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달아 가고 있다.


사육신의 반란과 세령의 반항에 점점 더 평정심을 잃어가고 있는 세조의 모습과 그에 대항하는 김승유 집단의 단종복위계획이 구체화 되면서 갈등이 고조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2일 방송분에서는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가 병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장면이 방송됐다.


세령은 이를 두고 아버지인 세조에게 "당신의 업보를 자식들이 받아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라고 일갈한다. 그렇다면 세령의 말처럼 세조의 자식들은 정말 일찍 죽었을까?


세조는 정비인 정희왕후 윤씨에게 2남 1녀를, 후궁인 근빈 박씨에게 2남을 두어 총 4남 1녀를 두었다. 여기서 세령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세희공주까지 합치면 4남 2녀다. 그렇다면 생몰년이 미상인데다가 여전히 실존 여부를 두고 말이 많은 세희 공주를 제외한 나머지 세조의 자식들은 몇 살에 세상을 떠났을까.


우선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훗날 추존왕 덕종)은 20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해서에 능하고 영민하다 알려졌으나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그는 계유정난 이 후, 더욱 건강이 나빠져 병상에 눕는 일이 잦았다. [공주의 남자]에서는 의경세자가 아팠다는 사실을 세조가 뒤늦게 알게 되는 것으로 그렸는데, 사실 세조 부부는 맏아들인 의경세자의 건강 때문에 애초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다 단종폐위사건을 전후해 극심한 죄책감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의경세자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얼마 되지 않아 숨을 거두게 된다. 의경세자는 꿈 속에서 자주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 권씨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이 때문에 당시 사람들에게 의경세자의 혼을 현덕왕후의 귀신이 데리고 갔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이 소문에 격분한 세조는 현덕왕후를 폐위시키고 그녀의 무덤을 파헤치는 패륜을 저질렀는데, 이는 시동생이 형수의 무덤을 파헤친 것으로 강상과 윤리를 치도의 근본으로 삼는 조선의 예법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를 사료해볼 때 당시 세조가 의경세자의 죽음에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헤아려 볼 수 있다. 의경세자의 부인은 그 유명한 인수대비(소혜왕후) 한씨이며, 그의 둘째 아들은 성종이다. 그는 훗날 덕종임금으로 추존된다.


세조의 둘째 아들은 예종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의경세자와 마찬가지로 잩은 병치레로 세조 부부의 애간장을 태웠던 그는 재위 1년만에 19살의 나이로 갑자기 승하했다. 모후인 정희왕후 윤씨조차 "주상의 병이 이토록 심각한지 몰랐다"고 경악할 정도로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허나 그가 재위 시절 내내 발바닥과 엉덩이에 난 종기로 크게 고생했고,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았던 것으로 볼 때 예종의 승하는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었던 일이 아닌가 싶다.


예종이 너무 이른 나이에 흉서하자 많은 백성들은 또 다시 "세조의 업보를 자식들이 대신 받는다"며 두려워했다. 당시 백성들의 인식과 달리 최근 몇몇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예종을 둘러싼 정치역학관계를 두고 예종 독살설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예종의 형수이자 의경세자의 부인이었던 수빈(훗날의 인수대비)한씨는 사돈이었던 한명회, 대훈신 신숙주와 결탁해 자신의 둘째아들인 자을산군을 왕으로 추대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종의 죽음은 필수적이었다. 결국 수빈은 훈구파를 움직여 예종을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한편, 시어머니 정희왕후를 제 편으로 포섭해 든든한 왕실세력의 뒷받침을 얻어냈다. 끊임없는 정치 공격과 남이-귀성군으로 대표되는 신진세력의 몰락 등으로 큰 충격을 받은 예종은 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건강이 더 악화되었고 곧 숨을 거뒀다.


이를 두고 김인호 교수는 "결국 예종의 세력은 훈구세력을 등에 업은 인수대비의 세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리하여 예종은 '암살'이라는 여운을 남기며 요절하였고, 자신의 아들이 아닌 인수대비의 둘째아들 성종에게 왕위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고 평가했다. 어찌되었든 예종 역시 열 아홉이라는 짧디짧은 생애를 마치고 간 비운의 임금인 셈이다.


세조의 두 아들과 달리 유일한 딸이었던 의숙공주는 비교적 오래 살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일 뿐, 의숙공주가 숨을 거둘 당시 그녀의 나이는 고작 33살이었다. 정인지의 아들인 정현조의 부인으로 들어갔던 의숙공주는 결혼 이 후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어 오랜 시간동안 병치레를 하다 숨을 거두었다. 게다가 그녀는 여자로서 단 한명의 아이도 생산하지 못한 석녀였다. 여성으로선 불행하기 짝이 없는 운명이었다.


후궁인 근빈 박씨에게서 얻은 두 아들 역시 요절한 것은 마찬가지다. 형인 덕원군의 생몰년은 미상이나, 둘째인 창원군은 28살 한창 나이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세조의 아들들은 30살이 되기 이전 모두 세상을 떠난 셈이 됐고, 특히 정비인 정희왕후 윤씨에게 얻은 두 아들은 모두 20살을 넘기지 못하고 요절했다. 단종을 죽인 업보요, 현덕왕후의 복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른 죽음이었다.


신기한 것은 세조와 함께 계유정난-단종폐위를 주도했던 1등공신 한명회의 자식들 역시 대부분 빨리 요절했단 사실이다. 한명회는 셋째 딸과 넷째 딸을 각각 예종과 성종에게 시집 보내 두번이나 자신의 집안에서 왕비를 탄생시켰지만 그녀들은 모두 채 스물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운명이었다. 예종비 장순왕후는 17세의 나이에 산후병에 걸려 승하했고, 그가 낳은 해양대군도 14개월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성종비 공혜왕후 역시 19세의 나이로 후사 없이 승하했으니 한명회로선 통탄할만한 노릇이었다. 그야말로 '천벌'이라 할 만했다.


신숙주 역시 생전에 자식을 잃는 슬픔을 겪었다. [공주의 남자]에서 세령-승유와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신면이 바로 그다. 신면은 세조조의 대표적인 반란이었던 이시애의 난을 진압하다 반란 세력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 당시 신숙주는 이시애가 퍼뜨린 헛소문 때문에 반란세력으로 지목당해 옥살이를 하던 중이었다. 말 그대로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자식을 잃은 것이다.


이처럼 세조와 측근들의 자식들은 정말 부모의 '업보'를 떠맡은 냥 너무 빨리, 너무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다. 세조가 말년에 정신병에 걸리고 건강이 악화되는 등 고생을 한 것도 자식들의 요절에 의한 상처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종서, 안평대군, 금성대군 등 희대의 권신과 왕족들을 모두 죽이고 피로써 차지한 왕위였지만 세조 역시 인간적인 죄책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던 셈이다.


세조와 그 자식들은 정말 [공주의 남자] 속 세령의 말처럼 "세조의 업보를 지고" 저승으로 끌려간 것일까. 문득 하늘의 지엄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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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주의 남자 2011.09.23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피로 흥한자 피로 망하리라(제 생각입니다)

  2. 1234 2011.10.05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종은 덕종이 죽은 후에 죽었는데.




[
공주의 남자]가 본격적으로 수양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단종 왕위 찬탈부터 이시애의 난까지 숨 가쁜 역사의 격랑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 드라마는 김승유와 세령의 사랑을 더욱 비극으로 몰고가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태세다
.


그러나 김승유-세령 커플보다 더욱 비극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 커플이 있다. 바로 주인공보다 더 빛나는 커플, 경혜공주와 정종이 그들이다
.


[공주의 남자]에서 경혜공주는 수양대군의 계략에 빠져 어수룩하기 짝이 없어보이는 정종과 결혼한다. 처음부터 원치 않았던 결혼을 한 경혜공주는 정종을 냉대하지만, 선한 마음을 가진 정종은 부인인 경혜공주를 끝까지 존중하고 사랑한다. 그런 정종에게 경혜공주 역시 점점 마음을 열어가고 있는 중이다. 마침내 서로를 진정한 부부로 인정하는 과정에 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서로를 위하면 위할수록,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비극의 세기는 점점 강렬해진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원수의 집안에서 태어나 비극적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김승유-세령 커플과 달리 경혜공주와 정종은 원수도 아니었고, 비극적인 사랑을 할 이유도 없었다. 다만,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역사의 물줄기가 그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을 뿐이다
.

 


유일한 조력자였던 김종서를 잃어버린 뒤 단종과 경혜공주의 정치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수양대군은 경혜공주를 두고 더 이상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놓고 협박하고 있고, 한명회-신숙주 등은 이미 수양의 왕위 등극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 놓고 있다. 권력을 둘러싼 파워 게임에서 패배한 그들에게 가혹한 보복과 숙청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윤씨부인의 말처럼 정치란 죽여야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가혹한 운명 앞에 경혜공주와 정종이 서 있다. 한 나라의 공주요, 부마이지만 그들에게는 이 없다. 거대한 역사의 격랑 앞에 기꺼이 몸을 던졌지만 그들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끝없이 투쟁한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다.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싸우는 것이다. 이거야 말로 진정한 비극이다
.


특히 정종이 보여주는 경혜공주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경은 단순한 애정이 아닌 인간에 대한 경이로운 사랑으로까지 느껴진다. 엄밀히 말해서 그는 비정한 권력 투쟁과는 상관조차 없는 사람이었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풍류를 즐겼던 그는 어쩌면 그저 그런 호색한으로 맘 편히 인생을 즐기고 싶었던 인물이었을터다.


그런데 경혜공주를 만나면서부터 그의 인생이 180도 뒤바뀌어 버렸다. 경혜공주, 더 나아가 단종이 겪어내야 할 정치적 험로를 함께 걸어가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경혜공주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비극적 운명에 맞서며 경혜공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가고 있다. 정종이야말로 진짜 남자 중의 남자, 로맨티스트 중의 로맨티스트인 셈이다
.


이제 그는 더더욱 힘든 상황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왕위를 찬탈하려는 수양대군의 야욕은 점점 더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낼 것이고, 단종과 경혜공주의 정치적 입지 역시 날이 갈수록 좁아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믿음직스런 이유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몸을 내던질 줄 아는 희생정신과 자신의 운명을 회피하지 않는 당당함을 갖춘 멋진 사나이기 때문이다
.


이쯤에서 [공주의 남자]에서 정종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배우 이민우의 내공에도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아역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던 이민우는 순진하고 찌질해 보이면서도 진중하고 믿음직스런 정종 캐릭터를 200% 소화해 내고 있다.
하나의 얼굴에 다양한 색깔의 감정을 담아내는 그를 보노라면 진짜 팔색조 연기가 무엇인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배우란 역시, 연기로 빛나는 사람이다!


실제 역사 속에서 정종은 단종 복위를 위해 힘쓰다 세조에게 덜미를 잡혀 사약을 받았다. 한 나라의 부마로서는 비참한 죽음이었으나, 역사는 그를 충신이라 기록했다. [공주의 남자] 속 정종 역시 마찬가지의 길을 걸을 것이다. 사랑하는 부인인 경혜공주와 처남인 단종의 안위를 위해 자신의 온 몸을 던지면서도 한 점 후회를 남기지 않는 멋지고 당당한 일국의 '부마'의 삶 말이다.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이 남자 '정종'. 때론 주인공보다 더 멋진 그에게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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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2011.08.19 0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종은 능지처참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열형요.

  2. 쫑이 2011.09.01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에 넘 공감하고 갑니다 진정한 '공주의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피비린내나는 운명에 당당히 맞선 정종이 아닐까 하네요

  3. Stella 2011.09.01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종처럼 매력적인 인물도 드문 것 같아요 귀엽고 마냥 사람좋아보이다가 진중해질땐 엄청 카리스마 발휘하는 속이 찬 사람... ( 근데 꿈이 호색한은 아닌 것 같아요 가난한 기세에 돈벌려구 노름했구 아직도 숫총각이시니....^^) 정종을 제대로 그려주시는 이민우씨의 연기가 정말 빛이나는 듯합니다

  4. 유리의 성 2011.09.01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이민우 씨 덕분에 팔색조 정종 의 매력이 잘 살아나는 듯합니다 글 쓰신대로 역을 200% 소화하고 계시는 듯 해요 공주의 남자 덕분에 이민우씨를 다시 봤습니다

  5. Ail 2011.09.01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꺅!! 다 동감! 김승유보다 빛나는 로맨티스트 정종!

  6. ㅎㅎㅎ 2011.09.02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혜공주와 정종은 원수도 아니었고, 비극적인 사랑을 할 이유도 없었다. 다만,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역사의 물줄기가 그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을 뿐이다 ... 공감가는 글귀네요. 운명앞에 당당히 맞서 끝까지 충신으로 죽은 로맨티스트 정종 ㅠㅠ

  7. 주인공보다빛나 2011.09.02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배우는 연기로 빛나는가 봅니다 분량도 별로 없는 정종과 경혜 공주가 많은 팬들을 양성한 건 실제 역사 속의 비극성과 짧은 대사 와 표정 속에 놀랍도록 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명배우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8. Dragon 2011.09.02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 회 3분 남짓한 분량에도 정종-경혜 커플이 대세가 된 이유는 실제 역사 속의 안타까운 운명과 두분의 신들린 연기 덕분이 아닐까해요 진짜 분량대비 임팩트 갑!



[공주의 남자]의 시청률이 폭등했다.


9~10%대에 맴돌던 시청률이 [시티헌터] 종영과 함께 무려 8%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로써 [공주의 남자]는 [시티헌터] 종영의 최대 수혜자이자, 수목 드라마 전쟁에서 값진 1승을 거두게 됐다.


그런데 [공주의 남자]를 보다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띠는데, 그 중 가장 불편한 것이 바로 '깡패두목'처럼 그려지는 한명회의 모습이다.


[공주의 남자]에서 이희도가 연기하고 있는 '한명회'의 모습은 천박하고 경망스럽기 그지 없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저잣거리 깡패들을 끌고 가 대신들을 협박하는 건 물론이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면서 온갖 악행은 다 저지르고 다닌다. 마치 조폭 집단의 '행동대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수양을 둘러싼 대부분의 인물이 그렇지만 한명회의 모습은 특히나 극악무도한 인간성 상실의 냄새를 뿜어낸다.


그런데 아무리 '작가의 재창조'라고 해도 이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싶다. 이효정이 연기하는 신숙주가 진중하면서도 출세지향적인 양면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에 반해, 한명회 캐릭터는 너무 1차원 적인데다가 그에 대한 폄훼가 도를 지나칠 정도로 심하다. 수양대군이 "나의 자방" 이라고까지 칭했던 한명회가 이런 식으로 단선적으로 그려지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주의 남자]는 수양대군의 '브레인'을 신숙주로 설정하고 있지만, 실상 수양대군의 최측근이자 최고참모는 누가뭐래도 한명회였다. 절친한 친구였던 권람의 소개로 수양대군과 운명적으로 조우한 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양대군과 그 일족을 지척에서 보필했던 그는 조선 역사를 통틀어 가장 도드라진 길을 걸은 대훈신이요, 지략가였다.


한명회는 수양대군파의 '컨트롤 타워'였다. 김종서 제거, 단종 제거, 세조 즉위 등이 모두 한명회의 머릿속에서 구상됐고 이는 그대로 피 비린내 나는 조선의 역사가 됐다. 수양의 측근 가운데 그는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었다. 김종서 제거를 다소 망설이는 수양을 '계유정난' 의 역사 한 복판으로 밀어 넣은 것도 그였고, 살생부를 직접 작성해 김종서와 함께 단종 사수파의 최고 권신이었던 황보인 등을 주살한 것도 그였다. 수양대군이 한명회를 일컬어 "나의 자방" 이라고 한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명회는 수양대군을 왕위로 옹립하는 데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숙부와 조카 사이였던 세조와 단종 사이에서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이어 사사하는데 가장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단종을 지지하는 파에서 보면 한명회만한 '역적'이 없었으나, 세조 입장에서 보면 한명회만한 '공신'이 없었다. 훗날 사육신이 된 성삼문이 "모두 다 죽일필요도 없이 한명회만 죽이면 일은 끝나게 되어 있다" 고 이야기 한 것도 한명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떤 측근들보다도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한명회는 '권력욕의 화신'이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쉽게 출세할 수 없었던 그는 왕위에 야욕을 가진 수양대군을 보필하며 국가 체제를 완전히 전복시키는 것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180도 바꿔 버렸다. 그는 말년을 제외하곤 언제나 국가 권력의 최정상에 올라가 있었다. 3번의 공신책봉, 2번의 영의정 재임에도 모자라 자신의 딸을 왕비로 올리고, 사돈이었던 정희왕후-인수대비와 결탁해 국정 전반을 총괄했던 그의 존재감은 조선조 어떤 대훈신보다도 묵직한 무게감을 선보이고 있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한명회는 대단한 '권력가'였으나, 역사에 길이 남을 '간신'은 아니었다. 특히나 [공주의 남자]에서 보여지듯 악행만을 저지른 인물은 더더욱 아니었다. 물론 단종의 입장에서 보자면 한명회가 간신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종 이 후, 세조-예종-성종을 보필했던 한명회의 모습은 간신배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한명회는 세조 재위 시절 함경도, 평안도 등의 북방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방을 전전하는 일이 가장 많은 사람이었다. 희대의 권신이었지만 그가 재물축적에만 열을 올리고, 국정을 전횡하는 등의 간신배는 아니었단 이야기다. 한명회는 자진해서 불안정한 지방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도성을 비우는 일이 잦았고, 또 한 번 맡은 일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뽑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는 동시에 성삼문 등 사육신들이 일으킨 '단종 복위 계획'을 무산시키고, 반대파를 제거함으로써 체제 안정을 꾀하는 과단성을 선보였던 그는 예종조와 성종조에는 정승의 자리에 올라 국정 전반에 대해 임금에게 고언을 아끼지 않는 역량있는 원로였다. 특히 성종조에 내탕금이 바닥나는 등 왕실의 재정 상태가 심각해지자 자신의 전 재산을 문서 편찬과 왕실 안정을 위해 바치는 등 조선 왕조와 체제 안정에 대한 한명회의 열망은 거의 절대적인 것이었다.


사실 조선왕조의 역사에서 한명회만큼 극단의 평가를 받는 이도 드물 것이다. 악행만큼 공도 많고, 과실만큼 업적도 많은 그의 행보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흑백논리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성질의 것이다. 그렇기에 [공주의 남자]처럼 한명회를 극단적이면서 단편적인 '악인'으로 몰고가는 건 조금 지양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한명회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실존인물이라면 그 존재감에 맞는 합당한 인물 설명과 성격 묘사를 하는 것이 옳다.


이제 [공주의 남자]는 수양과 김종서의 대결이 격화되며 훨씬 비극적인 상황에 치닫게 될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 지금까지 '깡패두목'처럼만 보여졌던 한명회가 어떤 매력으로 극 중에 등장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나름의 관전포인트가 될 듯 싶다. [공주의 남자]의 고군분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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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헐... 2011.08.07 0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희도씨 역이 한명회라고요?? 제가 알고 있던 사실과 너무 달라 생각도 못했네요..드라마를 즐겨 보는게 아니고 대충 채널 돌릴때 하면 보는 타입인지라..
    헐... 작가 완전 역사의식 없나봐요 ;;

  3. 역적 때려잡기 2011.08.07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명회는 자기 딸들를 마치 포주 처럼 이놈저놈주고 자기가 출세한 포주놈 같은 행실도 있다.

    • 어리석기는.. 2011.09.22 0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시절에는 다만 한명회만 딸을 정략결혼했을까?
      이미 당신은 작가가 보여주는 연출의도에 흘러들어간 사람일뿐

  4. 간적한명회 2011.08.09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권강화를 명분으로 거병했으나 정작 유생.학식있는 신하들의 지지를 받지못하고 정권자체가 정통성이 없었기에 능력있는 학자들을 처형한 반역자요 한명회같은 계유정난 꼴통공신들에게 철저히 의지하여 자기 스스로 자기거병의 명분을 배신한 인물이 세조요... 세조사후 계유정난공신들이 판치는 시스템을 물려준게 세조임다 왕권강화? 풉..지나가는 개가 웃을 노릇... 한명회를 부관참시한게 연산군의 유일할 업적아닌가 그생각까지 들게 만드빈다

  5. 2011.08.11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한명회라는 드라마에 주인공이 이덕화씨였었나 인상 깊었는데 말이죠. 그 이미지가 파격적이면서 지략가였던 것 같아요. 주인공으로 다룬거니까 당연하긴 하겠지만 근데 정말 오래 산단 느낌도... 연산군 나오는데에서도 한명회 묘비를 파헤친다던가 이런 식으로 언급됬던 것 같은데..

  6. 시대에 따라 인물을 보는 눈 2011.08.11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명회가 대단한 지략가로서 역사극에서 멋지게 그려졌던 시대가 바로 전두환 노태우 정권때였죠.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시대.... 아마 서로 비슷한 점들이 많아서??? 한명회를 마치 대단한 위인처럼 그렸던 것은 아닐지... 님은 그 시선에 너무 동화되어있었던게 아닐까요?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셔야할 듯... 개인의 권력욕과 야망이 한 사람의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것인지? 세조의 반정과 현대의 쿠데타가 과연 국가와 국민의 번영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개인의 영달과 부귀영화를 향한 권력욕의 결과였을까요?

  7. 유현수 2011.08.16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이 글 쓰신 분 한씨신가요? 역사관이 지나치게 주관적이신듯 보입니다. 다른분들 댓글 내용대로 한명회의 지략이란 것이 깡패와 다를것이 무엇입니까? 상기 드라마에서 작가의 설정이 약간 치우친 점은 인정되나 실망스러울 정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정도는 창작의 묘 정도에서 인정되어 보여집니다.

  8. 유현수 2011.08.16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이 글 쓰신 분 한씨신가요? 역사관이 지나치게 주관적이신듯 보입니다. 다른분들 댓글 내용대로 한명회의 지략이란 것이 깡패와 다를것이 무엇입니까? 상기 드라마에서 작가의 설정이 약간 치우친 점은 인정되나 실망스러울 정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정도는 창작의 묘 정도에서 인정되어 보여집니다.

  9. 역사관이 왜 그따구냐 2011.08.26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명회는 권신 그 이상 이하도 아님 오늘날로 치면 독재자에게 빌붙어 착취하던 자를 훌륭하다 칭송하는꼴.. 한명회의 공?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른 것도 공이라 봐야하나? 한명회는 그런 공도 얼마 없음. 오히려 훈구척신들을 양성해서 훗날 조선의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 놈인데 얼어죽을.. 역사관이 왜 그따위임 헛공부했네 제대로 좀 하길

    • 역사관? 2011.09.22 0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신이나 똑바로 공부하시오.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니..
      글쓴이 말대로 정말 1차원적이군요!!!!
      드라마보고 좀 감정잡으시는것같은데. '한명회'라는
      드라마도 한번 보시지요. 드라마보고만 믿는거 같으니까..ㅋㅋ

    • Urchin's Dad 2011.09.30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싸우지 마로.여의도 바보들처럼^.^ 국사공부를 하는 셈치고 사극을 보시라구요. 명태라는 울 가곡은 어떠하오? 그 곡은 한 때 금지곡이었다오.

  10. 주동현 2011.08.31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도 잘 읽었고 덧글도 더더욱 잘 읽었네요.나름대로의 균형잡힌 사고를 하게 되었지만 한명회가 벌인 피바람을 그이후에 약간의 치적으로 덮을순 없다고 생각되네요

  11. 시리우스 2011.09.09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주의 남자를 매번 보지는 않아서 이희도씨가 한명회역이었다는 건 몰랐지만요. 님의 역사관은 좀 더 성숙해져야 할 것 같네요.
    역사관이 주관적이신 것 같아요. 위의 유현수님 말씀처럼 혹시 글 쓰신 분이 청주 한씨인게 아닌지 궁금하군요...- -

  12. 윤아름 2011.09.15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같은분이 조선시대에 태어나셨다면 신숙주 한명회 김질 이되는거임ㅋ

  13. 한기영 2011.09.15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회사에서 요즘 공주의 남자 때문에 핍박 당하고 있었는데..ㅜ,ㅜ

  14. 한명회는 역적 맞습니다 2011.09.18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객관적으로 역사공부를 한다면 한명회는 조선 최악의 패륜적인 인물입니다
    지략가? 책략가? 말도안됩니다. 공주의남자가 픽션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역사인물에 대한 묘사는 잘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만..

    • Urchin's Dad 2011.09.30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목이란 울 가곡을 아시오?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그러면 그네라는 울 가곡은?

  15. 박종건 2011.09.19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시대 안 살아본분들 아갈 다물^^
    저도 다물고 있으니^^

  16. 2011.09.30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Urchin's Dad 2011.09.30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컨트롤 타워가 아니고 쉽게, 우리말로, 책사, 안평대군의 책사는 이현로임.
    삼국지를 한 번이라도 읽어 보시고. 공명, 제갈공명은 죽어서도 사마중달을 혼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뭔말인줄 아시죠? 책과 벗하기 좋은 철입니다.

  18. 에휴 2011.10.07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rchin's dad 꼭 어딜가나 이런사람들이 있죠 남들보다 그까지거 좀 더안다고 깝죽대고 자기랑 다른의견이면 개무시하고 비꼬고 딱봐도 친구없을타입 그깟 습자지식 별것도 아닌거가지고 대단한거 안다는냥 나대지마세요 ㅋ

  19. 만약 당신이라면? 2011.10.28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명회이든.. 사육신의 성삼문이든..

    그 누구던간에.. 당신이 바로 그였다면...

    누구나 시대적인 상황이 있는것이고.. 그 상황을 이해하고 행동했을것입니다.

    역사를 두고.. 옳고 그름을 논하다 보면.. 명확히 밝힐수 있는것도 있지만..

    더욱 더 혼란스러워지는것도 있지요...

    그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인물을 평가하세요..

    만약 당신이 그들이였다면....????

  20. 나도1500억원 2011.11.20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500억원만 투척하면 자연스레 대통령직에 다가설텐데.
    수양처럼 한명회처럼 피뿌리지않고...
    1천500억원만 뿌릴 수 있다면...정치에 문외한이고 도와주는 정치인들 주변에 별로 없어도...대통령으로 뽑아줄 10대 20대 30대 많으니 될 수 있을텐데.
    인상도 선하고 말도 제법 잘 하고 은근히 신뢰감도 가는 타입인데...사회에 환원할 1500억원이 없네 ㅠ.ㅠ

    아니 그럼 암에 걸렸어도 의사한테 가지말고 인상도 선하고 말도 잘하며 기부도 잘하는 김장훈에게 가서 수술해달라고하지 왜...

    나라경영같은 중차대한 일도 인상선하고 생각참신할것같은 정치초보자에게 맡길거면...
    그나저나 난 황금어장보고 황금을 돌같이 보며 참신하고 진취적인 사고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좋아했더니...
    하기야 3천억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이자와 배당금만으로 사회1%의 삶을 살고 있으니 그렇게 여유로웠겠지 ㅠ.ㅠ

    그것도 대선의 유혹이 현실에 가까워지니 반 뚝떼서 투척하는 과감함도 가진 야망인이었네 ㅠ.ㅠ

    아 진짜 실망아닌 실망이다.

  21. 안티 Urchin's Dad 2011.12.23 0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rchin's Dad 이분.. 글쓰는거 정신분열증 환자같다.. ㄷㄷ
    지 정신세계를 표현하기전에 남들한테 말하는 화법부터 고쳐야할듯.. 졸라 유식한척하면서 실상 별것도 없는 빛좋은 개살구일뿐인데 유식한척만 쩌는 사람임..


최근 수목드라마의 왕자에 앉은 일지매는 SBS에 있어서 온에어 이후로 다시금 수목드라마를 이용해 타 방송사를 압도할 수 있는 드라마이기에 효자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투입된 제작비도 제작비지만 일지매가 실패한다면 올 하반기에 있을 MBC의 일지매에도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기에 어찌되었건 성공적인 초반부를 선점하였다는 것은 꽤나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7회 말에야 등장하는 일지매 때문에 시청자들이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20%에 근접했지만 아직도 20%를 넘지 못한 일지매이기에 빠른 전개와 알찬 내용구성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눈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일지매가 결국엔 20%의 고지를 겨우 넘어서는 수준에서 끝나 버릴 수도 있기에 그 문제는 가벼이 생각할 일만은 아니다.



이러한 늘어지는 전개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바로 시후(박시후)와 은채(한효주)의 애틋한 감정이 지겨운 러브라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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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매의 애틋함이 너무 지나치잖아!





이 드라마에서 타이틀롤은 뭐니 뭐니 해도 일지매역을 맡은 이준기다. 이는 곧 이준기가 드라마에서 탐관오리를 혼내주고 영웅이 되는 과정에 많은 공을 들여야 드라마가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준기는 드라마가 꽤 진도를 나가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7회에 가서야 겨우 일지매를 시작 한다. 그 간극을 재미있는 상황들과 조연들의 호연으로 대충 매웠지만 조연중에서도 사냥꾼과 마치 주연 같았던 시후와 은채는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에 너무 많은 것을 허비한 것에 불과했다.



특히나 시후와 은채 얘기를 하고 싶었다면, 정말 공을 들여서 감정선이 몰입이 되게 만들어 놨어야 하는데 그런 느낌은 전혀 없고 뻔한 얘기를 지루하게 이어간다는 느낌이 훨씬 더 강했다.



더군다나 이들의 어린시절 얘기는 더욱더 필요 없는 부분이다. 일지매로 성장하려는 이준기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과거형으로 설명이 된다면 또 모르지만 시후-은채의 어린 시절얘기는 그냥 시간 때우기로 나오기로 작정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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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린 시절 안에서 용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만한 감정선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저냥 흘러가 버리고 마는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은 지친다.



더군다나 은채-시후는 연기마저 못한다. 그래도 주연까지 맡았던 예쁜 한효주와 아직 그렇게 두각을 나타낸 적은 없지만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 훈남에 멋진 역할을 맡았던 잘생긴 박시후라는 연기자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을 법도 한데 이들의 연기는 보는 사람을 다 민망하게 만들고야 만다. 특히나 박시후가 이유도 없이 벗어제끼면, '연기를 못해서 몸으로 때우는 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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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의 이야기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한참 재밌는 장면에서 충분한 여운을 주지 못하고 갑자기 넘어가는 편집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좀 더 해야 할 이야기가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혹은 뭔가 더 끌어 주었으면 좋겠을 때 맥을 끊어 버리는 모습에 시청률이 5%이상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시후-은채는 이복남매라는 설정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차라리 이들에게 이복남매라는 설정을 배제하고 사이좋은 남매정도로 설정했다면, 이들에게 많은 부분을 할애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고 이들의 사랑에 대한 설득력이 없어서 드라마가 늘어지는 일도 없었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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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가 일지매와 말하자면 오빠의 적이 되는 과정에서 일지매를 사랑하게 되는 동생정도로도 극의 긴장감이 극도로 떨어지는 일은 없었을 텐데 이들이 생뚱맞게 사랑을 하면서 극의 긴장감이 극도로 떨어진다.



이들의 사랑은, 일지매-시후-은채를 어떻게든 삼각관계로 묶어 보려는 얕은 꾀에 불과하다. 시후가 은채를 사랑하는 설정에 일지매와 은채가 사랑에 빠지면 시후의 그 고뇌가 더 깊어질 것이고 소재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생각했을 법도 하지만 그 전에 이들의 사랑이야기에 힘을 너무 빼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사실 그들의 설정을 다시 처음으로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최소한 지겹기만 한 그들의 애틋함을 좀 줄일 수는 있지 않을까?



일지매가 수목드라마의 왕좌를 계속 지키면서도 시청률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비결은 용이가 일지매로 변모하면서 활약하는 내용이 흥미로워 지는 수 밖에 없다. 그냥 양반집만 터는 일지매로 그릴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에 웃음과 긴박감을 더해서 일지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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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지매는 이야기에 중심을 잡고 비중을 적절히 배분하여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고, 시청자들이 보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과감히 잘라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보는 것을 더 좋아 할 것이라고 한번만 더 생각해 주면 일지매가 앞으로 성공한 드라마에 이름을 올리는 것 또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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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동방신기사랑해 2008.06.11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에서 연기 못하는 사람 딱 2사람인듯 이복남매가 실제로는 아니지만 이복남매로 알고 자라난 그 두 남녀 극중 시후역이랑 은채역하는 그 두분 진짜 책읽는것같고 표정도 전혀없음 다른 연기파배우들하고 비교되던데 진짜

  3. 진짜 토나와요 근친설정 2008.06.11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실제로는 아니라고 하면 뭐합니까??
    13년을 남매로 자라왔고 본인들도 그렇게 알고있는건데
    다모처럼 모르고있다가 운명처럼 끌리는것도 아니고
    진짜 별로에요
    연기를 잘해서 애절하게 연기하는것도 아니고 국어책만 따박따박 읽더만
    뭘믿고 저런설정을 넣으셨는지??
    요즘세상에 저런거보고 두근거릴사람 거의 없슴다

  4. zzzz 2008.06.11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 이복남매 이해가안됨?
    피한방울 안섞였는데 ㅡㅡ

  5. 지금이라도 박시후,한효주 급교체 요망 2008.06.11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시후도 연기력 딸리지만 한효주도 정말 여주인공감으로 부적합해요..둘 다 미스캐스팅에 백배공감~ 박시후,한효주 둘다 무표정하고 감정이입도 제대로 못하고 정말 한심하던데..저들도 주인공이라고 뽑았다니..ㅡ,.ㅡ

  6. 아역이 더 연기 잘하드만 2008.06.11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히려 아역들이 시후,은채보다 더 연기 잘 하드만..휴~~~한숨만 나온다..

  7. 주황겅듀 2008.06.11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은채랑 시후.. 피한방울 안섞인 남남 아닌가요?ㅋ
    시후랑 일지매가 이복형제이고ㅎㅎ

  8. 2008.06.11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채역 하는 여자탈렌트 좀 그만 나올 수 없나? 연기도 안되고 얼굴도 길고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9. 난 나다 2008.06.12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드라마에서 모두다 연기 잘하는걸 기대하는건 조금 과한욕심인것같아요 그리고 난 은채 이쁘던데 ㅜ
    그냥 인내심있게 기다리면 이준기 팬분들이 그렇게도 원하는 일지매의 독단씬이 나오겠죠

  10. 불볕더위 2008.06.12 0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저 둘의 묘한 사랑과 딱딱 끊어버리는 편집이 드라마의 가장 큰 아쉬움이네요.
    그리고 저 둘은 왜 이리 연기를 못하는지.... 일지매 이준기와 이문식, 그리고 못된 시후 형, 이영아, 안길강등등 다른 연기자들의 연기에 비하면 정말 눈에 띄게 못하더군요. 가끔 장난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에 방해가 됩니다. 중반에 들어서기 전에 시정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이준기와 이문식의 열연에 눈을 떼지 못하겠네요.

  11. 얄리얄리 2008.06.12 0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다지 근친이라 불편하다..까진 아니더라고요. 은채는 이상라리라만치 변식네 자식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곧은 성품의 여인입니다. 시후는 몰겠다만 은채는 서얼을 비롯한 신분제도의 모순을 알고 있고 미력하게나마 자신의 힘 닿는대로 시정하고자 하는 사람이라 시후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거라고 여겨집니다. 게다가 엄마, 오빠에게 갈굼을 당하니까 착한 성격에 자기라도 따뜻하게 감싸주려는 것 같고요. 그리고 시후도 은채에 대한 애틋함의 방향도 바뀌고 있습니다. 저번주부터 전환이 되면서 초반과는 달리 시후가 신분제의 벽을 통감하고 혁혁한 공을 세워 공적에 나가고자 함을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얘긴 여기까지 하고 전 한효주 단아해서 좋던데..물론 다른 연기자들보다 뛰어난 연기력을 내뿜는 것은 아니지만 딱 이미지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글구 박시후씨는 모델출신이라 그런지 아직까진 그렇지만 마스크는 시후역에 딱 맞는군요. 연기력이 별로일 수는 있지만 드라마 자체가 좋아서 묻어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점점 더 발전했으면 합니다.

  12. 2008.06.12 0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채땜에 채널 돌아갑니다..연기를 발로 하나? 눈만 부릅뜨면 단가?

  13. 궁금이 2008.06.12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시후 친엄마가(단이? 김성령) 겸이 친아버지하고 잠자리해서 낳았나요?
    근데, 이종원의 아들이라고 속였다면, 이종원하고도 잠자리 했다는 건가요?
    김성령.. 도도하고 지조있는 캐릭터같은데... 여러남자하고 잠자리한거 맞나요?

    • 제가 본 바로는 2008.06.12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이가 이종원과 또 잠자리를 한 이유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안 후, 이원호에게 부담을 주고싶지 않아서 일부러 한 행동인 듯 합니다.

  14. 자린고비 2008.06.12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건 님 생각이고요~ 오히려 이런 설정때문에 더 재미있어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한효주씨 너무 단아하고 연기도 잘하던데...너무 까시는거 같군요...

  15. 동감입니다 2008.06.12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지매 재밌게 보고있지만, 솔직히 시후와 은채가 나오는 장면은 그다지 반기지 않습니다. 극의 흐름상 나와야한다면 상관은 없지만, 첫회부터 지금까지 너무 질질 끄는 러브라인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시후가 갑자기 옷을 벗어재낄때마다 조금 썡뚱맞기도 한 느낌이 들어서말이죠.. 이준기씨나 이문식씨와 같은 다른 배우분들이 나올때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그 둘이 나올때면 감흥이 없습니다; 사이좋은 남매로 나왔다면 좋았겠다 라는 말에 정말 동감합니다. 그래서 그냥 저는 제 맘대로 둘 사이가 너무 좋아서 저렇게 애틋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보려구요. 근데 연기력 지적은 역시 주관적이신듯.. 한효주씨는 그 역할에 맞는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후가 조금 대사 치는게 어색하죠;

  16. 으하앗? 2008.06.20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쓰신 분의 말도 틀린게 없구요, 잘 지적해 주셨어요..
    하지만 은채의 행동들을 보면 모든 사람들에게 지나칠정도로 따뜻하게 대해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렸을때 가족한테 온갖 핍박 당하는 시후보면서 자기라도 잘 해줘야 겠다는 거 아니겠나요..? 은채 성격상 은채와 시후의 러브라인을 꺼림직해 하시는 분들께 왜 이상한 쪽으로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어요ㅠ 그리구 시후도 알고 있지 않을까요? 자기가 정말 변식대감의 아들이 아니라 어머니가 자기를 살리기 위해 거짓말 한거라구... 평소 시후가 혼자서 하는 말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자기를 이복남매로 알고 있는 은채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들키면 혼란스러워 할까봐 아닐까요...? 어디까지나 제 주관입니다만 그런쪽으로만
    생각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런말 하시기 전에 주인공들의 성격부터 대사 하나하나
    잘 생각하고 들어보시면 괜찮지 않을까요...? 절 욕하지는 말아주세요..ㅜㅜ 저도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니까용..

  17. !! 2008.06.24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게아니라 이준기랑 이영아랑 같이되고
    시후랑 한효주랑 되게 만들려고그러는거 아닌가요?!
    그 야채 장사 딸이 짜 니 남편될거라고 막그러지 않았나요?!
    그런면에서 근친논란이 좀 불편하긴해도;;;;;;;;;;;;;;;

  18. 일지매조하요 2008.06.24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가려운델 긁어 주시는 글이네요
    볼때마다 군더더기가 덕지덕지...
    극중 시후가 옷벗고 나오면 딴데 틀고 싶음 ㅡㅡ;;
    연기력이 안되 몸으로 때우는게 맞는듯...

  19. 흠. 2008.06.25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후가 변 씨 자식이 아니잖소. 시후 엄마가 임신한 상태에서 변이랑 잤을뿐이지. 서브라고 하시는데. 드라마에 삼각관계 깨진지는 오래죠. 요즘은 기본이 사각인데. 남자둘 여자둘은 주인공으로 설정하는게 기본인 시스템이죠. 뭐 예전에 하지원나왔던거 뭐였죠. 그때 하지원의 느낌하고 한효주 느낌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듯. 한효주의 경우는 오빠에 대한 애정이지 이성간에 애정을 느끼는건 아니니까. 그러고보니 한효주 이름이 은채네. 흠. 은채네 임수정 하나뿐인데 ㅡㅡ;; 뭐야 이거 췟~~

  20. 시후좋아~~ 2008.07.03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후! 연기 아~주 좋구 그 눈빛 사람을 사로 잡아요 .
    악플 냅 두구 열 연하셔요 시후님!!!!

  21. 시후좋아~~ 2008.07.03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성 할 기미가 보입니다. 암~ 그렇구 말구~



 

다른 방송사에서 동명의 드라마를 방영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다. MBC와 SBS에서는 각각 “일지매”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드라마를 제작했고 조금 있으면 SBS의 일지매가 방영된다.


두 드라마가 비록 같은 기간 내에 방영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 되었지만 그래도 두 드라마의 텀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에서 두 드라마의 비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드라마는 한 쪽이 성공하면 다른 한쪽은 상대적으로 실패작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그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할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 될 수 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이승기의 일지매보다는 이준기의 일지매가 승산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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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배우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 연기자.



이준기의 일지매가 이승기의 그것보다 더 호감이 가는 이유는 모두 연기자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D의 면면만 살펴봐도 MBC의 일지매는 궁을 히트시키며 스타감독의 반열에 오른 황인뢰감독의 작품이다. 게다가 방송사 역시 SBS는 상대적으로 상업적인 느낌이 더 강하고 MBC는 상대적으로 실험적인 드라마를 많이 배출해 내었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도 많이 만들어 내어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을 수 있다.



또한 MBC는 古 고우영 화백의 원작 만화 일지매의 판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원작이 3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얼마나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표현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면 그 기본 줄기가 SBS보다 더 탄탄할 확률이 높다.



그런 상황에서도 SBS의 일지매에 더 무게를 실어주는 것은 그 연기자들의 면면이 훨씬 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타이틀롤인 이준기는 왕의남자 공길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 그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친일파 발언을 내뱉는 바람에 주저앉을 위기까지 몰렸지만 그 위기를 상당히 똑똑하게 극복해낸 전력이 있다.



이준기가 출연한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한국형 느와르를 성공적으로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준기가 공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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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는 공길역을 벗어날 수 있는 비결이 오로지 다른 이미지의 배역을 성공적으로 연기해 내는 것에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준기가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작품을 선택한 것은, 그가 지향하는 바가 단지 스타에 있지 않고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런 이준기가 다시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에는 그의 전력으로 생각해 볼 때 그 신뢰도를 더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승기는 어떠한가? 이승기는 아직까지 대중의 뇌리 속에는 배우가 아닌 가수다. 게다가 이승기가 스타덤에 오른 것은 이승기가 훌륭한 또는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1박 2일]의 허당 승기 이미지가 호감도를 상승시켰기 때문이었다.



이승기가 “연기”를 한 전력을 꼽아보면 논스톱 시리즈와 소문난 칠공주의 조연, 그 두 가지가 전부다. 게다가 이승기가 이 두 드라마로 인해서 다음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될 만한 저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단지 1박 2일의 성공에 기대서 단번에 주인공에 캐스팅 된 측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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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가 가수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서 인정받으려면 연기자로 데뷔한 사람보다 두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상대배우에 대한 물음표



상대배우의 면면만 봐도 그러하다. 이준기의 상대배우들은 이영아와 한효주로 이미 주연급으로 캐스팅 될 만한 정도의 연기자 들이다. 또한 박시후 역시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 훈남으로 거듭난 주조연급 연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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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승기의 상대배우들에게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승기와 호흡을 맞추게 될 배우들이 이승기 이상의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상대역으로 윤진서가 거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윤진서는 스크린에서라면 몰라도 브라운관에서는 이영아나 한효주에 비할 상대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윤진서가 연기력에 있어서 확증을 받은 배우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다.




방영 시기에 대한 우위



이준기의 일지매가 더 유리한 이유는 방영 시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준기의 일지매가 먼저 방영되는 것은, MBC 일지매에 대한 눈치를 볼 것이 없음을 의미한다. MBC는, 만약 이준기의 일지매가 성공할 시, 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하지만 SBS는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에 MBC의 일지매에 비교당해 비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는 몰리지 않는 것이다.



SBS의 일지매가 실패한 데도 MBC는 불안 해 해야 한다. SBS의 일지매가 전혀 호응이 없다면 그것은 MBC가 제작하는 일지매도 그다지 관심이 가지 못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타사방송국에 다른 내용이라 할지라도 동명의 타이틀에 기본 줄거리가 같을 수 밖에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SBS의 결과에 따라 MBC에게 쏟는 관심도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약점이다.



또한 MBC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비슷한 내용이 발견되면 그것은 표절문제까지 붉어질 수 있어서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무래도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두 드라마는 비슷한 성적으로 끝맺지 않는 한, 어느 한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쨌든 두 드라마를 비교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준기와 이승기는 도약의 기회를 잡느냐, 아니면 결국 실패한 드라마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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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otus 2008.05.30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님 가장 기본적인 문제서부터 실수하셨네요. ㅎ
    그리고 글을 쓰시기 전에 애초부터 덮어두고 한 쪽을 몰아세우시네요.

  3. 높기둥 2008.05.30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무엇보다 이준기가 연기에 나름 노력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의 연기는 아직 부자연스럽다. 연기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자가 역할에 맞게 자기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방식과 연기자가 자기에 맞게 역할을 연기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어느 방식이든 그것이 자연스러워서 그 사람 본연의 성격이라는 착각이 들게 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준기의 연기는 그런 자연스러움이 없다. 아직 자기 목소리를 찾지 못한 가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승기는 내가 많이 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칠공주에서 모습을 떠올려 보면 자연스러움이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지금도 그 이미지가 남아서 승기는 왠지 무책임해 보일 정도이니까. 그게 이승기의 강점이다. 때문에 나는 이준기의 일지매는 아마 실패할 확률이 높으며 이승기의 일지매는 활짝 피어날 확률이 높다고 본다.

  4. 뭐지 2008.05.31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다신 분 중에... SBS가 돈 적게 투자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일지매 총 제작비 80억입니다. SBS에는 약 30억을 받고, 나머지 50여억원은 제작사에서 부담하는 겁니다. 향후 해외 판권 등에서 충당한다는 전략이죠. SBS 일지매 제작사인 초록뱀 미디어에서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 판권을 확보하려 했지만, 경쟁이 붙는 바람에 판권료가 1억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김진의 <바람의 나라> 같은 경우는 판권이 5천만원이었다고 합니다. 판권료가 총제작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큰지라, 초록뱀에서는 고우영화백의 일지매를 포기하고, 창작물로 맞서게 된거죠.

    • 그래도 판권을 사야하지 않았을까요? 2008.06.06 0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암연한 창작물을 도용한다음에 창작물이라고 하면,
      그건 표절을 뿐이겠지요~

  5. 이승기는 솔직히 멀었죠 2008.06.06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지매는 보나마자 이준기씨가 승이고 지금의 일지매를 이준기씨가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생각합니다. 극의 흐름이나 편집이 지금 sbs일지매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는가운데 배우들의 연기가 극을 이끌지못했다면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겠죠. 하지만 지금 반응이 무지 좋지않습니다 그리고 이승기씨는 일지매를 하려면 1박2일을 포기하던가 한가지만 하길, 본인 욕심을 다 채우는건 아니라고봅니다. 그냥 예능인을 하던가말이지요.

  6. 2008.06.06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연기로는 이준기다.

    이승기,이준기 둘의 연기를 지켜본 사람으로써..

  7. 2008.06.06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연기로는 이준기다.

    이승기,이준기 둘의 연기를 지켜본 사람으로써..

  8. 일지매팬 2008.06.11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일지매 보고 있는데.. 확실히 일지매라는 캐릭터는 이준기가 정점을 찌를듯
    싱크로율과 연기력의 후덜덜함 ㄷㄷㄷ

  9. 아니 2008.06.11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승기씨가 1박2일로 인한 호감이 캐스팅에 반영됬다는
    이야기가 좀 거슬리는 분들이 계시는 듯...
    하긴 본인 실력으로 된 것인데 오해받는 것에 기분이 나쁘실 수도 있겠네요.
    너무 속상해 하지는 않으셨으면;;
    무튼 저는 이준기씨 일지매를 좀 더 기대했었는데요..
    왜냐하면 갈수록 발전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일지매라는 이미지에 딱이었거든요
    그리고 역시나 요즘 일지매를 보면서 제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나중에 할 이승기씨의 일지매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둘다 윈윈했으면 좋겠어요

  10. 작은폭포 2008.06.11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지금 일지매를 안보는지라 잘 모르겠고..
    그냥 문득 든 생각이.. 허당 일지매가 나오면 좀 웃기겠네요; ㅋㅋ
    뭐든 다 잘하는데 하는 짓은 허당. ㅋㅋ

  11. 2008.06.12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적으로 현재의 이준기씨의 일지매가 완승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MBC에서 방영되지 않은 이런 시점에서 어느 방송사의 일지매가 승이다 패이다를 가린다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가수인 이승기씨가 드마라의 주연을 맡았다는 것 자체에서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연기력으로도 따져볼 때, 배우인 이준기씨가 어느면에서나 우세하구요. 일지매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이준기씨의 연기력로 날로 발전하더군요. 벌써부터 이준기씨의 차기작이 기대될 정도니까요.

  12. 저 거짓말은 아직도 수정하지 않았나보네요? 2008.06.12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준기씨의 강한 연기는 좋아하지만 승기군의 생활연기쪽을 더 좋아하는지라 MBC일지매가 더 기대되긴 합니다만, 누가 낫고 아니고는 시청률로 따질 수도 없는 개인 취향문제인데 여기서 싸우는 것도 웃기네요. 그리고 일지매역은 가수인 이승기가 맡은 역이 아니라 주연으로는 신인이지만 어느정도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배우 이승기가 오디션을 통해서 맡은 역이니 가수여라고 욕하는 것이야 말로 말도 안되죠.ㅋㅋ 준기씨와 경력차이, 나이차를 생각해서 말한다면야 모를까.. 그런데 블로거님께선 저 인터넷 검색 1분만 해도 알 수 있는 1박2일 효과로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거짓정보는 언제 수정하실 생각이신가요? 사전조사도 없고 자기글에 대한 피드백도 없이 무슨 블로거뉴스를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ㅋㅋ

  13. 일지매VS일지매 2008.06.13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의 모습을 보면...준기가 딱이란 생각만 드네요..
    여장을 해서 독매란 기생으로 변해 탐관오리를 홀리고 그랬다는데 그런역을 이승기가??
    이승기가 못나다는게 아니궁...
    고우영화백님에 일지매 그린모습에 매치가 좀..안되는거 같어여~

  14. 일지매!! 2008.06.16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2일 이전에 캐스팅이 됐네 안됐네는 별로 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연기력이겠죠..그 점에서 이승기보다는 검증된 연기자인 이준기가 승일 것 같네요.

  15. 준기짱 2008.06.19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히 준기씨를 모독하는 이런 댓글들....용서 못해!
    승기따위 비교가 안되잖아!

    • 이승기짱 2008.06.26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어이없음 저기요 승기따위라뇨 승기따위가 아니라 준기따위겟죠

  16. 음.. 2008.06.21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지매는 일상 생활을 살아가는 인물이 아니죠. 낮과 밤의 얼굴이 확연히 다른 인물인데.. 일상 생활의 연기도 중요하지만 극적인 부분에서 더욱 두드러져야 할 겁니다. 일지매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 부조리한 세상에 맞선 의적이니까요. 준기씨는 이미 개늑시라는 한 작품에서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인물을 잘 연기하셨으니까.. 지금 일지매에서도 낮엔 저잣거리 왈패 용이, 밤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후에 의적으로 거듭나는 일지매를 잘 연기하고 계시구요. 전 승기씨가 일단 1박2일을 잠시라도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건강 상의 문제도 그렇고.. 이미 지나간 이미지가 아닌, 현재도 계속 인기를 끌고 있는 허당 이미지 때문에 자칫 일지매마저 그렇게 보일까봐 걱정되네요. 글구 소문난 칠공주 보니까 승기씨도 연기 못 하시는 건 아닌 듯. 기대하고 있어요^^

  17. mbc일지매화이팅 2008.06.26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일지매가 방송되고나서 이런기사 올라와야하지않나요?mbc가 잘될지 sbs가 잘될지는 두개의 방송이 다 나간후에 할얘기지 미리 "mbc는 잘안될거다"이런 얼토당토하지않는말 하지말아주세ㅔ요

  18. 2008.07.11 0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SBS일지매 2008.07.11 0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SBS 일지매 방송되고잇는대 먼 일지매을 또찍어 ...

    참나.... . 어이가없음

  20. 어쨌던간에 2008.07.24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승기 안한다면서요-_- 근데 여기서 의문인건 6개월넘게 무술연습했다면서 안한다고 했다니.. 둘중하나다. SBS 일지매가 넘 잘되고 있어서 꼬리를 내렸거나 무술연습 안했거나-_- 둘다인가..? 황인뢰 PD도 별로 신뢰안감. 또 만화책이랑 똑같이 찍어내겠지, 모. 근데 정말 30년전의 만화가 21세기에 먹힐지는 과연... 두고 봐야할일.

  21.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preserved flowers 2010.10.30 0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다 나름대로 개성이 분명하면서도 멋지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