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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0 소녀시대는 미국에서 정말 인기 있을까? 그 인기의 실체 (151)



 소녀시대가 미국에 진출하고 공중파에 출연 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어쨌든 미국 시민들이 다수 시청하는 유명 토크쇼에 출연 하는 것 자체가 그간 미국 진출을 했던 수많은 여타 가수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소녀시대가 이런 성과를 낸 것 자체는 박수를 쳐 줄 일이다. 미국 공중파에 한국 가수들이 출연하는 것 자체로 어느정도의 틀을 깬 행동이라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일 언론에는 소녀시대의 성공적인 미국 데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뉴스에서도 소녀시대의 이런 성과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러나 과연 소녀시대가 정말 미국에서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것일까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미국에서 소녀시대는 정말 인기가 있는 것일까.



  얼마전 미국에 사는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한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정말 미국에서도 한류가 인기냐?" 고 묻는 나의 질문에 미국에 사는 그 친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곧 다음 말이 따라 붙었다.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 한테는"


 결국 미국인들은 동양인 가수에게 매력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대화의 주된 내용. 그 친구는 미국과 한국의 관점의 차이를 설명해 주었다.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성공한 것에 의미를 둘지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설사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동양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미국인에게 친숙한 동양인 스타들도 헐리우드에서는 그들의 국적과는 상관없이 그냥 '할리우드 스타'로 보는 경향이 짙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한 것이 크게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상 소녀시대가 경쟁해야 하는 것은 미국 가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가수들 보다 훨씬 더 뛰어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 때 그들의 성공적인 앞날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데뷔곡으로 선택한 'The boys'의 반응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 소녀시대가 미국에서 독특하고 색다르게 보일 수는 있지만 그런 매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노래가 미국인들의 귀에 딱 들어 맞을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를 갖출 때에야 성공의 가능성은 더 증가한다. 하지만 'The boys'는 지나치게 난해하고 멜로디가 약하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음악 취향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미국인이 듣기에도 'The boys'는 그다지 훌륭한 곡은 아니라는 얘기다. 벌써 미국인들의 반응은 '노래가 별로다'라는 의견으로 통일되고 있다. 


 심지어 이마저도 소녀시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국한된 이야기다. 소녀시대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일부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녀시대는 잠깐 스쳐 지나간 그룹일 뿐이고 미국에서 붐을 일으킬 수준은 아닌 것이다. 물론 이것이 바로 시작일 수는 있다. 하지만 예를 들어서 다른 나라 가수가 우리나라 공중파, 이를테면 스타킹이라든지 라디오 스타에 한 번 출연했다고 해서 호들갑 떨 일이 아니듯, 소녀시대의 공중파 출연 역시 대단한 일이기는 하나 결코 어떤 성과를 이룬 것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소녀시대가 마치 미국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스타의 트위터 언급이 기사화 되고 사인회에 1300명이 몰려 영업이 중단됐다며 레이디 가가 이후에 처음있는 일이라는 식으로 소녀시대의 인기를 부풀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단한 일을 한 것은 맞지만 지나치게 시기 상조다. 그들의 인기가 뉴스에까지 등장하며 소개될 정도는 결코 아님에도 이제 막 시작하는 그들의 인기를 지나치게 부풀리는 것은 미국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내에서의 거품을 만들기 위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1300명이 사인회에 몰린 팩트만 전하면 될일을 가지고 레이디 가가를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그들의 거품 마케팅의 일부분인 것이다. 대대적인 사인회를 열어 카메라와 기자들을 대동하고 9명의 예쁜 동양 소녀가 서 있는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사람들이 운집하고 사전 홍보까지 이루어져 미국의 소녀시대 팬들이 몰린 상황이 레이디 가가와 비견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아직도 그들은 갈길이 멀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서 미국의 공중파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정도로 화제가 되는 것은 어찌보면 사대주의고 애국심 마케팅이다. 그들의 공중파 출연은 SM이라는 거대 기획사의 막대한 자금력과 인맥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결코 소녀시대의 실질적인 인기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물론 미국 공중파의 출연을 통해 관심을 촉발시키는 것이 나쁘다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결과를 얻기위해 투자한 것을 한국에서의 언플로 만회하려 해서는 안된다. 미국의 실질적인 인기를 얻을 때에야 비로소 너도 나도 인정할 수 있는 그들의 미국 진출의 성과라 할 것이다. 


  그들은 미국 말고도 다른 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전세계적 아이돌이다. 이런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미국에서도 그들이 성공적인 행보를 걸을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은 가수를 키우는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대형 기획사에서 어릴때 부터 기계적으로 훈련받은 아이돌에 미국은 익숙하지 않다.


 미국은 오히려 가수의 아티스트적인 면을 강조하고 그들 스스로의 자립되고 독립된 시스템에서 기획사가 서포트 하는 정도의 시스템인 것이다. 물론 소녀시대가 그런 이들과 다른 매력을 뽐낼 수는 있겠지만 아직도 미국 시장에서 동양인에 대한 장벽은 높다. 미국인들이 굳이 미국 가수들을 버리고 소녀시대를 소비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결국은 소녀시대의 성공은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그들의 언론플레이는 그만두자. 진실로 성공했을 때에는 그들이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대중들이 알아보는 때가 온다. 거짓된 미국의 인기를 한국에서 이용하려는 것은 얄팍한 수작이다. 소녀시대는 그런 언플 없이도 이미 한국에서라면 최고의 아이돌 중 하나다. 그들의 인기가 굳이 이런 언플로 더 부풀려져야 하는가에 대한 강력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소녀시대가 미국에서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아직 그들을 미국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아이돌이라 부르기 민망하다. 좀 더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그들이 인지도를 쌓아 나가 진정한 미국에서의 인기를 얻는 날을 기다릴 때가 아닌가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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