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의 미녀가 한 계단 위에 올라서 있는 키 작고 통통한 여성들과 비교대상이 된다. 그리고 ‘못난이 삼형제’라는 자막이 버젓이 표시된다. 비웃는 패널들의 표정은 덤이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한 장면이 아니다.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에서 등장한 장면이다.

 

 

 

미녀로 등장한 것은 대세로 떠오른 EXID의 하니고 못난이로 묶인 연예인들은 신봉선, 김숙, 김영희, 조혜련등이다.

 

 

 

코미디언들의 단골 소재도 외모에 관한 것이다. 외모가 개성적인 여성 코미디언이나 뚱뚱한 코미디언은 자신의 얼굴이나 몸을 희화화해서 웃기기 일쑤다. 이런 현상은 예능에서라면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예쁜 게스트들이 나오면 환호하고 상대적으로 외모가 떨어지는 코미디언들과 비교선상에 놓는다.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이다.

 

 

 

외모에 관한 차별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예쁘면 좋고, 못생기면 나쁘다는 식의 고정관념은 단순히 성형외과 광고에만 있지 않다. 이미 2015년 현재 TV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작년 여름 <1박 2일>에서도 난데없는 외모 차별 논란이 일었다. 예쁜 여성들과 데이트 하는 ‘상’과는 반대로 개그우먼들과 데이트해야 하는 ‘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장면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분명한 외모 차별’ ‘여성의 성 상품화’이라는 이야기부터 ‘외모가 부족한 남성 패널들이 같은 취급을 당하는 것은 왜 묵과하느냐’‘이정도는 용인 될 수준’이라는 이야기까지 설전이 벌어졌지만 결국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 한국에서 외모를 두고 비난할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영자나 이국주는 단순히 ‘잘 먹는’ 캐릭터가 아니라 ‘뚱땡이’ ‘과체중’이라는 캐릭터로 각인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외모가 부족한 여성들은 예쁜 연예인들과 비교 선상에 놓이고 무시당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쿨하지 못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공개 코미디에서 더욱 심화되어 나타난다. 개성적인 외모가 주를 이루는 코미디언들은 외모를 무기로 코미디를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개성적인 외모와 과체중 몸무게를 가지고 있다면 그런 경향은 반복된다.

 

 

 

현재 <개그 콘서트> 에서도 <크레이지 러브>나 <속상해>같은 코너는 외모의 비교라는 전제를 두고 진행된다. <크레이지 러브>같은 경우는 이 공식을 살짝 비틀긴 했지만 여전히 웃음 포인트는 박지선이 김나희에게 못생겼다고 독설을 퍼붓는 역설 적인 광경같은 형식으로 표현된다. <속상해>는 이 희화화의 대상을 여성에서 여장을 한 남자 정태호로 바꾸기는 했지만 외모 때문에 무시 당하는 노처녀라는 설정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까지 <개그 콘서트>에서 이런 코미디가 반복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단순히 못생긴 여성이 무시당한다는 설정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외모가 부족한 여성들은 잘생긴 남성에게 집착하며 눈치도 없어 남성들에게 쉽게 여겨지고 비아냥을 당해도 좋은 여성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이는 코미디의 소재 부족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현재 <개그 콘서트>는 예전에 비해 히트작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코미디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와중에 그들의 웃음 포인트는 단순히 외모나 분장을 활용하는 것 이상으로 흐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렬한 풍자나 패러디는 물 건너 간지 오래다.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 콘서트>가 이정도면 다른 프로그램들은 더욱 심각하다. 단순한 패턴도 지겨워지는 와중에 단순한 외모적인 특징으로 하는 1차원적인 개그는 어느순간 불편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들의 개성적인 외모가 코미디언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을지는 모르지만 그 외모로 발산하는 에너지가 긍정적이지 못하다면 그들의 코미디에 마음 놓고 웃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외모가 예쁘면 물론 좋다. 그러나 누구나 다 예쁘게 태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한 민국은 지금 ‘외모’ 하나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단순히 못생긴 얼굴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문제가 아니다. 예쁜 얼굴이라 할지라도 ‘자연미인’ ‘생얼미인’ 같은 시험대에 놓인다. 예쁜 것을 원하면서도 성형을 한 얼굴은 뭔가 하자가 있는 것처럼 묘사되는 것은 아이러니다.

 

 

 

단순히 못생긴 여성이나 남성에 대한 무시 뿐 아니라 자연적으로 예쁘게 태어난 여성이나 남성에 대한 지나친 환호 역시 우리 사회가 외모 지상주의에 멍드는 현실을 여실히 나타내 준다.

 

 

 

외모는 타고 난다. 성형한 외모가 아무 노력없이 얻은 것이라 비판할 수 있다면 자연미인 역시 그 외모를 가지려고 노력한 것은 아니다. ‘뚱땡이’ ‘못난이’ 등의 캐릭터가 버젓이 TV속에 통하고 그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분위기는 김치와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할리우드 영화 <버드맨>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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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 의 '루저' 파문이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 라는 여대생의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 진 것도 재밌지만, 그 이후 벌어지는 갖가지 루저 패러디는 더더욱 재밌다.


그런데 이 여대생의 말보다 더 '무서운 것' 은 따로 있다. 바로 TV가 끊임없이 주입하는 또 다른 '루저' 헤게모니다.




TV 속에 보이는 "못생긴 여자들"


많은 사람들이 [미수다] 의 "키 작은 남자는 루저" 라는 말에 분노했던 이유는 그 말이 너무나도 노골적인 차별의식을 담아낸 말이기 때문이다. 능력, 성격 등을 완전히 무시하고 신장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 위너와 루저를 갈라버리는 흑백논리는 우리가 공공연하게 말하는 '상식' 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이렇게 확연히 눈에 띄는 '차별' 은 오히려 양반이다. 우리가 더 경계하고 무서워해야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공공연하게 '옳은 것' 으로 받아 들여지는 차별이다.


TV가 주입하는 가장 무서운 차별은 바로 못생긴 사람, 특히 못생긴 여자에 대한 희화화와 비웃음이다.


KBS의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를 보자. 박지선이 나와서 남자의 사랑을 구걸한다. 그녀가 남자의 사랑을 '구걸' 해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못생겨서다. 그리고 그녀가 사랑을 구걸하는 잘생긴 남자는 그녀를 마치 흉물처럼 취급한다. 그래도 박지선이 연기하는 못생긴 여자는 웃는다. 흉물처럼 취급받아도 남자의 사랑을 쟁취할 수 있다면 '만사 OK' 라는 식이다.


이 속에서 못생긴 여자는 인격이 없는 존재다. 억지스럽게 남자에게 들러 붙고,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남자를 얻었다며 좋아하는 못생긴 여자는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거북스럽고 부담스럽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아주 유쾌하게 웃는다. 못생긴 여자의 고군분투를 즐기며 '비웃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못생긴 여자의 사랑 구걸은 정도를 넘으면 넘을수록 재밌어진다. 비웃을 수 있는 상황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다.


신동엽, 신봉선이 진행하는 [샴페인] 의 '이상형 월드컵' 에는 이런 장면도 나온다. 전지현, 이효리 같은 미녀 스타들의 사진이 나오다 신봉선, 김신영, 정주리 등 흔히 말하는 못생긴 코미디언의 사진이 나오면 곳곳에서 탄식이 쏟아진다. "뭐야, 이거 빨리 넘겨!" "자, 쉬어가는 타임인가요?" 그야말로 노골적인 외모에 대한 비난이다. 그런데 비난을 당사자인 신봉선과 정주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깔깔대고 웃는다. 비난하는 사람이나, 비난받는 사람이나 웃고 지나간다. 참으로 훈훈한(?) 광경이다.


이러한 모습은 간혹가다 미녀 스타와 신봉선의 사진이 함께 붙을 때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선택하는 사람의 의사와 관계 없이 주위의 분위기는 미녀스타='위너', 신봉선='루저' 라고 못 박는다. 어쩌다 선택하는 사람이 신봉선을 뽑게 되면 그 사람은 아주 이상한 사람, 상당히 특이한 사람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들은 묻는다. "아니, 어쩌다가 신봉선을 뽑게 됐나요?" 이 말은 곧 "어쩌다가 루저를 위너로 만들었나요?" 라는 물음과 같다. 아무도 "못생긴 여자는 루저" 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이미 그들은 "못생긴 여자는 루저" 라는 말을 진실을 넘어선 진리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는 드라마를 보자. 대개 드라마에 나오는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들 중에 성격 좋거나, 지성미를 갖춘 인물은 없다. 화려하고 예쁜 주인공들 사이에서 양념처럼 등장하는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들은 무식하게 힘만 세거나, 안하무인 격으로 자존심만 강하던가 아니면 지독하게도 주인공을 괴롭힌다. 여기에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에게 '아줌마' 라는 타이틀까지 붙게 되면 말 그대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죽일 년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드라마에서 아무런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키작은 남자는 루저" 에는 광분하고, "못생긴 여자는 루저" 에는 동의하는 이상한 사회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예전부터 TV가 끈질기게 주입해 왔던 "외모" 에 관한 은근한 차별에 사람들이 이미 너무나도 관대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차별이라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덤덤해 진 사람들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못생긴 사람들을 비하하고 비난하면서 쾌락을 얻는다.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차별은 이번 [미수다] 사건처럼 비판하고, 자정하고, 노력하면서 바꿔나가면 된다. 그런데 은근하게 퍼져있는 차별은 곪을대로 곪아도 치료조차 하지 못한다. 뿌리깊게 박혀있는 외모에 대한 공공연한 차별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못생긴 사람조차 자신의 외모를 사용해 웃음을 주려고 하는데 그 누가 그것을 차별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은근하면서도 대단히 노골적이고,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누구나 다 아는 이 차별은 그래서 더더욱 무섭고 징그럽다.


혹자는 말한다. 사람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맞다. 사람이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원한다. 그런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곧 아름답지 않은 것을 배척하는 것과 동일시 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 반드시 '가치 있는 것', 아름답지 않은 것이 반드시 '가치 없는 것' 은 더더욱 아니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대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름답지 않은 것대로 가치가 있고 쓸모가 있다.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말 그대로 차이일 뿐이다. 차이가 차별의 당연한 근거로 사용되서는 안 된다.


나아가 사실은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각각 다른 것이다. TV가 전파하는 외모 차별의 문제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외모로 한정시키고 그 외모조차 '이러이러 해야 한다' 고 획일화 시킨데 있다. 그 누군가는 박지선 역시 예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는 대단한 비극이다.


우리는 "키 작은 남자는 루저" 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틀린 명제라고 말하면서 "못생긴 여자는 루저" 라는 말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이상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또한 우리는 "남자의 키는 경쟁력" 이라는 말에는 광분하면서 "외모는 경쟁력" 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두 말의 차이라면 전자는 한 여대생의 입에서 노골적으로 나왔고, 후자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는 암묵적인 것이라는 것 뿐 아무런 차이가 없다.


문화 평론가 정덕현은 사회가 어떠한 구조적 문제를 지니고 있을 때, 그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차별을 차별이라고 의식하지 못하고, 문제를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못하는 우리 사회야말로 구조적으로 고착화 되어 있는 이 '요상한 차별' 부터 다시금 곱 씹어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여대생의 생각 없는 발언에 대한 광분이 아니라 자신부터 되돌아 보는 진지함이다. 우리는 지금 '위너' 는 없고, '루저' 만이 가득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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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재영이 [야심만만]에 나와서 그동안 논란을 일으켰던 '예지원 왕따설'을 해명 했다. 그동안 정말 사실이 아니었다면 진재영을 비롯한 [골미다]출연진들의 심경이 복잡했을 테니 이런 심경고백은 어찌보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물론 진재영이 억울한 상황에 몰렸다면 진재영은 마땅히 '피해자'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당사자만이 알겠지만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논란을 겪은 경험이 있기에 더욱 진재영에게 쏟아진 비판이 거세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진재영이 이러한 '해명'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번 루머에서 진재영은, 철저히 강자였기 때문이다. 






 정말 아니라면 예지원이 입을 열었어야 


 일단 진재영과 양정아, 신봉선을 중심으로 한 예지원 왕따설은 [골미다]에 상당한 타격을 남겼다. 이 후 , 장윤정-노홍철 열애설이 터지면서 어느정도 수그러 들기는 했으나 그래도 팀 내에 서로 불편한 관계가 존재했다는 것은 그동안 [골미다] 단원들이 보여 주었던 서로간의 응원과 따듯한 격려에 상반되는, 유치하고 치졸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잠깐 '열애설'로 인해서 분위기가 일정부분 반전되기는 했으나 [골미다]가 '왕따 논란'으로 얻을 수 있는 손해는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시청자들이 더 이상 그들의 사이좋은 관계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믿지 못하고 '방송용'으로 간주하는 상황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아무래도 프로그램의 이미지가 하락한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라 할 수 있다. 


 어찌되었든 이런 상황에서 논란을 일축한다고 신봉선이나 진재영, 양정아가 입을 여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찌 되었건 예지원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예지원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인식이 박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자가 약자의 편에서 해명할리도 없고 그들이 정말 "그래요, 왕따 시켰습니다."라고 인정할리는 더더욱 없다.


 차라리 예지원이 직접 나서서 "왕따는 전혀 없었다, 황당하다."라는 식으로 나오면 또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예지원측의 입장은 묵묵부답. 이 점 또한 예지원이 직접 나서기 뭐한 상황이라는 것에대한 반증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열애설이라든지 기타 멤버들간의 불화설등의 루머가 떠돌면 그 당사자들, 특히나 그 일로 인해 피해를 입은것으로 판명되는 쪽이  직접 나서서 해명을 하는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황당하다, 예지원이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사람들이 믿겠다. 정말 아니다."라는 식의 강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코멘트 밖에 없었고 예지원측은 어떠한 공식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이 보기에 왕따까지는 아니더라도 은근히 예지원이 겉도는 분위기였을 수도 있었다는 추측이 들 수도 있는 것이다. 


 또 그 해명이란 것이, 수박 겉핥기 식 해명에 지나지 않은 것 또한 문제였다. 시상식때 입은 드레스 색상이 예지원만 다른 것에 대해서도 예지원이 MC라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나머지 MC였던 신봉선의 드레스는 어째서 검은색이었는가에 관한 해명도 뒤따라야 했다. 왕따설이 터진 다음 제 3자 입장으로서는, 나머지 출연진들과는 구두로 검은 옷을 맞춰 입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는데 예지원만 그 말을 못 전해 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사진 이전에 예지원이 장윤정 노래를 부를 당시 멤버들이 취했던 행동이었다. 양정아가 노래할 때는 모두 모여서 분위기를 띄우던 멤버들이 예지원의 순서에서 모두 뒤로 빠져 "모른척 해."라는 식으로 예지원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야 말로 해명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 장면이야 말로 재미를 위해 예지원을 일부러 무시하며 웃음을 자아낸 부분도 아니었고 오히려 예지원에게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감정을 표출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결정적인 것이다.  그런 장면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 없이 "나는 아니다. 억울하다. 연예인 힘들다."는 식의 발언을 100%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간다. 
 

 물론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누구를 왕따 가해자로 모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들이 살짝 의심받을 듯한 행동을 한 것도 사실이고 결정적으로 왕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예지원이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에서 덮어놓고 그들의 말만 믿어주기에도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진정으로 예지원에게 왕따 혹은 은근한 따돌림이라는 무시무시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예지원의 입장부터 확이시켜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 이유 없이 퍼진 소문이 아니라 TV에 비춘 모습으로 판단된 그들의 행동을 '예지원이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그들의 말을 신뢰하기 힘든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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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원이 [골드미스가 간다] 에서 하차하면서 그 뒷말도 무성히 나돌고 있다.


이른바 '예지원 왕따설' 이 그것으로,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 인터넷 톱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게다가 이어서 예지원 왕따설의 주축이라고 지목 된 진재영의 하차까지 갑작스레 발표되며 네티즌들의 의구심은 더더욱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예지원 왕따설' 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신봉선' 이다.




물론 '예지원 왕따설' 이 100%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골미다] 제작진 자체가 '아니다' 라고 공식적으로 부인했고, 예지원 측 역시 "연기 활동 때문에 하차한 것" 이라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의구심이 아무리 커져 있다고 해도 진실은 그들만이 알 뿐 확실히 단정지을 수 있는 증거는 없다. 즉,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지원 왕따설에 연루 된 신봉선이 입은 타격은 만만치 않다. [개그콘서트] 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해피투게더][샴페인][무한걸스][골미다]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거칠 것 없이 달려 온 신봉선이 처음으로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맞는 '구설수' 에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옆도 바라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던 스타가 갑자기 다가온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그 타격은 더욱 큰 법이다.


특히 신봉선은 자신을 '약자' 로 설정해서 인기를 얻은 개그우먼이다. 못생기고 몸매도 좋지 않은 여자로 자신을 설정하고 스스로를 한없이 비하함으로써 오히려 사람들에게 동정과 사랑을 얻은 케이스라는 것이다. [개그콘서트] 에서 그녀는 골룸분장을 하는 수모를 당했고, [해피투게더] 에서는 박명수에게조차 끊임없이 외모 지적을 받는다. 그럼에도 그녀는 '웃는다'.


자신을 욕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예의 사람좋은 웃음으로 털털하게 넘겨버리는 신봉선의 모습은 사람들이 원하는 개그우먼의 이상향이었다. 다소 통통한 몸매, 그리 잘나지 않은 얼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인간미와 소박함을 갖추고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는 자신감으로 중무장 한 그녀는 기존 개그우먼과는 다소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신봉선 전성시대가 2년여 가까이 지속된 것도 바로 그녀의 매력을 대체할 인물이 대단히 희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지원 왕따설' 은 이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간에 신봉선이 기존에 갖추고 있던 이미지를 순식간에 무너뜨리며 그녀를 '비호감의 전형' 으로 만들고 있다. 소박한 인간미와 웃음을 간직하고 있을거라 믿었던 그녀가 사실은 뒤에서 동료를 욕하며 왕따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대중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대단한 것이다.


이러한 대중들의 배신감은 '예지원 왕따설' 을 전하는 기사의 댓글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언제나 밝은 웃음과 유쾌한 상황만을 연출해야 하는 개그우먼의 이미지에 '왕따' '일진놀이' 등의 자극적인 단어가 붙어가게 되면 개그우먼이 수호해야 하는 기본 이미지는 끊임없이 추락하게 되어 있다. 진실과 거짓을 날카롭게 밝히기 전에 선입견과 낙인을 먼저 찍는 대중의 특성상 신봉선이 이번 사건으로 입을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사료된다.


신봉선은 자신이 구설수에 올라갔다는 사실 자체가 '웃음' 을 줘야하는 코미디언으로서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반드시 직시해야 한다. 과거 이영자가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순간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전례를 살펴 볼 때, 신봉선 역시 이번 사건을 자신을 반성하고 되돌아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지 신봉선은 거칠 것 없이 인기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을 '약자' 로 설정하고 스스로를 낮추는 미덕 때문에 이루어 진 것이지 TV 브라운관 뒷 속에서 뒷다마를 까는 이기심에 근간한 것은 아니다. 약자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숨겨진 강자' 였음을 알게 될 때, 대중의 외면은 눈 깜짝할 새에 이뤄질 것이다.


예지원과 진재영의 연이은 하차 속에서 신봉선도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을 대할 때가 됐다. 구설을 극복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은채 현실에 안주하며 그저 소문이 가라 앉기만을 바라는 안일함을 보일 때, 이미 '신봉선 전성시대' 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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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걸스] 에 정시아 후임으로 정가은이 투입된지 이제 한 달이 가까워진다.


'8등신 송혜교' 로 주목 받은 뒤 [스타킹]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예능에 안착한 정가은은 [무한걸스] 까지 꿰차면서 나름 성공적인 연예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무한걸스] 에서 정가은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투입이 무색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무한걸스] 에서 '정시아' 라는 이름은 대단히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었다. '앵앵시아' 로 불릴 정도로 특유의 캐릭터를 잘 형성했던 그녀는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등 날고 기는 개그우먼들 사이에서 꿀리지 않는 독특함을 뽐냈다. 그것이 지금의 정시아를 만들었고, 지금의 정시아를 탄생시켰다. 정시아의 성공시대는 철저히 [무한걸스] 의 '앵앵시아' 로부터 시작됐다.


[무한걸스] 에서 정시아는 기존의 '예쁜 연예인' 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타파했다. [두근두근 체인지] 에서의 공주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 정시아는 철저히 자신을 망가뜨리는 것으로 그녀를 외면하던 대중과 화해했다. [무한걸스] 에서 정시아는 시키면 뭐든지 하고, 감정 표현에 누구보다 솔직한 귀여운 여인이었다. 예쁜 것을 포기하고 평범한 사람의 탈을 썼을 때 정시아는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정시아는 줄곧 '앵앵시아' '백치시아' '바보시아' 등으로 놀림 받았지만 결코 기죽지 않았다. 다소 어리숙하고, 다소 엉뚱해도 특유의 당당함과 발랄함을 자랑했던 정시아를 대중은 사랑했다. [무한걸스] 는 정시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그녀 특유의 '성질' 을 뽑아내는 것으로 성공가도를 달렸고, 그것으로 정시아라는 아주 괜찮은 예능인을 재탄생시킬 수 있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시아가 결혼과 임신 때문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대신 정가은이 투입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정가은이 정시아 특유의 매력을 상쇄시킬만한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은 곧 현실로 나타났다.


정가은의 [무한걸스] 투입이 이제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정가은은 정시아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커녕 프로그램에 둥둥 떠다니며 제 역할 조차 하지 못하는 겉절이 캐릭터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무한걸스] 에서 정가은이 하는 역할이라고는 그저 카메라가 오면 어색한 웃음을 짓거나 멤버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멀뚱멀뚱 쳐다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것 뿐이다. 자신을 망가뜨리며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고, 적절한 리액션으로 멤버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던 정시아와는 거리가 멀다.


물론 출연한지 이제 3주 밖에 되지 않았으니 그렇다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적어도 '노력하고 있다' 는 정도의 느낌은 줘야할 것 아닌가. 자신의 이미지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로 버라이어티에는 크게 어울리지 않는 정장풍 의상만을 고집하고 멤버들과 말을 섞기 보단 어색한 미소만 계속 짓고 있는 그녀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 봐야 하는가.


게다가 제작진과 멤버들이 어렵사리 그녀에게 '기회' 를 줘도 그 기회를 제대로 못 살리니 속이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정가은 투입 이래 2주 동안은 정가은이 메인 주인공이라고 할 정도로 그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움직였고 송은이, 신봉선까지도 동분서주하며 정가은 띄우기에 노력했지만 정가은이 한 일이라고는 엉뚱한 멘트로 분위기를 죽이고 흐름을 따라 잡지 못하는 어색함으로 채널을 돌아가게 한 것 뿐이다.


'예쁜' 자신의 이미지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그녀에게는 과거 정시아가 보여줬던 신선함이나 상큼함, 또는 프로그램을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는 절박함이 보이질 않는다. 그저 대충 출연하고, 대충 방송되면 그만인 것 같은 무기력함만 발견된다. 순간순간 폭소를 터뜨리게 했고 매순간 순수함과 엉뚱함으로 시청자들을 유쾌하게 만들었던 정시아가 그리운 이유다.


고작 이것 밖에 하지 못할 것이었다면, 고작 나와서 이미지 관리만 하면서 웃어댈 것이라면 왜 굳이 [무한걸스] 에 출연했는지 정가은에게 묻고 싶다. 소속사가 스케줄을 잡아 왔기 때문에 그저 출연하는 것이라면 일찌감치 그만두길 바란다. 만약 하려면 제대로 하고, 망가지려면 제대로 망가져라.


[무한걸스] 에 합류한 이상 정가은은 더 이상 '8등신 송혜교' 가 아니다. 송은이, 신봉선과 같이 대중 앞에서 자신조차 비하할 줄 알아야 하는 '광대' 가 되어야 한다. 정가은이 송혜교가 아니라 광대가 되는 순간 대중은 그녀를 더욱 사랑하고 아끼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버려라. 그리고 다시 태어나라. 더 이상 정가은의 얼굴을 보며 정시아가 그리워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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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은 신예 예능 MC 중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다.


[무한도전] 이라는 국민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고 스탠딩 개그맨에서 버라이어티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즉, 정형돈이 버라이어티에서 어떤 식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가는 스탠딩 코미디언들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개척의 길이 될 수 있다.


이수근과 신봉선 등의 '약진' 속에 지금의 정형돈이 가야 할 MC 스타일은 과연 어떤 것일까. 단호히 말한다. 정형돈, 유재석이 아니라 박수홍을 본 받으라고.




지금껏 정형돈이 버라이어티로 전향하면서 그에게 영향을 준 MC는 두 명으로 압축된다. 첫 번째 인물은 이경규. 정형돈을 [개그 콘서트]에서 빼 내와 [상상원정대]에 꽂아 준, 정형돈에게 있어서는 인생의 스승 같은 인물이다. 정형돈이 대표적 규라인으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과정에 있다.


과거 강호동에게도 그러했듯이 이경규는 정형돈에게도 혹독한 'MC 훈련' 을 시켰다. 방송이 마음에 안 들면 촬영 중에도 녹화를 끊고 호통을 치기 일쑤고, 어이 없는 애드립이 튀어나오면 그 자리에서 면박을 줬다. 스탠딩 개그맨 특유의 자기 어필이 나올 때는 이경규에게 혼쭐이 났다. 정형돈의 [개콘] 탈출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러나 이경규는 정형돈에게 자기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았다. 이경규의 호통 스타일은 정형돈의 색깔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경규는 정형돈이 태생적으로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스탠딩 개그맨의 습관과 본성을 완전히 제거하는데에만 총력을 기울였다.


버라이어티와 스탠딩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 그는 정형돈이 얼추 '버라이어티 MC' 의 냄새를 띠게 되자 그를 놓아줬다. 자신의 옆에 놔둬 봤자 그가 크게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경규와의 결별 이 후, 정형돈은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그 때 만난 이가 바로 유재석이다.


[무한도전] 의 전격 합류 이 후, 유재석은 정형돈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국민 MC로서 맺고 끊음이 정확한 유재석은 버라이어티에서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정형돈에게 우상과 같은 인물이었다. [무한도전] '체인지' '지못미' 편 등 정형돈이 메인 MC로 활약한 에피소드에서 정형돈은 유재석의 MC 스타일을 충실히 모방했다.


정형돈의 '유재석 스타일 따라하기' 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적어도 그는 유재석 부재시 유재석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무한도전] 내 가장 '진행을 잘 할 수 있는' 멤버로 사람들에게 인식 됐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형돈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게 했고, 그의 앞날을 기대하게 했다. 유재석 스타일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이 그것을 모방하는 정형돈에게까지 이어진 셈이다.


허나 엄밀히 말해서 정형돈에게 유재석 스타일은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지금 그가 유재석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은 오히려 그를 한계에 부딪히게 만들 수 있다. [MT왕] 에서 보여준 것처럼 정형돈은 끊임없이 유재석 스타일의 프로그램과 진행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오히려 유재석의 자연스러움보다는 이질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더 많이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정형돈은 유재석으로 넘어가기 전, 박수홍 스타일을 벤치마킹 해야 한다. 박수홍은 정형돈처럼 '웃기지 못하는' MC로 낙인 찍힌 대표적 인물이다. 허나 박수홍은 사업을 하기 전까지 방송인으로서 신동엽-유재석-강호동 못지 않은 파워맨으로 꼽혔다. 회당 600의 높은 출연료와 그에 따르는 시청률은 방송사가 박수홍을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박수홍은 비록 웃기지는 못하지만 '정리' 하나 만큼은 끝내주게 잘 하는 MC로 정평이 나있다. 정확한 상황정리와 게스트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이야기를 연결해 주는 능력은 천하의 유재석이나 신동엽도 감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천재성을 갖고 있다. 조곤조곤한 말투와 허를 찌르는 뒷끝 개그는 박수홍의 트레이드 마크로 시청자들에게 각인 됐다.


박수홍의 진행 스타일은 다소 무색무취, 개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느 자리에서도 제 몫을 다 해낸다. 특히 <야심만만> 으로 5년 넘게 호흡을 맞췄던 강호동과의 조합은 강호동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뽑아 내면서 프로그램을 붐업시킨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나도 웃기고 싶다' 는 이야기조차 농담으로 할 정도의 여유가 그에게는 있다.


정형돈은 바로 박수홍의 이러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정형돈도 박수홍처럼 '웃기지 못하는 MC' 로 정평이 나 있고, 유재석처럼 상황을 주도하는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다. 사실상 그렇게 하기엔 내공도 부족하다. 차라리 정형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의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정돈형 MC' 쪽으로 끌고 갈 필요가 있다.


상황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따로 두고 편집점을 잘 잡아 정리해주고 이야기를 엮어내는 내공만 길러도 정형돈은 충분히 박수홍만큼의 MC로 성공할 수 있다. 물론 박수홍 특유의 말투와 신사적 매너를 따라가기엔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것은 여태껏 그가 쌓아 온 캐릭터로 변주하면 된다. 박수홍의 '정돈형 MC' 스타일을 벤치마킹 하는 대신 정형돈 특유의 여유와 게으름으로 포장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 MC가 탄생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금 유재석 스타일을 따라하는 정형돈은 너무 큰 욕심을 부리고 있다. 오르지 못할 산을 억지로 오르며 자신의 한계만을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우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버라이어티 MC로서의 기틀을 이경규가 닦아 줬다면 지금 정형돈에게 필요한 것은 박수홍 스타일을 어떻게 자신의 역할로 커버할 수 있느냐일 것이다.


정형돈, 유재석이 아니라 박수홍을 본 받아라. 박수홍의 과거와 현재가 바로 그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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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봉선은 현재 예능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다. [해피투게더]를 비롯하여 신동엽과 [샴폐인]과 [골드미스가 간다]에 출연중이고 케이블 [무한걸스] 멤버로 초창기부터 활약했으며 매니아 층을 형성할 수 있는 라디오 까지 활동영역을 넓혔다.

 예능에 '신봉선'만큼 대단한 활약을 하는 여자 예능인은 현재 없다. 신봉선은 가장 주목받는 여자 예능인인 동시에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아고 있는 거의 유일한 여성 예능인인 것이다.

 신봉선이 이렇게 까지 주목받는 이유는 그녀의 재능에 힘입었다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그녀의 적극성과 특유의 파워는 그녀를 이자리에 있게 충분하게 했다.

하지만 신봉선의 활동이 늘어날 수록 신봉선이라는 예능인이 가진 한계도 함께 보이는 듯 하다.

 신봉선이 브라운관에서 가지는 의미는 참 특별하다. 차세대 '젊은' 예능인들 중에 신봉선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인물은 없기에 여자 예능인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예능계에 한줄기 희망과 같은 존재이다. '적극성'과 '친화력' 또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웃어넘길 줄 아는 '대범함'은 독특한 그녀만의 캐릭터를 형성시키며 '밝고 건강한' 신봉선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신봉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그것 이상이다.

현재 신봉선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송은이, 유재석, 신동엽등의 이미 검증된 예능인들의 써포트를 받아 빛을내는 역할이 대부분이다. 말하자면 예능계에서 신봉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녀가 프로그램을 활기차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고  신봉선 자체의 예능감에 기대가 높기 때문에 신봉선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라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진실로 예능에서 오래 살아남기위해서는 남에게 기대간다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어느 자리, 어느 장소에 데려다 놓아도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예능감'이 필요하다. 신봉선은 사실 진행능력이나 재치를 인정받아서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왔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녀가 구사하는 개그는 못생긴 여자 캐릭터로써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며 형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봉선은 다른 사람들에게 못생겼다고 무시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있는 캐릭터로 자신의 이미지를 승화시키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 준다.

 하지만 예능에서는 그런 캐릭터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폭발력있는 웃음이 필요하다. 아니면 그 웃음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이끌어 내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신봉선은 '열심히'하지만 그 열정을 다른 곳으로 전환시켜 새로운 웃음을 창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신봉선은 열정적으로 춤을추로 노래를 하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주로 개인기를 활용하여 '자신'에게 그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그렇게 인기있는 이유는 그들이 자신만 튀려고 하기 보다는 주변의 상황과 인물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그들 사이에서 순발력있는 진행과 상황에 맞게 망가질 줄 알기 때문이고 그 모든 것들이 결합하여 한발 더 나아간 웃음을 창조해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봉선의 경우는 자신이 망가질 때 조차도 그 웃음을 확대 재생산 시키기 보다는 '신봉선이 망가진' 이상의 웃음을 창조해 내지 못하며 그것은 그녀의 열정 말고는 그녀의 무기가 지나치게 한정된 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박미선의 경우만 보더라도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나 자신의 차례가 온 순간에는 상황에 맞게 대단한 재치를 발휘하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준다. 그것은 그녀가 확실하게 자신을 드러내지는 못해도 오래 방송을 하는데는 성공하게 했다. 

 신봉선은 반면에 결정적인 순간에 상황을 파악하기 보다는 자신의 끼를 드러내면서 '자기자신'을 어필하는 쪽이다. 그것은 신봉선의 개성과 독특한 캐릭터는 형성시켰는지는 몰라도 그 끼가 익숙해 질수록 '신선한' 끼가 아니라 '당연한'끼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 당연함은 오래 유지되기 힘든 성질의 것이다. 예능에서 오래 살아 남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기는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하는 성질의 '개인기'에 의존하기 보다는 뛰어난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다. 

 지금 신봉선이 가지고 있는 숱한 장점들을 제외하고 단점만을 기술한 것은 신봉선이 아주 가능성있는 예능인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흘렸을 땀과 착실히 쌓아온 노력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봉선이 가진 그 가능성을 200%더 펼쳐서 '반짝 빛나는'예능인이 아니라 '오래가는'예능인으로 남기위해서는 아직 신봉선이 가야할 길은 조금 더 남아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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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해피투게더] 는 KBS 예능국이 자랑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2001년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해피투게더] 는 시즌 1, 2, 3를 거치는 시간동안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목요일 시청률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해피투게더] 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날고 기는' MC 군단도 [해피투게더] 를 거쳐 지나갔다.


과연 [해피투게더] 를 이끈 MC 군단의 면면은 누굴까. [해피투게더] 최고의 MC 조합은 과연 누구일까?




신동엽-이효리 : 조합지수 ★★★★★


[해피투게더] 가 지금껏 장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놓은 MC는 누가 뭐래도 '신동엽' 이었다. [해피투게더] 의 원년 MC로서 1회부터 MC를 맡았던 그는 유승준, 차태현, 김장훈 등의 MC들과 호흡을 맞추며 [해피투게더] 를 이끌었다. 그랬던 그가 제대로 된 파트너를 만난 것은 바로 2002년, 핑클이 4집을 끝으로 개인활동을 선언하고 '리더' 이효리가 [해피투게더] 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때 부터였다.


전설의 '신동엽-이효리' 콤비가 등장한 뒤 [해피투게더] 는 날개가 돋힌 것처럼 인기가도를 달렸다. 신동엽의 깐족거림과 이효리의 솔직담백함은 묘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프로그램 자체를 붐업시켰고, 어떤 게스트도 소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당대 최고의 MC 조합이라고 일컬어지는 '신동엽-이효리' 는 무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피투게더] 호를 이끌면서 [해피투게더] 를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지금도 명절때면 '쟁반노래방' 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는 이 MC 조합은 [해피투게더] 역사를 통틀어 가장 빛났던 조합이 아니었나 싶다.




유재석-김제동 : 조합지수 ★★★☆


[해피투게더] 의 '신동엽-이효리' 콤비의 바톤을 이어 받은 것은 국민MC 유재석과 김제동이었다. 신동엽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유재석이라는 판단 아래 [해피투게더] 제작진은 끈질기에 유재석을 설득했고, 결국 그를 캐스팅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당시 이름을 날리고 있던 명MC 김제동이 합류하면서 [해피투게더] 의 '신동엽-이효리 시대' 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유재석 시대' 가 개막한다.


허나 신동엽-이효리 콤비만큼 재밌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유재석-김제동 조합은 그리 매력 있는 조합이 아니었다. 비슷한 수비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두 MC는 서로의 약점을 상호 보완하지 못했다. 날고기는 유재석에 비해 김제동은 힘이 딸렸고, 애초부터 신동엽-이효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해피투게더] 에서 유재석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해피투게더] 는 결국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폐지 위기까지 갔다가 프로그램 네임만은 살려야 한다는 예능국의 판단 아래 대대적인 개편의 칼바람에 부딪히게 된다.




유재석-김아중-탁재훈 : 조합지수 ★★★★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이 씁쓸한 종영을 한 뒤, [해피투게더] 는 시즌2 격인 프렌즈로 변신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프렌즈' 가 [해피투게더-프렌즈] 로 편성되자 [해피투게더] 는 급격히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게 된다. [해피투게더-프렌즈] 는 유재석이 잔류한 대신 김제동이 하차했고, 신예 탤런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김아중과 [상상플러스] 로 절정이 인기를 구사하던 탁재훈이 합류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해피투게더-프렌즈] 는 시즌1과 달리 MC의 능력보다 포맷 자체의 파괴력이 훨씬 컸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렇기에 유재석 같은 정리형 MC의 진가는 극대화 된 반면 탁재훈 같은 공격형 MC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워낙 베테랑인 유재석은 처음 MC를 보는 김아중 뿐 아니라 탁재훈까지 아우르는 진행 능력으로 프로그램을 부드럽게 이끄는 천재성을 보여줬다.


'신동엽-이효리' 조합의 그림자에 갇혀 있던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에서 벗어난 그는 '프렌즈' 에서 국민 MC다운 능력을 발휘했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유재석-김아중-탁재훈' 조합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적어도 MC 조합면에서 보자면 '유재석-김제동' 조합보다는 '유재석-김아중-탁재훈' 조합이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유재석-이효리 : 조합지수 ★★★★★


[해피투게더-프렌즈] 가 어느 정도의 본 궤도에 오르게 되자 제작진은 다시 한 번의 변신을 꾀하게 된다. 김아중과 탁재훈이 하차한 대신에 '원조 MC' 이효리가 재합류 하게 된 것이다. 한동안 정체기를 맞이했던 [해피투게더-프렌즈] 는 이효리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고,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지금은 국민 남매로 불리고 있는 유재석-이효리 조합의 찰떡궁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이효리는 2집 [겟챠] 의 표절 논란으로 상처를 받을대로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표절논란을 [해피투게더-프렌즈] 의 성공으로 돌파하고자 했던 그녀는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갔고 유재석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나와 가장 잘 맞는 여자 MC를 들라면 이효리와 김원희다." 라는 유재석의 평가가 결코 헛말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유재석의 천재성과 이효리의 열성은 강력한 파괴력을 동반했고 [해피투게더-프렌즈] 를 당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등극시켰다. 이로써 유재석은 다시 한 번 [해피투게더] 의 '유재석 시대' 의 견고함을 확인했고 이효리는 [해피투게더] 와 가장 인연이 깊은 여성 MC로 자리매김했다.



유재석-유진 : 조합지수 ★★★


'신동엽-이효리' 조합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유재석-이효리' 조합이 무너진 뒤, 이효리의 뒤를 이어 [해피투게더] 에 합류한 MC는 유진이다. [프렌즈]가 파일럿 프로그램이었을 때 유재석, 탁재훈과 함께 공동 MC를 맡았던 그녀는 김아중, 이효리에 이어 프렌즈 3대 여성 MC로 등장하며 [해피투게더-프렌즈] 의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 MC였던 이효리의 후광이 너무 컸던 탓일까. 유진은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유재석과의 호흡도 이효리만큼의 찰떡궁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해피투게더-프렌즈] 는 포맷의 식상함과 MC 조합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폐지 수순을 걸었다.




유재석-박명수 : 조합지수 ★★★★☆


[해피투게더-프렌즈] 가 폐지된 뒤 [해피투게더] 는 시즌3 격인 '학교가자' 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때 합류한 MC가 바로 유재석의 전통적 콤비인 박명수. [무한도전][X맨][놀러와] 등에서 호흡을 맞춘 유재석-박명수 조합은 이름값만으로도 시청률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콤비였다. 시청률 때문에 '학교가자' 가 휘청거리자 '도전 암기송' 으로 포맷을 바꾼 [해피투게더] 는 본격적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며 지금까지 목요일 11시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재석-박명수-신봉선 체제로 움직이던 [해피투게더3] 는 줌마테이너의 선두주자 박미선과 지상렬이 합류함으로써 더욱 탄력을 받았고 후에 지상렬이 하차한 뒤 인턴 MC 체제를 도입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5년이 넘는 '유재석 시대' 는 각고의 노력과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통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으며 유재석 못지 않은 명MC들이 [해피투게더] 를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2001년 11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09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인기' 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신동엽, 이효리, 유재석, 김제동, 탁재훈, 박미선, 박명수, 이수근, 신봉선, 김아중, 유진 등 난다 긴다하는 기라성 같은 MC들이 존재했기에 [해피투게더] 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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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신동엽, 이지애, 김성은의 사회로 진행 된 이번 시상식은 화려한 시상자와 건실한 수상자들, 그리고 시상식 자체를 즐기는 개그맨 및 MC들의 참여로 한층 축제다운 축제로 진행 되었다.


역시 대상은 MC 강호동에게 돌아갔다.


올 한해 [1박 2일] 로 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MC의 반열에 오른 그는 처음으로 KBS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며 멈추지 않는 '강호동 시대' 의 위엄을 과시했다.


그러나 강호동의 대상 수상만큼이나 빛난 이가 한 명 더 있었다. 그건 바로 코미디 부문 우수상 수상자인 '박지선' 이었다.




올 한해 [개그콘서트] 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개그우먼 박지선은 2007년 여자 신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강유미-신봉선을 잇는 [개콘] 의 히로인으로 급부상했다. 개그우먼스러운 타고난(?) 외모 때문에 데뷔 때부터 화제의 인물이 되었던 그녀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를 차지하며 새로운 얼굴을 갈망하는 대중의 기대를 100% 만족시키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번 [KBS 연예대상] 에서 박지선의 수상소감은 그 누구의 수상소감보다 훨씬 빛났다.


그녀는 [KBS 연예대상] 에서 "제가 피부 트러블이 있어서 화장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어색하게 맨 얼굴로 무대에 섰습니다. 그러나 20대 여성으로서 화장을 하지 못하는 것에 슬픔을 느끼기 보다는 20대 개그우먼으로서 분장을 하지 못해 더 웃기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개그우먼이 되겠습니다. 나 박지선, 색조 화장보다 바보 분장을 하고 싶다!" 라는 솔직한 자기 감정을 표현했다.


황정민의 수상소감에 비견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던 그녀의 수상소감은 개그우먼으로서 살아가는 그녀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그대로 전달하는 듯 했으며, 이 시대 여성 희극인으로 살아가는 아픔과 고민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KBS 연예대상]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녀의 수상소감을 꼽고 싶을 정도였다.


20대 여성이 화면에 '예뻐 보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영자도 그랬고, 강유미도 그랬고, 신봉선도 그러했듯이 20대 코미디언들은 웃겨야 하는 직업적 특성과 예뻐 보여고 싶은 여성의 심리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망가지는 매 순간의 상황이 대중에게는 그저 재밌고 웃길 뿐이지만 그녀들에게는 여성으로서 느껴야하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감내해야 하는 초인적 의지를 요구한다.


"단 하루라도 개그우먼이 아니라 여자로 살고 싶었다. 세상이 나를 여자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던 이영자의 절절함은 비단 이영자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 희극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가야만 하는 아픔과 괴로움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박지선은 여성으로서 당연히 가지고 있을 법한 '예뻐 보이고' 싶은 욕구마저 직업을 위해 내던지는 헌신적 모습을 선보였다. 화장이 아니라 분장이 하고 싶다는, 색조화장보다 바보분장을 하고 싶다는 그녀의 수상소감은 사실 개그우먼으로써 쉴새 없이 싸워야 했던 자신의 본질적 욕구 속에서 얻어낸 진정한 희극인의 자세였다. 여성성마저 초월해 자신의 직업에 대한 확신과 사랑을 쏟아낸 그녀의 수상소감은,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무대에 올라섰을 때 나를 잊어버리고 관객을 위한 '광대' 로 태어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여성의 외모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한국 사회에서 '못생긴' 여성 개그우먼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조롱과 웃음거리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이, 사람들이 그녀들에게 끊임없이 "못생겨야 웃길 수 있음을 강요"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대에 올라서는 매 순간순간의 선택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던 김미화는 자신을 버림으로써 희극인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박미선 역시 [해피투게더] 에서 확실히 망가진 탓에 올 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여성 MC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여성 희극인으로서 자신의 여성성을 무대에서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지만, 그 고통을 통해 대중을 위한 진정한 희극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은 고통의 뒤에 숨겨져 있는 축복이기도 하다.


비단 박지선 뿐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 개그우먼들의 마음을 대변했던 박지선의 '수상소감' 이야말로 여성 희극인들이 대중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자신이 욕망하고 기대하는 수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오직 대중의 웃음을 위해 맨 몸을 내던지는 '위대한' 여성 희극인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는 박수를 보낸다.


당신들이야말로 진정 TV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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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선'이라는 이름이 브라운관에서 가지는 의미는 참 특별하다. 신인 여자 코미디언중에서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공중파에 그 모습을 많이 드러내고 그 모든 프로그램을 자신의 힘과 재능으로 언제나 활기차게 끌고 나간다. 그것은 마치 다른 방송인들에게 모범사례로 꼽힐정도의 활동력이고 재능이다.

 '신봉선'은 그러나 아직도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고 있고 자신의 코미디언이라는 본분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신봉선이 예능에 출연하다 보면 언제나 받게되는 '굴욕'이 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굴욕이라 칭할수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TV를 보다보면 드는 결국 드는 생각은 '신봉선은 그렇게 까지 못생겼을까?' 하는 것이다.



 웃음을 위해 희생된 희생양, 신봉선


 물론 신봉선이 자신의 얼굴이 상대적으로 비하되면서 주는 웃음은 사실 상당한 것이었다. 언제나 신봉선은 잘생긴 남자 연예인에게 들이대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고 그것은 신봉선의 얼굴을 무시하는 여러 주변의 게스트나 진행자들에 의해서 "네 까짓게..."하는 분위기로 흘러 가기에 충분했던 것이었다.

 그것은 신봉선이 여기까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사실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봉선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고 그 위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있는 방송인이었다.

 진심으로 대쉬를 하는 것이아니라 주변에서 느끼는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오버스러운 행동을 통해 하는 신봉선의 작업은 오히려 귀여웠다.

 그러나 이제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 신봉선은 어딜가나 "못생긴 여자"취급을 받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개그콘서트의 대화가 필요해에서는 신봉선이 예쁜척좀 할라치면 장동민과 김대희는 표정이 굳거나 물건을 집어던질 정도로 불쾌감을 표현한다.

 물론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 신봉선이 망가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신봉선이 코미디언인 다음에야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이미지가 쇼프로그램에서도 확대 재생산되며 신봉선을 '못생긴 여자'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봉선은 쇼프로그램에서 예쁜 연예인이 했던 리액션을 그대로 흉내내기라도 할라치면 여지없이 비난이 쏟아지고 심지어 신봉선의 얼굴을 보며 노골적으로 웃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신봉선은 그 때마다 특유의 쾌할한 웃음으로 웃어 넘기지만 그래도 여자인 다음에야 마냥 기분 좋지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까지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자신의 외모를 무기삼아 개그를 했다지만 신봉선만큼 못생겼다 구박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박경림이 사각턱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밀때도, 주변에서 박경림을 보고 대놓고 주먹을 들어 올리거나 구박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김신영이나 박지선 같은 경우도 개그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얼굴로 구박을 받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오히려 나름대로 그 개성을 인정받고 귀엽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그러나 신봉선은 유독 남들보다 떨어지는 외모라는 사실이 강조된다. 마치 신봉선은 여자가 아니라 '못생긴 흉물'이라도 된것 같다. 예쁜 여자 연예인에게는 반드시 비교를 당하고 잘생긴 남자 연예인에게는 또 굴욕을 당한다. 그나마 신봉선이 특유의 자신감으로 그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는 있지만 신봉선은 마치 그렇게 들이대지 않으면 연애도 못해볼 것 같은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기까지 하다.

 신봉선이 물론 똑떨어지는 조각같은 외모는 아닐지라도 그렇게 까지 못생겼나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신봉선이 너무 지나치게 당하고 있다는 증거인 듯 하다.

 신봉선, 자신이 밑바닥으로 내려가면서 남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그 배짱과 대담성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면 신봉선이 자칫 정말 '못생긴 여자'취급이나 받지는 않을지 그것은 걱정스럽다.

 그러나 누구보다 정열을 가지고 방송에 임하는 신봉선. 그녀는 '예쁘다'. 얼굴만 믿고 재능은 없는 수많은 연예인 보다 더욱.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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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유독 '1인자' 들의 몰락이 두드러지던 한 해였다.


수십년동안 MC계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이경규가 눈에 띠게 침체했고, 신동엽, 김용만, 탁재훈, 이휘재 등 당대 내로라 하는 톱 MC들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2008년에는 오로지 '강호동' 과 '유재석' 만이 돋보일 뿐이었다.


허나 예상치 못한 침체기를 걷고 있는 1인자들과는 달리 2008년 '2인자' 들은 방송 3사를 모두 휘젓고 다니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는 했다.


1인자 부럽지 않은 2인자들의 세계. 2008년 그들의 '반란' 은 어떠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인가?





2008년 가장 눈에 띠게 급부상 한 인물은 누가 뭐래도 '김구라' 다. 2007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방송 내외적으로 거침없는 활약상을 보여줬던 그는 2008년 [라디오 스타][명랑 히어로] 에서 김구라 식 폭탄개그를 유감없이 펼쳐보이며 작년보다 그 위상이 훨씬 높아졌다. 적재적소에 치고 들어가는 공격성 짙은 개그와 특유의 막말은 김구라식 개그의 상징이 됐고, 욕설파문으로 얼룩진 과거조차 이제는 완벽한 '개그의 소재' 로 변모했다.


특히 故최진실과 함께 출연했던 [진실과 구라] 에서 난생 처음 정통 토크쇼 MC를 맡아 본격적인 1인자 수업에 들어간 그는 포맷이 바뀐 [명랑 히어로] 에서도 특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며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과거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에 본의 아니게 '마이너스' 를 깔고 들어가는 단점이 있지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송계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있으니 내후년이면 2인자 자리를 털고 본격적인 메인 MC로 등극하지 않을까 싶다.


김구라만큼 활약한 이를 꼽으라면 윤종신을 빼 놓을 수 없다. '예능계의 늦둥이' 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한 그는 [패밀리가 떴다] 의 유재석, [야심만만] 의 강호동 등 당대 최고의 MC들과 호흡을 맞추며 결코 뒤쳐지지 않는 예능 감각을 발휘했고 [라디오 스타] 와 [명랑 히어로] 에서는 끼어들기식 개그를 통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정통 개그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 때에 터져나오는 애드립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나올 지경.


올 11월 가수로도 컴백을 준비 중인 그는 사실 굉장한 천재 프로듀서이자 감수성 짙은 음악인이기도 하다. 어쩌면 예능인 윤종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가수' 윤종신의 진중함과 천재성과 상반되는 가벼움과 일회성 지향의 이미지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가수와 예능 양쪽 모두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윤종신이라는 인물은 이제 TV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가장 빛나는 '2인자' 중 하나가 됐다.


[라디오 스타] 의 2명을 거론했으니 신정환까지 함께 거론해야 옳을 것 같다. 사실 신정환은 작년에 비해 큰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간판이라고 할 수 있었던 [불후의 명곡] 이 폐지된 뒤에 야심차게 시작한 [꼬꼬 관광] 이 시청률 3~4% 대를 허우적거리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다가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상상 플러스] 역시 제대로 된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허나 낮은 시청률 속에서도 여전히 신정환은 재밌고 웃기다. 조혜련조차 "어쩜 저 상황에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신정환을 보면 감탄스럽다!" 고 할 정도로 그의 애드립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MC 군단과 패널 군단을 통틀어서 아마 순간적인 재치와 애드립이 가장 뛰어난 인물을 꼽으라면 유재석 다음으로 신정환이 꼽히지 않을까. 비록 [라디오 스타] 를 제외하고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신정환이지만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화려하게 '부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남은 시간 동안 그의 선전을 부탁해 본다.





김구라, 윤종신, 신정환 등의 활약 속에 또 한가지 눈에 띠는 사실은 바로 '스탠딩 코미디언' 들의 움직임이다. 2008년에는 유달리 [개콘][웃찾사] 등에서 활약했던 스탠딩 코미디언들이 대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합류하며 쇼 버라이어티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한 때는 "스탠딩 코미디언들은 절대 안 된다." 며 고개를 가로 저었던 방송사지만 2008년 들어 그런 분위기도 180도 변화했다. 적극적으로 스탠딩 코미디언들을 버라이어티 쪽으로 영입해 인재풀을 넓혀보겠다는 것이 방송사들의 공통적인 목표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스탠딩 코미디언도 '성공 할 수 있다' 를 단적으로 증명해 보인 사람은 누가 뭐래도 '정형돈' 이다. 유재석조차 "내가 없으면 [무한도전] 은 형돈이 몫이다." 라고 공언할 정도로 정형돈은 전방위적으로 [무한도전] 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재석과 '햇님달님' 라인을 형성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한편 [무한도전] 상승세의 기폭제가 된 "지못미 2탄" 을 진두지휘 하면서 아이디어 뱅크로서의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했기 때문이다.


한 때는 '못 웃긴다' '센스가 없다' 는 비판에 시달려 왔지만 그는 탁월한 재능과 꾸준한 노력으로 서서히 그러한 비판들을 찬사의 목소리로 바꿔가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 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는 그의 캐릭터는 이제 '어색한 뚱보' 의 그것을 넘어서 새로운 이미지로 창출되고 있고, [무한도전] 역시 '정작가' 정형돈의 아이디어에 힘입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만하면 정형돈은 '2인자들의 교과서' 라고 해야 맞을 듯.


정형돈 이후로 주목받았던 [황금어장] 의 유세윤 역시 2008년 '대활약' 했다. 비록 [황금어장] 내에서 주어진 캐릭터로 존재하고 있을 뿐, 완전한 가능성을 펼쳐 보이지는 못했지만 강호동이 "유세윤에게는 유재석 냄새가 난다. 아주 센스 있는 사람들의 감성이랄까." 라고 증명할 정도로 그의 가능성은 충만하다. [무릎팍 도사] 에서의 무도 캐릭터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을 봐도 유세윤이 실력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무한걸스] 의 신봉선, 김신영 역시 여성 MC의 유일한 대안들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미선을 제외한 모든 여성 MC들이 패널급 위치로 떨어져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신봉선과 김신영이라는 걸출한 신예들의 급부상은 그저 반갑기만 할 뿐이다. 특히 신봉선은 [해피투게더] 에서 박미선, 박명수의 멘트를 적절하게 받아쳐주면서 완전히 자신의 위치를 굳혀 놨고, 더 나아가 [무한걸스] 의 '2인자' 로, [샴페인] 에서는 당대 최고의 황제 MC 신동엽과 투 톱으로 나서며 2007년보다 훨씬 향상된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신영 같은 경우는 [웃찾사] 에서의 캐릭터로 [스타 골든벨] 에서 맹활약하더니 [무한걸스] 에서는 신봉선과 함께 '니나내나' 콤비를 형성해 완전히 쇼 버라이어티에 안착해 이제는 [놀러와] 를 통해 공중파 패널로까지 진출했다. [놀러와] 자체가 게스트 위주의 토크쇼다 보니 아직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워낙 재능과 실력이 뛰어난 개그우먼이니 조금만 기회를 준다면 이영자 못지 않은 파워풀한 여성 MC로 굳건히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거론할 인물은 [1박 2일] 의 이수근이다. [1박 2일] 첫 합류 때만해도 하는 멘트마다 썰렁하고 재미없어 '편집 1순위' 였지만, 이제는 어느새 [1박 2일] 을 이끄는 주축이 되어 버린 그다. [야심만만] 에서 말했던 것처럼 '무릎팍 도사' 패러디인 '물렁뼈 도사' 로 강호동을 처음 웃긴 뒤에 말문이 트인 이수근은 오동잎 댄스, 무조건 클로징 댄스까지 연달아 [1박 2일] 의 기획 상품들을 쏟아내면서 명실공히 [1박 2일] 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1박 2일] 부진론이 고개를 드는 와중에도 이수근의 활약은 끝나지 않을 것 같으니 어떤 네티즌의 말대로 우리는 계속 그의 '나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할 것 같다. 나대라고 있는 프로그램에 나대지 않으면 그것이 더 큰 문제다! 열심히 나대줘서 [1박 2일] 뿐 아니라, 새로운 예능 MC계의 대안으로 성장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재석, 강호동을 있게 한 최고의 '파트너' 들!


사실 그들은 2008년 유재석-강호동 시대를 만들어 낸 최고의 '파트너' 들이다. 2인자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긴 하지만 유재석은 정형돈, 윤종신, 신봉선, 김신영의 신선한 매력을 십분 활용해 자신의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고, 강호동 역시 유세윤, 이수근, 윤종신 등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2인자' 들의 적극적인 서포트가 없었다면 '1인자' 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재석-강호동 시대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유재석, 강호동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 시대의 '2인자' 들은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방송에는 활력을, 프로그램에는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구도를 제공하며 1인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들의 유쾌한 반란이 2009년에도 계속 되기를, 그리고 신선하고 재밌는 '2인자' 들이 더 많이 탄생해서 우리를 배꼽잡게 웃게 만들기를 바래본다.


1인자들보다 더 빛나는 2인자들에게, 찬사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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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상식에서 이런 말을 했던 개그우먼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다 떠나가도 저만큼은 열심히 개그 무대를 지키겠다" 구요. 적절한 쇼맨쉽과 번뜩이는 재치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던 이 개그우먼의 이름은 바로 '강유미' 였습니다. [개그콘서트] 에 혜성처럼 등장해 '고고 예술속으로' '사랑의 카운슬러' 등의 코너를 빅히트 시킨 그녀는 한 때 [개그콘서트] 에서 가장 빛나는 희극인이자 여성 개그맨이었습니다. 어떤 캐릭터도, 어떤 상황도 전혀 이질감 없이 연기해내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는 이야기를 듣기에 충분했던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강유미였죠.




강유미가 단짝인 안영미와 콤비를 이뤄 [고고 예술속으로] 를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아마 감탄을 내질렀을 겁니다. 한 가지 상황을 뮤지컬, 드라마, 공포 영화 등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해버리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아이디어지만 어떤 캐릭터도 '능구렁이' 마냥 해 내버리는 강유미의 연기력은 감탄을 넘어서는 경악이었으니까요. 다양한 표정과 목소리, 상황을 즐길 줄 아는 여유에다 관객의 허를 찌르는 애드리브까지! 한 평론가는 [개콘] 에 첫등장한 강유미를 보고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는 평가를 했을 정도니 강유미의 첫 등장은 그만큼 강렬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당시 막 '스타덤' 에 올랐을 당시에도 강유미는 개그우먼으로서 확고한 자존을 갖고 있었습니다. "남자 개그맨들은 팬티도 벗고 하면서 웃길 수 있는데 여자 개그맨은 최대한 고상하게 웃겨야 한다. 나는 그런게 싫다. 될 수 있으면 무대에서 만큼이라도 당당하게 연기하고 싶고, 여성들의 주체성과 외모문제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죠. 사람들이 바라보는게 불편하더라도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요?" 라는 강유미의 말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할 만큼 진지한 고민이 숨겨져 있었으니까요.


개그우먼으로서 이런 진지한 고민들은 강유미가 내 놓은 여러가지 코너들에서 잘 발현됐습니다. [고고 예술속으로] 의 뒤를 이어 유세윤과 콤비를 이뤄 빅 히트시켰던 [사랑의 카운슬러] 역시 강유미의 연기력과 상황 설정 능력이 보통의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였고 파트너 유세윤과의 환상적인 앙상블로 강유미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로의 '잠깐 외도' 역시 그럭저럭 즐길만큼 재밌었구요.


그러나 아쉽게도 과거의 그 '빛나던 모습' 을 이제는 더 이상 강유미에게서 발견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강유미에겐 신선한 아이디어도, 파격적인 상황설정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열심히 개그무대를 지키겠다" 던 그 야심만만했던 각오가 무색할 정도로 지금의 강유미는 '김 빠진 콜라' 처럼 무색무취해져 버렸습니다. [사랑의 카운슬러] 를 통해 자신의 모든 재능을 소진해 버린걸까요, 아니면 개그우먼으로서 더 이상 비전을 제시할 수 없을만큼 지켜버린걸까요.


[사랑의 카운슬러] 의 '울며 겨자먹기' 종영 이 후에 오랜시간 [개콘] 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강유미는 컴백작으로 기존에 인기를 끌고 있던 [애드리브라더스] 의 여성 멤버로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코너는 과거 강유미가 선보였던 '강유미만의 코너' 는 아니었고, 강유미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코너도 아니었습니다. 변신과 모험을 좋아한다던 강유미가 기존 인기 코너에 은근슬쩍 합류한 것 역시 조금은 실망스러웠구요.


그러나 최근 이런 실망스러움은 더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애드리브라더스] 의 후속 코너라고 할 수 있는 [애드립 뉴스] 에서 그녀는 과거 [봉숭아 학당] 등에서 질릴 정도로 많이 보여줬던 '뉴스 기자' 성대모사 정도로만 버티고 있습니다. 개그맨이 자신의 확고한 색깔을 갖고 일정 수준의 개그톤을 유지하는 것과 '과거의 것' 을 무한 반복하며 현상유지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의 강유미는 안타깝게도 후자 쪽에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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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강유미는 [개콘] 의 동료인 신봉선의 '장점' 을 배워야 합니다. 강유미는 "신봉선은 버라이어티로 떠났다." 고 말했지만 여전히 신봉선은 [개콘] 의 빅히트 코너인 [대화가 필요해] 의 중심축으로 대활약하고 있고, 동시에 [해피투게더][무한걸스] 같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개콘] 을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대세인 버라이어티 진출을 활발히하고 있는 신봉선은 과거 강유미의 모습을 보는 것 만큼 강렬합니다.


강유미가 [사랑의 카운슬러] 이 후, 다이어트다 뭐다 해서 개그우먼과는 약간 거리가 먼 외부 세계의 것에 눈길을 돌렸을 때 신봉선은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한편, 대표적인 '비호감' 캐릭터를 '호감' 캐릭터로 성장시키며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외모를 망가뜨리고 몸개를 하는 한이 있어도 신봉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개그우먼' 이고 '성공한 예능인' 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강유미는 '다이어트 제품 광고' 를 할 정도로 날씬해졌지만 그만큼 자신의 본분인 '개그' 에는 소홀한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결국 과거의 캐릭터와 연기를 재탕, 삼탕하는 부작용만 낳았구요. 어쩌면 "묵묵히 개그무대를 지키겠다." 던 강유미의 약속은 지금에 와서 돌아보건대 조금은 허황된 자기 약속에 지나지 않은 것은 아닐까요.


코미디, 특히 공개 코미디 같은 경우에는 주기가 정신이 없을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아이디어와 치열한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쉽게 성공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코미디계이며 한 번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후속작이 등장하지 않으면 바로 꺼져버리는 것이 또한 코미디계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지금껏 TV에서 만난 많은 '반짝 스타' 와 '반짝 웃음' 들은 모두 끝내 웃음과 소통하지 못한 개그맨들의 좌절까지도 담보하고 있단 점에서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지금의 강유미는 바로 이 '성공' 과 '좌절' 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강유미는 뛰어난 연기력과 재치를 지니고 있는 개그우먼이지만 확실한 후속 코너를 내놓지 못하고 멈추어 서 있지요. 이 기로를 극복하려면 신봉선처럼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진출하던가, 신선한 아이디어로 정말 파격적인 코너를 들고 나와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멈춰 서 있는' 강유미는 결국 사람들에게 멈춰 선 채로 잊혀지고 말겠지요.


하루빨리 강유미가 특유의 '강렬함' 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묵묵히 개그 무대를 지키겠다." 던 예전의 약속을 그저 공허한 약속으로 끝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개그우먼으로 여성을 이야기하고, 편견을 깨버리겠다던 당찬 포부가 지금도 여전하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잘 극복해서 '개그우먼' 강유미가 절대 부끄럽지 않은 개그우먼으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개그우먼 강유미에 대한 실망과 기대, 좌절과 바람을 모두 담아 쓴 이 글을 그녀에게 바치며 이만 글을 끝마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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