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시작한 <도둑놈 도둑님>(이하<도둑님>)에는 몇 가지 편견이 존재했다. 첫째는 주말극이라는 것. 대부분 주말 심야시간대의 작품은 ‘막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씨청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꼬인 출생관계, 특히 악녀로 대변되는 뚜렷한 선악구도,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의 답답한 상황등이 다소 지나칠 정도로 개연성을 무시한 채 표현된다. 주말극의 주 시청층이 주부라는 점을 다분히 인식한 구성이다. <도둑님>역시 50부작에 달하는 주말극으로 방송을 시작했고, 그런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존재했다.

 

 

 


두 번째는 여주인공을 맡은 서현에 대한 편견이었다. 아이돌 출신 서현은 그동안 몇 번의 연기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황은 아니었다. 긴 호흡의 주말극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고,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을 깨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의 똑똑한 전개, 그러나 예고된 막장.

 

 

 


6회가 방영된 <도둑님>은 이런 편견을 꽤 슬기롭게 극복해가고 있다. 사실 <도둑님>의 내러티브는 복잡하지 않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정의롭고 꿋꿋한 주인공과 그에 대비되는 악한 세력의 구도는 전형적이고 단조롭다. 그러나 이런 구도를 <도둑님>은 독특한 설정으로 극복한다.

 

 

 


<도둑님>은 친일파와 독립군의 후손이라는 지점을 건드렸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대기업을 운영할 정도로 화려한 삶을 살지만, 독립군의 후손은 도둑질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처지다. 국가에 피해를 입힌 사람들의 후손이 오히려 잘 살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후손은 오히려 범죄자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 이 지점은 ‘불공정 사회’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리며, 드라마를 막장공식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여기에 빠른 전개가 더해지자 호평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따져보면 <도둑님>은 선악구도, 출생의 비밀 등 막장 드라마의 구성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 선과 악의 대립은 지나치게 뚜렷하고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절대 권력 앞에 번번이 꿈을 좌절당한다.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정의로운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막는 절대 권력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의 대결은 익숙한 설정이고, 드라마의 흐름을 무리 없이 이해시키기에 적합한 설정이다.

 

 

 


 

그러나 그만큼 캐릭터는 전형적이다. 특히 홍일권(장광 분)과 그의 딸 홍미애(서이숙 분)의 캐릭터는 그저 ‘악’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특히 홍미애의 대사는 지나치다싶을 만큼 노골적이다. 6회분에서 강소주(서주현 분)에게 “너는 밥을 따로 먹으라.”며 구박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노골적인 표정과 노골적인 대사, 그리고 노골적인 행동은 감정이입할 대상을 말그대로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독립군과 친일파라는 소재를 차용한 것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유효했으나 앞으로 남은 46회동안 촘촘한 설정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막장스럽지 않게’ 가져갈 수 있을지는 의문인 것이다. 이에 대해 <도둑님>의 pd역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둑님>의 오경훈PD는 제작 발표회에서 “처음에는 깐깐하고 진지하게 만들겠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막장적 요소가 어느 정도 들어간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주 시청층을 잡기 위해서는 막장 요소를 넣지 않을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 초반의 깐깐함으로 후반부에 약간 무리하고 파격적인 설정을 이해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돌 출신' 서현이 연기자 서주현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사실상 막장은 주말극 시청률의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초반부의 탄탄함이 후반부까지 유효할 것이냐 하는 지점이다. 후반부 이야기와 마무리가 깔끔해야 드라마의 평가는 좋게 바뀔 수 있다. 방영 내내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다가 후반부에 급하게 마무리되는 성질의 드라마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소녀시대 출신의 서현은 서주현이라는 본명으로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알리는 중요한 시점이다. 성인 연기자로 전환되고 2회가 지난 지금, 서주현의 연기는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발음이나 발성, 표현에 있어서 주인공을 표현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막장으로 전환되었을 때, 캐릭터의 붕괴가 일어날 확률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막장극에서 ‘착한’ 주인공이 단순한 정의감으로 벌이는 일들은 때때로 답답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착하기만한 주인공은 오히려 지지율이 낮다. 막장으로 치달을수록 오히려 강렬한 분위기를 내뿜는 악역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흔하다. 캐릭터가 전형적일수록, 주인공에 대한 연기력의 평가 역시 높지 않은 경향이 있다. 전형적인 선악구도 속에서 정의로운 강소주 캐릭터는 사실 신선하다고 볼 수는 없다. 

 

 

 


<도둑님>은 과연, 막장의 향연 속에서도 서현을 연기자 서주현으로 인식 시킬만큼 큰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초반부의 전개가 아깝지 않도록 후반부에 대한 세심한 노력이 수반될 때만이 그런 반전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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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박명수 정준하의 기획으로 그림이 그려질 때만 해도 이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실제로 mbc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던 김영희PD, 권석PD, 김유곤PD, 김성원 작가등에게서는 ‘신선하지 않다’는 이유로 멤버들이 낸 기획중에 가장 낮은 순위에 랭크되었다. 그 이유는 ‘토토가’는 애초에 많은 공이 들어간 기획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나는 가수다’를 합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된 기획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무대 장치와 가수 섭외등, 비용이나 규모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무리수가 지적되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을 달자 ‘토토가’는 예능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되기에 이르렀다. <무한도전>의 섭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비록 최종 무대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서태지, HOT, 젝스키스, 핑클등 90년대에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들이 섭외 물망에 올랐고 실제로 섭외를 시도하는 장면이 방영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김태호 PD의 연출력이 더해지자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결국 ‘토토가’는 터보, 김현정, SES, 쿨, 소찬휘, 지누션,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김건모라는 초호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비록 SES와 쿨등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완전체가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소녀시대 서현과 주얼리 예원이 각각 유진과 유리의 빈자리를 채우며 아쉬움을 달랬다. ‘토토가’가 일으킨 반향은 엄청났다. 90년대를 추억하는 이들은 그들의 무대를 보면서 함께 울고 웃었다. 그들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예전 가수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했다. 평소 <무한도전>을 보지 않던 시청자들까지도 시청층으로 끌어들이는 저력을 보인 ‘토토가’는 결국 최고의 히트상품이 되었다. 상표권 등록에 대한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시즌2, 3로 이어져야 한다는 청원이 늘어나고 있다.

 

 

 

 

‘토토가’가 흥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90년대의 향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 1994> 시리즈가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역시 그 안에 숨어있는 향수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90년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곳곳에 배치해 ‘맞아, 그시절엔 그랬어’하는 공감의 힘을 불러 일으킨 것이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토가’의 성공 역시 이런 공감의 힘에 기반한다. 출연한 가수들은 모두 적어도 메가 히트곡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딱히 그들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노래들이 울려 퍼질 때,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것은 2015년의 무대지만 그 마음만은 90년대로 향한다. 뿐이 아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룹들이 다시 한 번 뭉쳐서 무대를 꾸미는 것 자체는 감동의 물결을 선사한다. 그런 감동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 가수들이 가진 영향력이 그만큼 지대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는 아이돌이라 해도 10대를 관통하는 힘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막강했다. 현재 아이돌들은 인기를 끈다 해도 10대 전체의 문화를 통솔하지 못한다. 서태지처럼 문화대통령의 칭호를 듣는 막강한 스타는 차치 하고라도 HOT나 젝스키스처럼 모든 10대의 문화 현상이 되는 아이돌들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토토가’의 라인업에서도 알 수 있듯, 그 시절에는 그런 강력한 문화 현상을 이끈 아이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시절이었다. 그 시절에는 힙합도, 락도, 발라드도 노래만 좋으면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음악적인 시도는 다양했고 더 다양한 음악에 소비자들이 귀를 귀울였던 것이다.

 

 

 

허나 어느순간 아이돌의 후크송이 대세가 되기 시작했고 정규 앨범을 내는 가수조차 드물어지기 시작했다. 음원순위가 중요해지자 음악성보다는 귀에 감기는 노래가 더욱 강조되었고 그 결과는 수명이 짧은 아이돌을 내놓는 결과로 나타났다. 물론 때때로 음원계에서 신선한 음악들이 눈에 뜨이기는 하지만 주류가 아이돌의 영향력아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음원 차트에 오래 머무르는 곡을 찾기도 힘들다. 음원순위의 교체 주기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음원 사재기로 음원 순위를 조작하는 일이 생겨나는 것도 순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깊이가 없어졌다는 비판을 무시할수만은 없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제 가요계 시장은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가수를 잃었다. 그저 소비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 하면 그 뿐, 모두가 따라부르고 모두의 가슴속에 남을 수 있는 노래들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 20년 뒤에 ‘토토가’와 같은 콘셉트의 쇼가 꾸며진다면 어떨까. 그 때도 모두 빅뱅이나 소녀시대, 엑소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길 수 있을까. 그들의 인기는 현재 가요계에서 만큼은 위력적이지만 90년대 가수들 보다도 대중적이지 못하다.

 

 

 

 

그 때는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었던 노래가 있었다. ‘토토가’에 감동하고 모두 흥겨울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시절 모두가 공유했던 ‘공감대’ 덕분이다. 그것은 음원 사재기나 천편 일률적인 아이돌의 성공모델 답습이 아닌, 정말 대중의 마음에 파고들어 설득시켰던 노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년전 이정현의 콘셉트는 현재 그 어떤 가수의 콘셉트 보다 파격적이다.

 

 

 

 쿨처럼 여름을 대표하는 시원한 남녀 삼인조 댄스그룹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김현정, 소찬휘처럼 가창력이 좋은 가수들은 ‘나는 가수다’같은 무대가 아니면 설 자리가 없고, 엄정화처럼 독보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솔로 여가수도 찾기 힘들다. 김건모나 조성모처럼 더블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는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가수들도 없다. 현재 아이돌 그룹의 전신이 된 SES의 가창력과 콘셉트는 오히려 지금보다 세련된 감성을 자아낸다. 아이돌은 그 빈자리를 모두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것이 우리가 90년대를 그리워 하는 이유다. 어쩌면 어쩔 수 없는 변화라 할지라도 ‘토토가’가 보여준 추억의 힘은 현재 가요계의 ‘그들만의 리그’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아쉬움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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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가 중국 웨이보 계정에 각각 영어와 한글로 글을 올리며 ‘제시카 소녀시대 탈퇴설’이 불거졌다. 제시카는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 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탈퇴가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한이었음을 나타냈고 제시카의 팬들은 제시카를 동정하는 한 편, 제시카의 웨이보가 해킹당한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것이 바로 얼마전 소녀시대 전원이 SM과 3년간의 재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SM최초의 전 멤버들과의 재계약이었고 소녀시대 멤버들이 함께 한 결정으로 훈훈한 미담으로 남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중국 소녀시대 팬미팅 출국길에 제시카는 나타나지 않았고 SM측에서도 공식 입장을 밝히며 제시카의 탈퇴가 사실임이 입증되었다. SM측은 ‘제시카의 개인적인 사정’이라는 말로 정확한 근거를 대지 않았지만 그 개인적인 사정이란 크게 제시카가 새로 시작한 사업과 재미교포 금융인 타일러 권과의 열애 때문으로 추축할 수 있다.

 

 

 

 

허나 제시카의 사업 론칭은 SM측과 협의가 된 사안이였고 회사측에 로열티도 지불하기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열애설로 아예 스케줄을 모두 펑크낸 설리를 품고 갔던 SM이기에 제대로 스케줄을 소화한 제시카에 대한 이런 처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안이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껏 가장 유력한 ‘제시카의 개인적인 사정’이란 바로 ‘결혼’ 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렸다. 결혼을 하며 외국 유학을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단 보도가 나왔다. 수차례 열애설이 보도된 타일러 권과의 결혼이 내년 봄으로 잡혀 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SM측에서 ‘제시카가 앨범 하나만 내고 탈퇴를 할 것이라 먼저 말한 것’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있게 되었다.

 

 

 

원더걸스 선예의 예에서도 보여지듯 아이돌이 결혼 후 활동을 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제시카는 미국 국적이고 타일러 권 역시 미국 국적으로둘이 결혼을 할 경우 한국에 신혼집을 마련할 여지는 적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소녀시대 활동을 위해 한국에 체류해야 하는데 소녀시대의 활동 스케줄은 해외 활동까지 겹쳐 상당히 빡빡한 수준이다. 이런 스케줄을 ‘유부녀’로서 소화한다는 것 자체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더군다나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결혼한 멤버가 무대에 선다는 것은 팀의 이미지에 있어서도 타격이 크다.

 

 

 

이정도 상황이라면 제시카의 ‘일방적 통보’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가 없다. 제시카의 입장은 앨범 한 장을 더 내고 탈퇴한다는 것이라 해도 현재 결혼준비와 사업으로 소녀시대의 활동에 전념할 수 없는 그의 입장을 회사측과 다른 멤버들이 다 받아 주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들은 프로로서 확실히 소녀시대에 전념할 수 있는 멤버를 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전적으로 제시카의 잘못으로 몰아가기도 힘들다. SM측은 제시카가 웨이보에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는 글을 올리지 않도록 충분한 협의를 거쳐 서로의 합의를 이끌어 낸 후 계약 해지를 통보했어야 한다. 비록 그럴 의무는 없다 하더라도 소속 가수의 이미지를 생각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비록 계약과 이익 관계로 맺어져 있는 사이라도 그들은 팬들에게 판타지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들 아홉 명의 사이가 좋고 서로를 아껴준다는 이미지 메이킹을 소녀시대는 계속 해 왔다. 그런 이미지를 배반하는 것은 엄청난 손해다. 제시카의 팬덤이 다른 멤버들에게 갖게 될 반감 또한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나머지 여덟명이 제시카의 탈퇴에 순순히 동의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그런 의구심은 결국 그들의 이미지에 직격타다.

 

 

 

중국 팬미팅에 제시카의 팬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줄을 앞두고 제시카를 방출한 것은 제시카를 보러 그곳까지 온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다. 일단 스케줄을 소화한 후, 제시카로 하여금 스스로 탈퇴를 이야기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소속사측은 엄청난 실책으로 제시카와 소녀시대의 이미지를 동시에 망가뜨리고 말았다.

 

 

 

소속사와 소속가수가 결별할 때는 잡음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SM의 경우는 소송이나 노예계약등, 아름답지 못한 이별의 전례가 많았다. 이번 경우는 제시카와의 이별이나 소송은 아니지만 서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서로의 알력 다툼이었다. 대중들은 여전히 누구의 잘못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이런 아름답지 못한 ‘탈퇴’역시, 제시카와 소녀시대, 그리고 SM의 명백한 실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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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현은 소녀시대에서 가장 '모범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고-혹은 비춰지고 싶어하고-있다. 자기 계발서를 들고 다니면서 반기문 총장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 모범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는 동떨어져 있는, 어쩌면 바른생활의 강박관념마저 느껴지게 하기도 한다.


 서현은 물론 참하고 조선시대 규수같은 이미지이기는 하지만 너무 지나친 '바른생활 강박관념'은 뭔가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낳기도 하는 것이다. 웃자고 하는 질문에도 "부모님께 최대 효도는 자기계발"이라는 대답을 내놓고 "패스트 푸드를 먹으면 죽어요!"라고 외치는 모습은 조금은 분위기를 보고 맞출 줄 모르는 답답한 사람으로 비춰지게도 하는 것이다. 


 소녀시대 멤버중 태연마저 서현에게 "답답하다"라고 했을 정도면 조금은 서현이 자기 자신이 어떤 이미지로 비춰지는가는 알 필요가 있다. 물론 바른 생활 한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현실의 행동과 일치하지 않고 목표는 하늘 위에 있는데 사실상 행동은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자신의 평가 잣대로 강박적인 집착을 낳고 있는 것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다.


 물론 서현이 단지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만 그러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실제보다 자신이 더 모범적인 척 하려는 모습은 비호감 언론 플레이로 흐르기도 한다. 바로 '스타 인생극장'의 서현의 학교 생활 소식 보도가 그러하다.



 대학생이 학교를 다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은 칭찬받을 일도, 존경받을 일도 아니다. 물론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학교에 출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출석을 하고 시험을 쳤다면 그건 잘 한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대도 본인의 선택으로 입학한 학교에 가는 것을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얼마전 서현의 학교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서현의 학교 생활'이라고 찍힌 파파라치 컷은 많은 학생들 속에서도 빛나는 외모의 서현이 당당하게 학교에서 거닐고 밥도 먹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었다. 하지만 정작 동국대생들은 서현의 이런 사진 공개를 달가워 하지 않았다. 서현이 스스럼없이 학교 생활을 하는 것 같은 분위기의 사진과 상관없이 학교 수업은 출석을 거의 하지 않고 학교에 올때도 벤을 타고 매니저까지 대동을 했다는 것. 학교 생활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학교에 제대로 다니는 척 이미지메이킹을 하는 것은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는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 문제는 서현이 동국대에 입학할 당시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녀시대' 명성으로 동국대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그건 서현의 수능성적이나 내신성적과는 하등 관련이 없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특례 입학'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특례 입학을 학교에서 시켜주겠다는 데 굳이 그런 제도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런 제도가 선발 기준도 선발 과정도 불명확한 약간은 어이가 없는 제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학생이 자신이 최대한 대학교를 잘 갈 수 있는 방법으로 대학교를 가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다. 학교에서 뽑겠다는데 굳이 안 갈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런 제도가 있는 학교가 사실상 더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서현은 그간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자기 계발에 충실하고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결국 선택의 순간이 되자 자신의 자기 계발을 모두 버리고 특례라는 선택을 함으로써 결국 말과 행동이 다른 이미지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자신의 꿈이 외교관이라고까지 말하는 서현이 대학 하나 자신의 힘으로 들어갈 수 없는 현실은 사실상 언론플레이의 비참한 단면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물론 그런 바쁜 활동 와중에 좋은 수능 성적을 얻기란 힘들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들어갔으면 자신이 말한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도 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결국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나는 학교에 열심히 다니는 학생'이라는 보도자료가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스타 다큐에서 서현은 매니저 없이 홀로 택시를 타고 등교하고, F 를 맞더라도 수업을 듣겠다는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벌써 부터 반응은 좋지 않다. 동국대생들은 방송에서는 학교에 잘 나오는 척 하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서현이라는 존재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인 입장일 수는 없는 것이다. 자신이 열심히 하려는 의지는 좋으나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부풀리지는 말아야 한다. 수업을 들을 자신이 없다면 휴학을 하면 될 일이고 수업을 못 들었다면 못 들었다고 고백해야 한다. 모범생이라는 자기 최면에 갇혀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까지 자신이 하는 일처럼 포장하는 것은 단순한 과장이고 집착이다.


 연예인으로서 연예인의 본분만 충실하고 연예인으로서 성과만 낸대도 누가 뭐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진짜 자기계발을 하고 진짜 성실한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 떠벌리고 다니지 않아도 그 능력이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있다. 서현처럼 입으로만 자신의 높은 잣대를 설명하고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 속빈 강정은 결국은 사람들의 마음에 알 수 없는 불편함을 주게 된다.


 서현, 이제 부풀리기는 제발 그만 두었으면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 저것 찔러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 최고가 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기 계발이고 진정한 모범생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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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의 컴백이 가요계를 뒤 흔들고 있다.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말 그대로 '소시효과' 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가요계는 소녀시대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 중에 눈에 띄는 멤버가 있다. 바로 효연이다.




톡 까놓고 이야기 해 보자. 소녀시대에서 가장 인기 없는 멤버가 효연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는 사실이다. 욱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인식이 이렇다. 윤아, 유리, 수영, 제시카, 태연, 티파니, 써니, 서현 등 난다긴다 하는 멤버들의 인기에 비하면 효연의 인기는 많이 쳐진다. 소녀시대라는 테두리 안이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이도 저도 못 될만한 수준이다.


그래서일까. 과거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효연의 모습은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소녀시대가 모두 나와도 포커스는 윤아를 중심으로 한 인기 많고 재미있는 멤버들을 중심으로 맞춰졌다. 말 그대로 효연은 들러리일 뿐이었고, 사이드 멤버일 뿐이었다. 효연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철저한 '상업주의' 논리로 움직인다. 시청률이 잘 나오고, 대중이 원하는 멤버를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이 방송계의 섭리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첫 번째는 효연이라는 멤버가 소녀시대의 색깔과 당초 '이질적' 이라는 느낌을 줬다는 것. 즉, 효연 스스로 말한대로 팝핀을 전공으로 격렬한 댄스를 즐겨하던 그녀가 사탕을 들고 키싱유를 외칠 때 그녀 스스로 받았던 이질감과 어색함을 대중이 알게 모르게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멤버보다 다소 부족한 비쥬얼 역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데 한 몫 했다. 윤아, 유리, 태연 등 남성들이 좋아하는 여성상과는 거리가 먼 효연의 비주얼은 대중을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기본적으로 '예쁜 것' 을 추구하는 대중은 매몰차게 효연을 외면하고 다른 멤버들만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효연이 변화하고 있다. 말 그대로 '변신' 이다.


외모가 변신했다는 것이 아니라 소녀시대라는 틀 속에서 자기를 운영하는 방식을 깨닫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효연은 다른 멤버들보다 쳐지는 비주얼과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음악 스타일 때문에 컴플렉스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러한 컴플렉스 조차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면서 긍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훨씬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다른 멤버들보다 훨씬 더 솔직하고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특유의 '쿨' 함으로 소녀시대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개성과 매력을 창출하고 있다. 다른 멤버들이 이미 고정화 된 '캐릭터' 를 버라이어티에서 소비하고 운영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효연은 기존 멤버들이 지니고 있지 못한, 혹은 대중이 소녀시대에게 미처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아주 담백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 노력과 모습은 여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잘 드러나고 있으며 특히 [달콤한 밤] '소녀시대 특집' 에서는 효연의 독무대라고 할 정도로 효연의 버라이어티 운영이 전략적으로 잘 들어 맞았다. 굳이 대중에게 예쁘게 보이려거나, 귀엽게 보이려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유쾌하고 즐거운 이미지를 덧입히자 효연이라는 인물은 소녀시대에서 매우 '튀는' 인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 대중은 효연이라는 멤버를 관심 밖의 인물로 바라봤지만 최근 효연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대중의 빈 자리를 파고 들고 있다. 이러한 괄목한 성장은 당연히 효연 특유의 자기 긍정과 열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직까지 다른 멤버들에 비해 대중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지만 특유의 유쾌함과 즐거움을 계속적으로 보여준다면 누구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 있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또한 남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그렇다면 소녀시대 효연이야말로 진정 대중에게 사랑 받을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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