 역시 미중년의 대표 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섹시하다. 김현주와 지진희의 이런 케미는 바람을 피우고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와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재결합을 원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완성도 있는 스토리에 더한 배우의 케미가 만들어낸 결과다.

 

 

2<응답하라1988> 혜리-류준열

 

응답하라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응답하라 1988>에서는 가족의 이야기가 주가 되지만, 러브라인 역시 빠지지 않는 흥행동력이다. 특히 대중앞에 낯설었던 김정환 역의 류준열은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로 우뚝 섰다. 이는 류준열과 혜리가 만들어내는 케미의 힘이 주요했다. 무심한 듯 만원 버스 뒤에서 여자 주인공인 성덕선(혜리 분)을 보호하는 김정환의 행동은 단순했지만 그만큼 강렬했다.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최택(박보검 분)은 엄밀히 말해 혜리와의 케미보다는 스스로의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김정환은 성덕선과 티격태격하는 모습 속에서 둘 사이의 교류를 만들어 내고, 여주인공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았다. 문제는 지지부진한 러브라인의 결말이다. 사실 이점이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러브라인을 빨리 끝내면 이후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계속 끌어나가면 그 역시도 지루해진다. 과연 이들이 만들어낸 케미가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러브라인이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다려지는 시점이다.

 

1<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조정석

 

올해 최고의 커플을 꼽자면 누가 뭐래도 <오 나의 귀신님>의 박보영과 조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박보영은 귀신을 보는 나봉선 역할을 맡아, 귀신에 빙의된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 과정에서 박보영의 애교와 밉지 않은 당돌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동안 어느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한 번 하자고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발칙함을 표현해 낸 박보영 특유의 분위기와 연기력은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 박보영을 받아준 남자주인공 강선우 역할의 조정석 역시 뛰어난 연기력으로 박보영과의 합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나갔다. 충격적이고 센세이션한 반응까지 일으켰던 <오 나의 귀신님>, 2015를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올해 2월 종영한 <가족끼리 왜이래>의 줄거리는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인 차순봉(유동근 분)이 자식들에게 불효소송을 일으키는 내용이 줄거리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기 하기위한 아버지의 죽기 전 마지막 고육지책을 내용에 담았지만 특이한 것은 이 중심에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주말드라마 혹은 가족드라마의 주체는 어머니다. 어머니에 대하여 자동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이야기의 감동을 끌어내기에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가족끼리 왜이래>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KBS2 <부탁해요, 엄마>를 비롯해 MBC <엄마>, <내딸 금사월> 등 주말드라마들이 내세운 것은 모정이다. 그러나 모정을 내세운 드라마들이 어딘지 모르게 식상해 보인다. 여전히 드라마에서 가족은 빠질 수 없는 코드지만 모정보다 부정을 내세운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가족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응답하라 1988>에서도 아버지의 위치는 중요하다. <응답하라 1988>속에서도 바둑기사 최택(박보검 분)을 홀로 키운 아버지인 최무성(최무성 분)이 등장한다. 그는 겉으로는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기 힘든 무뚝뚝한 아버지지만 그래서 그가 전해주는 울림은 더 크다. 아들을 위해 TV소리 한 번 크게 못 내고 묵묵히 뒤를 지켜주는 그의 행동 속에서 사랑은 더 깊게 전해진다. 그가 하는 사랑한다는 말이, ‘우리 아들 다컸네라며 눈물흘리는 모습이 더없이 감동적일 수 있는 것은, 그가 그런 아버지라서다.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속에서도 주인공의 행동의 동기는 아버지. 자식을 홀로 키운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그를 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주인공의 행동을 결정한다. 주인공 서진우(유승호 분)에게 보여준 서재혁(전광렬 분)의 희생은 드라마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을 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런 현상은 안방 극장 뿐 아니라 가요계에서도 두드러졌다. 자이언티의 출세곡인 양화대교에 등장하는 화자는 아들이고, 그 화자가 이야기 하는 대상이 바로 아버지. 가사 속에는 엄마와 동생도 등장하지만, 어디냐고 물어보면 항상 양화대교라고 대답하던 아버지에 대한 감동이 이 노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는 주요인물이다. ‘행복하자는 후렴구가 감동적일 수 있는 이유역시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가 노래 안에서 잘 표현되었기 때문. 힙합과 가족의 결합이 이정도로 감동적일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이후 가수 산이 역시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중 문화속 아버지가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가부장적이고 가족에서 소외되는 형태로 그려졌다면 지금은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따듯한 아버지들로 그려진다. 그들은 다소 표현은 서툴지 몰라도 자신의 그런 모습을 정당화 시키지 않는다. 아무리 1988년도의 아버지로 그려져도, 그들은 따듯하고 사랑을 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안달하는 그런 아버지가 되었다.

 

 

아버지라고 하면 떠오르는 감정은 어머니라고 했을 때와는 다르다. 특히 남성 우월주의가 있었던 한국 사회에서 남자는 울어서도 안되고, 강인해야 하며 엄격해야 한다는 편견마저 있었다. 그런 사고방식은 아버지가 되어서도 이어졌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그것은 어머니를 생각했을 때의 따듯함이나 포근함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다. 무뚝뚝하고 애정 표현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상처. 나중에는 말조차 제대로 나눠보지 못하는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었던 관계. 그러나 그 관계 속에서도 아버지는 아버지였다.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을 지켜봐 준 것도 아버지였다는 것. 그런 복합적인 감정은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그런 관계는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 사랑하면 표현해야 하고, 서로를 아낀다면 위해주어야 한다. 마음을 숨기고 소리를 지르던 아버지의 마음은 이해 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정당하다 할 수는 없다. 서로에게 상처뿐인 말과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옳다. 그래서 TV속 아버지들은 더 이상 윽박지르고 소리 지르지 않는다. 비록 무뚝뚝해도 자식들이 상처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더 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한다. 그들의 그런 행동은 아버지가 주는 단어의 무게와 합쳐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이제 아버지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어머니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 따듯해진 그들의 모습은 마치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 껏 표현하라고, 그런 아버지로 변해도 좋다고 말하고 있는것 같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2015.12.22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노래 넘 기대가 되여 ㅋㅋ


 

전체적인 시청률의 파이가 작아지긴 했지만 올해도 역시 좋은 드라마들과 흥행작들이 탄생했고, 많은 배우들이 그 드라마 속에서 열연을 했다. 2015년에는 어떤 드라마 속에서 어떤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을까. 2015 드라마 캐릭터를 정리해 보았다.

 

 

킬미힐미-지성

 

2015년 드라마 캐릭터를 논할 때, 빠져서는 안되는 인물이 바로 지성이 연기한 <킬미힐미>의 차도현이다. 무려 7개의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지성은 모든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다른 모습으로 소화하며 지성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를 이끌어 냈다. 상대역인 오리진 역할을 맡은 황정음의 서포트도 좋았지만 황정음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킬미힐미>는 지성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성은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2015년이 마무리 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준 연기자로서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펀치-김래원, 조재현

 

권력을 가진 자 골리앗의 부패와 그 부패를 낱낱이 파헤치고 뒤흔들려는 다윗의 싸움은 박경수 작가 특유의 내러티브다. 그 내러티브는 <펀치>로 다시 한 번 한 방을 날렸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다윗 박정환(김래원 분)과 그의 악에 받힌 복수의 대상이 되어 버린 골리앗 이태준(조재현 분)의 싸움은 그들의 캐릭터와 연기력의 싸움으로 이어졌다. 박경수 작가는 이번에는 단순히 골리앗을 으로 규정하지 않고 그가 권력의 개로 살아가며 겪는 감정에도 집중하게 만들었다. 박정환과 이태준이 함께 자장면을 나눠 먹는 장면은 단순한 먹방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놓인 처지와 밥그릇 싸움이라는 권력의 속성을 대변하는 메타포로 나타난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데 그들의 섬세한 연기의 결이 한 몫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가면- 주지훈

 

12역을 맡은 주인공 수애의 연기보다 주지훈의 캐릭터가 <가면>에서는 더욱 돋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최민우 역할을 맡아 사랑을 믿지 않는 차가운 캐릭터지만 점점 변지숙(수애 분)에게 빠져 들어가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며 여심을 흔들었다. <가면>의 스토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중구난방에 엉망진창이 되기는 했지만, 그 흔들리는 상황속에서도 <가면>을 시청해야할 이유가 있었다면 주지훈의 설득력있는 연기 때문이었다. 캐릭터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에서도 그 매력을 살리고 확실한 임팩트를 주는데 있어 연기자의 몫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 나의 귀신님>속의 박보영을 빼놓고 2015 드라마의 캐릭터를 논할 수 없다. 박보영은 실질적인 12역으로, 소심하고 유약한 귀신보는 소녀 나봉선 역할과 발랄하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신순애(김슬기 분)에 빙의된 두 가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 캐릭터가 특별했던 것은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여주인공에서 탈피, 자신의 성적인 욕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섬세한 손길로 스토리가 다듬어졌기 때문이었다.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킨 <! 나의 귀신님>속 박보영의 뛰어난 연기력은 그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하는 터닝포인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얼굴에는 빨간 홍조와 주근깨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머리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산발을 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 못생김이 강조될수록 황정음이 연기하는 김혜진이 예뻐보였다는 점이다. <그녀는 예뻤다>라는 타이틀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후반부 예뻐진 황정음의 얼굴은 주근깨와 폭탄머리를 가진 못난이 보다 매력이 떨어져 보였다. 황정음은 망가짐을 불사하며 역할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주인공으로서 대체 불가 배우의 매력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킬미힐미>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홈런을 친 황정음이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도 물론이다.

 

용팔이- 주원

 

<용팔이>의 후반부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맥없이 느슨해졌지만, <용팔이>의 시청률이 20%까지 치솟을 수 있었던 것은 김태희의 미모와 더불어 주원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하는 의사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주원은 20대 배우 중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꼽으라면 한 번쯤은 이름을 올릴 배우로 성장했다. 초반부와 중반부, ‘용팔이를 내세운 스토리가 먹힐 수 있었던 것 역시 주원이 캐릭터의 설명을 연기로 완벽하게 시청자들에게 해 냈기 때문이었다. 드라마 <굿닥터>에 이어 다시 한 번 레지던트 역할을 맡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해 낸 주원의 연기력은 확실히 비범했다. 천재 의사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위험을 불사하는 캐릭터의 긴장감이 <용팔이>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딸 금사월- 전인화

 

타이틀은 금사월을 사용했지만 실질적인 포커스는 내 딸에 있다. 금사월(백진희 분) 보다는 금사월의 엄마인 신득예(전인화 분)가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셈이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왔다! 장보리>에 탄산남이라 불리던 문지상(성혁 분)이 있었다면 <내 딸 금사월>에는 모든 사건을 조정하고 개입하는 신득예가 있다. 신득예의 능력치와 존재감은 문지상을 뛰어 넘는다. 신득예는 답답하고 무능한 금사월을 대신해 악역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드라마가 막장의 향기가 흐르는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신득예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착한 것이 아니라 멍청해 보이는 금사월 캐릭터에 대한 반감을 신득예가 커버하고 있기에 <내 딸 금사월>의 인기가 가능할 수 있었다.

 

 

 

육룡이 나르샤-박혁권

 

주인공은 분명 정도전(김명민 분)과 이방원(유아인 분)인데 올 해 더 눈에 들어온 캐릭터는 길태미다. 물론 정도전과 이방원은 드라마 중심에 무게를 잡는 역할이고, 앞으로의 스토리를 책임지는 캐릭터들이다. 그러나 길태미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 까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증가시킨 캐릭터였다. 남자임에도 치장을 좋아하고 여성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데 무예에 뛰어난 이중적인 캐릭터는 사극에서는 물론이고 현대극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신개념 캐릭터였다.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태쁘(길태미 예쁘다의 준말)’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이 캐릭터에 열광한 이유가 있었다. 길태미를 연기한 박혁권의 맛깔나는 연기는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했다.

 

응답하라 1988-전 출연진

 

<미생>에 이어 이렇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전반적으로 활용한 드라마는 실로 오랜만이다. 같은 제작진의 시리즈 물인 <응답하라 1997>이나 <응답하라 1994>가 로맨스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응답하라 1988>은 가족이라는 매개체를 스토리에 적극 녹여냈다. 로맨스도 있지만, 가족간의 사랑과 이웃간의 정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로맨스를 펼치는 청춘스타들이 아니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그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그들의 부모도 마땅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한다 아들이라는 투박한 한 마디에 눈물이 떨어지고 코피는 괜찮냐는 간단한 질문조차 그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울컥하게 만든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설명해 낸 제작진의 섬세하고 따듯한 시선이 너무나도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