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 또 다시 일을 냈다. 그동안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1박 2일>에게 내주었던 시청률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물론, 1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과거 여군 특집의 아성을 이은 것으로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여자 연예인들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증거다.

 

 

 

<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은 확실히 흥미롭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여자’라는 점 만으로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진짜 사나이>가 여군 특집을 훨씬 더 반복적으로 사용했다면 이런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는 없었을 터다. 그러나 이벤트성으로 가끔씩 양념처럼 뿌려지는 ‘여군’의 이야기는 신선한 캐릭터를 수확할 수 있는 텃밭이다.

 

 

 

밝히는 것이 금기시 되었던 여배우나 아이돌의 실제 키와 몸무게가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남성들의 이야기가 주가되는 ‘군대’라는 상황속에 여성들이 들어간다는 설정 만으로도 이야기는 성립한다. 군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이 만들어 내는 그림은 묘하게 자극적이다. 그들은 남성보다 체력이 약하고 군대식 서열 문화에도 익숙치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받아야 하는 고통은 배가되고 그런 그들의 고통은 시청자들에게는 흥밋거리다. <진짜 사나이>가 비록 실제 군대와는 다른, 만들어진 상황일지라도 그런 시청 포인트는 변하지 않는다. 군대라는 상황 자체는 비현실적이라도 그들이 고군분투하고 고생하는 장면은 실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엠버의 캐릭터는 눈여겨볼만하다. ‘여자 헨리’라고 불릴 정도로 ‘군대 무식자’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준 엠버는 군대 입소한지 첫날 만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미국 태생인 그는 한국말이 서툰 탓에 군대 용어를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고 그에 대한 자책감에 눈물을 보이고 만 것이다. 게다가 서툰 한국말 때문에 소대장에게 ‘잊으시오’라는 한마디를 던지며 웃음 핵폭탄을 터뜨렸다. 그가 군대 문화에 서툰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림이 된다. 이 그림은 엠버가 체력은 물론 의욕역시 왕성한 상황에서 오직 언어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열심히 하려는 그의 순수한 모습과 그에 따라주지 못하는 언어 능력이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게 했고 그런 감정이 그대로 표출되며 그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또다른 ‘군대 무식자’의 탄생과 더불어 성공적인 안착의 순간이었다.

 

 

 

사실상 샘 해밍턴-헨리-엠버로 이어지는 외국인 캐릭터는 그 외국인 캐릭터가 군대에 적응하는 순간 그 캐릭터의 생명력이 끝난다. 그들은 당연히 군대식 문화나 용어에 서툴 수밖에 없고 이런 점은 군대에 처음 들어가 겪는 문화적인 충격의 단면을 극대화 시키며 시선을 사로잡지만 결국 그들이 군대라는 환경에 익숙해 지는 순간이 바로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떠나는 순간이다. 군대에 적응해 가는 모습은 그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성장’이지만 그 성장으로 처음의 캐릭터는 퇴색된다. 군대에 익숙해진 그들의 모습은 군대라는 상황 속에서 예능적인 그림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군대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는 오히려 더욱 성립하지만 ‘예능’이라는 그림에서 보면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은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고 모든 것에 유능한 군인 자체를 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같은 상황속에서 일부러 계속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이 캐릭터는 다른 예능의 캐릭터에 비해 생명력이 극히도 짧다.

 

 

 

더 큰 문제는 이 ‘군대 무식자’ 캐릭터가 반복되면서 갖는 식상함이다. 사실 외국인이 군대에 적응하는 과정은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샘 해밍턴-헨리를 거치는 와중에 이미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다 꺼내 놓았다.

 

 

 

엠버가 신선했던 이유 또한 그의 독특한 캐릭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외국인이었다는 이유가 더 강하다. 게다가 처음으로 등장한 외국인 여성 캐릭터라는 점도 플러스 되었다. 눈물과 말실수는 이런 환경 안에서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일깨워 준 것이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여성 외국인 캐릭터 역시 소비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군대라는 상황속에서 열심히 하면서도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혜리의 애교가 화제가 된 것 또한 그런 애교가 군대라는 상황 속에서 무심결에 튀어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를 억지로 연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하는 일이다. 제2의 혜리를 의식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엠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서 그의 캐릭터가 주목을 받았지만 그 캐릭터를 다음 ‘여군 특집’에서 까지 억지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

 

 

 

 

다행인 것은 여군 특집이 이벤트성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짧은 군대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다음 여군 특집에는 다른 연예인들이 출연할 것이다. 자신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소비하지 않아도 여군 생활은 끝이 난다.

 

 

 

그러나 <진짜 사나이>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이렇게 이벤트성의 반짝 시청률을 어떻게 평소에도 끌어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제 군대라는 상황속에서 나올 수 있는 캐릭터는 다 발견했다. 더 나아가자니 군대라는 환경이 발목을 잡는다. 군대에서 자유로운 예능 캐릭터는 ‘개념이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군대 부적응자 캐릭터를 가지고 가자니 이미 너무 소비된 캐릭터다. 과연 여군특집을 벗어나서도 <진짜 사나이>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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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외국인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예능속에서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바라보는 일은 흔한 일이 되고 말았다. 예전에는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나 <미녀들의 수다>정도에서 볼 수 있었던 외국인들이 어느새 주류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그 포문을 연 것은 바로 <진짜 사나이>의 샘해밍턴이다. 샘 해밍턴은 익숙치 않은 한국 군대 문화에 적응해 가는 외국인 병사 캐릭터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익숙치 않은 단어들을 실수하고 적응되지 않은 문화 속에서 우왕좌왕 하는 그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고 그는 <진짜 사나이> 말고도 다른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며 외국인 예능인 전성시대의 물고를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사나이>의 샘 해밍턴 캐릭터가 익숙해지고 그도 적응을 해나가자 샘 해밍턴만의 특색을 보여주기 힘들어졌다.

 

 

 


 

이 때, 제작진은 헨리를 투입하여 다시 비슷한 반응을 얻었다. 외국인으로서 적응해 나가는과정이 흥미롭긴 하였지만 그 것은 이미 샘해밍턴을 통해서 한 번 경험해 본 자극이었다. 헨리의 독특한 성격 탓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데는 성공했으나 샘 해밍턴 만큼의 열광적인 반응은 없었다.

 

 

 

이는 <진짜 사나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림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부대를 가더라도 그들이 겪는 일은 비슷하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겪는 고생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 패턴이 비슷해 질수록 필요한 것은 캐릭터인데 군대라는 상황속에서 특이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가 쉬운일이 아니다.

 

 

 

결국 <진짜 사나이>는 여군 특집으로 타개책을 마련했고, 여군 특집이 끝난 후 유준상 등 다시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새로 방영될 신병특집에 외국인 멤버가 끼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적절한 외국인을 굳이 찾지 않은 것은 외국인 멤버가 보여줄만한 이야깃거리가 이미 <진짜 사나이> 안에서 모두 소비되었기 때문일 공산이 크다. 한 마디로 <진짜 사나이> 속의 외국인 캐릭터는 ‘소모적인’ 패턴을 반복하고 있기에 그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초반에는 외국인이 신선했지만 ‘군대’라는 상황속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캐릭터에 의외성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외국인의 신선함을 좀더 심화 발전시킨 형태가 바로 <비정상 회담> 이다. <비정상 회담>속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은 단숨에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는 <비정상 회담> 속에서 할 수 있는 이야깃 거리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안에서 ‘군인’같은 신분의 제약이 없다. 그저 자기 자신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다. 외국인이 실수하거나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제작진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한국어 실력’이라고 밝히며 그들을 희화화 시킬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런 까닭에 그들의 캐릭터는 단순히 외국인이라는 범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물론 초반은 출연진들이 외국인이라서 신선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외국인의 신선함이라면 <미녀들의 수다>와도 다를 바 없는 구성이다. 허나 능숙한 한국말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며 외국인의 입장에서 본 다양한 시각들이 흥미로워지자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에게 한국 예능인들처럼 캐릭터를 부과되기 시작했다. 꽉 막힌 터키 유생으로 한국인에 가까운 어휘를 구사하는 에네스라든지 중국과 일본의 묘한 대립각을 형성하는 장위안과 타쿠야의 구도, 독특한 말투를 구사하는 샘 오취리, 똑똑하고 지적인 타일러, 꽃미남 로빈, 까불거리는 줄리안 등 그들 각각이 캐릭터를 가지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애정도가 증가한다. 이런 캐릭터는 그들의 실제 성격에 기반한 것이지만 프로그램 속 분위기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비정상 회담>은 <미녀들의 수다>와는 달리, 패널들끼리 서로 ‘소통’을 하게 만듦으로서 좀 더 솔직한 대화가 오고갈 수 있게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솔직한 대화가 오고가자 의견의 차이가 생기고 서로 반박도 하며 토론식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도 캐릭터로 인해 예능의 성격마저 살아있게 됨으로써 프로그램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헬로 이방인> 역시 이런 <비정상 회담>의 이런 장점을 노린 프로그램이다. 셰어 하우스 프로그램 붐을 타고 여기에 외국인을 가담시켰다. 각기 다른 국적의 외국인들끼리 함께 생활하며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에서 이 프로그램은 출발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놓친 것은 차라리 한 공간에서 토론하는 <비정상 회담>이라면 그들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서로 함께 생활한다는 콘셉트 하에서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비정상 회담>이 인기가 있는 까닭은 그들이 토론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면서 생겨나는 묘한 캐릭터에 있다.

 

그러나 <헬로 이방인>속 외국인들은 셰어 하우스'라는 콘셉트 하에 굳이 이야기를 해야할 부담감도 없고, 일정한 콘셉트로 캐릭터를 유출해 낼 여지도 적다. 예능 대세라는 강남이 눈에 띄지만 그것은 애초에 독특하고 신선한 캐릭터이기 때문이지 딱히 프로그램이 캐릭터를 잘 뽑아냈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엄밀히 말하면 강남은 반은 한국인이지만 어쨌든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으로서 그가 보여주는 친화력과 예능감은 분명 주목할만하다. 그러나 강남의 이런 예능감은 굳이 <헬로 이방인>이 아니고서라도 <학교 다녀 왔습니다>속에서도 그런 그의 독특한 성격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렇게 예능감이 충만한 외국인이 아니고서야 <헬로 이방인> 속의  출연진들이 갑자기 재미를 뽑아내고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일이 가능할리 없다. 예능에서도 외국인들이 그들만의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나 혼자산다>의 파비앙 역시,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으로서 주목받기는 했지만 프로그램 내에서 그가 캐릭터를 보여줄만한 여지가 적다. 남자들이 혼자 사는 장면들은 크게 독특하고 특별할 것이 없다. 외국인 캐릭터라고 해도 그가 완전히 다른 라이프 스타일로 독특하게 살 리가 만무하다. 그런 속에서 그가 ‘외국인’이라고 더 주목을 받을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외국인을 쓴다고 프로그램에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포맷과 적절한 연출, 그리고 출연진들의 개성이 합해질 때만이 외국인이라는 그들의 출처가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갑자기 브라운관에 대거 등장하고 있는 이때에, 그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프로그램들은 결국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신선한 접근과 진지한 고찰로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판을 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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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는 어느새 TV 속에서 익숙한 예능이 되었지만 <진짜 사나이>가 실제로 대세 예능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방송을 시작하고 단 6개월 만에 <진짜 사나이>는 일밤 시청률 1위를 견인하는 중심축으로 떠올랐고 그 속에서 군대 생활을 실제처럼 펼쳐나가는 예능인들은 대중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켰다.

 

 

예능 경험이 전혀 없고 심지어 인지도도 거의 없는 박형식조차 대세 아이돌로 주목 받게 한 것이 바로 <진짜 사나이>다.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대한 호기심, 혹은 추억에 기반한 그림 속에 나라를 지킨다는 장병의 이미지, 그리고 고되고 힘든 훈련을 소화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대중들이 굳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서툴고 어리숙 하더라도 열심히 하려는 그들의 노력 속에서 응원과 격려의 근거를 찾는다. 완벽한 예능인이 아니라도 스타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진짜 사나이>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한명을 꼽으라면 뭐니뭐니해도 샘 해밍턴을 꼽을 수 있다. 샘 해밍턴은 누가 봐도 군대에 가장 적합하지 않은 인물 중에 하나다. 일단 국적이 외국 국적이고, 뚱뚱한 몸은 훈련이나 전투에 부적격이며 군대 용어 이전에 한국말 자체가 완벽하지 못하다. 명령을 수행하고 훈련을 소화하는데 있어서 결코 적절하다 여겨지는 인물이 아닌 것이다. 실제로 그의 별명은 ‘구멍병사’다. 외국식 사고방식에서 한국 군대 문화는 결코 합리적이지 못하다. 실제로 병사들의 프라이버시를 어느 정도 존중하는 외국 군대와는 달리, 한국은 아무리 불합리한 명령이라도 일단 복종해야하는 상명하복의 원칙이 사생활까지 적용되고 단체생활이 더욱 강조된다. 그런 한국식 문화는 샘 해밍턴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 해군 편에서도 샘 해밍턴은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질문을 하며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며 질문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잔반을 남긴 댓가로 얼차려를 받는 것에 대해 ‘억울했다’고 말할 정도다. 군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눈치’이기 때문에 실제로 샘 해밍턴 같은 군부대원이 있다면 그는 말이 좋아 구명병사지, 고문관이라는 이름의 문제병사로 찍히는 것도 시간문제다.

 

 

그러나 샘해밍턴은 그런 조건속에서도 가장 높은 주목을 받았다. 각종 예능에서 섭외가 되었고 광고를 촬영한 것은 물론 인지도가 상승하며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 증가했다. 군대라는 상황에서 악조건에 놓일 수밖에 없는 그였지만 그는 오히려 그 단점들을 모두 장점으로승화시킨 것이다.

 

 

여기에는 그가 ‘외국인’이라는 태생적인 특징역시 한몫을 담당했다.  한국의 문화에서 한국식의 사고를 가진 사람이 하는 행동과 외국인이 하는 행동은 처음부터 동일선상에 놓여 생각되지 않는다. 한국인이 하면 눈치 없는 행동들도 외국인이라는 조건 덕에 ‘잘 몰라서’라는 변명이 통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샘 해밍턴의 행동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그의 행동들이 모두 잘해보고자 하는 의욕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샘 해밍턴의 실수들은 그의 신체적 조건이나 한국 문화에 적응을 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나지만 그 안에서 샘 해밍턴은 최선을 다해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드러낸다. 이는 대중들에게 있어서 그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자 하는 피나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지고 나아가 그가 한국을 ‘좋아한다’는 전제마저 생각하게 한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핸디캡이나 사고방식들은 이해가 되는 한편, 그가 한국이라는 타지에 와서까지 고생스러운 훈련을 받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무리 그가 실수를 하고 훈련에 뒤처지더라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가 그 곳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전제가 깔리는 순간에는 잘하고 잘하지 못하고는 중요한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같은 구멍병사라도 손진영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샘 해밍턴의 그것에 비교할 수 없다. 인기 예능에 출연하면서도 사실상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거의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손진영이 실수를 하거나 훈련에 뒤처지는 모습은 샘 해밍턴의 경우와 동일선상에 놓여지지 않는다. 손진영은 이미 육군을 만기전역한 경험이 있다. 이미 군대 문화에 익숙한 그가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거나 훈련에 뒤처지는 것은 결코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일 수 없다. 결국 그의 행동들은 군대 생활의 ‘요령’ 이나 '눈치 없음' 쯤으로 해석 될 여지가 많다. 현실에서는 요령을 부리고 중간만 하는 것이 군생활의 비결일 수 있지만 <진짜 사나이>는 현실이 아니다. 예능이라는 측면에서 요령을 피우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실제로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은 ‘중간만’하는 그의 모습에 시선을 주기 힘들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지 못한 손진영의 실패다.

 

 

손진영이 <진짜 사나이>속에서 주목을 받으려면 군대 생활에서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을 살리면서도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전문분야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미 미숙하지만 열심히 하는 캐릭터는 박형식, 미숙하면서 웃음을 주는 캐릭터는 샘 해밍턴, 군대 전문가라는 이미지에 긍정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류수영, 특급병사라고 해도 좋을 장혁까지 더 이상 군대 내에서 나올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차라리 그가 완벽하게 사차원이거나 뭔가 군대 내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였다면 훨씬 더 주목도가 높았을 테지만 그는 지나치게 일반적이다.

 

 

군생활을 열심히 했다는 기반 위에서 예능감까지 뽐내야하는 미션이 <진짜 사나이>속에는 숨어 있다. 단순히 장난을 치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만으로 주목을 받기는 힘든 것이다. 오히려 선임에게 도가 지나친 장난을 친다거나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은 다소 건방져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손진영은 선임앞에서 방귀를 뀐다거나 선임의 팔굽혀 펴기 갯수를 실수 하는 등의 예능감은 부적절하다. 그러면서도 결코 어느 분야에서도 특출나지 않은 손진영의 군생활은 군생활을 배경으로 한 예능에서라면 패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손진영의 캐릭터는 이미 샘 해밍턴과 지나치게 겹친다. 그러나 문제는 샘 해밍턴의 개성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손진영이 샘 해밍턴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결코 손진영은 똑같은 반응을 얻을 수 없다. 단순히 인기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매력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예능인도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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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아빠, 어디가?><나 혼자 산다><썰전> 이 예능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요새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잘 나가는 예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유재석과 강호동이 등장하지 않는 예능이라는 것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양강 체제를 형성하며 예능의 흐름을 주도해 온 인물들이다. 그들이 없는 예능은 상상하기 힘들었고 시청률에서 고전한다 싶으면 언제나 그들이 어김없이 투입되었다. 그들은 전성기 때는 많으면 다섯 개의 예능에 등장하며 거의 한 주 내내 등장하는 친숙한 인물들이었다. 그 친숙함은 어느 순간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그 중 유재석은 무려 십년동안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그들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영향력은 막강하고 등장만으로도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유재석도 <놀러와>의 저조한 시청률을 어쩌지 못했고 강호동은 복귀 후 힘을 못 쓰고 있다. 아직도 유재석에게는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강호동은 <우리동네 예체능>을 동시간 대 1위에 올려놓는 저력이 있지만 그들의 등장만으로도 일정 시청률을 담보했던 예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들이 맡은 프로그램들이 모두 과거에도 모두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실패한 경우, 그들은 언제나 또다른 기회를 부여받았다. 유재석 강호동은 교체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다른 포맷으로 변경된 새로운 예능으로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달빛 프린스>가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바뀌는 일이 가능한 것도 그가 강호동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직 ‘위기’나 ‘몰락’의 단어를 쓸만한 예능인들은 아니다. 그들은 그 자체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과는 예능계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근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예능들은 기존의 형식을 답습하거나 모방한 예능이 아닌, 조금은 다른 분위기와 아이디어로 승부를 내려는 의지가 보이는 예능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브랜드가 없이도 그들이 등장하는 예능보다 더 화제성이 높은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유재석 강호동이 아니라도 뛰어난 아이디어와 신선한 얼굴들이 대세인 시점이다. 물론 <아빠 어디가>의 윤후나 <진짜 사나이>의 류수영, 샘 해밍턴등을 유재석 강호동에게 비교할 수는 없다. 그들은 꾸준한 흥행몰이를 할 수 있는 전문 MC인력이라기 보다는 단발성 캐릭터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능의 구성 자체가 새로운 얼굴을 찾고, 더 많은 소재 발굴에 힘쓴다는 것은 단순히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아니라도 예능의 판도가 뒤집힐 수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지난 십 년동안 예능은 조금씩 그 형태를 달리해 왔지만 그 중심엔 항상 강호동과 유재석이 있었다. 그들이 한동안 장악하던 예능계는 그들 덕분에 더욱 재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미지는 지난 십년동안 많이 소모된 것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이 ‘리얼 버라이어티’로 흐를 때는 분위기마저 비슷한 예능까지 탄생됐다. 유재석 강호동이라는 브랜드로 밀고 나가며 구성만 살짝 바꾸는 식의 예능도 상당수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런 프로그램들은 존재한다.

 

유재석의 <해피 투게더>는 찜질방 콘셉트를 벌써 수년 째 이어가고 있다. ‘야간 매점’등으로 구성의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예전과 같은 흥행성은 기대할 수 없다. 토크쇼의 홍수 속에서 <해피 투게더>는 더 이상 신선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유재석의 배려하는 진행보다 조금은 독한 예능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예능에서 연예인의 신변잡기가 아닌, 연예인의 본 모습과 뒷 이야기등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해야 ‘쿨’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물론 이런 흐름이 꼭 좋은 것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뻔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렇지 않다면 신선한 게스트나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한계가 있다.

 

유재석의 프로그램 개수가 세 개로 줄어든 것 또한 본인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아무리 유재석이 자기 관리가 철저하더라도 체력 소모가 심한 <런닝맨>이나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 더이상 출연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진행하는 예능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만약 그럴 거라면 더욱 독한 이야기를 꺼내놓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유재석의 스타일도 아니다.

 

 

그래도 유재석은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동시간대 1위에 올려놓으며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더욱 애가 탈 사람은 바로 강호동이다. 휴식기 후 복귀 신고식을 가진 그의 예능은 초반에 강호동이라는 브랜드로 인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이제 그 영향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강호동은 그를 의식한 듯 <우리동네 예체능>을 새롭게 선보이고 <맨발의 친구들>로 아예 해외로 나가는 결정을 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일정부분 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강호동이라는 브랜드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맨발의 친구들>은 더 큰 뭔가가 절실하다. 해외로 나가서 고생을 하며 여행을 하는 콘셉트인 것은 이해가 가지만 왜 그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아직까지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고생을 하는 것 자체가 아닌 고생에 더한 웃음과 휴머니즘이 있어야 하지만 그 그림은 단지 인기 연예인들의 한순간의 추억 쌓기 정도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이미 고생이라면 <정글의 법칙>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런 막강한 예능이 버티고 서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해외로까지 가서 힘든 여행을 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더군다나 포맷 구성은 게임을 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런닝맨>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마치 <런닝맨>의 해외 특집을 조금 더 추레한 버전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 게임을 생존의 문제와 연결시켜 출연진들을 더 고생시켰지만 그 고생이 새로운 그림인가 하는 의문에 있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작이 없는 시점에서 강호동의 브랜드에도 차츰 흠집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건재하지만 누가 뭐래도 높은 시청률을 담보했던 강호동의 이미지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강호동 무용론도 차츰 등장하고 있다. 꼭 강호동을 써야 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들린다. 강호동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모두가 눈을 치켜 뜨고 지켜보고 있다. 강호동으로서는 진땀 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유재석 강호동이 아니라 포맷이었다. 유재석 강호동을 활용한 채, 더 이상의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는 뻔한 예능은 이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예능계의 판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도 콘셉트가 필요하다. 단순한 고생스러움은 이제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또한 리얼버라이어티의 인기를 타고 양산된 수많은 프로그램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있자 만들어진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이제 그 생명력을 다 해가고 있다.

 

<진짜 사나이>의 군대, <아빠 어디가>의 순수함처럼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도 그 신선함이 사라지는 순간 어떤 종말을 맞이하게 될지 알 수 없다. 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사장된다. 유재석, 강호동이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들 역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유재석의 <무한도전>만 보더라도 매번 신선한 기획으로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장기적인 흥행이 가능했다.

 

유재석 강호동이 없다면 이 머리싸움은 더욱 치열해 져야 한다. 오히려 그들이 없다는 불안감을 상쇄시키기 위해 더욱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친 결과, 신선한 예능들이 탄생됐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트렌드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어제 신선했던 것은 오늘 식상한 것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아직도 유재석만큼 유려하고 호감도 높은 진행자가 없고 강호동 만큼 힘있는 진행자는 없지만, 그들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그들의 존재감에 더한 기획력이 없다면 유재석 강호동조차 실패의 쓰디쓴 잔을 마시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 어쩌면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유재석 강호동이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답일지도 모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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