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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6 구하라에게 '성형고백' 강요하지 마라 (22)


  구하라가 [강심장]에 나와서 성형한 사실을 당당히 공개했다. 


  성형이 죄도 아닌 세상에서 성형 사실을 밝히는 것은 일면 당당해 보이고 쿨해 보인다. 구하라처럼 예쁘다고 칭송받는 아이돌이 그런 말을 꺼내면 의외성까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어쩌면 김남주가 '저 딱 두 군데 밖에 안 고쳤어요.' 라고 외칠 때 부터 저 완벽한 얼굴을 가진듯한 연예인들의 외모에서 성형의 흔적을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왔다. 이제는 성형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한 두군데 쯤, '당연히' 했을 거라는 인식마저 생겼고 성형으로 예뻐지는 것에대해 긍정적인 인식마저 팽배한 시대가 되었다. 

 
 아직도 과거 사진을 찾아내고 얼마나 변했는가가 중요한 화제거리로 떠들어 지지만 그래도 '다 뜯어 고쳤네' 보다는 '나도 고치면 저렇게 될까?'같은 반응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여자인 '구하라', 아니 모든 연예인들에게 성형에 대해 솔직해지라고 강요하는 것은 대단한 실례다. 



  구하라의 의지와 상관없는 '성형고백'


 구하라가 생각보다 굉장히 시원스럽게 대답을 하면서 분위기는 부드러워졌지만 그 곳에 구하라의 감정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었다. 여자 연예인으로서 어쨌든 성형 고백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어렸을 때와 똑같다'는 말에 '성형 안 했다는 말이냐'라는 노골적인 질문이 던져지고 후에는 '눈, 코, 입 다했네'라며 깔깔대고 웃는 가벼움만이 존재했다. 


 성형고백을 하고서도 문제다. 


 '그것만 한 것이 아닐 텐데?' '살짝 했다고?'같은 식의 의혹은 기사에 대한 리플로, 연예인에 대한 사담으로 퍼져 나간다. 어짜피 성형 고백을 해도 100% 의심의 눈초리가 지워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앞서도 말했듯, 성형을 해서 예뻐지겠다는 것은 죄가 아니다. 여자라면, 여자이기 전에 인간이라면 더 나은 외모를 위한 욕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이 그렇다. 이 사회는 예쁜여자, 꼭 예쁜여자가 아니더라도 잘생긴 그 누군가 에게 상대적으로 더 관대하다. 성격이 안좋은 여자가 얼굴이 예쁘다면 "얼굴값한다"가 되지만 못생긴데다가 성격도 이상하면 "얼굴도 못생긴게..."가 되기 때문이다.

 

 예쁘고 봐야한다. 그게 얼굴로 먹고 사는 쇼비지니스라면 더욱 더 그러하다. TV에 비치는 얼굴이 시청자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때, 시청자들은 "저렇게 생긴것도 주인공이냐?"라고 돌맹이를 던진다. 


  최고의 외모를 가진이들이라면 일단 연기력이나 가창력은 차후의 문제다. 일단 최고의 외모로 인기를 끈 후 라면 연기력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그들의 생명력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의 성형사실이 죄가 될 수는 없다. 자신들의 미를 위해 투자하고 그것으로 업을 이어나가야 하는 그들의 입장에서야 요즘들어 일반인들도 심심치 않게 하는 성형따위가 그렇게 그들에게 큰짐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아니될 말이다.


 

그러나 성형 사실은 그 시선이 아무리 관대해 졌다고는 해도 아직도 연예인들을 깍아내리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어떻게 찾아냈는지 과거 사진을 들이대면서 확대시켜 쌍커풀이 생기고 코가 올라가고 턱이 갸름해지고 가슴이 커졌다는 증거라고 외친다. 더욱이 자신이 성형한 사실이 없는 자연미인이라고 밝힌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더욱 가혹하다.  "이래도 자연미인이라고 우길래?"라는 식의 자료들이 안티나 여러 사람들의 손을 통해서 밝혀지고 또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된다. 



 일부에서는 얘기한다. 그게 무슨죄라고 솔직하지 못하게 숨기느냐고. 그러니까 비호감이 되는거라고. 그러나 그들도 인간이다. 아름다워졌다고 해서 공공연히 "나 고쳤어요"라고 광고하고 다녀야만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무서운 형벌일 수 있다. 그들도 자존심이 있고 지키고 싶은 부분이 있고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다. 그들에게 서슬퍼런 칼날을 들이대면서 위협하는 무서운 안티팬들은 분명 문제이다. 


  연예인이기 전에 여자로서 성형사실에 대한 고백이 창피할 수도 있고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고백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분위기 조성은 분명 문제다. 안했다고 해도 했다고 해도 그 여파는 그들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의 성형에 대한 비정상적인 관심은 문제다. 성형사실을 공공연히 물어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부터 그 사실을 확대 재생산 하는 연예기사들은 굳이 필요 없는 결과물들을 낳기도 한다. 


 왜 성형을 한 사실은 죄가 아니라면서 성형을 한 사실을 숨기는 것은 죄가 되어야 하나. 그리고 왜 꼭 당당하게 밝혀야 하나. 그것은 그들의 선택의 문제지 누가 나서 '잘 못된 행동'이라고 꾸짖을 만한 부분이 아니다. 그들이 사회 정의에 반하는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를 준 것도 없다. 그냥 아름다워 지고 싶다는 한 인간의 욕구를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은 아주 저질적인 행동이다.


 굳이 개인적인 부분까지 들춰 내 사사로운 웃음으로 활용하지 말자. 시원하게 성형 사실을 밝혔다 해도 당당함으로 포장된 그 이면에 고민과 수치스러움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런 재미없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자. 연예인 스스로 꼭 밝히고 싶다면 모를까, 강제적으로 노골적으로 그런 사사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이제 식상하기만 하니까 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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