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는 시청자들의 여론이 악화되고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어지는 시점에 폐지를 결정했다. 제작진측은 언제든지 새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시청자들이 새 시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다. 그나마 <진짜사나이>가 계속된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명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콘텐츠의 식상함과 왜곡 속에서도 새로운 캐릭터들이 탄생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짜 사나이>는 종영했지만 <진짜 사나이> 처럼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끼는 예능들은 여전히 방영되고 있다.  그러나 <진짜사나이>의 이시영 처럼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프로그램의 수명을 연장하기도 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슈돌>)은 송일국과 삼둥이의 하차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이동국의 대박이등이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캐릭터가 되었지만 명백한 하락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시 한 번 잭팟이 터졌다. 바로 고지용의 아들 승재의 등장때문이었다. 고지용은 방송 출연의 부담을 이유로 젝스키스 재결합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며 선을 그은 상태였다. 그런 그가 <슈돌>에 출연 한다는 것에 여론이 좋지 않았다. 젝스키스 활동은 거부하고 젝스키스로 얻은 관심을 이용하여 다른 방송 활동을 이어나가는 모양새로 비춰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슈돌>에 승재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승재는 나이답지 않은 어휘구사력과 예의바른 행동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이답지 않은 영민함과 아이다운 천진난만함이 뒤섞인 승재의 캐릭터는 추사랑과 삼둥이를 잇는 히트 메이커로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여세를 몰기만 한다면 <슈돌>의 또다른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마저 타진했다. 결국 <슈돌>의 순간 최고 시청률이 17.3%를 기록했고, 그동안 캐릭터의 부재로 떨어졌던 화제성 역시 차차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수명이 위태로운 예능에서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반전을 선사한다. 우리 결혼했어요(이하<우결>)도 마찬가지 경우다. <우결> 콘텐츠는 꽤 오래전부터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일단 ‘결혼’이라는 콘셉트보다는 연애에 가까운 교감도 그렇지만, 실제 감정이 오고간다는 전제를 깔고도 연극처럼 대본이 있고, 설정이 있는 비즈니스처럼  느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실제로 <우결>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사례는 거의 없고, 출연진들은 프로그램이 끝나면 연락조차 주고받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물론 방송이 100% 진실이라고 믿는 순진한 시청자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진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마치 진실처럼 포장하려는 프로그램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은 어딘가 편치만은 않다.

 

 

 

 


그러나 <우결>이 지금까지 지속되어 올 수 있었던 것은 프로그램을 비난할지언정 출연자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지속되어왔기 때문이었다. 이성에게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는 마치 드라마처럼 가짜임을 알면서도 빠져들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 자체는 모순적이지만 출연진들의 매력은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에 지속을 가능케 했다. 여전히 시청자들은 폐지를 외치면서도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다시 호응하고 지지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페이크 연인이라는 한계 때문에 그 매력은 시한부여서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는 함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주기로 바뀌는 ‘비지니스 연인’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KBS <안녕하세요> 역시 진실 논란에 시달리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다소 과장된듯한 사연들은 시청률을 위해 존재하는 듯 하고 갈수록 자극적인 내용들은 공중파 방송보다는 전문적인 치료를 요하는 수준일 경우도 많다. 제작진은 끊임없는 진실성을 강조하지만 고민이 강렬할수록 큰 상금을 탈 수 있는 룰이 있는 한 정말로 진실만이 오고 가는지에 대한 의문은 지워버릴 수 없다.

 

 

 


그러나 자극적인 사연들은 여전히 시청자들을 자극한다. 매회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고 등장하는 와중에 시청자들은 어느새 그들의 고민을 듣고 판단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눈다. 사실 남 얘기처럼 하기 쉬운 이야기도 없다. 제 3자의 눈으로 봤을 때 그들의 황당한 사연들은 좋은 안주거리가 되어 준다. 시청자들은 본인의 일이 아님에도 독설과 욕설을 내뱉으며 그들의 사연을 맛보고 즐긴다. 사연이 진실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은 계속 되어 왔지만 그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시청자들의 말초신경은 어김없이 자극되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기만 한다면 여전히 유효한 콘텐츠다. 마지막 시즌이라는 <K팝스타> 시즌6는 심사위원 세명의 캐릭터를 앞세워 새로운 참가자들을 발굴했고, 또 다시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았다. <팬텀싱어> 역시 4%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꽤 괜찮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슈퍼스타K>등이 무관심 속에서 종영하고 전세계적으로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붐이 사그라지는 와중에도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욕망은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겹다고 비난하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은 재미나다. 물론 출연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벗어난 상황에서 성공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지만.

 

 

 

 


예능은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다.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는 적지만, 성공하면 화제성은 드라마 못지않고 길어야 6개월에 끝나는 드라마에 비해 성공하면 수년에서 10년이 넘게 제작이 가능하다. 시청자들이 원성이 자자해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막장드라마처럼, 예능도 역시 ‘욕하면서도 보는’ 사람들이 있는 한, 결코 쉽게 수명을 끝낼 수 없다. 콘텐츠는 식상해도 새로운 스타들이나 이야깃거리가 등장하는 예능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곁을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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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인기를 견인했던 삼둥이의 모습을 이제 더 이상 확인 할 수 없게 됐다. 배우 송일국이 드라마 <장영실> 촬영을 하게 됨에 따라 삼둥이는 <슈퍼맨>에서 하차하게 되었고, 지난 131일 마지막 방송이 방영되었다.

 

 

 

그간 삼둥이는 추사랑이 마련해 놓은 기반 위에서 <슈퍼맨>을 대세 프로그램으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왔다. 주말 예능 시청률 1위를 달성시킨 것도 바로 이 삼둥이가 이뤄낸 업적 중 하나다. 세 쌍둥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곧 삼둥이 열풍을 몰고 올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 그들이 하차하는 것은 <슈퍼맨>에 있어서는 크나큰 손실이다. 예전과 같은 선풍적인 인기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삼둥이는 <슈퍼맨>에서 가장 큰 줄기를 담당하는 캐릭터였다. 그런 삼둥이 캐릭터가 빠진다는 것은 <슈퍼맨>으로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슈퍼맨>은 그동안 삼둥이를 대체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중 이동국의 아들인 대박이는 좋은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삼둥이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캐릭터를 확보했다고는 볼 수 없다.

 

 

 

사실 <슈퍼맨>이 기획력면에서 너무 안일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아버지와 육아라는 소재를 가져와 먼저 시작한 <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추사랑에서 삼둥이로 이어지는 캐릭터로 인해 어쩌다 스타가 나왔고 결국 <아빠! 어디가>를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현재 <아빠! 어디가> 후속으로 <슈퍼맨>과 동시간대 방영되고 있는 <복면가왕>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슈퍼맨>과 엎치락 뒷치락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삼둥이의 하차는 <복면가왕>에게 승기를 빼앗길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전히 <슈퍼맨>은 포기할 수 없는 콘텐츠다. <슈퍼맨>을 대체할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슈퍼맨>측은 새로운 캐릭터를 찾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삼둥이를 대신하여 유진과 기태영을 내세운 것도 캐릭터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의 아이인 로희가 너무 어린 것이다. 이제 막 10개월을 지난 아기에게서 캐릭터를 발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 캐릭터 부재의 공간을 메우기 위해서는 기태영의 캐릭터가 중요하다. 그러나 <슈퍼맨>은 부모의 캐릭터가 아닌, 아이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프로그램이다.

 

 

 

이후 출연을 결정한 이범수 부부의 아이들은 각각 36살로 유진 기태영 부부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삼둥이의 빈자리를 채울 만큼의 매력을 발산할지는 의문이다. 결국 아이보다는 스타 아빠의 명성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렇게 되면 <슈퍼맨>의 본질은 흐려진다. 더군다나 이범수의 합류로 캐릭터의 큰 축을 담당했던 추성훈-추사랑 부녀의 하차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의외의 캐릭터 발견으로 연명했던 <슈퍼맨>의 진정한 위기가 도래할 시점이 머지않았다.

 

 

 

육아 예능은 <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슈퍼맨> , <오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비>)>등으로 확장되어 나왔다. 그러나 이제 육아라는 소재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다 보니 너무 식상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나 <슈퍼맨><오마비>는 특별한 장치나 콘셉트 없이 스타들을 데려다 놓고 그 안에서 캐릭터가 얻어 걸리기만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오마비>가 성공적인 반향을 이끌지 못한 것 또한 캐릭터의 부재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슈퍼맨>은 설특집으로 슈퍼맨을 빌려드립니다라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슈퍼맨> 출연진들이 직접 찾아가 아이를 봐준다는 콘셉트다. 그러나 특집으로 반전을 만들기에는 이미 육아예능은 한계치에 도달했다. 그것은 차면 기우는 당연한 현상처럼, 캐릭터의 소비가 끝난 시점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삼둥이만큼의 의외의 한 방은 다시 나오기 힘든 우연이다. 캐릭터가 사라지면 트렌드도 사라진다. 특히나 <슈퍼맨> 자체에 트렌디하고 창의적인 기획력이 없었던 만큼, 캐릭터의 부재를 극복하고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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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예능 <두근두근 인도>는 남자 아이돌 가수들이 인도를 여행하며 취재를 한다는 콘셉트를 담고 있다. <두근두근 인도> 첫 회에서는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씨엔블루 종현, 인피니트 성규, 엑소 수호가 출연했고, '인도가 한류의 불모지인 까닭'에 대한 취재를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러나 그들의 기자로서 취재 과정은 사실상 허울일 뿐이었다. 그들은 인도의 곳곳을 여행하며 노래를 부르고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것 이상의 그림을 뽑아내지 못했다. 기사를 쓴다는 것은 그저 콘셉트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 기사를 완성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전체적인 예능의 그림속에서 화두로 떠오르지 못하면서 맥락 없는 기사 작성의 과정이 결국 예능의 주요 포인트가 되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두근두근 인도>는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에 많은 빚을 지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여행지인 ‘라오스’가 ‘인도’로 바뀌기는 했지만 젊은이들이 낯설고 조금은 거친 환경을 여행하며 고생스럽지만 의미있는 여행기를 만들어 간다는 콘셉트가 <꽃청춘>이 가진 덕목과 상당히 유사하다.

 

 

 

아이돌이라는 출연진으로 한정하고 취재라는 양념을 뿌렸지만 결국 익숙치 않은 해외에서의 여행기라는 본질을 그대로 가져다 쓰며 <꽃청춘>과 큰 차별화를 두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꽃청춘>에서 보여준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는 줄어들고, 캐릭터는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며 2.8%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KBS의 예능 베끼기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1박 2일>은 초창기에 <무한도전>과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최근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는 <아빠 어디가>의 열풍과 무관하지 않았다.

 

 

 

이뿐이 아니었다. <나는 가수다>가 성공하자 <불후의 명곡>을 내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꽃보다 할배>가 성공하자 <마마도>를 기획하여 ‘할머니들의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선보였다. <삼시세끼>가 성공하자 <용감한 가족>을 기획한 것 또한 단순히 우연이 아니다. <용감한 가족>은 여자 출연자들을 섞고, 해외로 무대를 옮겼지만 ‘가족’이라는 콘셉트하에 식사를 하기위해 식재료를 구하는 장면 등이 주요 포인트였다. 약간의 차별화를 두었지만 <삼시세끼>가 없었다면 과연 기획이 되었을지 의문인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이 정도로 많은 예능의 콘셉트가 겹치는 것은 KBS예능국 자체의 문제다.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의 독창적인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라도 도저히 간과하기는 힘들다. 이는 엄연한 표절에 가까운 행위다.

 

 

 

창작물의 특징적인 오리지널리티를 인정하지 않고 성공만 한다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공영방송’으로 수신료까지 챙겨 받는 KBS의 자존심을 무색케 하는 양심없는 행위다. 대부분은 오리지널을 뛰어넘지 못하고 끝나기는 하지만 <1박 2일>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승승장구 하며 엄청난 돌풍까지 일으켰다. 그나마 <1박 2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정체성을 확립해 나갔으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사랑, 삼둥이 등의 캐릭터 발견이 의외의 수확을 거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삼둥이 전까지만 해도 이런 시청률은 기대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이토록 ‘우연’에 기댄 프로그램의 성공만을 기대하며 비슷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방송중인 와중에도 마구잡이식으로 쏟아내는 KBS예능은 도저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성공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독창성 없는 프로그램은 오히려 케이블에게 시청률이 밀린 이유를 설명해 주는 현상으로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만들만한 ‘능력 부재’라는 것을 스스로 광고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예능이 PD의 영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예능인을 쓰더라도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환경이 그 예능인을 띄워줄만큼 성공적이지 못하다면 그 예능은 사장된다. KBS예능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 2일>이외에는 전멸한 상황이다. 이런 어리석은 행태와 진부한 기획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 까닭이다. 이제 단순히 ‘운’에 기대지 않고 확실한 기획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프로그램을 만들 때다. 더 이상의 ‘베끼기 예능’은 KBS에 먹칠을 하는 간사한 행위임을 스스로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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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본방사수(이하 <작본사>)>는 케이블의 감성을 공중파로 옮긴 예능이라 할 수 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이 전문적인 식견이나 그럴싸한 말로 선택한 단어들의 나열로 프로그램에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중에 튀어 나오는 날것의 단어들로 일반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쏟아낸다.

 

 

보통 사람들이 브라운관을 보면서 할 수 있는 얘기가 쏟아지는 것은 생각보다 신선하다. 단순히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예능이 될 수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으랴. 피일럿 6회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정규편성이 확정될 수 있다. 아직 정규편성 소식은 들려오지 않지만 이 반응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TV를 보면서 하는 가감없는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작본사>는 <개그 콘서트>등의 자사 프로그램 비판은 물론 케이블 프로그램을 보면서 KBS에서 떠난 PD들의 역량을 아쉬워하는 부분이 방영되는 것은 이제껏 시도된 적이 없다. 자사 프로그램은 물론 타사 프로그램에 대한 평들을 쏟아내는 것 또한 케이블이 아닌 공중파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작본사>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압구정 백야>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소재가 되는 것은 그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화제성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김부선은 그 중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내는 장본인이다. 김부선은 <작본사>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삼둥이를 향해 ‘외모 비하 발언을 했다’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삼둥이의 외모가 귀엽다는 칭찬에 가까웠지만 ‘못생겼다’는 한 마디가 화제가 되며 논란이 일었다. 김부선은 이를 두고 ‘악마의 편집이다. PD에게 실망이다.’는 SNS글을 남기며 유감을 표했다.

 

 

 

이는 그러나, <작본사>가 김부선을 소비하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부선의 발언 수위가 상당한 것도 있지만 확실히 김부선이 하는 말들에 대한 집중도는 다른 출연진들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나가수>를 향한 독설 또한 김부선의 발언들이 가장 크게 부각된다. 사실 KBS에서 <나가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올라온다는 것이 적절치 못한 선택일 수 있다. KBS는 <나가수> 아류 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을 방영중에 있기 때문이다. <작본사>에서도 ‘<나가수> 타이틀을 <불후의 명곡>으로 바꾸면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멘트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발언은 그러나, 앞뒤를 따지고 본다면 적절하다고 볼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부선은 <나가수> 비판의 선봉장에 섰다. ‘지루하다’는 평을 내놓은 것은 물론, 효린을 향해 ‘저게 잘하는 거냐?’는 악평을 쏟아내기도 했고 박정현을 제외한 출연진들에게 ‘나가수가 나를 실망시켰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이는 곧바로 기사화 되어 화제를 불러모았다. <작본사>는 이런 이야기들을 KBS의 입장이 아니라 일반 시청자의 입장으로 몰아가며 책임을 회피한다. 결국 화제가 되는 것은 <작본사> 자체의 기획의도라기 보다는 김부선의 한마디다.

 

 

 

김부선의 <나가수> 비판은 분명 일리가 있다. <나가수> 컨텐츠는 이미 예전에 시들었고 나올 수 있는 가수들은 대부분 나왔다. 박정현의 재출연 역시 <나가수>가 가진 섭외력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흥미를 끌지 못하는 <나가수>의 구성을 김부선이 그대로 비판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김부선의 발언들이 화제가 될수록 <작본사>에 대한 관심도 올라간다. 정규편성 가능성도 높아진다. 김부선의 독설들이 시청자들에게 무리없이 받아들여지는 것 또한 김부선의 이미지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호감으로 변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TV를 보면서 중얼거리는 콘셉트인 까닭에 그들의 발언에 큰 의미 부여를 할 수 없고 그 발언들은 일정 수위라면 심각할 것 없는 일반 시청자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김부선의 발언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아무리 단순한 '시청자 의견'이라도 <작본사>는 KBS라는 공중파에서 방영중이기 때문이다. ‘삼둥이 논란’에서 엿볼 수 있듯, 한 마디가 부각되거나 잘못 던져진 말이 대중의 심기를 건드릴 때, 융단 폭격을 맞는 것 또한 <작본사> 프로그램 자체가 아닌 김부선이다. 단순히 악마의 편집이 아니라 실제로 김부선이 한 발언들을 통해서도 부정적인 분위기는 언제든지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부선이 카메라를 의식한 발언을 내뱉는 것은 김부선의 캐릭터에도, 프로그램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수위 조절이 <작본사>의 가장 큰 딜레마다. 솔직한 발언을 통해 캐릭터를 해치지 않고도 논란을 최소화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느냐, 초반의 신선함은 이런 적절한 균형이 이뤄지면서도 새로운 화젯거리가 튀어나와야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때만이 정규편성 이후에도 <작본사>의 존재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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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의 적절한 사과, 덮어놓고 하는 비난을 반성하게 만들다일국 매니저에 대한 논란이 확대 된 것은 지난 2009년 KBS 시사기획 <쌈>에서 문제제기를 한 후 부터다. 송일국의 모친인 김을동이 정계에 진출하며 보좌관으로 썼던 인물이 송일국 매니져를 겸하며 나타난 문제로 이를 알게된 많은 사람들은 보좌관 월급을 받으며 개인적인 매니저의 일을 병행하게 한 사실에 대해 ‘혈세를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며 분노했다.

 

 

물론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송일국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인 동시에 여론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이같은 의혹은 계속 되어 삼둥이등, 송일국 가족에게까지 확대되었고 그에 흥분한 그의 아내 정승연 판사는 개인적인 SNS에 친구공개로 그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실상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정승연 판사의 글은, 그러나,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켰다. 4대 보험이나 비정규직에 대해 ‘이따위’라는 표현을 쓰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갑과 을 관계에 대한 위압감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논란이 파생되어 가는 와중에 비난의 성격은 변질되었다. 처음에는 ‘혈세 낭비’라는 사실이 가장 큰 논란의 중심이었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말투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물론 인턴이든 비정규직이든 보좌관으로 채용된 사람이 송일국 매니저로 변모하는 과정에 대한 물음표는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그들의 개인적인 친분(모자관계)로 인해 가능했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다. 이를 두고 인턴이라 해도 보좌관을 뽑는데도 돈이 들어가며 그렇게 뽑은 인턴을 개인적인 용도로 바꿔도 무리가 없을 만큼의 인턴이라면 애초에 보좌관으로 뽑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 역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비판은 애초의 비판의 본질과는 궤도를 달리하는 것이다.

 

 

 

점점 송일국을 향한 비판은 비난을 위한 비판으로 변질되고 있었다. 물론 완벽하게 문제가 없는 결정은 아니라 할지라도 어쨌든 개인사비로 매니저 월급을 감당했고, 보좌관일을 그만두었다는 점에서 이는 개인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송일국의 매니저 또한 송일국의 매니저를 할지 다른 일을 할지 선택할 권리는 있기 때문이다. 인맥에 의해 열린 기회기는 하지만 자신에게 좋은 기회를 잡은 그를 책망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만일 송일국과 연결되지 않고 인턴일을 개인사정으로 중도에 그만둔 상황이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힘들게 뽑은 인턴이 쉽게 그만두는 행태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그런 변수를 모두 감안해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지나치게 본질을 벗어난 비난인 것이다. 이런 비난의 배경에는 김을동의 정치색에 대한 비난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각자의 정치적인 신념은 각자가 선택할 사항이지만 비난을 위한 비난을 위해 정치색을 이용하는 것도 결코 성숙한 태도는 아니다.

 

 

 

물론 정승연 판사의 SNS 글은 거칠고 다소 불편했다. ‘이따위’라는 표현 역시 지나쳤다. 그러나 개인적인 SNS에 친구공개로 올린 글마저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 그런 글을 퍼나른 사람의 생각이 짧았던 것이다. 게다가 가족이 공격당하는 와중에 흥분하지 않을 사람은 적다. 더군다나 그 공격이 사실이 아닌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그 흥분은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그 사실에 대한 해명은 이미 2009년에 이루어졌지만 아무도 이 사실엔 관심이 없었다. 의혹을 제기한 후, 그 의혹에 대한 해명에 관심이 없었던 것도 바로 언론과 대중이었다.

 

 

 

이에 대해 송일국은 현명한 대처를 내놓았다. “이 일의 모든 발단은 저로부터 시작됐기에 제가 사과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쓴다. 아내가 문제가 된 글을 보고 흥분한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잘못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정중한 사과문을 올렸다. 이 사과는 시기적절했고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였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대해 기분 나빴을 사람들을 배려하는 태도는 무조건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목소리보다 훨씬 이성적이고 겸손했다.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잘못된 표현에 대해 사죄드린다”는 그의 책임감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그의 사과를 받아주는 것도 대중의 자유지만 대중이 생각하는 비합리적인 세금 낭비나 권력의 잘못된 행사가 없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정보로 잘못된 비난을 쏟아낸 것은 다른 비난으로 정당화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성숙하게 사과한 송일국처럼 대중 역시, 그를 오해하고 루머를 양산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잘못은 잘못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할 수 있지만 그 지적이 사실이 아닐 때는 마녀사냥이 되는 것이다. 송일국의 성숙한 사과는 그런 마녀사냥에 대한 따끔한 일침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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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는 유재석 강호동으로 양분되던 예능계에 파란이 일었다. 대세 예능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형태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 속에는 신선한 얼굴들이 있었다. 2014년이 선택한 예능의 얼굴들은 누가 있었을까. 그 캐릭터를 분석해 보았다.

 

 

 

<진짜 사나이> 혜리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의 가장 큰 효자 상품이었다. <진짜 사나이>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시점에서 여군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를 발굴 해 낸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다만 그 관심이 <진짜 사나이> 본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만은 아쉬운 지점이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그룹 걸스데이 출신의 혜리다. 혜리는 퇴소를 앞두고도 딱딱한 태도로 일관하는 교관에게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콧소리를 내는 단 한 장면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다. 그 장면은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고 혜리는 이로 인해 단번에 블루칩이 되었다.

 

 

 

혜리는 개그 프로그램등에서 각종 패러디를 양산한 것은 물론, 드라마에 캐스팅 되고 약 10여편의 광고 모델로서 계약을 맺는등 <진짜 사나이>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효과는 연말까지 이어져 한 매체에 따르면 혜리가 벌어들인 수익만 무려 20억에 달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런 상승세가 2015년에도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현빈의 브라운관 복귀작 <지킬과 나>에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을 거머쥔 지금 대세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삼둥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삼둥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송일국의 <슈퍼맨> 출연은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쌍둥이라는 독특함과 송일국의 교육방식, 그리고 막 말을 배워가는 아가들의 귀여움은 육아 예능 열풍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며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었다.

 

 

 

추사랑 이후 마땅한 대안이 없던 <슈퍼맨>의 입장에서 삼둥이 캐스팅은 예상치 못한 대박을 가져다 주었다. 삼둥이는 각종 광고에 출연한 것은 물론, 보기만해도 귀여운 나머지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를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삼둥이 효과는 <슈퍼맨>의 시청률을 17%대로 올려 놓는 기염을 토하게 했다.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음에도 순수한 아가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다는 분위기를 이끌어 낸 것이다. 초반에 삼둥이를 데리고 자전거를 타거나 제멋대로인 그들을 다루느라 고군분투하는 송일국의 모습이 가식이 아니라는 점 또한 주효했다. 그는 실제로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리얼리티를 불어 넣었다. 대한,민국,만세는 이제 친숙한 이름이 되었고 당분간 이런 열풍은 더 강력한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한, 식지 않을 전망이다.

 

 

 

<비정상회담>- 외국인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비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비정상 회담>은 한 패널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패널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만든 점,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본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신선했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어가 한국인 못지 않게 능숙하다는 점등이 합쳐져 출연진들이 모두 주목받는 효과를 낳았다.

 

 

 

<비정상 회담>에서는 어느 한 명이 주목 받았다기 보다는 ‘외국인의 촌철살인’이라는 콘셉트가 먹혀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콘셉트가 흥하자 따라서 출연진들 역시 주목을 받고 각종 광고에 출연했으며 인지도를 올렸다.

 

 

 

프로그램은 기미가요 논란과 에네스 카야의 여자 관계 논란으로 이어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호기심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반응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내부에서 솔직하면서도 캐릭터 있는 출연진들의 등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출연진들에 대한 호감이 증가할수록 그들이 져야 하는 책임감도 높아져야 하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꽃청춘>-유연석, 손호준, 바로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준 활력과 에너지는 파급효과가 굉장히 뛰어났다. 여름을 강타한 청춘들의 라오스 여행은 기존의 <꽃보다> 시리즈와는 다르게 활력이 넘쳤다. 그동안은 잔잔하고 정적인 분위기였다면 <꽃청춘>은 동적인 분위기를 띄며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창출해 냈다.

 

 

 

그들의 나이탓에 고생을 해도 초라하지 않고 힘이 들어도 축 늘어지지 않는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젊은 나이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에 대한 호감도가 수직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 젊은이들의 활력과 여행에 대한 향수를 동시에 보여주었으며 자신들의 캐릭터도 분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결국 그들에 대한 호감도와 인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그중 유연석은 주연급 캐스팅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나영석 PD의 기획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삼시세끼>- 이서진

 

 

 

 

<꽃보다 할배> 이후 나영석과 다시 손잡은 이서진이라는 카드는 여전히 유효했다. 시골에서 직접 밥을 차려먹는다는 다소 심심할 것 같은 소재를 두고 나영석 PD는 제대로 된 그림을 만들어 냈다.

 

 

 

이서진은 나영석과 티격 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편안히 쉬고자 하는 마음이 좌절되는 모습을 번번이 보여주며 입가에 미소를 띄게 했다. 이서진이라는 캐릭터가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했다면 결코 그림이 되지 않았을 터이지만 나영석은 이서진의 다소 툴툴대는 성격을 캐릭터로 만들고 그 캐릭터를 활용해 묘한 웃음을 창출해 냈다.

 

 

 

빵 터지는 한 방은 없지만 왠지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그림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고 높은 시청률로 공중파 방송을 위협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삼시세끼>가 가진 마력은 잔잔하지만 그만큼 강력했다. 나영석은 올해만 <꽃청춘>에 이어 2연타 홈런을 친 셈이다. 시즌 1을 끝낸 <삼시세끼>는 여세를 몰아 계절별로 시즌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이런 열풍은 당분간 계속 될 듯 하다.

 

 

 

<우리 결혼했어요>-송재림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있는 이야기를 다 한 상태였다. 사실 시청자들의 호응보다는 비난이 주를 이뤘던 <우결>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송재림이 우결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처음부터 작업멘트와 스킨십을 남발한 송재림은 지나침과 적극성의 경계를 묘하게 오가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적절히 받아주는 김소은의 리액션도 좋았지만 확실하고 화끈하게 당길 줄 아는 송재림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실제 연애를 방불케 하는 효과를 주었다.

 

 

 

물론 <우결>은 실제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초반의 <우결>이 호응을 얻었던 것은 그들의 모습이 실제이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주효했다. 그러나 <우결>이 진행될수록 <우결>에 대한 진정성은 점차 희석되어 갔고, 출연진들은 그 곳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해졌다. 그결과 패턴은 식상해 지고 판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지루해졌다.

 

 

 

그러나 송재림이라는 캐릭터는 이 판을 뒤집을 만큼 강력했다. 사실 가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저 커플 만큼은 진짜 였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일으킬 정도로 송재림은 포인트를 제대로 잡았다. 실제로 관심 있는 듯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다소 민망하지만 달콤한 대사들은 송재림의 캐릭터를 확실히 살려주며 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재림은 데뷔후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의 주연을 맡으며 대세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의 제대로 된 캐릭터가 예능에 어떤 효과를 불어넣는지 삼둥이 이후 가장 훌륭한 예능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코미디 빅리그>-이국주

 

 

 

 

한 때는 비호감 1위 연예인을 차지할 정도였던 그는 이제는 대세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여성 코미디언이 주목 받는 경우가 흔치 않은 요즘, 이국주는 김보성 패러디로 ‘의리’ 열풍을 몰고 오더니 이 여세를 몰아 호로록 쏭 등으로 이국주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덕분에 패러디 했던 김보성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았으니 이국주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는지는 짐작해 볼만하다.

 

 

 

현재 이국주는 고정 프로그램만 다섯 개에 각종 광고 출연 등으로 여성 예능인 중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동안 자신의 몸매를 희화화 시킨 코미디언은 많았지만 ‘식탐’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노래를 만들고 캐릭터로 승화시킨 경우는 드물었다. 과체중 코미디언들은 사실 넘칠만큼 있었고 그 코미디언들의 콘셉트는 겹쳤다. 그러나 이국주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단순히 몸매와 식탐이 아니라 남자 연예인을 패러디하고 웃음 포인트를 살짝 다르게 만들어 차별화 했다.

 

 

 

이국주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결국 그를 비호감에서 대세로 만들었고 이국주는 자신이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멋진 여성으로 기억되고 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강남

 

 

 

이국주처럼 자신의 캐릭터를 인정받은 남자 예능인을 꼽으라면 바로 강남을 꼽을 수 있다. 강남은 사실 그룹 M.I.B의 멤버로 활동하던 가수출신이다. 그러나 강남은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강남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솔직함’이다. 어디 어느 곳에서나 솔직함과 개성으로 무장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미친 친화력을 보이며 시청자들과도 친분을 쌓기에 이르렀다.

 

 

 

강남은 자신의 이야기를 꾸미거나 소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며 자신이 망가질 줄 아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서툰 한국말에도 불구, 전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은 그에게 또다른 캐릭터를 선사해 주었다.

 

 

 

현재 강남은 <학교 다녀왔습니다> <헬로 이방인> <속사정 쌀롱>등 각종 예능에 고정출연하며 예전 가난하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대세가 되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킨 결과였다. 자신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한 순간에 주목을 받을 수도 있음을 강남은 증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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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가 <아빠 어디가>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를 기억해 보면 지금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삼둥이 열풍보다 훨씬 더 대단했음을 쉽게 떠 올릴 수 있다. 윤후 뿐 아니라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모두 큰 주목을 받았고 광고에 몇 편씩 출연하는 등의 인기를 얻었다.

 

 

 

이후 육아프로그램의 열풍이 불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헬로 베이비>같은 프로그램들도 <아빠 어디가>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작품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아빠 어디가>가종영한다. 시즌2까지 이어오던 기세는 어느새 낮은 시청률로 ‘폐지설’에 시달리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결국 시즌2는 씁쓸히 종영하게 되었다. 즌3를 구상중이라는 MBC 예능국의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방송이 될지는 미지수다. 시작할 당시 받은 주목도에 비해 너무 초라한 퇴장이었다.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쥔 <슈퍼맨>이 동일한 육아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퇴장은 더욱 쓸쓸하다. <슈퍼맨>은 결국 전체 예능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까닭에 <아빠 어디가>는 원조라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밀려나는 구도가 되었다.

 

 

 

 

<슈퍼맨>의 은 다양한 캐릭터의 변주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추사랑으로 화제를 모은 후, 송일국을 영입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슈퍼맨>은 <아빠 어디가>보다 캐릭터의 다양한 활용을 통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아빠 어디가>가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활용한 까닭에 지나치게 어린 아이들의 출연이 불가한 반면 <슈퍼맨>은 아빠의 육아라는 일상을 소재로 잡아 신생아부터 2~3살 정도의 아이들까지 섭외가 가능했다.

 

 

 

천진난만한 5~8세 아이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이제 막 말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귀여움은 시청자들이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흡입력이 있었다. 추사랑과 삼둥이의 섭외는 프로그램의 기획력 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추사랑과 삼둥이의 행보 역시 윤후가 걷는 행보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인기를 바탕으로 광고에 출연하고 상품을 소개한다. 트렌드가 된 아이들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해 낸다. 결국 아이들은 ‘순수함’을 바탕으로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분위기에 돌을 던질 수는 없다. 무엇이든 대중들의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의 윤후가 그랬듯이 대중들의 트렌드는 지속적이지 못하다. 삼둥이가 지금은 대세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사실 새로운 것이 없다. 그들은 보기만해도 귀엽고 깜찍하며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느낌이 들지만 사실 이야기 자체로 보면 <아빠 어디가>처럼 반복되는 성향이 짙다. 그 귀여움이 대중들의 호응을 얻을 때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유효하지만 그 귀여움의 패턴마저 정형화되고 식상해 질 때 돌아서는 대중의 반응은 상상하기 힘들만큼 차갑다.

 

 

 

한마디로 말해 윤후로 시작한 관심은 추성훈과 추사랑 그리고 송일국과 삼둥이로 옮겨간 것이다. 그런 트렌드의 이동은 일시적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캐릭터의 발견 없이는 프로그램의 인기를 지속시키기 힘들다. 그것은 <아빠 어디가>로 증명된 일이다.

 

 

 

과연 <슈퍼맨>이 삼둥이 이상의 캐릭터를 꾸준히 발견해 낼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섣불리 내릴 수 없지만 그다지 긍정적일 수 없다. 연예인 자녀 중 세 쌍둥이 이상의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무장해 파급력을 가지기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히 ‘트렌드’에 발목을 잡힐 것이 아닌 아이들의 이야깃 거리 없이는 육아 예능은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웃고 있는 <슈퍼맨>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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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성공엔 추사랑, 야노시호, 삼둥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다닌다. <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구축한 점은 <슈퍼맨>의 성공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 유독 힘을 못 펴고 있는 한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슈퍼맨>의 초창기 멤버인 이휘재. 이휘재는 초반부터 하차 요청에 시달렸으며 지금까지도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송일국이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과는 천지차이다.

 

 

 

 

 

둘은 모두 쌍둥이들의 아빠다. 나이도 비슷하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쌍둥이들의 나이에 있었다. 이휘재의 아이들은 <슈퍼맨> 초반만 해도 말도 못하는 너무 어린 아이들 때문에 운신할 수 있는 폭이 너무도 좁았다. 최소 말을 할 줄 알아야 아이들의 캐릭터가 잡히는데 이휘재의 아이들은 그런 기대를 할 수 없을 만큼 어렸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그들이 걸음마를 시작하고 몇 마디 말을 내뱉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슈퍼맨>의 콘셉트에 이휘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처음 기획의도는 육아에 익숙치않은 아빠들이 엄마가 없는 48시간 동안 아이를 돌보면서 벌어질 수 있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이야기였다. 장윤정의 출산기가 곁가지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특집’이란 명목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설사 특집이 아니라 해도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은 유효한 변화다.

 

 

 

 

그러나 이휘재 편은 ‘아빠의 육아’에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이휘재는 초반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서툰 육아라도 아빠의 고군분투기를 보여주어야 했다. 허나 이휘재가 선택한 것은 바로 지인들의 활용. 타블로편도 그렇지만 특히 이휘재편에서 등장하는 가족의 그림은 취지를 무시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것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타블로의 경우, 강혜정은 연예인이라는 범위 안에서 인정할 수 있지만, 이휘재의 어머니, 부인, 처남등은 연예인이 아님에도 지나친 노출 빈도를 보인다. 단순히 그들이 일반인이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출연이 지나치게 느껴지는 것은 이휘재가 그들을 활용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할 이야기가 없는 빈자리를 그들로 메우려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슈퍼맨>은 가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일본의 유명 모델 야노시호는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었지만 <슈퍼맨>을 통해 단숨에 호감으로 등극했고 한국 활동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그것은 대중의 관심과 지지가 바탕이 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 지지는 야노시호가 추성훈, 추사랑과 어우려져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일단 야노시호는 일본의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털털하고 수수한 매력으로 반전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사랑과 추성훈과 함께하는 야노시호의 그림에 있다.

 

 

 

 

야노시호는 추성훈이 복귀전으로 바쁜 틈을 타 대신 <슈퍼맨>에 출연했다. 그래도 반발은 적었다. 그 이유는 야노시호가 추성훈의 복귀전을 시청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그들의 가족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야노시호는 추사랑과 추성훈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연신 ‘오이시이(맛있다)’를 연발하며 음식을 먹기도 하며, 자연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 그 그림은 시청자들이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이휘재의 아내인 문정원은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지나치게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원래 성격인지 아니면 카메라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연출된 장면처럼 보이는 부분에서 시청자들은 환호를 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그들의 그림이 흥미롭지 못한 것은, 추억이 담긴 각서를 찢는다든가 하는 무뚝뚝한 이휘재의 행동은 오히려 권위적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무뚝뚝함 속에서 가족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도록 연출이라도 해야 하건만, 이휘재는 평소에도 아이를 다뤄보지 못한 티가 너무 나면서도 아내에게도 까칠할 정도의 태도를 견지한다. 시청자들은 방송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생각 할 수밖에 없고, 그런 서로의 관계가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이휘재와 아이들만이 등장할 때, 그다지 재미있고 호기심 가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릭터가 없이 평이한 장면들의 연속은 예능의 그림에는 맞지 않는다.

 

 

 

 

송일국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세쌍둥이를 태우고 자전거를 타거나 능숙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으로 호감을 자아냈다. 송일국은 전문 예능인은 아니고 특별히 유머감각이 있는 타입이라 보기도 어렵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무엇을 할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슈퍼맨>의 콘셉트에는 딱 들어 맞았던 것이다.

 

 

 

 

허나 이휘재는 아이들의 이야기 보다는 주변인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따듯한 테두리 안에서 발전되지 못하고 계속 변죽만 울리고 있다. 이휘재의 <슈퍼맨>출연은 그다지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이 단번에 개선되기는 힘들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이휘재의 성격에서 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자신의 성격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앞으로 이휘재가 이런 평가를 극복할지, 아니면 끝까지 <슈퍼맨>의 곁다리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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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14%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 예능 1위에 올랐다. 타 방송사가 <슈퍼맨>을 견제하면서 방송시간까지 앞당기는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슈퍼맨>시청률은 상승했다.

 

 

 

초반 <슈퍼맨>이 기획 될 때만해도 아빠의 육아라는 콘셉트 때문에 <아빠 어디가>의 아류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 <아빠 어디가>가 성공했기 때문에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었다. <슈퍼맨>은 그러나, 결국 원조를 이기고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제는 <슈퍼맨>만의 색깔을 찾으며 아류라는 비난마저 사그러들고 있다.

 

 

 

 

<슈퍼맨>의 강점은 <아빠 어디가>보다 다양한 캐릭터에 있다. 초반에는 추사랑으로 인기 몰이를 했지만 점점 장윤정이나 송일국같은 인물들을 내세워 호기심을 자극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아빠 어디가>보다 더 우위에 있는 것은 캐릭터의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는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연령대가 제한된다. 아이들이 여행을 떠날 만큼 나이가 차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의 육아라는 일상생활을 콘셉트로 잡았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출연가능하다.

 

 

 

뿐만이 아니다. 야노시호나 강혜정, 장윤정등, <슈퍼맨>은 아빠 캐릭터 뿐 아니라 엄마 캐릭터마저 저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야노시호는 일본의 톱스타이면서도 털털하고 수더분하며 애교 많은 모습으로 호감 일본인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야노시호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 활동까지 범위를 넓혔다. 추사랑이 수많은 광고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물론이다.

 

 

 

게다가 출연진들의 하차나 영입으로 전체적인 그림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아빠 어디가>의 구조와는 달리, <슈퍼맨>은 코너 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인기가 떨어지거나 논란이 되는 출연진들의 교체가 상대적으로 훨씬 용이하다. 특히나 송일국의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세 쌍둥이지만 그들의 성장과 그들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아빠의 모습은 그림이 되기에 충분했다. 보고만 있어도 귀여운 아이들과 그 아이들 때문에 고생하는 아빠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그려지면서 송일국의 체력과 적절한 육아방식마저 화제에 올랐다. 점차 세 쌍둥이와 송일국의 캐릭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가 아이들의 캐릭터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 달리, <슈퍼맨>은 야노시호부터 송일국까지 ‘어른들’의 캐릭터 역시 확실하게 구축했다. 이런 그림은 의도적인 것도 있고 출연진의 매력이 의도치 않게 두드러지면서 우연히 얻어걸린 면도 있지만 어쨌든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캐릭터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점차적으로 호감으로 돌아선 것은 아이들에 대한 시청자의 애정이 증대될수록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 역시 증대되기 때문이다. 귀여운 아이들의 성장과 그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들에게 비난을 쏟아낼 시청자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도록 자정노력을 하는 모습마저 보인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수록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여론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육아’를 이용해 적절한 구성을 선보인 <슈퍼맨>에게 더 이상 ‘아류’라는 비난을 지속하기는 힘들어졌다. 그것은 <슈퍼맨>속에서 캐릭터를 발굴하고 그 캐릭터를 적절히 이용할 줄 아는 현명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빠 어디가>의 인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내고 색다른 캐릭터를 발굴해 낸 공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시청률 1위라는 달콤한 열매로 돌아왔다.

 

 

 

시청자들은 언제든 더 재미있는 쪽에 고개를 돌린다. 예능에서라면 신선하고 호감가는 캐릭터가 많은 쪽이 훨씬 유리한 것이다. <슈퍼맨>의 성공은 결국 캐릭터의 승리다. 육아예능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활용한 <슈퍼맨>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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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재는 1992년 대뷔 후,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중의 곁에 머무른 진행자다. 그가 그토록 오랜 시간 대중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능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신기할 정도로 대중들은 이휘재에 대한 호감도가 낮다. 그렇다고해서 이휘재 자체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다. 그가 최근 화제가 됐을 때는 그의 화법에 대한 대중의 논란이 일었을 때 뿐이다.

 

 

물론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는 예능인도 있다. 그러나 이휘재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대중의 시선에서 결코 호감형 MC가 아니다. 오랜시간동안 그의 장점이 부각되기 보다는 오히려 퇴색되었다. 이휘재는 신선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편안하지도 않다. 대중들은 왜 이휘재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지 못하는 것일까.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도 그는 가장 경력이 많은 예능인이지만 가장 존재감 없는 출연진 중 하나다. 물론 이휘재의 아이들은 <슈퍼맨>에서 너무 어려 캐릭터를 갖기 힘들다. 아이들의 매력이 절대적인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개성을 살리기 힘들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핸디캡임에는 분명하다. 잠시 통화를 했던 차태현조차 “그 나이 때 아이들은 기억도 못한다. 왜 출연했냐?”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그 농담에는 새겨 들어야 할 뼈가 있다.

 

 

 

이휘재의 쌍둥이들은 물론 지나치게 어리기도 하지만 이휘재가 그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아이 하나도 힘든 마당에 아빠 혼자 쌍둥이를 보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 분명하지만 <슈퍼맨>은 예능이다. 추사랑 같은 캐릭터가 주목 받는 이유도 <슈퍼맨>이 예능이기 때문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휘재가 쌍둥이를 보는 방식은 전혀 예능스럽지 않다. 이휘재는 시종일관 힘든 표정과 지친 기색으로 아이들을 대한다. 단지 그가 지치고 힘든 ‘육아’에 뛰어들었다는 모습만 끊임없이 강조된다. 그런 모습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휘재가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곤 쌍둥이들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고생스러운지 피력하는 것에 불과하다. 가끔씩의 감동의 순간은 있지만 그 감동을 위해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 식의 구성에 시청자들이 눈길을 줘야 할 이유는 없다. 한마디로 이휘재의 이야기에서 시청자들이 같이 웃고 즐거워 할만한 포인트가 없는 것이다. 단순히 쌍둥이가 귀여워서 시선이 고정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나머지가 짜증과 불만으로 채워진다면 시청자들이 그 모습을 참기 힘들어진다. 

 

 

이휘재가 ‘예능’이라는 자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나 부각된 것은 육아와 아이들에 대한 스토리가 아니라 뜬금없는 ‘고부간의 갈등’같은 것들이었다. 이는 <슈퍼맨>의 기획의도와 전혀 부합되는 그림이라고 할 수 없다. 적어도 예능인이라는 책임감이 있다면 그 안에서 예능의 그림을 뽑아낼 노력은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그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다면 이휘재가 적극적으로 예능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안된다면 굳이 출연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휘재는 이 프로그램으로 이미지의 전환도, 색다른 이야깃거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예능인으로서는 결코 맞고싶지 않은 결말일 것이다.

 

 

결혼 전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할 당시에도 이휘재의 스토리 운영능력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이휘재는 그 안에서도 자신의 캐릭터 자체를 고루하고 답답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조기 하차라는 수모를 겪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휘재는 그 캐릭터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것이다.

 

 

토크쇼에서도 이휘재는 결코 호감형 인물이 아니다. 이휘재가 상당히 오랜 시간 예능계에서 버틴 것만으로도 그의 능력은 물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이휘재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대중앞에 선보인 것에 반에 이휘재에게 대중이 기대하는 부분은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이휘재의 문제점은 이미지의 변화가 지나치게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미지인 '바람'은 아직까지 젊은 시절에는 '신선함'으로 통했던 '롱다리' '잘생김'이라는 단어의 확장에 불과하다. 외적인 요소에 한정된 이미지만을 가지고 가는 것은 결코 긍정적이라 할 수 만은 없다. 그마저도 결혼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는 이미지로 변모하고 말았다.

 

 

 

그럼 남은 것은 이휘재의 ‘말솜씨’다. 그러나 여기서도 이휘재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다. 이휘재의 대화 스타일은 ‘폭로’에 있다. <해피 투게더>에서 모든 이들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꺼내며 남의 발언마저 가로막는 모습은 재미있기 보다는 불편한 느낌을 자아냈다. “내가 입만 열면 여러 사람 다친다”는 식의 강압적인 모습은 웃음을 담보해야 하는 예능에서 결코 반갑지 않은 모습이다. 예능에서는 모자라고 어설프더라도 진솔한 모습이 더 통한다. 이휘재는 자신의 스토리 대신 남의 스토리를 내세운데다가 그마저도 ‘농담’이 아닌 ‘무기’로 사용하는 우를 범했다. 방송 후 이휘재에 대한 비난여론이 형성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 후 출연한 <힐링캠프>를 통해서도 그러 경향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휘재는 빈약한 자신의 스토리를 매우기 위해 이경규, 성유리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물론 그런 식의 이야기 진행은 다른 출연자들 역시 사용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그런 이야기들이 사이드메뉴가 아닌 메인디쉬가 된다는 것이다. 남에게 치명상을 입히며 웃음을 전달하는 방식은 반짝 주목받을 그의 개그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열애설을 유도하거나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지며 남을 깔아뭉개는 경향이 짙다. 그가 그럴 의도가 없다하더라도 남들이 볼 때는 그의 개그는 강압적이다. 거침없는 그의 개그로 인해 창출되는 웃음이 불편함을 무마시키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휘재가 대중의 지지기반이 약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없으면서도 폭로전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예능인은 환영받기 힘들다. 그가 굳건히 버틴 세월동안 쌓아온 기반이 약하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휘재는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친화적인 자신만의 화법과 캐릭터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그가 이미 성공한 예능인이라도 오늘의 TV안에서 그 미션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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