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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8 신민아에게 밀린 '엄정화', 여우주연상을 주고싶다! (10)



 엄정화, 그녀가 충무로에 [바람부는 날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1992년 데뷔한 후, 지금은 2009년이 되었다. 햇수로만 따지자면 무려 18년. 18년동안 엄정화는 배우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엄청나게 성공한 가수로 기억한다. 영화로 먼저 데뷔했으면서도 아직까지 '엄정화'는 가수다. 그것도 많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삼을 정도로 강력한. 변신의 귀재, 카멜레온 같은 엄정화를 대표하는 별명들도 엄정화가 무대에서 활약하던 그 순간 생겨났다.


 근래까지 DISCO를 부르며 트렌드를 따라갔던 엄정화는 대단했다. '가수로서는' 말이다. 그녀는 충무로에서 철저히 무시당했다. 많은 작품들을 찍고 연기력을 인정받는 와중에도 엄정화는 그저 '가수출신'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하고 싶다. '엄정화'. 당신은 여우주연상의 영애를 안기에 충분 합니다, 라고.


 배우라고 부르기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단지 가수에서 연기로 넘어온 그렇고 그런 수많은 연기자도 아닌 독특한 엄정화의 위치로 인해 '정통성'을 중요시하는 충무로가 아무리 아니라고 손을 내저어도 어느 정도의 편견을 버리지 못 하게 했을 것이다.
 

 그렇다. 엄정화는 故 장진영이 [싱글즈]에 출연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때도 그에 못지 않은, 어쩌면 그 이상의 연기를 펼치고도 수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故 장진영의 연기를 폄하할 뜻은 없지만 그만큼 엄정화에게 영화계의 벽은 높았다. 


 무려 18년 동안이나 엄정화는 여우주연상은 고사하고 여우조연상도 받기 힘들었다. 그녀가 연기를 못해서 였는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따지고 들자면 그것도 아니다.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엄정화는 감동적이었다. [오로라 공주]의 엄정화는 소름이 끼쳤다. 이번 '춘사영화제'의 후보작이었던 [인사동 스캔들]에서 엄정화는 어떠했는가. 표독스러운 악녀 연기를 엄정화만의 개성으로 탈바꿈 시키며 영화 전반을 장악했다. 중량감 있는 연기로 다른 배우들 마저 돋보이게 했다. 



 엄정화는 팔색조였다. 비록 브라운관에서 전면적으로 주목을 받거나 이름만으로 관객을 불러모을만큼의 스타성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엄정화를 배우로 인정하는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충무로의 탓도 있을 것이다. 엄정화가 만약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탈정도의 저력있는 배우로 인정받았다면 지금의 위치는 다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여우주연상'의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영화제의 꽃이라 말할 수 있는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 곧바로 연기와 스타성을 인정받게 되고 출연료도 몇배로 뛴다. 전도연은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그 주가가 수직상승했다. 


 물론 해외 영화제에서의 수상과 그 위상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내 메이져 영화제의 상도 상이다. 이제껏 수상자들은 주목을 받고 차기작에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배우의 위상이 그 이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상은 그 만큼 가장 뛰어났거나 혹은 가능성이 있는 여배우에게 수여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춘사영화제에서는 신민아에게 밀렸다. 과연 엄정화가 신민아보다 가능성이 없거나 뛰어나지 못했는가. 엄정화는 연기로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배우다. 다양한 매력을 뿜을 수 있는 배우다. 어떤 스타성에 기반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기보다는 '배우'에 훨씬 가까운 인물이다. 그래서 이미지를 소모하며 지속적인 스타성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브라운관 보다는 스크린이 훨씬 더 어울린다. 



 그녀가 가수로서 가진 스타성 때문에 영화계에서까지 차별대우를 받아야 한다면 그것은 안 될 말이다. 엄정화는 성공한 가수지만 그렇다고 형편없는 배우는 아니다. 수 많은 가수출신 배우들과 엄정화는 구별되어야 한다. 그동안 엄정화가 스크린에서 증명해 보인 자신의 가치 만으로도 말이다.


  엄정화의 연기에는 설득력이 있다. 단지 흉내만 내는 비웃음거리의 연기력이 아닌 자신이 가진 것을 온전히 투영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력과 감성이 묻어있는 것이다. 그런그녀가 언제쯤 여우주연상을 타게 될까. 알수는 없지만 그녀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만큼 그녀는 인정받아 마땅한 배우이기 때문에.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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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쪽빛하늘 2009.09.08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억' 신민아에게 엄정화가 밀린건가.. 참 상복이 없는건지.. 씁쓸하네요.. 10억을 보진 않았지만(그닥 당기지 않아서..) 엄정화의 연기를 봐왔던 저로서는 참 아쉽네요..

  2. 저도 궁금... 2009.09.08 2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정화 연기 보면 꾸준히 열심히 하고 매 순간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배우인데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엄정화에게 만큼은 상을 안주는지 많이 궁금하네요.

  3. 충무로 보수적집단 그 자체지 2009.09.09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있어보이고 싶어 발악하는 집단. 현실은 쓔렉

  4. 엄정화에게 상주고 싶어요. 2009.09.10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민아 여우주연상?.이해불가.

  5. 이론.. 2009.09.18 0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민아도 미안할 듯.. 충무로가 거지소굴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죠.

  6. dd 2009.09.20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엄정화씨는 언제 여우주연상 타실련지.. 오로라공주와 호로비츠로 공중파 시상식에서 하나도 못탔다는건..!!
    이번 신민아씨한텐 밀린것도 말도 안되고

    그리고 태클은 아니지만 엄정화씨 스타성 높죠ㅋ 티켓파워 알아주는 여배우중 한명인데

  7. ㅋㅋ 2009.09.22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정화 첫주연영화로 여우주연상 탔고여 ㅋ
    결혼은 미친짓이다로도 여우주연상 탔어여 ㅋ
    가수로 넘 화려했어서 연기자모습이 좀 밀려보이는 경향이 있긴한데
    그렇게 상복없는것같진않아여 ㅋ

    • 템테이션 2009.09.23 0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혼은 미친짓이다로 상 받은것은 국내 3대 영화제라 일컫는 대종상,청룡,대한민국영화대상이 아니라 방송인,영화인 시상을 함께 하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입니다. 이후 싱글즈,오로라공주,호로비츠를위하여 등 명연기들에 대해 후보로만 세운 것을 보면 그야말로 영화계가 얼마나 보수적인지 보여주는것 같네요.(심지어 2006년이었던가?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는 공연을 하게 만들었죠,여우주연상후보를!!!) 인사동 스캔들에서의 그녀를 올해도 영화제의 들러리로 만들것인지 꼭 지켜봐야겠습니다.

  8. ㅎㅎ 2009.09.22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정화씨가 물론 가수의 이미지때문에 저평가 받고있기는 하나.. 그것때문에 엄정화씨 본인이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가수라는 자리를 버릴 것 같진 않네요..ㅋㅋ 우리나라에는 두 분야에서 그렇게 완벽히 활동하는 엔터테이너가 별로 없으니 그 중 하나로서 당당히 나아가셨으면 좋겠네요^^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 있겠죠!! ㅎ

  9. 이봄해찬 2010.01.26 0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정화씨 정말...............연기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