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천사의 유혹] 이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혹자는 [천사의 유혹] 의 대성공을 의외라고 평가하긴 하지만 불륜과 복수라는 만고 불변의 흥행 소재를 사용해 실패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


그러나 그 구성은 너무나도 단편적이고, 불편하다. 고작 복수극을 이렇게 밖에 만들지 못하는걸까.


그래서 지금 [천사의 유혹] 이 보고 배워야 할 꽤나 괜찮은 '복수극' 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청춘의 덫 : 복수극의 명작


복수극의 원형을 말하라고 한다면 드라마 [청춘의 덫]을 빼놓을 수 없다. 1979년 이정길, 이효춘, 박근형, 김영애 주연으로 처음 TV에 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같은 해 박근형, 한진희, 유지인, 원미경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됐고 그 인기에 힘입어 소설로도 출간됐다. 20여년 동안 세간에 회자되어 오던 이 복수극이 제대로 된 진형을 갖추고 다시 TV에 등장한 것은 1999년 [청춘의 덫] 리메이크 판을 통해서였다.


당시 [미술관 옆 동물원]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심은하와 전광렬, 유호정, 이종원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9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옛 남자를 몰락시키기 위해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청춘의 덫] 은 "당신 부숴버릴거야." 라는 심은하의 절규로 더욱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79년 방영 이후, [청춘의 덫] 의 기본 얼개는 복수극의 전형이 된다.





에미 : 잔혹 복수극의 역사를 창조하다


1985년 극장에 걸렸던 영화 [에미] 는 지금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여배우 전혜성과 윤여정의 신 들린 듯한 연기로 그 해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전혜성은 파격적 연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당시 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다.


내용의 줄거리는 인신매매 당한 딸(전혜성)을 찾아나선 한 어머니(윤여정)의 이야기로 딸을 유괴하여 죽인 인신매매범들을 어머니가 색출하여 차례차례 죽인다는 내용이다.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고, 염산을 뿌리며, 이불을 덮어씌우고 칼로 난자하는 등의 장면은 훗날 잔혹한 복수극의 원형을 마련하며 박찬욱 등에게 강한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적 완성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서슴없이 건드렸다는데 의의가 있는 복수극이라고 하겠다.



인어아가씨 : 막장 복수극의 시작


[보고 또 보고][하늘이시여] 의 히트 작가 임성한의 빅히트 드라마다. 장서희가 주연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한혜숙과 박근형이었다.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배우와 결혼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방송작가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인어아가씨] 는 일일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스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드라마다.


연장에 관련해서 스스로 쌓은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았던 탓에 대만, 베트남 등지에도 수출되는 등 장서희를 한류스타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여주인공 '은아리영' 을 연기했던 장서희는 병을 깨고 자해를 하고, 아버지와 바람난 여자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등 복수에 미친 듯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그해 MBC 연기대상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드보이 : 박찬욱 복수 3부작의 최고 히트작


이제는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올드보이] 역시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악명과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다. 잔혹성도 잔혹성이지만 폐쇄적 공포와 인간의 가장 밑바닥까지 끌어내는 듯한 박찬욱 특유의 연출력은 '복수' 로 얼룩져 있는 [올드보이] 의 처절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올드보이] 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복수극이 됐다.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친 최민식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유지태의 연기 대결도 볼만했고, 근친상간이라는 파격적 소재를 사용하여 복수극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흥분과 스릴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올드보이] 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박찬욱 복수 3부작 중 가장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린로즈 : 국내 스릴러 복수 드라마의 시작


[그린로즈] 는 여러모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제작 환경이 열악한 시점에 스타트를 끊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고수라는 건실한 배우의 열연과 이다해 특유의 청순미가 빛났던 이 작품은 [청춘의 덫] 류의 불륜 복수극에서 벗어나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연출, 극본, 연기 3박자가 고루 들어 맞은 작품이라는 소리다.


[그린로즈] 이 후에 한국 복수극은 [청춘의 덫] 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불륜 복수극과 다른 종류의 스릴러 복수극이 여러 편 만들어 지면서 장르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린로즈]-[부활]-[마왕] 등으로 이어지는 스릴러 복수극이 바로 그 주류라 하겠다.




친절한 금자씨 : 21세기 에미


박찬욱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 역시 복수극을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호평과 혹평도 극명하게 엇갈렸던 영화였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이 영화가 85년도 제작됐던 영화 [에미] 의 전형성을 21세기 식으로 비꼬아 새로운 장르적 변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박찬욱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당시 [대장금] 열풍으로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이영애가 '금자씨' 역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올드보이] 에서 열연한 최민식이 연기했다. 이 외에도 신하균, 강혜정 등 박찬욱 사단의 까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기도 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 누아르 복수극의 시작


배우 이준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 전과 후로 나뉘어진다. [개늑시] 전의 이준기가 [왕의 남자] 에 갇힌 꽃미남 배우에 불과했다면 [개늑시] 는 이준기라는 배우를 완성시키고 성장시킨 작품이다. 더 나아가 이 드라마는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누아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작품성 측면에서도 크나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이준기가 [개늑시] 를 만난 것은 운명이자 대단한 행운이다.


[개늑시] 는 비록 30~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던 실험성과 도전의식으로만 평가해도 100점 만점에 100점을 넘고도 남는 작품이었다. [개늑시] 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간 날 때 찾아보기를.




태양의 여자 : 클리셰의 반란


[태양의 여자] 는 '뻔한' 드라마다. 출생의 비밀, 선악의 극명한 대립, 여기에 삼각관계까지. 아주 익숙한 설정들이 여러가지로 짬뽕됐다. 척 하면 삼천리, 안 봐도 비디오다. 악녀 김지수는 죗값을 치룰테고, 그녀에 의해 갖은 고생 다한 이하나는 꿋꿋하고도 행복하게 아주 잘 살거다. 마치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해서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전형적인 동화적 플롯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온갖 '조악한 소재' 가 뒤범벅 된 이 드라마가 엽기가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뿜어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고 인간군상의 모난 대립 속에서 치열한 삶의 집착을 보여줬다. 자극적일 것만 같았던 소재들이 사실은 주제가 아니라 '군더더기' 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우리는 비로소 [태양의 여자] 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클리셰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법이다. [태양의 여자] 는 클리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90년대 감성을 2000년대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태양의 여자] 만큼 우왕좌왕 하지 않고,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거침없이 끝을 향해 달려갔던 드라마도 드물었다. 적어도 [태양의 여자] 는 낡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세련됐고, 유려했다.


위에서 거론한 작품 뿐 아니라 부활, 마왕, 신의 저울, 복수는 나의 것, 세븐데이즈, 오로라 공주 등 [천사의 유혹]이 보고 배워야 할 복수극은 무궁무진하다. 매년 한 두편씩 TV와 스크린에 등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복수극이 [천사의 유혹]처럼 싸이코 드라마로 전락하지 말고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통해 식상하지 않은 고전적 장르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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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issalice BlogIcon 엘리스 2009.12.17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게도 드라마 스페셜 "신화"가 빠졌네요.
    대장금과 선덕여왕의 작가로 유명하신 김영현 작가남의 초기작이었는데, 흥행면에서는 어땠는지 정확기 기억이 안납니다.
    전 앙코르 드라마로 아침에 해줄때 봐서...;;
    전 그때부터 김영현 작가님과 김지수씨한테 푹 빠져있었는데..;;
    전 신화 역시 한국 드라마 역사상 길이 남을 복수극계의 명작이라 믿습니다.
    아, 그리고 저 역시 청춘의 덫과 인어 아가씨도 역시 최고의 복수극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2. Favicon of http://cafe.daum.net/mookto BlogIcon 역사진실 2009.12.17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은 꼭 알아야 하기에 실례하니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여러분, 친일인명사전이 나왔죠.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친일파는

    지금도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국사,

    가짜라는 사실 아십니까,
    일제조선총독부가 만들것을

    해방후 친일파 사학자들이 이어받은것,
    위 제필명은 누르시면 바로 갑니다.



    노통을 죽인것도 결국 친일파입니다.

    이 명박의 친일 뉴라이트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

    일제시대는 한국근대화의 원천이라고 찬양합니다.



    그렇기에 중국서안에 대규모 고구려태왕릉/ 단군릉을
    놔두고도 국사책에는 없는거지요.(위 까페)

    그리고 아직도 거/북/선 실제모습 못 보신분 계십니까,
    역사사진방에 있어요.

    조선말기에 선교사가 전라도지방에서
    우연히 찍은 유일한 실제사진입니다.

  3. 말티페 2009.12.18 0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수극의 이름을 주욱 나열하여 회상에 젖어보는 건 참 재밌었는데요..
    천사의 유혹이 복수극에서 배워야 할점이 무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시고, 언급한 복수극에서의 배울 점을 언급하시는 편이 더 제목과 맞았다고 보네요.
    이런 복수극이 있다~이상의 글은 아니었던 듯 한데 제목을 잘 못 지으신 듯.. 그리고 내용에서 배울 점을 언급하실거면 막장극의 시작이라는 인어 아가씨를 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게 복수극의 시대상 나열인지 아니면 배울 만한 복수극의 제목만 나열한 건지,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된 듯 하네요.
    저는 이 글이 다음에서 제목을 바꾼 건줄 알고 몇번이고 확인 했을 정도입니다. 목적을 갖고 글을 쓰시는 거면 그 목적에 맞는 글을 쓰는 게 읽는 독자로서도 편하답니다. 재밌는 글 잘 봤지만 아쉬운 점이 있어 글을 남겼습니다. 더 멋진 블로거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4. 하지원 2010.06.07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히 요즘은 남성의류하면 스타일와우 <---여기뿐이생각안나네여 네이버검색해보세여433m





[꽃보다 남자] 후속으로 방송 된 [남자 이야기] 가 휘청이고 있다.


전작이었던 [꽃보다 남자] 가 30%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속작이 6%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특히 '한류스타' 박용하를 전면에 내세우며 박용하 광고에 심혈을 기울였던 KBS 드라마 국 쪽에서는 난감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KBS는 잘못 생각했다. 박용하는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에서 대단히 평범한 스타다. 그가 가지고 있는 한류스타라는 허울로는 [남자 이야기] 라는 작품에 시청자들을 끌어 당길 힘이 없다는 소리다.





물론 [남자 이야기] 의 부진 이유에는 여러가지 사항들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변명하든 '주인공' 박용하는 [남자 이야기] 의 부진을 마땅히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다. 전작 시청률 30%, 그런데도 불구하고 후광을 하나도 받지 못한채 자신이 이끈 드라마 시청률이 6%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인가.


KBS는 원래 [꽃보다 남자] 뒤에 [남자 이야기]를 편성하면서 [꽃남] 신드롬을 그대로 유지할 전략을 구상하고 있었다. [호랑이 선생님][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카이스트][태왕사신기] 까지 연타석 히트 홈런만 치면서 국민적인 대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송지나가 집필을 맡고 '한류스타' 로 이름이 드높은 박용하가 전격적으로 캐스팅 되었으니 과연 그럴만도 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남자 이야기] 는 실패했다. 첫 주니까 더 살펴봐야 한다고? 어림없는 소리. [내조의 여왕] 이 [꽃남] 시청자 층을 반이나 흡수해 버리고 사극 [자명고] 가 틈새 시장을 장악한 이 때 [남자 이야기] 의 성공은 철저히 불투명하다. 첫 회가 아니라 마지막 회가 되더라도 [남자 이야기] 가 10%대 시청률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 에 가까울 것이다.


[남자 이야기] 의 첫번째 실패는 주인공 박용하를 너무 과신했다는 것이다.


[남자 이야기] 는 드라마를 홍보하면서 박용하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류스타' 라는 네 글자에 너무 집착했던 탓일까. 박용하가 등장하면 시청률은 당연히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잘못된 판단 하에 [남자 이야기] 는 '송지나' 라는 거물급 작가의 이름은 쏙 빼 버린채 박용하 컴백에 모든 흥행 포인트를 맞춰 버렸던 것이다.


허나 안타깝게도 박용하는 일본에선 몰라도 국내에서는 그리 '대단한 스타' 가 아니다. 한류스타 한류스타 노래를 불러도 박용하가 국내에서 가지고 있는 이름값은 사람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을만한 성질의 것이 절대 아니란 이야기다. 사실 드라마 [온에어] 의 성공도 김하늘, 송윤아의 고군분투 때문이었지 박용하 때문에 드라마가 승승장구 한 것은 아니었다.


박용하의 국내 이름값은 배용준과 같이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공고한 팬층을 가지고 철저한 마케팅과 대중성을 통해 드높여 진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의 성공이 국내에 이식 된 것에 불과하다. 즉, 방송가 관계자들이나 해외에서 생각하는 박용하의 이름값과 국내 대중이 체감하는 박용하의 이름값에는 엄청난 갭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15년이 넘는 연기 경력치고 박용하의 연기는 형편 없을 정도다. 매우 평면적이고, 매우 기본적이다. [보고 또 보고] 이 후, 한 치 앞도 나가지 못한 듯한 그의 연기력은 눈부시게 발전한 외모와 이미지와는 달리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고뇌나 배고픔이 그에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을 느끼기엔 그가 너무 '곱게' 활동하기 때문일까.


드라마 [온에어] 에서도 그랬지만 특히 영화 [작전] 에서의 박용하는 캐릭터를 흉내내며 형편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기존의 부드럽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가 [작전] 의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것도 무리였겠지만, 15년 연기 경력에 '겨우' 그 정도 밖에 연기하지 못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다.


[작전] 에서의 실망스러운 연기는 그대로 [남자 이야기] 에서 재현됐다. 강인하고 고뇌하는 캐릭터가 그에게는 버겁고 맞지 않는 옷처럼 그는 시종일관 붕붕 뜨는 연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류스타라는 명목하에 드라마 전면에 서서 '흥행 포인트' 마냥 홍보 되었던 것과는 달리 박용하의 [남자 이야기] 는 답답하고 짜증만 날 뿐이었다.


차라리 [남자 이야기] 의 홍보 전면에 '송지나' 라는 거물급 작가를 내세우고 박용하에 대한 기대심리를 조금만 더 축소시켰더라면, 그리고 한류스타라는 허울에 휩싸여 있는 평범한 스타 박용하에 대한 과신을 조금만 더 내려 놓았다면 과연 [남자 이야기] 가 이만큼 실패했었을까.


[남자 이야기] 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꿴 드라마다. 여기에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의 함량 미달도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지극히 역부족이다. 박용하가 [남자 이야기] 를 이끌어 나가기엔 이 드라마의 스케일이 그의 그릇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박용하도 내려 놓을 때가 되었다. 그 쓰잘데기 없는 '허울 뿐인' 한류스타라는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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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들래 2009.04.14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사람하나잡네 글쓴사람누구니 살인자가 따로있나

  3. 2009.04.14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백수련 2009.04.14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쓰시는분 개인적으로 박용하를 싫어하시나봐요.
    전 보면서 박용하 참 연기 많이 늘었네 하면서 봤거든요.
    잼있더라구요.
    앞으로 쭉~볼려구요.

  5. 윤정 2009.04.14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고를 할때마다 박용하밖에 기억이 안남아, 이 드라마를 아예 보기가 싫어졌다.
    난 이글 공감이 팍 되는데..
    박용하만 아니었으면, 드라마를 보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었을텐데,
    주인공 때문에 아주 실망이 되더라고.
    작가가 송지나 라는걸 늦게 알았는데, 그땐, 한번 볼까 싶더라.

  6. 썸바디헬프미 2009.04.14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용하가 누군지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우연히 채널 돌리다 그냥 넋 놓고 볼 수밖에 없던데...내 안목이 뒤떨어진건가;;;;; 작가나 주인공따윈 관심없고...일단 몰입도 하난 끝내주던데요(물론 지극히 주관적..)

  7. 워니 2009.04.14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을 나타내는 말은 신중을 기해서 하고 글은 말 보다 더 고심을 하고 적어야 합니다. 꽃남의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스토리가 대중성에 어필하여 엄청난 시청률을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꽃남에서 '박용하' 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누군지... 시청률을 가지고 배우를 평가하자면 구준표는 최불암 할배가 될 법 합니다만... 반대로 님이 못마땅해 하는 박용하의 연기력 보다 훨 부족해 보이는 꽃남의 젊은 배우들은 도대체 어떤 욕을 먹어야 되는지.. 당신의 그 편협한 글쓰기가 의도하지 않는 칼이 되어 타인의 가슴에 생채기를 낼 수도 있습니다.
    비난의 글이 비평과 다른점은 객관성과 중립성의 결여에 있습니다.

  8. 이미경 2009.04.14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기만 하드만.. 제친구도 그렇고.. 정말 이 글 쓴분은 편협한 생각을 가지셨네요 본인 생각을 옳은것인양 착각하시는거 아닌지..
    참나.. 박용하 팬은 아니지만, 참 화날려고 하네
    괜찮기만 하드만.. 티비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처럼 분석적인 시각으로 보진 않아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시청자들이 재밌게 보면 그게 젤이죠.. 안그런가요?

  9. Favicon of http://hanmail.net BlogIcon 나는걸 2009.04.15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용하 별루였는데 '남자이야기' 서 넘 멋져서 채널고정 되던데~? 박용하 화이팅~!! 으쌰으쌰
    저런말에 귀기울이지말고요 ~ 잘하고있고 잼있으니깐 신경쓰지말기

  10. 야간비행 2009.04.15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 그렇게도 생각을 할 수가 있군 하면서도 약간 동의할 수 없어서 댓글 남김.

    시청률 낮은건 첫번째 이유로, 박용하를 비롯한 캐스팅배우들이 소지섭, 한지민라인에 비해선 젊은층 호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동시간대 다른 채널엔 나이많은 어르신들의 취향인 자명고가 방영되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어정쩡한 캐스팅이 주는 선입견때문에 사람들을 초반에 흡수하지 못하는 거라 봅니다. 내용면에선, 지금 현재 방영되고 있는 모든 드라마중에 으뜸이라고 생각되는데 그건 제 생각뿐일까요? 남자이야기가 이제 겨우 시작인데, 꽃보다 남자처럼 초반 얼굴마담들로 밀어부치다 뒷심빠지는 최악의 드라마와 비교되는 이유도 잘 모르겠네요~ 박용하를 싫어하십니까? 전 좋아하는것도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만, 적어도 남자 이야기에선 잘 융화되고 있어서 드라마 보기에 불편한점은 전혀 없습니다. 이 드라마는 스토리 자체가 견고하고 긴장감이 있어서 배우하나에 좌우될 것은 아니라 생각됨.

    참고로, 전 내조의 여왕 2회보다가 바로 남자 이야기로 턴했는데, 취향의 차이 아닐까요? 미드같이 구성에 충실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자 이야기 볼거같고 그 소수의 사람들이 바로 지금의 시청률이겠죠~

  11. 그러게 말이다 2009.04.15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찮게 1회를 봤는데... 상황설정에서 부터 미숙한 티가 많이 나던데.
    마치 7~80년대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설정. 여주인공은 이유없이 무조건적인 자기 희생.
    만두파동에 이어 방송국 장악해서 송출시간에 자기 할말 다한다는 설정도 웃기고 더군다나 감옥 안 이야기는
    마치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는 듯한 느낌. 일부는 차용했다 봐도 무방할만큼 설정이나 상황이 비슷하더만.
    이런 드라마가 과연 기자들이 떠드는 명품드라마의 반열에 올라갈수 있는건가?
    거기다 박용하 연기는 극을 이끌면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기엔 주인공으로서 너무나도 부족하고.
    하도 개연성 없는 막장드라마들이 판치니 이런 수준의 드라마도 명품으로 탈바뀜하는거겠지.'

    그리고 윗 사람. 미드가 구성에 충실? 물론 사전제작 위주인 미드가 한국드라마에 비해서 완성도가 높은건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좋은 것이라 보긴 어렵지. 미드도 지금 한국드라마 추세와 비슷한 막장드라마도 많거든.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완성도 높은 미드와 비견될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가? 그건 절대 아니거든.
    내용이 막장이 아니라 그렇지 사실 개연성도 부족하고 만화적인 스토리에 조폭 얘기 버무려 놓았는데 명품이라 칭하기엔
    많이 모자라지. 성급한 일반화 좀 시키지 말아라.

  12. 천진낮만 2009.04.15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용하 나도 않좋아하지만 글쓴이가 더 싫어하는거네. 용하야 이글 보지마라 맘 다친다ㅜㅜ

  13. 2009.04.15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알라뷰걸 2009.04.18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화는 좀 어려운내용이여서 그렇다 치지만 2화부터는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주변사람들도 다들 내용좋다고 합니다 아직 시작한지도 얼마안됬는데
    한류스타 집어치우라는 말은 너무 심한것같내요

  15. 블루 2009.04.22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쓰신 분 혹시 박용하씨 안티??
    남자이야기의 홍보측면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무조건적인 '한류스타 박용하'를 전면에 내세워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송지나 작가의 3부작중 완결작이란 홍보를 먼저 본 전 뭘까요??

    그리고 드라마는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작년 온에어때부터 작전, 남자이야기까지 박용하씨 연기를 봐온 사람인데...
    글쓰신 분이 말하시는 것처럼 형편없다고 폄하하기엔 연기력이 너무 좋은데요..??
    뭐 김명민씨나 이순재씨처럼 대단하는 건 아닙니다.
    그의 연기가 그렇게 형편없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남자이야기에서 김신의 연기는 저도 볼수록 빠져들던데요.

    너무 개인적인 싫음을 기사에 쓰신 거 같네요.

  16. dlgo 2009.08.22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전에서의 박용하 역할이 강한역이었다구요? ㅎㅎㅎㅎ 뭐라는건가요지금 트집잡을려면 제대로 잡던가
    무슨 싫어하는 사람 꼴보기는 싫고 어따 말하긴 그렇고 해서
    자기 일기장에 글쓰듯 글을 썼군요
    박용하 연기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첨보네? 단지 별루다 정도였지 난 저사람 자체가 싫다란 말로 들리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검색까지 하게 글 을 뛰었으면 알고나
    까더라도 관심을 갖고 까세요. 관심없으면 패스하시던가
    2회까지만 보고 글썼나본데 저같이 그의 의외의 모습에 놀라고
    그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감동박으며 본사람도 있거든요
    몇회안가 산으로 가는 캐릭터때문에 짜증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연기하는게 기특하기까지
    그리고 마지막 까지 본결과 부실한 여러가지 여건 속에서도 상당히 극 몰입을 잘하고 연기도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더 발전하고 빛났던 것을 알수있었던 드라마 였습니다.
    한편으론 송지나 작가에게 상당히 실망한 드라마이기도 하구요 아무것도할줄 모르는 사람(서민)이 가진거라곤 사람들,,그흔한 러브라인도 없는 주인공은 또 첨봄
    그나마 박용하라서 잘 살려낸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스타의식이 많은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었다면 그배우의 인터뷰내용 조금만 봐도 그런사람이 아니란것 쯤을 알텐데
    연예인이라고 해서 너무 심하게 말하는 거 아닌가요?
    그들도 사람입니다.
    님이 쓴 내용 혹시 그 배우가 봤더라면...
    네티즌들에 의해 위험한 선택을 한 연예인들이 생각나는 군요.
    글 속에 상대방이 받을 상처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님의 얼굴이 상상되는 군요
    무슨용기로 글을 쓴건지 참....안타깝네

  17. 지나는 이 2010.06.30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들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는 거... 문득 무섭네요... 글 쓰신 분 박용하씨 죽음 접하시고 어떤 생각 드셨나요? 지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으로 명복을 비시기 바랍니다...

  18. lullaby914 2010.06.30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이 지난 뒤 이 글을 접하게 되었지만, 참 씁쓸하네요.

    과연 개인이 한 사람의 발전을 평가할 만한 주체가 될 수 있는것인지.

    글쓴분께서 판단한 대로 박용하씨가 15년간
    한치의 발전없는 연기를 한 이유가
    너무 곱게 활동했던 거라면
    그의 발전을 위해서 오히려 이런 드라마와
    다양한 배역, 연기 경험이 필수적인거 아닌가요?

    그의 연기가 실망스럽고 형편없다 느끼시면
    안보면 그만인겁니다.

    님의 바람대로 박용하씨가 그 쓰잘데기 없는 '허울 뿐인' 한류스타라는 이름을 내려놓게 되었으니

    얼마나 통쾌하십니까?

    자극적인 제목으로 개인적인 느낌을 배설하셔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겠지만

    아득바득 남들 깍아 내리며 벌어들인 돈으로
    얼마나 잘 살지 두고볼일이네요.

  19. 좋은 분석 2010.07.12 1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드라마가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박용하에 대한 분석은 아주 상식적이십니다.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평가는 똑바로 해야죠.

    • 10등급아. 2010.08.01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보인다고 막말하는구나 벼락맞어라

    • 상식적?? 2010.12.24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식적이란 뜻을 모르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안보고 써댄 글이 상식적? 당신같은 인간들 때문에 쯪쯪 차라리 알고나 지랄들 해라. 님아 진심 제발 벼락맞으세요

  20. 넌 쓰레기 2010.08.01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고 면전에 대고 말해주고 싶군요
    인간으로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지
    한 사람 결박해놓고 칼대고 총대고 하는군요
    스타가 무슨 원죄가 있어서 당신따위 나부랑이한테 이런 고문을 겪어야 할까요
    인간 쓰레기..

  21. 이글 참 2010.12.24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용하는 드라마로 알려졌다지만 일본에서 배우로 뜬스타가 아닙니다.
    한마디로 거져 얻은 인기가 아니란 거죠.
    한류스타인 허세만이 있었다면 지금껏 박용하가 사랑 받지 않았을 겁니다.
    그곳에서 신인으로 가수로 출발해 가수로 더 인기가 많아요.
    이런시도는 한국가수로는 최초이지 싶군요.
    꽤 오랜기간동안 사랑 받고 있는 걸 보면 엄청난 노력이 있었을 겁니다. 상식적으로 그렇겠죠?
    실제 가수못지 않은 실력이고
    예전엔 엄두도 못내던 한국가수의 일본진출이 박용하로 인해 아무래도 좀 수월해졌다고 볼수 있겠네요.
    박용하가 거쳐온 길을 고스란히 거쳐 오니 말이죠.
    물론 멋진 가수들이기에 가능한 거고
    그리고 박용하는 한류스타라고 으시대고 다니지 않았는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군요. 꼴같지 않은 편견이 심하네요.
    본인이 한류라는 타이틀을 부담스러워했고 오로지 배우할때는 연기자 박용하로 불리고 싶어했어요.
    온에어할때도 오랜기간 연기를 쉬었다며 연기지도를 따로 받을 만큼 성실한 배우입니다.
    연기도 쉬었다고 볼수 없을 만큼 잘해 주었구요.
    남자이야기에선 당신이 좋아하는 그 작가가 미친넘휴먼다큐찍다가 주연골로 보내며 망작을 만들긴 했지만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했고 훌륭했습니다.
    왜 인기있는지 모르겠다구요? 그건 당신들이 알려하지도 않았잖습니까. 왜 그를 아는 사람들은 멋진사람이라고 하는지 궁금하지도 않잖아요. 알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무관심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1%관심은 없어도 비난은 마치 다아는 마냥 즐기는 그런 짓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배우에대해 비상식적으로 써댄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당신의 맘이 훤히 보이는 글. 또 드라마 보지도 않고 써댄 이글 참 씁쓸하군요.
    당신에겐 인간 쓰레기란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인듯합니다.




요즘 [아내의 유혹] 이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혹자는 [아내의 유혹] 의 대성공을 의외라고 평가하긴 하지만 불륜과 복수라는 만고 불변의 흥행 소재를 사용해 실패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


작년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조강지처 클럽] 역시 넓은 측면에서 보자면 바람 난 남편에서 복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아니던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복수극' 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그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청춘의 덫 : 복수극의 명작


복수극의 원형을 말하라고 한다면 드라마 [청춘의 덫]을 빼놓을 수 없다. 1979년 이정길, 이효춘, 박근형, 김영애 주연으로 처음 TV에 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같은 해 박근형, 한진희, 유지인, 원미경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됐고 그 인기에 힘입어 소설로도 출간됐다. 20여년 동안 세간에 회자되어 오던 이 복수극이 제대로 된 진형을 갖추고 다시 TV에 등장한 것은 1999년 [청춘의 덫] 리메이크 판을 통해서였다.


당시 [미술관 옆 동물원]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심은하와 전광렬, 유호정, 이종원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9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옛 남자를 몰락시키기 위해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청춘의 덫] 은 "당신 부숴버릴거야." 라는 심은하의 절규로 더욱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79년 방영 이후, [청춘의 덫] 의 기본 얼개는 복수극의 전형이 된다.



에미 : 잔혹 복수극의 역사를 창조하다


1985년 극장에 걸렸던 영화 [에미] 는 지금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여배우 전혜성과 윤여정의 신 들린 듯한 연기로 그 해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전혜성은 파격적 연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당시 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다.


내용의 줄거리는 인신매매 당한 딸(전혜성)을 찾아나선 한 어머니(윤여정)의 이야기로 딸을 유괴하여 죽인 인신매매범들을 어머니가 색출하여 차례차례 죽인다는 내용이다.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고, 염산을 뿌리며, 이불을 덮어씌우고 칼로 난자하는 등의 장면은 훗날 잔혹한 복수극의 원형을 마련하며 박찬욱 등에게 강한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적 완성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서슴없이 건드렸다는데 의의가 있는 복수극이라고 하겠다.



인어아가씨 : 막장 복수극의 시작


[보고 또 보고][하늘이시여] 의 히트 작가 임성한의 빅히트 드라마다. 장서희가 주연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한혜숙과 박근형이었다.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배우와 결혼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방송작가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인어아가씨] 는 일일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스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드라마다.


연장에 관련해서 스스로 쌓은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았던 탓에 대만, 베트남 등지에도 수출되는 등 장서희를 한류스타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여주인공 '은아리영' 을 연기했던 장서희는 병을 깨고 자해를 하고, 아버지와 바람난 여자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등 복수에 미친 듯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그해 MBC 연기대상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드보이 : 박찬욱 복수 3부작의 최고 히트작


이제는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올드보이] 역시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악명과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다. 잔혹성도 잔혹성이지만 폐쇄적 공포와 인간의 가장 밑바닥까지 끌어내는 듯한 박찬욱 특유의 연출력은 '복수' 로 얼룩져 있는 [올드보이] 의 처절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올드보이] 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복수극이 됐다.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친 최민식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유지태의 연기 대결도 볼만했고, 근친상간이라는 파격적 소재를 사용하여 복수극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흥분과 스릴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올드보이] 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박찬욱 복수 3부작 중 가장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린로즈 : 국내 스릴러 복수 드라마의 시작


[그린로즈] 는 여러모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제작 환경이 열악한 시점에 스타트를 끊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고수라는 건실한 배우의 열연과 이다해 특유의 청순미가 빛났던 이 작품은 [청춘의 덫] 류의 불륜 복수극에서 벗어나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연출, 극본, 연기 3박자가 고루 들어 맞은 작품이라는 소리다.


[그린로즈] 이 후에 한국 복수극은 [청춘의 덫] 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불륜 복수극과 다른 종류의 스릴러 복수극이 여러 편 만들어 지면서 장르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린로즈]-[부활]-[마왕] 등으로 이어지는 스릴러 복수극이 바로 그 주류라 하겠다.



친절한 금자씨 : 21세기 에미


박찬욱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 역시 복수극을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호평과 혹평도 극명하게 엇갈렸던 영화였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이 영화가 85년도 제작됐던 영화 [에미] 의 전형성을 21세기 식으로 비꼬아 새로운 장르적 변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박찬욱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당시 [대장금] 열풍으로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이영애가 '금자씨' 역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올드보이] 에서 열연한 최민식이 연기했다. 이 외에도 신하균, 강혜정 등 박찬욱 사단의 까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기도 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 누아르 복수극의 시작


배우 이준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 전과 후로 나뉘어진다. [개늑시] 전의 이준기가 [왕의 남자] 에 갇힌 꽃미남 배우에 불과했다면 [개늑시] 는 이준기라는 배우를 완성시키고 성장시킨 작품이다. 더 나아가 이 드라마는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누아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작품성 측면에서도 크나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이준기가 [개늑시] 를 만난 것은 운명이자 대단한 행운이다.


[개늑시] 는 비록 30~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던 실험성과 도전의식으로만 평가해도 100점 만점에 100점을 넘고도 남는 작품이었다. [개늑시] 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간 날 때 찾아보기를.




태양의 여자 : 클리셰의 반란


[태양의 여자] 는 '뻔한' 드라마다. 출생의 비밀, 선악의 극명한 대립, 여기에 삼각관계까지. 아주 익숙한 설정들이 여러가지로 짬뽕됐다. 척 하면 삼천리, 안 봐도 비디오다. 악녀 김지수는 죗값을 치룰테고, 그녀에 의해 갖은 고생 다한 이하나는 꿋꿋하고도 행복하게 아주 잘 살거다. 마치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해서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전형적인 동화적 플롯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온갖 '조악한 소재' 가 뒤범벅 된 이 드라마가 엽기가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뿜어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고 인간군상의 모난 대립 속에서 치열한 삶의 집착을 보여줬다. 자극적일 것만 같았던 소재들이 사실은 주제가 아니라 '군더더기' 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우리는 비로소 [태양의 여자] 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클리셰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법이다. [태양의 여자] 는 클리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90년대 감성을 2000년대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태양의 여자] 만큼 우왕좌왕 하지 않고,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거침없이 끝을 향해 달려갔던 드라마가 2008년에 과연 몇이나 되는가? 적어도 [태양의 여자] 는 낡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세련됐고, 유려했다.



아내의 유혹 : 고품격 명품 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 이 누리고 있는 인기는 소재의 덕이 가장 크다. 바로 '불륜' 과 '복수' 다. 지금껏 수많은 드라마에서 불륜과 복수가 그려져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춘의 덫] 이 그랬고, [내 남자의 여자] 가 그랬다. 그 소재의 진부성이야 말해 봤자 입만 아픈 것이지만 [아내의 유혹] 에서 불륜과 복수는 또 다른 차원에서 밀도감 있게 그려진다. 이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성질의 것이다.


복수라는 커다란 주제 의식 하에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조차 드라마틱하게 넘겨 내는 것은 [아내의 유혹] 의 큰 장점이다. 적어도 [아내의 유혹] 의 스토리 전개는 자극적이기는 해도, 황당하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색깔이 확연하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륜과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이 정도로 맛깔나게 바꿔 내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는 이런 별명이 붙는다. '고품격 명품 막장드라마'.


위에서 거론한 작품 뿐 아니라 부활, 마왕, 신의 저울, 복수는 나의 것, 세븐데이즈, 오로라 공주 등 영화와 드라마를 막론하고 복수극은 다양한 형태로 시청자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매년 한 두편씩 TV와 스크린에 등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복수극이 정체하지 말고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통해 식상하지 않은 고전적 장르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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