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가 양악수술 후 케이블 채널 [미스 에이전트]라는 프로그램에서 MC중 하나로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힐링 메이크 오버'를 중점적으로 참여자들에게 성형과 정신적인 치료까지 해준다는 콘셉트인데 결국 기존에 존재했던 수많은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과 차별화 되는 매력은 없어보인다.
강유미는 이 프로그램에서 '미의 전도사'로서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겠다는 입장이란다. 강유미의 양악수술이 이 프로그램 섭외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프로그램 홍보 목적이겠지만 강유미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말들이 벌써 화제가 되고 있다. "양악 수술로 8kg이 빠져 저절로 다이어트가 됐다" "꿈을 이루는데 외모는 80%다" 라는 발언이 바로 관심의 대상이 된 발언이다.
그러나 이말이 왠지 불편하게 다가오는 것은 왜였을까.
강유미는 양악 수술로 상당한 자신감을 찾은 듯 하다. 적어도 미적은 측면에서는 말이다.
그러나 강유미의 외모가 달라지고 변한 건 사실이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예쁜 걸 떠나서 정말 객관적으로 한눈에 들어올 미인으로 변했는가 하는 관점으로 보면 섣불리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힘들다. 예뻐'졌'지만 예쁜 건 아니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강유미의 이전 얼굴보다 특색도 매력도 없어졌다는 평가도 많다.
강유미는 예전에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었을 지언정 굉장히 개성 넘치는 얼굴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았다. 코미디언으로서는 굉장히 장점으로 삼을만한 얼굴이었다.
그는 코미디언으로 주목을 받을 당시 적절한 쇼맨쉽과 번뜩이는 재치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개그콘서트] 에 혜성처럼 등장해 '고고 예술속으로' '사랑의 카운슬러' 등의 코너를 빅히트 시킨 그는 한 때 [개그콘서트] 에서 가장 빛나는 희극인이자 여성 코미디언이었다. 앵악 수술로 화제가 되기 전까지 강유미의 대표작은 [분장실의 강선생님]이었다. 어떤 캐릭터도, 어떤 상황도 전혀 이질감 없이 연기해내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는 이야기를 듣기에 충분했던 것이 바로 강유미였다. 한 평론가는 이를 두고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그 당시 강유미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로 강유미의 개성적인 얼굴이 주효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유미는 자신의 표정과 신체를 잘 사용할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의 강유미는 어떠한가.
지금의 강유미에겐 신선한 아이디어도, 파격적인 상황설정도 모두 사라졌다. "열심히 개그무대를 지키겠다" 던 그 야심만만했던 각오가 무색할 정도로 지금의 강유미는 '김 빠진 콜라' 처럼 무색무취해져 버린 것이다. 예뻐'지긴' 했지만 지금도 완벽히 예쁘다고 말할 수 있는 얼굴은 아
닌데다가 코미디언으로서의 정체성도 사라졌다. 과거의 강유미는 지금보다는 덜 예뻤지만 무대위에서 충분히 아름답고 빛이 났다. 그러나 지금의 강유미를 보라. 웃기는 사람이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을 보는 듯 하여 감흥이 없다. 더군다나 양악 수술 이후 예전처럼 망가지고 몸을 던지는 캐릭터는 피하는 느낌마저 들면서 '코미디언 강유미'의 존재감이 현격히 떨어졌다. 그렇다고 쇼 호스트라든지 탤런트 등의 다른 이미지가 생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코미디언 강유미가 성형외과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을 당시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녀의 달라진 얼굴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강유미도 여자였고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성형수술을 통해 달라진 외모를 가지려고 무려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할 정도였으니 강유미가 가지고 있었던 외적인 컴플렉스가 어느정도였는지 상상할만 하다.
성형수술은 비난할 일이 아니다. 성형수술을 통해 더 나은 외모를 갖게되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면 그 것 자체로 상당한 가치가 있는 일일 수 있다. 세상은 더 예쁘고 잘생긴 것에 관대하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모적인 컴플렉스를 성형으로 극복하는 것도 이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유미 역시 성형수술로서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 잘못일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성형수술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는 해도 강유미의 양악수술은 아쉬운 선택이었다. 애초에 강유미는 외모가 특출나서 주목받은 케이스는 아니었다. 예쁜 얼굴이 아니라도 개성적이고 독특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개그 코너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력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 개그 표현에 있어서 강유미의 얼굴은 상당한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강유미가 못생기거나 비호감은 아니었지만 남들을 웃기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코믹적인 요소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얼굴임에는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의 강유미는 이도 저도 아니다. 그래서 강유미가 "꿈을 이루는 데 외모가 80%의 비중을 차지 한다"라고 말한 것에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강유미도 한 때는 코미디언이 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강유미의 얼굴이 그 때도 지금 처럼 생겼다면 코미디언으로서의 꿈을 이룰 수 있었을까. 강유미의 개성적인 외모와 개그 감각이 잘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그 꿈이 가능했던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적어도 코미디언이라는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는 강유미의 예전 얼굴이 주효했다는 것은, 그가 지금 하는 말에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물론 탤런트 같이 보여지는 직업에는 외모가 영향을 끼치지만 일반적으로 그보다는 개개인의 능력과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한 요소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면 들 수록 그런 경향은 더욱 짙어진다. 노력이 아닌, 외모에 치중한 발언은 외모 지상주의에 기반한 강유미의 아쉬운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양악을 통해 8kg을 감량했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양악 수술이 마치 다이어트의 정석이기라도 한 것 처럼 호도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유동식만을 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한 감량이 과연 건강한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는가. 강유미는 뭔가 자신의 외모와 성형수술에 대해서 아주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강유미는 지금 예전보다 외적으로 나아졌을지는 몰라도 정체성은 잃어버렸다. 이것이 강유미가 말하는 '꿈을 이룬 것'인가. 강유미는 좀 더 신중하게 말 할 필요가 있었다. "성형이 모든 것을 바꾸지는 않는다"는 말 정도는 할 줄 알아야 진정한 미의 전도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강유미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택이 되었으니 더욱 그러하다.
지금 강유미의 이름을 검색만 해도 강유미가 한 양악 수술 병원이 어딘지 바로 검색이 가능하다. 강유미는 지금 진정으로 자기의 위치를 돌아볼 때다 그가 그토록 원하던 '정극배우'강유미도 아니고 '코미디언' 강유미도 아닌, 단지 '양악 수술' 강유미로 기억되는 것이 꿈이 아닌 다음에야 말이다. 강유미야 말로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대중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자신의 특장을 찾아 노력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