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오지라퍼에서 이국주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남성vs여성의 연애관의 차이를 코믹하게 풀어낸 코너이기에 이국주는 여성의 입장, 여성이 생각하는 연애 스타일을 다소 과장되지만 재치 있게 풀어낸다. 이국주의 캐릭터는 어느 순간 연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이국주는 식탐이 있고 살이 붙은 여성 또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코미디언이다. 자신의 몸을 희화화 하면서도 항상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 해내는 이국주의 캐릭터는 그의 인기를 견인했다.

 

 

 

 


이국주는 지난 2014SNL에 출연해 유희열과의 인터뷰에서 직업적인 개그우면으로서 호감과 비호감의 차이가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차이는 살이 아니라 재미인 것 같다. 비호감이었던 시절보다 20kg가 쪘음에도 내가 재미있으니까 좋아해 주신다. 옛날에는 살을 가렸지만 지금은 (몸이) 웃기는 소재가 되었다.예뻐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나의 단점을 인정해 버리고 그 외의 것을 가지고 내 장점을 보여주는 게 매력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예쁜여자보다는 매력적인 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그가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얻게된 자신감과, 그 자신감으로 인기 코미디언으로 우뚝 선 그의 행보가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국주의 이런 자신감이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비춰졌을 때는 문제가 있다. 713일 방영된 <신의 목소리>에서는 오랜만에 그룹 파란 출신의 라이언이 출연했다. 오랜만의 출연에 반가워하던 출연진들은 라이언이 몸이 좋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방청객들은 한목소리로 그에게 '보여달라'며 노출을 요구했다. 너무 당연한듯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 과정 역시 너무 진부하고 황당한 장면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 뒤에 벌어졌다. 이런 선동을 주도하던 이국주가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그 노출 장면을 찍는 모션을 취한 것이다. 재미를 위해 한 행동이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유쾌하지 않았다면 과민한 행동일까. 반대로 여성의 노출에 남성이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다면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대놓고 찍든 몰래 찍든, 본인의 동의 없이 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국주는 이전에도 성추행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남성 출연자들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하거나 엉덩이를 주무르는 등, 남성과의 스킨십을 지나치게 강행하여 성추행이 아니냐는 논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국주는 <해피투게더>에 출연하여 이를 두고 대본대로 한 것 뿐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본이었다 하더라도 이국주가 남성에게 원치 않는 스킨십을 감행하는 캐릭터로서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문제다. 이국주 스스로 남성에게 지나칠 정도로 대시를 하고 때로는 성추행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이미지라는 것 자체가 문제점인 것이다.

 

 

 

 

 

 

 

여성의 스킨십이나 무례한 행동은 남성의 행동에 비해 훨씬 더 가벼운 인상을 받는 것이 문제다. 여성이 남성의 초콜릿 복근을 칭찬하거나 만지는 행위는 용납이 될 수 있는 행동인데 반해 같은 상황에서 남성이 여성의 배를 주무르면 그것은 불쾌한 장면이 된다. 이런 이중잣대를 방송은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남녀 평등으로 가려면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입장에서 배려를 받아야 한다. 남성에게는 함부로 대해도 좋지만 여성은 보호해 줘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남녀의 평등이 아니다. 물론 신체적인 문제나 범죄의 대상이 되기 더 쉽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입장을 동등하게 놓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남성 뿐 아니라 여성에게 있어서도 손해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보면 이 사상에는 여성은 남성에게 위해를 끼칠 수 없다는 인식이 들어있고 그 이면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강하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강한 남성’ ‘약한 여성이라는 성 고정관념 속에서 여성은 여전히 남성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대상이 아닌 것이다. 여성 스스로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회라면, 남녀 평등은 요원하다.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닌,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려는 노력이 여성 남성 모두에게 있을 때 진정한 남녀 평등이 있다웃기려는 방송에서 스스럼없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고정관념을 만들 수도 있다.

 

 

 

 


본인 스스로 자신감이 있는 것은 아주 좋은 태도이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자신감은 오히려 열등감의 표출에 불과하다. 본인 스스로 실제로 매력적이고 당당하다면 굳이 이성에게 원치않는 육탄공세를 펼쳐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웃음을 창출하기 위한 제스쳐로 남성들의 신체를 이용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과 생각역시 충분히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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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가 떠난 <복면가왕>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선방했다. 물론 하현우의 특별 무대가 펼쳐지기는 했지만 <복면가왕>의 포커스는 그 특별 무대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쨌든 여전히 ‘잘 나가는’ 예능으로서의 위치를 사수했다고 볼 수 있다.

 

 

 


<복면가왕>의 성공은 음악 프로그램의 홍수를 만들어 내는 시발점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복면가왕>역시 음악예능의 붐을 타고 만들어 진 예능이기는 했지만 콘셉트를 잘 잡아 성공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은 것이 주효했다. 정체 공개의 순간, 복면이 벗겨질 때의 희열과 의외성은 노래를 듣는 그 순간의 감탄보다 더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물론 시청자들은 단 한 번의 출연으로도 가수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는 도사다. 모든 가수들의 정체는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가면이라는 위장 뒤에 숨어 있는 가수들의 목소리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부분 만큼은 <복면가왕>이 가진 특장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노래를 부르기 전까지는 정체가 공개될 수 없고, 결국 시청자들은 그들이 누군지 맞추기 위해 목소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누리꾼들이 정체를 채 밝혀 내기도 전, 일찍 떨어지는 출연자들이 가수를 벗을 때의 의외성도 상당한 재미를 준다. 예를 들어 최근 회차의 이상민이라든가 인피니트의 엘 등의 노래를 그렇게 집중해서 들을 기회는 결코 많지 않다. 온전히 목소리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주는 시트템 덕에 정체 공개의 순간은 빛을 발할 수 있다. 복면 뒤에 숨은 이들이 그들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결국 '복면'은 음악 예능의 판도를 뒤집은 최고의 아이템이 되었다. 최근 지나치게 ‘대결’ 구도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은 모양새는 다소 아쉽지만 <복면가왕>은 의외성 넘치는 출연진의 섭외만 제대로 해낸다면 당분간은 인기를 유지할 모양새다.

 

 

 


그러나 다른 음악 예능은 어떨까. 지상파가 <복면가왕>에 자극을 받아 선보였음이 분명한 음악프로그램들의 성적표는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 <신의 목소리><판타스틱 듀오><듀엣 가요제> 모두 4%에서 6%대의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물론 완전한 실패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성적이지만 야심차게 출발한 신설 음악 예능으로서는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복면가왕>만큼의 파급력이나 화제성이 아직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앞으로도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식상함 피하기 위한 ‘일반인’ ....매력적일 수 없다.

 

 

 


새로 시작한 지상파의 세 프로그램 모두 일반인들을 섭외하여 식상함을 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포커스는 일반인이 아닌, 가수에 맞춰진다. 케이블·종편의 <히든싱어>나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반전을 통해 일반인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그러나 세 프로그램 속에서 최고의 가수들과 대결을 하거나 듀엣을 이룬 일반인들의 모습에는 좀처럼 포커스가 집중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수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가가 포인트고 그 포인트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섭외력’에 큰 힘을 기울인다. 섭외력은 물론 중요하지만 섭외의 의외성 만으로 프로그램이 돌아간다면 결코 긍정적인 일은 아니다.

 

 


<판타스틱 듀오>가 이선희나 신승훈 등, 경연 프로그램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가수들을 섭외하는 예가 그것이다. <신의 목소리>는 박정현, 윤도현, 거미 등 이미 경연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음악 예능에 익숙한 인물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이 두 사례 모두 가수들의 무대로 화제를 모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결국 대결 방향은 어떤 일반인들이 어떤 새로운 무대를 꾸밀까가 아닌, 가수들이 어떻게 무대를 꾸밀까에 맞춰지고 <나는 가수다>이후 지금껏 무던히도 반복되어 왔던 가수들의 경연 예능에 다름 아닌 분위기로 흐른다. 경연 사이사이 뭔가 대단한 것을 들었다는 감탄의 눈빛을 보내는 관객석을 비추거나 승패에 대한 압박감을 심어주는 편집 역시, 이미 다 경험했던 것들이었다. 오히려 무대가 더 진중해지고 화끈해질수록 보는 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이 된다. 긴장감도 한 두 번이지 반복되면 지친다는 것을 이미 우리는 <나는 가수다>의 시즌이 반복될동안 충분히 경험해 왔지 않은가.

 

 

 


 

식상함을 탈피할 수 없는 경연 예능의 한계

 

 

 


 

모든 음악예능은 누군가가 ‘뽑히거나 선택받는’ 식으로 결말이 난다. 그러나 그 결말 자체가 포인트인 것은 이제 전혀 새롭지 않다. 복면이라도 쓰든지, 기존 가수와 똑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저 사람이 과연 노래를 잘 할지 말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라도 해야 한다. 이선희나 박정현같은 뛰어난 가수들의 무대는 물론 귀를 즐겁게 해주지만 그들의 실력은 이미 오픈된 상태다. 반전이나 의외성은 없다. 물론, 새로운 무대에 대한 의외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프로만이 할 수 있는 퀄리티 있는 무대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다만, 그들이 잘 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는 얘기다. 그들이 무대를 망치는 것이 오히려 반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프로그램 자체가 망가져 버린다.

 

 

 


노래를 부르고 누가 이길지를 판별하는 것. 그 자체의 긴장감은 이제 더 이상 흥미롭지 못하다. 신선한 인물을 찾고자 투입한 일반인들 역시 프로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아마추어일 뿐이다. <신의 목소리>에서는 일반인이 프로를 이기는 장면은 오히려 불쾌함을 안겨준다. 온갖 핸디캡을 적용하여 실력을 다운그레이드 시킬지라도 프로의 역량은 그런 핸디캡을 극복 할 정도로 대단하다. 그 감동을 오히려 승패로 망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를 목격해야 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에는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판타스틱 듀오>나 <듀엣가요제>역시, 어떤 일반인과 노래를 부를까 하는 긴장감은 사라지고 가수들의 역량에 따라 승패가 나뉜다. <판타스틱 듀오>에서 이선희가 4연승을 하는 동안, 그와 팀을 이룬 일반인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 졌다는 것을 상기해 보자. 이선희의 대단한 역량을 칭찬하는 동안 프로그램의 방향성은 점점 더 가수들의 ‘폭발적 가창력 대결’로 흐른다.

 

 


제2의 <복면가왕>이 탄생하지 못한 까닭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가수들의 무대는 분명 희열을 안겨주지만 그 희열은 이미 예고된 희열이다. 당연히 잘할 수 있는 가수들의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일은 반전과 위트가 있는 콘셉트의 부재 속에서 결코 새로운 일이 될 수는 없다.

 

 

 


김연우나 하현우 등, 가수들의 존재감이 확실히 더 드러나는 콘셉트를 잡은 <복면가왕>의 작은 차이가 이토록 큰 격차를 만들어 냈다. 작은 차이 같지만 그 차이 덕택에 <복면가왕>은 여전히 특별할 수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새로 생긴 음악 예능들은 결국 가창력의 대결로 치달았다. 그리고 이런 음악 예능의 붐은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섭외력’으로 승부를 거는 것으로는 시청자가 열광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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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예능의 변주가 지금처럼 활발한 적이 있었을까. 최고의 가수들이 경연을 한다는 콘셉트의 <나는 가수다>를 시작으로 불붙은 음악 예능의 흐름은 최근 들어 더욱 그 기세가 강해지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음악 예능만 해도 <불후의 명곡><복면가왕><신의 목소리><판타스틱 듀오><듀엣 가요제><슈가맨> 등, 거의 일주일 내내 음악 방송이 방영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여기에 시즌제로 제작되는 <히든싱어>나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을 더하면 가수를 활용한 음악예능의 수는 더 늘어난다.

 

 

 


그러나 늘어난 음악 예능의 숫자만큼 시청자들은 늘어난 재미를 경험하고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언뜻 생각해봐도 “No"다. 그 이유는 음악예능의 포맷이 가지는 한계에서 가장 큰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신선한 충격까지 던져주었던 <나는 가수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경연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콘셉트로 그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 올리면서 성공을 했다. 그러나 그 경연에 대한 가수들의 압박과 시청자들의 긴장감이 반복될수록, 그 충격의 강도도 덜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가수다>는 초반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한 채, 시즌을 거듭할수록 화제성이 떨어졌다.

 

 

 


문제는 음악예능의 기본이 이 ‘경연 구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더 훌륭했느냐 하는 평가를 내리는 것이 긴장감 형성과 이야기의 매듭을 짓는데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전개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경연 구도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내용을 오히려 식상하게 만들고 있다면 그것이 과연 좋은 일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판타스틱 듀오>와 <듀엣 가요제>처럼 포맷 자체가 거의 비슷한 예능이 동시에 출발하기도 한다. 성공한 예능을 다른 예능이 카피하는 경우는 왕왕 있어왔지만 이 경우는 카피라고 보기도 어려울만큼 파일럿이 만들어진 시기가 비슷했다. 그러나 스타와 함께 일반인이 팀을 이루어 노래를 부르고 1등을 정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 디테일의 차이는 있으나 큰 틀에서 크게 다른 지점을 찾기 힘든 것이다. <히든싱어>나 <복면가왕>등은 정체를 숨긴다는 콘셉트로 이런 경연에 대한 색깔을 지우는데 어느정도 성공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복면가왕>조차 강력한 출연자가 나올수록 경연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 경연 중심의 이야기 속에서 출연하는 가수들의 면면은 점점 비슷해져가고 있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듀엣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소찬휘는 이미 <나는 가수다>로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한 참가자다. 이영현 역시 <나는 가수다> 출연 경력이 있다. 출연을 결정한 양파나 나윤권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은 <복면가왕>에도 출연한 전력이 있다. 손승연처럼 비교적 신인인 가수 역시, <불후의 명곡>등에서 이미 경연 프로그램을 치른 경력이 있다. 결국 포맷은 조금씩 다르지만, 음악 예능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가수들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을 이 단편적인 사실만 보아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겹침 현상’을 피하기 위해 <판타스틱 듀오>는 그동안 경연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설, 이선희나 신승훈을 캐스팅하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에 기댄 화제성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볼 때 악재다. 이선희 같은 가수들로 이끈 인기가 그 가수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을 때도 이어질 수 있을까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프로그램만의 특징이 단순히 섭외가 어려운 가수들을 섭외했다는 의외성이라면 다음 섭외에 대한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고, 그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가져야 하는 부담감은 크다.

 

 

 


 

<신의 목소리>에 끝판왕으로 등장하는 박정현 역시 이미 <나는 가수다> 시즌1, 시즌3에 출연하였고 그 자리에 앉아있는 윤도현이나 김조한, 거미 등도 마찬가지다. 거미 같은 경우 <나는 가수다> 뿐 아니라 <복면가왕>에서 4번의 가왕자리까지 차지한 전력이 있다.

 

 

 


이런 가수들의 ‘돌려막기’ 현상을 조금이라도 희석시키기 위해 투입된 것이 바로 일반인들이라는 카드다. 가수와 대결하는 일반인, 가수와 팀을 이룬 일반인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두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포맷 자체의 포인트가 일반인들 보다는 가수에 있다는 것이다. <히든싱어>나 <너의 목소리가 보여>처럼 일반인이 오히려 부각되는 콘셉트에서는 신선함이 통할 여지가 있지만, 프로 가수와 가창력으로 비교당해야 하는 일반인들의 존재는 희미해지고 만다. 결국 가수들의 무대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콘셉트는 다 비슷해 보인다는 단점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음악 예능의 트렌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이미 여러차례 음악예능을 경험한 가수들의 경연보다는 색다른 흥미와 시각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게 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스타를 탄생하게 할만한 콘셉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비슷해져가고 있는 음악 예능의 홍수 속에서 결국 다수의 패자들만이 남을 것 같은 느낌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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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새롭게 선보인 예능 <신의 목소리>는 복면가왕과 나는 가수다를 합쳐놓은 느낌이다. 얼굴을 숨긴 채 노래하는 참가자들에게 투표를 해 경연이 가능할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사용해 유명인들의 참가를 반전으로 내세우고 그렇게 뽑힌 참가자들이 이라 명명된 기성 가수들이 부를 노래를 결정한다. 여기서 기성 가수들은 2시간가량 연습한 노래를 어떻게 부를지를 고민한다. 잘 아는 노래라도 힘든 상황인데 대부분 그들이 잘 모르는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그들은 가사를 외우고, 편곡을 하고, 밴드와 합을 맞추는 과정을 단 2시간에 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는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가수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는 참가자들에 대한 배려라는 명목하에 그들은 평소에 부르지 않던 장르를 촉박한 시간안에 마스터 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 예능의 포인트가 생긴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느냐 하는 지점. 윤도현이 아이유의 노래를 부르고 박정현이 트로트를 부르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창력과 많은 무대경험을 가진 그들 답게 대부분의 무대는 두 시간에 완성된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완성도가 있다. 그런 무대를 감상하게 되는 것 자체로 이 예능의 존재 의미는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지점은 과연 <신의 목소리>가 음악 예능의 판도를 주도할 수 있을까에 관한 의문이다.

 

 

 

음악예능은 예능계의 트렌드다. <불후의 명곡>을 비롯해 <면가왕><슈가맨><판타스틱 듀오><듀엣가요제><신의 목소리>등 일주일 내내 음악 예능이 방영되고 있는 것이다. 노래에도 기승전결이 있다. 3~4분 남짓한 시간에 드라마틱한 감정의 진폭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예능에 노래를 결합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기획이 점점 안일해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불후의 명곡><나는 가수다>를 대놓고 카피한 프로그램이고 <듀엣가요제><판타스틱 듀오>역시 거의 비슷한 포맷으로, 듀엣이라는 특징 외에는 크게 주목할 지점이 없다. 주목할만한 예능은 <복면가왕><슈가맨>정도다. <복면가왕>은 가면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가면을 벗었을 때의 반전을 동시에 잡았다. <슈가맨>은 추억 코드를 꺼내들었다. 추억의 가수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어떻게 변했을까, 그들의 노래는 어떻게 재탄생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포인트로 잡았다.

 

 

 

노래예능이라고 할지라도 그 예능을 어떻게 보여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노래를 매개체로 했지만 그 본질은 예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래예능의 경우 노래와 경연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것은 <신의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신의 목소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정말 신과 같은능력으로 어떤 노래든 자기 스타일로 소화하며 뛰어난 무대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그러나 2시간이라는 촉박한 시간, 그들이 부르지 않았던 스타일의 노래에 대한 부담감등은 그들의 무대의 퀄리티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환경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때 그 희열은 증폭된다. 아마도 여기서 예능의 가치를 찾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인간의실력을 보였을 때다. 종종 그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무대를 보여주거나 프로가수가 아닌 경쟁자에게 패배한다. 그러나 이 그림이 재미를 담보하기보다는 불편함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파일럿때부터 지적되었던 문제점이었다. 억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환경에 집어넣고 고군분투 하는 가수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이미 가수들에게 동정심을 느낀다. 그리고 보여준 무대는 그들이 그 시간 동안 할 수 있었던 최선일 것이다. 그 무대에 대한 평가가 일반인보다 낮았을 때,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가수들 뿐 아니라 시청자이기도 하다.

 

 

 

가수들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신선한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이지만, 그동안 수차례 반복되어왔던 경연 프로그램은 이미 가수들의 그런 모습을 조명하는 장이 되어왔다. <신의 목소리>에 나와 노래를 하는 가수들의 모습은 분명 대단하지만, 그들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것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과연 <신의 목소리>는 경쟁작 <라디오 스타>를 넘고 시청자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안겨 줄 수 있을까. 넘쳐나는 음악예능 전쟁속에서 <신의 목소리>시선을 고정해야 하는지 좀 더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면 프로그램의 수명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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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연휴가 끝나고 긴 설연휴만큼 많이 쏟아졌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도 끝이 났다. 그 중에서는 호평을 얻은 프로그램도 있고 악평을 들은 프로그램들도 있다. 작년 설 연휴에 방영되었던 <복면가왕>이나 <마이리틀텔레비젼(이하<마리텔>)>이 정규 편성이 되며 흥행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것은 파일럿 예능 제작에 불을 지피는 불씨가 됐다. 이밖에도 파일럿 예능으로 정규 편성이 결정된 예능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파일럿 프로그램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1. 흥행작의 변주...대세는 계속된다?

 

 

 

 

<나는 가수다>등으로 시작된 노래 예능은 <히든싱어>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너목보>)>등으로 확대되어 나와 여전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듯 파일럿 프로그램 에서도 노래를 소재로 한 예능이 대거 등장했다. 28MBC가 먼저 <듀엣 가요제>를 방영하며 일반인과 프로 가수가 함께 노래하는 콘셉트를 내세웠고 거의 비슷한 콘셉트로 29일에는 SBS<판타스틱 듀오>를 방영했다. SBS210일에도 <보컬전쟁-신의 목소리>를 방영하며 일반인과 프로가수가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를 사용했다. 이제는 프로가수들을 넘어서 <히든싱어> <너목보>등에서 보인 일반인들의 뛰어난 노래실력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약속이나 한 듯이 이 모든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대결구도로 진행되었다. 어떤 가수가 어떤 일반인과 듀엣을 이루어 노래를 부르고 누가 우승할 것이냐 하는 호기심이 전제가 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세 프로그램들 모두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거머쥐었다. 여전히 노래 예능이 통한다는 증거. 그러나 이미 대결구도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단순히 일반인의 노래라는 콘셉트만으로 또다른 열띤 호응을 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신의 목소리>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이라는 콘셉트로 프로가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지기라도 하면 불편한 장면을 연출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프로로 인하여 아마추어의 실력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대결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도록 한 설정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마리텔>의 성공 덕택에 인터넷 문화를 이용하는 프로그램도 다수 등장했다. <마리텔>이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이용했다면 <톡하는대로><인스타워즈>SNS를 통하여 프로그램의 의외성을 만들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톡하는대로>는 이미 오랫동안 대세로 자리잡은 여행예능의 모습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SNS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여행이 얼마나 흥미로워질지가 관건인데, SNS를 이용하여 여행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 예상치 못한 범주에서 확실한 웃음 포인트를 주어야 하는데 다소 한정된 질문으로 결정되는 여행의 콘셉트를 극복하는 것이 문제다. 또한 <인스타워즈>는 누가 가장 많은 팔로워를 거느렸냐가 초점이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과연 그들의 관심사로 채워진 SNS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얼마나 끌지가 문제다. 특히나 역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정규편성이 된 <능력자들>과 비슷한 콘셉트로 치우칠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톡하는 대로><인스타워즈>모두 4%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냈다.

 

 

 

쿡방과 먹방 역시 빠지지 않았다. “쿡방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경규가 <요리 원정대>로 셰프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경규가 비판한대로 쿡방은 이미 대세의 마지막 기운이 역력한 소재다. 다시 이런 소재를 어떻게 재미있게 연출하느냐가 문제인데 셰프들의 요리 대결이라는 콘셉트 말고 특별할 것이 없었다는 것이 극복과제다. 먹방을 소재로 한 <먹스타 총출동>은 잘 먹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는 콘셉트인데 별다른 호기심을 자아낼만한 포인트가 없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단순히 대세를 따르는 프로그램은 성공의 가능성이 낮다. <요리원정대><먹스타 총출동>은 결국 쿡방과 먹방이 끝물에 달했음을 시사하는 방송이 되고 말았다.

 

 

 

반면 이경규의 과거 히트작을 다시 재해석한 <몰카배틀>어은 방송3사 파일럿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경규의 장기가 그대로 살아나며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몰카라는 소재가 끊임없이 반복되어 온 만큼 계속 시청자들이 몰카에 대한 흥미를 가질지는 의문이다.

 

 

 

가족예능을 조금 비튼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캐릭터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업이다. 단순히 형제관계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 사이의 합이나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어야 하는데 그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사이가 좋은 형제들의 이야기는 보기에는 좋아도 그다지 웃음포인트가 없고 사이가 안좋은 형제들의 이야기는 사이가 좋아지는 순간 끝이 난다. 육아예능을 제외한 가족 예능이 크게 선방하지 못하고 있는만큼 <우리는 형제입니다> 역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감동...예능의 새로운 코드가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예능이 흥행작의 변주로 콘셉트를 잡은 반면 감동을 소재로 한 <미래일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제껏 시도되지 않은 아이디어라는 점 역시 프로그램을 더욱 신선하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중 하루를 살아본다는 콘셉트로 그 미래로 가 분장만 했을 뿐인데도 출연자들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자신의 삶을 반추했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을 숱하게 연출하며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문제는 정규편성의 가능성이다. 감동이라는 것은 한 번은 강력하지만 반복될수록 농도가 옅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과거 <느낌표>눈을 떠요!’같은 프로그램도 시각 장애인이 눈을 뜨는 처음의 감동은 엄청난 무게로 다가왔지만 비슷한 감동이 반복될수록 흥미는 떨어졌다. <미래일기>역시 비슷한 감동의 반복을 얼마나 색다르게 바꿀 수 있을지, 아니면 감동코드가 아닌 웃음코드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문제다. 예능에서는 웃음에 기반한 감동은 유효하지만 초지일관된 감동은 장기적으로 독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 출연했던 사람들이 이미 분장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노출하기 때문에 연속적인 출연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매주 새로운 출연자들을 섭외해야 한다는 부담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설특집 파일럿을 살펴본 결과 2016예능 역시 엄청난 변화가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존의 프로그램을 뒤집을 만한 콘셉트는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흥행작을 적절하게 변형시킨 프로그램이 선방을 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중 과연 또 다른 대세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파일럿에 이어 정규편성이라는 벽을 뚫어도 시청자들의 평가라는 냉혹한 잣대는 아직 남아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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