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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6 박준형, 정종철의 "개그야" 이동, 실패 확률이 더 높은 게임. (10)



개그콘서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두 개그맨이 타사 경쟁 프로그램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다지고 성공하기 까지 했던 이들이 타사방송국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불러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 걱정들은 이들에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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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이전에도 타사 방송국으로 과감하게 이동한 개그맨이 있었다. 내부사정이야 있었겠지만 심현섭의 개콘에서 웃찾사로서의 이동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개콘의 초창기 멤버로서 가장 많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던 개그맨이었던 동시에 백재현과 더불어 상징적인 개콘의 이미지를 담당했던 그가 경쟁사로 넘어간다는 것, 그리고 그 경쟁사에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마치 개콘의 복사판 같은 비슷한 설정으로 출발한다는 것은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결과는 나빴다. 웃찾사의 심현섭은  개콘의 심현섭의 반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다. 개콘에서 이미 수없이 선보였던 개인기 퍼레이드와 기존의 멤버들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지 못한 이질감은 그가 웃찾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떠나게 하는 가장큰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심현섭은 이미 개콘에서조차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개콘의 중심축이었지만 이미 그의 개그는 한계에 달해 있었다. 사바나의 아침의 밤바야를 들어도 더이상 아무 감흥도 없을때 쯤에야 끝났고 그가 내는 맹구흉내는 이미 첫 한달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새로운 아이템도, 새로운 이야기도 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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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웃찾사로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이미 본가격인 개콘에서조차 그는 하락세였고  단지 그의 지명도나 그간의 공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남아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그의 개그는 더이상 재미가 없었다.  그의 성대모사에선 이미 그 인물들이 아니라 "심현섭"이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타개책이 될만한 아이디어 없이 그냥 그의 개인기로 연명하는 상황은 "개콘"이니까 통했던 것이다.

 개콘이니까 그에게는 항상 개콘을 이끌고 나온 개그맨이라는 기대감을 걸 수 있었고 그 기대감에 그의 재미없는 개인기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웃찾사에서라면 상황은 달랐다. 웃찾사에서 그는 철저히 이방인이었고 관객들은 그에게 거는 기대를 여전히 끌고 갈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다시 그의 개인기들을 펼쳐내었고 아이디어없는 개그는 그 수명이 짧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개콘은 어떠했나? 개콘은 그의 부재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까? 아니었다. 개콘은 살아남았다. 개콘은 이미 그가 없어도 재미있는 방송이었다. 개그 3사 프로그램을 통틀어서 그래도 웃음포인트를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것은 개콘이었고 시청자들이 가장 애정을 가지는 개그 프로그램 역시 개콘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신인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상승시켰고 심현섭이 장악하다시피 했던 분위기도 철저히 환기되었다.



 그러면 이번 상황은 어떠한가? 박준형과 정종철의 이동. 그것은 과연 성공할 수 있는 도박인것인가?


 도박. 그렇다. 그들에게 이번 선택은 모험이고 게임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이미 새롭게 보여줄 만한 무기가 없다. 박준형은 이미 심현섭과 너무 비슷해져 버렸다. 심현섭이 나간 후 혜택을 가장 많이 입었던 사람이 바로 박준형이다. 그는 심현섭을 대체할만한  개콘의 중심이 되었지만 현재 박준형은 별로 웃기지 않는다. 박준형이 나오면 잘돌아가던 코너들마저 다운되는 상황이 벌어질 때도 있을 정도다. 그는 재밌고 개성적으로 생긴 그의 얼굴을 이용하고 우스운 복장을 입거나 때때로는 침을 튀기는 "몸개그"를 하면서 관객들에게 이미 수십번도 더 보여주었던 이미지를 되풀이 할 뿐이다. 박준형이 보여주는 개그가 그 어느곳에서도 화제가 되지 않는 것도 그의 매력이 이미 한계에 다달았기 때문이다.


 정종철은 그러면 어떠한가? 그가 웃찾사로 옮겨가서 이전에 수없이 되풀이했던 "옥동자 스러운"얼굴을 버리고 개그를 할 수 있겠는가? 그 얼굴을 없애라는 말이 아니다. 그 얼굴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참신하고 신선한 개그를 웃찾사에서 선보일 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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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만약 개그야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말 개콘에서 그들이 보여주었던 이미지를 단박에 꺽을 수 있는, 그들만의 특별한 무언가로 승부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들만의 특별한 무기인 그들의 생김새나 우스꽝스러운 복장은 이미 개콘에서 지나치게 많이 보여주었으니 다른 특별한 무기인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이제까지 그들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던 그들의 강력한 무기들을 다 버린채 아이디어만으로 개그야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들은 개콘에서 큰 빚을 지고 떠나게 되는 것이다. 자신들을 스타로 만들어 주었던 빚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걸어갈 수 있는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했던 빚을 지고 있다. 그리고 그 빚으 대가로 그들은 이미 너무 식상해져 버렸으며 그들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소비해 버렸다.


 안정적이고 자리잡힌 자리를 떠나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동한다는 이들의 소식은 개그콘서트 팬들에게서 조차 별다른 아쉬움의 소리를 불러오고 있지 않다. 아니, 아쉬움의 소리는 들린다. 그러나 그 아쉬움은 그들이 떠나서 실패할 것에 대한 염려이지 그들이 떠나는 것 자체가 아쉬워서 흘리는 한숨은 아니다.


 그들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프로그램"자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MBC에서 진행자로서 자리잡기 위한 수순인듯 하다. 그들은 그동안 MBC예능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그 영역확장으로의 암시를 주었다. 그들이 계속 개콘에 머물러 있었더라면 단순히 패널이었을 뿐이었겠지만 이같은 행보를 보임에 따라 그들의 목적은 분명해 졌다.  버라이어티 MC로서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이들의 움직임 또한 그러나 그다지 밝은 전망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그들의 진행자로서의 자질이 얼마나 되는지 시청자들은 알지 못한다. 아직까지 개그맨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그들을 프로그램의 MC로 받아들이기에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그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솜씨또한 아직 한번도 그들의 가능성을 점쳐본일이 없다. 그들에게는 차라리 개그 콘서트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더 높여서 KBS의 예능에 무게를 두어 출연하다가 시청자들이 익숙해 질때쯤에 진행자로 나서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자연스럽지 못한 갑작스러운 이동은 이질감을 줄 뿐이다. 개콘에서 마저 매력적이지 않은 그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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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중에 그들이 MC로 나섰을 때, 한번이라도 실패하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수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선택이다. KBS개콘에서 그들의 입지를 생각할 때, 그들은 언제라도 개콘에서 그들의 위치를 회복할 수 있었지만 개그야라면 상황이 다르다. 그들은 "실패VS성공"의 저울에서 실패쪽에 부담이 더 실릴 수 밖에 없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콘에서 마저도 그 빛을 잃어가는 이들이 개그야와 MBC예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게 될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한 기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이번 선택은 어쩐지 어딘가 껄끄럽다. 하지만 오히려 개그콘서트는 다시한번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다시 새로운 얼굴들을 알릴 기회를 얻었으니 잘된일일 수도 있겠다 싶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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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adeinfinger BlogIcon 게발짱 2008.02.16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컬투의 이야기는 안 보이는군요. 뭐, 컬투야 방송국을 그렇게 옮기거나 한건 아니지만.. 갈갈이랑 옥동자가 롤모델로 삼은게 컬투가 아닌가 싶거든요. 그러니, 그들과의 비교를 해 주시는 것도 좋았을 듯. 두쪽다 패밀리라는 그룹으로 후배 양성하고 회사차리고 한 거 에선 비슷하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들은 컬투에 많이 못 미치는 듯 싶습니다. 이번에 mbc로 억지로 멀티를 뜨다가 본진까지 발리는 거 아닌가 심히 걱정되네요. 사실, 좀 질려서 안 봤으면 싶기도 합니다만..

    • ... 2008.02.17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갈갈이랑 컬투 비교가 없어서 아쉽다고요??
      무슨 논술 첨삭지도하시나 ㅎㅎㅎ
      컬투와 갈갈이와 같은점이 개그기획사 말고 뭐있는데요?

  2. dd 2008.02.16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찾사에 발리고 다 죽어가던 개콘 살려놓은게
    박준형하고 정종철인데 빚을 지고 있다라...
    반대로 개콘이 빚을 지고 있다고 보는게 맞죠.

    오히려 박준형이라면 희망을 가져볼만 하다고 보입니다만?
    박승대가 망쳐놓은 기획사 다시살려, 개콘 다시살려
    박준형은 망해가던거 살려놓는데는 재주가 있는거 같던데요

    글고 윗리플 컬투 ㅋㅋㅋㅋㅋㅋㅋ
    웃찾사랑 개그야가 컬투쪽 개그맨들이 주류가 되고서 반짝 인기후 처절히 침몰중이죠
    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박승대기획사는 개콘에서 웃찾사 옮겨갈때만해도 잘나가더만
    요즘은 누가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3. vcxcvcxcv 2008.02.16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c가 목적은 아닌것 같은데요...개그야로 가는이유가 매너리즘에 빠져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하던데요..박준형이나 정종철이나 초창기엔 많이 웃겼는데..그때 만큼 하면 개그야가 살아나겠네요..그런데.. 개그야가 살아나도 아이러니한게...갈갈이패밀리에 소속된 개그맨이 다 개콘개그맨으로 아는데..동시간대는 아니지만 경쟁프로그램인 개그야가 갈갈이패밀리에 의해서 살아나면 k사와 m사는 모두 갈갈이 패밀리에 장악되는것인것 같네요..

  4. Favicon of https://ad960037.tistory.com BlogIcon [ad(에디)] 2008.02.16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흠.... ... 내부 사정이 어떻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것이 아닐까 싶네요
    보장된 ...안정된 자리보다는 새로운 시도로 개척하는것도 좋은 시도가 아닐지 싶네요
    (단지 돈벌이 때문에 갈 사람들은 아닌듯 하니 ... 계획이 있겠죠^^)

    하지만 ... 꼭 살아 남길.. 바라겠습니다^^;;
    (심현섭..... 은...=_= 아쉽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잘아보이는 ....)

  5. 싫다..어딜가도 망한다 2008.02.17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개그는 반짝개그...
    심현섭의 뒤를잇는 재미없는 개그맨 2위...
    정말 재미없다...
    하나도 안웃기다...
    이제 끝물인데 어딜가도 안먹히지...
    제발..내가좋아하는 엠비씨에만은 안나왓음...물버린다...너무시러..

  6. 웃겨즐겨본시청자 2008.02.17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콘에서 그들의 개그에 웃고 즐겨보고 유행어도 많이 나온걸 인정한다면 mbc에서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심현섭같이 재밌는 개그맨을 잃고 싶지 않거든요~ 자기 케릭터를 벗기란 힘들겠지만 응원해주고싶어요~ 개그야도 좀 살아야겠죠 ㅋㅋ

  7. 말씀대로 2008.02.17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콘에서 이미 빛을 잃어가고 있는중에 새로운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언가 목적이 있으니 행동이 따랐겠죠.
    글쓴이 말씀대로 개콘에 남아 위치를 회복한들 그 인기가 오래 지속된다 누구도 보장 못합니다. 오히려 그들이 자신들이 초라하다 느끼게 만들수 있죠.
    이번 도전이 실패할 가능성이 많지만 저같으면 현위치에서 도태되어 있느니 차라리 새로운 도전을 해서 실패한들 그닥 나쁠건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후배들 잘 키우고 있고 계속 도전하는게 자기만족도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글을 보니 내부사정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으신거 같은데 '너희 옮기는거 생각이 짧은거야'라는 식의 장문의 글을 쓰신걸 보니 왜 쓰셨는지는 잘 이해가 안 가지만 암튼 주관적인 글 잘 봤습니다.

  8. 휑킹 2008.02.17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 분의 소설같은데요. 뭐 일단 밝혀진것은 개그야로 갔다는 것 뿐이지 내부 속사정을 알수는 없고요. 심현섭하고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게.. 당시 심현섭은 최고의 위치도 아니었고, 정치적인 문제로 완전 슬럼프 상태였죠. 정종철 박준형은 5년 이상을 웃겨왔습니다. 스탠딩으로 웃긴것도 아니고 어렵다는 몸개그로 웃겼습니다. 그렇다고 두명다 스탠딩자세에서 순발력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요. 심현섭 VS 박준형 정종철, 크로갑과 효도르 정도의 대결로 보면 될것 같습니다. 심현섭 절대 몸개그 한것도 아니고 몸개그 꺼려했죠.

    제 생각에도 KBS에서는 이룰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더 큰 꿈을 위해 도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개그맨들이 예전처럼 공채로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한 방송국에만 있어야 하는 것도 말도 안되고요.
    개그계에서 봐도 개그야가 어려운 지금시점에서 둘의 투입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개그프로그램이 폐지되지 않고 운영될 수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9. 디오 2008.02.17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컬투패밀리역시불과몇년전만해도 정말 안웃겼져.하지만 내공들이 쌓여서그런건지 이제는 말만해도 웃기네여.정찬우.김태균이 왜 컬투패밀리인지 아세여 개그에서 컬투란애기는 거의 안웃기는 황당한 내용이란 뜻으로 자기들이 컬트삼총사라고 지은거엿습니다.
    그게 시대가 변해서 이제는 웃기는 아이템이 된거져..개그에게도 내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