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회담>은 다양한 나라로부터 온 패널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어우러질 때, 그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문화와 환경, 그리고 개인적인 가치관이 한데 모여 토론의 열기가 뜨거워지면 뜨거워질수록 프로그램의 활기역시 살아난다.

 

 

 

<비정상 회담>은 분명히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 본질을 망각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토론의 강도를 낮추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다. 그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또 표현할 환경이 만들어 지는 것은 <비정상 회담>에서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토론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비정상 회담>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다소 민감하고 심각할 수 있는 문제를 들고 나온다. 이를테면 이번 주제는 성역할이었다. 그러나 이런 심각한 주제를 토론하는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하는 딜레마는 있다. 그러나 그런 딜레마를 해결하기위한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성역할이라는 주제를 토론하기 위해 게스트로 출연한 홍진경은 내 얼굴이 해외에서 먹히는 얼굴이다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스 출신인 안드레아스는 그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그러나 주변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한국에서만 안 통하는 얼굴인가?”라는 전현무의 말에 조국이 외면한 얼굴이라는 자막이 아무렇지도 않게 달린다.

 

 

 

성시경은 굳이 수지나 김태희 같은 미녀스타들의 이름을 대며 솔직히 그 분들 보다는 못생겼죠?”라는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소위 예쁘지 않은여성을 대할 때 나타내는 반응이다.

 

 

 

얼굴이 예쁘다는 것은 이목구비나 얼굴의 비율 같은 어떤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아름답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김태희처럼 생긴 여성이 예쁘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홍진경처럼 생긴 여성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매력과 자신감, 그리고 그 사람의 분위기가 모두 포함되는 개념이다.

 

 

 

누구와 비교해서 더 못났고, 잘났고의 개념을 규정하고 그 규정한 것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허용치 않으려 하며, 어떤 기준에 대입하여 비교까지 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가 홍진경에게 그런 말을 던진 전현무나 성시경에게 정우성 원빈과 비교해서 못생겼다고 대놓고 말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당한 일이 될 수는 없다.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비정상회담에서 외모지상주의라는 안건을 다룬 적이 있다는 것이다. 외모지상주의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그들 스스로 해 놓고도 여전히 외모를 통해 누군가를 판단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정상 회담>은 예능이지만, 토론이라는 형식을 통해 웃음을 넘어선 공익성을 스스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에서 조차 외모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면, 그 분위기를 과연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는 방송에서 기미가요가 나오는 상황보다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인지도 모른다. 기미가요는 한 순간의 실수일 수 있지만 이런 분위기는 전반적인 사회에 스며든, 인식 차원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쯤이면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양해 질 수 있을까. 그것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방송에서부터 자정노력이 있어야 하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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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indsys.tistory.com BlogIcon 카인드ts 2015.08.18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진경은 프로입니다 이런글 더 부담스러워 하죠. 홍진경같은 사람은 자기 외모를 남들이. 뭐라하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컴플렉스가 아니니까요.
    본인이 외국에서. 먹히는 외모라 했고 외국인들에게 외국인의 시선을 물어본겁니다.
    평가를 바란거죠. 이게왜 외모차별 입니까? 본인이 원해서 말이나왔는데
    차별이니 뭐니하면 홍진경 본인이 더 기분 나쁠것 같은데요----

  2. Favicon of https://wonwonlife.tistory.com BlogIcon Mr.M. 2015.08.19 0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모차별이라기보단제생각엔 홍진경은 원래 개그맨으로 이영자와함께출현한과거사가있기때문에 방송컨셉을 그렇게잡고있는게아닌가싶네요^-^


 

<비정상 회담>의 장위안이 SM C&C와의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예 활동에 나선다. <비정상 회담>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각종 광고 모델과 화보 촬영은 물론 예능에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장위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중국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소속사가 장위안의 중국활동도 염두해 둔 캐스팅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비정상 회담>의 대다수는 이미 연예계 활동을 하는 중이다. <비정상 회담>은 출연진을 굳이 ‘일반인’에 한정 짓지 않았음으로 장위안의 이런 캐스팅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위안이라는 콘텐츠가 얼마나 양질의 콘텐츠가 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비정상 회담> 출연진들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한 것은 <비정상 회담>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가능했던 이야기였다. 외국인 패널들이 서로 토론을 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방식은 날것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었고 그런 이야기가 오가며 만들어지는 각각의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그들이 소비되는 방식은 연예인이나 예능인들이 소비되는 방식과는 다르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타국에서 온 일반인으로서 소비되는 경향이 짙다. 이미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는 출연진들도 <비정상 회담>에 출연 후, 그 사실이 부각된 것 뿐이지 그들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일반인’으로서 소비된다는 이야기는 그들이 던지는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캐릭터가 정제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들은 단순히 그들이 가진 생각을 풀어놓는 것으로서 화제를 모았다. 그들의 자유로운 토론 방식이 그들의 성격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며 그들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소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이야기나 너무 과감한 이야기들도 통용될 수 있었던 것 또한 그들이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외국에서 와 한국을 경험한 ‘일반인 외국인’이라는 기본적인 이해가 있기에 가능했다.

 

 

 

장위안의 경우 중국방송에서 아나운서 경험까지 있을 정도이니, TV출연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장위안이 연예인으로서 한국 예능계에서 예능인으로 보자면 한국어 실력은 물론, 특출난 예능감도 부족하다. <비정상 회담>의 테두리 안에서야 어눌한 한국어 실력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과정들이 설득력이 있지만, 치고 빠지는 포인트가 전혀 다른 한국 버라이어티에서도 장위안이라는 콘텐츠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오산이다.

 

 

 

만일 중국활동 위주로 장위안의 캐릭터를 이용한다고 해도 장위안은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는 완전한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한류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중국진출을 이룬 사례라고는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장위안이 예능이나, 노래, 연기, 진행 등 무언가에 있어 대중을 사로잡을 특기가 있어야 하는데 <비정상 회담>의 캐릭터만 가지고는 어느 하나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중국시장에서 신인으로서 얼마나 가능성이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과거 <미녀들의 수다>의 에바나 구잘, 브로닌, 사유리 등이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 연예계로 진출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양질의 콘텐츠로 큰 주목을 받는데는 실패했다. 사유리 정도만이 예능계에서 캐릭터를 인정받았지만 외국인으로서 가지는 한계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비정상 회담>에 대한 화제성이 예전만은 못한 지금, 장위안이라는 캐릭터를 다른 예능이나 드라마등에서 어떻게 이용할지가 관건이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장위안만의 장점을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비정상 회담>의 토론이 흥미롭다고 해서 그들의 연기나 예능의 어설픔이 용서되지는 않는다. 그들의 위치가 일반인에서 연예인으로 바뀌는 순간 대중들의 평가는 더욱 매서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의 인기는 <비정상 회담>으로 수직 상승했고 그를 이용하여 각종 상업광고에도 출연했지만, <비정상 회담>의 패널들이 다른 예능에 출연하고 다른 연예 활동을 이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연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으로서의 ‘비정상’ 들도 성공이라는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그것은 <비정상 회담>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킬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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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회담>에 기미가요 논란이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스캔들이 터졌다. 바로 에네스 카야의 불륜설. 그동안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로 ‘곽막희’ ‘유생’등의 별명이 붙여졌던 그에 대한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에네스가 보냈다는 문자들은 결혼한 그가 그토록 주장하던 이슬람 문화권의 사고방식에 반하는 것이었고 결국 대중의 비난을 의식한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 회담>에서 하차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비정상 회담>의 인기가 높아지자 그 출연진들을 찾는 방송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 회담> 뿐 아니라 다른 방송들의 출연도 모두 중지하며 피해를 주고야 말았다. 에네스 카야의 논란은 그만큼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온 것이다.

 

 

 

 

 

사실 이전에도 기미가요 논란이 거셌지만 <비정상 회담>의 본질적인 문제를 뒤흔들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큰 실수였지만 <비정상 회담> 제작진의 실수였고 이는 출연진들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없었다. <비정상 회담>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가 바로 출연진들의 가면이 벗겨졌을 때다. 시청자들은 출연진들의 이미지를 소비한다.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들’ 중에서 가장 한국어에 능하고 한국사람보다 더 유교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비정상 회담>에서는 그간 여러 가지 사안이 토론 주제로 던져졌다. 그 때마다 에네스 카야는 극보수적인 의견을 던지며 다소 강한의견을 어필했다. 동성애부터 자녀들의 음란 영상문제, 또는 딸의 통금시간 까지 에네스는 시종일관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해왔다.

 

 

 

 

다소 딱딱한 그의 말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이슬람 문화권의 터키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했지만 그런 딱딱한 기준들이 그의 캐릭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에네스의 말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그의 캐릭터는 <비정상 회담>에서 꽤나 흥미로운 역할을 해냈다. 예능에서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은 그 예능 안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그 캐릭터가 자신의 실제 성격과 가치관에 근간하는 것이라면 그런 캐릭터에 대한 화제성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비정상 회담이 화제의 중심에 오른 이유가 바로 이 캐릭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주목받았던 출연자중 하나의 행동이 사실은 정 반대의 것이었음이 드러난 것에 대한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진다. 캐릭터를 배반한 것은 물론,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했던 말들에 전혀 진심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진심이 담겨 있다 하더라도 자신은 그런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만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불과했던 것이다.

 

 

 

 

<비정상 회담>은 출연진들의 이야기가 솔직해 질수록 환영을 받는다. 그 이야기는 어떤 사안에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이나 찬성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서로의 대립이 과격해 질수록 갈등을 촉진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그런 그림 속에서 약한 긴장감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런 긴장감이 프로그램이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었다.

 

이런 긴장감을 창출해 내는데 에네스의 역할은 컸다. 21세기에 19세기 기준을 가진 이슬람권 남자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유창한 한국어로 다른 인물들과의 설전을 나눈다. 그러나 그런 캐릭터가 파괴된 지금 그의 하차는 당연하다. 그러나 그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는 것은 <비정상 회담>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다. 그들의 성격을 실제로 믿고 있던 시청자들의 배신감으로 그들이 거기서 하는 이야기들에 대한 진실성을 믿을 수 없게 되면 <비정상 회담>에서 주고 받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흥미롭게 다가올지는 미지수다. 예를들어 나치를 비난했던 독일 대표가 사실은 나치당의 일원이었다거나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던 일본 대표가 사실은 우익의 지지자 였을 때, 사람들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번 에네스 카야의 사건이 바로 그런 사안이다.

 

 

 

 

사실 이 사건이 진실이 아니라면 프로그램 하차까지 갈 필요는 없다. 에네스 카야의 하차는 이 논란에 대한 인정과도 일맥상통한다. 자신의 잘못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까지 바꾸어버린 에네스 카야의 책임은 그래서 더욱 막중하다. 이런 논란을 일으킨데 대한 사과와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본인 스스로 말 하고 떠나야 하는 것이 에네스 카야가 해야할 마지막 일이다. 그것이 그에게 성원과 지지를 보냈던 시청자들에 대한 마지막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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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토크쇼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효리를 앞세운 <매직아이>, 이경규의 <힐링캠프>, 강호동의 <별 바라기>,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조차 끊임없는 위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케이블 토크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녀사냥>과 <비정상 회담>등이 호평을 받으며 토크쇼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토크쇼보다 훨씬더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관심끌기에 성공했다.

 

 

 

<매직아이>는 이효리를 제외하고는 전혀 화제성이 없고 <힐링캠프>역시 게스트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 <별 바라기>는 강호동의 강심장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으며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이라는 호감형 MC라는 특장에도 콘텐츠가 전혀 새롭지 못해 외면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들 방송의 특징은 방송 안에서 주목할만한 캐릭터가 없는 것이다. 기존 토크쇼들은 메인 진행자와 게스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제 예능에서 캐릭터를 찾는다.

 

 

 

<진짜 사나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살아남고 있는 것은 캐릭터의 탓이 컸다. 박형식-헨리-여군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캐릭터의 발굴은 <진짜 사나이>가 각종 군대 내부의 논란으로 방송 위기에 처했을 때조차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역시 마찬가지다. <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판과 다소 어설픈 편집에도 추사랑-대한 민국 만세 등으로 이어지는 캐릭터는 시청률 고공 비행을 이끌었다. <1박 2일>역시 캐릭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둔 이후 포맷을 크게 변화 시키지 않고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가장 많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무한도전>역시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은 캐릭터들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지금 껏 달려올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이제 토크쇼 에서도 드러난다. <마녀사냥>의 경우 신동엽의 19금 캐릭터가 극대화되고 시니컬하고 직설적인 성시경이나 허지웅의 일갈마저 캐릭터화 되었다. 그들의 캐릭터가 19금과 잘 맞아떨어지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비정상 회담>은 아예 지상파를 능가하는 시청률을 보인다. 그 이유는 호감형 외국인들이 다수 등장한 데 있다. 그들은 유명한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각각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터키 유생이라고 불리는 에네스는 전형적인 외국인 얼굴을 한 채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말투로 보수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 한다. 미국패널인 타일러는 똑똑하고 지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호감으로 돌아섰고 중화사상이 보이면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가진 장위안이나 그런 장위안에 당황하는 일본의 타쿠야까지, 토크쇼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창출되며 그들에 대한 호감도는 증가했다. 외국인들이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말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그 안에서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은 신선하고 흥미롭기까지 하다.

 

 

 

허나 지상파 토크쇼들은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장수하는 토크쇼인 <힐링캠프>는 게스트에 따라 부침이 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어느 순간 연예인들의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며 힐링보다는 해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직아이>는 이미 여러번 캐릭터가 소비된 이효리를 제외하고는 포맷 자체에 문제가 크다. 김구라의 캐릭터는 <라디오 스타>와 전혀 다를 바 없고 문소리역시 화제성이 약하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주간의 이슈를 다루는 것이지만 화제가 되는 것은 이효리의 개인사 고백 뿐이다. 시청자들이 집중할만한 요소가 없는 것이다.

 

 

 

국민MC를 섭외한 <별 바라기>나 <나는 남자다>도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은 각각 콘셉트가 있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다. <별 바라기>는 팬들을 섭외하며 포맷에 변화를 주려 했지만 출연하는 스타의 팬이 아니라면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든 구조다. 보다 넓은 시청층에 어필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남자다>역시 마찬가지다. 그 곳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의외성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토크는 유재석이 아무리 고군분투해도 늘어지고 만다.

 

 

 

결국 토크쇼의 포맷도 달라져야 한다. 유재석이나 강호동만을 믿고 갈 수 없다는 얘기다. 그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발휘하면서도 다른 캐릭터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선회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지상파 토크쇼는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더 이상 새롭지도 신선하지도 못하다.

 

 

 

지상파의 한계상 수위가 높은 이야기 거리를 꺼내들기는 힘들다. 뭔가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다면 뭔가 색다른 인물의 발견을 하는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이 연예인 신변잡기나 평범한 이야깃거리에 반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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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선한 발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정상 회담>에는 세명의 진행자가 등장한다. 바로 전현무-유세윤-성시경이 그들이다. 그들은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패널들에게 고루 발언 기회를 제공하고 때때로 재치있는 언변을 통해 분위기를 조절한다. 그들은 <비정상 회담>의 주인이지만 객客을 배려하여 토론을 재밌게 이어나가도록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때때로 출연진들을 외모로 비하하거나 함께 출연한 한국인 게스트들을 제대로 콘트롤 하지 못하며 불편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비교적 웃음 포인트를 제대로 잡아내며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비정상 회담>의 포맷에 맞지 않는 의장이 있다. 그는 바로 성시경이다.

 

 

 

 

성시경은 <마녀사냥>같은 포맷에서는 자신의 장점이 잘 발휘할 수 있는 유형의 인물이다. <마녀사냥>은 일반인들이 고민을 이야기 하고 그에대한 패널들의 생각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사연을 읽고 그에대한 코멘트를 단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수위를 끌어 올렸을 뿐, 라디오의 감성과도 닮아있다. 성시경은 라디오를 오래 진행한 만큼, 뛰어난 언변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충고를 던짐으로써 프로그램의 묘미를 살린다. 그의 촌철살인은 때때로 지나치기는 해도 속 시원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출연진들을 아울러야 하는 <비정상회담>에서는 그의 촌철살인은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는 종종 출연진들의 이야기 중간에 끼어들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이야기 한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자들이 <비정상회담>에서 기대하는 것이 성시경의 이야기가 아닌, 출연진들의 다양한 생각과 그에 따른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신선함이라는 것이다.

 

 

 

성시경은 종종 출연진들의 생각을 막고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려 한다. 자신의 의견은 가질 수 있지만 출연진들의 이야기를 아우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여 상대방의 말문을 막는 것은 진행자로서의 좋은 덕목이라 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자신의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같다면 모를까 다를 경우에 그런 방법은 공격처럼 느껴진다. 당신과 내가 ‘다르다’가 아닌 당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비정상회담>은 진행자들의 의견이 중요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외국인들의 독특한 의견을 기다리고 있고 그에 따른 그들의 매력을 보고 싶어한다. <백분토론> 같은 정통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사회자는 자신의 의견을 패널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비정상 회담>이 그런 진지한 토론 프로그램은 아니라 하더라도 진행자로서 패널들의 이야기에 방해가 되는 것은 분명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시청자들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원하지 대한민국을 무조건 찬양하는 방송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문제점을 지적한다고 해서 그들의 의견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런 부분을 함께 생각해 보게 만들어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을 만드는 것도 진행자가 할 일이다. 대한민국의 직장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또한 한국에 대한 비하라 볼 수는 없다. 그런 이야기가 허용되고 제대로 흘러가야 <비정상 회담>에 대한 시청포인트가 생기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막는 것은 이에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이효리가 호스트로 나온 <매직아이>역시, 이효리에 지나치게 집중이 되어 문제가 되고 있는 케이스다. 이효리는 분명히 매력적인 스타다. 그의 언변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고 그의 뛰어난 스타성은 예능계에서 이효리의 위치를 공고히 하게 만들었다. 블로그에 한 줄만 올려도 기사화되는 연예인은 드물다. 그는 확실히 화제성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그런 이효리는 토크쇼 게스트로서는 더할나위없이 훌륭하지만 토크쇼 호스트로는 문제점이 있다. 바로 토크쇼의 중심이 이효리가 된다는 데 있다. 예능에서 프로그램 자체나 게스트들 보다 이효리가 더욱 부각된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초반 화제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프로그램의 흥미는 점점 떠어진다.

 

 

<매직아이>의 문제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효리는 매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고군분투 하지만 화제가 되는 것 역시 언제나 이효리, 이효리, 이효리 뿐이다. 프로그램은 놓친 이슈를 다시 재조명하는 의도로 제작되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신선함이나 색다름은 전혀 화제가 되지 않는다. 대중들은 전작인 <심장이 뛴다>를 아직까지 그리워하고 있다. 시청률은 3%대로 하락했다. 물론 이는 프로그램 포맷 자체의 문제점도 있다. 프로그램 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색다른 캐릭터나 이야깃거리가 아니다. 단지 이효리의 원맨쇼 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효리는 이미 너무 익숙한 캐릭터다. 더 이상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없는 것이다. 케이블 채널인 <비정상회담>과 비슷한 수준이며 화제성면에서는 비교할 수가 없다. 문제점을 고치지 않는다면 이효리가 아닌, 그 누구를 데려놓아도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가 없는 모양새다. 이효리의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매직아이>는 살 수 있다.

 

 

토크쇼 진행자는 포맷에 맞게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프로그램 자체보다 자신의 의견이 더 중요하고 자신의 캐릭터가 더 돋보인다면 그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것이 프로그램도 살리고 자신의 이미지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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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amelion.tistory.com BlogIcon 카멜리온 2014.08.13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네이버 기사 댓글에 봐도 그렇고.. 성시경씨에 대한 혹평이 난무하더군요.
    전 허지웅씨랑 성시경씨때문에 마녀사냥 안보지만 재미있게 보던 비정상회담도 어느 순간부터 안보게 되었네요. 이효리씨는 뭐.. 어느 순간부터 영향력이 대단해져버려서 뭘 하든 화제가 되어버리는 인물이니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