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의 국내컴백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오랜만의 국내 컴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활발한 활동을 지속한 원더걸스지만, 이번 컴백을 계기로 떠 안은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


바로 점점 떨어져 가는 대중 소구력이다. 과연 그녀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원더걸스의 이번 컴백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였다. 우선 음원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흩어져 있던 팬들을 어느정도 다시 규합시키는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국내 컴백은 아주 시의적절하게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1~2년 더 시간을 끌었다면 이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허나 다른 그룹도 아닌 원더걸스다. 이 정도 성과로 만족하기엔 과거의 영광이 너무나 화려하다. 이번 컴백에서 원더걸스는 수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우선 대중 호응도가 [텔미][소핫][노바디]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 한 때 '국민 걸그룹'으로까지 추앙받던 그녀들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걸그룹들과 동일선상에 서 있다. 오랜 공백으로 인해 대중이 원더걸스에 대해 다소 심드렁해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앨범에서 원더걸스는 '유례없는' 방송활동을 소화했다. 각종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이요 [라디오스타][강심장] 등 각 방송사 간판 예능이란 예능은 모두 출연했다. 그야말로 공격적인 마켓팅을 펼친 것이다. 특히 리더인 선예는 열애소식을 만천하에 공개할 정도로 강수 중에 초강수를 뒀다. 이 정도면 대중 호응도가 어느 정도 치고 올라와야 하는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더걸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저 그런 수준에 머물렀다. 원더걸스가 이 정도까지 방송에 매진했으면 호응도가 어느 정도는 폭발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정상인데, 팬덤이 확장되지도 않았고 시청자 선호도가 올라가지도 않았다. 이건 원더걸스 자체에 대중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아니나 다를까 원더걸스는 [뮤직뱅크]에서 '숙명의 라이벌' 소녀시대와 3번 맞붙어 3번 모두 패배했다. 음원, 음반 점수에서는 앞섰지만 시청자 선호도와 방송활동 점수에서 처참히 깨졌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실패한 것이다. 한 때 소녀시대가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막강한 위세를 과시했던 원더걸스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사실 그룹이 인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멤버 개개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멤버 개개인의 인기가 오르면서 그룹이 각광받고, 그룹이 뜨면서 다시 멤버들의 인기가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멤버들 중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한 마디로 '도드라진 인기'를 누리는 멤버 하나 쯤은 있어야 팬 층을 더 확고히 넓힐 수 있다. 소녀시대의 윤아, 2PM의 닉쿤-택연, 카라의 구하라, 빅뱅의 지드래곤 등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그러나 라이벌 그룹들과 달리 원더걸스는 멤버 개개인의 인기가 하향 평준화 되어 있다. 과거 [Tell me] 시절 소희가 각광 받은 적도 있지만 오랜 미국생활로 인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그 또한 별게 아닌게 되어 버렸다. 즉, 그룹 내에서 자기 존재감을 뚜렷하게 어필하고 있는 멤버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는 멤버 개개인의 인기가 모여 더 큰 인기를 만들어내는 여타 그룹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불리한 측면이 있다.


보컬의 역할을 맡으면서 음색마저 비슷한 선예와 예은, 서브 보컬이자 어필하는 매력조차 비슷한 소희와 혜림의 동등한 역할은 원더걸스라는 그룹과 그 안에서 그녀들이 맡은 매력을 단편적인 부분으로 뭉치게 만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컴백에서 노래는 떴어도, 그룹 자체의 브랜드는 업그레이드 되지 못한 악순환이 계속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원더걸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트러블메이커' 현아다. 원더걸스의 전 멤버이기도 했던 현아는 주체할 수 없는 끼와 특유의 관능미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개성의 아이돌이다. 원더걸스에 있을 때나, 현재의 포미닛에 있을 때나 그녀는 팀의 중심에서 팀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현재 원더걸스가 처해 있는 약점을 현아만큼 잘 채워줄 수 있는 사람도 흔치 않다.


물론 원더걸스가 현아를 다시 영입하라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이야기도 아닐 뿐더러 현아가 원더걸스에 들어갈 이유도 없다. 다만, 이 이야기의 포인트는 원걸 멤버 개개인이 현아만큼 단편적이지 않으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을 뿜어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현아가 계속 원더걸스에 남아있었더라면 아마 원더걸스의 대중 소구력이 이 지경까지 내몰리지는 않았을터다.


원더걸스 같은 탑 클래스 그룹의 멤버들이 대중의 '관심 밖'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자존심 차원의 근본적 문제다. 이러한 약점이 심화되면 심화될수록 원더걸스 내부의 불안요소는 더욱 커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룹 자체의 브랜드 뿐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네임밸류 상승에도 힘을 기울여야만 한다.


원더걸스라는 네 글자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 다섯명이 모두 각자의 색깔을 갖고 움직일때에만 원더걸스는 가장 취약한 약점인 낮은 대중 선호도를 극복할 수 있다. 원더걸스 멤버들이 현실을 자각하고, 자신들의 취약점을 보완해 내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지금 원더걸스에겐 '트러블메이커' 현아와 같은 존재가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하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원더걸스가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다.


그것도 '독하디 독한' [라디오 스타]였던만큼 예능 신고식만큼은 톡톡히 한 셈이다.


다행히 예상 외로 차분히 분위기를 잘 풀어나간 듯 보이지만 안쓰러운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미국생활을 떠올리며 예은이 흘린 눈물은 안쓰럽다 못해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라디오 스타] 특성상 원더걸스에 쏟아지는 질문들은 거침없고 직설적이었다. 김구라가 총대를 짊어졌고, 윤종신이 양념을 쳤다. 특히 미국 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직설적이다 못해 적나라하기까지 했다. 민감할수도 있는 테디 라일리의 "원더걸스는 망했다" 발언에서부터 수익문제, 가창력 논란에 이르기까지 김구라는 끊임없이 공격적 질문을 던졌고, 원더걸스는 차분히 받아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꿋꿋해 보였던 원더걸스가 '결국' 무너진 순간이 있었다. 김구라가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라는 질문을 던진 때였다. 김구라의 질문을 받자마자 예은은 눈물을 쏟았고, 다른 멤버들은 표정이 굳어버렸다. 앞서 받았던 수많은 공격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원더걸스였지만 미국에 적응하기 위한 힘든 과정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모양이었다.

 


한동안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눈물을 쏟아내던 예은은 "언어 문제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며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언어를 잘 못하니까 의사소통도 안 되고 답답했다"고 회고한 예은은 "한국에서는 이렇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너무 어린 나이에 미국이란 큰 시장에 부딪혀 얼마나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예은에 이어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 받은 선예는 "저희가 미국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잘 못내니까...가족들이 잘 되는거냐 뭐 이렇게 물어보면 가슴이 아팠죠" 라면서 그동안 순탄치 못했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부담감과 서운함을 표출했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잘 되려고 시작한 미국 진출이었는데 주변의 걱정과 오해까지 사게 되었으니 그녀들로선 섭섭하고 아쉬운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예은의 눈물과 다른 멤버들의 굳은 표정을 보노라니 그녀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원더걸스는 마치 교과서에 나와 있는 대본을 읽는 것처럼 "그래도 우린 젊으니까 미국생활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되뇌었지만, 미국 생활을 이야기하는 그녀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원더걸스라고 하면 2세대 아이돌 그룹의 원조격으로 국민적인 사랑과 호응을 받은 그룹이다. 그런 그녀들이 국민들의 사랑과 호응,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뒤로 하고 이국만리 미국 땅으로 날아갔을 때의 심정은 어떠했을 것인가. 그리고 그 곳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힘겨운 연예생활을 지속했을 때의 심정은 또 어떠했을 것인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5명의 어린 소녀들이 견디기엔 분명 삭막하고 황폐한 시간들이었을터다. 한창 웃고 떠들 나이, 바닥에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폭소를 터뜨릴 나이에 말도 안통하고 문화도 생소한 그 곳에서 원더걸스가 흘렸을 눈물을 생각하니 절로 안쓰러운 마음이 들 지경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라디오스타]에서 조권, 민 등과 함께 마음껏 박진영의 뒷담화를 하고, 연습생 시절 동경했던 노래를 부르며, 철이와 미애 흉내를 내는 그녀들의 모습은 너무나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미국 생활에 지쳐 점점 시들어가는 원더걸스가 아니라 비로소 본연의 원더걸스로 돌아간 것이다.


이제는 원더걸스가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미국진출도 좋고, 해외시장에서의 큰 성공도 좋다. 하지만 그것보다 가장 중요한 건 그녀들 스스로 행복한 가수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대중은 마음껏 웃고, 마음껏 떠들고, 마음껏 춤추며 노래하는 원더걸스를 보길 원한다. 그녀들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그녀들은 아직 어리다. 그 싱그럽고 생기발랄한 나이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마 원더걸스는 이번 국내 컴백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동시에, 미국 생활에 지친 심신을 충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다. 비록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그녀들이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한미 양국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길 기대한다.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아 보이는 원더걸스의 얼굴, 안쓰러운 예은의 눈물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재밌는 설문조사가 하나 나왔다.


조선일보가 "아이돌 열풍이 주춤하고 있다" 는 논지의 기사를 내면서 보컬 트레이너 10명에게 아이돌 가창력 순위를 조사했는데 개별멤버 중 원더걸스 '소희'가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것이다.


보컬 트레이너들의 평은 하나같이 똑같다. "가수로서 아무것도 갖춘 게 없다. 몇 초 노래 안하는데도 참 안타깝다."


이에 원더걸스 팬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소희가 가창력 꼴찌를 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그런데 어쩌나. 미안하지만 '가창력 꼴찌'로 소희가 뽑힌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솔직하게 까놓고 말해보자. 원더걸스는 노래를 잘하는 그룹이 아니다. 원더걸스를 사람들이 좋아했던 이유는 그녀들이 아주 대단히 노래를 잘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더걸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엔터테이너적 매력, 그리고 특유의 개성 넘치는 컨셉과 중독성 있는 음악 때문이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노래 잘하는 걸로만 따지자면 원더걸스는 아이돌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이 맞다.


원더걸스는 '100% 완성' 되어져 나온 아이돌 그룹이 아니다. 사실만 이야기하자면 원더걸스의 제작 자체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데뷔 역시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박진영 스스로 "선예 하나만 믿고 만든 그룹" 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처음부터 선예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실력이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원더걸스에게서 가창력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가정이라는 이야기다.


오죽하면 박진영이 [라디오 스타]에서 그랬겠는가. "노래 못하는 게 컨셉" 이라고. [텔미][소핫][노바디]로 이어지는 트리플 히트 행진 속에서도 원더걸스의 노래 실력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불안해지고, 더욱 위태로워졌다. 컨셉은 진화하고, 중독성은 강해졌지만 노래실력은 점점 퇴보됐다. 숨이 딸렸고, 박자를 놓쳤고, 음정이 불안했다. 인정하기 안타깝지만 이게 실상 전성기 시절 '원더걸스'의 비참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박진영이 원더걸스를 만들 때 기획하고 생각했던 것은 듣는 음악이 아닌 '보는 음악', 좋은 음악이 아닌 '중독성 있는 음악' 이었다. 애초에 원더걸스라는 그룹 자체가 노래나 가창력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원더걸스는 '가수'로서는 최악일지 몰라도, 아이돌 '상품'으로서는 대단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원더걸스의 목표는 -그녀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좋은 가수가 아니라 화려한 엔터테이너에 방점이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가수로서 "아무것도 갖춘 것"이 없는 소희가 원더걸스에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다. 소희는 [텔미] 때부터 원더걸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여러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드러냈고 특유의 무표정하고 귀여운 얼굴은 대중의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됐다. 소희 특유의 엔터테이너 기질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원더걸스의 이름값이 높이는데 기여한 것이다.


박진영은 아니, 더 나아가 대중은 소희에게 가창력이나 노래실력을 기대하지 않았다. 소희는 처음부터 원더걸스의 비쥬얼 멤버 혹은 엔터테이너 감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을 뿐, 노래를 해야 하는 멤버가 아니었다. 소희에게 주어진 임무는 소름끼치는 노래 실력이 아니라 "어머나~" 하며 귀여운 표정을 짓는 것에 불과했다. 그것만으로도 박진영과 대중은 충분히 소희에게 만족했다.


이처럼 소희는 '가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아니다. 어쩌다보니 원더걸스라는 걸그룹의 비쥬얼 멤버로 그 이름을 올렸을 뿐 가수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엄밀히 따져서 소희는 가수가 아니라 엔터테이너이며, 방송인에 가깝다. 더욱 세밀하게 구분하자면 소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배우 쪽이지 가수와는 거리가 더더욱 멀다. 소희에게 있어 원더걸스는 배우로 전진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발판일 뿐인 셈이다.


그렇기에 소희가 아이돌 멤버 중 '가창력 꼴찌' 라는 말은 타당성이 있다못해 당연하게까지 받아들여진다. 두 세마디 노랫가락도 불안한 음정으로 틀려버려고, 박자를 놓쳐 버벅거리고, 가사를 잊어버려 꿈뻑거리고 있어도, 가수가 아니니까 '용서' 받을 수 있는 소희에게 노래 잘하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 요소란 말인가. 가창력이 꼴지든, 노래를 못한다는 혹평을 듣든, 그건 '귀엽고 예쁘면 그만'인 소희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가창력이라는 잣대를 소희에게 들이민 것 자체가 어리석어 보일 정도다.


가창력의 잣대는 노래하는 사람 즉, '가수'에게나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슈퍼주니어 희철이 그 짧은 노래에 삑사리를 내도,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가 엉망진창 노래를 불러도 대중이 그러려니 넘어가는 것은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중이 근본적으로 기대하는 그들의 포지션은 엔터테이너다. 대중 앞에서 끼를 발산해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이너 말이다.


소희 역시 마찬가지다. 가창력이나 노래실력에 대해 이야기 하기엔 소희의 포지션이 그 쪽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가창력 꼴찌'가 일견 당연한 일이면서도, 아무 의미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희는 노래를 잘할 필요가 없었고, 그래서 지금도 쭉 잘하지 못한다. 노래를 잘하지 못해도 사랑받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노래를 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겠다.


가수로서 소희는 아이돌 중 '꼴찌' 성적표를 받아들기 충분하다. 하지만 엔터테이너 기질로 따지면 그래도 중간 이상 가는 준수한 성적은 된다. 다만, 지금 소희가 현실적으로 부딪혀 있는 문제는 노래 대신 내세울만한 자신의 엔터테이너적 끼와 개성이 여전히 유효한가 하는 것이다. 과거 소희는 노래를 못했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와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오랜 해외 활동으로 인해 국내 팬들이 떨어져 나가고 매력 자체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소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대중이 이제 몇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희가 선택해야 할 것은 이제 늦었지만 노래 연습이라도 좀 하느냐, 아니면 다른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서 가수 이외의 다른 것을 통해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노래도 못하면서 '가수 흉내'나 내고 있다가는 '엔터테이너 소희' 까지 완전히 망가지고 만다. 이건 대중에게나, 소희에게나 굉장한 비극이고 불행이다.


소희는 10명의 보컬 트레이너의 지적처럼 "가수로서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다". 허나 괜찮다. 그녀는 가수가 아니니까. 하지만 "엔터테이너로서, 스타로서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다" 면 이건 치명적이다. 이렇게 되면 소희의 존재 근거가 불투명해지고 어정쩡해진다. 노래도 못하는데 엔터테이너로서 활약도 못하는 소희까지 대중이 사랑할 필요는 없다. 소희라는 브랜드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단 이야기다. 그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슨 방법을 동원하든지 자신의 제대로 된 끼를 발산해야만 한다.


'원더걸스' 소희. 그녀 스스로 자신의 포지션과 강점을 확실히 파악할 때가 왔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가수는 무얼 잘해야 할까? 말할 것도 없이 노래를 잘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라면? 노래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노래' 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 그룹을 살리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거나 이미지를 담당하거나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또 최근에는 노래가 안 되더라도 연기나 예능등의 많은 재능을 뽐내는 아이돌들이 많다. 가수로서가 아니라 아이돌로서, 가장 많은 능력을 발휘하는 인물은 다음 중 누구일까. 

빅뱅- G-dragon



 이런 선택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들 역시 많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G-dragon은 빅뱅이 이미지 마케팅을 할 때 '실력파' 이미지를 덧대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작사 작곡에 능하다는 이미지에 팬들과 소속사에 의해 덧대어진 '천재' 이미지. 비록 표절 논란이 끊임없이 따라다녔지만 YG측에 있어서 G-dragon의 솔로 앨범은 15만장 이상을 판매하고 콘서트도 매진을 기록하며 재정에 엄청난 도움이 된 것이었다.


 어쨌든 빅뱅의 이미지에는 전체적으로 철저히 마이너스였던 솔로활동이었으나 빅뱅의 팬들에게는 오히려 단결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볼 때,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어쨌든 G-dragon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아니면 끊임없이 추락할지 지켜볼 일이긴 하다.

에프터 스쿨-유이




 어떤 사람들은 언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꿀벅지라고 한다.

 
 유이는 꿀벅지라는 단어로 뜨고 꿀벅지라는 단어로 성희롱 논란까지 일으켰다. 어떻게 보면 언론 플레이의 승리자처럼 보이고 유이의 인기가 실질적으로 에프터 스쿨에 도움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유이는 드라마, 예능에까지 영역을 넓히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어쨌든 유이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고 허상의 인기와 함께 실질적인 인기도 올라가고 있으니 유이 개인에게 있어서는 어쨌든 성공적인 성과를 냈음은 틀림이 없다. 그래도 '에프터 스쿨'하면 유이가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지경까지는 성공했으니 에프터 스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멤버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유이'하면 에프터 스쿨이 가장먼저 떠오르는가 하는 질문에는, 글쎄.

샤이니-종현




 샤이니에서 가장 능력있는 인물을 뽑으라면 바로 종현을 꼽을 수 있겠다. 샤이니의 모든 멤버들을 통틀어 노래를 가장 잘 하는 멤버라는 사실 이외에도 샤이니 인기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샤이니에서 빠질 수 없는 멤버라는 것을 입증하는 예이다. 


 사실 샤이니가 산소같은 너, 줄리엣, 링딩동으로 이어지는 노래를 부르면서 라이브 논란에 시달리지 않은 것은 이 종현의 역할이 중대 했다고 할 수 있다. 노래와 인기, 이 모든 것의 중심 축. 그것이 바로 샤이니의 종현이다. 


 아마도 종현은 샤이니를 떠나서도 '가수로서' 솔로로 데뷔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많은 멤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카라-한승연 



 
 지금이야 구하라 처럼 예능에서 주목받는 멤버도 있지만 사실 카라를 지금까지 이끌고 나온 멤버는 바로 한승연이다. 한승연은 카라의 멤버가 교체되는 상황속에서도 꿋꿋이 케이블 채널에 얼굴을 비치며 카라를 어둠속으로 묻히지 않게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가수로서의 재능은 사실 조금 부족할지 모르나 지금의 카라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생계형 이미지 아이돌'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이 한승연이다.


 이 후, 한승연은 '카라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으니 카라에서 한승연이 차지하고 있는 상징적인 위치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원더걸스-선예




 사실 가장 능력있는 멤버를 뽑기가 가장 애매한 그룹이 바로 원더걸스다. 모두 특출난 점은 없어 보이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원더걸스만의 느낌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며 명실상부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났다.


 원더걸스의 느낌만을 살린 tell me나 so hot, nobody등은 그 특징적인 면에 있어서 여느 그룹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원더걸스만의' 곡이다. 그래서 원더걸스가 가창력이 설사 부족하고 눈에 확띄는 멤버가 없을지라도 원더걸스의 가치는 그런것에 있지 않으므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원더걸스에서 가장 오랜 연습생 시절을 견디고 멤버들의 중심축을 잡고있는 선예야말로 가장 능력자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미국활동도 좋지만 이제 그만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데, 아직 사장님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2pm-닉쿤




 사실 어떤 멤버를 할까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닉쿤만큼 2pm의 이미지를 가장 잘 대변하는 멤버도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개인 팬덤은 다른 멤버들이 훨씬 많을지 몰라도 2pm의 팬이 되게 하는데 닉쿤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닉쿤이 있기에 2pm이 '외모'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측면이 크고 닉쿤이 있기에 '짐승돌'의 분위기가 조금은 부드러워 질 수 있다. 물론 닉쿤 말고 다른 멤버들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고 어쩌면 닉쿤보다 더 큰 존재감일 수도 있지만 2pm의 초반부터 닉쿤에게 쏟아진 스포트 라이트를 이용한 점을 생각해 보면 그의 활약을 인정해 주어야 할 듯. 


 이제 연기에 까지 도전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닉쿤의 외모를 인정받은 결과. 닉쿤으로 인해 2pm의 태국 팬들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태국에서는 거의 왕자님 취급이라고 하니, 어쨌든 닉쿤이 2pm에 꼭 필요한 존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2am-조권



같은 그룹 멤버인 이창민보다 뛰어난 가창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2am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조권이다. 조권이 예능에서 보여준 '깝'은 '깝권'의 이미지를 만들며 2pm에 비해서 상당히 열세에 몰린 인지도를 한껏 끌어 올린 것이다. 


조권의 깝은 처음엔 부담스러웠으나 이제는 또하나의 웃음코드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조권은 현재 [우결]에서 가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조권의 이런 활동이 호응를 얻는 것은 언론이나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SS501-김현중



 솔직히 가수로서의 재능은 의문스럽지만 SS501의 팬을 늘릴 수 있는 위치에 서있는 것이 바루 김현중이다. 김현중은 이제 '미남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레 받는 연예인이 되었고 국제적인 인기도 얻어가고 있다. 


 김현중은 예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는 성격으로 [우결]출연당시 외모와 의외로 재밌는 성격을 인정받아 인기를 상승시켰고 [꽃남]출연으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기에 이른다. 뛰어난 연기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룹의 상징적인 존재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솔직히 말해서 모든 활동들에서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것 같긴 한데 밉상은 아니니,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소녀시대-태연



 최근 막말 논란이 몇차례 일면서 상당히 마이너스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태연이 소녀시대의 인기의 축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상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나쁘지 않은 가창력으로 소녀시대의 메인보컬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이른바 팬들을 '조련'한다고 불리는 태연의 애교스러운 행동들은 소시에서 다른 멤버들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게 한 원동력이었다. OST의 연이은 성공을 이뤄 낸 것도 태연의 또다른 성과. 


 태연이 싫든 좋든 어쨌든 리더인 태연이 소녀시대의 능력자라는 사실만큼만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동방신기-시아준수



 아이돌 가수 중에서는 단연 상위권에 드는 가창력으로 동방신기가 아이돌 이미지를 벗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에서도 뮤지션 이미지로 이뤄낸 성공역시 시아준수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조금 의외일 수도 있지만 시아준수는 동방 내에서 인기도 가장 많은 편. 


 인기면 인기, 가수로서의 능력이면 능력. 동방신기에서 시아준수는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전속계약 무효 가처분 신청 소송을 내며 소속사와 잡음을 낸 것이 시아준수의 다음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동안 별다른 잡음도 없었고 이미지도 꽤 좋게 변모해 가고 있던 시아준수가 sm을 떠나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긴 채, 결국 새로운 한걸음을 시작하려 하는 것. 


 그의 앞날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부디 성공하길 바랄 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슈퍼스타 K]는 끝났지만 그 여진은 아직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슈퍼스타 K-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고 1등으로 선발된 서인국은 [부른다] 를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려 놓으며 연일 화제 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인국 뿐 아니라 그와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조문근과 길학미 역시 여전히 기대와 관심을 모으며 가수로 발돋움하고 있고, 톱10에 들었던 이진, 박재은, 박세미 등도 화보 촬영, 소속사 계약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탑 10에 들지는 못했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정슬기가 [슈퍼스타K]가 배출한 1호 가수로 앨범을 준비 중이고, 이효리를 울렸던 김국환 역시 한국의 '스티비 원더' 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뿐인가. 오디션 때 부터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던 김현지와 일명 '몽실이 시스터즈' 로 불린 김민선, 윤예슬이, 강진아도 드리밍이라는 이름을 달고 데뷔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쯤 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슈퍼스타 K]로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냈던 구슬기다.




구슬기는 10여년 전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에서 원더걸스의 선예, 2AM의 조권 등과 함께 JYP로 들어갔던 화제의 인물이었다. 당시 구슬기의 존재감은 상당히 쇼킹한 것이어서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와, 저렇게 춤 잘추는 꼬마도 있구나!" 하며 감탄을 내지를 정도였다. 그만큼 [영재 육성 프로젝트] 의 수많은 아이들 속에서도 구슬기라는 이름 세글자는 상당히 도드라지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일 뿐이다. 10년 전의 일이 어떠했든간에 현재 구슬기는 몇 몇 사람들의 기억하는 '유명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녀보다 존재감이 미약했던 선예는 대한민국 최고 걸그룹의 리더가 됐고, 조권은 멀티 플레이어로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것에 비하다면 다소 초라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구슬기도 이 점에 대해서 매우 통탄해 하며 시간을 돌리고 싶을 정도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JYP 탈퇴를 매우 후회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구슬기의 [슈퍼스타 K] 출연은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결정적인 '한 방' 이 될 수 있는 기회였다.


9살에 주목 받았다가 소리 소문 없이 잊혀졌던 아이가 19살에 다시 등장해 75만분의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다시금 화려하게 '부활' 한다는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쇼킹한 초특급 이슈거리인가! 게다가 만약 1등을 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사람들에게 구슬기가 살아있다는 것만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도 구슬기에게는 전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한 마디로 [슈퍼스타K]는 구슬기가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슈퍼스타 K]의 여진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지금 서인국 뿐 아니라 톱 10, 김현지, 정슬기, 김국환, 몽실이 시스터즈 등 수 많은 출연자들이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데 구슬기는 '반짝' 도 하지 못하고 다시 대중의 관심 밖으로 멀어져 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중이 그리 구슬기를 원하고 있지 않다. 구슬기는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자 '고군분투' 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정확히 말하자면 구슬기는 [슈퍼스타K]라는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라 그런지 잔뜩 의욕만이 앞서 있던 그녀는 사람들에게 만족은 커녕 실망만을 안겨줬다. 구슬기는 분명 열정을 가지고 있는 댄서지만 눈길을 사로잡는다거나 정말 실력이 뛰어난 댄서로 성장해 있지는 못한 상태였다. 말 그대로 '실력' 이 사람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제대로 된 호응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 것이다. 이 세상은 열정만으로 해결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그리 뛰어난 실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솔로를 할 때나, 팀플레이를 할 때나 너무 과도하게 '자신감' 이 넘쳐 흘렀다. 다소 아마추어 같더라도 풋풋하고 신선한 열정이 있고 팀플레이에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조화가 있어야 하는데 구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부활할거야" 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듯, 자기 중심적인 쇼를 버리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팀플레이에서는 팀원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구슬기, 요! 구슬기" 라며 소리지르게 하는 촌극을 연출해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 뿐인가. [스타킹]에 나온 비보이나 비걸들의 댄스보다 못한 댄스실력은 그렇다치고, 댄스 실력의 반에도 못미치는 보컬 실력은 듣기도 민망할 지경이었다.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는 커녕 초등학교 학예회 마냥 무대를 산만하고 번잡스럽게 만드는 그녀의 지나친 자신감은 사람들이 '구슬기' 라는 이름 세 글자에 기대했던 모든 것을 완전히 무너 뜨리고 말았다.


여기에 지나치게 과거에 집착하는 그녀의 모습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입만 열면 JYP 시절을 얘기하고 자신이 유명인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구슬기의 모습은 평범한 사람 속에서 '슈퍼스타' 를 찾는다는 목적을 갖고 출발한 [슈퍼스타 K] 의 본질성과 완전히 상반되는 측면을 갖고 있었다. 과거를 후회한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싶지 않다며 흘렸던 구슬기의 눈물은 동정심 유발에는 효과적이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그리 괜찮은 전략은 아니었다.


사실 구슬기는 9살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얻기 힘든 기회를 얻었던 인물이다. 그렇다면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방황하고 좌절한 것은 온전히 그녀의 책임이다. 대중의 관심을 쟁취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그것을 포기했고, 든든한 서포트가 있었지만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어 내지 못했다면 이는 냉철한 자기 반성과 성찰로 극복해야 할 일이지 동정심 호소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슈퍼스타K] 의 출연 뿐 아니라 그 이후 출연했던 [스타킹] 에서까지 그녀는 끊임없이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구슬기를 두고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여전히 과거를 그리워하고 시간을 돌렸으면 좋겠다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안타까움 보다는 씁쓸함이 먼저 느껴졌다. 이제는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자신만만해 했지만 구슬기는 영원히 '과거'의 유명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구슬기가 [슈퍼스타 K]를 통해 '주목받은 사람' 들과 다른 점은 바로 이런 점이었다. [슈퍼스타 K]가 배출한 스타들은 실력 뿐 아니라 열정과 순수함을 갖고 있었고,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대중이 어떤 존재이기 때문에 어설프지만 진심을 담아 대중을 대했고,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고 내실 있는 자기 도전으로 [슈퍼스타 K]라는 기회를 맞이했다.


그런데 구슬기는 [슈퍼스타 K]를 '사람들에게 잊혀지기 싫어서' 출연했고, 끝까지 자신감이 지나쳐 자만심으로 변질된 자기 중심적인 '쇼' 를 버리지 못했다. 스스로를 유명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중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지 못했고, 과거에 연연하다 보니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구슬기는 아직 어리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어떻게 '변신'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9살 천재소녀 구슬기는 10년이라는 오랜 시간 속에서 너무나도 평범하게 성장하고야 말았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만큼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과거에 유명했든, 뛰어났든, 대단했든 상관없이 오롯이 현재에만 집중하며 노력해야 한다. 구슬기는 왜 [슈퍼스타K] 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여자 연예인 '패션' 따라잡기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