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육상 씨름 풋살 양궁 대회(이하 <아육대>)>에서 인기그룹 EXO의 멤버 시우민의 부상소식이 전해졌다. <아육대>측은 의료진을 항시 대기시키고 녹화 때마다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한 팬들에 따르면 응급처치는 스프레이 뿐이었고 의료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구급차도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매니져와 함께 개인 차량으로 이동을 했다고 전해지며 팬들의 분노를 더욱 크게 일으켰다.

 

 

 

추석과 설등, 명절 특집으로 방영되는 <아육대>는 인기 아이돌들이 총출동하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인기 아이돌들의 체력 능력치를 확인하고 서로의 경쟁을 지켜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아이돌 문화는 10대와 20대 초반이 주류가 되는 문화로 전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볼수는 없지만 아이돌 각각의 팬덤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아육대>는 지난 추석 9.7%의 시청률로 특집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결국 아이돌 콘텐츠로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특집 기획인 까닭에 <아육대>는 올해로 무려 7년 째,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아육대>는 빅스의 레오, 인피니트 성열·우현, 씨스타의 보라, 에이핑크의 하영·남주·보미, GOT7 잭슨, 샤이니 민호, AOA의 설현, 마마무 문별, 시우민 등 끊임없는 부상자를 만들어냈다. 이 중 부상으로 인해 방송활동이나 안무활동에 지장을 받은 아이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우민의 부상에 이르기까지 <아육대>측의 대처는 안일하다.

 

 

 

 

팬들사이에서는 <아육대>의 출연이 강압에 의한 것이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아육대> 제작진과 MBC <! 음악중심>의 제작진이 동일 까닭에 <아육대>의 출연을 거부한 아이돌은 <! 음악중심> 출연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음악 방송이 가장 중요한 아이돌 가수 입장에서는 그런 불이익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서는 별다른 컨텐츠 없이 팬들의 관심만으로도 어느정도의 흥행성을 보장하는 <아육대>를 폐지할 이유가 없다. 특집 방송 기획 역시 결코 녹록치 않다. 경쟁 방송사보다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아육대> 컨텐츠를 굳이 다른 컨텐츠로 대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청률을 담보하는 <아육대>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효자 콘텐츠다. <아육대> 출연료는 2013년 모 매체와 인터뷰한 걸그룹맴버 관계자에 따르면 연차에 따라 다르게 받지만 3~4년차 가수가 5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인 아이돌 가수는 30만원 수준이다. 음악방송 출연료 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이는 개인당이 아니라 그룹당 지급되는 금액이다. 3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새벽까지 촬영되는 <아육대>의 스케줄을 생각해 볼 때,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이다. 이마저도 스타일리스트 출장비용등을 지급하면 남는 것이 없다.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적은 제작비로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대우를 받고도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이름을 알리고 대중에게 한 번이라도 더 노출되어야 하는 아이돌의 숙명이다. 이런 아이돌의 입장을 이용해 명백히 방송사의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 부상의 위험이 수차례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의료진을 배치하지도 않는 방송사측의 위험한 저비용 고효율정책이 아이돌은 물론 팬들의 가슴마저 멍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육대>를 보지 않는 것이 <아육대>폐지의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을 방송사 측에서 반길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은 바로 지금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체육대회라는 것은 항상 부상의 위험을 동반하지만 아이돌들이 부상의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적절하고 신속한 대처, 그 전에 부상을 줄이기 위한 최대한의 배려가 있었다면 <아육대>에 대한 반감이 이렇게 커질리는 없었다.

 

 

 

방송사가 갑이라 해도 아이돌이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들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고쳐나가지 않는 한, <아육대>에 박힌 미운털은 쉽게 뽑히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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