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가 <스타 특강쇼>에 출연했다. 정선희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힘겨운 일을 겪은 후, 자신이 감당해야 했던 고통을 담담히토로했다.

 

정선희는 <스타 특강쇼>에서 "어차피 먹을 욕 나가서 먹자. '지금부터 정선희가 하루하루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주면 세상은 알아줄 거야'라는 야무진 생각도 잠깐 했었다"라며 복귀 이후 만난 기자들에게도 "좋은 세월로 우리가 추억으로 만들면서 덮읍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어  "덮자는 것은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오늘 만든 좋은 일로 이 상처를 좀 덮을 순 있다. 과거의 상처에 지나치게 얽매여서 내가 현재 누릴 수 있는 것을 못본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토로했다.

 

 정선희의 말은 틀리지 않다. 과거 때문에 자신이 겪는 고통이 자라게 놔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정선희 역시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정선희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다소 가혹하다 싶을 만큼 부정적이다. 정선희는 복귀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는 실패했고 오히려 부정적인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본인 스스로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지만 여론을 완전히 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정선희의 이미지에 있다. 정선희에게는 안재환의 죽음이 검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정선희가 웃음을 가장하면 할수록 정선희에게 덧씌워진 이면의 그림자는 더욱 부각되고 만다. 대중의 시선에서 그 일은 확실하고 명확하게 처리된 일이 아니다. 미결로 남아 다소 미심쩍은 느낌을 주는 사건이다. 예능을 이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더할 수 없는 치명타다. 차라리 절대적인 팬덤이 있는 가수나 배우라면 팬덤의 영향력으로 비호세력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오직 예능에서의 웃음으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예능인으로서는 그 웃음 뒤에 숨은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기 힘들다면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은 팬층만을 상대로 장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웃음을 선사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그들을 지지하는 팬덤이 아니라 TV를 지켜보는 전국민이다. 그 대상이 불편함을 느낄 때, 그들은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 그 사건의 진실은 당사가자 아니고서야 누구도 함부로 재단할 수 없지만 연예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정선희는 그 이미지를 극복하고 자신의 현재 모습을 대중에게 설득시켜야 하는 숙명이 있다. 그러나 대중들은 정선희가 아무리 이야기 해도 그 이미지를 쉽게 버릴 수 없다. 1:1이 아닌 TV로 정선희를 보는 사람들의 한계다.

 

 복귀에 실패한 것은 비단 정선희 뿐이 아니다. 이혁재 역시 폭행사건에 연루된 이후 이미지의 극복이 되지 않는 경우다. 이혁재는 TV에서 수차례 경제난과 생활고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는 등, 동정여론을 얻기 위해 애썼다. 그것이 전략이든 그렇지 않든 이혁재의 눈물은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해야 했다.

 

 

이혁재 역시 정선희처럼 기존의 이미지가 전혀 씻겨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혁재의 사건에는 '룸싸롱'  같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는 단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의 행동은 도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결코 용납받을 수 없는 행위였다. 이혁재는 그러나, 이를 인정하지 않고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자신의 잘못을 축소하려 했다. 정황상 이혁재의 발언을 믿기는 힘들었다. 아니, 이미 대중들의 감정이 상할 대로 상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그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었다. 너무나 부정적으로 변해버린 이혁재의 이미지가 그가 출연할 때마다 떠오른다는 것은 그를 향해 쏟아지는 비난의 수위를 높이게 했다.

 

이혁재는 방송에서 '가족'을 얘기하며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 그의 사건을 접한 대중들은 그의 행동에 대해 '가족에게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이혁재의 배우자까지 동원해 고충을 토로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다. 애초에 가족에게 그런 고통을 안긴 장본인이 가족을 이유로 동정을 구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면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 동정심을 느낄 수 없다.

 

예능인은 이미지가 중요하다. 깨끗하고 바른 이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웃음을 창출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이미지를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대중들의 감정의 골이 깊지 않다면 그들의 웃음에 재고의 여지는 가능하지만 대중들의 감정이 골이 깊다면 그 골을 없애는 것이 먼저다. 물론 그 골은 좀처럼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최소한 그들이 가해자 처럼 느껴져서는 안된다. 그러나 지금 정선희와 이혁재가 갖는 이미지는 그들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잣대로 작용할만큼 너무 강력하다. 그 결과 대중들의 호감도에서 너무 멀어져 있. 흔히 무관심보다는 악플이 낫다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로 인해 받는 피해는 무관심보다 못하다. 차라리 무관심이 문제라면 앞으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의 이미지의 손상이 회복되지 않는 한, 대중들은 이들을 TV에서 지켜보기 힘들어 한다.

 

 

복귀는 할 수 있다. 그들도 사람이니 살아야 한다. 그러나 그런 그들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대중의 몫이다. 그들의 이미지를 씻는 것은 단시간 내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사건으로 덧씌워진 이미지를 해결해야 하고 그들에게 쏟아진 비난의 목소리들도 묵묵히 감내해야 한다. 불합리하다해도 할 수 없다. 그들은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만으로 살아남기는 힘든 연예인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들은 웃음을 지켜야 하는 예능인들이다. 그 웃음을 잃어버린데 대한 대가는 너무나도 참혹하다. 그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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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룰라로서 음반 제작사로서 큰 명성을 날린 이상민은 사업 실패와 각종 구설수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단순한 사업실패 뿐 아니라 도박사이트 운영 의혹에까지 연루되는 등, 그의 이미지는 그다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그는 연예인으로서의 행보가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다.

 

 

 

이상민은 지금도 꾸준한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그러나 대중들이 그를 원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그가 <스타 특강쇼>에 출연했다. 물론 화려하지 않고 고난이 많은 인생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그러나 이상민의 특강은 그의 인생의 굴곡보다는 ‘백지영’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이것이 그의 특강이 갖는 한계였다. 그의 인생은 지금 대중에게 본받고 존경할만한 것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가십에 불과한 것이었다. 게다가 백지영에 대한 발언 역시, 사과를 가장한 화제성에 가깝지는 않았나 생각해 볼 일이다.

 

 

이상민은 과거 수차례 인터뷰나 케이블 예능을 통해 백지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백지영이 그의 사업 실패로 인한 빚보증을 섰고 빚쟁이들에게 독촉을 받자 그와의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지만 이상민은 오히려 아직 계약이 유효하다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백지영에게 상처를 줬다는 내용이다.

 

 

 

겉으로는 백지영의 대범함과 인간성이 잘 드러나는 일화다. 이상민의 반성과 참회가 섞여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이런 개인적인 일을 공개함으로써 이상민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백지영은 이 이야기 속에서 긍정적인 인물로 등장하지만 그 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빚보증’이나 ‘내용증명’같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갈등 상황이 골자다. 그런 사건을 굳이 언급하는 것 자체로 백지영에게는 상처일 수 있다.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면 본인에게 직접 할 일이다. 과연 공개적으로 이런 일을 방송에서 얘기함으로써 백지영의 상처가 치유된다고 볼 수 있는가.

 

 

빚보증을 서게 했다면 그 일을 해결하는 방법은 보증인이 해결했던 자금을 갚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서 그에게 상처를 줄만한 행동을 했다면 주변 사람이나 방송이 아닌,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할 일이다. 그러나 이상민은 수차례나 방송에서 백지영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이 이야기 어디에도 백지영에게 직접 용서를 구했다거나 백지영이 책임져 준 빚을 갚고 있다거나 하는 발언은 찾아볼 수 없다. 아직도 백지영은 이 이야기 속에서 ‘피해자’일 뿐이고 ‘가해자’인 이상민은 결국 그 상처를 해결하기 위해 방송에서 그 일화를 몇 번이고 반복해 말하는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

 

 

 

과연 이상민의 이 반성이 진정한 것이 될 수 있는가. 그 진심은 대중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민의 이야기는 가십거리 이상이 될 수가 없다. 백지영의 일을 이야기 하려거든 그 일을 모두 해결한 이후 하는 것이 적절하다. 백지영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한 후, 진정으로 본인에게 참회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대중들은 그 일을 한낱 가십거리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꺼낸 이야기 속에서 그가 한 나쁜 행동 이상의 노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대중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과연 그의 진심을 찾으려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지금도 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해 대중들의 날선 비판을 받았음에도 지속적인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 그의 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없다. 그런 그에게서 계속적으로 언급되며 빚보증이나 내용증명같은 달갑지 않을 과거를 떠 올리게 될 사람의 입장은 그의 이야기 속에서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사과는 단지 화제성을 위한 하나의 이야깃거리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런 사과는 어쩌면 안하느니만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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