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이하<슈스케>)가 8월 8번째 시즌을 확정하고  김연우와 에일리, 김범수를 심사위원으로 섭외할 확률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슈스케>는 그동안 서인국, 허각, 존박, 로이킴, 정준영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오디션에 대한 열풍도 식어갔다. 우후죽순 생겨났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점차 초라한 성적으로 종영했고 명맥을 이어가던 SBS의 <케이팝스타>마저 이제 마지막 시즌을 끝으로 종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슈스케>도 예외는 아니었다. 로이킴이 우승한 시즌4를 마지막으로 시즌 5부터는 화제성과 흥행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악마의 편집이나 구구절절한 출연자들의 사연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오디션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의 참가자들은 이미 시청자들이 거의 다 경험한 상태였다. 정말 독특하고 신선한 참가자가 나와 엄청난 화제몰이라도 하지 않는 한, <슈스케>가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이미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화제성이 떨어진 가운데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접는 것이 좋다.

 

 

 

 

사실 지난 시즌의 우승자가 누군지 제대로 기억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지난 시즌에 우승한 곽진언은 음악성이나 노래 실력등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지만, 현재 메인스트림에 오른 가수라고 할 수 없다. 준우승을 한 김필 역시 마찬가지다. <슈스케> 이후의 활동 반경이 제한 된 것은, 그만큼 <슈스케>의 파급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Mnet은 음악 전문 채널이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진 방송사다. 그러나 ‘음악’이라는 굴레에 갇혀 지나치게 안일한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Mnet에서 제작되고 방송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슈스케>를 제외하고라도 <쇼미더 머니> <댄싱9> <언프리티 랩스타> <위키드> <프로듀스 101> <소년 24>등, 그야말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다. 이 중 힙합 열풍을 타고 선전하고 있는 <쇼미더 머니>나 여자 아이돌들을 직접 선발한다는 명목이 주어진 <프로듀스 101>정도는 선방했지만, 나머지 프로그램은 거의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쇼미더 머니>는 트렌드를 적절히 읽었고, <프로듀스 101>은 연습생을 활용하여 팬들이 애정을 쏟을만한 포인트를 만들어 낸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포인트를 짚어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는 형식이 비슷할 수밖에 없고, 그 비슷함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불렀다. 한때는 대국민 오디션이라고까지 불렸던 <슈스케>의 몰락만 봐도 그 현상을 극명히 알 수 있다. 사실 오디션에 누가 출연하는가 보다 오디션의 콘셉트가 어떠하냐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경쟁작이 없었던 시절 <슈스케>는 시청자들의 충분한 오락거리가 되었지만 같은 형식의 방송이 반복되면서 <슈스케>가 가진 고유의 특성이 사라졌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케이팝 스타>역시 출연자들 보다는 대형 기획사를 거느린 심사위원들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순간, 출연자들의 실력보다는 그들이 내리는 평가가 더 화제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케이팝 스타>도 종영을 맞을 순간이 왔다. 더 이상 <케이팝 스타>에서도 ‘스타’가 탄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슈스케>도 마찬가지다. 참가자들이 부각되지 않는 오디션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콘셉트와 흥행 포인트가 명확한 오디션이 아니라면 이제는 확실한 주목을 끌 수 없을 때가 온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Mnet의 대안은 ‘오디션’이다. 차라리 <음악의 신>이나 <너의 목소리가 보여>같은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높지 않을지언정 신선하다. 그러나 <슈스케>의 리바이벌은 오디션에 얽매인 방송사의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션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수명이 다한 콘텐츠를 다시 들고 나와 시청자들과 교감하려고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불통에 가깝다. ‘음악’ 채널이라고 하여 오디션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가수들이나 일반 출연자들을 시청자들과 교감하게 할 수 있는 콘셉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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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시즌7(이하<슈스케7>)>가 그 어느때 보다 초라한 막을 내렸다.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관심몰이가 이어졌고  케빈오의 반전 우승으로 끝났지만 여기에 쏟아지는 관심은 미미한 수준인 것이다. 오히려 <슈스케7> 방영 내내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신예영과 방송사측의 진실공방이었다. 신예영 측은 왜곡된 편집과 계약 강요를 주장했고 방송사인 Mnet측은 사실 무근을 주장하면서도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 진실공방에 숨겨진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진실공방으로 인해 대중이 <슈스케>에 갖는 이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것이었다.

 

 

 

이미 대중의 시선에서 <슈스케>는 비호의 대상이 아니다. 시즌 초반 뛰어난 참가자들이 대거 출연할 것이라는 티저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듯 해 보였으나, 결국 참가자들에 대한 실망으로 시즌이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오디션 자체에 대한 불신이다. 그 불신은 오디션에 대한 애정의 결여로 인해 나타난다. 우승자가 누구든, 과정이 어떻든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오디션에 내려진 사형선고와도 다름없다.

 

 

 

 

<슈스케>는 일곱 번의 시즌이 방영되는 동안 논란이 유독 심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논란 자체는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단지, 논란이 프로그램의 인기에 상응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잠식하는 형태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그러나 사실 <슈스케>의 몰락은 예견된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바로 전 시즌인 <슈스케 6>는 악평보단 호평을 들었던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우승자에 대한 관심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초라했다. 우승자 곽진언이나 준우승자 김필의 이름은 여전히 대중적이지 못하다. 호평을 받은 시즌조차 이런데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불리는 <슈스케 5>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슈스케>는 그 생명력을 다했다.

 

 

 

 

비단 <슈스케>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세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그나마 살아남은 프로그램이라 하면 <K팝스타>정도를 들 수 있는데, <K팝스타>조차 대형 기획사의 오디션이라는 특장이 없었다면 시즌이 거듭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사실 <K팝스타>역시 이하이나 악동뮤지션을 배출하던 시절과는 관심의 농도가 다르다. 벌써 시즌3와 시즌4의 우승자인 버나드박이나 케이티김의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지경에 이르렀다. 단순히 시간이 흘렀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우승할 당시에도 예전과 같은 파급력을 몰고 오지는 못했다. 그들이 추후에 성공을 거둔다 하여도 그것은 오디션의 힘이라기보다는 기획사의 기획력이라 볼 수 있다.

 

 

 

신선하고 특별하며, 음악성까지 갖춘 괴물같은 참가자라도 발견되지 않는 한, 오디션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유형의 인물들은 이미 시청자에게도, 심사위원에게도 낯설지 않다. 심사위원들은 매시즌 주구장창 ‘대단하다’ ‘천재다’ ‘감동이다’ 같은 단어들을 남발하지만 그것들이 시청자들의 감정과 동화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재능을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실질적인 천재를 만나는 일은 이미 익숙해져버린 오디션의 방식 속에서 점점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이 와중에도 성공한 기획이라면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 등, 힙합 장르 오디션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힙합 장르의 오디션은 프로들의 장에 가깝다. 그들은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다 하더라도 대부분 참가자들은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이고 이미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한 래퍼들이다. 게다가 힙합 오디션의 성공은 힙합이라는 컨텐츠의 승리라고 보아야 한다.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는 ‘디스 배틀’이라든가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랩’이라는 장르에 대한 환호지 오디션 자체에 대한 열광은 아니다.

 

 

 

 

이미 오디션은 한 물 간 것으로 여겨진다. 노래를 다루는 방식은 좀 더 재밌어지고 교묘해져야 한다. 이를테면 복면을 쓰고 노래를 한다거나, 실제 가수와 똑같은 목소리로 노래한다거나 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트렌드는 노래에서도 반전을 가미한 쪽으로 틀어졌다. 단순히 누가 누가 더 잘하는가 하는 식의 레파토리는 이제 너무나도 식상하다. 그 식상함을 날리기 위해서는 더 뛰어나고 더 훌륭한 참가자가 필요한데, 그 참가자들을 확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말하자면 <슈스케>류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컨텐츠 싸움에서 밀린 셈이다. 장르에 대한 구심점도, 노래를 가르는 방식에 대한 특별함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잘하기는 하지만 ‘극찬할 수준’인가 싶은 참가자들을 놓고 심사위원들끼리 하는 감탄과 경외는 오히려 오디션을 더 촌스럽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야 만다. 오디션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공개적인 오디션으로 더 이상 ‘스타 탄생’이 어려운 이 시점에서, 기획사의 비공개 오디션이 아닌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굳이 싫다는 사람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착각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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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uminsam.tistory.com BlogIcon suminsam 2015.11.20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야장천'이 맞는 표현으로 알고 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s://musicclips.tistory.com BlogIcon 음악블로그 2015.11.22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초에 오디션이라는 게 신예탄생인데 우승상금이나 상품도 너무 많이 주고 돈낭비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