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밤의 터줏대감이었던 [상상 더하기] 후속으로 김승우의 [승승장구] 가 방송됐다.


상플 제작진이 이를 갈며 만든 이 프로그램은 김승우, 최화정, 김신영, 태연, 우영 등 초호화 MC 군단이 등장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모양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 의 최대 숙적인 [강심장] 의 강호동은 굉장한 불편한 위치에 서게 됐다.


말 그대로 김승우라는 최대 라이벌을 만났기 때문이다.




흔히들 강호동의 라이벌은 유재석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대한민국 예능계는 지난 3년여간 유-강 양강 구도로 이뤄져 왔다. 유재석이 [무한도전] 을 앞세워 국민 MC로 올라섰다면, 강호동은 [1박 2일] 을 필두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각 방송 3사 예능 라인업을 좌지우지 하는 두 국민 MC의 파괴력은 이제 하나의 대중 문화 권력으로 자리잡게 되었을 정도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유재석과 강호동이 '죽을 각오로' 맞붙은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스타일에 차별화를 두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강호동이 1인 토크쇼를 한다면 유재석은 다른 시간대에 집단 토크쇼를 이끌었고, 유재석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이끌면 같은 시간대의 강호동은 30~40대를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 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들은 서로가 '죽을 각오' 로 맞붙으면 서로 죽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허나 강호동의 호적수가 유재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어떻게든 치열한 양강구도를 유지하며 전성기를 누릴 필요가 있지만, 그들 외의 사람은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빈틈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여기에 바로 김승우가 등장했다. 그것도 [승승장구] 라는 떠들썩한 프로그램과 게스트, 패널들을 이끌고 강호동에게 덤비고 있다. 강호동으로서는 아주 난감한 상황이다.


[강심장] 과 [승승장구] 는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완연히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토크' 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에서 매우 비슷한 기반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심장] 이 화요일 밤을 꽉 잡고 있지만 [승승장구] 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면 시청률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떨어지는 것이 바로 예능 프로그램이다. [야심만만] 까지 폐지시키면서 [강심장] 을 출범시킨 강호동에게 이는 매우 큰 부담이다.


[승승장구] 첫 회는 다소 산만하고 진부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강심장] 과의 뚜렷한 차별화를 두며 1인 토크쇼로서의 가능성을 찾고 있었다. 패널들이 제 몫을 다하고 있고, 김승우라는 상징성이 무게를 잡는 모양새였다. [강심장] 의 물량 공세와 파격적인 토크 대신에 다소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토크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은 [승승장구] 로 옮겨 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마디로 강호동과 김승우라는 화요일 밤의 '최대 라이벌' 은 동일한 시청자 층과 타겟을 가지고 얼마 되지 않는 시청률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승우로서는 실패해도 '본전' 인 게임이지만 강호동으로서는 국민 MC로서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다.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 MC인데 배우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것은 치명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것은 강호동이 화요일 밤 뿐만 아니라 수요일 밤까지도 김승우와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호동은 [무릎팍 도사] 를 통해 1인 토크쇼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컨셉은 김승우의 [승승장구] 의 컨셉과 정확히 일치한다. 즉, 한정되어 있는 게스트를 섭외하는데 있어서 [무릎팍 도사] 와 [승승장구] 의 치열한 섭외 경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1인 토크쇼에서 게스트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데 [무릎팍 도사] 가 섭외하고 싶은 인물을 먼저 [승승장구] 가 채 나간다면 [무릎팍 도사] 역시 매우 곤란한 처지에 처할 수 있다. 과거 [박중훈 쇼] 가 방송될 당시 [무릎팍 도사] 제작진들이 [박중훈 쇼] 에 등장하는 게스트를 섭외 목록에서 지우며 피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은 방송가에서 아주 유명한 사실이다. 이 상황이 [승승장구] 때문에 또 다시 되풀이 되게 된 것이다.


결국 강호동은 김승우의 TV 토크쇼 진출과 함께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하는 MC로 내몰리는 상황이 됐다. 강호동의 잠재적 라이벌은 유재석이 분명하지만, 실질적 라이벌은 김승우라는 아주 재밌는 전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강호동이 이 싸움을 쉽게 끝내려면 [승승장구] 를 시청률로 압도하며 폐지수순으로 몰고가는 것 밖에는 길이 없다. 전문 MC가 아닌 배우인 김승우에게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승승장구] 는 빨리 버려야 하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하루라도 빨리 김승우가 스스로 [승승장구] 에서 물러날 수 있게 상황을 몰아가야만 한다.


[강심장]-[무릎팍 도사]-[스타킹]-[1박 2일] 로 이어지는 '황금 라인업' 으로 2010년 가장 파워 있는 MC로 군림하고 있는 강호동이 김승우라는 숙적을 어떻게 제거하며 양강 구도를 유지할 것인가. 그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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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훗.. 2010.02.03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재석 강호동 ..불과 몇개월전에 동시간대,,같은 토크프로그램인 놀러와와 야만2로 정면으로 맞붙었었는데 왠 쉰소리///

  2. 스타킹은 2010.02.03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레기죠...이미 폐지했어야하는 프로그램..스브스는 예능 피디들의 감이 마니마니 떨어지죠..거의 안봅니다. 드라마는

    볼만합니다만.....유재석이 강호동 박살냈죠..놀러와로..

  3. Favicon of http://ourvillage.tistory.com BlogIcon 촌스런블로그 2010.02.03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승장구>의 김승우에 대해서는 좀 말이 많더군요.
    강호동의 라이벌이 될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4. 플라이보이 2010.02.03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을 최고라고 할수없는이유는 시즌제로 성공한 MC가 아니기 때문이죠. 반면 유재석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시즌제로 성공한 MC이기 때문입니다.(무한도전, 해피투게더)
    강호동에게 있어 SBS는 짐입니다. SBS의 채널이미지와 더불어 유달리 스타킹이나 강심장이 말이 많은 프로그램들이니까요. 승승장구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승승장구가 성공한다면 그 여파가 무릎팍까지 가는 것도 맞구요. 여파가 커진다면 강호동의 경우 최소 2개의 프로그램이 날아갈 가능성도 보이네요.(이건 너무 나간것같지만..)

  5. 한마디올리자면,,, 2010.02.03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상플러스를 폐지시킨건 강심장이아니라 상플 본인들의 노력부족이죠!!그시간대에 예능은 그것밖에없으니...초반엔 정말참신함그자체에 탁재훈도 정말웃겼는데,,,아쉬운프로임~~강심장은 시간선택을 잘한것일뿐 그만큼 재미는 주지못하잖아요?솔직히말해서 재미가없다!!이게 저에겐 답인듯하네요~~그리고 승승장구를 보고 나름 한마디적자면 "괜찮다"입니다

  6. 백주의 깡패 2010.02.03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밤님이야 워낙이 잘알려진 강호동의 열렬한 팬이니까 웬만한것은 패쓰인데,,,딱 두어가지가 눈에 거슬리네요,

    하나는,,월요일에 하던 야심2가 시청률 6~8%를 왔다갔다 하다가 폐지하고 "강심장"을 신설하여 화요일로 도망간것인데

    뭔,,,여지껏 붙어본적이 없다고 말씀 하시나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하난 조작킹,누드킹에 온갖 너저분한 짓 거리로 악명이 자자한 쓰렉프로인 스타킹과 또 하나의 막장 프로인 강심장으로 강모씨가 최고의 엠씨라는 것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였튼 이 양반의 강호동 찬양글은 보는 사람들이 다 손발이 오그라든다니까요,,,

  7. 나나나 2010.02.03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가 좀 없는 글이네요. ㅋ
    예능을 오락이 아닌 전쟁으로 보니? ㅋㅋㅋ

  8. 이건 참... 2010.02.03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뜬금없네 ㅋ
    그럼 유재석 라이벌은 sos의 김일중아나운서인가? ㅋ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볼 권리를 단순히 유강으로 제한해서 예능을 이야기하시다니...

    그리고 굳이 강호동이 승승장구를 페지시켜야만하는 이유가 없는데
    폐지시켜야 한다 이것은 또 무슨 의미인가요? 이제 시작하는 프로에 대해서 말이죠
    차라리 승승장구의 분위기나 진행방식 포맷에 대해서
    강심장, 박중훈쇼, 상플등과자세히 비교분석하시고 새로 시작하는 프로가 잘 되는 방법과
    혹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분석 판단하는 글을 올리는 게 맞지 않나요?
    그런 글을 쓰실 능력은 없으셔서 단순히 라이벌운운하는 글만 쓰시는 건가요?
    그래도 한밤하면 엄청난 영향력있는 블로거로 아는데 이제보니
    걍 신생 연예블로거랑 비슷한 글을 쓰시는 또 그런분들이랑 경쟁하면서 가쉽성 글만 쓰실 그런 분이시군요... ㅎ

  9. 독자 2010.02.03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중훈쇼야말로 그야말로 김태희에다 장동건까지 화려한 게스트가 나왔지만 처참하게 망했죠. 박중훈쇼에 그사람들이 먼저 섭외되었다고 무릎팍도사가 망했습니까? 토크쇼는 게스트도 중요하지만 메인엠씨가 더중요한요소입니다. 그런점에서 김승우와 강호동은 비교가 되지도 않죠. 도대체 무슨이유로 박중훈에다 김승우까지 베테랑연기자를 메인엠씨로 내세워서 토크쇼할려고 그러는지 그이유를 잘모르겠군요. 단순히 방송밖에서 입담이 어느정도 좋다고 전부 토크쇼메인엠씨를 부드럽게 할수있는건아니죠. 그렇다고 배우인맥이나 친분으로 톱스타게스트때문에 그런거라면 이미 박중훈쇼의 실패로 모든걸 보여줬다고 생각되는데 또한번 김승우쇼라니 참... 글고 강호동과 유재석이 죽을각오로 맞붙은게 왜 없습니까? 동시간대맞붙는건 무도와 스타킹하나뿐이지만 지금도 유재석 강호동시청률대조표부터 시작해서 비교안하는게 없죠. 강호동의 라이벌로 김승우꼽은게 참 뭐라 말이 안나오네요... 웃길려고 그런건지...

    • 뭔가있어보이지만.. 2010.02.06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자님이 하고 계신 걱정은 승승장구를 만든 본인들이 몇십번이고 생각하고 김승우를 내보낸거겠죠..아무 생각없이
      오오~~김승우 좋겠구나.하고 내보냈겠나요?나름 이유가 있겠죠..그러면..그 이유에 대해서 김승우는 이래서 이런데 그리고 승승장구는 이래서 이래..로 가야지 시작부터 김승우는 아니다..라는 조건반사적인 부정은 자제요.뭔가 아는듯 쓰셨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밑도 끝도 없는 곤조로 보이네요.참고로 전 김승우도 강호동도 옹호하지 않습니다.누가하든 참신하고 아무 걱정없이 즐겁게 해주면 그게 바로 "방송인" 본연의 의무라고 생각하니까요.

  10. 두 프로의 최대 라이벌은 2010.02.03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수첩. 강심장, 승승장구 이런게 방송축에나 낌?

  11. ? 2010.02.04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능의 중심은 시청율...
    누가 가장 뛰어난 MC라는 것은 누가 시청율 많이 확보하는 것에
    따라 MC능력의 차이가 숫자로 나타 나는 거죠.....?
    그럼 2009년 과 2010년의 최고의 MC는?...김승우?..
    아직 멀었습니다...단시간내에 최고의 MC?...
    글 쓴 사람은 어떤 척도로 강호동과 김승우를 비교했는지
    그 근거자료가 너무 부족합니다..
    이런 글을 쓸려면 한 1년 정도 지난 뒤 ㅆ는 게 정답이 아닐까?...
    단 1회에 라이벌?...ㅋ,......뭔글인지?...

  12. 이사람들참.. 2010.02.04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승우씨가 MC경험이 없지만 옆에서 백업하는 보조mc들이 화려하잖아요. 강호동 씨도 이승기 씨가 있고 이승기 워낙 만능엔터이지만 5(김승우, 최화정, 김신영, 태연, 우영):2(강호동 이승기)의 경합의 끝은 알 수 없음.

  13. Favicon of http://www.firmenlogodesigner.com BlogIcon firmenlogo 2012.02.10 0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이에서 좀 더 감사합니다 .. 감사




최근 '한류스타' 장동건이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가 크랭크업 했다.


이 작품을 끝내면서 그는 "대통령 퇴임하는 기분" 이라는 인상 깊은 말을 남겼다. 장진과 장동건의 첫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킬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장동건과 함께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또 다른 '한류스타' 류시원도 오랜만에 TV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김혜수, 이지아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드라마 [스타일] 이다.


그런데 어째 사람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김혜수에게 쏟아지는 호평과는 달리 류시원에게는 '연기력 논란' 이라는 딱지까지 붙고 있다.


동갑내기 장동건에 대한 대중의 호의적 반응과 비교하면 류시원의 현재는 더더욱 안쓰럽다. 왜 두 '한류스타' 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는 것일까.




류시원의 변함없는 '스타일', 식상해


류시원은 1992년 드라마 [느낌] 으로 데뷔한 뒤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린 스타다. 90년대 트렌디 드라마의 진정한 '히어로' 였던 그는 김희선, 최지우, 명세빈, 하지원, 김하늘 등 당대 최고의 미녀들과 호흡을 맞췄다. 쇼 프로그램 MC, 가수로서도 활약하며 만능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뽐냈던 그는 90년대 가장 '핫' 한 남성스타이자 흥행 보증 수표이기도 했다.


그는 조각 같은 미남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언제나 변함없이 신사다운 남성상을 잃지 않았던 그는 반쯤 걷어올린 소매와 단정한 헤어 스타일을 내세우며 '류시원' 이라는 이름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창조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드라마 속에서나, 쇼 프로그램에서나 변함없이 류시원이었다. 세련된 매너, 부드러운 웃음, 귀공자 스타일로 대변되는 류시원의 브랜드는 그래서 고급스러웠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먹힐 수 있었다.


90년대 초중반을 완전히 관통했던 류시원 스타일은 그의 작품세계 속에서 방대하게 드러났다. [프로포즈][종이학][세상끝까지][순수][비밀][진실][아름다운 날들][웨딩][스타일] 에 이르기까지 그의 스타일은 단 한번도 변함없이 굳건히 지속됐다. 무슨 일이 있든지 그의 귀공자 스타일은 언제, 어디서든, 어떤 작품과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 상관없이 이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드라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자체를 '류시원 化' 시키면서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켜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류시원 스타일' 은 90년대만큼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에도 지속되는 평이한 연기와 변함없는 패션-헤어 스타일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트렌드가 바뀌는 21세기와는 다소 이질적인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한 마디로 90년대를 좌지우지 했던 그의 매력이 21세기에 들어 다소 고루한 것으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이는 2002년 [그대를 알고부터] 이 후 계속된 드라마 흥행 실패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류시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미지로 승부를 보는 대중스타였다. 그러나 그 이미지 자체가 근본적으로 대중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순간이 도래하자 그의 브랜드는 끝없는 하락세를 치기 시작했다. 이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품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하는 모험을 하든지, 농익은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든지 하는 정면돌파 전략이 필요했다. 그러나 류시원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세련된 귀공자였던 류시원에게 있어 이미지를 전복하는 것은 90년대 자신을 떠받치고 있던 대중적 기반을 부정하는, 대단히 위험한 모험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렇다고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그리 뛰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는 2000년대에도 90년대 자신이 만들어 놓은 류시원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그쳤다. 그가 어느순간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에서 '그저 그런' 스타로 머물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김혜수와 함께 야심차게 컴백한 드라마 [스타일] 에서 류시원의 출연 자체에 대해 사람들이 시큰둥 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의 스타일은 이미 낡아버렸고, 그의 개성은 이미 고루해졌으며, 그의 연기력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는 평범한 것이다. 그의 '변함없음' 은 어느 순간 '발전 없음' 이 되어버렸고 류시원 특유의 개성은 한물 간 스타의 아집과 고집이 됐다. 이러니 어찌 대중이 류시원에게 예전과 같은 열광을 할 수 있을까.


류시원은 변해야만 했다. 스타일은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트렌드를 따라가 자신의 영역을 진부하고 식상하지 않게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스타로서도, 연기자로서도 자신의 비전을 대중에게 제시하지 못했다. 지금 그는 사람들에게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평범한 스타이자 연기자로 정체되어 있다. 마치 90년대에 계속 머물러 있는 '류시원 스타일' 처럼. 그는 이것이 그에게 엄청난 불행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장동건의 진화하는 '스타일', 매력적


장동건은 류시원과 같은 해인 1992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우리들의 천국][마지막 승부] 를 통해 류시원 등과 함께 9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한 연기자다. 류시원이 부드러운 외모와 세련된 매너를 자랑했다면 장동건을 상징하는 수식어는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 '꽃미남 스타' '조각 같은 외모' 였다. 그만큼 그의 외모는 TV를 트는 누구든지 잡아 끌 수 있을 정도로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끊임없이 TV 드라마 주인공을 꿰찰 수 있었던 그는 [아이싱][의가형제][모델][사랑][고스트][이브의 모든 것] 등 여러 히트 드라마에 출연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90년대 장동건은 그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었지만 대중은 개의치 않았다. 대중은 장동건의 얼굴을 TV에서 보는 것 자체로 만족감을 느꼈다. 장동건이 대사를 잘 치든 말든, 감정 표현을 실감나게 하든 말든 장동건의 모든 것은 그의 외모에 가려졌다. 그만큼 그는 철저히 '잘생긴 스타' 로 대중에게 받아들여졌다.


이 때에 장동건이 스스로 자신의 외모에 심취해 발전하기를 게을리 했다면 그 역시 그저 그런 스타로 정체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대중이 자신을 잘생긴 미남스타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거부감을 가졌다. 자신이 무엇을 하든 외모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는 엄청난 좌절감을 맛보게 됐다. [이브의 모든것] 에 출연했을 때에 장동건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했다" 는 말을 한 것은 그 스스로 자신이 정체되어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2000년대에 들어서기 전에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를 만나며 배우로서 일생일대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박중훈의 말처럼 "스타와 배우의 과도기에 서 있던" 그는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으며 본격적으로 배우 장동건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장동건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대중이 2000년대에 들어서 그를 배우로 보기 시작 했던 데에는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았던 장동건의 겸손함과 영민함에 힘 입은 바 컸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 후, [아나키스트][2009 로스트 메모리즈][해안선][친구][태극기 휘날리며][태풍] 에 이르기까지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외모를 망가뜨리고 작품 속 캐릭터에 녹아들어 가는 방식으로 대중을 상대했다. 그 스스로 스타 장동건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장점, 바로 '잘생긴 얼굴' 을 땅바닥에 내려 놓자 대중은 그에게서 배우의 얼굴을 보았다. 스타의 얼굴을 버리자 그 속에 가려져 있던 배우의 얼굴이 드러났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지금 장동건은 여전히 대중 소구력 있는 스타이자 영리한 배우로 관객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전형적인 '진화형 스타' 인 그는 자신의 외모와 매력에 만족하지 않음으로서 2000년대 가장 '핫' 한 아이콘으로 대중 문화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로 손 꼽히지만,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가장 매력있는 배우로도 자리하고 있는 '장동건 브랜드' 의 원천은 끊임없이 대중과 타협하고 트렌드를 리드했던 변신과 진화에 있었던 셈이다.





류시원과 장동건, 운명을 가른 결정적 차이


류시원과 장동건은 참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스타들이다. 1972년 동갑내기라는 점부터 시작해 1992년 데뷔했다는 것, 90년대 트렌디 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렸다는 것, 주로 여성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 2000년대에 한류스타로 각광받았고 심지어 2009년 각각 드라마와 영화로 4년만에 컴백하는 것까지 똑같다.


그러나 현재 류시원과 장동건이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내 대중스타로서의 위상은 사뭇 다르다. 류시원이 하락세라면, 여전히 장동건은 매력적이다.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 못했던 사람과 자신의 스타일을 진화시켰던 사람의 차이다. 변화와 변신은 스타에겐 미덕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임을 류시원은 몰랐고, 장동건은 알았다.


류시원은 이번 드라마 [스타일] 에서 연기력 논란, 캐릭터 부조화 등의 혹평을 받으며 방황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 혹평의 시간이 그에게 대중이 주는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스타일을 바꿔 매력적인 이미지로 진화하든, 18년차 연기자답게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든 그 스스로 양단간의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자신의 스타일에 만족하지 않고 훌륭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동갑내기 장동건을 바라보며 류시원 역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 번 '점검' 해 보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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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석호필 2009.08.13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저도 시티홀 보면서, 만약 류시원이 조국 역할을 했다면, 김선아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다가 진빠졌을거라 생각됩니다. 저 변하지 않는 머리 스타일좀 뜯어고치면 조금 나아지려나..!

  3. 알바트로스 2009.08.13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자의 장점을 살려서 가는건데 더 두고봅시다.
    누가 누구를 평가 할 수 있겠소!
    그대들이나 잘들하시오!

  4. 2009.08.13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 2009.08.13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알바트로스님 굉장히 웃기네요.
    대중스타를 대중이 평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대중스타라는 것이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면 실패하는 것이죠.

    한밤님은 류시원의 인격이나 품성등을 평가한 것이 아닌
    대중스타로서의 면을 평가하는 것인데
    여기서 그런 소리가 왜 나오나요?

    대중은 철저히 스타를 평가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스타에 대한 대중의 이익을 위한 권리입니다.

  6. 요리조리 2009.08.13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동건과 류시원이 시작부터가 스케일이 다르죠. 두 배우 모두 짧은 시간에 주연급 배우로 거듭난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적인 인기도에서는 장동건을 못따라왔었죠.
    그리고 류시원인 과연 90년대에 '핫' 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트랜드있는 배우였나 하는점입니다.
    그 역시 드라마에서는 흥행보증 수표였던것은 사실이나 원톱으로 드라마의 성공을 이끈 작품은 전무할정도 입니다.
    공중파 드라마 자체가 원톱으로 성공을 이끌기가 힘들기는 하나 90년대 류시원이라는 배우자체가 원톱이거나 투톱으로
    드라마를 이끌었다고 느껴진적은 없었습니다. 90년대 당시 류시원과 함께 했던 여배우들이 모두 각광받았던 이유 역시
    류시원이라는 배우보다 여배우들의 인기가 급상승한 요인이죠.
    드라마 창공에서 드라마 줄거리상 류시원의 캐릭터가 무게중심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초반과 달리 갈수록 김원준에게
    밀린다는 느낌을 받을정도였던걸로 기억되네요.
    장동건이랑 류시원의 시작이 비슷했다고 여겨지기보단 예전이나 지금이나 장동건이라는 배우의 파워가 높았다고 봅니다.

    장동건이 출연하다는 것 자체만으로 주는 파워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강력하였고 류시원이 출연하다는 것 자체만으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꼭 성공할것이라는 장담은 없지 않았나요.

  7. 2009.08.13 1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이 블로그주인ㅋㅋ 조만간 끝나겠군 2009.08.14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일이군 연예인들 한테 개소리 지껄이지??
    팬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볼까?ㅋㅋㅋㅋㅋㅋㅋ
    온갖 팬카페에서 너 벼르고있던데 추적까지도 하겠군;;;;;;

    불쌍한ㅋㅋㅋ

  9. 연희 2009.08.16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류시원씨도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 같은 패턴을 답습하다 보면 어느새 시청자들은 식상할 것이고 작품도 살아나지 못합니다.
    지금의 스타일은 이미 시작한 드라마니 큰 변화를 주기는 힘들겁니다. 그래도 조금은 거칠고 남자다움을 살려서 조금이라도 연기변신을 하면 우진의 아픈 캐릭터를 잘 살려나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때론 거칠게 때론 부드럽게 ~^^

  10. 호빵맨 2009.08.16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글에 공감합니다.
    더 어렵게 말할필요 없이.. 제가 간단히 표현을 하자면 장동건은 그래도 배우란 타이틀을 달만한 스타이고
    류시원은 배우라고 하기 어렵죠. 그냥 딴따라 연예인 중에 스타급으로 뜬 연기자 정도로 호칭하고 싶습니다.
    류시원이 그동안 맡은 배역은 정말 철저히 그 극중의 인물로 변한게 아니라 모든 배역을 류시원화 했습니다.
    저는 배우로써 류시원씨는 전혀 인정이 안됩니다. 지금까지 그가 배우란 호칭을 들을만한 배역이나 연기를 한적이 있나요?.. 물론 자기 스타일대로 이미지를 고수하고 꾸준하다는게 쉽지만은 않은거겠죠. 그것도 그만한 역량이 되니
    지금까지 mc며 드라마며 정상의 위치를 유지했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배우 장동건한테는 어림 없는 비교라 생각됩니다. 장동건 역시 아직은 더 발전한 가능성이 있는 단계인데 류시원씨는.. 제가 보기에 시작도 안했습니다.

    류시원씨 멋지고 능력있는 스타이죠. 하지만 그냥 여기까지 입니다. 그를 배우라고 생각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으니까요.

  11. 참나 2009.08.23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긴게 다른데 어케 류시원을 장동건에 비교해?얼굴로 먹고사는 탤런트,배우가 얼굴급이 다른데 어떻게 결정적 차이라는게 있을수 있는지..처음부터 장동건은 톱스타....류시원은 톱스타까지는 못가는 그냥 톱스타와 무명사이에 있는 이름좀있는 스타...

  12. 음.. 2009.08.24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일을 애청하는 사람으로서 처음에는 류시원씨에 연기에 몰입이 안됐다기보다 그 캐릭터가 조금은 이해가 안갔습니다. 김혜수와의 애증관계를 풍기는 듯한 설정과 만나기만 하면 서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그 캐릭터가 조금은 어색했지만
    어제 일요일 편을 시청해보니, 어제는 류시원이 보이지 않고 서우진이 보였습니다. 류시원씨는 장동건씨랑은 캐릭터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드라마도 이제 중반대를 진입했으니, 조금만 더 지켜보는 것도 ...^^ 사실 전 어렸을 떄 류시원 씨 팬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에 안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오랜만에 드라마 컴백을 해서 사실 그를 보는 것만으로 설레입니다~

  13. 류시원.. 2009.08.25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류시원 얘기하면 한도끝도 없을듯. 차사고 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SS급 배우 장동건과 A급 배우 류시원을 같은 사진아래 놓는게 어색함.

  14. 류시원 2009.10.09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류시원씨 이번에 낸앨범도 오리콘차트 입성하더군요 .. 퐈이팅입니다

  15. we68 2009.12.24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류스타류시원꽃미남보러가기
    http://choiba.co.kr/?성형수술

  16. Favicon of http://wwwwasdfasdf BlogIcon zzz 2011.06.14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류시원 연기 괜찮은데..연기라는게 파격적인 변신을 해야 연기력을 인정받는다면 안성기 임현식은 실력이 없는거겠군..류시원이 이젠 대중의 인기를 위해 연기할 나이는 지난거 같은데 오히려 장동건이 연기력이 없지 그나마대사없는표정 연기는 조금 늘었을지 몰라도 대사 치는 연기는 아직도 변함없는 발연기던데

  17. Favicon of http://tinyurl.com/3q2h3sb BlogIcon anxiety treatment 2011.10.13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 봅니다. 드라마도 이제

  18. Favicon of http://www.submitmypressrelease.com BlogIcon Press Release Distribution 2011.10.17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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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Favicon of http://www.green-air-filters.com BlogIcon http://tinyurl.com/655btjk 2011.11.15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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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작업을 오전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이 같은 내용을 찾고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역시 박중훈이었다. 존경받는 영화계의 대선배중 한명 답게 섭외능력에 있어서는 단연 대단한 파워를 발휘했다. 장동건으로 놀라움을 주더니 이번엔 정우성이었다. 감탄사가 나올만 했다. 예전이야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장동건과 정우성이 토크쇼에 출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니었는가?

 그것은 모두 박중훈의 덕이었다. 박중훈이 호스트로 당당히 그 위치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프로그램의 무게가 단순한 예능처럼 가볍지 않았던 것이다. 박중훈은 그들의 선배였고 무게감을 높여주었으며 그만큼 색다른 토크쇼가 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장동건의 처참한 실패이후, 정우성마저 [박중훈쇼]의 늪에서 전혀 특별한 게스트로 뛰어오르게 하지 못했다.




  정우성은 매력적, 박중훈은 뭐하는 걸까?


 박중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청룡영화상등에서 간간히 보여주었던 재치들이 그저 한순간에 빛나는 것이었다는 점을 너무 여실히 증명했다는 것이다. 박중훈의 중구난방식 질문들은 마치 대본이 없이, 즉흥적으로 박중훈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착각을 주었다. 아니, 착각이 아니라 진짜인지도 모른다.


박중훈이 게스트에게 던지는 질문은 처음 질문과 다음 질문이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예를들어 처음질문이 "영화"에 관한 것이었다면 다음 질문은 "이상형"이나 "학창시절"등으로 넘어가는 형국이었다. 그 질문들이 같은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게스트의 대답이 끝나자 마자 갑자기 "그럼 이상형은 뭐예요?"라는 식으로 다소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박중훈의 진행능력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첫회에 따끔한 충고를 수없이 들었다면 두번째에서는 그 개선점을 찾아야 했다. 차라리 대본을 손에 들고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편이 훨씬더 자연스러운 맥락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무슨 자신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박중훈은 그저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즉흥적인 질문을 던질 뿐이었다.


 더욱 더 큰 문제는 그 질문의 내용에 있었다.


 일단 정우성을 게스트로 출연시켰으면 정우성에게 할 질문은 정해져 있다. 그 훤칠한 외모에 관한것, 학창시절 이야기, 뭐 필요하다면 작품이야기 정도. 그런 기대를 배반하고 색다른 질문을 던져서 다채로운 쇼를 만드는 것은 박중훈의 몫이었다. 


 물론 기대는 처참하게 배반당했다. 박중훈이 '갑자기' 정우성에게 영화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는 시사토론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띄었다. 의외로 정우성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은 알았지만 마치 한국 영화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이끌어 낸 것은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정우성은 확실히 매력적이었고 다양한 생각을 말했지만 박중훈은 다시 방향을 잃기 시작했다.


 질문내용은 정우성의 고등학교 중퇴에 관한 것으로 바뀌더니 다시 공고육은 필요한 것인가? 하는 시사 토론을 다시 펼쳐가기 시작했다. 다시 정우성의 대답은 상당히 깔끔했지만 박중훈은, 토크에 관한 감을 더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또한 악플러들에 대한 연예인의 생각이라는 주제의 토론을 이어가는 등, 박중훈은 백분토론의 주제들을 하나씩 꺼내서 송년특집을 '정우성과 함께'진행한 느낌이었다.


 정우성이 물론 화려한 입담을 가진 재밌는 게스트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박중훈의 역할이 대단한 중요성을 가지는 것이다. 정우성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순조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은 모두 박중훈에게 달려있었던 것이다. 물론 정우성은 매력적이었지만 그것은 박중훈이 잘해서, 라기 보다는 박중훈과 대비되어서, 라는 표현이 더 적절했다. 


 정우성이 나중에 "흡입력있게 질문을 던져 주세요"라는 농담을 던진건 단순히 웃어넘길 충고가 아니다. 그 말이야 말로 박중훈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찌른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질문을 중구난방식으로 던져 게스트를 당황케 하지말고 자연스럽게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차라리 진부한 방법이지만 자료화면을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그 질문으로 이어가는 방법이 훨씬 나을 듯 하다. 아니면 차라리 시사에 대해 토론할 생각이라면 주제를 하나 정해서 정우성과 이야기를 해보는 방법을 써야 한다. 사생활로 갔다가 백분토론 찍었다가를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게스트보다 말을 잘 못하는 진행자에게 시청자들은 얼마나 더 매력을 느낄 것인가? 단지 토크의 문제가 아니다. 옛날 주병진쇼에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쇼인 듯 하지만, 그 매력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구성이 산만하다. 시청자들이 좀더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전체적으로 채워넣을 필요가 있다.  좀더 시사적으로, 아니면 좀더 재미를 강조해서, 주제를 좀 더 일관시킬 필요가 있다. 마술이나 체조같은 불필요한 면을 줄이고 주제를 정해서 전문가들과 토론을 재밌게 해보던지 하는 것이 훨씬 생기있는 방송이 될 것이다.


 다음 출연 게스트는 김태희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톱스타'들이 다 출연하고 난 뒤에는 '박중훈 쇼'의 매력 역시 같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해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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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jjyellow.com BlogIcon psyche 2008.12.29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왔다가 남겨요^^ 확실히 준구난방한 느낌에..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했죠..정우성씨가 많이 리드한 기분이라고 할까.. 나만 느낀게 아니였군요~

  2. M 2008.12.29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주객전도된 느낌이 팍 들었죠.
    정우성씨가 말을 잘해서 다행이란 생각마저 들었어요.
    질문하고 답듣고, 바로 이어지는 질문이 뜬금없고...
    차라리 공적인 질문(?)을 다하고 난뒤 사적인 질문(?)을 따로 모아서 한다거나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진행이 왔다갔다했던 것 같아요.

  3. Favicon of http://daumtop.tistory.com BlogIcon TISTORY 운영 2008.12.30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ㅅ' 2008.12.30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우성씨가 나온다길래.. 일부러 기다렸다가 챙겨봤는데..
    10분만에 채널돌렸습니다..
    보는사람을 불편하게만들고.. 뭔가모르게 부끄러움이 느껴졌어요 ㅠ
    두서없는 질문에다가.. 대답을듣지않고 다음질문으로 바로넘어가는 그런모습이..채널을 돌리게한거같습니다.
    아무리 게스트가좋고 MC가좋다한들.. 보기가 싫을정도였으니까요..

  5. 정우성 좋아하는데 2008.12.30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건 지겨워서... 도저히 못보겠더라구요 = =

  6. 게스트가 아까운 2008.12.30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게스트가 아까운 프로그램 입니다. 박중훈씨의 허접한 밑천이 다드러나는..

  7. 박종훈 2008.12.30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중훈은 아주 좋은 배우다.
    그러나.. 이런 쇼를 이끌어가기는 중과부적이다.

  8. 2008.12.30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대 자체가 80년대 스타일의 토크쇼... 너무 처지는 분위기..
    쟈니윤쇼의 분위기인데 재미는 1/100?

  9. 돈아까운.. 2008.12.30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 제대로된 토크쇼가 하나생기나 했더니, 정우성의 매력에도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박중훈의 입담/.
    뒤에 마술쇼도 웃겼고,, 슬라이드쇼도 좀더 확실하게 보여줬으면 했던..

  10. '놈놈놈' 본후, 2008.12.30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우성에게 반해 이 프로 봤지, 솔직히 정우성 아니었으면 안봤음ㅋㅋ
    뭘 물어봤으면 좀 잘 들어나 주던가요ㅠㅠ
    전 처음부터 박중훈씨가 토크쇼를 한다는 소릴 듣고 '무슨 토크쇼? 게스트는 화려하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11. 박중훈씨도 그랬지만 2008.12.30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우성씨도 그리 대답을 잘하는편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질문에 대해서 정말 말이 동분서주하는 느낌이었어요. 질문의 방향과는 엉뚱하게 대답을하기도 하구요.

  12. mac 2008.12.30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보면서.."아 ..이건 뭔가요..?" 란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유재석의 '놀러와'나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 나왔으면,..게스트를 더 빛나게 해주면서 재미를 줬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장동건씨와 정우성씨가 나와서 보기는 했지만... 쟈니윤쑈 비슷한 느낌이..왠지 토크쇼를 80년대로 퇴보시키는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구요. 좀 더 참신한 기획력과 아이디어로 재미와 스타의 진솔한 면을 더 부각 시킬수 있는...감동을 주는 토크쇼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좋겠네요... 너무 큰 바램인가요? --;;

  13. 와우 2008.12.30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무덤을 판거죠

  14. 오디오 2008.12.30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근데 박중훈 쇼는 시사/교양이지 오락프로그램처럼 웃길려고 들지 않는다는겁니다
    시사/교양 에서 영화홍보하고 앉아 있으면 안되지 않습니까?

  15. jk 2008.12.31 0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우성이 말을 잘했다라... 헐.. 세월이 정말 많이 지난듯..
    정우성 어버버~~~해서 어지간해서는 토크쇼에 "안"나온건데.. 이전에 이정재랑 같이 나온것(1998년정도)은 기억하는데 그때도 별로 말 못했던걸로 알고 있음.

    연기를 오래 하더니 많이 는건지 아니면 대본을 준건지.. 흠..

    이 말을 하려고 했던건 아니고..
    김태희가 톱스타라니? 어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흥행작 하나 없이 광고 찍어서 먹고사는 연예인을 누가 톱스타라고 부르남?
    톱스타는 광고 갯수가 아니라 영화는 흥행보장을 해야 하고 티비는 시청률 보장을 해야하고
    음반은 판매량이 월등해야 톱스타로 불릴 수 있는것임.

  16. 전 좋은데요; 2008.12.31 0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쇼자체가 점점 편안해지는 느낌이에요. 곧 멋진 배우가 나오지 않아도 순항할 듯 합니다. 아직 몇편 나오지 않았지만 친구와 잡담하는 느낌의 토크쇼는 처음인듯 하네요. 무릎팍은 잡담이라기 보다 자극이고...

  17. 전우선 2008.12.31 0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 독서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증명이 되는 거죠.

    그냥 자기식대로 대본도 없이 즉흥적으로 해도 충분히 봐줄만한 방송이 된다는 착각의 결과라고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