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영 작가의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의 첫방이 방영됐다.


작가의 스펙이 워낙 분위기를 압도하는데다가 전작인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대성공 때문에 MBC 내부에서 상당한 기대작으로 손꼽힌만큼 첫방의 분위기가 어떠할지 굉장히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극복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노출한 첫번째 문제는 '고리타분함' 이었다. 상큼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물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아결녀]는 대체로 어디서 본듯한 설정에, 어디서 나온듯한 어색한 장면으로 가득찬 클리셰의 향연일 뿐이었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통해 로코물의 절정을 보여줬던 김인영의 첫 방치고는 그리 선방한 편이 아니었던 셈이다.


여기에 [서프라이즈]를 흉내내는 듯한 PD의 연출력도 드라마의 분위기를 망치는데 단단히 한 몫했다. [내조의 여왕]을 공동연출했던 만큼 어느정도의 실력은 기대했건만 역시 주축인 고동선 PD가 빠지자 연출의 중심이 완전히 흔들렸다. 대본의 클리셰는 사실상 '코믹물' 로서 어느정도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연출만 [내조의 여왕] 정도로 상큼하게 해줬더라도 작품이 완전히 살아났을텐데 처음부터 기대수준이 완전히 무너졌다. [아결녀]의 첫방은 대본은 범작이었고, 연출은 졸작수준이었다.


연출이 이렇다면 김인영이 선방해 줘야 한다. [진실]부터 [태양의 여자]까지 비극과 희극을 넘나들며 파괴력있는 시청률 파워를 보여준 그녀다. 그녀의 대본이 살아나야 [아결녀]가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결녀]는 캐릭터부터 로코물의 전형성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성공 공식을 대체로 따왔지만 세월이 흐른만큼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다.


2010년에도 '잘난' 여자들이 '결혼' 과 '남자'에 집착한다는 스토리는 아주, 대단히 거북스럽다. 세상이 다 알아주는 통역사, 세상이 다 알아주는 컨설턴트, 세상이 다 알아주는 기자가 그깟 남자 때문에 병원에서 깽판을 치고 아스팔트 바닥에서 구르며 물벼락을 맞으며 대성통곡하는 모습은 결혼하지 못하는 여자는 사회에서의 성공과 상관없이 '하찮은 존재' 임을 강변하는 듯 하다.


이런 설정 자체의 거북스러움은 스토리 전개의 억지성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왜 그녀들이 그렇게나 결혼과 남자에 집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나 사전 설명은 전혀 배제한채 무턱대고 남자를 갈구하는 30대 노처녀들의 모습만 보여주니 재미있기 보다는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든다. 자기 실력 배양보다 보톡스와 성형을 먼저하라는 박진희의 속마음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짜증이 솟구치는 멘트다.


결혼 못하는 30대 여성들의 애환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잘 표현해줬고, 이 후 [내 이름은 김삼순]이 완전한 결론을 내린 대명제다. 이런 대명제를 갖고 2010년에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들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면 보다 설득력 있는 에피소드와 공감대를 갖춘 대사들을 전면 배치했었어야 했다. 적어도 30대 여성들이 직면해 있는 삶의 무게를 가벼운 터치로만 건드려 줬어도 [아결녀]의 첫방이 이 정도로 문제 투성이 작품으로 전락하지는 않았을터다.


무조건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로만 장르적 가닥을 잡고 이런 저런 터치없이 그저 '웃기면 장땡' 으로 드라마를 만들면 곤란하다. 드라마는 예능프로와는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고,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생겨야 하며, 인물간의 관계에 대해 애정을 가질 수 있어야 드라마는 성공하게 되어있다. 김인영이 이를 모르는 바 아닐텐데 [아결녀]는 장르적 특성에 쫓겨 그녀가 펼칠 수 있는 장점들을 모두 놓친 채 펼쳐 놓은 이상한 '짬뽕 드라마' 로만 그려졌다. [아결녀] 가 [추노]를 잡으려면 김인영이 찬찬히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점검하면서 스스로의 장점을 발현시켜야 한다.


박진희, 엄지원 등 캐릭터와 비슷한 나이 또래에 있는 여배우들은 다행히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적어도 '연기력 논란' 은 없을 것임을 만천하에 공언했다.


그렇다면 [아결녀]가 남은 시간동안 보완해야 할 것은 전적으로 대본과 연출이다. 배우들이 100%의 연기력을 선보여 주고 있는데 대본과 연출, 그리고 캐릭터 설정이 그에 반도 못 미친다면 곤란하다. 우선은 대본이 2010년에 맞게 신선하게 전개되어야 하고 연출도 전형적 '예능' 스타일에서 벗어나서(PD가 예능 출신이라) 드라마적 요소를 삽입한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아결녀]는 [추노]를 견제할 수 있는 MBC의 유일한 '대안' 이었다. [추노]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지금 [아결녀]가 [추노]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3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주부층을 확고한 시청자 층으로 잡아 놔야 한다. 그런데 이런 식이라면 [아결녀]는 30대 여성층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팬 베이스 조차 마련치 못한채 좌초할지도 모를 일이다.


김인영의 '변신' 과 제작진의 '반성' 이 절실할 때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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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cirsansregime.wordpress.com/ BlogIcon Drucilla 2012.02.07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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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대장금][이산] 등으로 유명한 이병훈 PD의 컴백작 [동이]의 방영이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화제가 되고 있는 타이틀롤에 박진희, 한효주 등이 이야기 되고 있는 와중에 최근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김희선이 적극적인 자세로 [동이] 와 접촉하고 있어 [동이] 가 '김희선 컴백' 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이] 제작진 역시 캐스팅 0순위에 김희선을 올려 놓고 있는 상황인데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김희선이 [동이] 출연에 응하게 된다면 방송가는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이병훈과 김희선이라는 환상의 조합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우선 상황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동이]가 사극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김희선에게는 사극이라는 장르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김희선의 데뷔작이 [춘향전] 이었고, 몇 해전에는 제작 직전에 무산되기는 했지만 기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 [해어화] 에 출연 도장까지 찍고 야심차게 준비한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천무]와 [신화]까지 더한다면 김희선의 드라마-필모 그래피에서 사극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본격적인 사극 데뷔라는 부담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에 [대장금] 신화를 일궈냈던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김희선의 입맛을 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어렵기로 소문난 이감독의 드라마이긴 하지만 항상 기본적인 시청률을 보장하는 이감독의 드라마는 모든 배우들이 꼭 한 번은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장르적 제약 때문에, 스케줄 때문에, 방송 기간이 너무 길어서 캐스팅이 힘들기는 하지만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김희선이라면 이 쯤에서 이감독의 드라마에 출연해도 나쁘지 않다.


특히 김희선이 결혼과 출산 이 후, 성공적인 연예계 복귀를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만큼 그녀의 컴백작은 [요조숙녀] 부터 [스마일 어게인] 으로 이어지는 실패작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있다. 90년대 최고의 아이콘이었던 그녀가 2000년대에 들어 잦은 부침을 겪은 것도 드라마의 흥행 실패부터 시작된 것이니만큼 왕년의 '스타 김희선' 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희선 역시 [동이] 의 출연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고,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겠지만 최종 재가만 제대로 이루어 진다면 이병훈-김희선 이라는 환상의 조합의 탄생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될 모양새다.


이병훈으로서는 [대장금] 의 이영애 이후에 엄청난 파괴력를 지닌 스타를 다시 한 번 만나는 행운을 얻는 셈이고, 김희선 역시 컴백작으로 이병훈 드라마라는 '보험' 은 대단히 매력적인 카드다. 적어도 시청률 20%를 보장하는, 거기에 흥행불패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MBC 월화 드라마 라인업이라면 [동이]는 김희선이 반드시 붙잡아야 할 작품인 것이다.


게다가 이병훈과 김희선이 만난다면 국내에서의 성공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성공' 확률 역시 엄청나게 높아지게 된다. 사실 김희선은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 때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업는 '한류' 의 상징이었다. 지금도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의 스타성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움직이기만 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김희선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상업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이병훈 드라마' 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진다면 [동이] 가 창출할 수 있는 상업적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김희선의 연기력으로 장편사극이 가능하겠느냐" 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엔 "김희선 같은 톱스타가 장편사극을 선택하지 않을 것" 이라는 전제조건도 함께 깔린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캐스팅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리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닌데다가 뛰어난 연기력은 아니지만 뛰어난 캐릭터 창조 능력을 가진 김희선의 연기 색깔은 RPG 식 전개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이병훈 표 캐릭터 사극과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김희선은 지금껏 연기력보다는 이미지와 캐릭터로 승부를 본 배우가 맞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녀는 90년대 트렌디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왔고, 자신이 연기한 배역을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캐릭터로 창조해 냈다.


그녀의 잘못이라면 '미모' 만큼 '연기력' 이 빼어나지 못했다는 것 뿐, 사실 약간 쨍쨍거리는 발성만을 제외한다면 90년대 김희선만큼 밝고 예쁘게 연기한 배우도 드물다. 즉, [동이]를 통한 김희선 컴백에 있어서 연기력은 매우 부차적인 문제일 뿐더러 더 나아가 오히려 문제점이라고 보기도 힘들다는 소리다. 어쩌면 [동이] 를 통해 김희선은 90년대 햇살같이 빛났던 '캐릭터 창조능력' 을 200%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 상황에서 사실상 모든 공은 김희선에게로 돌아갔다. 사극의 달인이라는 이병훈 감독조차 쩔쩔 맨다는 냉정한 캐스팅 현장에서 김희선이 [동이] 출연을 끝내 결정한다면 당장 내년 MBC 드라마 라인업부터 타사 드라마 라인업까지 모두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김희선이 자신의 영향력과 스타성을 가장 빛나게 해 줄 컴백작을 선택하려 한다면 지금 코 앞까지 찾아온 [동이] 라는 행운을 차 버릴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다.


김희선이 장고 끝에 악수를 두지 않길 바라며, 하루 빨리 이병훈-김희선의 '환상 조합' 을 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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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희선 2009.10.25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의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는 아직 김희선 포스에 못 미치죠. 연기는 부족했지만 아이 낳고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으리라, '와니와 준하'같은 모습이라면 괜찮으리라 여겨집니다.

  2. 와우 2009.10.25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희선이 나와주기만 한다면야...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군. 연기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말들은 몰라서 하는 얘기고, 그만큼 사람 마음을 끌어당기는 배우도 없다고 본다. 이병훈 김희선표 동이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된다 진짜 ><

  3. 상큼한걸 2009.10.26 0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의 김태희,전지현,송혜교가 김희선 포스에 못미친다는건 처음 듣는 소린데요
    김태희 전지현이면 몰라도 송혜교는 아니거든요
    말 좀 제대로 하시길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이기적으로 말하는거 아니에요 ^^

  4. 김희선 2009.10.26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큼한걸"왜 저리 발끈? ㅋㅋㅋ 근거를 대고 "이기적"이니 말을 하면 이해를 하겠어요? ㅋㅋㅋ 근거없이 무슨?
    지금 태혜지가 트랜디세터, 드라마시청률 제조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나요? 지금은 아니지만 90년대 김희선은 그랬답니다. 아시고 말씀하세요. 님이 찌질이, 이기적이네요.

  5. 뭐솔찍히 2009.10.27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찍히 아직 태혜지가 예전의 김희선의 포스에 못 미치기는 하죠~
    약간 다르달까 ㅋ 요즘은 김희선같은 온리 원의 대 스타도 잘 없는 것 같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