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라는 말이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기이하고 이상하고 다소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일을 뜻하는 ‘엽기’는 한 때 트렌드로 여겨질 정도로 많이 사용된 단어지만 어느 순간 좀처럼 쓰이지 않는 단어가 되었다. 이 엽기 트렌드를 이끌었던 콘텐츠 중에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있었다.

 

 

 

 

당시 또 다른 트렌드였던 인터넷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기승전결로 이루어진 네러티브의 힘보다 주인공 ‘그녀’의 힘으로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야기는 유려한 기승전결의 힘보다는 에피소드의 나열로 구성되고 이 안에서 보이는 것은 캐릭터의 힘이다. ‘그녀’역을 맡은 전지현은 발랄하고 엉뚱하며, 다소 과격한 캐릭터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이 캐릭터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남자 주인공 ‘견우’역의 차태현의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유약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당하면서도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장면은 유머 코드로 받아들여졌다. 멋있고 잘난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따듯한 마음씨를 지닌 평범한 남자로 그녀를 받쳐 준 견우 캐릭터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히트작 <엽기적인 그녀>, 리메이크는 실패해 왔다.

 

 

 

 

그동안 ‘엽기녀’ 캐릭터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었다. 전지현만 보더라도 <도둑들><별에서 온 그대>로 엽기녀 캐릭터를 확장시켰다. 엉뚱하고 톡톡튀는 캐릭터는 전지현에게 제 2의 전성기를 가져다 주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 역시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라든지, <엽기적인 그녀2> 같은 작품으로 리바이벌 되었다. 그러나 <엽기적인 그녀>의 후광을 입고 제작된 어느 영화도 <엽기적인 그녀> 만큼의 성공을 거머쥐지는 못했다. 전지현이 출연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같은 작품도 마찬가지다. <엽기적인 그녀2>는 중국을 노리고 만들어진데다가 차태현까지 출연했지만 중국에서도 참패했다. 중국인이자 그룹 f(x)의 멤버 빅토리아가 출연했지만, 그녀의 매력을 설득시키는데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결국,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제작되었다. 이번에는 장르를 아예 사극으로 바꿨다. 초반부터 <엽기적인 그녀>에는 잡음이 일었다. 주인공 오디션을 진행했으나, 방송사의 반대로 이미 오디션에서 선발된 주인공이 교체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주원과 오연서가 주연을 맡았고, 남은 것은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논란을 딛고 얼마나 재미있는 작품으로 기억에 남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작품이었다. 제목이 왜 굳이 ‘엽기적인 그녀’여야 했는지 조차 애매모호한 것이다. 일단 타이틀 롤을 맡은 ‘그녀’에게는 ‘혜명공주’라는 명확한 이름이 있다. 왈가닥 공주로 설정된 탓에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지만 그것만으로 왜 ‘엽기적’인가는 설명되지 않는다. 영화에서 그녀가 ‘엽기적’일 수 있는 이유는 그녀의 행동이 상식을 벗어날 만큼 엉뚱하면서도 코미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남자 주인공의 아이를 가졌다고 거짓말을 해 남자 주인공을 수업에서 빼내 놀러 가거나 뺨을 때리거나, 교복을 입고 나이트 클럽에 놀러가거나 하는 식이다.

 

 

 

 

제목만 '엽기적인 그녀', 드라마 속 그녀는 충분히 '엽기적'인가.

 

 

 

그러나 드라마 속 ‘엽기녀’ 혜명공주는 그저 조금 왈가닥일 뿐이다. 닭발을 먹거나 술주정을 하는 등의 행동은 ‘엽기적’이라고 하기엔 어딘지 모르게 뻔하다. 그동안 수많은 여주인공들이 벌인 엉뚱한 행동과 전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는 남자 주인공인 견우(주원 분)의 매력에 집중한다. 까칠하고 도도하고 잘생긴 남자 주인공 견우는 ‘조선의 국보’라고 불릴 정도로 멋진 남자다. 그러나 문제는 왈가닥 여주인공과 멋진 남주인공의 콜라보레이션이 과거 영화에서 ‘엽기녀’를 처음 봤을 때 느낀 신선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야기가 중반에 접어들자 여주인공에게 위기가 닥치고 여주인공은 연신 눈물바람이다. 이제 더이상 드라마 안에 '엽기녀'는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캐릭터가 진부해지자 이야기도 진부해진다. 혜명공주는 공주지만 쫒겨난 어머니와 자리를 위협받는 아버지덕에 바람잘날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서 그 자리를 위협하는 악역조차 전형적이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주인공을 괴롭히는 존재들이고 위기를 불어넣는 존재지만, 그 이상의 캐릭터로서의 가치를 가지지는 못한다.

 

 

 

 

위기가 닥치는 상황, 해결사는 결국 '그녀'가 아닌 '견우'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 위기를 해결해 주는 것은 남자 주인공인 견우다. 납치가 되는 등, 전형적인 위기에 처하는 여주인공을 멋있게 구해내며 로맨스를 만들어 내지만 이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은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이틀은 ‘그녀’에 집중되어 있지만 실상 그녀는 남성의 도움을 받아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존재고, 엄청나게 특별할 정도로 ‘엽기적’이지도 못하다. 관계를 주체적으로 끌어가지도, 이야기를 집중하게 만들만큼 엽기적이지도 못한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오류다. 결국 멋있는 남자에 빠져드는 왈가닥 아가씨라는 로맨스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한 <엽기적인 그녀>는, 단순히 영화의 후광을 빌려왔으나 그 이상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평범한 스토리로 귀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아의 포인트는 그녀의 ‘엽기’스러운 여주인공에 있지 않다. 멋진 남자 주인공의 행동에 심장이 뛰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안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엽기적’이라는 공주는 그동안 다른 드라마에서도 수없이 목격해 온 엉뚱 발랄한 여주인공에서 나아가지 못했고, 능력있고 멋있는 남자 주인공 역시 전형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오히려 미스터리한 해결사 춘풍(심형탁 분)이다. 주인공의 캐릭터에 의외성이 없는 것은 물론, 스토리에도 의외성을 찾기 힘들다. 전반적으로 익숙한 이야기 속에서 이야기의 배경을 과거로 옮기고 장르를 굳이 사극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나아가 결국 ‘엽기적인 그녀’라는 타이틀을 무리하게 이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녀’가 보이지 않는 엽기적인 그녀. 히트작의 리바이벌은 비교가 되는 만큼, 위험하다.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역시 그 위험성을 감수한 만큼의 결과가 보이질 않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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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특집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은 항상 정규편성을 염두 해 두고 만들어지지만 좋은 반응을 얻는 일이 그다지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명절에는 기존의 예능을 살짝 비튼 것만으로 호평을 얻은 파일럿 프로그램이 두 개나 나왔다. 바로 <썸남썸녀>와 <복면가왕>이 그것이다.

 

 

 

 

<썸남썸녀>는 짝짓기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탄생한 예능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이하<우결>)으로 시작된 짝짓기 예능의 또 다른 변주일 것으로 생각 됐던 <썸남썸녀>는 그러나 그 예상을 보기 좋게 비웃었다. 일단 <썸남썸녀>에 러브라인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썸남썸녀>라는 제목에서 보이듯 출연진들 사이에서 ‘썸’이 발생하고 그 ‘썸’을 기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러나 <썸남썸녀>는 인위적인 러브라인이 사라질 때, 예능이 얼마나 신선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우결>류의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는 사실상 이제 진정성을 찾아 볼 수 없다. 실제 커플이 탄생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데다가 결국 프로그램이 끝나면 서로 연락도 안하는 데면데면한 관계로 남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들은 수많은 카메라와 스텝들 사이에서 가장 실제처럼 누가 연기를 잘하느냐를 평가받는 그림이다. <우결>에 대한 호평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썸남썸녀>에서는 출연진들이 인위적인 ‘썸’ 연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진실성이 묻어났다. 채정안이 자신의 이혼 경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결혼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의견까지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오갈 수 있었던 것이다.

 

 

 

 

<룸메이트>같은 셰어하우스 예능에도 러브라인을 우겨넣는 판국에 서로에게 소개팅을 시켜주고 각자의 인연을 각자 스스로 찾는 형식 속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는 오히려 진정성을 배가 시킨 것이다. 실제로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 스타들을 섭외한 것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그들이 진실로 프로그램에 임하든 그렇지 않든 시청자들이 몰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현실감이 생생하게 전해진 것은 이 프로그램의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게 하는 부분이다.

 

 

 

또 다른 화제의 프로그램은 바로 <복면가왕>이다. <복면가왕>은 그동안 식상하리만큼 반복되었던 경연 프로그램에 ‘가면’이라는 장치를 도입함으로써 얼마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최고의 가수들마저 경연에 몸을 던진 <나가수>의 출범 이후, <불후의 명곡>으로 되풀이된 가수들의 경연은 이제 사실상 새로울 것이 없다.

 

 

 

<나가수>가 시즌3를 내놓았지만 파급력이 예전만 못한 이유는 긴장 속에 진행되는 경연의 결과가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가수의 라인업도 더 이상 <나가수> 시즌 1만큼 충격적이지 못하다.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목소리’만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겠다는 <복면가왕>은 신선하다. 편견없이 노래를 듣고 그 노래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순간을 예능적인 재미로 승화시켰다. 댄스그룹인 EXID의 솔지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신선한 반전이 아닐 수 없었다. 솔지와 <복면가왕>은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성공적인 관심을 획득했다. 시청률 또한 9.8%로 10%에 육박하며 정규편성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가수들을 섭외해 노래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이 프로그램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의 패턴 역시 전형적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게다가 회차가 진행될 수록 가면을 벗기도 전에 정체가 탄로나 버려 신선함이 줄어들 가능성 또한 크다. 그러나 어쨌든 초반의 관심몰이에는 성공했다는 것 자체로 일단은 성공적이다.

 

 

 

아직 초반의 관심일 뿐이고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썸남썸녀>와 <복면가왕>이 던지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이제 더 이상 원조라는 자부심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형식과 방식이었다. 뻔한 연애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진솔한 얘기가 오고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든지 얼굴을 가린 채 노래를 부르며 그들 정체의 반전을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예능의 분위기는 훨씬 살아났다.

 

 

 

원조들이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검열이 필요하다. 그리고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태도가 절실하다. 단순히 소재가 문제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드는 것, 그것을 해내는 것에대한 중요성을 <썸남썸녀>와 <복면가왕>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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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의 신작 <압구정 백야>가 10%를 넘지 못하며 고전하자 위기론이 등장했다. 그동안 많은 히트작을 냈던 임성한 작가이기에 저조한 시청률에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압구정 백야>는 아직 20여회가 방영되었을 뿐이다. 120부작인 드라마 분량을 감안해 볼 때, 초반의 시청률이 어떻게 뒤집힐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초반부터 <압구정 백야>는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 그것은 임성한 작품의 성공공식 때문이다.

 

 

 

일단 <압구정 백야>는 이야기 구조의 문제점이 극명한 드라마다. 일단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이 잘못되었다. 백야(박하나)는 처음부터 시누이를 구박하고 이해할 수 없는 트집을 잡는 모습은 주인공으로서대중의 공감을 자아낼 책임을 외면한 설정이었다. 주인공에게 비호감이 허용되는 경우는 나중의 캐릭터 변화의 반전을 위한 포석으로 사용될 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백야는 단순한 비호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캐릭터로 설정되었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그 캐릭터가 호감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백야의 복수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친엄마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 또한 설득력이 그다지 높지 못하다. 오빠에 대한 사랑과 친엄마에 대한 원망은 있을 수 있지만 혈육에게 복수를 감행할 만큼의 엄청난 분노나 한이 느껴진다고 보기 어렵다. 스토리는 마치 작가의 전작 <인어아가씨>를 연상시키지만 <인어아가씨>보다 독기가 빠지고 공감대는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압구정 백야>에 대한 기대는 시들지 않고 있다. 시청률이 오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가 화두가 되는 것 자체가 그 기대에 대한 반증이라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임성한 작품이 의례히 그렇듯, <압구정 백야>역시 이야기 구조로 돌아가는 작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임성한은 이야기를 무시하고 장면 장면의 폭발력과 연출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두는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체적으로는 개연성도 없고 앞뒤도 없지만 그 순간만큼은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압구정 백야>역시 초반인 만큼 임성한의 이런 파급력이 모두 사라졌다 말하기는 이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성한 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위기론’이 등장했다. 그 이유는 임성한에게 기대하는 것이 단순히 ‘시청률’에만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성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작품성으로 훌륭한 평가를 작품은 없다. 드라마가 시청률이 잘나오려고 하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주먹구구식의 스토리, 뜬금없는 대사와 갑작스러운 캐릭터의 죽음이나 하차, 거기다가 때때로는 귀신까지 출연시키며 작품의 정체성을 불분명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순간 순간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능력은 뛰어났지만 드라마 전반에 걸쳐서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임성한이 원고료로 회당 수천만원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높은 시청률’ 때문이었다. 톱스타 마케팅을 통하거나 스타 연출가와 일하지 않고도 임성한의 모든 드라마는 20%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더군다나 임성한은 대작을 쓰는 스타일도 아니라 방송국 입장에서는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임성한인 것이다.

 

 

 

그런 높은 시청률은 그에게 캐스팅 권한과 대본 집필의 자유라는 권력을 선사했다. 주인공을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대본의 질과는 상관없이 임성한 작품이 버젓이 방영될 수 있는 모든 이유가 바로 ‘시청률’이라는 절대적인 척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임성한 드라마가 시청률이라는 싸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임성한의 이름값마저 폄훼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단순히 시청률이 장점이었던 작가에게 기대하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 때, 여론은 좋은 방향으로 흐를 수 없다.

 

 

 

임성한이 해야 할 일은 이제 하나다. 앞으로 남은 100여회 동안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다. 아직 임성한 월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어떤 시청률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아무리 비판을 해도 임성한의 파워는 이제부터 시작일 확률이 높다. 다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임성한이 떠안아야 할 짐은 크다. 그것이 시청률만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작가가 가지는 한계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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