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연예대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강호동은 현재 그 공중파 삼사 어디에서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재석과 함께 예능을 양분했던 거대 세력이었던 강호동의 파워와 입지는 예전만큼 강력하지 못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강호동의 전성기 시절보다 지금 강호동은 훨씬 더 대중 친화적이다. 체력과 폭발력을 자랑하던 전성기 시절의 강호동은 존재감은 컸지만 그만큼 대중의 피로도도 함께 몰고 다녔다. 큰 목소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힘을 바탕으로 통솔하는 형태의 진행방식은 부드럽고 배려 넘치는 유재석의 진행방식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강호동은 그 때보다 훨씬 약하지만 그만큼 편안하다. 강호동이 선보이는 예능인 제 2기,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10월 JTBC에서 시작한 예능 <한끼줍쇼>에서 강호동은 일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한끼를 구걸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 아무래도 방송 출연이나 집공개등을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의 태도는 생각보다 냉랭하다. 이경규, 강호동의 이름값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끼를 얻어먹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강호동은 한끼를 먹기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양해를 구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강호동같은 스타가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는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한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강호동이 이경규와 함께 방송에 나섰다는 것이다. 강호동은 전성기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 진행자 캐릭터다. 그런 그가 이경규라는 또 다른 메인 진행자와 함께 방송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강호동을 예능에 데뷔시킨 것으로 알려진 이경규는 강호동과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다. 그러나 그들은 그 친분을 이용하여 방송을 하거나 이익을 보려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함께 방송을 시작한 시점은 강호동 브랜드를 철저히 이용할 수 없는 때였다. 그 누구도 그 둘의 만남을 꼼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방송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예능인 둘이 뭉쳤다는 것이 새로울 뿐이다.

 

 

 



<한끼줍쇼>는 여러모로 강호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부담감을 스스로에게 지우고 방송하고자 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예전 진행 방식을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주변 상황에 기댄다. 이경규라는 또 다른 걸출한 예능인도 그렇지만, 자신이 중심이 되기 보다는 일반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 <한끼줍쇼>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또 먹방인가 싶었지만 포인트는 먹방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한 끼를 먹기 위해 가정집을 돌아다니면서 받아야 하는 감정, 그리고 마침내 따듯한 한끼를 먹게 되었을 때의 따듯함이 포인트다. 그들이 거절 당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그들에게 기꺼이 한끼를 선사해 주는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떻게 보면 힐링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화끈한 한 방은 없지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한끼줍쇼>는 시청률 4.9%(닐슨코리아제공)를 기록했다. 케이블 예능의 놀라운 성과다.

 

 

 

 

 


 
강호동이 내려놓기를 결정한 것은 <한끼줍쇼>가 처음이 아니다. <아는 형님>에서도 강호동은 메인이 되려 노력하지 않는다. 단순히 힘과 장악력으로 압도한 과거처럼 부담을 느끼지 않고,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희철이나 민경훈등의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과정을 뒤에서 떠받치는 것이다. 여전히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오히려 진행보다는 동생들에게 면박이나 무시를 당하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런 내려놓음은 <아는 형님>의 독특한 분위기에 제격으로 맞아 떨어졌다. 강호동의 존재감은 약해졌을지 모르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훨씬 부드러워졌다.

 

 

 

 



<신서유기>역시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였다. tv채널이 아닌 인터넷 채널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강호동에게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영석PD와 예전 1박2일 멤버들에 대한 믿음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강호동을 인터넷 방송의 세계로 인도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강호동은 확실히 중심에 서 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애써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힘은 줄었지만 편안한 스타일의 진행은 강호동이 새로운 트렌드에 누구보다 적합한 예능인임을 시사하는 점이다.

 

 

 

 



이처럼 강호동은 자신의 캐릭터를 재정비하고 다시금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에 확실히 적응했다. 케이블과 인터넷 방송, 그 어느것도 강호동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강호동이 트렌디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분위기에 적응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스타일의 용어나 형식이 나오면 강호동은 모른다고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나 강호동은 결코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강호동은 꾸준히 히트작을 내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연예대상 후보에 오르는 일 보다 어쩌면 더 큰 강호동의 한 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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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5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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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1.26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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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대중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일은 녹록치 않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특히 배우의 복귀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기도 한다. 좋은 작품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흥행력을 인정받는다면 논란은 종종 찬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예능인의 경우는 다르다. 캐릭터 뒤에 숨어서 이미지 메이킹이 가능한 배우와는 달리, 예능인의 경우 그 캐릭터 자체가 실제 사생활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망가진 이미지의 회복이 더욱 어렵다.






<무한도전>에서 찌롱이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노홍철이나 <12>등에서 활약하던 이수근등은 여전히 대중의 호응을 되돌리는 데 성공적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대중이 그들에게 지지를 보냈던 까닭은 그들이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웃음에도 이유가 있지만, 그들의 캐릭터가 남을 웃기는 과정에서도 사실은 책임감 있고 선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각각 일으킨 음주운전 사건이나 도박 사건은 그런 기대를 무참히도 배반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의 활동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노홍철은 복귀후에도 프로그램이 논란이 되거나 폐지되면서 아직까지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현재 출연중인 <어서옵쇼>가 유일한 방송이 되었지만 이미지 전환은 아직 쉽지 않아 보인다. 그를 <무한도전>에 다시 복귀 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 경우 그만큼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임이 예상되어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직도 싸늘한 대중의 시선을 반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노홍철과 달리 이수근은 <아는 형님>이나 <신서유기>등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들에 연속 출연 하고 있으나 확실한 반전의 기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수근의 개그 스타일은 농담과 상황극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그 과정이 신선하기 보다는 다소 올드하다. 과거 사생활을 고백하며 눈물까지 흘렸던 그의 진심이 도박이라는 사건으로 오염된 것을 무마하기에는 그가 예능의 트렌드에 제대로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이수근의 복귀 역시 여전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일을 해낸 예능인도 있다. 가수로 출발했지만 어느새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한 이상민이 그 예다. 이상민은 그룹 룰라로 데뷔하여 최고의 인기를 끌었고, 그를 바탕으로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승승장구 하던 와중, 사업 실패와 각종 구설수로 주저앉은 인물이었다. 여기에 불법 도박장 운영의혹까지 일며 이상민의 이미지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현재 이상민에 대한 여론만큼은 돌아섰다. 이상민이 각종 예능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이상민에 대한 여론이 돌아선 것은 이상민이 보여주고 있는 겸손하고 웃기는캐릭터 때문이다. 이상민은 어느 예능에서건 스스럼없이 자신이 지고 있는 채무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거기에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후회나 회한, 교훈등은 공유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잘못 한 것은 잘못 했다고 인정하고 그 일들을 교훈 삼아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상민이 보여주는 캐릭터는 확실히 웃음을 제공한다. 자신이 가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친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내려놓은개그를 구사하는 것은 솔직함이 트렌드인 예능의 성격과 맞아 떨어졌다. 특히 <아는형님>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는 쟁쟁한 멤버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돋보인다. 숨기고 싶은 과거를 오히려 드러내고 거기에 맞장구까지 치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이상민의 솜씨가 대중의 호감도를 좌우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이상민이 주축이 되는 <음악의 신 2>까지 제작되며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이상민의 강점은 그의 솔직함이 대중의 감정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과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며 짠한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예의 바르고 진정성 있게 자신을 낮추며 웃기는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대중의 지지를 얻게 만든 포인트다.






결국 예능인의 복귀 역시 대중의 눈에 띄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은 당연히 적용된다. 그러나 예능인은 자신의 캐릭터 뒤에 숨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 캐릭터를 자신의 실제 성격과 생활로 연관시켜 그 사람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웃음을 전해 주면서도 자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만들지 못한다면 예능인의 복귀는 완전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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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다. 드라마 캐릭터에 비해 예능의 캐릭터는 좀 더 그 캐릭터의 본성과 맞닿아있다. 리얼버라이어티 뿐 아니라 스튜디오 예능에서도 본인의 이름으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해 내야 하는 것이다. 웃음을 창출하려고 다소 지나친 말을 하면 논란이 되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마냥 착한 캐릭터는 재미가 없다. 본인의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며 웃음을 창출하는 과정이 제대로 설득력있게 보여야 한다. 그 과정을 살릴 수 있는 포맷과 연출을 잘 하는 PD들이 각광받는 이유다.

 

 

 

그러나 때때로 예능 출연은  비호감 딱지를 떼는 결과로 이루어진다. 특히나 이름값이 높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 그 비난의 강도는 거세진다. 광희의 경우만 보더라도 이미 틀이 잡힌 예능에의 적응은 그렇게 쉽지 않다. 이미 합이 맞는 기존 멤버들 사이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과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너무 큰 이름값에 광희는 묻혀버리고 말았다. 회생의 기회는 언제든지 있지만 그 기회를 언제 잡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새 멤버로서 빈자리를 확실하게 채우며 호평을 들은 ‘젊은 피’들이 존재한다. <1박 2일>의 윤시윤, <신서유기>의 안재현,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의 에릭남등이 그들이다. 신기하게도 그들의 캐릭터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착한 남자’ 캐릭터라는 것이 그것. 그들은 착한 캐릭터로서 어떻게 예능에 적응했을까.

 

 

 


 

예능에서 악마 캐릭터 보다는 천사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 용이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 최고의 진행자로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는 유재석의 경우만 보아도 그 사실은 반박 불가해 보인다. 그러나 유재석은 착한 캐릭터 뿐 아니라 예능감과 진행능력에 있어서 독보적이다. 단순히 착하기만 했다면 치열한 예능 환경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 ‘착함’이 장점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확실한 활약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단 <1박 2일> <신서유기> <우결> 모두 프로그램 자체가 <무한도전>처럼 새로운 멤버 영입에 까다로운 편이 아니었다는 점은 새 멤버들에게 있어서는 호재였다. 그러나 그 기회를 살리느냐 죽이느냐는 그들에게 달려있었다. 

 

 

 


윤시윤은 예능으로 주목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예능 출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처음부터 의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1박 2일> 첫 출연부터 활력 넘치는 에너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병대를 전역했다는 점과 독서를 즐긴다는 점 등, 바른 이미지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캐릭터, 패션 테러리스트 캐릭터 등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켰다. 벌칙을 당하면서도 긍정적인 그의 모습으로 의도치 않게 멤버들을 당황시키는 장면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것이었다.  캐릭터를 확실하게 설명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있어 기대감을 낳은 것이다.

 

 

안재현 역시 <신서유기>에서 과연 이승기보다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승기의 후임이라는 부담 따위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큰 활약을 보였다. 구혜선과의 결혼으로 ‘사랑꾼’ 이미지를 획득한 안재현은 평소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호감도를 증폭시켰고, 게임을 할 때는 다소 상식이 부족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미션이 주어지면 확실한 전략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은 안재현을 예능계의 새로운 얼굴로 만든데 강력한 역할을 했다. <신서유기2>의 화제성의 지분은 안재현이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결>의 에릭남은 앞에 설명한 둘 과는 다르게 프로그램 포맷에 적응했다기 보다는 에릭남이라는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킨 사례다. 에릭남은 똑똑하고 예의바른 이미지로 ‘1가정 1 에릭남을 보급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이성의 호감을 얻은 캐릭터다. 그간 해외 스타들의 인터뷰등을 진행하면서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화법과 자연스러운 ‘배려 진행’은 그의 성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이후 <나 혼자 산다>나 파일럿 예능 <갖고 싶은 남자>등을 통하여 평소에도 바르고 친절한 성품을 가졌음이 드러나자 에릭남의 캐릭터는 더욱 분명해졌다. 그런 그의 <우결> 출연은 그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어느 한 여성과의 커플이 된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렸지만, 에릭남의 재치 넘치는 성격이나 여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배려심등이 부각되며 에릭남의 인기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에릭남이 프로그램 자체에 큰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에릭남의 이미지를 더욱 좋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플러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캐릭터를 예능에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이 성과는 의미가 있다.

 

 

 


 

예능에서도 ‘착한 남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성과 성품이 훌륭하고, 자신이 가진 매력을 당당하게 보여주면서 확실한 센스를 갖춘 남자들에게 시청자들이 호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매력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프로그램을 살린 그들의 주가가 더욱 올라갈 것임은 당연하다. 예능을 기회로 만든 ‘착한 남자들’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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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은 그동안 성공가도를 달리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 무색하게 4%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케이블 방송에서 물론 아주 나쁘다고 할 만한 시청률은 아니지만 11%로 시작한 <꽃보다 청춘> 방송에 있어서는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었다. 첫 방송의 반도 안 되는 시청률도 그렇지만 나영석PD가 최근 선보인 예능 중 가장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응답하라 1988>로 주가가 한창 상승해 있던 출연진들을 섭외해 놓고도 남은 것은 칭찬 보다는 논란뿐이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나영석 Pd의 예능은 여전히 유효하다. 출세작인 <1박 2일>에서부터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시리즈, 인터넷으로 방송 무대를 넓힌 <신서유기>까지, 나영석의 예능은 케이블로 무대를 옮긴 후에도 지상파를 뛰어넘는 파급력과 화제성을 발휘했다. 그 여세를 몰아 나영석은 인터넷으로만 방영되는 <신서유기2>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독보적인 이름값 만큼이나 나영석표 예능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4% 정도의 시청률로는 도저히 만족이 될 수 없다. 더욱 큰 문제는 나영석표 예능의 패턴이 어느 정도 읽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영석표 예능의 기본은 '여행'이다. <1박 2일>에서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시리즈, <신서유기>, 그리고 이번에 새로 기획한 <80일간의 세계일주>까지 기본적인 콘셉트는 출연진들이 어디론가 떠나서 펼쳐지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출연진들도 중요하지만 어디로 떠나서 어떤 그림을 보여줄까 역시 핵심이다. <1박 2일>이나 <신서유기>는 복불복, <꽃보다>시리즈는 여행, <삼시세끼>는 요리와 식사 등으로 포인트는 각각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 구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볼 수는 없다. 어딘가 낯선 곳에서 미션을 받고 그 미션을 해결하는 고군분투를 그려내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확실히 나영석이라는 인물을 스타 PD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여행의 기본 공식을 탈피하지 못하는 나영석 스타일은 때때로 너무 판에 박힌 것처럼 보이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나영석PD는 빠른 템포로 시청자들을 재촉하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기분을 느끼게 하며 예능의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그러나 너무 잔잔한 이야기는 지루한 법. 나영석PD는 중간 중간 출연자들이 곤란해할만한 상황을 만든다. 예를 들면 여행에 필요한 금액을 극도로 제한한다든지, 게임에 지면 음식을 먹을 수 없도록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색다른 게스트들을 뽑아 그들의 예능적인 장점을 끌어내는 것도 역시 나영석PD의 발군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동일한 구성 속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펼쳐질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서진이나 차승원 같은 캐릭터를 발견할 수도 있지만 이번 <꽃보다 청춘>에서처럼 별다른 캐릭터의 수확 없이 끝나는 경우도 생긴다. 사실 캐릭터가 아예 없었다기 보다는 이미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너무 익숙한 캐릭터라는 것이 문제였다. 착하고 긍적이고 밝은 기운을 뿜어내는 청춘들. 이전의 <꽃보다 청춘>에서 이미 보여준 그림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배경적인 세팅이 적을 수밖에 없는 아프리카라는 설정에서 오히려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느꼈다. 그들이 겪는 여행길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이었다. 단순히 여행을 힘들게 만든다는 콘셉트 자체가 재미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밝힌 것이다.

 

 

 

 

 

 


이런 실패는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나영석표 여행 예능에 대한 트렌드가 미묘하게 변화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여행예능'으로 성공을 해왔고, 앞으로도 나영석표 예능은 어느정도 이상의 흥행을 담보할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그가 들려주는 여행 예능에 목이 마를지는 미지수다. 독보적인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춘 나영석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스타일이 점점 더 비슷해지면 자가복제의 늪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유명인의 캐릭터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이미 노홍철이 출연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여행을 떠난 일반인들이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은 증명되었다. 나영석PD가 지금껏 그래왔듯 또 보란 듯이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계상황까지 반복되는 나영석PD 특유의 구성이라면 그의 커리어에 오히려 흠집이 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연 나영석PD는 이제까지처럼 앞으로의 예능 트렌드를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여전히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그가 짊어져야 할 것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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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20%는 물론 40%까지 치솟았던 예능의 시청률은 이제 10%만 넘어도 대박인 수준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예능 속에서 웃음을 발견해 내고 호응을 보냈다. 그 예능속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이 2015년의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5년 예능속에서 발견된 캐릭터들은 누가누가 있을까.

 

 

토토가

 

역시 장수예능 <무한도전>의 힘은 강했다. 올 해 13일 방영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최종 무대는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5년 상반기를 아우르는 단어가 되었다. 90년대 흥행했던 노래를 다시 듣는다는 콘셉트는 여러 예능으로 뻗어나갔고 현재 방영중인 JTBC<슈가맨-투유 프로젝트>까지 영향을 미쳤다. ‘토토가라는 이름을 사용한 클럽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 ‘토토가에 출연한 가수들은 주가가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그들 개개인의 힘이라기 보다는 90년대 노래를 2015년으로 끌어들인 <무한도전>의 강력한 추억의 힘이 주효했다. ‘토토가토토가자체로서 하나의 캐릭터 상품화가 되며 2015년을 수놓았다.

 

백종원

 

2015년 예능에서 이 사람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백종원은 백종원 자체로 하나의 믿고 보는브랜드가 되었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초반 <마이리틀텔레비젼(이하 <마리텔>)>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백종원은 인터넷 방송을 결합한 형식 속에서 매번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며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5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그는 구수한 말솜씨와 생활밀착형 요리실력을 내세워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3대 천왕>등의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연했다. 이 두 프로그램 모두 백종원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조차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백종원이라는 캐릭터가 2015년이 낳은 가장 영향력 있는 단일 캐릭터라는 점만큼은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김영만

 

백종원을 필두로 한 <마리텔>의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철옹성같았던 백종원의 6연승을 저지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김영만이다. 김영만이 내세운 것은 백종원같은 유려한 말솜씨와 먹음직 스러운 음식이 아니라 바로 추억과 감동의 힘이었다. 자신을 봐준 시청자 수가 가장 많았다는 소식에 눈물을 터뜨리고, 젊은이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 안에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가면서 세상을 따듯하게 바라볼 줄 아는 순수한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김영만 신드롬이 한달을 채 유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등장 자체가 의미가 있다.

 

 

최현석

 

백종원과 비슷한 맥락으로 먹방신드롬을 타고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온 것이 바로 최현석 셰프다. 요리 실력도 요리 실력이지만 그의 뛰어난 쇼맨십은 다른 셰프들 보다 훨씬 예능에 최적화 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었다. ‘크레이지 셰프’ ‘허셰프등의 별명이 붙고, 그 별명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된 것에서 그의 예능적인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화제가 된 셰프 답게 <냉장고를 부탁해>에 모습을 드러낸 셰프 중 가장 많은 광고에 출연했고, 다른 예능에까지 출연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백종원과 차이점이 있다면 그는 예능인으로서 소비 된다기 보다는 그의 본업을 소홀히 하지 않기에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호감도가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정형돈

 

2015년을 정형돈만큼 스펙타클하게 보낸 예능인도 없을 것이다.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 <냉장고를 부탁해>등으로 진행자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키며 편안한 진행을 선보인 정형돈의 주가는 2015년 그야말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그의 병이 발목을 잡았다. ‘불안장애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모든 방송을 접고 휴식을 선언했다. 그의 빈자리가 다른 진행자들에 비해서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그만큼의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였다는 뜻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형돈의 화려한 귀환을 기다려본다.

 

복면

 

<히든싱어>에 이어서 정체를 숨기는형식의 노래 예능이 다시 대박을 쳤다. <복면가왕>에 특별한 캐릭터가 숨어 있었다기 보다는 바로 복면그 자체가 프로그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정체가 의외이면 의외일수록,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은 더해갔다. 물론 각각 4연승을 기록한 김연우와 거미는 이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이고 노래에 집중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출연진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실력은 그대로일지라도 그들이 단순히 노래만 불렀을 때와 복면을 썼을 때의 집중도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복면은 <복면가왕>을 절대 강자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비등한 시청률로 끌어 올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아이디어 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영석

 

나영석이 만든 <삼시세끼>의 캐릭터들을 꼽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영석 표 예능이라는 브랜드다. 나영석은 올 해 <삼시세끼> 어촌편, 정선편에 이어 인터넷 방송 전용으로 만든 <신서유기>까지 히트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나영석이 손대면 마이더스의 손처럼, 모든 예능이 살아나는 마법을 부린 것이다. 나영석이 직접 부인하기는 했지만 그를 잡기 위해 100억을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들려올 정도였으니, 그의 존재감이 어땠는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내년에 방영될 <꽃보다 청춘>역시 그의 또 다른 성공작이 될 전망이다. 어느새 톱스타들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나영석 표예능은 이제 예능계에서 하나의 브랜드다. 캐릭터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영석이 만들면 캐릭터가 된다. 실로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유재석

 

굳이 이름을 올릴 것도 없을 만큼 너무 당연한 이름이지만 여전히 연말 연예 대상에서 유재석은 가장 강력한 후보다. 사실상 그를 대적할 자가 없다. 엄청난 자기 관리 능력과 예능감, 그리고 모두를 아우르는 진행 능력은 그의 별명을 유느님으로 만들었다. <내딸 금사월>에 그가 출연한 회차는 시청률이 수직상승했고, 드라마 <엄마>pd“2000만원을 더 써서라도 유재석을 잡아야 했다며 한탄섞인 한 마디를 내뱉기도 했다. <무한도전><런닝맨> 이 두 프로그램 만으로도 유재석의 진가는 확실하게 설명된다. <무한도전>은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예능이고, <런닝맨>은 중국에서의 엄청난 인기로 전용기까지 대절해 출연진을 초빙할 정도로 국내 시청률과 상관 없이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하기까지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지속시키는데는 유재석의 꾸준함과 통솔력이 주효했다.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슈가맨-투유 프로젝트>등의 프로그램도 유재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호감도를 획득했고, 점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니 그 누가 유재석을 쓰고 싶지 않을까. 유재석은 내년에도 별 일이 없다면 다시 연말 대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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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표 예능의 기본전제는 여행이다. <12>시절부터 그는 출연진들을 낯선 공간으로 데려가길 좋아했고, 이는 <꽃보다 시리즈><삼시세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나영석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출연진들이 감당해야 하는 낯선 곳에서 받는 충격이나 익숙치 않은 끼니 때우기에 초점을 맞춘다. 가끔씩은 차승원같이 뭐든 해내는 사기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나영석은 차줌마캐릭터로 기어이 만들어내고 말았다.

 

 

 

그가 예능에서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인간적인 매력이다. 그의 예능에서 난관에 부딪친 캐릭터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그들의 작은 버릇 하나하나에서 캐릭터를 찾아낸다. 이서진이나 최지우, 박신혜같은 예능에 익숙치않은 인물들 역시 그의 손 끝에서 그들이 가진 매력을 발산한다. 웃음기가 철철 넘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 양식 속에서 그들에 대한 개성을 포착해 방송용으로 포장해 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그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라면 어떨까. <신서유기>에서 나영석은 <12>에서 함께 한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과 함께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인터넷 방송이라는 핸디캡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오랜만에 그들의 조합을 본다는 희열은 아니었다.

 

 

 

이승기는 상암동 배팅남’ ‘여의도 돌싱남같은 단어를 써가며 이수근과 은지원을 표현할 만큼 넉살이 좋아졌다. 그의 거침없는 입담은 이 프로그램이 지상파에서 보여주지 못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이승기가 내뱉은 말에 당황하는 강호동이었다. 그는 이래도 되나.”고 연신 물으며 인터넷 방송에 익숙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부침이 심했다. 그가 맡은 프로그램들이 연신 시청률 참패를 기록하며 그의 예능감에 대한 본질적인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바로 <신서유기>가 증명해 주고 있다. <신서유기>속 강호동은 철저하게 약자다. 그는 인터넷 방송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고 드래곤 볼이 어떤 것인지 몰라 쩔쩔 맨다. 영어를 못해서 당황하고 어설픈 중국어 몇마디로 상황을 극복해 보려 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강호동은 구박덩이로 전락한다. “인터넷은 이래도 된다거나, “드래곤 볼에 대한 사전 공부 안하고 왔냐?”는 후배들 속에서, 강호동은 주눅이 드는 모습을 보이고 만다. 그러나 여기서 강호동의 묘한 매력이 포착된다. 예능속에서 그는 언제나 힘이 넘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요구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강호동 스타일의 진행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신서유기>는 이런 강호동의 상황을 절묘하게 이용해, 그에게 마치 이빨 빠진 호랑이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한 때 강하디 강했던 그가 주눅이 든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묘한 희열을 발견해 낸다. 그가 그 속에서 자존심을 세우거나,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프로그램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는 져주는쪽을 택함으로써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고, 동시에 주도권을 놓으면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약한 강호동의 모습은 그만큼 반전의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제대로 그런 매력을 포착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의 힘이다. 여행이라는 상황을 던져주고 막역한 사이끼리 서로 편하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드는 콘셉트가 강호동의 이런 모습을 연출해 낼 수 있게 했다.

 

 

 

사실상 여행이라는 콘셉트가 나영석의 주된 특기인 만큼, <신서유기>역시 엄청나게 다른 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성원을 바꿈으로써 묘하게 상황을 비틀고, 그 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기면서 캐릭터의 매력은 배가되었다. 강호동의 예능감에 큰 문제가 있기 보다는, 그 예능감을 제대로 발산시킬 터를 선택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강호동이라는 예능인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곳에 출연한 네 명 모두, 따로 떨어져 있을 때는 이만큼의 재미를 뿜어내지 못했다. 그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영석의 감독 하에 그들이 뭉치니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다. <신서유기>가 끝날 때 쯤에 나영석은 또 어떤 신화를 이룰 것인가. 이런 기대감을 만든 것 만으로도 ‘PD의 영역이라는 예능계에 있어서 나영석은 가장 그 영역을 잘 활용하는 PD임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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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복귀를 확정지었다. <무한도전>에서 함께 했던 손창우 PD와 손을 잡고 20~30대 일반인 남자 4명과 유럽으로 자급자족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미 노홍철은 체코로 출국한 상태. 이 프로그램은 MBC 가을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비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노홍철측에서 본격적인 복귀가 아니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 프로그램이 노홍철 복귀의 초석이 될 프로그램임에는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 노홍철은 얼마 전 유재석과 같은 소속사인 FNC에 둥지를 틀었다. 이런 행보는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 아닐 수 없다.

 

 

 

 

노홍철의 복귀는 노홍철의 음주가 있은 후, 9개월만에 가시화 됐다. 그의 복귀는 화제성이 높았다. 그리고 그 화제성 만큼이나 그의 복귀를 응원하는 글은 유난히 많다. 물론 한 번의 실수로 묻히기에는 노홍철은 그 독보적인 캐릭터가 아까운 예능인이다. <무한도전>을 통해서 쌓은 그의 호감도 역시, 아직 건재하다.

 

 

 

그러나 문제는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한 잣대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얼마 전 나영석 PD의 신작 <신서유기>에 이수근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지 여론은 이와 같지 않았다. 불법 도박에 연류된 이수근에 대한 복귀가 그다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그에게 쏟아진 비난의 화살은 동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강호동이나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나영석 PD에게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자. <신서유기>는 공중파 방송이 아니다. 아무리 파일럿이지만 노홍철의 복귀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신서유기>는 애초에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물론 <신서유기>의 인기에 힘입어 브라운관 편성이 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한 방송과 공중파 방송의 파급력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터넷 공간은 조금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찾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수근의 경우, 노홍철 만큼 전면에 복귀 소식이 알려진 것도 아니다. 이수근이 나영석의 새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정도의 코멘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수근의 복귀는 환영받지 못했다.

 

 

 

음주운전은 불법도박 만큼이나 죄질이 크다. 어쩌면 자신의 재산을 탕진하는 불법도박보다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음주운전에 대한 죄를 더 무겁게 물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홍철에게 쏟아진 기대는 이수근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이는 단순히 그들의 이미지 차이때문이다. 일례로, 같은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을 하차한 길에 대한 평가는 노홍철에 대한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노홍철은 자숙 기간 중에도 해외여행을 하고 새로운 소속사를 찾는 등, 충분한 휴식과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자숙기간은 외려 휴식기간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정도다. ‘충분자숙했다는 판단 근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노홍철의 복귀가 너무 이르다거나 그가 영원히 자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음주운전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놓고 그에게 동정론이 쏟아지는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잘못을 저지른 예능인들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질타의 정도가 달라야 할까. 잘못을 저지른 인물에게 아량을 베푸는 태도 자체를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기준과 논리가 중구난방이라면 이것은 분명히 문제다. 물론 그들의 복귀의 결과는 그들이 어떤 행보를 보이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잘못은 잘못이다. ‘충분히 벌을 받았다거나 이제 복귀해도 된다는 식의 판단근거는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정말 그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냉정히 잘못은 짚어 주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노홍철이 아니라 유재석이라도 그건 마찬가지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스스로 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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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othir.tistory.com BlogIcon Hothir 2015.08.11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차피 대중이 정서적으로 그들을 응원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같은 잘못, 같은 자숙기간이라도 다르게 느껴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 기준을 통일해야 한다면 자숙기간을
    법처럼 도박=1년, 음주운전=1년, ... 뭐 이런식으로 해야한다는 건데
    법으로 정해진 처벌이 있는 상황에서 이건 의미가 없지요.
    기간이 길어도 용서가 안될 수 있고, 짧아도 용서가 될 수도 있고
    그냥 대중의 마음을 얼마나 현명하게 잘 풀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차피 공인인 이상 잘못한 일은 평생 꼬리표가 될텐데
    그것까지 감안한 본인의 이미지 관리 문제일 뿐인 것 같아요.
    빨리 나오든 늦게 나오든 그 뒤에 대중이 눈길 안주면 복귀시점이 아무 의미없고
    대중이 복귀를 기다려주고 공감해주면 또 금방 부활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