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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7 '드라마 쪽박' 손예진, <상어>로 명예회복 할까.

 

 

KBS 새 월화드라마 <상어>가 베일을 벗는다. 군 제대 후 김남길의 첫 TV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손예진이 <개인의 취향> 이 후, 3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방송 관계자들의 관심은 <상어>가 치열한 월화 드라마 시장에서 얼마큼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TV 드라마 쪽에서의 흥행이 절실한 손예진은 <상어>의 성공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유독 TV 드라마와 인연 없었던 손예진

 

 

손예진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자타공인 최고의 여배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애소설><클래식><내 머릿속의 지우개><작업의 정석><아내가 결혼했다><오싹한 연애><타워>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대표작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만하면 동년배 여배우들 중 단연 돋보이는 커리어를 자랑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재밌는 점은 손예진이 영화 쪽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영 힘을 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부지런히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과 호흡하고자 했지만 시청률 면에서 매번 고배를 마신 것이다. 대부분의 영화배우들이 드라마에 컴백하면 최소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 손예진으로선 뒷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사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001<맛있는 청혼><선희진희>는 준수한 시청률로 손예진을 단번에 스타덤에 올려다줬고, 그는 이 기세를 바탕으로 스크린에 진출하는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드라마와의 악연은 2002<대망>부터 시작됐다. <대망><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의 김종학 PD-송지나 작가 콤비가 만든 사극이었지만 제목 그대로 대망하면서 초라하게 퇴장한 비운의 작품이 됐다. 첫 사극 도전작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본 것이다.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3년 출연한 <여름향기>도 시청률 2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만 것이다. <가을동화><겨울연가>에 이은 윤석호 PD의 계절 시리즈 3부작으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여름향기>는 상투적 스토리 전개와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로 인해 동시간대 꼴찌로 주저앉는 굴욕을 당했다. 당시 경쟁작은 SBS <야인시대>MBC <옥탑방 고양이><다모>였다.

 

 

<여름향기> 이 후, 오랜 시간 영화배우로 활약한 손예진은 3년 만에 <연애시대>로 드라마에 복귀한다. 20대 이혼녀의 사랑과 일상을 탁월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대의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시청률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경쟁작이었던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에 줄곧 리드 당하면서 동시간대 2위에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작품성 면에서 전에 없는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 위안거리라면 위안거리였다.

 

 

<연애시대>를 끝내고 난 뒤에도 손예진은 좀처럼 TV 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8년 출연한 <스포트라이트>SBS <온에어><일지매>, KBS <태양의 여자>에 차례로 승기를 내줬고 2010년 작 <개인의 취향>KBS <신데렐라 언니>에 동시간대 1위를 뺏긴 것은 물론 후반부에는 SBS <검사 프린세스>에까지 밀려나 체면을 구겼다. 2001<선희진희> 이 후, 지난 12년 동안 손예진이 자신 있게 내세울만한 드라마 흥행작은 단 한편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손예진, <상어>로 명예회복 할까.

 

 

드라마 흥행에 누구보다 목말라 있는 손예진이기에 3년 만의 TV 복귀작 <상어>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보란 듯이 드라마 흥행을 일궈내야 손예진이름 세 글자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해 보일 수 있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모두 유능하다는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 라이벌 격인 송혜교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치고 나간 상황이라면 더 이상의 실패는 더더욱 용납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상어>는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초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전작인 <직장의 신>이 터를 잘 닦아놓은 덕택에 고정 시청층을 어느 정도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직장의 신> 후반부 평균 시청률인 13~14%의 시청률 중 10% 정도만 유지해도 두 자릿수 시청률로 출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워낙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월화 드라마 시장이라 첫방 시청률이 8~9% 정도만 돼도 훌륭한 성적표다.

 

 

경쟁작인 <구가의 서><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모두 사극인 것에 비해 나 홀로 현대극이라는 것 또한 강점이다. 사극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20~30대 여성층과 주부층을 공략할 수 있다면 눈에 띄는 시청률 상승세를 일궈 낼 수 있다. 월화 드라마 시장을 떠나 있는 시청층을 최대한 TV 앞으로 끌어 들이는 전략을 꾸준히 구사해야만 <상어>의 안정적 흥행도 보장받을 것이다.

 

 

김남길-손예진 조합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살아 있다는 것 또한 고무적이다. <선덕여왕><나쁜남자>옴므파탈의 대명사가 된 김남길과 영화배우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손예진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젯거리가 분명하다. 경쟁작에 출연 중인 이승기-수지, 김태희-유아인 커플과 비교해 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 위용을 자랑한다. 오히려 연기력 면에서는 타 커플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방심하기엔 이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동시간대 최강자인 <구가의 서>가 순순히 자리를 내어줄리 만무하다. 본격적인 궁중암투를 시작하며 호시탐탐 반전의 기회를 엿본 <장옥정, 사랑에 살다>도 무시할 수 없다. 두 경쟁작 모두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닌 셈이다. 어두운 복수극이 충분한 확장성을 갖고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손예진으로선 승부가 날 때까지는 그 어떤 것도 낙관하기 힘들게 됐다.

 

 

과연 손예진은 12년 만에 드라마 흥행을 새롭게 일궈내며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까.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드라마에 임하고 있는 손예진이 <상어>를 통해 전천후 배우로 거듭날 수 있기를, 그를 사랑하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또 바라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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