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이하 슈스케)>가 배출한 스타들이 그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서인국은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변신해야 했고 허각은 철저히 대중들에 입맛에 맞춘 퀄리티 있는 노래를 선보였으며 버스커 버스커는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신선한 그들만의 색깔을 창조해 냈다.

 

이들의 시작은 <슈스케>였지만 이후의 실적은 <슈스케>만으로 이뤄낼 수 없었다. <슈스케>에서 그들은 철저히 아마추어로서 평가 밨았지만 <슈스케>를 떠난 즉시 그들은 프로로서 대중 앞에 서야했기 때문이었다. 서인국이나 허각, 버스커 버스커등이 대중에게 먹혀들 수 있었던 것 역시 그들이 계속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탈피해 대중과의 접점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대중이 <슈스케> 밖에서도 그들의 매력을 발견했을 때 그들의 성공은 가능할 수 있었다. <슈스케>가 많은 스타들을 배출해 냈지만 그 명성을 유지하는 참가자들은 적고 가수로서 그 역량이 확인된 참가자들은 더욱 희소한 것 역시 그런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로이킴은 아마추어를 뛰어넘어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고도 꾸준한 관심을 얻는, 말하자면 <슈스케> 출신 성공 스토리의 계보를 잇는 가수다. 앨범을 발표하기 전부터 각종 광고에 모습을 드러냈음은 물론, 마침내 발표한 싱글 ‘봄봄봄’은 무려 싸이와 조용필을 넘어서 음원차트 올킬을 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로이킴의 스타성이 입증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슈스케>의 우승자가 되는 과정부터 로이킴은 음악적인 면 보다는 스타성이 더 빛을 발했다. 노래 자체는 뛰어나다 할 수 없었지만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학력, 재력있는 집안까지 갖춘 로이킴이라는 브랜드가 뿜어내는 분위기와 느낌은 가수보다는 스타를 예감하게 했다 .

 

결국 로이킴은 굉장한 스타성을 바탕으로 결국 음원차트 올킬이라는 성과를 냈다. 로이킴의 신곡 ‘봄봄봄’은 귀를 파고드는 멜로디에 감미로운 분위기까지, 로이킴에게 더없이 잘 어울리는 노래다. 마치 남자친구가 불러주는 것 같은 달콤한 멜로디와 가사는 로이킴의 이미지와 적절히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냈다. 로이킴은 이 ‘봄봄봄’을 직접 작사 작곡해 내며 기존의 엄친아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킴은 물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그러나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바로 이 ‘봄봄봄’이 표절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인터넷에 퍼진 표절논란을 살펴보면 이 ‘봄봄봄’이 무려 다섯 곡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의 유사성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섯 곡과 로이킴의 노래가 모두 유사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표절이라 확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멜로디가 유사하고 분위기가 비슷하며 심지어 코드 진행도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다. 표절의 정의는 내리기 나름이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지 않으면 표절 판결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로이킴의 노래는 비슷하긴 해도 똑같지는 않고 똑같은 부분 역시 표절이라 말하기에 애매한 마디의 범위를 교묘히 왔다갔다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표절인지 아닌지는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로이킴의 소속사 역시 “너무 가혹하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로이킴의 곡이 표절은 아니라 해도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억울할 것만은 아니다.

 

로이킴의 곡으로 로이킴의 가수활동을 시작한데에는 로이킴에게 덧씌워진 엄친아 이미지만으로는 흥행성을 완벽하게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있었을 공산이 크다. ‘버스커 버스커’, ‘악동뮤지션’등, 싱어송라이터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시선은 호의적인 것을 넘어서 어쩌면 절대적인 부분이 있다. 그들의 세계를 구축한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열망은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대중들의 절대적인 환호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들이 개성과 음악성을 모두 갖추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그러나 사실상 로이킴에게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확인하긴 어렵다. 단순히 로이킴이 작곡이 가능하다 해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가질 만큼 음악에 몰입한 케이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표절 논란만 해도 로이킴의 노래가 여기저기서 들어본 음악으로 짜깁기를 해 놓은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논란이다. 노래 자체는 들을만하지만 그 노래가 진정 로이킴만이 가진 그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봄봄봄’의 분위기마저 사실 버스커 버스커의 ‘벗꽃엔딩’에 빚을 지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없다. 봄을 겨냥해 만든 달콤한 멜로디라는 측면에서 ‘봄봄봄’은 마케팅마저 하필 <슈스케>출신인 다른 가수와 닮아있다. 게다가 멜로디는 다른 노래의 짜깁기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로이킴이 대중에게 인정받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기는 어렵다.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재력까지 있지만 그가 갖고자 한 싱어송라이터의 이미지는 너무 큰 욕심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착실하게 로이킴에게 어울릴만한 곡을 선택해 기존의 작곡가의 노래를 불렀다면 표절 논란은 일었을지언정 로이킴 자체에 쏟아지는 화살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스타성 있는 가수를 키우기 위해 고심한 흔적은 엿보이지만 그고심 끝에 덧씌워질 이미지가 표절이라면 그것은 과연 가수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일 것인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로이킴측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로이킴의 정규앨범을 5월 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야 말로 조심해야 한다. 대중들은 더욱 귀를 쫑긋 세우고 로이킴의 음악을 평가하고 비슷한 멜로디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진정한 싱어송 라이터가 되고 싶다면 로이킴은 이런 논란을 딛고서도 당당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단 한곡의 표절논란으로 그가 짊어져야 할 것은 그의 소속사의 말처럼 ‘가혹하다’. 그러나 그것은 프로의 세계에서는 마땅히 짊어져야 할 몫일 수도 있음은 알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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