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 짧은다리의 역습]이 이제 40회 정도의 분량만을 남겨놓고 있다.


2011년 9월 19일 화제 속에 막을 올린지 어언 5개월이란 시간이 흐른 셈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듯미지근하다. 화제를 모았던 [거침없이 하이킥][지붕 뚫고 하이킥]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하이킥3]가 역대 방송됐던 하이킥 시리즈 중 가장 '최악'이기 때문이다.


[하이킥3]가 막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 시트콤에 거는 방송가 안팎의 기대는 대단한 것이었다. 각종 연예 기획사들은 [하이킥3] 주요 배역을 따내기 위해 각종 로비와 줄서기를 서슴지 않았고, 이에 고무된 초록뱀 미디어는 [하이킥3] 제작에 무려 87억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했다. 이 제작비는 전작인 [지붕 뚫고 하이킥]의 30억에 비해 약 3배나 많은 금액이었다. 그만큼 [하이킥3]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는 이야기다.


출발은 좋았다. [하이킥3]의 첫방송 시청률은 12.4%로 역대 하이킥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이킥 시리즈의 원조인 [거침없이 하이킥]의 첫방 시청률이 7.2% 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방이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기세 좋게 뛰어 오를 것 같았던 시청률은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했고 하이킥 시리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치열한 에피소드와 특출난 캐릭터들 역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의 큰 기대가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시청자들의 이탈이 가속화 되면서 시청률은 더욱 난감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47회 방송만에, [지붕 뚫고 하이킥]이 36회 방송만에 시청률 15%를 넘긴 것과 달리 [하이킥3]은 그보다 약 두 배의 시간이 걸린 81회에 이르러서야 15%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시청률이 그대로 유지되지 못하고 다시 11~12%로 재조정 됐다는 사실이다. [거킥]과 [지뚫킥]이 15% 시청률을 뚫은 이 후 52회, 65회만에 20%대의 높은 시청률까지 기록했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82회 방송분까지 평균을 내봤을 때 [거킥]은 평균 14.8%, [지뚫킥]은 16.1%의 준수한 성적이지만, [하이킥3]는 고작 11.9%일 뿐이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3%, 많게는 무려 5%까지 차이가 난다. 이와 같은 [하이킥3]의 들쑥날쑥하고 불안정한 시청률은 아직까지 이 시트콤이 안방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즉, [거킥][지뚫킥]처럼 '폐인'이라고 할만큼의 확고한 고정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이킥3]는 왜 이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일까.

 


물론 시간대가 겹치는 SBS 일일드라마 [내 딸 꽃님이]의 선전을 첫번째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작품 내적인 문제가 더욱 커보인다. [내 딸 꽃님이]이 시청률이 13~15%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봤을 때, [하이킥3]가 재미만 있으면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결국 문제는 [하이킥3] 자체에 있다는 소리다. [거침없이 하이킥]-[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시트콤 부활의 기치를 들어올리는 동시에 자기 혁신의 롤모델을 보여줬던 하이킥 시리즈가 [하이킥3]에 이르러 예상치 못한 한계에 부딪힌 셈이다.


[하이킥3]가 내포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특출난 '캐릭터'의 부재다. 과거 하이킥 시리즈의 등장 인물들은 대부분 독특한 감성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들이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 나문희, 박해미, 정준하, 최민용, 서민정 등이 그랬고 [지붕 뚫고 하이킥]의 이순재, 김자옥, 정보석, 진지희, 신세경, 윤시윤, 황정음, 최다니엘, 서신애 등이 그랬다. 하지만 [하이킥3]에선 이런 캐릭터들의 향연이 사라졌다. 박하선-서지석 정도만이 선방하고 있을 뿐 제대로 된 색깔을 내는 인물도,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인물도 찾아볼 수 없다. 이건 시트콤의 장르적 특성 상 아주 치명적인 결점이다.


매일매일이 에피소드로 연결되는 시트콤은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은 캐릭터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릭터가 약한 [하이킥3]는 상대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재미의 강도도 훨씬 덜해졌다. 충분히 웃길 수 있는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의 약한 개성이 오히려 웃음의 농도를 옅게하는 부작용을 자아내고 있다. 한 마디로 악순환의 반복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캐릭터의 부재 속에 하이킥 시리즈가 그동안 견지해 왔던 세계관 역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는데 있다. 김병욱은 하이킥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나름의 세계관과 인물관을 정립해 왔다. [하이킥3]는 하이킥 시리즈의 세계관 중에서 '약자'의 시선, 즉 사회적으로 가장 밑바닥에 머무르고 있는 루저들의 삶을 다루고 싶다는 그의 관점에서부터 비롯된 작품이다. [하이킥3]의 부제가 "짧은 다리의 역습"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이킥3]는 방송 초반만 해도 88만원 세대를 대표하는 백진희, 힘든 고시 공부를 하는 고영욱, 사업에 망하고 쫓겨 다니는 안내상 가족들을 통해 힘든 상황에 내몰린채 고군분투하는 인간군상에 촛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시청자들은 시트콤에서까지 루저들의 고군분투기를 볼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세계관부터 시청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면서 김병욱이 구축해 놓은 [하이킥3]의 컨셉은 속절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갈수록 떨어지는 시청률을 붙잡기 위해 [하이킥3]는 서둘러 작품의 전부를 리모델링 하기 시작했다. 찌질하고 가부장적이었던 남편 안내상은 경찰서에 갖다 온 뒤로 엑스트라들을 부리는 사장으로 탈바꿈했고, 온갖 궁상을 다 떨던 백진희 역시 보건소에 당당히 취직한 뒤로는 급격히 안정감을 되찾았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공공의 적과 같았던 고영욱은 도중 하차를 선언하며 [하이킥 3]의 '루저'들은 모두 컨셉 변경 혹은 퇴출의 기로에 서게 됐다.


지금 [하이킥3]의 현재는 "짧은 다리의 역습"이라는 부제와는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앞서 말한 안내상, 백진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윤계상-이적은 능력있는 의사고, 서지석-박하선-박지선-줄리엔은 안정적인 고등학교 교사이며, 김지원은 전교 1~2등을 다투는 똑똑한 학생이다. 이종석과 크리스탈은 의사인 큰 삼촌과 교사인 작은 삼촌 밑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5만원이 넘는 용돈을 받아 쓰고 살고 있으며, 집안 살림을 도맡아하고 있는 윤유선 역시 하루 세끼 걱정없이 여유로운 전업주부 생활을 하고 있다. 루저가 사라진 곳에 사회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엘리트 집단이 들어선 셈이다.


캐릭터의 부재와 세계관의 몰락 속에 [하이킥3]가 결국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 유일한 방법은 '러브스토리' 만들기 뿐이다. 서지석-박하선-고영욱 3각 관계로 극의 3분의 2를 끌어온 [하이킥3]는 이제 방향을 바꿔 윤계상-김지원-이종석 러브라인을 메인으로 밀며 나머지 에피소드를 소화하고 있다. 불행한 것은 캐릭터도, 세계관도 똑바르지 않은 이 작품의 러브라인이 [지붕 뚫고 하이킥]의 완성도 높은 애정전선에 길들여져 있는 대부분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한참 모자르다는 것이며, 식상한 러브라인 형성만으로 작품 전체의 약점을 가릴 수는 없단 사실이다.


[하이킥3]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은 오도가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캐릭터는 무너지고, 에피소드는 흥미롭지 못하다. 고도의 세계관이 흔적없이 사라졌고, 기본적인 컨셉은 시청자들에 의해 거세됐다. 주특기인 러브라인은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고, 시청률 역시 시원치 않은 성적이다. 시청률 뿐 아니라 작품 전체적인 수준을 놓고 봤을 때도 하이킥 시리즈 중 역대 최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실망스런 모습이다.


이제 약 40회 정도의 분량만 남겨 놓고 있는 [하이킥3]는 아마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다만, 당부할 것은 작품 내적인 문제를 하나하나씩 고쳐나가면서 웃음을 유발해야 하는 시트콤의 미덕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거킥]과 [지뚫킥]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웃겨서' '재밌어서' 였다. 지금의 [하이킥3]는 과연 그들만큼 '웃기고 재미있는가'. 혹, 허세 가득한 드라마 흉내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쩌면 [하이킥3]의 실패는 김병욱 시트콤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 아주 좋은 기회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김병욱과 하이킥 제작진의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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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속이다시원 2012.02.08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봐도이번숏킥은문제가한두가지가아니거든요
    근데이숏칵의문제점을이렇게논리정연하게쓴글을보미까속이다시원하네요 그런데하나 글쓴이님과생각이다른게 시청자들이 루저들의고군분투기를보기싫었다기보단 그분투기를그리는전개방식이 억지스러웠기때문에싫었던겁니다 만약전작들처럼썻다면싫어할이유는없죠
    뭐어쨋든이번숏킥은전체적으로퀄리티가한참떨어집니다
    그나마 하이킥이라는 간판이라도있으니애피끝나면반응놀라오는거지
    만냑제목달랐으면이거진심100회도못하고망했을겁니다

    • Favicon of http://license119.com/newki BlogIcon 자격증무료자료받기클릭 2012.06.05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신애 용돈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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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이킥맨 2012.02.11 0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이글을 쓴 당신이 쭉 보는 사람인지 의심스럽소 한두어본 보고 에이전보다 못하네 머 그런거?

    • 한회도안빼고다본시청자 2012.02.11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이킥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는데요 뭘.....님이야말로 한회도 안빼놓고 봐서 이런 비아냥하시는건지 의문입니다

    • 한회도안빼고다본시청자 2012.02.11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이킥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는데요 뭘.....님이야말로 한회도 안빼놓고 봐서 이런 비아냥하시는건지 의문입니다

  3. 철이 2012.02.12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그하는것도 아니고 진짜 .ㅋㅋ
    하이킥을 제대로 보기나하고 이딴글 끄적이는건가.ㅡㅡ
    딱보니 하이킥에 부정적인 반응들 짜집기해서 모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쓴척 지껄이는 수준밖에 안되는구만...

    무엇보다 가장웃긴건 제목의 짧은다리의역습에서 "짧은다리"의 숨은 의미조차 알지못하고 있다는거..짧은다리가 루저를 칭하는줄알고 루저의 역습으로 이해했다는건가..

    깔려고 애쓰는건 좋으나 제발 내용이나 매회 시청해보고 지껄이던가..
    퐁당퐁당 기사나오는거 대충 읽고 막연한 추측으로만 글을 쓰니 내용이 이따위가 될수밖에 없지.ㅡㅡ 매회 하이킥관련 블로그 포스팅하는 "빛무리"라는 사람 글이나 좀 읽어보면 뭔가 느끼는게 있을려나..역대 하이킥중에서 가장 감질맛나고 몰입도 높았던게 이번 하이킥3라고 외치고 싶은 나는 뭐지..

    무엇보다 난 이놈 블로거글에서 칭찬하는 리뷰좀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ㅋㅋㅋㅋㅋㅋ
    무슨 주구장창 까는 글밖에 없어...넌 세상을 방송 비난하는 낙으로 사냐?

  4. 그건 니생각이고 2012.02.12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여태까지 봤던 하이킥중 제일 재미있던데 괜히 질투하남

  5. 대공감입니다 2012.02.16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밑에 댓글 보니 역대 하이킥 중 가장 감질맛나고 몰입도가 높았다.. 하시는데
    드라마나 시트콤이나 중요한건 대중이고 그것은 곧 시청률이죠
    시청률이 일단 말해주고 있죠
    그리고 시트콤은 시트콤일 뿐이죠 .. 일단 웃겨야한다는것 가장 공감합니다
    전 하이킥 뿐만아니라 LA아리랑, 순풍, 똑살, 웬만, 귀엽거나 미치거나 등
    김병욱표 시트콤 모두를 다 보고 피디를 존경했던 사람으로써 ..
    이번 하이킥의 실패가 안타깝고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
    하이킥4 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 그땐 재기하길 바랄뿐입니다
    속시원한 글 잘읽었습니다




김병욱의 장기이자 못된 버릇이 또 나왔다.


여러가지 상황들을 혼재시켜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버릇이다.


17일 방송된 [하이킥3]의 서지석-박하선의 관계가 특히 그러했다. 시청자 입장에선 아리송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17일 [하이킥3]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스토리로 전개됐다. 액자식 구조로 전개되다보니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을 뿐 아니라,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제대로 구분조차 힘들게 만들어 놨다. 이건 아마 일부러 논란을 증폭시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하는 김병욱 나름의 '꼼수' 였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갑론을박이 터져나왔으니 이만하면 작전은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17일 방송분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서지석과 박하선이 키스를 한 것이냐, 하지 않은 것이냐 하는 문제다. 실제로 키스를 했다고 볼 수도 있고, 키스 장면부터를 꿈으로 볼 수도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명확한 해답을 내려줄 것 같았지만 그마저도 '애매모호' 하게 처리함으로써 마치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 엔딩씬을 보는 듯한 찝찝함을 자아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서지석과 박하선은 실제로 키스를 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지석과 박하선의 키스는 '실제'로 보는 것이 맞다. 우선은 마지막 장면에 그 해답이 있다고 할 것이다. 박하선을 본 서지석은 말 없이 그녀를 껴안고, 박하선은 서지석의 포옹에 별다른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 장면만 보더라도 서지석과 박하선의 관계가 이미 한 단계 진전되었단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서지석이 포옹을 할 때, 박하선은 "왜 이러세요?"가 아니라 "여기 동넨데...누가 보면..." 이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우리가 사귀는 걸 들키면 어떡해요?" 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대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이 장면은 서지석의 꿈 속에서 정색을 하며 신경질을 냈던 박하선의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서지석과 박하선이 연인관계에 돌입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박하선은 서지석에게 안긴 뒤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이건 대단한 긍정의 신호다. 서지석은 박하선의 미소를 보며 안도의 표정과 함께 박하선을 다시금 포근하게 껴안는다. 박하선 역시 머뭇거림 없이 팔을 벌려 서지석의 허리를 감싼다. 예전처럼 '직장동료' 사이였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논란의 여지조차 없는 확실한 러브라인의 시작인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지석과 박하선의 키스씬으로 마무리 된 16일 방송분과 서지석의 꿈 이야기로 점철된 17일 방송분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6일 방송분은 철저히 박하선의 심리 변화 위주로 진행이 됐다. 박하선은 서지석이 얼마나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인지, 그리고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 것인지 절실히 느끼게 되고 결국 서지석의 병원에 찾아가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는다. 박하선이 중심이 되어 극의 전반을 이끌고 간 것이다.


이에 비해 17일 방송분은 완벽히 '서지석의 시선'에서 만들어 진 에피소드다. 각 캐릭터들은 평소와 달리 서지석이 알고 있는 바에 의해서만 움직였고 -이를테면 김지원이 미국에 함께 떠난다 했음에도 눈하나 깜짝 하지 않는 이종석 캐릭터가 그렇다- 박하선에 대한 서지석의 불안한 감정과 마음만이 드러났을 뿐이다. 즉, 박하선이 주체가 됐던 16일 방송분은 실제였던 반면 서지석의 시선으로 이뤄진 17일 방송분은 꿈이었단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김병욱 감독이 아무리 괴짜라고 할지라도 지금까지 어렵사리 끌고 온 서지석-박하선 러브라인을 "이게 다 꿈이었다!" 식으로 허무하게 무너뜨릴 이유가 없다. 김 감독이 바보가 아닌 이상 '키스'라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뜬금없이 소비하며 망가뜨리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서지석-박하선 러브라인을 이쯤에서 끝내줘야 백진희-윤계상, 이종석-김지원 커플의 멜로라인을 전면에 부각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더욱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17일 방송분은 김병욱 감독의 장난끼와 낚시 본능이 잘 발휘된 에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지석과 박하선은 이제 진짜 연인이 되었고, 이 커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은 한시름을 놓아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윤계상-백진희-이종석-김지원으로 이뤄진 4각 관계의 진행이다. 과연 김병욱은 또 어떤 '꼼수'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며 작품을 끌고 나갈까.


보고나면 찝찝하고, 생각할수록 아리송 한 [하이킥] 시리즈.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는 김병욱 시트콤의 마법이 언제까지 계속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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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reenstartkorea.tistory.com/ BlogIcon 그린스타트 2012.01.18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하선 김지석씨 드디어 커플이 되었네요^^
    이제 핑크빛로맨스를 보는 재미도 쏠쏠 하겠네요

  2. ㅎㅎ 2012.01.18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너무 잘쓰셔요~ ㅎ

  3. Favicon of http://알게뭐야.com BlogIcon 크리스탈♥♥ 2012.01.19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하선이 고영욱이랑 사귈때는 이상했는데
    그나마 나은 서지석이랑 사귀니까 다행이네요;;

  4. 오우 ㅋㅋ 2012.01.21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이미 결과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소름끼치게 잘쓰시네요 ㅋㅋ

  5. 2012.01.21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앞에서 만나 포옹할때...갑자기 연인모드로 간다니..키스도 사실이 아니잖아요..박선생이 자녁에 들르려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웬 키스??ㅋ사실성이 떨어지잖아요..윤선생 빈자리 심리 표현만으로 갑자기 연인모드로 급전환..ㅋ

  6. 윗분 2012.01.22 0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읽으신건가..안읽으신건가.....전 제가 뭔가 이해력이 딸렸따는걸 검색해보고서알았네요 ㅎㅎ
    왜갑자기 껴안았는데 거부반응도 보이지 않는거지 했는데... 병원에와서 서로얘기하고 키스한게 현실이었기 때문...

  7. Favicon of http://ㅗ BlogIcon ㅎㅇ 2012.01.27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ㅂㅅ ㅈㄹ하네 애자새끼

  8. 답답하다 2012.02.01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이걸 왜 다들 헷갈리는거야?
    인셉션이니 뭐니 개소리를 짓거리는거 한심해서 못봐주겠더라
    무슨 꿈속에 꿈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스는 진짜 현실이고 싸대기맞은게 꿈이고
    그 뒤에 두번째 포옹이 다시 현실이지
    개뿔 꿈속의 꿈은ㅡㅡ
    가만보면 병신들이 한둘이 아니라니까ㅡㅡ
    딱 보면 이해가 안가나?
    도대체가 저걸 이해 못하면서 무슨 스토리를 논하겠다는건지...

    이 기사가 제대로 된 글이고
    하이킥 제대로 안보고 쓴 기자새끼들이 수두룩해서
    거기에 굴비마냥 줄줄이 달린 또라이 시청자들도 바글바글 한게 참 답답하다.
    병신들 줏대없이 누가 그렇다면 그런줄 알고 졸졸 따라댕기지

  9. ㅋㅋㅋ 2012.02.05 0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사람들이 그냥 잘못생각할수도있는거지
    뭔 그렇게 죽일려고 달려들어 ㅋㅋ
    위대한 선생님 나셧네

  10. Favicon of http://cyworld.com/1eejungmin BlogIcon 이정민 2012.02.06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대박이네요.
    88회 방영분에서 키쓰한 게 사실로 드러나네요. 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