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쓰리데이즈>는 초반부터 화려한 자동차신에만 2억원이라는 제작비를 투입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블록버스터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실제로 <쓰리데이즈>는 드라마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100억이라는 자금이 투입된, 상당한 규모의 드라마였다.

 

 

내용부터 기존의 평범한 드라마와는 차원을 달리했다. ‘사라진 대통령을 쫒는다’는 설정은 긴박함과 스릴을 제공해 줄 거라는 기대를 높였고 영화같은 스토리를 예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조건에도 불구하고 <쓰리데이즈>는 높은 시청률을 담보할 수 없는 스타일의 드라마였다. 첫 회부터 이야기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중간에 유입되기 힘든 추리 형식의 스토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웰메이드 드라마를 기대하게 하는 측면은 분명히 있었다. <사인><유령>등으로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김은희 작가의 필력과 손현주등의 연기파 배우의 활약을 궁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지막회로 다가갈수록 <쓰리데이즈>에게 남은 것은 기대의 충족보다는 실망에 가까웠다. 마지막회에서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대사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와 맞물려 감동을 자아냈지만 드라마 자체에 대한 관심에서 촉발된 화젯거리는 아니었다. 드라마에 열광하는 매니아층 역시 두텁지 못했다. <별에서 온 그대>의 후광을 입은데다가 100억이라는 자금이 투입되었지만 시청률을 결국 첫회에서 1%가량 상승한 13%대로 종영했다. 그렇다고 체감인기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드라마는 100억이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시청률도, 열광하는 매니아도 탄생시키지 못한채 종영한 것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

 

 

드라마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군데군데 허점과 빈곳을 드러낸다.

 

대통령이 납치 되었다는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상황은 허술하게 흐른다. 대통령과 대치되는 악인인 김도진(최원영)은 쉽게 탈옥을 하고 헬기를 타지만, 군병력이 즐비한 곳에서조차 검문 한 번 당하지 않는다. 대통령 경호원들은 훈련을 받은 뛰어난 정예요원들임에도 맥없이 악인의 세력에 무너진다. 아무리 드라마의 흥미를 위해서라지만 김도진쪽의 세력은 항상 대통령에게 먼저 도착을 한다. 군부대는 늘 모두 사망하거나, 현장뒷정리를 위해서만 필요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보호 장치가 너무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테러를 위해 폭탄이 터지면 군부대나 경찰에서 비상이 걸릴 상황임에도 김도진은 공권력의 제제를 피해 너무나도 평화롭고 자유롭게 행동한다. 지휘본부에서는 이미 cp장인 문성민(김정학 분)이 배신자임을 알고있음에도 군부대 수색 하는인원들은 그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그에게 속아넘아간다. 아무리 증언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도 그정도 사안이면 당연히 수배가 내려졌어야 하는 일이다.

 

 

대통령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한다. 군데 군데 허점을 드러내며 대작이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물론 수확은 있었다. 드라마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내세웠고 국민을 위하는 이상적인 대통령상을 만들어냈다.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정의의 실현’이라는 메시지는 묵직한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각해 볼 거리는 충분히 던져주었다. 한국에서 만든 장르물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는 노력만은 인정해 줄만하다.

 

하지만 동시에 <쓰리데이즈>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미 미드 등으로 수준이 높아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전체적인 설정이 촘촘하지 못했고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는데도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적인 장르물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는 느낌은 주지만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는 내릴 수 없다.

 

드라마는 선과 악의 대립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물들과 이야깃거리가 허술함을 뛰어넘을 만큼 매력적이고 몰입감이 높았는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리데이즈>의 시도만은 높이 살만하다. 다양한 스토리의 드라마들을 만들고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한국 드라마가 지향해야 할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쓰리데이즈>가 보여준 한국형 장르물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만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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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은 시청률이 높기 힘든 작품이다. 드라마의 구성이 단편적이지 않고 인간관계는 얽히고설켜 집중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순간순간의 몰입도가 높아야 시청률은 오른다. 그러나 <황금의 제국>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때만이 그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비록 시청률은 아쉽지만 <황금의 제국>은 한 번 적응하기 시작하면 절대 끊을 수 없는 몰입도를 자랑한다. 모든 인물들에게는 나름의 행동의 이유가 있고 모든 일에는 이유와 결과가 있다. 촘촘한 설정을 통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 까닭에 단순한 시청률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만든다.

 

 

<황금의 제국>은 작가의 전작 <추격자>처럼 선과 악의 대결구도라기 보다는 인물들에게 내재된 욕심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인물들이 그려내는 세계는 드라마적인 판타지라기보다 현실적인 욕망과 맞닿아 있다. 절대 악인도, 절대 선인도 없는 이야기 속에서 시청자들은 현실의 매서움을 본다.

 

 

드라마 세트장조차 실외가 아닌 실내로 옮겨왔다. <추적자>가 백홍석(손현주)이 강동윤(김상중)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여정을 소재로 해 야외촬영이 많았던 것과는 반대다. 또한 추적자가 남성성을 강조한 선이 굵은 작품이었다면 <황금의 제국>에는 여성들의 대립각이 전면에 등장했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상 현재 극의 중심에 위치한 강력한 시청 포인트다.

 

 

드라마에서 한정희(김미숙)와 최서윤(이요원)이 보이는 감정싸움은 드라마의 백미다. 이 여성들의 싸움은 단순하지 않다. 기존의 드라마들이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나 가정사 때문에 여성의 대립각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황금의 제국>은 여성들의 권력과 정치 싸움에 초점을 맞춘다.

 

 

그 싸움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물론 탄탄한 구성이 뒷받침되는 것이 이유지만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에도 한 몫 했다. 이요원은 그동안 다소 부족한 존재감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뒤집기라도 하듯, 생각 이상의 호연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중견배우 김미숙은 가히 최고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김미숙이 맡은 한정희는 이 드라마 속에서 악역에 가깝다. 여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물론, 남편의 죽음을 계획적으로 이용한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교양있는 얼굴로 천사같은 표정을 짓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무서운 칼날을 숨기고 있다.

 

 

그러나 한정희 역시 이유가 있다. 한정희는 복수를 위해 최동성에게 접근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회사의 지분이 아니라 그에게 고통을 선사한 사람들의 파멸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의 아픈 과거사가 있다지만 그 복수를 당사자도 아닌, 딸에게 할 거라는 그에게서 정당성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는 악역에 가깝다. 물론 드라마는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그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없게 만들지만 전체적인 긴장감이 그로 인해 조율되고 있는 것이다.

 

 

죽어가는 남편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딸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하는 주도면밀함과 의붓딸을 감옥에 보낼거라는 섬뜩함은 그의 차가운 표정과 더불어 엄청난 긴장감을 자아낸다. 김미숙의 연기가 대단한 점은 굳이 악을 쓰고 소리 지르지 않고도 그에 버금가는 갈등을 창출해 낸다는 점이다. 눈썹 움직임 하나까지 계산된 것 같은 세밀한 연기 속에서 시청자들은 섬뜩함마저 느낀다.

 

 

김미숙은 그간 얼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그대로 착하거나 우아한 역을 주로 맡아온 배우다. 그러던 그가 <찬란한 유산> 속의 악역을 선택한 후, 그에 대한 평가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독한 연기는 소화하지 못할 거라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그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그는 <찬란한 유산>속의 백성희 역할을 자신의 또 다른 분신처럼 소화해 냈다. 딸과 자신만을 위해 주인공을 괴롭히던 백성희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지만 김미숙의 연기 만큼은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김미숙은 그 속에서도 특유의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역할 변신을 무리없이 해 낸 것이다. 그간의 연기 내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이번에도 김미숙은 재벌 총수의 마나님의 이미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며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만들고 있다. 그의 차분한 외모 때문에 그런 팽팽한 긴장감은 더욱 배가 된다. 우아한 악역의 독보적인 존재로까지 평가될만하다.

 

 

중견배우가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고 역의 중심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극중 박근형 죽음의 아쉬움마저 잊게 만들만큼 그의 연기는 뛰어나다. 드라마 속에서 그의 최후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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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wnicestart.tistory.com BlogIcon 서점 2013.08.07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금의 제국 작품성이 매우좋다던데 한번 꼭 봐야겠네요~


 

 

여자 주인공으로서 이요원이 가진 메리트는 사실상 그다지 많지 않다. 화제성이 높은 연예인도 아니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장면을 기대하기도 여의치 않다. 다만, 튀지않고 안정적인 연기력과 부담 없는 마스크가 이요원의 장점이다. 그래도 여주인공으로서 이요원이 가지는 위치는 사실 조금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이요원은 2001년 <푸른 안개>에서 주연을 맡은 이후, 무려 14년간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요원이라는 이름 석자가 각인될만한 작품은 없다고 해도 좋았다. 그리고 이요원이 <황금의 제국>을 선택했다.

 

이요원은 주연급 배우지만 엄밀히 말해 주조연에 더 가까운 캐릭터였다. 그동안 이요원은 다수의 작품을 거쳐 <외과의사 봉달희>나 <선덕여왕>같은 시청률 높은 작품에서 타이틀롤로 열연했다. 그러나 이요원은 <외과의사 봉달희>에서는 이범수에게, <선덕여왕>에서는 고현정에게 존재감에서 현저히 밀리고 말았다. 이요원의 연기는 딱히 거슬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징적이지도 않았다. 평범하다는 것은 여자주인공으로서 다소 안타까운 특징이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매력을 표출할 때, 시청자들은 그 배우를 주목한다. 이요원은 이 지점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없었다.

 

 

 이요원, 부족했던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

 

<황금의 제국> 바로 전, 이요원이 출연한 <마의>에서 역시 이요원의 존재감은 살아나지 못했다. 긍정적이고 특징있는 인물을 숱하게 소화하고도 이요원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그다지 크지 못했다는 것은결정적인 문제였다. 엄청난 기회를 수차례 가지고도 아직 여자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이요원의 근본적인 매력에 의문을 제기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이요원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안정적이고 무난한 연기를 해냈다. 하지만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은 이요원의 주인공으로 분한 바로 그 드라마 안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졌다. ‘이요원’으로 대표되는 대표작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주연급 배우로서 상당히 큰 결함이었다. 안정적인 연기 이상의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이범수나 고현정같은 배우들의 그늘에 가려지고 만 것이다. 무난하지만 지나치게 평범하고 틀에 박힌 연기는 ‘톱스타 이요원’이라는 이름값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었다.

 

<49일>에서는 빙의된 캐릭터로 사실상의 1인 2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지만 문제는 여전히 ‘주인공다운’ 한 방이 부족했다는 것이었다. <49일>에서의 이요원의 연기는 꽤나 인상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요원이 가진 파급력을 늘리지 못했다. 그것은 이요원의 스타성이나 매력도가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황금의 제국>, 이요원의 현명한 선택

그런 이요원이 <황금의 제국>을 선택한 것은 상당히 현명하다. <황금의 제국>은 회가 거듭될수록 주인공 뿐 아니라 수많은 인물들에게 설득력을 불어넣으며 캐릭터의 구축에 점점 힘이들어가고 있다. 주인공인 장태주(고수)보다 최민재(손현주)나 최동성(박근형)같은 캐릭터에 더 눈이 가는 것만 봐도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가 가지는 설득력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요원은 여자 주인공으로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황금의 제국>은 <추적자>제작진이 만든 작품답게 시사점을 끊임없이 던지며 촌철살인의 대사와 캐릭터의 구축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그다지 큰 재미를 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드라마의 완성도에 있어서 만큼은 그 어느 드라마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이런 완성도 높은 드라마 속에서의 캐릭터들에 애정을 가지게 된다. 이요원이 맡은 최서윤은 남자 캐릭터에게 헌신하거나 자신을 버리는, 뻔한 캐릭터가 아니다. 최서윤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권력다툼의 중심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협잡과 술수도 개의치 않는 캐릭터다. 결국 회사의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최서윤은 권력과 재력의 중심에서 캐릭터들을 좌지우지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자연스러운 이요윈의 융화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포커스는 이요원이 연기하는 최서윤에게만 맞춰져 있지 않다. 주인공인 고수와 그와 손잡은 손현주, 또 회장역을 맡은 박근형까지 음모와 술수로 촘촘히 엮여 있어 다양한 인물들이 동시에 부각된다. 이요원의 존재감은 여전히 발군이라 할 수는 없지만 예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들을 소화해 내며 그 중심에 함께 서있는 이요원 역시 그들과 동등해 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요원은 이번에도 뛰어나진 않지만 안정적인 연기로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리고 그 안정적인 연기는 다양한 인물들이 부딪치는 가운데서 튀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황금의 제국>에서 이요원은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를 제대로 캐치해 냈다. 자신이 부각되며 여주인공으로서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자리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들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묻어갈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더군다나 매니아 층이 생길만한 여지가 충분한 <황금의 제국>의 스토리 라인에서 이요원의 이미지 역시 함께 긍정적으로 변할 가능성마저 열었다. 이것이 바로 존재감이 부족했던 이요원이 지금까지 다수의 작품에서 뛰어난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배운 그만의 장점일지도 모른다. 이요원은 아직도 최고의 여주인공은 아니지만 그가 만들어 내는 조화로운 분위기만큼은 그만의 강력한 장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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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의 제국>은 방영 전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모은 작품이었다. 톱스타인 고수와 이요원의 출연도 기대되었지만 제작진의 전작이 무려 <추적자>였다는 사실은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 결정적 계기였다.

 

손현주는 <추적자>에 이어 박경수 작가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며 “4회까지만 본방 사수를 해 달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비췄다. <추적자>제작진과 뛰어난 연기자들의 하모니는 분명 그 기대감을 충족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단 1회가 방영되었을 뿐임에도 이 드라마에는 <추적자>에 비해 다소 위험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첫째로 드라마의 복잡한 구성이 약점이다. <추적자>는 정계와 재계의 이야기를 덧붙여 현 시대에 대한 시의 적절한 반영을 통한 흥미를 이끌어 냈지만 기본 골격은 복수와 부성애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인 이었다. 그러나 <황금의 제국>은 정·재계의 알력 다툼과 두뇌 싸움이 주가 되는 스토리다. 1회만 보고는 스토리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보통 드라마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1, 2회에 흥밋거리를 몰아넣는 드라마와는 차별화 된다.

 

 

물론 <황금의 제국>역시 시청률을 의식한 장면을 빼놓지 않았다. 장신영의 노출신과 성상납이라는 소재는 자극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장면들은 이제 전혀 새로울 것도 없이 드라마에 빈번히 등장하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물론 <황금의 제국>에서는 장신영에게 살인 누명을 덮어씌우는 장치로 이 장면을 활용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꼬인 스토리 라인 속에서 시청자들은 1회를 온전히 즐기기 보다는 스토리를 좇아가느라 정신이 없어지고 만다.

 

또한 스토리가 젊은 층에 어필하는 신선함은 사라지고 돈에 얽힌 싸움으로 집중되며 조금은 올드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 야망을 가진 남자 주인공이 정계를 장악하는 스토리가 얼마나 긴박감 있고 절절하게 다가올지는 아직 의문이다. 일단 상큼하고 신선한 스토리를 원하는 여성 시청층에게 어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에서 <황금의 제국>은 불리함을 가진다.

 

더군다나 <추적자>에서 주인공은 거대한 악당과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인물이었지만 <황금의 제국>의 (고수)는 내연녀에게 성상납을 강요하고 살인 누명마저 덮어씌우는 다소 긍정적이지 못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욕망을 위해서 살인까지 저지르는 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은 몰입되기 보다는 조금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물론 회가 진행되면서 변화할 수 있는 캐릭터지만 첫 회에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할 공간은 부족했다. 회가 진행될수록 그 흥미도를 높여가는 것이 작가의 특징이라 해도 아쉬운 첫 회가 아닐 수 없었다.

 

 

더 큰 걸림돌은 바로  <추적자>의 차기작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감은 <추적자>가 처음 시작할 당시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폭되어 있다.

 

추적자가 그토록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초반의 얕은 기대감을 배반하고 시의성과 긴박함을 적절히 버무린 스토리 라인에 대해 시청자들이 의미를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황금의 제국>은 <추적자>의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시작했다. <추적자>를 뛰어 넘을 수 없더라도 그만큼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클 수밖에 없다.

 

<황금의 제국>역시 비리와 권력다툼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전망이지만 <추적자>의 스토리만큼 대중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일만한 여지가 있는 스토리인지는 의문이다. 물론 스케일은 커졌고 더 유명한 배우들은 등장하고 있지만 그 감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추적자>의 그림자를 뛰어 넘기 힘들 수 있다.

 

물론 이제 막 첫회가 방영되었을 뿐인 드라마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해 20%를 넘긴 <추적자>와 처음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던 <황금의 제국>의 성공의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 경쟁작은 문근영과 이상윤이 주연을 맡은 <불의 여신 정이>다. 일단 첫 스타트의 관심은 <황금의 제국>쪽이 더 높은 듯 하지만 앞으로 그 관심과 성원을 끝까지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추적자>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완성도 있는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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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위기론이다 뭐다 하지만 아직도 선방하는 한국영화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정해서는 안된다.


 이번 설연휴를 지나서도 한국영화가 우위를 점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무려 4위까지 순위를 휩쓴 한국영화들은 아직도 한국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제 관객들은 얼마나 "톱스타"가 출연하느냐, 얼마나 제작비가 많이 들었냐에 집착하며 영화를 선택하지는 않는다.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주변의 평가이고 영화에 대한 호감도이며 출연 배우들이 얼마만큼 기대이상의 연기를 보여줄까하는 기대감이다.


 극장에 발을 들여놓은 후 더 게임을 선택하는 관객들은 신하균과 변희봉의 얼굴이 교차되어 있는 포스터에서 그 세번째 기대감에 도박을 건다. 쟁쟁한 한국 야심작들을 물리치고 차지한 1위라는 타이틀은 이런 기대감을 반증하는 것이었고 또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가 되어주었다. 신하균과 변희봉이라는 연기 조합만으로도 이미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선택받을 여지를 충분히 남겨놓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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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만약 그 기대감만을 충족시킬 생각이라면 이 영화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 변희봉과 신하균의 연기는 더할 나위없는 앙상블을 창조해 내며 서로의 바뀐 입장에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어 준다. 더군다나 조연인 손현주와 이혜영은 그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하며 영화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데 성공했다. 연기력만을 문제 삼으려면 아직 연기경험이 충분치 못한 이은성의 연기를 흠잡을수는 있겠지만 그 또한 영화 전체적인 구성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칭찬 받기에는 15%쯤 부족하다. 인생을 건 내기에 도박을 거는 두 남자,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 남자 "민희도(신하균)"의 행동은 참신한 이야기거리를 던져줄 지언정 긴장감을 조성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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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이 영화의 결말이 뻔하게 흘러 모두 다 예상 가능해져 버리게 됨에 따라 관객들이 흥미를 잃게 되어서가 아니다. 문제는 이 영화의 구성에 있다. 일단 생경한 소재로 관객들의 흥미를 끈것 까지는 좋았으나 그 이후 영화는 쓸데 없는 데 힘을 너무 낭비하고 있다. 손현주의 개그는 물론 우스웠으나 속옷가게에서 속옷을 구매하는 장면등 불필요한 장면을 남발하면서 영화가 진정으로 파고들어야 할 부분을 놓쳐버렸다는 느낌을 준다.


  이 영화가 그래도 관객들의 구미를 만족시키려 했다면 강노식 아내로 출연한 이혜영과 민희도의 활약상을 더욱 부각시키는것이 낫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관객의 긴장감을 높이고 스릴러라는 특성에 발맞추어 두 사람의 대결구도가 만족스러웠다면 이 영화에 그럭저럭 합격점을 내려줄 수는 있겠다. 그러나 관객들의 몰입도를 좌우할 만한 후반부의 분량이 너무 적고 많은 이야기들이 생략됨에 따라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몰입도를 흐트러 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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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조금 줄였어도 좋았을 강노식과 민희도의 애인이었던 주은아의 멜로는 지나치리만큼 부각되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이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이 영화는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다. 그 중 가장 아쉬운 부분또한 이 영화의 결말이다.


"더 게임"을 보고 난 후 결말에 대한 관객들의 정의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그 결말에 대한 다양성은 "더 게임"이 결말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사실 자체일 뿐이지 그 결말에 대한 추론이 영화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며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자극이 그 영화에 대한 만족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열린 결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냐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젓게 만든다.


또한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모로 부족했던 상황속에서 이 영화가 제시한 반전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관객들의 머리를 갸웃하게 한다. 생경한 소재로 시작한 이 영화에서 지나치리만큼 통속적이고 일반적인 설정은 단지 반전을 위한 반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뿐, 어떠한 개연성도 제시되지 않아 오히려 없는 편이 나았다.


 여러모로 "더 게임"은 아쉬운 영화다.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살려내는 데에도 실패했고 그렇다고 멜로가 끝내주게 재미있지도 못하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인생을 걸고 도박하지 말아라? 아니면 진정한 사랑이 없으면 인생은 무의미하다? 그것도 아니면 모든것은 일장춘몽, 다 부질없는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궁금한 이 영화의 결말을 지켜보면서 찝찝함을 느낀 관객들은 단지 나뿐만은 아닐 듯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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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hhdfg.com BlogIcon 이나미 2010.06.09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남자옷은 딱히 스타일와우 이곳뿐이 안떠오르네여 네이버검색해보세여488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