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로 인기를 얻은 아이들은 이제 연예인급의 대우를 받는다.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각종 광고에 출연했으며 TV에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그래도 그들의 인기는 순수함으로 포장될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의 인기가 자연스러운 수요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러운 인기로 인한 자연스러운 활동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어도 인정할만 한 것이었다.

 

 

 

 

그러나 난데없이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송일국의 딸, 송지아가 랩퍼로 변신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중들은 깜짝 노라고 말았다. 송지아의 가수 데뷔는 바로 선을 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광고 출연은 인기에 따른 잠깐의 이벤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빠! 어디가>를 통해 연예인 혹은 방송인으로서 거듭나는 것은 순수성의 훼손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아이들의 순수성이 훼손되는 순간, 대중들은 거부감을 느낀다. ‘랩’이라는 아이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 아직 자신의 정체성도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나이에 음반 데뷔, 그리고 <아빠! 어디가>로 얻은 인기를 이용한 상업적인 선택이라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실은 뭔가 이질적이고 불편한 감정을 자아낸 것이다.

 

 

 

논란이 되자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제이큐’는 ‘정식 가수데뷔도 아니고 상업성도 없다’며 ‘지아가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지아의 어머니 박잎선씨도 역시 ‘지아가 하고 싶어 해 우연히 녹음한 것 뿐’이라며 ‘부모가 방송을 하여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한 기회가 빨리 온 것은 사실이지만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니며 상업적으로 이용할 목적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말에는 어폐가 있다. 박잎선의 말대로 지아에게 기회가 빨리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에게 송지아라는 어린이는 아직 <아빠! 어디가>의 순수했던 모습으로 기억된다. 이 순수성을 이용해 인기를 얻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기회를 만든 것은 순수가 아니라 영악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박잎선의 말처럼 송지아가 이 노래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하더라도 그 음원을 돈을 받고 팔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볼수는 없다. 그 음원을 만들고 유통시키며 돈을 받고 대중들에게 들어보라고 하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굳이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면 장난삼아 녹음하여 주변 인물들에게 들려주거나 굳이 불특정 다수에게 들려주고 싶다면 무료로 배포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음원을 발표하고 정식으로 등록하는 것은 아무리 상업적이 아니라 항변한다 해도 이미 상업성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다.

 

 

 

지아는 이미 유명인이다. 그러나 그런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지아를 포함해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아이들에 대한 비난이 최소화 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그들이 어디까지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에 속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빠! 어디가>의 인기를 이용해 광고를 찍거나 방송에 출연할 수는 있지만 정말 ‘일반인’에서 ‘연예인’으로 가는 디딤돌로 그 인기를 사용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중에게 정식으로 돈을 받고 음원을 발표한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이미 대중들의 혹독하고도 날선 비판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아의 꿈이 가수이든 어쨌든, 정식으로 음원을 발표하기 전에는 그것은 단순히 어린아이의 귀여운 목표고 꿈일테지만 음원을 발표하는 순간 프로의 세계에 속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지아측에서 스스로 순수성을 강조한다고 하여도 이미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가 못하다. 어쨌든 일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우리는 순수하다’고 항변한들, 그 변명이 먹힐 리가 없는 것이다. 과연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지아는 정말 상처 받지 않을 수 있을까?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다치는 아이가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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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가 시즌1의 성공적인 여정을 마무리 하고 시즌2의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다. 제작진은 시즌2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기용하는 한 편, 시즌1의 분위기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성동일과 김성주는 각각 준이와 민국이 대신 둘째인 빈이와 민율이와의 출연을 확정했다. 그리고 시즌1에서 유일하게 윤민수와 윤후가 시즌2에서도 부자가 함께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빠 어디가>같은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매력이 얼마나 유효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시작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추사랑이라는 캐릭터가 생겨나자 생명력을 얻었다. 아이들의 캐릭터가 눈에 띄는 것은 이런 류의 프로그램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그림이다.

 

 

 

<아빠 어디가>에서는 그 역할을 누구보다 윤후가 훌륭하게 해 냈다. 윤후는 ‘2013 올해의 예능인 검색어’에서 유재석 다음으로 2위에 순위를 올리는 저력을 발휘할 정도였다. 그만큼 윤후는 뜨거웠고 신선했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윤후는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았고 각종 광고에 출연했다. 윤민수는 윤후 덕택에 인지도가 급상승 했으며 데뷔후 처음으로 윤후와 함께 광고에 모습을 드러냈다. 좋은 아빠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은 덤이다.

 

 

그러나 과연 윤후에게 보여줄 것이 더 남아있느냐 하는 지점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윤후가 2013년에 그만큼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윤후가 그만큼 순수하고 엉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윤후의 그런 면은 약화된다. 시청자들이 윤후의 모습에 익숙해진 까닭도 있지만 윤후도 나이를 먹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아이일 뿐인 윤후가 지난 1년간 방송에 출연하면서 받은 관심은 어느 연예인 못지 않았다. 아무리 아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어떤지는 느낄 나이다. 윤후는 이제 준 연예인이다. 윤후는 물론 따듯하고 예쁜 마음씨를 지닌 어린이다. 게다가 엉뚱한 행동은 윤후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그런 장점들은 방송에 장시간 노출 될수록 퇴색될 확률이 높다. 설사 윤후가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그의 모습이 계속 시청자들에게 처음처럼 어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윤후는 계획적으로 생각하고 멘트를 던지는 전문 예능인은 아니다. 예능에서의 ‘생존’을 생각할 만큼 나이가 들지도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점차 그가 방송에 노출 될수록 그 어린 아이는 예능인의 범주에서 인식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인기에 의해 반 강제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다. 스스로 인식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방송국이라는 환경 안에서 인식되는, 더 이상 순수하게만은 볼 수 없는 윤후가 과연 시즌1때처럼 매력적일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윤후의 그런 순수함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방송이라는 환경 속에서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방송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인식되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런 조건을 극복하고 윤후가 계속 처음처럼 순수하고 착하며 엉뚱한 아이로 대중들에게 인식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시즌 1의 아이들이 모두 하차하는 상황 속에서 굳이 윤후만이 남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새로운 분위기로 새 출발을 하는 과정에서 윤후라는 캐릭터만이 지루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윤후가 만든 캐릭터 안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더 이상 윤후에게는 요구할 것이 없고 요구 해서도 안된다. 새로운 물갈이를 하는 와중에 윤후는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만나고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마저 있다. 이미 제 역할을 다 한 윤후에게 또 다른 짐을 지우는 모양새다. 어린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 한달에 두번 이상, 여행을 떠나는 것도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윤후라는 인물을 계속 등장시키는 것이 최선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아이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윤후만이 잔류하는 것은 캐릭터의 예상치 못한 인기를 의식한 제작진의 욕심이다. 그 인기는 물론 아직은 유효하지만 앞으로 아이의 성장에 있어서까지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아빠 어디가>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과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로 성공했다. 그러나 그 순수함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는 순간 모든 장면들은 그저 연출된 것에 불과해져 버린다. 윤후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다면 이쯤에서 작별을 고해야 한다. 그가 '성장'하는 모습이 아닌,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달가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맥락에서는 윤후의 성장도 결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제작진은 윤후라는 캐릭터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것이 앞으로 프로그램에 독이될지 득이 될지는 모르지만 윤후라는 아이의 인생에 지나친 영향을 끼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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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ush-now.tistory.com BlogIcon 쭈니러스 2014.01.05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계속 보고 싶네요...
    욕심이겠죠...?
    추천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