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빅]은 홍자매라는 스타 작가와 군 제대후 처음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공유, 그리고 뛰어난 외모와 스타성을 인정받기 시작한 이민정이라는 조합으로 엄청난 기대를 받은 드라마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민정은 발연기의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드라마의 내용은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아니, 특별히 내용이라 부를 것도 없었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합처럼 보였던 이 드라마는 추격자의 반의 반에도 못미치는 작품성과 완성도, 그리고 저조한 시청률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이 바로 출연 배우들이다. 그중에서도 이민정의 캐릭터는 점차 그 방향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있다.

 

 

 

홍자매의 캐릭터 붕괴, 드라마의 붕괴로 이루어지다

 홍자매는 캐릭터를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다. 나이가 어린 것과 철이 없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아무리 고등학생의 영혼이 들어갔다고는 하나 시종일관 만화같고 과장되며, 유치하기까지 한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너무나 전형적이고 뻔한 발상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교사라는 직업으로 설정된 이민정에 있다. 이민정은 교사라는 직업과 성인이라는 설정이 무색할 정도로 맹하고 상황판단도 못한다. 성숙미랑은 담을 쌓았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여학생 장마리(수지)의 말에 너무 쉽게 흔들리며 말한마디 제대로 대꾸하지 못하다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말의 영향을 받아 마음의 생채기를 내는 답답함을 가진 캐릭터로 착하기 보다는 멍청하고 답답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이민정의 설득력 없는 연기도 한 몫했다. 일부러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귀여워요'라고 말하는듯한 과도한 애교와 톤을 제대로 잡지 못한 대사처리는 이민정의 근본적인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의심케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민정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한 더 큰 이유는 드라마 전개 방식에 있다. 빅은 그동안 홍자매 드라마가 보여주었던 매력의 삼분의 일도 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내용 전개는 없고 에피소드 중심, 그것도 공유와 이민정의 말장난식 티격태격으로 내용의 90% 이상을 끌고 가고 있다.

 

  스토리를 끌고갈 역량이 없으니 쓸데 없는 반지 찾기 등으로 늘어지는 전개를 보일 수밖에 없다. 난데없는 상상신 역시 흥미를 돋우기 보다는 스토리의 빈 공간을 채워넣기 위한 얕은 술수에 불과해 보인다. 이번 빅은 홍자매 최악의 실패작이라 할만하다. 시청률도 매니아도, 아무것도 잡지 못한 채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으니 말이다.  

 

 

이민정의 캐릭터 심각한 수준

 

 단지 스토리가 엉성하다는 것이 홍자매의 단점이 될 수는 없다.  예전의 홍자매 드라마 역시 스토리 전개보다는 에피소드가 주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캐릭터가 매력있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때나 가능한 일이다. 지금 이민정과 공유를 보라. 그들이 과연 정말 전반적인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 할 수 있는가.

 

 특히 이민정은 이 드라마에서 최악 중 최악을 달리는 캐릭터다. 자신의 약혼자의 모습을 한 제자, 그것도 형제라는 출생의 비밀까지 덧씌워진 상황에서 둘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사람은 점점 줄어만 간다. 제자라는 설정은 잘 포장하면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만한 소재지만 이 사랑은 때때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과연 이민정은 공유의 영혼이 바뀌지 않았다 하더라도 강경준을 사랑했을까. 이민정과 어울리는 서윤재(공유)의 외모와 이민정만을 사랑하는 강경준의 마음. 이렇게 알짜배기만을 모아놓은 사람에 대한 사랑은 다소 이기적이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이민정의 캐릭터, 길다란의 모습과 합쳐져 더욱 그러하다.

 

 

선생과 제자의 사랑이라는 설정은 그동안 숱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사용된 소재였다. 그러나 빅의 경우는 단지 학생과 제자라는 설정 이외에도 영혼 체인지나 출생의 비밀같은 요소를 집어넣어 이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관계를 분석해 보면 전형적인 막장설정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그 안에서 이민정은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강경준만을 위한 나머지 서윤재를 등한시하는 이민정의 사랑은 결코 긍정적인 모습이 아니다. 그들의 출생의 비밀의 앞에서 조차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길다란의 태도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힘든 것이다.

 

 빅은 홍자매 이름값에 기댄 것 이외에는 전혀 볼 것이 없는 드라마로 전락해가고 있다. 물론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약간의 애정을 가진 시청자들로 드라마는 살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 그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다시금 홍자매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빅은 이미 늦어버렸다. 부디 다음 작품에서는 이런 실수와 실패를 대중들에게 보여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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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매 드라마인 [빅]이 방영중이다. 물론 아직은 시청률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기대할만한 전개를 보이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홍자매의 드라마, 보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것도 예전 홍자매의 드라마에서.

 

 그래서 준비했다. 재밌지만 '뻔한'홍자매 드라마의 특징!

 

 

1. 여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을 먼저 좋아한다.

 

 

 홍자매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는 남자 주인공에게는 이미 좋아하는 인물이나 관계가 상당히 진척된 여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자매의 데뷔작 [쾌걸춘향]부터 이런 내용은 나타났다. 주인공 몽룡역의 재희는 좋아하는 누나인 채린(박시은)이 있었다. 그런 채린에게 칠투를 느끼는 춘향(한채영)을 먼저 내세우고 남자 주인공은 나중에야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런 분위기는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통해 전반적으로 나타난다. 단, 최고의 사랑은 좀 달랐다. 톱스타 독고진(차승원)이 별볼일 없는 비호감 스타(구애정)을 먼저 좋아하게 되는 설정. 하지만 결국 나중에 독고진은 구애정을 향한 마음을 심장수술 때문으로 착각하며 "나는 널 좋아하지 않는다"며 마음 다 뺏어 놓고 공효진의 마음을 힘들게 하며 관계의 역전을 하는 등의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주인공이라는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드라마 [빅]역시 서윤재(공유)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길다란(이민정)이 전면에 나온다. 아직 서윤재의 마음이 정확하게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며 짝사랑 같은 느낌을 준 것이다. 홍자매 드라마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다.

 

2. 비슷한 사각 관계

 

 

 이런 뻔한 설정은 홍자매의 인물관계 설정에서도 나타난다. 대체적으로 홍자매는 사각 구도를 활용하고 있는데 약간씩 변형을 하지만 결국 비슷해 보이는 설정이다.

 

 홍자매는 남자주인공, 남자 주인공이 좋아하는 (혹은 좋아했던, 아니면 연인 비슷한 관계의) 여성, 여자주인공, 여자 주인공을 해바라기 하는 서브 남주의 공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드라마 빅 역시 서윤재(공유)-이세영(장희진)혹은 장마리(수지)-길다란(이민정)-강경준(신원호)라는 설정을 하고 있다. 물론 강경준과 서윤재의 영혼이 바뀌며 색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홍자매식 사각관계의 전형이다. 전반적으로 홍자매는 이런 구도를 차용하며 연인관계의 갈등 상황을 만들어 낸다.  

 

 

3. 경쟁관계의 여성, 성격은 판에 박은 듯 악녀!

 

 

 이런 상황에서 여자 주인공과 경쟁을 하게 되는 여성은 거의 '비호감'이다. 자신의 남자를 빼앗길까봐 두려운 건지, 객관적으로 보자면 하등 자신보다 나을 것 없는 여주인공에게 소위 '열폭'을 한다. 뒤에서 음모를 꾸미거나 여주인공의 마음을 짓밟고 심한말을 하기도 하고 여주인공에게 진실을 밝히라 강요하기도 한다.

 

 가끔씩 이런 여성들은 마지막회가 가기 한 회전이나 마지막회 쯤, 급반전된 성격으로 남자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을 쌩뚱맞게 축복하거나 도와주며 비호감 타이틀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갑자기 변한 성격에 어리둥절할 때도 여러번. 결국 재미를 위해 희생되는 가장 불쌍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빅에서도 장희진은 앞으로 가장 이민정을 괴롭게 하는 주춧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   

 

4. 슬프다가도 결말은 무조건 해피엔딩!

 

 홍자매 드라마의 특징은 초반에는 무조건 유쾌하지만 중간에 꼭 슬픈 장면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결말이 비극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거나 주인공의 슬픈 처지를 극대화시키며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다.

 

 이런 분위기의 급반전은,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홍자매의 드라마에는 이제까지 비극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쾌도 홍길동]에서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라고 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주인공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는 변하지 않은 채 막을 내렸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주인공이나 여주인공이 죽는다거나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슬픈 결말을 생각하지 말고 마음놓고 시청하면 되겠다.

 

뻔하지만 재밌고 기대되는 홍자매 드라마

 

사실 그다지 독특하다고 할 수 없는 홍자매 드라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자매 드라마는 기대된다.  비슷한 설정과 상황속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이끌어 내며 홍자매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고 보아도 좋다. 홍자매에게 기대하는 그만큼은 충족시킬 줄 아는 작가기에 이만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재밌지만 뻔하다는 건 뻔하지만 그만큼 재밌다는 뜻도 된다.

 

 앞으로도 뻔하지만 재밌는, 홍자매 특유의 이야기가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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