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드라마 대전의 희비가 완벽하게 엇갈리고 있다.

 

[더 킹]이 첫 회 이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옥탑방 왕세자]가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결국 방송 3주만에 [옥탑방 왕세자]가 수목 드라마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꿰차면서 판도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의 선전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일이다. 출범 직전의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방송 전부터 시놉시스와 대본이 상당히 탄탄하다는 이야기가 방송가 주변에서 많이 돌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유천-한지민 등 내공 있는 연기자들의 뒷받침과 신윤철 PD의 감각적인 연출이 빛을 발하면서 SBS 내부에서는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 있는 발언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해를 품은 달] 때문에 구겨진 자존심을 어떻게 해서든 만회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방송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동시간대 1위는 커녕 시청률 두 자릿수도 찍지 못했다. 그에 비해 이승기-하지원 투 톱을 내세운 MBC [더 킹]은 [해를 품은 달]의 후광에 힘입어 가볍게 16%라는 높은 첫 방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허나 현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첫 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호의적이었던데다가 아직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드라마 시청률은 연일 조용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경쟁작이었던 [더 킹]이 완만한 하락세에 접어든 것에 반해 [옥탑방 왕세자]는 소리없이 시청자층을 결집하며 동시간대 1위 탈환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결국 방송 3주, 단 6회만에 [옥탑방 왕세자]가 [더 킹]을 누르고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제작비 170억에 이승기-하지원 투톱을 내세운, 홍진아 극본-이재규 연출이라는 화려한 스펙의 [더 킹]이 2위로 내려 앉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도대체 [옥탑방 왕세자]는 왜 수목 드라마 대전의 '역전 드라마'를 써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일까.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역시 '작가'다. 흔히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만큼 드라마 작업에서 작가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절대적이다. [허준][대장금] 등을 연출한 이병훈 PD조차 "드라마의 70%는 작가가 만들어 내는 것" 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드라마 싸움은 곧 작가 싸움이고, 어느 작가의 필력이 더 센가에 따라서 작품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이 다반사다.

 

이런 측면에서 [옥탑방 왕세자]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더 킹]의 작가가 [베토벤 바이러스]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장편 흥행작이 없는 홍진아 작가라면, [옥탑방 왕세자]는 90년대 트렌디 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희명 작가가 집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희명 작가는 [미스터 큐][토마토]로 김희선 시대의 한 축을 건설한 작가이자, [수호천사]로 송혜교를, [명랑소녀 성공기]로 장나라를 톱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은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쓰는 드라마의 대부분은 명확한 선악구도와 통속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에피소드들이 첨가되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옥탑방 왕세자] 역시 이희명 식 드라마 구성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타임슬립' 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차용해 다양한 흥미를 돋구고 있다. 게다가 우연의 남발인 듯 하면서도 여러가지 복선들이 착실히 깔려 있어 탄탄하면서도 치밀한 구성이 눈에 띈다. 가히 '트렌디 드라마의 제왕'다운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옥탑방 왕세자] 특유의 코미디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속극에 복수극을 첨가한 [적도의 남자]는 물론이거니와 남북관계라는 무거운 소재에 군대 이야기까지 얹은 [더 킹]은 마냥 가볍게 볼 수 없는 작품이다. 이에 비해 [옥탑방 왕세자]는 유치하면서도 배꼽 잡는 코믹 에피소드를 곳곳에 첨가해 무겁지 않으면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시청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이건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가장 차별화 된 장점이다.

 

특히 [옥탑방 왕세자] 6회에 방송 된 '야자타임'은 이 드라마가 동시간대 1위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야자타임이라는 단순한 설정을 왕세자에게 덤비는 신하들의 구도로 비틀어 버린 이 장면은 [개그 콘서트] 뺨 치는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내관 도치산이 왕세자인 이각에게 "웃어?" 하며 정색하는 것도 파격이었지만, "야! 하지마!" 하며 말리는 척 하던 송만보가 "쟤 화났잖아! 어이구~ 화났어여?" 하며 깐족대는 것도 일품 중의 일품이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의 최종 종결자는 누가 뭐래도 타이밍을 못 맞춘 우용술이었을 것이다. 야자타임을 도저히 못하겠다던 우용술이 하필이면 야자타임이 끝난 마당에 들어와 이각에게 "나이도 어린게...부모 잘 만나가지고 그냥" 이라며 던진 한 마디는 보고 있던 시청자들을 초토화 시켰다. 여기에 "우..우의찬..이제 다 끝났소"라는 도치산의 말과 함께 적절히 들어가는 애니메이션 효과와 손에 쥐고 있던 물컵을 떨어뜨리며 망연자실하게 무릎 꿇는 우용술의 모습은 배를 잡고 방바닥을 뒹굴 지경이었다. 게다가 화를 못참고 "만보야, 용술이 칼 가져오너라!" 라는 이각의 대꾸까지!

 

이처럼 [옥탑방 왕세자]는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센스 있는 대사와 독특한 인물 구도로 포장해 매우 세련되면서도 유쾌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경쟁작인 [더 킹]이나 [적도의 남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드라마만의 최대 강점이다. 로맨틱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보는 시청자들이 쉽고 재밌게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트렌디 드라마의 미덕이란 미덕은 모조리 갖춘 작품이 바로 [옥탑방 왕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미덕들에 더해 세 번째로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멜로라인과 여러가지 사건들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각과 박하, 여기에 홍세나와 용태무가 사각관계를 형성하며 향후 멜로 라인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와중에 회사를 둘러싼 암투와 세자빈의 죽음을 밝히는 미스테리 추리 요소가 적절히 가미되며 한 시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누구의 친모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나영희까지 등장하면서 상황은 더욱 재밌게 돌아가고 있다. 멜로라인이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스토리가 심화되면 심화될수록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올라갈 것이란 건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이처럼 보기 드문 장점들로 중무장한 [옥탑방 왕세자]는 이제 '1위 굳히기'에 만전을 다할 태세다. 하락세의 [더 킹]과 상승세의 [옥탑방 왕세자]가 방송 3주만에 시청률 1, 2위 자리를 바꿔 앉으면서 향후 수목극 판도도 재밌게 돌아가게 됐다. 1위 자리를 빼앗긴데다가 일주일에 1%씩 시청률이 떨어지는 [더 킹]으로선 불안하기 한정 없을 것이고, 가까스로 1위 자리를 탈환한 [옥탑방 왕세자]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방어에 성공해야 할 입장이다. 두 드라마의 치열한 다툼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과연 수목 드라마 대전의 향배는 어떻게 갈라지게 될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옥탑방 왕세자]가 점점 더 재밌어 질 것이라는 것, 그리고 [더 킹]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한 번 차지한 1위 자리를 웬만하면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옥탑방 왕세자]가 수목 드라마 왕좌 자리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는데 내 '손모가지'를 걸겠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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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영 2012.04.07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이오 이글쓰신분 참 기특하오 ㅎㅎ

    • 은아 2012.04.19 0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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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잼있닿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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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4. 후르츠 2012.04.09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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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ss 2012.04.12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옥세자 너무 재밌어요. 배우들 연기도 다들 잘하시고ㅎㅎㅎㅎ


수목 드라마 대전이 날이 갈수록 재밌어지고 있다.

 

[더 킹]이 아슬아슬하게 1등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옥탑방 왕세자]와 [적도의 남자]가 뒤를 바짝 뒤 쫓으며 추격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드라마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한 가운데 [더 킹] 5회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바로 이승기의 목욕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이승기는 꾸준한 운동으로 인해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박 2일]의 강호동이 "오, 근육 좋다" 고 감탄할 정도로 그의 몸매 관리는 상당히 철저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기가 TV에서 자신의 몸매를 대놓고 드러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소문난 칠공주][찬란한 유산][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같은 드라마는 물론이요, [1박 2일] 등의 예능에서도 그는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걸 매우 쑥쓰러워 했다.

 

이승기는 스스로 "몸을 드러내 자랑할만큼 대단치 못하다"고 언제나 한 발자국 물러서고는 했다. 콘서트에서 잠시 드러내 보인적이 있긴 하지만 그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저하다 할 만큼 몸매를 드러내는 걸 꺼렸다. 심지어 [찬란한 유산]에서 몸매를 드러내야 하는 씬에서도 하얀 런닝셔츠를 입어 몸을 가릴 정도였다. 이승기를 사랑하는 여성 팬들로서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 펼쳐지게 된 셈이다.

 

이승기가 몸매를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이미지와 그리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친근하면서 모범적인 이미지를 가진 대중스타다. 그런 그가 대놓고 몸매 자랑을 하는 건 대중에게 각인 된 이승기의 이미지에 균열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승기는 벗을수록 인기를 더하는 스타가 아니라 가리고 숨길수록 즉, 모범적이고 깔끔할수록 더 열광적인 호응을 얻는 스타다. 이미지 메이킹 전략상 그의 노출은 분명 좋은 선택이 아니다.

 

두 번째로는 이승기 스스로 노출에 대해 자신없어 하는 측면이 있다. 이승기는 노출을 한다는 것 자체를 상당히 부끄러워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대중에게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것에 대해 선천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그는 무엇인가를 대 놓고 자랑한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이건 몸매 노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에게 있어 몸매 관리는 자기 관리의 일종일 뿐,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해 혹은 자랑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굳이 노출을 할 필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랬던 그가 '아낌없이' 벗었다. [더 킹] 5화에서 이승기의 목욕씬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장면이었다. 그동안 상의 노출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피해왔던 그였기에 이승기의 목욕씬은 놀랍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 이는 본인의 성격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이미지 메이킹 전략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다. 그가 군소리 없이 상의 노출까지 감행하며 이토록 파격적 장면을 연출한 이유는 단 하나, 드라마를 위하는 프로정신 덕분일터다.

 

배우는 자기 고집만 부리고 살 수 없는 직업이다. 드라마를 만든다는 건 배우 뿐 아니라 연출과 작가, 수많은 제작진이 함께하는 공동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느 부분에서는 과감한 포기도 필요하고, 무조건적인 양보도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각자의 고집과 주장만 관철시키려고만 한다면 드라마는 결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아니, 드라마 자체가 완성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승기에게 목욕씬은 어쩌면 상당한 모험이자 도전이었을지 모른다. 이승기의 성격상, 그리고 지금껏 만들어 온 이미지상 목욕씬은 피하고 싶은, 피할수만 있다면 피해야만 하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허나 배우 이승기는 자신의 고집 때문에 드라마에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과감히 포기하고 과단성 있게 양보함으로써 드라마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생소한 노출씬을 소화하면서도 그는 천연덕스럽고 능글맞게 본연의 캐릭터를 100%, 아니 200% 살려냈다. 이건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배우 이승기의 미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톱스타의 위치에 군림해 있으면서도 자기 자신을 과감히 내려놀 줄 아는 것, 드라마를 위해서 자신의 이미지는 한 쪽으로 접어둘 줄 아는 것, 제작진이 바라는 캐릭터를 충분히 살려내면서 자신을 초라하지 않게 만들어 내는 것. 이게 바로 이승기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자 미덕이다. 이승기의 목욕씬은 단순한 목욕씬이 아니라 그가 자랑하는 프로정신의 발로라 해야 할 것이다.

[더 킹]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이유는 이렇듯 이승기 같은 좋은 배우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목극 삼파전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이승기는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내려놓고, 더 많이 포기할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간에 그가 점점 좋은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이승기가 끝까지 지금의 프로정신을 지켜내며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내길 바라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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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 2012.04.05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돈벌지마 자격없어-_- 하납ㅁ의 연예가섹션 2.0 찌질해

  2. Favicon of http://www.nexon.com BlogIcon 아이유꺼져 2012.05.07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이승기쌔끼가 벗으니까 좋은거잖아 이 ㅁㅊ 놈아
    그냥 벗는배우로 전략하고있다고 글써

  3.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있자니까 돌아버리겠네요. 당신한테 연예인은 진짜 '상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군요. 도덕성과 실력도 상품성의 일종으로 보고... 그러면서 예술적 완성-작품성 운운하면서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까는 꼴이라니... 아그대를 까셨던 입장이시라면 '이승기, 여태 안벗다가 인제 벗네? 그 노출씬이 작품 전개상 꼭 필요했나? 시청률 지키려고 발악한거 아냐? 그래도 잘 팔리기야 하겠네'여야 되는데, 이거 뭐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하는 일은 뭐든 잘한거고, 자기가 싫어하는 연예인이 하는 일은 뭐든 잘못한 거라는 식이잖아. 완전 어 이 상 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