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이하 <미풍아>)는 26.3%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그동안 답답함을 배가 시키는 일명 ‘고구마 전개’로 시청자들은 매회 비난을 쏟아냈지만 시청률로만 보자면 성공적인 결과다. 결말마저 권선징악인가 싶을 정도로 어이없는 전개가 이어졌지만 시청률만큼은 확실하게 잡은 것이다.

 

 

 

 


이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큰 활약을 보인 것은 바로 악역 박신애 역을 맡은 임수향이었다. 임수향은 배우 오지은이 8주 정도의 부상을 입음에 따라 대타로 투입되었는데, 사실상 <미풍아>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신애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부자 할아버지 김덕천(변희봉 분)이 손녀를 찾으려 하자 자신이 진짜 손녀인 척 연기하며 그 자리를 탐내는 전형적인 악역이다.

 

 

 

 


‘북한’이라는 소재를 굳이 사용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전형적인 출생의 비밀에 평면적인 인간관계를 답습한 <미풍아>는 결국 뻔한 이야기 속 캐릭터의 힘으로 시청률을 올리는 데 성공한다. 특히 중간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긴장감을 조성한 김미풍(임지연 분)의 생부 김대훈(한갑수 분)의 캐릭터는 감칠맛을 제공하며 드라마의 시청률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마청자를 연기한 이휘향은 명불허전 연기로 악역 캐릭터를 살린다. 그러나 여전히 드라마의 전반적인 상황에 가담해 악행을 벌이는 것은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박신애일 수밖에 없다. 임수향은 모든 계략과 음모를 꾸미고 그 안에서 자신이 벌인 일들을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드라마 전반을 장악한다. 실질적으로 갈등의 구심점인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주인공 김미풍의 존재감이다. 김미풍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수동적인 캐릭터다. 그가 하는 일은 그저 가만히 있는 것 뿐이다. 단지 친손녀라는 혈통 때문에 그가 불쌍하고 착한 캐릭터가 되지만 사실상 거의 능력이 없는 캐릭터로 비춰질 뿐이다. 박신애가 꾸미는 어설픈 계략에도 갈대처럼 흔들리는 주체성 없는 캐릭터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당하기만 한다. 가만히 있다가 이장고(손호준 분)와 연애만 하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막장드라마에는 ‘악녀’가 있다. 주인공이 착한척을 하고 있는 사이, 모든 일을 주체적으로 꾸미고 갖고 싶은 것을 가지려 노력한다. 나쁜 짓을 벌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주인공보다 훨씬 더 노력파다. 임수향은 대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활약을 보여주며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보다 더욱 주목받는 캐릭터로 임수향의 재발견을 만들어냈다.

 

 

 

 

막장드라마의 악역은 이제 더 이상 착한 주인공의 반대급부에 지나지 않는 캐릭터가 아니다. 오히려 답답한 드라마의 전개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는 그해 연말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연민정은 답답한 드라마의 전개 속에서 답답한 행동을 고집하는 주인공 장보리(오연서 분)보다 훨씬 더 매력있는 캐릭터였다. 주인공이 할 말도 못하고 엉뚱한 행동으로 속을 답답하게 만들 때, 연민정의 극악무도한 악행은 오히려 훨씬 더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노력파처럼 보였다. 여기에 연민정의 캐릭터를 연구하고 발전시킨 이유리의 연기는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민정이 있기전에 <왔다! 장보리>를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전작에 신애리가 있었다. <아내의 유혹>에서 주인공과 대결구도를 보여준 신애리(김서형 분)는 매회 소리지르며 분노하는 연기, 악행을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에 들었다. 김서형이 보여준 연기는 드라마의 막장 구조속에서도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하며 각종 패러디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막장 드라마속에서 악역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막장 드라마 속 주인공은 원칙을 고수하지만 답답하고 눈치가 없다. 착한 것을 넘어 바보같은 행동으로 이야기를 더 답답하게 만들고, 할 말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조차 찾지 못한다. 반면 악역을 맡은 인물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면서 대비되는 행동을 보인다.

 

 

 

 


 

그러나 이 적극적인 행동은 도무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 포인트다. 일단 출생의 비밀 자체가 주변에서 그리 빈번히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범죄에 가까운 악행을 저지르는 악역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들을 ‘캐릭터’로서 대할 수 있다. 그들 때문에 분노하기도 하고 어이없어 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악행에 현실과 같은 감정의 동화가 되지는 않는다. 악역의 캐릭터로서 그들을 대하게 될 뿐이다.

 

 

 

 


이 연기를 잘 해내면 배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얄미운 시누이나 시어머니, 혹은 은근히 짜증나게 만드는 친구 같은 캐릭터들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악행을 저지르겠다고 덤비는 캐릭터는 오히려 한 발자국 떨어져 감상하게 된다. 오히려 그 악행을 눈치채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손가락질을 하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답답한 막장드라마 속, 단 한 회의 해피엔딩을 위해 참아주고 당해주는 주인공보다 그 주인공이 가진 것을 뺏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악역이 더 주목받는 것이 우연만은 아닌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09년이 이제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슬슬 한 해를 마무리 할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


2009년 방송 된 드라마에서 "최고의 캐릭터" 는 과연 누구였을까.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2009 드라마 캐릭터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내의 유혹] 에서 장서희는 동시대 가장 뛰어난 연기자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서희에 의한, 장서희를 위한, 장서희에 의한 [아내의 유혹]은 장서희가 있었기에 폭발적이었고, 장서희가 있었기에 파괴적이었으며, 장서희가 있었기에 매혹적이었다. 복수극의 여왕 답게 장서희는 이 드라마 한편으로 전성기의 포쓰를 회복했다.


신애리 역의 김서형과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면서 드라마 전반을 장악한 장서희는 [아내의 유혹] 을 시청률 1위 드라마로 등극시키며 대활약했다. 지고지순한 현모양처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팜므파탈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을 무리없이 소화해 낸 그녀는 9일 '복수의 전모' 를 모두 드러내는 과정에서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의 연기를 선보였다.


신애리에게는 꿀리지 않는 당당함을, 정교빈에게는 분노와 증오가 혼재되어 있는 감정의 폭발을, 고모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시누이에게는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냉정함을, 시부모에게는 터질듯한 원망을 각양각색으로 표현한 장서희는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의 기복을 유려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게 만들었다.


아무리 '막장 통속극' 이라고 욕을 먹었어도 [아내의 유혹] 이 빛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장서희라는 여배우가 그 중심을 굳건히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기를 모르고, 정체를 모르는 이 여배우는 통속극을 가장 통속적으로 표현해 내면서 대중과 가장 민감하고 신속하게 교감할 수 있는 놀라운 연기력을 지니고 있다. 경륜이 있고, 연륜이 있고, 드라마를 운영할 줄 아는 능력을 지닌 여배우가 바로 '장서희' 라는 배우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으로 주목 받은 뒤 꾸준한 필모, 드라마그래피를 만들어 온 김서형은 [아내의 유혹]의 팜므파탈 '애리' 역을 맡아 전국민의 미움(혹은 사랑)을 받는 연기자로 거듭났다. 전 국민이 김서형의 성대모사를 한 번씩은 따라해 볼 정도로 그녀는 애리라는 캐릭터를 증오와 분노, 동정과 아픔으로 뒤범벅 된 아주 괜찮은 인물로 성장시켰다.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도 김서형이 연기했기에 조금 순화된 느낌이랄까.


은재에게 악다구니를 지르고,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었던 애리의 모습은 지겹고 처절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쌍했다. 누구보다 강해보이지만 실상 누구보다 약한 자존감을 갖고 있는 애리는 부모를 잃은 유년 상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어린아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번도 제대로 된 누군가의 헌신적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고, 한 번도 부모의 따뜻한 품속에서 잠들지 못했던 한 소녀의 씁쓸한 현실을 김서형은 너무나도 절묘하게 포착해냈다.


[아내의 유혹] 에서 애리는 자신의 악행의 가장 큰 '피해자' 다. 그녀는 아무도 사랑하지도, 아무도 소중하게 생각해주지 않는 삶 속에서 일명 '튀는' 행동으로 주목받고, '튀는' 행동으로 자신을 망가뜨렸다. 누구보다 황폐한 인간미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망가져가고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 불쌍한 여주인공의 악다구니는 그래서 허무하고 안쓰럽다.


드라마라는 전제가 없다고치고 만약 '애리' 가 실존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사회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명의 인물이라면 과연 우리는 그토록 그녀가 원하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그녀가 배우고 성장했던 사회 속에서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 줄 수 있는 인물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아내의 유혹] 속 애리는 어쩌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용기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드라마는 스스로 보기 나름이다. 때로는 쾌락으로, 때로는 철학적으로 볼 수도 있다. 나는 [아내의 유혹] 에서 때때로 사회에서 버려진 '탈부모 가정 아동' 의 극단의 형태를 봤다. 우리 사회에는 부디 이 불쌍하고 가여운 '애리' 같은 아이들이 없기를, 그들 모두가 건강하고 건실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새삼 바래본다.




당초 [꽃보다 남자] 의 구준표 역에 이민호가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방송가와 대중의 시선은 모두 회의적이었다. 이민호가 여러 영화에 출연하기는 하였으나 거의 단발적인 조연에 불과했고 가능성 또한 완전히 확인된 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호가 [꽃남] 의 원톱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사실은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허나 이민호는 이러한 주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꽃남] 출연 이후, 자신의 네임밸류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며 차세대 톱스타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이게 무슨 츠카사냐!" 고 분노했던 [꽃남] 원작팬들도 이민호의 호감스러운 마스크와 출중한 연기력에 이제는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을 정도다. 이 정도면 구준표 역에 이민호를 캐스팅 한 것은 파격을 넘어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우 이민호에게 있어서 [꽃남] 은 축복이자 굴레다. 그는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보다 넓고, 보다 길게 연기 생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인기를 얻은 것은 축복할만한 일이지만 그 인기의 강도가 너무 강하다보니 자칫 향후 연기 생활 설계를 수렁으로 몰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꽃남] 종영 이 후, 반드시 구준표를 벗어나 꽃미남 이미지가 아닌 이민호 자체의 연기력과 가능성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다. [왕의 남자] 에서 꽃미남 이미지로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준기가 [마이걸][개와 늑대의 시간][화려한 휴가][일지매] 등을 넘나들며 사람들이 기대한 캐릭터를 배반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 드라마그래피를 최상으로 끌어 올린 전례를 봤을 때 이민호도 반드시 이준기의 길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안주해서는 안 된다. 멈춰서도 안 된다. 지금의 기회가 굴레이자 저주라고 생각하고 교만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바로 배우 이민호의 운명이다. 원로 배우 이순재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이런 말을 했다. "공로상 받았으니 연기 그만해도 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절대 아니다. 내년에는 연기상 후보로 당당히 이 무대에 서겠다." 멈춤을 모르고, 교만을 모르고, 위선을 몰랐던 위대한 연기자의 조언이 이민호에게 고언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기한 날 보다 연기할 날이 더 많은 배우.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배우. 그래서 가능성이 넘쳐 흐르는 배우. 이 젊은 꽃미남 배우가 꽃미남을 넘어서서, 구준표를 넘어서서 자신의 캐릭터와 색깔로 대중을 울고 웃기는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의 창창한 앞날에 축복의 눈길을 보내며 그가 안주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중견배우 김미숙이 너무나도 '처절하게' 연기한 백성희는 [찬란한 유산] 의 모든 '비밀' 을 한 손에 쥐고 있던 사람이었다. 남편이 죽자마자 양딸과 아들을 내쫒은 것도, 길을 잃어버린 은우를 고아원에 갖다 버린 것도, 보험금을 가로채고도 천연덕스럽게 모른 척 한 것도, 장숙자를 대표 이사 자리에서 내쫓으려고 한 것도 모두 그녀가 저지른 악행이었다.


그녀가 끊임없이 악행을 저질렀던 이유는 그녀 스스로 매번 악다구니처럼 질러댄 것처럼 "돈" 때문에, 그리고 딸 "승미" 때문이었다. 돈을 지키기 위해, 딸을 지키기 위해 백성희는 매번 거짓말을 쳤고 그 거짓말을 포장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쳤다. 그녀의 운명이 파멸로 치달을 때에도 특유의 당당함과 뻔뻔스러움을 잃지 않았던 데에는 그녀가 끝끝내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찬란한 유산] 마지막회에서 그녀는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토록 갈구하고 욕망했던 돈은 휴지조각처럼 사라졌고, 애지중지 했던 딸에게는 "엄마가 왜 내 엄마야!" 라는 폭언을 들어야만 했다. 돈이 사라지고 딸의 운명을 사지로 몰고 갔음을 깨달았던 순간 백성희는 마지막으로 지키고 있던 자존심을 완전히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녀가 살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자살시도까지 했던 이유는 그녀 삶의 가치가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백성희가 마지막 회에서 보여줬던 표정은 황량함과 쓸쓸함 그 자체였다. 승미가 거짓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것에 반해 백성희는 여전히 무엇인가를 욕망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 욕망을 채워나갈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한 그녀의 모습은 인간 백성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녀가 얼마나 지독히도 처절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지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줬다.


감정적이고 정열적이었던 여자. 황량하고 천박하고 쓸쓸했던 여자. 우울하고 차갑고 모든 것에 냉소적이었던 여자. 좌절과 실패에 허우적대며 스스로를 처량하게 만들었던 여자. 그리고 끝끝내 불행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 모든 등장인물이 행복에 웃음 짓고,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 때 홀로 어두운 터널에 갇힌 듯 외로워 보였던 그녀의 얼굴에는 구원받지 못한 한 인간에 대한 지독한 연민이 서려있었다.


아름다운 키스씬으로 무난한 마무리를 보여준 [찬란한 유산] 의 마지막 회에서 왜 이리도 지독하게 백성희의 얼굴만이 선명히 기억에 남는 것일까. 그녀 자신조차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 것이라면 아무래도 나만큼은 그녀를 용서해 줘야 할 것 같다. 이제 그만 제발 '편해' 지라고.




[스타일]이라는 드라마는 패션 잡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그린다는 데에서 한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 할 만 했다. 그러나 그 기본적인 내용 구성은 기존 트렌디 드라마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맴도는 뻔하디 뻔한 드라마이다. 물론 거의 모든 드라마가 차용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사각관계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 그 사각관계를 드라마 '스타일'안에서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일]은 그 사각관계를 뻔한 캐릭터에 입혀 놓음으로써 더욱 더 뻔하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해 버리고 말았다. 이지아의 '이서정'은 기존 어리버리하고 실수가 잦은 귀여운 캐릭터에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서 [베토벤 바이러스]의 두루미를 떠올리게 했고, 류시원은 15년 연기 경력이 창피할 정도로 수준 낮은 연기를 했다. 오로지 이 드라마에서 빛났던 것은 박기자 역할을 소화해 낸 김혜수 뿐이었다.


김혜수의 오랜만의 브라운관 컴백 작품인데다가 그의 카리스마 있는 '박기자' 역할은,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흥미를 자극해 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김혜수가 없으면 [스타일] 도 없다고 할 정도로 김혜수가 존재했기에 [스타일]도 존재할 수 있었다. 20%도 안 되는 시청률에서 거의 80%에 가까운 지분을 김혜수 혼자 짊어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김혜수의 연기만 보면 이 드라마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드라마였다. 그러나 그 이상, 이 드라마만이 가진 매력을 피력해줄 어떤 요소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운 일이지만.


엣지 있는 그녀의 연기가 말 그대로 '엣지' 있는 작품에서 다시 빛나길 바란다.




[선덕여왕]의 히로인은 누가 뭐래도 고현정이었다. 50회라는 긴 분량을 전체적으로 아우른 고현정의 연기력과 캐릭터의 매력은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악역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주연 그 자체에 훨씬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권모술수를 꾸미고 차례차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나가는 모습은 주인공보다 훨씬 더 막강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현정이 이토록 매력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캐릭터의 분량이 많은 덕도 있고 행동 패턴에 시청자들의 감정을 움직게 하는 요소가 다분히 포함된 덕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현정 자체가 뿜어내는 아우라, 그리고 일명 '눈썹 연기' 라고 불리는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력에 힘입은 바 컸다. 

 
고현정은 '미실'이라는 여자를 그 어떤 연기자도 대신 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성있고 뚜렷하게 표현해 내었다. 때로는 마음속에 독을 품은채 보이는 온화한 미소로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했고 때로는 "이것이 미실의 사람들이다." 며 죽은 왕 앞에서 소리치는 권력에의 탐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이 감정을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처절히 무너져 버리고 말았을 역할이었다. 


[선덕여왕] 이 그려낸 '미실' 이라는 정치가는 확고한 자기 주관과 철저한 정치 철학을 가진 진정 노회한 정치인이었다. 사람을 다룰 줄 알고, 적절히 자신을 포장할 줄 알며, 민중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알았던 그녀는 진실한 정치인은 아니었으나 백성들이 가장 믿고 따를만한 '거대한 정치인' 은 맞았다. 여성이었고, 진골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많은 것을 시도했고 많은 것을 이룩했던 그녀야말로 진정 신국의 주인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50회 분에서 덕만은 이런 말을 한다. "나 아주 잠깐, 미실에게서 왕을 봤어. 진정한 왕을"


신국을 사랑했고, 백성을 연모했으며,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나라를 이끌어 가고자 했던 사람. 사욕을 버리고 국익을 선택하며, 스스로가 깨질지언정 국가가 무너지는 것만은 막고자 했던 사람. 열정적이고, 패기 넘쳤으며, 노련했고, 철두철미했던 사람. 황폐하고 초라했지만, 스스로를 고귀하고 우아하게 만들 줄 알았던 사람. 뜨겁고 강렬했지만 차갑고 냉철했던 사람. 황량하고 메말랐지만 사람의 본질을 꿰뚫었던 사람. 그랬던 사람, 미실. 우리 역시 그 미실에게서 진정한 왕의 모습을 봤다.




배우 김남길은 2009년 [선덕여왕]이 배출한 최고의 '배우' 라고 할 만하다. 그만큼 그는 [선덕여왕]에서 빠질 수 없는 최고의 캐릭터로 성장해 있다. 미실의 아들로 태어나 정적인 문노의 손에서 길러지고, 덕만의 편이 되었다가 결국 반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는 흔들림 없이 소화해내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실 사후, 그의 존재감이 [선덕여왕]에서 절대적인 포스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비담은 친어머니를 죽이라는 진흥제의 칙서를 자신의 주인인 덕만에게 전달하지 못했고, 이 후에는 김유신과 대립한다. 그 순간, 비담이 직면했던 것은 벼랑 끝에 몰려 죽음을 맞이 했던 어미의 비참한 운명과 그 어미의 운명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이었다. 그가 결국 반란을 통해 덕만의 뒷통수를 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왕이 되라" 는 어미의 유언과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빼앗으라." 던 어미의 마지막 충고 때문이다.


비정하고 매몰찼던 어미는 칙서를 통해 아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아야 한다." 는 절망과 복수심을 선사했다. 칙서의 내용이 발견되는 그 순간, 나 뿐만 아니러 너 또한 무너진다는 것을 은연 중에 확인시키면서 어미는 죽는 그 순간에 자신의 분신과 같은 아들 '비담' 에게 모든 운명을 물려주게 됐다. 미실이 살아있을 때 끈끈하고 공고한 것처럼 보였던 덕만의 내부 결속이 오히려 미실이 죽는 그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김남길은 이제 서서히 '변해가는' 이 엄청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 낼까. 발목부상부터 신종플루까지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빨리 완쾌하여 좋은 연기 보여주기를!




[지붕 뚫고 하이킥]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유달리 '도드라지는' 캐릭터는 바로 아역배우 진지희 양이 연기하고 있는 정해리다. 신경질적인데다가 예의도 없고, 식탐에다 각종 욕심만 가득해서 "다 내거야!!!" 를 외치는 이 아이는 보면 볼 수록 재미있고 매력있는 캐릭터다.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도 울고 갈 정도의 확고한 자기 개성은 요즘 드라마 속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주 독특하다.


"야, 이 빵꾸똥꾸야!" 를 외치는 해리의 비명소리는 어느 순간 너무나도 매혹적으로 들려 나도 모르게 "야, 이 빵꾸똥꾸야!" 를 외치게 만들 정도가 됐다. 못된 바람이지만 해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과천선 하지 말고 쭉 '못되기를' 그래서, 너무나도 매혹적인 "빵꾸똥꾸" 콤보를 계속 던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외에도 기억나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 박신혜, 이홍기, 정용화, [밥줘] 의 차화진, [선덕여왕]의 덕만, 춘추, 유신, 알천, 죽방, 고도, [솔약국집 아들들]의 이필모, 유선,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 이승기, 문채원, 배수빈, 반효정, [아이리스] 의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 [카인과 아벨]의 소지섭, 한지민 등이 있겠다.




위에서 거론한 캐릭터 뿐 아니라 아마 많은 사람들에겐 특별히 기억되는 자신만의 '드라마 캐릭터' 가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그 누가 됐든 그 드라마, 그 배우, 그 캐릭터를 떠올릴 때마다 아련한 추억과 그때 느꼈던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최고의 캐릭터' 가 되기에 충분한 사람들이다. 때로는 우리를 웃기고, 때로는 우리를 울리기도 하면서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2009년 드라마, 그리고 그 속의 캐릭터들.


당신이 뽑은 최고의 2009년 '캐릭터' 는 누구입니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하이킥 2009.11.23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리야ㅋㅋㅋㅋㅋㅋ
    사랑한다 이언니가ㅋㅋㅋㅋㅋㅋㅋㅋ

  3. 미실님ㅠㅠ 보고싶어요ㅠㅠㅠ 2009.11.23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미실 N 비담 母子가 최고임!!! 완벽한 카리스마.. 어머니와 아들의 슬프고 비뚤어진 관계 -50화를 안본 사람 선덕을 논하지 말라!!- 선덕여왕은 올해 다시한번 고현정님이 여신처럼 이쁘신 얼굴의 소유자인것 뿐만 아니라 엄청난 연기의 대가이신걸 알게 하였고, 김남길이라는 두근두근하며 사랑스럽고 미치도록 귀여우면서도 떠오르는 연기의 샛별을 알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였듬.ㅎㅇㅎㅇ 한 10화정도 뒤면 종영인데 마지막까지 잘됐으면 좋겠음ㄲㄲㄲㄲ/ (덧붙여서 지킥의 우리 세호도 관심 점ㄷㄷㄷㄷ)

  4. hohe 2009.11.24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닥치고 비담 찬양

  5. 그바보 2009.11.24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올해엔 쟁쟁한 드라마들이 많았네요. 하지만 저에겐 무엇보다도 그저바라보다가의 구동백.

  6. hong87 2009.11.24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닥치고 구은재>.< 복수연기 아무나 못함 ㅎㅎㅎ

  7. tlfl 2009.11.24 0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바의 명민좌

  8. 하얀백구 2009.11.24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세주...드라마 사극사에 영원히 남을 고현정의 미실....

  9. DOOR77 2009.11.24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탐나는 도다 버진....ㅠㅠ 여기서두 슬프네...왜 없냐....

  10. ㅋㅋㅋ 2009.11.24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ㅋㅋㅋㅋ

  11. 됐고!!! 황정남! 2009.11.24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ㅋㅋㅋ

  12. 지니 2009.11.25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탐나는도다의 서우와 임주환 내겐정말최고의 들마 3중 하나 강추
    방송국에 조기종영땜에 항의전화하게 만든 중독성강한 드라마

  13. '시티홀'의 2009.11.25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미래와 조국이요.^^

  14. 미실 2009.11.25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를 아주 잘해놓으셧쿤요
    재밌어서 한참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푸하핫

  15. 찬란한유산 2009.11.26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우환

  16. 내조의여왕 2009.11.27 0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조의 여왕 '태봉'이가 없다니.. 이건뭐;;

  17. 미남이시네요 2009.11.29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분 태경, 신우에 빠져서 보던데, 저는 완전 제르미에 푹~~~ 빠졌네요^^
    제가 뽑은 최고의 캐릭터
    <<<<< 제르미 >>>>>

  18. 시티홀의 신미래,조국 2009.12.02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미남이시네요의 황태경, 내조의 여왕 태봉씨랑 천지애도 빼먹지 말아야죠. 물론 한명만 말한다면 미실...

  19. 랄라 2009.12.03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년은 당연히 구준표 이민호 지요ㅎㅎㅎㅎㅎㅎ

  20. 미노미노 2009.12.03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준표 구준표 구준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 Favicon of http://www.jaketmurah.com/mercedes-benz-mobil-mewah-terbaik-indonesia BlogIcon mercedes-benz mobil mewah terbaik indonesia 2011.05.24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기사. 우리는 진정으로 귀하의 블로그 blogposts 주위 서핑을 좋아해 왔어. 아무리 내가 항상 우리는 당신이 오래 전에 또 아직 상상이 만들어 현재 공급 난에 등록됩니다 이유! 지식은 아래의 우리에게 필요한 수 있습니다! 내 블로그 사이트에 특정 웹 사이트에 나한테 링크의 기사 하나를 보자. 저희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가능성보다 더 빠르게 소중한 것을 깨닫게됩니다. :))



 이제까지 선덕여왕에 감히 대적할 드라마가 있었나. 아무리 용을 써도 선덕여왕을 따라잡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40%를 돌파할 정도로 흥미진진한 전개에 강력한 팬덤까지 형성한 [선덕여왕]은 월화드라마의 절대 강자로 급부상 했다. 

 
 그래서 12회나 연장되는 와중에서도 가끔씩 늘어지는 전개가 보이긴 했지만 강력한 스토리의 매력은 선덕여왕에 시선을 고정하게 했다. 뭐니뭐니 해도 한 편만 보더라도 흥미를 끌 수 있는 전개가 [선덕여왕]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뭔가 있어보이는 듯한 마지막 폭풍의 10분은 선덕여왕의 다음 편을 궁금하게 만드는 아주 강력한 힘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당분간 [선덕여왕]을 이길 수 있는 드라마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덕여왕]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가진 작품이 '최초로' 등장했다. 바로 [천사의 유혹]이다. 


 [천사의 유혹], [선덕여왕]에게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유혹이 될 듯


 [아내의 유혹]으로 마의 시청률 지대였던 금요일 7시 20분대를 40%가 넘는 시청률이 나올 수 있도록 바꿔 놓은 작가의 후속작인 [천사의 유혹]은 사실 작품성이나 진중함을 기대할 수 없는 드라마인지도 모른다. 전작 [아내의 유혹]과 상당히 비슷한 드라마 구조와 대놓고 막장이라는 식의 전개는 이 드라마를 다소 우습게 보이게 까지 한다.
 

 그러나 시간대까지 변경한 sbs가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할 것이다. [선덕여왕]과의 맞대결을 피할 의도가 뻔히 보이지만 그 작전은 아마도 성공할 듯 싶다.


 일단 첫회였음에도 시청률을 의식한 전개가 엄청나게 깔려 있었다. 빠른 것도 빠른 것이지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자극적인 요소를 집어 넣었다.


 솔직하게 내용전개는 그렇고 그런, [아내의 유혹] 아류작이란 말이 나올 정도의 뻔한 스토리였다. 굳이 설명할 가치도 없는 스토리였으나 이 드라마는 욕하면서도 볼 수 밖에 없는 힘을 갖추었다. 그만큼 강력한 '막장'의 힘인 것이다. 


'복수'라는 큰 틀을 바탕으로 이번엔 살짝 꼬아서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복수를 위한 칼날을 간다는 설정까지 가미한 이 드라마에 진정성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엄청나게 자극적인 에피소드를 집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은 다분해 졌다.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구은재 대결구도처럼 이번에도 전남편-전부인 대결구도에 빠른 전개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가장 긴장해야 할 대상은 바로 [선덕여왕]측이다. 월화드라마의 절대강자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선덕여왕이 만에 하나라도 '시청률 싸움'에서 패배한다면 그야말로 타격이다. 월화드라마 1위라는 타이틀은 굉장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시청률이 40%에 육박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절대 강자'라는 타이틀은 [천사의 유혹]마저 시간대를 옮기지 않으면 승산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했다.


 하지만 잘만 한다면 [천사의 유혹]은 40%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드라마다. [선덕여왕]을 보지 않는 시청자들도 이 스토리 전개가 최고조에 달하면 시선을 고정할 수 밖에 없는 힘을 갖추게 될 것이다. 문제는 처음의 엄청난 전개를 감당하며 뒤까지 계속 이끌고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아내의 유혹]정도의 설정만 보여준다면 '안보고는 못배길'드라마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렇게 된다면 [선덕여왕]을 이긴 것 만으로 엄청난 이점을 취하게 될 것이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강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선덕여왕]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다소나마 하락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신애리처럼 악을쓰고 소리지를 악녀가 없다는 것인데 그 정도는 '막장'의 힘으로 얼마든지 커버가 가능할 것이다. 그만큼 이 드라마의 '뻔하면서도 다음회가 궁금하게 만드는' 힘은 강력할 것이다. 사실 [선덕여왕]은 요즘 때때로 지나치게 전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때가 있다. 연장의 후유증인지는 몰라도 쓸데없는 장면들이 남발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선덕여왕]이 매력적인 드라마라는 것은 다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아내의 유혹]에서 얻은 교훈에 비춰봤을 때, [천사의 유혹]은 한 에피소드가 2-3회 만에 끝나는 괴력을 발휘할 것이다. 결말이 다소 예측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누가, 어떻게 이길 것인가' 라는 궁금증을 폭발시키는 작가의 전력을 생각해 봤을 때, 답답하지 않은 막장으로 시선을 끌어 모을 것이라 예상된다.


 어쨌든 동시간대 대결은 아니지만 이 드라마는 [선덕여왕]과 대결아닌 대결을 펼치고 있다. sbs가 승부수를 던진 마당에 결국 [선덕여왕]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에서 방송사는 초조하겠지만 시청자는 재밌을 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ㅇㅇㅇㅇ BlogIcon 미친시발이네ㅋㅋㅋㅋ 2009.10.13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을 이긴다고? 그게 말이돼? 선덕여왕을?
    아 웃겨 배꼽빠지는 줄 알았네 ㅋㅋㅋ
    쓸떼없는 장면 너어봤자 그거나 그거나지.
    제작진 마음인데. 어떻게 꼭 정확할 수 있냐?

  2. Favicon of http://ㄷ조오쟈도아ㅓㄴ BlogIcon 윗분 동감. 2009.10.13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꼭 정확할수 있냐고ㅇㅇ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foswang BlogIcon 소개팅 2009.10.13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4. 2009.10.13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선덕영왕이모.. 2009.10.15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 역사에선 완전 허접인데... 드라마는 왜이래??
    역사왜곡 선덕여왕




[아내의 유혹] 이 진짜 민소희의 등장 이 후로 표류하고 있다.


억지스러운 전개와 이해 불가능한 등장인물들의 신경질이 계속 되면서 TV 를 꺼 버리는 시청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의 유혹] 의 시청률은 날이 갈수록 곤두박질 쳐 이제는 20%대 후반 시청률로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명품 막장 드라마' 라는 찬사가 무색할 정도로 최근의 [아내의 유혹] 은 형편이 없다.


여기에 더해 [아내의 유혹] 을 더욱 싫증나게 하는 것은 바로 순진함을 가장해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고모 캐릭터다. 그녀의 캐릭터는 이제 더 이상 재밌지도, 신선하지도 않다. 그저 답답하고 말귀 못 알아 듣는 '반푼이 캐릭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원래 고모 캐릭터는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다. 맨 처음 고모 캐릭터는 자신의 이익 밖에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순수함을 추구하는 귀여운 캐릭터였다. 강재 최준용과의 러브스토리도 그렇게 가볍게 시작됐고, 시청자들도 오영실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여유를 갖고 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적어도 결혼 운운하며 그들의 러브라인이 심각해 지기까지 그들의 사랑은 코믹함 속에서 소소한 인간미를 발견케 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이렇게 따지자면 고모 캐릭터는 [아내의 유혹] 에서 가장 인간미있는 캐릭터였다. 순수하게 사랑할 줄 알고, 계산하며 인간관계를 따지지도 않는다. 좋은 것은 좋고, 싫은 것은 싫으며 한 번 좋아하는 것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좋아할 줄 안다. 약속 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철썩 같이 지키는 '고모' 의 매력은 치열한 대립각으로 점철되어 있는 [아내의 유혹] 에서 유독 빛나는 '인간스러움' 이었다.


그 뿐 아니라 고모 캐릭터는 여태껏 드라마의 '완급조절' 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고모 캐릭터는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아내의 유혹] 에서 한 템포 쉬고 갈 수 있게 만드는 캐릭터였다. 구은재와 신애리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 놓으면 고모 등장해서 긴장을 풀어 놓은 격이다. 이 드라마를 통틀어 코믹을 담당할 수 있는 캐릭터가 오직 고모였다는 사실은 이 캐릭터가 [아내의 유혹]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음을 방증하는 단면이다.


그런데 이렇듯 가볍고 귀여웠던 고모 캐릭터가 최근 철저하게 망가지고 있다.


강재와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면서 말도 안 되는 억지로 가족들을 짜증나게 하는 캐릭터로 변질되고 있는데다가 눈치 코치 발치 다 없는 이상한 '여자' 로 까지 그려지고 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그 또한 고모의 순수성을 빛나게 하는 장치라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TV를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으로선 앞뒤 재지도 않고 뜬금없는 말만 주절대는 고모 캐릭터는 짜증만 불러오는 이상한 캐릭터 일 뿐이다.


적어도 과거 고모 캐릭터는 할 말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하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든 착하고 올바른 행동만 했던 사람이었다. 신애리에게 퍼붓는 독설이 밉지 않았던 것은 그것이 모두 옳은 말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지금 고모 캐릭터에게서 그러한 '올바름' 을 찾는다는 것은 무리다.


결혼하겠다면 생 떼를 쓰질 않나, 웨딩드레스를 입고 갑자기 도망치질 않나, 허구헌 날 이상한 말만 하며 가족들을 뜨악하게 하질 않나 예전에 다소 모자르기는 해도 바른 말만 했던 고모 캐릭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고모 캐릭터의 변질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제는 고모 역시 [아내의 유혹] 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처럼 자기 밖에 모르고 자기만을 위해 사는 이상한 사람 중 한 명처럼 보일 정도다.


그 뿐인가. 고모 캐릭터가 변질되면서 고모가 나오는 에피소드도 이제는 더 이상 '가볍게' 볼 수 만은 없게 되었다. 고모를 둘러싼 민현주와 정하조의 관계, 고모-강재-애리로 이어지는 삼각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가 이야기도 점점 점입가경으로 심각해 지면서 오히려 민소희의 복수보다 고모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더욱 무겁게 보일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 동안 고모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의 '완급조절' 을 해 왔던 [아내의 유혹] 은 완급조절에 완전히 실패하게 되었다. 강약강약으로 나가야 할 이야기 구조가 민소희 비명, 신애리 발악, 구은재 당황, 고모 헛소리 등으로 이어지며 강강강강으로 계속되니 보는 사람도 진이 빠지고 신경질이 난다. 이러니 시청자가 이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 [아내의 유혹] 이 종영하기 전까지 약 한달이 남았다. 일일 드라마로서는 결코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 없다. 이 한 달 동안 [아내의 유혹] 이 계속 이런 식으로 스토리라인을 진행한다면, 거기에 더해 재미있었던 고모 캐릭터까지 이딴 식으로 운영한다면 [아내의 유혹] 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애초에 글러 먹은 것일 것이다.


한 때 대단히 인간적이고 소박해서 사랑스러웠던 고모가 어쩌다 헛소리에 반푼이 짓만 하는 헛똑똑이로 전락했는지 작금의 현실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theruth.tistory.com BlogIcon 루스(ruth) 2009.03.27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유제작진이 하늘이고모를 너무 혹사시키네요. ;ㅁ;

  2. 2009.03.27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고모님좋은데 고모님을 너무안좋은쪽으로 보시네요
    고모님이 혹시라도 이글을보시면 얼마나기분이 언짠으실까요...
    저는참보기좋고 구강재랑잘됬으면좋겠네요!
    힘내세요~♡

  3. Favicon of https://java.ihoney.pe.kr BlogIcon 허니몬 2009.03.27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모님... 방금전 유기당했죠.... 점점 아내의 유혹은... 아내의 만행으로 변해갑니다... ㅡㅅ-);;

  4. polaris 2009.03.27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분 글들은 굉장히 주관적이네요 하하하
    자신의 생각을 쓴다고 또,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비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에는 아 다르고 어 다르죠..
    이분의 글들은 자신의 생각이 공동의 생각 혹은 검증된 논리마냥 쓰여져서
    반감이 가는군요.
    글을 쓸 때 '내 생각은 이러한 것 같다'란 식으로 썼다면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할텐데.. 쩝..
    뭐 자기 주장이 강한 분인가보죠

  5. Favicon of http://rjlim2001.tistory.com BlogIcon na야 2009.03.27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부터 아내의유혹 이 짜증나서...이제는 보지도 않습니다..- -

  6. fusionk 2009.03.28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글은 잘못하면 장애인 비하가 될수있습니다.. 다름 장애인이지만 나름 열심히(??)
    살려고 마늘도 까고 설거지도 하고....음... 뭐랄까 ? 개인적으로 별로 나쁘게 보지않았는데...
    좀 생각이 그렇군요... 세집안중 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케릭터라고 생각하는데말입니다...

  7. 별님하늘 2009.03.28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처음도 하늘이 고모땜에 보기 시작했고
    지금도 하늘이 고모 보는 재미로 보는데 왜그러지??

  8. 나도 하늘이 고모때문에 보는데 2009.03.28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늘이 고모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

  9. Favicon of http://http:/ BlogIcon kkk 2009.03.28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영실이빠지면 아내의유혹무슨재미로보나.
    오영실 화이팅.

  10. Favicon of http://http:/ BlogIcon 말도안되 2009.03.29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의유혹 막판에 시청률 떨어지는것은
    고모케릭터때문이아니고 복수도 한번했어면됬지
    복수의 또복수 그러다가 또복수 머슨 드라마가
    싸움 일변도뿐이고 오로지 복수 드라마같에
    이건 제작자의 막판 차고라고 생각해.

  11. 블랙코메디 2009.03.31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의유혹 막판에 시청률 떨어진 것은 고모 케릭터 때문이 아닙니다.

    드라마에서 악녀로 나오는 신애(?)인가 하는 여자의 연기는
    연기라고 봐줄수 없더군요. 그 정도면 연기가 아니라 블렉코메디 아닐까요?

    안방극장에서의 그 천박한 언어하며, 연기랍시고 개거품을 내품고 날뛰는 꼬락서니 등등 .


    연기자들이야 작가의 대본에 따라 연기하는 것이라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연기도 연기 나름 아닐까요? 출연료 때문이라면 할말 없읍니다만...

    드라마 작가들이 막장 드라마에 대하여
    비난하면 " 안보면 될 것 아니야?" 그런다더군요.

    참 얌체같은 소리네요.

    최근에 sbs드라마 "아무나 사랑하나" 에서
    극중 드라마 작가로 나온 자가 한 소리입니다.


    시청율 때문에 복수에 또 복수라...
    그 드라마 작가 원고료 수입 짭짤하겠네요.




[아내의 유혹] 이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 되고 있다.


그동안 복수를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달려왔던 구은재의 상황이 민건우와의 로맨스, 민소희의 부활이라는 국면을 맞아 180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처절하게 길바닥으로 내몰린 정회장네 식구들의 처참한 모습이 대비되면서 구은재의 복수는 거의 막바지에 다달은 것으로 보인다.


정수빈 안구파열 사건을 계기로 애리가 제 무덤을 스스로 판 가운데 구은재의 복수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 지어지게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16일자 [아내의 유혹] 방송분은 희열보다는 짜증을 불러 일으켰다. 말도 안 되는 사건 전개는 둘째치고 은재에게 끊임없이 '용서' 를 강요하는 에피소드 전개가 [아내의 유혹] 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내의 유혹] 이 지금껏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막장 드라마' 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은 단 한가지였다. 바로 '불륜에 대한 처절한 응징' 이라는 단순한 소재를 앞뒤 재지 않고 직접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극단의 캐릭터와 다소 무리가 있는 에피소드 전개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유혹] 은 보고 있으면 "십년 묵은 체증" 이 내려가는 카타르시스와 희열을 동반했다.


사건이 터지면 바로 다음 날에 해결됐고, '구느님' 구은재는 복수를 위해서는 어떤 일도 척척 해내는 사기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줬다. 눈 깜짝 할 새에 200억을 도박빚으로 날려 버리게 하고, 1000억원대의 강남 땅을 1분 만에 꿀떡 먹어버리는 복수극은 가진 건 돈 밖에 없는 정회장네 식구들에게 가장 처절하고도 잔인한 복수였다. 일이 진행되면 진행 될수록 몰입도는 높아졌고, 복수의 강도도 더욱 강렬해졌다.


[아내의 유혹] 의 복수극이 최절정으로 다달은 것은 구은재의 정체가 드러나고 정회장 가문이 나락으로 떨어지던 90회였다. 이 때 구은재는 "당신은 안량한 돈을 잃었지만 나는 인생을 잃었다." 며 차갑고도 냉정한 심성을 유지했다. 정릉집과 평창동 집이 뒤 바뀔 때까지도 은재의 복수는 통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복수 그 이 후' 의 일이다. 구은재의 정체가 밝혀지고 정회장네가 재기 불능의 상태에 빠진 즈음부터 [아내의 유혹] 의 성장 동력이었던 복수에의 열망이 차갑게 식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세차장에서 갖은 모욕을 당하는 정회장과 본의 아닌 피해자가 된 고모와 수빈의 모습까지 교차되면서 오히려 구은재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변신하게 됐다.


그 뿐 아니라 "복수를 하고도 속이 시원하지 않다. 오히려 미안하다." 며 갈등하는 답답한 구은재와 "용서하는 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용서해라." 라며 용서를 종용하는 민건우의 모습도 개운치 않다. 지금까지의 구은재라면 처절하게 밑바닥까지 떨어진 정회장 식구를 완전히 벼랑 끝으로 몰아야 한다. 복수를 후회하고, 복수의 대상을 바라보며 동정을 느끼는 것은 [아내의 유혹] 에 어울리지 않는다.


[아내의 유혹] 은 복수가 막바지에 이르른 지금에 있어 구은재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보다는 정회장네 식구들이 은재의 복수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지, 은재의 복수가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은근히 은재가 그들을 '용서' 하고, 그들과 '화해' 할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놓고 있다. 심지어 16일 방송분에는 어렵사리 빼앗은 백미인의 땅까지 순순히 돌려 주겠다는 자비로운 '구느님' 의 답답하고 기가 막히 모습까지 목격할 수 있었다.


구은재가 정교빈 이하 정회장네 식구들을 용서하는 뉘앙스를 취하는 것은 드라마 전개 상 전혀 이해할 수 대목이다. 증오로 철철 끓어 넘쳐야 하는 구은재가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흐물흐물 거리는 것도 마음에 안 들지만 왜 선인은 반드시 악인조차 '용서' 해야 하는 것인지도 이해할 수 없다. 기왕의 복수라면 정말 처참하고 잔인하게 복수하는 건 용납될 수 없나.


독기 빠진 구은재는 시누이의 안구 파열에 오열하고, 시어머니 같지 않는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라고 부르며 눈물 짓는 답답한 캐릭터로 돌변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복수를 뉘우치고 용서해야 하는 것인가 갈등하는 이상한 감정까지 끼어들면서 [아내의 유혹] 은 중심을 잃어 버리고 정처 없이 헤매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 질기게도' 똑같은 사람인 애리라도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아내의 유혹] 에서 '어설픈 휴머니즘' 따위는 필요없다.


복수를 할거면 확실히 하고, 응징을 할거면 완벽하게 응징하면 된다. 용서니, 화해니, 동정이니 하는 것은 접어두고 [아내의 유혹] 이 지금껏 물불 가리지 않고 전개하던 '복수' 에만 집중하자. 용서를 강요하는 불편함과 짜증남 대신에 확실하 복수하는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만을 안겨주면 된다. 그것이 [아내의 유혹] 의 숙명이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unlover007.tistory.com BlogIcon Ruth 2009.03.17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후제가 드라마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시청자들이 지금까지 봐준 이유가 뭔데요? 복수는 계속 잔인하고 잔혹하게 치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를 권유하듯 강요하는 건우라는 캐릭 또 건우에 흔들리는 은재라는 캐릭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수빈과 하늘의 죄;는 정씨 가문에 속해있는 게 죄죠. 은재가 그렇게 말랑말랑했습니까? 칼갈아 왔잖아요. 오히려 이상황을 이용했어야 합니다. "어머니 전 모르는 일에요." 하는 게 아닌 "그래요. 제가 그랬어요. 어머님 자식이 다치니까 제 마음 이제 한치라도 아시겠어요?어머님 자식 다치건 가슴 아프고 제자식 둘이나 죽인건 별거 아닌가요" 했어야죠. 땅문서는 돌려주긴 왜 돌려줍니까? 우리나라 작가 이래서 문제에요.이성적이고 합리적이었던 냉혈적인 여주가 남주와 사랑에 빠지면 말랑말랑 바보가 됩니다. 당분간 안보려고요. 범인 밝혀지고 진짜 소희 돌아올때까지.

  2. 너무 독하면 2009.03.17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독하면 보기가 괴롭잖아요. 일단 중장년층 대다수 시청자에게 저런 독한 코드가 안맞기도 하고......어쩌면 복수의 코드를 사람들이 좋아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당하고 불쌍한 상황이 반전되는 그런 걸 좋아한건가 싶기도 하네요.

  3. 콩이콩이 2009.03.19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또 계속 복수만 하면, 드라마는 언제 끝이나겠습니까? 계속 복수를 해야하는데- 당연히 용서를 시켜야 드라마가 끝이나지, 이 드라마를 보고 "역시 복수를 하며 살아라"라고 갈치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너무 흥분하지 말아요~!! 그리고 이 드라마에 처음부터 작품성을 기대하진 않았잖아요? ㅎㅎ


 [아내의 유혹]은 '성공'한 드라마다. 지금 상황에서 시청률이 설사 반토막이 난다 해도 10%대도 힘겨워 보였던 시청률을 무려 40%까지 끌어올려 놓을 정도의 흡입력 또한 칭찬해 줄 만 하다. 

  [아내의 유혹]이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이유는 소위 '막장'이라고 불리는 스토리라인이 크게 한 몫했다. 그러나 이상하리 만큼 이 드라마는 막장 논란을 교묘히 피해가며 성공적인 평가를 듣는데 성공했다. 

그것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나눌 수 있겠으나 뭐니뭐니해도 질질 끌지 않는 스토리라인과  선악구도, 또 명쾌하게 진행되는 복수의 향연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요소들이 이 드라마를 인정하게 하는 요소였으나 역시 또 이 드라마가 한 회당 호흡이 상대적으로 짧은 일일드라마였던 점도 이 드라마를 격상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했다. 7시 20분대에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시청률을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 놓았던 것은 그 자체만으로 경이적이고 감탄할 만한 일이 틀림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이미 그 절정을 넘어서 하양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아직까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30%를 넘나드는 것 쯤은 우스운 일이고 그것 또한 대단한 일이지만 40%의 고지를 다시 넘어 그 절정기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은 확실한 답변을 내리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이 드라마가 왜 전보다 흡입력이 떨어졌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주인공인 '구은재'의 캐릭터에 있다. 구은재와 신애리는 대단하리 만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며 그 칼날을 서로에게 들이댔다. 바로 얼마전 까지만 해도 신애리의 연기의 90%는 소리지르며 절규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구은재가 그녀의 복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해 내고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었다.

 그 어느 난관에도 꺽이지 않고 악의 화신들을 혼내주는 '민소희'는 마치 신과도 같았으며 구느님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참고만 살았던 여자가 부활해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고 그 복수를 성공적으로 성공시켜 나가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단연 어느 드라마도 따라 올 수 없는 최고의 장점이었다. 

 '악'이 절규하고 나가 떨어질 때마다 시청률을 올라갔다. 절대 질질 끌고 이야기를 답답하게 만들어가지 않으면서 사건을 언제나 주인공의 편에서 종결을 내니, 일단 '복수'라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극이 전개되는 마당에 진부한 억지설정에 잡탕 내용 드라마들 보다 훨씬 즐겁고 통쾌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민소희로 변한 구은재가 정교빈의 집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역전 되었다. 민소희는 분명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복수를 하려고 그 집안에 들어갔을 텐데  오히려 니노에게 절절매고 시어머니의 윽박에 당하면서 대응한번 못하는 불쌍한 구은재로 다시 변해가고 있다.

 일단 꿀릴 것 없다는 자신감은 있지만 교빈이나 시어머니에게 결코 '당한 만큼의' 복수를 하지는 못하면서 극에서 느끼는 통쾌함이 훨씬 반감된 느낌이다.

 이 드라마가 살기 위해서는 민소희가 영리한 방법으로 시어머니와 교빈에게 골탕을 먹여야 한다. 이전의 신애리처럼 바락바락 대들지 않더라도 비꼬는 말투로 한번에 제압한다거나 머리를 써서 그들을 파멸로 몰아 넣어야만 시청자들이 느끼는 통쾌함도 배가 된다.

 하지만 민소희는 너무 눈치를 본다. 이럴거면 왜 교빈과 결혼해서 그 고생을 하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하나하나 다 갚는 다면서 오히려 시어머니의 발악에 당황하는 나약한 민소희 따위는 '구느님'이라는 별명이 붙을 자격이 없다.

 차라리 멀리서 천지건설을 붕괴시키고 통쾌하게 "나 구은재, 민건우랑 결혼해요."하면서 청첩장을 보낸 뒤, 살인미수죄로 교빈을 감방에 쳐넣고 공범등 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애리도 함께 콩밥을 먹게 해주는게 훨씬 더 통쾌한 복수겠다.

 이건 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도 아니고 부모님 마음에 생채기 내고 자신도 상처 입고 또 시어머니한테 당하고 있다고 밖에는 생각을 할 수가 없으니 어떻게 된 노릇인가 싶을 뿐이다. 오히려 자신을 괴롭혔던 것을 은근히 즐겨서 다시 당하고 싶어 하는 것 같기까지 하다.

 구은재가 복수를 해야 이 드라마는 산다. 애초부터 피의 파멸만이 있다는 전제가 이 드라마엔 깔려 있다.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단지 극의 '재미' 때문에 여기까지 온 드라마의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점점 2009.02.21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재가 점점 복수로 얻는것보다 읽는것이 많아지는듯 하네요

  3. 민건우 캐릭은 비현실적이다. 2009.02.21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생긴 잘나가는 건축사인가가 애낳은 이혼녀좋아하는자체도 비현실적인데 옆에서 또 다시 결혼하는걸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변태캐릭이다.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이와 결혼해서 섹스하며 복수하며 이혼하면 다시 결혼하겠다는 남자가 어디있나? 게다가...그토록 독한 구은재는 그렇게 심하게 복수하면서 또 다른얼굴로는 순진한척하면서 순수한 사랑을 하겠다고??? 통쾌한 복수만 해라. 건축사 남자가 진짜 진짜 아깝고 완전히 여자들만의 판타지다.내주위 남자들 ...말도 안되는 설정이라고 공통된 의견이다.

  4. 좀 그래 2009.02.21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재미가 없어지고 잇어
    전엔 그시간이 기다려졋는데 점점 보기싫어진다 ..
    니노그새퀴 미친넘 ㅇㅇ

  5. 2009.02.21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냠냠 2009.02.21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 그집에 들어가서 시어머니에게 골탕먹이는 걸 기대했는데... (갠적으로 초반에 애리, 교빈만큼이나 시어머니가 악독해보였거든요) 전처럼 절절매진 않더라도 싫은 소리 듣고 가만있는 모습에 실망스럽더군요... 흠

  7. 연기자들이 불쌍하다.. 2009.02.21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뭐 그렇다고
    쿨하게 남의의견 받아들여

  8. 오오 2009.02.21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보던거라 재미없어도 계속 볼껄.

    인어아가씨도 진짜 재미없다고 욕하면서도 보던거니까 계속 봤었어.

    그 시간대에 티비에 딱히 볼것도 없거든.

  9. 이제 다시 복수를 보여줄때가,, 2009.02.21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의 주제가 복수라고 알고있는데, 민소희로 들어가서 조금더 통쾌한복수를 해주기를 바라는것도 당연한 거죠.
    스토리 전개는 정말 빠르니, 곧 민소희의 기다리던 복수가 시작하겠죠. 망해간다고 단정지을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청률이 들락날락하는것은 거의모든드라마가그러니까요. 근데 왜 난 니노녀석이 정교빈하고 신애리보다 더 앵꼽을까? 맘에안들어,,ㅡㅡ 드라마는 120부까지라던데 복수를할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어요^^

  10. 답답해요..민소희... 2009.02.22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합니다. 도대체 왜 다시 그곳에 들어가는지 당위성이 생기질 않습니다. 짜증나서 안봅니다. 답답해라...

  11. 시엘 2009.02.22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장 하고 싶어서 그럴까요?
    스피드 있게 가서 좋았는데, 아무래도 연장하려면 내용이 또 늘어질 것 같은데...
    솔직히 거기 왜 들어갔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12. 안돼 2009.02.22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스터구느님은 다시 부활하신다
    똥줄타고평일저녁본방사수집회에 참여하라

  13. ㄷㄷ 2009.02.22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글에 공감합니다. 화내고 소리지르고 우는 니노 달래랴, 시댁식구들한테 구박받으랴.. 이렇다할 복수도 못할거면서 뭐하러 결혼했는지.. 처음에 결혼해서 시댁시구들한테 복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청 통쾌하고 기다려졌는데 요즘보면 민건우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지 뭐하러 시댁들어가서 고생하나 싶어졌어요. 정말 복수를 할거면 그동안에 해왔던것처럼 통쾌하게 복수를 하던가.. 앞으로 벌어질 통쾌한 복수를 위해 잠시 움츠리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렵니다 ㅋㅋ

  14. .. 어떻게든 되겠죠 ^^ 2009.02.23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마.. 그대로 주저앉겠습니까.. 약간 스피드도 느려지고 고생을 하고 있긴 한데.. ^^ 어떻게든 하겠죠. 개네도 시청률 떨어져서 고생하는거 싫을텐데.. 근데 님 글에 공감은 해요.. 시댁가서 그러는 거 보면.. 그래도 일상의 작은 복수들이 그나마 통쾌 하고요.. 요즘 들어서는 자기 자살한 게 아니라는 거 밝혀져서 쩔쩔매던데 그런 일은 없으면.. 좋겠고, 배우들 고생하고 작가들이 땀 흘리고 있으니 열심히 할거에요! ^^ 그럼.. 예전처럼 챠오 흥미진진 해지겠죠.. 기대감을 안아 봅니다^^

  15. 맞아요. 2009.02.23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든 되겠죠 ^^ 님 말씀처럼요.. 일상의 작은 복수들이 그나마 통쾌하네요. 밥 국 나물을 사온 일이며, 예물을 가짜로 사온 일이며, 시어머니한테 반항하는 것.. 예전에 구은재라면 생각치도 못했을 일을 가짜 (?) 민소희가 해내고 있으니. 앞으로 참다가 2배로 불려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복수를 꼭 해야한다는 관념보다는.. 물론 그 드라마가 복수를 스토리로 짜고 있기는 한데 그게 들켜져서 친정 식구들이랑 다시 살게 되는 대반전도.. 재미날 것 같은데요. ^^

  16. 2009.02.23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점이 이상했어요 도대체 왜 시집에 들어가서 쩔쩔매? 3번씩이나 이혼하게 만든 시어머니가 뭐가 잘랐다고 나 미인이야 라는걸 냅두는지 이해가 안갔어요
    복수하겠어 이집안에서? 라은데 뭘하겠다는지 동감 가지않아서 요즘 흡입력이 떨어지는거 같았어요

  17. Favicon of http://djWjfkrh@naver.com BlogIcon 인간 2009.02.24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이런 글 쓰는거임 ? 도대체 힘들게 찍는사람은 생각도안하고, 이런글쓰시는사람은 잘나가는 편집장이라도되나 작가라도되나 왜 이드라마 저드라마 지적하는거지 ? 어쩔수없는 드라마에요. 오히려 재밌다고 보는 저는 기분이나쁘네요-_-

  18. Favicon of http://김광석 BlogIcon 학생 2009.03.10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농구공거ㅏ야구공의차이점은야구가배구보다축구가더크다

  19. Favicon of http://김광석 BlogIcon 현숙이동생 2009.03.10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는농구공보다더작다

  20. Favicon of http://김광석 BlogIcon 현진이 2009.03.10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셍들이듸는것운;뒨ㄷ틀입니다

  21. Favicon of http://김광석 BlogIcon 현진이 2009.03.10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눈현잔압나더
    저눈헉교에서폭력올당하고괴롲히고
    뒤에서어던학생이여학생을팔을모쇼게하고
    돈울뱃는일진이언나거아잇서습나다




[아내의 유혹] 이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최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애리와 교빈의 이혼, 다시 교빈의 집으로 들어가는 은재의 모습이 급박하게 그려진 이번 주에 갈등의 또 다른 축은 바로 니노의 거취를 둘러 싼 애리와 교빈네 식구들의 기 싸움이다.


그동안 온갖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애리지만 니노에게 바치는 모정을 보면 슬며시 동정과 연민의 마음까지 들 정도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바로 엄마, 아빠의 다툼과 이혼을 지켜보며 마음 고생하고 있는 니노다.


교빈과 교빈네 식구는 니노를 '제 2의 애리' 로 만들 심산인가.




지금 교빈과 애리의 상태를 보면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들의 아들인 니노까지 사지로 몰고 가는 것 같다. 아이 앞에서 툭하면 소리지르고 싸우는 모습은 아이를 극도의 불안상태로 몰고가고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새엄마까지 맞이해야 하는 형편인 니노의 현재 상태는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금보라가 신경을 쓴다고 해도 엄마가 쏟는 진심어린 애정에 비할까. 즉, 애리와 떨어져 살게 된 니노는 애리처럼 인간과 애정에 굶주린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교빈의 집에서 벗어나 엄마 애리와 살고 싶어하는 니노는 애리와 떨어지는 순간 일종의 '분리 불안 장애' 를 겪을 공산이 크다. 분리 불안 장애는 엄마와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유아적 성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는 것으로 등교 거부, 게임-만화 중독 등의 2차 불안증세로 발전된다. 지금 니노는 엄마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기에 분리 불안 장애가 덜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불안 증세는 배가 될 것이다.


이렇듯 전형적인 애정 결핍 상태에 머물러 있는 니노는 '애리' 못지 않은 삐뚤어진 성격을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제대로 된 애착관계와 인간에 대한 신뢰적 관계를 이룩하지 못한 니노는 성인이 되어서도 유년 시절에 겪은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처지다. 즉, 교빈과 정하조 회장이 그토록 증오하는 거짓말 잘하고 소유욕 강한 애리의 모습이 니노에게서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애리에게나, 니노에게나 굉장한 비극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교빈의 집의 환경이 좋다고 해도 니노는 엄마 애리가 키우는 것이 좋다.


니노에게 중요한 것은 잘 다듬어진 교육환경이나 집안 수준보다는 엄마와의 애착관계다. 부모와 아이 간에 발생하는 사랑의 유대가 제대로 이뤄져야만 니노는 건실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전 생애에 걸친 대인관계, 성적관계, 사회적 관계의 원천이 되는 이 유대감이 유실되었을 경우 니노가 받을 심리적 외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향후 니노가 보일 모든 문제행동이 이러한 유대 관계에 뿌리 깊은 원천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니노는 지금 엄마 애리를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안식처로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하조 회장의 욕심 때문에 억지로 니노를 엄마와 떼어 놓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다. 니노를 생각한다면 니노에게 애리와 살 수 있는 아니 그것도 힘들다면 일주일에 한 두번 만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라도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니노를 위해 정회장이 할 수 있는 교육적 배려다. 니노는 아직도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어린아이이며, 누구보다 부모의 사랑을 갈망하는 불쌍한 아이일 뿐이니까.


오늘 애리와 은재는 니노를 사이에 두고 내 아들이니, 니 아들이니 하며 기 싸움을 벌였는데 이번만큼은 은재가 애리에게 져 줘야 한다. 은재가 아무리 심성 곱고 니노를 잘 돌봐준다고 하더라도 친모와 부대끼는 핏줄의 정만큼이야 하겠는가. 니노는 애리에게서 반드시 뺏어야 하는 소유물이 아니다. 자신의 뱃속에 든 아이를 사랑했고 그래서 복수를 결심했던 '엄마' 은재라면 니노 문제만큼은 한 발자국 물러서는 것이 옳다. 니노를 통해 애리를 더욱 구렁텅이에 몰아 넣는 것은 비겁하고 치졸하다. 아니, 너무 잔인하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드라마의 갈등은 언제나 화해를 전제로 하는 법이니까. 그러나 지금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니노의 모습은 '드라마니까' 로 지나치기엔 너무 안타깝다. 애리는 죗값을 치루는 것이 마땅하지만 못난 엄마와 아빠를 둔 죄 때문에 매일 매일 눈물만 흘리는 니노를 보고 있으려니 가슴이 아프다. 어른들 싸움이 한창 즐겁게 성장해야 할 어린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지금까지 [아내의 유혹] 속 은재의 복수는 통쾌하고 처절했다. 보고 있노라면 속이 뚫리고 쾌감까지 느껴졌다. 그런데 이젠 은재의 복수를 마냥 즐겁게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드라마니까' 로 치부하고 싶어도 엄마와 떨어진 니노가 얼마나 불안할까, 복수에 눈이 먼 은재의 행동 때문에 애꿎은 니노가 또 다시 2차, 3차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니노와 관계없이 이뤄질 은재의 복수가 두렵고도 걱정되는 이유다.


어차피 애리의 결말이 비극적인 것이라면, 은재의 복수가 처절할 것이라면 니노만이라도 엄마의 품에서 온전히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든 마련해 주면 어떨까. 이 착한 아이가 '제 2의 애리' '제 2의 교빈' 등의 비정상적으로 성장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웃음이 난다. 통속극을 이렇게 진지하게 보다니! 참 유난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다소 민망한 마음을 감추며 바란다. 니노가 꼭 엄마의 품에서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길 말이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entertainment2.tistory.com BlogIcon 아이러니♡ 2009.02.13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늘 아내의유혹을 봤는데 애리가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어떻게 복수를 위해 남의 아들까지 가로채려 하는지.. 은재 너무 나쁘네요..
    물론 그동안 애리가 한짓 생각하면 애리도 나쁘지만 중간에 있는 니노는 뭔가요?

  2. Favicon of http://gbspatium.tistory.com BlogIcon 곽밥 2009.02.14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마지막에 애리와 은재가 아이를 가지고 서로 기싸움을 할때, 아무리 복수라도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3. 흠. 2009.02.14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지 말고,
    막장이고 자시고간에
    재미있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 끝까지 재미있게 보려면 작가가 원래 구상한 대로 놔두는 것이...

  4. 2009.02.14 0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그래도 은재가 니노한테 해코지를 할 것 같진 않은데. 애리는 그저 니노랑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 엄마의 역할을 은재에게 마지못해 넘겨줘야 한다는 자체로 이미 괴로운 상황이잖아요. 전 근데 둘이 참 울고불고하는데도 전혀 동정의 맘이 들지 않더군요. 보통 저런 신이면 울보인 저는 뚝뚝 울곤하는데 둘은 그저 쇼하네 그런 생각만 들어요. ㅡㅡ; 애가 좀 캐릭터가 엄마같이 눈치빠르고 영악스러워서 맘이 안 가네요.

    • 유리 2009.02.14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가 없으시군요 아기를 갖은 엄마 라면 알아요 저만한 나이에 거짓으로 울고 할수없다는걸요....

  5. 한심하네요. 2009.02.14 0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인에 대한 그런 싸구려 동정심 때문에 이놈의 나라에 정의가 없는것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억울하게 죽은 은재의 아기를 생각하면 애리의 상황이 전혀 불쌍하지 않죠... 애리는 더 고통받아야 하며, 니노도 죽은 은재아기만큼의 고통을 받아야 하는것입니다.

    • Favicon of http://entertainment2.tistory.com BlogIcon 아이러니♡ 2009.02.14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간에 있는 니노가 불행을 받는다는 건 아니죠.
      애리야 잘못을 저지른게 있지만 니노는 잘못을 저지른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죄가 유전된다는 법이라도 있습니까?

  6. 님의 말씀에 2009.02.14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대 공감하지만...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는 아이의 정서따위는 고려하지 않는 막장 중의 막장 드라마입니다.
    그런걸 고려했다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7시대에 이런 스토리의 드라마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가까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이걸 매일 본다더라구요... 이 드라마를 보는 게 아이한테 얼마나 해로운지 그 부모님들은 모르시는 거 같더라구요. 저는 그 니노 역으로 나오는 아이도 걱정되던걸요. 도대체 그 아이 엄마는 그 스토리를 알고 출연시킨걸까 답답하대요...

    님의 말씀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온당하지만 이 드라마에 그런 걸 기대하는 건 ... 글쎄요^^;;
    애들한테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7. 신사임당 2009.02.14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습니다. 아이는 아직 죄가 없습니다. 더 이상 죄짓지 않게 하려면 애리와 살면 절대루 안됩니다. 그 엄마와 살면서 무얼 배우겠습니까? 복수를 위해 칼가는 법이나 배우겠죠.

  8. 스파이아 2009.02.14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글쓴 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물론 애리, 정말 죄를 많이 지었고 벌을 받는 게 온당하겠죠.
    그런데 어제 밤에 은재와 애리가 애를 사이에 두고 싸우는 걸 보니 좀 찝찝했습니다.
    은재가 복수를 위해 나선 건 알겠지만 그것만은.......

  9. 코스모스 2009.02.14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른들 싸움에 얘들은 끼우지 말라..... 너무 잔인해 ...

  10. 0406 2009.02.15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애리가 잘못을 많이했어도,
    니노는 애리가 데리고 가야죠
    엄마는 엄마니까,
    그러다 나중에 니노까지 바람둥이 되면 어째요 ㅠㅠ
    아들까지 뺐으려는 은재는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11. Favicon of https://unlover007.tistory.com BlogIcon Iam정원 2009.02.16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엔 애리보다 소희(은재)가 더 치밀하고 무섭고 잔인하고 악한 것 같아요. 굳이 남의 아이까지 뺏을 필요는 없는데. 그리고 지금의 은재는 착하고 고운 심성은 없죠. 복수에 눈멀어 순수, 선함, 인정 이런 거 없다고 느껴져요. 가족이기주의만 있고... 죽을뻔하고 아이를 잃었다지만...이건 너무 한듯. 이젠 소희(은재)도 그저 동정하고 편들수는 없을 것 같아요.

  12. 아응 2009.02.18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간의 많은 고리타분 드라마와는 다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요~ 뭐 거침없는 표현과 연기력, 대사부터가 각 케릭의 색을 나타낼 정도로 대본이 탄탄해 보인다는 거죠! 다만 이러한 스토리와 연출이 시청률올리기 좋은 7시로 편성하게 된것으로 보이며 가족 드라마로는 조금은....^^;;;; 너무 잔인하다 불쌍하다는 생각이든다면 과연 배우 케스팅잘한거임~! 흐흐 ~'내용 개판이구만...ㅡㅡ;;;','이해가 안간다'보단 나은거니까요~^^ 막장 드라마라고 하시는데...솔직히 내용 넘 자극적으로 계속 변하면 분명 이를 보는 시청자에게도 정신세계에 없자나 요상한 영향을 줄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어른이라해도 말이죠~^^;;;;;

  13. 니...노? 2009.02.18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호가아니고 니노였어요?

  14. 막드 2009.02.20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장 드라마에 뭔 감 놔라 배 놔라 한데??
    막장 드라마는 그냥 보는겁니다.
    역시 막장 드라마답게 애도 막장역이드만.
    니논가 민혼가 인혼가 이름도 희안하게 지어가지고..

  15. 수필버그 2009.02.21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끝나면 후속작 제목은 "니노 리벤져"

  16. ㅋㅋ 2009.02.24 1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 이름이 니노인거는 프랑스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막장드라마라서 그렇게 지은게 아닙니다. ㅇㅋ?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che3030 BlogIcon che 2009.03.11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라!!! 니노 강재아들 아닌가요?
    강재아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 기든 아니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애리가 키워서는 안된다고봅니다..




[아내의 유혹] 이 '귀가 유혹' 으로 불리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은지 벌써 석 달째다.


[인어 아가씨] 이 후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장서희를 필두로 [아내의 유혹] 은 불륜과 복수라는 두 가지 소재를 맛깔스럽게 버무려 2009년 화제의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 '악녀' 로 활약 중인 김서형도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으로 데뷔한 뒤 꾸준한 드라마그래피를 만들어 온 그녀는 [아내의 유혹] 에서 팜므파탈 '애리' 역을 맡아 전국민의 미움을 받는 연기자로 거듭났다. 그만큼 김서형의 인지도가 높아져만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아내의 유혹] 을 보면 '악녀' 애리의 모습에서 연민이 느껴진다. 아무런 동정도 필요 없을 것 같은 악독한 그녀에게 나는 왜 동정을 느끼는걸까.




사실 애리의 악행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이상행동은 유년 시절 부모에 대한 상실감에서부터 비롯됐다. 은재부모인 김용건과 윤미라가 아무리 사랑을 쏟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심리적 고아' 상태에서 그녀의 유년은 철저하게 망가졌다. 애리가 "당신들이 은재에게 했던만큼 나에게 사랑을 쏟았더라면!" 이라며 비명과 같은 악다구니를 지르는 것은 은재 부모 입장에선 배은망덕이지만 애리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어린 시절 가장 중요한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애리는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삐뚤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애리가 이상스러울 정도로 사람에 대한 집착증세와 소유욕을 보이는 것 역시 어린 시절 결핍되어 있던 애착 관계에 큰 원인이 있다. 채워도 채워도 채울 수 없었던 사람과 사랑에 대한 갈구를 이상한 방향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반증인 것이다.


애리를 이렇게 만든 것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곁을 떠나야 했던 부모 뿐 아니라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김용건과 윤미라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 부모가 아닌 사람으로서 애리에게 베풀 수 있는 애정의 강도가 은재보다 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필연적 운명이었을테지만 애리가 사랑보다는 분노와 증오를 가슴 속에 키우도록 방관한 것은 그들의 크나큰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보이지는 않았지만 애리에게는 굉장한 학대였을터다.


평상시 소리를 꽥꽥 질러대며 갖은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과는 달리 아들 니노에 대해서는 헌신적인 애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애리의 모습 역시 자신의 유년 시절에 강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애리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니노는 나처럼 아빠 엄마 없는 아들로 키우고 싶지 않다." "니노에게 가정을 주기 위해서라도 나는 이혼을 절대 못한다." 인데 이는 자신의 악몽 같은 유년시절을 아들의 행복한 모습으로 치유받고 싶어하는 보상 심리다. 즉, 애리의 니노에 대한 과도한 모성 역시 사실은 톡 건드리면 무너져 버리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방어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은재에게 악다구니를 지르고,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그녀의 모습은 지겹고 처절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쌍하다. 누구보다 강해보이지만 실상 누구보다 약한 자존감을 갖고 있는 그녀는 부모를 잃은 유년 상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어린아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번도 제대로 된 누군가의 헌신적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고, 한 번도 부모의 따뜻한 품속에서 잠들지 못했던 한 소녀의 씁쓸한 현실이 지금의 '악녀' 애리를 낳은 것이다.


드라마 [종합병원] 에서 자주 사용되어 유행이 된 "라뽀" 또는 래포, 라포라고 불리는 '신뢰감 형성' 은 인간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금 애리의 이상행동은 그녀 주위에서 알게 모르게 수시로 일어났던 차별과 애정결핍, 무너져만 가는 신뢰감과 누구도 내 편이 아니라는 피해의식의 합작이다. [아내의 유혹] 은 애리의 악행을 모두 애리에게만 책임지우고 있지만 사실은 애리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애리를 둘러싸고 있었던 은재와 은재 부모, 시부모들의 공동 책임인 것이다.


[아내의 유혹] 에서 애리는 자신의 악행의 가장 큰 '피해자' 다. 그녀는 아무도 사랑하지도, 아무도 소중하게 생각해주지 않는 삶 속에서 일명 '튀는' 행동으로 주목받고, '튀는' 행동으로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다. 누구보다 황폐한 인간미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망가져가고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이 불쌍한 여주인공의 악다구니는 그래서 허무하고 안쓰럽다.


드라마라는 전제가 없다고치고 만약 '애리' 가 실존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사회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명의 인물이라면 과연 우리는 그토록 그녀가 원하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그녀가 배우고 성장했던 사회 속에서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 줄 수 있는 인물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아내의 유혹] 속 애리는 어쩌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용기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드라마는 스스로 보기 나름이다. 때로는 쾌락으로, 때로는 철학적으로 볼 수도 있다. 나는 [아내의 유혹] 에서 때때로 사회에서 버려진 '탈부모 가정 아동' 의 극단의 형태를 발견한다. 우리 사회에는 부디 이 불쌍하고 가여운 '애리' 같은 아이들이 없기를, 그들 모두가 건강하고 건실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새삼 바래본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infobox.tistory.com BlogIcon 리카르도 2009.02.10 0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옥같은 글이네요. 추천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

  2. 행인 2009.02.10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한밤의연예가섹션님이 연예문화면 블로거님들 중에서 가장 모범사례가 될 만한
    필력을 갖추고 계신 듯 합니다..송곳같은 날카로움도 있고 유머러스한 면도..
    하지만 논점을 흐트리지 않으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분명하게 담고 계시구요.
    암튼 일부러 찾아와서 읽게 되곤 합니다.항상 건필하십시오!

  3. 좋은글 2009.02.10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읽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sakgane/?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종이컵 2009.02.10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요, 은재가 더 나쁠 수도 있죠..
    관련 블로그 기사
    http://blog.daum.net/sakgane/?_top_blogtop=go2myblog

  5. ㅇㅇ 2009.02.10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서형은 94년도에 데뷔했는데; 장서희도 인어아가씨 이후 회전목마, 사랑찬가등도 했었고.

  6. 네가지애리! 2009.02.10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부모로부터 애정결핍을 당했다?회상장면은 없지만,그녀가 모든걸 삐딱하게
    받아들였다본다
    " 난 양부모밑의 고아"라는 생각과,친구인 "은재에게 편애당했다"라는 자격지심!
    애초부터 그녀의 성격은 소유욕이 강한 애착형일것이다.
    그렇게 고아로 편파적인 가정생활을 했다면 일찍 그집을 떠났어야 했을것이고
    성인후에 그런 각오로 은재를 파멸로 몰지않고 다른성공을 위해 이 악물고 살아야했다
    그 복수의 상대가 왜 그녈 키워준 부모여야 했는가?
    그녀는 요즘 유행하는 사이코 패스와 같은 성격인것이다.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그래선 안되었을텐데 그녀는 그랬다.
    그래서 사이코 패스성향을 가진 여인인것이다.
    은재,애리 둘다 불쌍하다.그러나 그 원인을 제공한것은 애리이기에 연민의 정보다
    괘씸하다는 생각이 떠나질 못한다!
    시청자에게 연민을 느끼게 할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악행을 벌일만한 악'다구니 있다면 그녀는 다른곳에서 은재네랑 엮이지 않고 성공할
    타입인데.. 자기스스로 무덤을 판것이다.
    부모없는 설움을 왜 그들에게 화살표로 날아가야하는지?
    그런 삐딱이 성격으론 연민 줄수없다

    • 이 분 말에 완전 공감 2009.02.10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리가 섭을 지고 불구덩이로 빠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안돼보이고 불쌍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애정결핍은 생부 생모에게서 자라면서도 가질 수 있고 결국 성격 이상자가 되게되곤 사이코패스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그녀가 가진 성격이 도가 지나쳐서 여기까지 오게 된거지요.. 그런 성격의 사람을 그대로 방치하면 엄청난 파국으로 주위사람들을 몰아가겠지요.. 남이 피해를 보던말던 자기 뱃속만 채우겠다는 이상심리이니까요..

  7.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09.02.10 1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다 불쌍한 여인이죠^^

  8. 당근케익 2009.02.10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니노가 아니라 민호 아닌가요?

  9. BlogIcon 닐리리야 2009.02.10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 맞습니다 !! 니노가 아니라 니나노입니다.

  10. 글쎄요 2009.02.10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사람이 커가면서 유년시절이 중요한건 사실이지요. 그러나 무작정 과거에 얽매혀 현실을 정당화시키거나 동정하는것이 오히려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애리에게 느껴지는 측은함..절대 있을수 없습니다.
    걸핏하면 니노를 무기로 자기를 정당화시키죠..(오늘 교빈이 아부지가 대사한내용이기도 합니다.)
    댓글을 적고 있는 저 또한 부모님이 계시지않습니다..유복하게 자라지도 않았구요..
    가만보니 저랑 애리랑 삶이 비슷하네요...유년시절이요...
    어려운말 적어가면서 오히려 애리를 그렇게 만든 주위사람들이 공동책임이라하시면 강호순은멀까요?이세상의 모든범죄는 멀까요?...다 주위사람들의 공동책임입니까?
    제가 아내의유혹 광팬인데요...애리를 쭉지켜본 결과 애리는 미쳤습니다.
    강호순과 절대적으로다 비슷한것 같습니다...
    사이코패스의 공통점은 죄의식이 없다고들 합니다...강호순이나...애리처럼....

  11. solitude 2009.02.10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훌륭한 분석입니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보지 못해 악녀로 변한 모습만 보아왔는데..
    님 글을 읽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지는군요..

    • 냥이 2009.02.15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1회부터 보시면 애리 하나도 안 불쌍해요.
      없는 형편에 전문대까지 보내주고,20년동안 친딸로 키웠던 은재부모님인데요.
      애초에 자기 부모 교통사고 보상금을 은재부모님이 가로챘다고 오해하는 것에서 애리의 원망이 싹텄겠지만,
      나중에 강재가 그거 다 오해라고 해명했는데도 애리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죠.
      애리성격 자체가 모든 걸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걸 어쩌겠어요.
      게다가 은재가 바닷가에 빠지고 아기 유산당하고, 비참하게 길바닥에서 노숙생활했던 모습 보면... 지금 애리 홀딱 망한 거 은재가 당한 거의 10분의 1도 안됩니다.
      애리는 더더더 당해야 해요.

  12. ㅎㅎ 2009.02.15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말이지만 그래도..애리는너무독해요 ㅋㅋㅋ

  13. ;ogkr'g 2009.02.15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랑 같은 생각을 하는 분도 잇네여 ㅋㅋ

  14. 담쟁 2009.02.15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어렸을때 사랑을 못받았다고 해도 애리는 좀 심해요.
    자기 자식과 남의 자식이 어떻게 같을 수 있나요? 은재네 부모님이 애리를 정식으로 입양한것도 아니고 딸 처럼 생각한다고는 하나 친 자식과 남의 자식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 본인도 알아야 해요. 그렇다고 은재네 부모가 대놓고 구박을 한것도 아니잖아요. 애리는 자기한테 잘해준 기억은 없고 (잘해주지 못했어도 재워주고 입혀준것만으로도 큰 은혜입니다.) 서운했던 기억만 남아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대할때 9번 잘해주다가 1번 잘못하면 그것만 기억한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 한번 잘못한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상처주지는 않아요. 나쁜 기억은 있지만 다시 한번 9번의 좋았던 기억을 생각하면서 인간 관계를 유지하지요. 1번의 상처때문에 원수로 살아가야한다면 이 세상에 친구나 친인척이라는 말은 없었을 겁니다. 그러면에서 애리는 불쌍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상처만 남아서 남에게 평생 상처만 줘야 한다면.. 그때문에 주위에 아무도 안남고 아마.. 니노한테 잘 한다고 해도 나중에 니노한테도 집착만 남겠네요..

  15. 징징이 2009.02.15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네 아무리 슬픈 유년기를 보냈더라도 범죄는 용납이 않된다.
    니노를 아빠없는 아이로 만들기 싫다고 남의 남편을 뺏냐?
    왜 하필 다른 남편이 아닌 친구의 남편을 뺏냐? 남자들이 널렸는데
    그건 사랑이 고파서가 아니라 남이 잘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는 완전 정신나가 미친년에 불과하다.
    세상이 자기를 버려서 살인을 했다는 살인자는 공개처형을 하라고 하면서
    힘들게 자랐다고 남에 가정 파탄넨 사람은 동정을 하냐?
    말이 모순된거 아닌가?

  16. 별가 2009.02.15 1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리는 사람까지 죽일수잇는 여자이고.. 은재는 그정도는아니지요 ㅋㅋ

  17. 글쎄 2009.02.15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저 상황보다 더 힘든상황에서도 씩씩하고 꾿꾿하게 자라난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있어왔고 현실에서도 그런사람들이 많기에..

    에리의 악독함이 스스로 화를 부르는 짓이라 별로 안타깝게 느껴지지 않네요..

    친구가 신혼여행을 갔을때 몰래 따라가 친구의 남편과 함께 보내고 친구의 남편과 외도를 하는 장면을 들켰음에도 당당하며 오히려 자신과 불륜을 저지른 남자의 부인인 친구에게 악독한말을 하고 가족의 집에까지 찾아가 조강지처를 내쫓게 만드는데다가 친구의 남편이 친구를 죽이려는 장면을 보면서도 모른척..

    죽은 친구가 다른사람으로 변신해 돌아왔을땐 그 친구가 복수를 하기에 그에대해 반격하는것이라 느낄수는 있겠지만 그전에 그녀가 보여주었던 행동은..

    불행했던 어린시절이었다는것으로 이해해주기엔 너무 악랄하고 끔찍한 행위였습니다.

    불후한 어린시절로인해 제대로 된 가정을 가지고자 꿈꾸어왔다면 친구와 결혼한 친구의 남편을 넘봐서는 안됐었지요.

    전 끝까지 용서없이 최후를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자신의 가정은 소중한줄 알면서 남의 가정은 손톱의 때만도 못하게 봤던 그녀.. 자업자득은 이런때 쓰는말이겠지요.

  18. BlogIcon 어디가 불쌍해요? 2009.02.15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리가 불쌍하다니요? 애리가 한 짓들 정리해볼까요
    1. 친한친구인 은재의 남편 교빈을 꼬셔서 아이낳음
    2. 은재가 교빈의 아내로써 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허구헌날 드나듬
    3. 불륜 밝혀졌는데도 오히려 남편을 관리못한건 니책임도 있다며 적반하장 + 뺨때림
    4. 결국 이혼하게 만듬 + 교빈이 은재 죽일 때 다 보고서도 방관
    5. 결혼해서 들어오자마자 뱃속에있지도 않은 아이가지고 시어머니 시아버지 유린 + 일부러 연기해서 아이유산한척쇼함
    6. 민소희(은재)가 계약한 화장품 10억건 말도안되는 제보로 재로 만듬
    7. 자길 키워준 집에 가서 소금뿌리고 악담
    8. 돈이 궁해지니까 시댁의 금괴 훔쳐놓고 자신의 옛날애인한테 뒤집어씌움
    9. 민소희(은재)가 교빈네 집에 들어가는거 막으려고 강재(은재오빠)이용해서 납치함
    + 은재가 복수하려고 신분감추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1. 돈없어서 산부인과에 애원해서 일하면서 지냄
    2. 건우한테 안좋은소문도니까 스스로 나감,음식점서 일하다가 음식엎질러서 배상하라고하니까 돈없어서 신발맡김, 그래서 한겨울에 고무신신고 돌아다님
    3. 옷이 없어서 단벌신세 + 7000원으로 오랫만에 씻으러 목욕탕갔다가 아는사람만나서 도망나옴+ 노숙
    4. 교빈을 피해 도망가다가 다리에 화상생김
    5. 민뷰티샵에 시험보고 싶어서 화장품가게가서 눈치보면서 샘플로 메이크업연습함

    + 교빈이네가 은재한테 한 짓
    1. 결혼도 원해서 한게 아니라 교빈이 은재술먹여서 강제로 범해서 한거임
    2. 시어머니한테 도박할돈 억지로빌려줬다가 받지도 못하고 그사실을안 시아버지가 시어머니 때리려다 실수로 골프채로 은재때림(이때 팔부러졌었나??아니던가...)
    3. 시집살이 ㅎㄷㄷㄷㄷㄷㄷ
    4. 시어머니랑 애리랑 짜고 돈가로채고서는 은재한테 덮어씌움
    5. 시어머니한테 찾아온 제비놈때문에 아이유산함
    6. 결혼하고 나서 아이유산하니까 교빈이놈 이리저리 바람피움
    7 애리랑 바람난 남편과 이혼당함 + 그것도 모자라 겨우 갖게 된 아이 지우자고하니까 싫다고 버티다 남편에의해 살해당함

    ............대체 애리가 어디가 불쌍해요?? 벌받아도 싼데;; 이제 교빈이네 차례임!!!!!!!!!

  19. 에른스트 2009.02.18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드라마에 이렇게 몰입한 사람들이 많다니~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악녀는 처음에는 나빴지만, 작가는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악녀를 '불쌍한 사람'으로 묘사한다."는 케이스가 등장하는구나~ (예 : 조강지처의 클럽의 등장인물 : 모지란)

    물론 시청자들도 '구은재'가 하는 행동이라면 어떤 행동도 '정당하게' 본다는 게 아스트랄하지만 말이다.

    구은재가 극중에서 '핵병기를 제조해서 온 지구에 투하해도 무죄, 대량살상병기를 마구 살포해도 무죄, 그외 여러가지 해도 무죄'인 것이다.



[ 아내의 유혹]이 평일 저녁 7시 20분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며 시청률은 연일 고공행진을 통해 40%를 넘나들고 있다. 

 [아내의 유혹]은 약간은 억지스럽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뒤로하고 빠른전개와 인물들간의 대립을 극도로 끌어 올리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뚜렷한 선악구도, 그로 인해 상처받은 주인공과 그 상처를 몇배로 되돌려 주는 과정이 통쾌하게 그려지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억지스러운 스토리 마저 적절한 상황설정과 인물들간의 대화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아내의 유혹]은 뭐니뭐니해도 등장인물 개개인의 뚜렷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묘한 매력을 형성해 가며 성공한 케이스다. 그리하여 시청자들은 마음놓고 악을 미워하고 선을 옹호하며 시선을 고정한다. 아니 사실 악을 미워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시청자들이 즐기기에 충분한 하나의 '놀잇감'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아내의 유혹]으로 패러디를 양산해 내고 희화화 시키는 것 또한 이 드라마를 끊임없이 즐기고 성격이 뚜렷한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 선'입장에 서있는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답답하게 만드는'캐릭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순정파 '민건우'다.





 민건우, 왜 얄미워 보이나?

민건우라는 캐릭터는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파에 정의로운, 말하자면 이 드라마에서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완벽남으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민건우는 '고자건우(고자질 하는 건우라는 뜻)'라는 별명이 붙는 수모까지 당했다. 항상 장서희가 연기하는 '민소희'캐릭터가 일을 꾸밀 때마다 말리고 쪼르르 달려가서 엄마한테 이르는 데서 붙여진 이 이름은 민건우 캐릭터가 기대했던 것 처럼 멋있기만 한 캐릭터가 되지 못했다는 사실의 뚜렷한 증거다. 

 그렇다면 한없이 멋있어야 할 민건우 캐릭터가 외면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아내의 유혹]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점에 그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구은재'라는 불쌍한 인물이 자신을 불쌍한 처지로 만들었던 사람들에게 차례로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는 모습을 보면서 직접 '구은재'라는 입장에서 희열을 느끼는데 있다.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설정으로 시작했으나 그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즐기는데 있어서 '복수'와 '싸움'은 이 드라마를 시청하게 하는 원초적인 힘인 것이다.

  그런데 민건우는 그런 복수도 싸움도 다 그만두라고 말한다. 이제 그만 용서하고 뜬금없이 결혼하자고 말한다. 그런 건우가 시청자들에게는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는 '장애물'쯤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 까지는 좋다 이거다. 하지만 직접 '구은재'입장에 서 보지도 않고 자신이 고아였고 어렸을 때 버려졌다는 사실을 무기로 삼아 은재를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드라마의 맥을 끊기게 한다. 

 마치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전체적인 드라마의 분위기에 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을 선사하며 그 정적은 단지 쉬어가는타이밍이 아니라 건우 때문에 소희가 복수를 포기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수반되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살길은 '민소희', 아니, '구은재'가 끝까지 처절하고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감행하는 데 있다. 결코 건우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복수를 그만두어선 안 된다. 이제까지 수많은 복수극들이 화해와 용서로 끝을 맺었다면 [아내의 유혹]은 그럴 수가 없는 드라마다. 

 왜냐하면 [아내의 유혹]은 처음부터 그런 '용서'도 '화해'도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초점은 온통 은재의 복수, 그 하나에 맞춰져 있다. 악역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설명도, 그들에게 동정심을 느낄만한 여유도 주지 않았다. 그 동정심은 일명 구느님이라고 불리는 구은재가 악녀 애리를 절규하게 만들 때나 느껴질 뿐인 것이다.

 이 드라마가 '막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바로 그곳에 이유가 있다. 악한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한없이 악하고 선하면 또 답답하리만큼 선했다. 그런 악함에게 한 때는 선했던 인물이 복수를 감행하며 서로 위치가 뒤바뀌는 데서 오는 재미는 아내의 유혹이 답답하지 않게 극이 전개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소스였다. 

 '답답하지 않은'매력이 가장 큰 장점인 이 드라마에서 '답답하게 만드는'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결코 반갑지 만은 않은 일인 것이다. 

 물론 건우 나름대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이 드라마의 한 부분을 담당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캐릭터는 드라마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

 물론 지금 연장논의 까지 되고 있는 마당에 은재가 쉽게 복수를 그만둘 일은 없을 것이다. 모든 상황을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는 이 드라마가 부디 끝까지 그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갑자기 이야기를 산속으로 끌어가는 일은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열이 2009.02.06 1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민건우만 나오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짜증나고 그래요;; ... 따지고 보면 가장 악역인듯..^^;;;

  2.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02.06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건우같은 캐릭터는 꼭 있어야 할꺼같은데 결혼하자는 건우를 보면서 이정도 까지하는데 아 그냥 복수 그만둬버리지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복수하는 은재를 보는게 재미있고 통쾌하지만 착한 캐릭터하나정도는 있어야 극의 재미가 더 있어지지 않을까요

  3. ㄷㄷ 2009.02.06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랑 아는언니랑 오늘 얘기했던건데ㅋㅋㅋ
    민건우 진짜 싫다고 ㅋㅋㅋ
    오늘만해도 민건우가 또 무슨말 할까봐 조마조마 하더군요

    민건우와 구은재가 이루어지던말던 그건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데
    자꾸 민건우가 구은재에게 프로포즈하는 등 이런장면 나오는거 별로 반갑지가 않아요ㅋㅋ
    얼마 하지도 않는데 시간만 아깝고 ㅋㅋ

  4. 지나가다가 2009.02.08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건우는 완급 조절 역할인데 작가가 잘 못 써먹고 있어요
    비중을 좀 더 키워야 합니다
    복수로 치닫는 은재의 마음을 달래는 역할이지요

  5. Favicon of http://movie.fu.to BlogIcon 홍길동 2009.02.09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movie.fu.to 에서 아래와 같은 추억속의 자료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동방신기, 꽃보다남자, 아내의유혹, ss501, 빅뱅, 무한도전, 인기가요, 뮤직뱅크,
    1박2일, 등등 박지성전까지 모든 방송을 무료로 생방송으로 진행해드립니다.

    현재 상영중인 추억의 영상 목록

    - 우주특공대 바이오맨
    -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 스트리트파이터 가두쟁패전
    - 쥐라기 월드컵
    - k캅스
    - 우뢰매
    -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
    - 모래요정 바람돌이
    -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
    - 까치 시리즈
    - 시간탐험대
    - 영심이
    - 달려라 부메랑
    - 파워레인져

    이외의 동영상도 굉장히 많습니다.
    등등 상영중입니다.

    http://movie.fu.to 이쪽으로 들어오셔서 무료로 한번 느껴보세요.
    거짓말은 아니니깐요^^

  6. Favicon of ttp://jaksal.cg.to BlogIcon 1 2009.02.09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아내의유혹 보는곳이네요 ^^ ☆

    http://jaksal.cg.to

  7. 난 민건우 좋은데 2009.02.15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은재가 정교빈 망하게 해놓고 결혼은 민건우랑 했으면 좋겠다. 민건우와 소희 나오는 씬에선 가슴이 찡하다. 그동안 7년넘게 시집살이하면서 남편한테 사랑못받는 주부였는데, 이제 그녀를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으니... 내가 소희가 되어서 행복해지는데..ㅋㅋ

  8. Favicon of http://fdf BlogIcon fsdfsd 2009.02.15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니노가 더 싫은데

  9. ggg 2009.02.21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민건우 매력없는 캐릭터.. 양심도 없지 소희 지때문에 죽었는데 어떻게 구은재한테 프로포즈할수가 있어. 그것도 소희엄마랑 같이 살면서,, 정말 가장 찌질하고 답답한 역인듯..

  10. 폴라베어 2009.03.03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민건우 정말 짜증나요. 오히려 이상하게 보다보면 애리보다 더 나쁜사람같아요. 사실 민건우라는 인물때문에 한 집의 모녀사이가 틀어지고 게다가 죽기까지 했는데 거기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나 뭐도 없이 ...정말 싫은 인물이에요.

  11. ss 2009.03.03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민건우시러지떄메소희죽엇는데ㅜㅜ나쁜놈

  12. 민건우즐.. 2009.03.04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재황 분은 문제없이 잘 연기하고 계시지만.
    민건우란 캐릭터 TV속에 들어가 한대 쥐어 패주고싶네요 ㅡㅡ

    지가 구은재 사랑한다면 진짜 그럴 수 있나몰라요...
    자기때문에 살려놓았다고 이제와서 무너뜨리는걸지도 모르네요...

    순정파가아니라 멍청파인거같아요...

  13. 민건우 왕짜증 2009.03.05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우랑같이 울고짜고하는 은재마져 지루하고 짜증날려하네요,,,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건우한테 끌려다니는 은재가 더 이해가 안감,,,

    둘이 나오는장면 정말 안나왔음좋겠다,,,

  14. 김진경 2009.03.25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건우 왕짜증님아 저는 건우보다 니가더 짜증나거든 샙기야 나는 니가 안나왔으면좋겠어

    그리고 니면상이나보고말해

  15. 보석방아자찌 2009.03.25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백미인이 제일짜증난다 보기싫어죽겠어 개구리같이생긴여자

  16. 시렇 2009.04.08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민소희가 제일싫은데

  17. Favicon of http://[ BlogIcon 서문성희 2009.04.09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건우나도~~ 싫어

  18. 2009.04.11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ㅇㅇ 2009.04.16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건우 같은 캐릭터는 있어야함
    첫째로 , 정씨집안을 박살내는것도 좋지만 은재가 행복해지면서 박살낸다면 시너지효과 그걸위해 복수+건우와행복한삶
    이 필요한거
    두번째 , 복수가 일사천리로 다이렉트하게 진행되면 그것또한 밋밋하다고 생각함 중간중간에 엇갈리게하는 요소도 있어야 긴장감도 생기고 그로인해 '아 다음은 어떻게될까' 하는거지 . 복수가 줄줄이 예상대로 성공한다면 긴장감이나 기대요소가 있겄나요?




[아내의 유혹] 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극적인 드라마 전개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인어 아가씨] 이후 오랜만에 빅 히트작을 만들어 낸 장서희 뿐 아니라 악역으로 변신한 김서형, 불륜남 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는 변우민까지 베테랑 연기자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탄탄한 극적 전개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주연 뿐 아니라 정애리, 김동현, 금보라, 김용건, 윤미라 등 조연 배우들 역시 빛나는 드라마다. 그 중 가장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람은 '고모' 역을 맡은 오영실이다.




당초 이 드라마에 오영실은 단 첫 회에만 감초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허나 그녀도, 많은 시청자들도 전직 아나운서 출신인 그녀가 잠깐의 외도로 시작한 [아내의 유혹] 출연이 오영실의 방송 인생을 180도 바꿔 놓을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아내의 유혹] 에서 약간(?) 떨어지는 고모 역을 맡은 그녀는 매번 당하는 장서희 대신 김서형에게 소소한 복수를 하면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아내의 유혹에서 제 정신인 사람은 고모 뿐이다." 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나운서 출신답게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오영실은 이제 명실공히 [아내의 유혹] 에서 가장 빛나는 조연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녀는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아내의 유혹] 에서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장서희와 김서형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 놓으면 오영실이 등장해서 긴장을 풀어 놓은 격이다. 이 드라마를 통틀어 코믹을 담당할 수 있는 캐릭터가 오직 '오영실' 이라는 사실은 그녀가 [아내의 유혹]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음을 방증하는 단면이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아예 장서희의 '복수' 와 맞물려 오영실의 '러브스토리' 가 드라마의 전면에 등장했다.


최준용과 김서형의 어정쩡한 관계 속에서 오영실이 등장하며 그들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14일(수) 방송분에서 오영실과 최준용의 러브스토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며 드라마에 흥미를 불어 넣고 있다. 코믹함 속에서 소소한 인간미를 발견케 하는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날 정도로 재미있다.


당초 오영실의 역할은 김동현과 정애리 사이에 놓인 '갈등의 축' 정도의 히든 카드였지만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에 비중이 늘어난 그녀는 이제 장서희와 핑퐁 게임을 하듯 극적 긴장감을 쥐었다 폈다하는 존재로 성장해 있는 셈이다. 특별 출연에서 조연으로, 이제는 조연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비중을 늘려가는 그녀가 [아내의 유혹] 에서 자리하고 있는 존재감은 제법 묵직하고 진중하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오영실은 '폭발적 인기' 를 누리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우선 오영실이 지닌 '탄탄한 연기력' 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말잘하고 똑 부러지는 아나운서 역할로 사랑받아 오던 그녀가 바보 같이 착하고 순한 고모 역을 실감나게 연기했을 때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이나 파격은 상상 외로 강한 것이었다. 어눌하고 순박한 말투,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엉뚱함과 귀여움을 간직한 고모는 이제 오영실이 아니면 그 누구도 소화할 수 없을 정도의 맞춤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이 뿐이 아니다. 오영실의 탄탄한 연기력에 고모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오영실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고모 캐릭터는 [아내의 유혹] 에서 가장 인간미있는 캐릭터다. 순수하게 사랑할 줄 알고, 계산하며 인간관계를 따지지도 않는다. 좋은 것은 좋고, 싫은 것은 싫으며 한 번 좋아하는 것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좋아할 줄 안다. 약속 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철썩 같이 지키는 '고모' 의 매력은 치열한 인간성으로 점철되어 있는 [아내의 유혹] 에서 유독 빛나는 '인간스러움' 이었다.


이렇듯 오영실의 연기력에 고모 캐릭터의 매력이 합쳐지면서 '고모' 오영실은 시청자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는 감초이자 조연으로 [아내의 유혹]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아내의 유혹보다 고모의 유혹이 더 기다려진다." 는 시청자들의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각인 된 오영실의 '활약상' 은 예상보다 크고 묵직한 것이기 때문이다. 겸손하고 노력하는 연기자가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많은 연기자들은 주인공을 원한다. 그러나 드라마에는 주인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조연이 주인공보다 더 빛날 수 있고, 조연이 주인공보다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인간적이고 따스한 미소를 지니고 있는 '고모' 오영실은 비록 조연이지만 스스로의 열정과 노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때로는 재밌고,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사랑스러운 그래서 더더욱 인간적이고 소박한 매력을 지닌 "고모의 유혹" 이 언제까지나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활약하기를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ㅈㄷㄱㅈ 2009.01.15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랄을 해라,, 시벌아, 영실이 말고 최효순,이 시발 좃같은 뇬아 제발 뒤져라, 존나니 개같은뇬아, 존나 재수없다,,좃같은뇬,,

    • 욕하지마세요 2009.01.15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순히 나경원 선거유세때문에 그런 욕이나 난말을 하는거면 그만 두세요~

  3. ddd 2009.01.15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아줌마 중구 선거할적에 유세하는거 듣고부턴 진짜 아나운서 맞나할 정도로 정내미 뚝떨어졌는데 ㅡㅡ;;

    가식으로 중무장된 무식쟁이 아줌마... 재수없어.

  4. 호호 2009.01.15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사람 연기하는 건 상관없었는데 나경원과 함께 유세하며
    뭐가 어떻고 뭐가 어떻고 말하는 꼴에 드라마에서 보던 그
    연기자의 모습이 아니라 더러운 모습으로 보였지요 왜 하필 나경원이었나...

  5. 고모짱 2009.01.15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나만 그런가;; 2009.01.15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잘하는줄 모르겠던데...아무튼 나경원 지지했단 말 듣고 실망했습니다..

  7. 2009.01.15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강준원 2009.01.15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모 오영실이만 나오면 얼굴이 미소가 번지고 즐거운 기분에 행복함 고모화팅!

  9. 아이리스 2009.01.15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지방에 사는 이유로 그가 유세하는 거 보지 못했을 뿐이고,이 드라마 하기 전
    지상파 방송의 모프로에 패널로 등장해 속 시원히 말하는 거 보고 참 좋아했는데,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혀 훌륭한 <끼>를 맘껏 발산하는터라 한 마디로 <有口無言>이더만,
    여기 악플 다시는 몇 분들 보니 참 씁쓸하네요...........ㅜㅜ
    뭔가 하시는 일이 맘대로 안 되거나, 사회에 강한 불만을 가졌거나,지나친 열등의식가진
    참으로 불쌍한 분들임엔 틀림 없는 거 같으니 지금부터라도,깨끗한 맘과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며,아울러 극중,<고모>보다 훨 볼거없는 구제불능인
    안타까운 삶에 촛불 켜드리고픈 맘 간절하군요..ㅋㅋ
    글고 이름 잘 모르는 변우민의 현재아내,,평소 참 인상 안좋게 봤는데
    역시나 어쩜 그리도 감독님께서 캐스팅을 잘 하셨는지...정말 딱입니다,그 분..ㅋㅋ
    열씨미 해 주시구요,장서희+오영실..홧팅입니다....!!

  10. 고모 2009.01.15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나운서 출신이라 그런지
    모자란역하는데도
    발음이 너무 좋네요ㅋㅋ

  11. 나경원이라니 2009.01.15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경원 선거유세했던 인간이지 이인간.... 퉤퉤

  12. 행운녀 2009.01.15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번 느끼면서 보는거지만 젤 연기 잘하는거 같다는 생각이
    아나운서 출신이 어쩜 그리도 연기를 잘하는지..

  13. 두번 시청했는데 2009.01.15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준용씨도 조연급 악역만 주로 맡았는데 이번 역활 좋은거 같네요..자주 출연했으면 합니다.

  14. 미소1004 2009.01.15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오영실씨 때문에 이 드라마 본답니다. 아나운서이시면서 연기를 어쩜 그렇게 잘 하시는지 놀라울뿐... 앞으로 고모의 사랑 잼있게 표현해 주세요...기대 하겠습니다^^

  15. 고모 2009.01.15 1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정신지체? 약간 덜떨어진 인물이 말도 잘 하고 상황파악도 넘 잘하고...ㅎㅎㅎ 한마디로 말이 안되는 캐릭터.

  16. 믿기지 않은데.. 2009.01.15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경원 선거유세한거 맞아요?
    정말 좋아했는데..참 실망이네요

  17. 하늘이 고모 때매 봅니다~ 2009.01.15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가 복수극이라고 만들어졌지만 시청자들도 욕하면서 본다고 하고...
    글구 하늘이고모 때문에도 봅니다 가끔 꿈과 현실을 구분못할때도 있지만...때론 주인공보다 조연이 더 빛나보일수도 있다는걸을..하는것은 모자라 보여도 옳은말만 하는게 첨엔 신기했어요 첨엔...정신지체 가진 사람이 저게 가능할까?도 생각햇었습니다만 볼수도 재밌어요~

  18. 아마도 가장 드라마적인 드라마인듯 2009.01.15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큼 비현실적인 내용..아무리 외모를 조금 바꿨다지만 몇년을 같이 살던 부인인데 많이 닮았다..
    뿐?...드라마니까 말도 안된다하면서 보지만 진짜 말도 안됨.
    수년전에 미국미니시리즈에서 자기를 죽이려한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성형수술해서
    완전히 다른외모 만들어 남편에게 접근해서 복수하는 드라마 있었는데 그땐 어렸지만
    너무 재밌었는데 그내용이랑 많이 비슷..

  19. 방쿠버 2009.01.15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엔 연기의 기본기가 안되있는 아나운서가 무슨연기를... 했었는데 보면 볼수록 놀랍더군요. 40넘은 나이에 처음 연기를 접하는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천연덕스러운 연기. 아무튼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는 실로 감탄스럽습니다.

  20. 강윤선 2009.01.23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영실씨 연기때문에 이 막장 드라마 보고 있어요
    다들 좋아하시는군요

  21. ㅎㅎㅎㅎ 어제... 2009.01.23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스레 "짜장, 아니면 짬뽕이겠죠?" 이한마디에 배꼽 빠지는줄 알았음.....ㅋㅋㅋㅋㅋ




[아내의 유혹] 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SBS 일일드라마, 그것도 7시 20분 시간대는 시청률 불모지다. 시청률 한 자릿수를 넘기는 것도 감지덕지한 때다.


그런데 [아내의 유혹] 이 일을 냈다. 그것도 큰 일을 냈다. 방송 두 달만에 30%대 시청률을 돌파하더니 40%대 시청률을 넘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내의 유혹] 을 두고 '막장 드라마' 라고 하지만 7시 20분이 되면 어김없이 SBS에 채널을 고정시킨다는 이야기다. 그야말로 드라마 제목처럼 치명적인 유혹이다.




흔히 일일 드라마의 '막장성' 을 이야기하면서 대표적으로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운명] 과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 을 꼽는 경우가 많다. 시청률은 높지만 작품성은 별 볼일 없는 대표적 드라마들이라는 논리인데 사실 [아내의 유혹] 은 [너는 내운명] 과 비교하기에는 억울한 측면이 크다. 막장 드라마에도 급이라는 것이 있다면 [아내의 유혹] 과 [너는 내 운명] 은 비교를 할 수 없는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너는 내운명] 이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았던 이유는 여러가지 소재가 잡탕처럼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불치병, 고부갈등, 선악구조, 미스터리, 신분상승, 출생의 비밀 등이 복잡하게 들어가 있는 이 드라마는 급기야 친모와 시모가 모두 백혈병에 걸리고 시모에게 골수를 이식하는 며느리의 모습까지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들고 있다. 이 쯤되면 막장이 아니라 잡탕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그에 비하면 [아내의 유혹] 은 철저하게 한 가지 소재만 고수하고 있다.


바로 '불륜' 과 '복수' 다. 지금껏 수많은 드라마에서 불륜과 복수가 그려져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춘의 덫] 이 그랬고, [내 남자의 여자] 가 그랬다. 그 소재의 진부성이야 말해 봤자 입만 아픈 것이지만 [아내의 유혹] 에서 불륜과 복수는 또 다른 차원에서 밀도감 있게 그려진다. 적어도 잡탕처럼 이것 저것 쑤셔 넣는 [너는 내운명] 보다는 훨씬 양반이다.


복수라는 커다란 주제 의식 하에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조차 드라마틱하게 넘겨 내는 것은 [아내의 유혹] 의 큰 장점이다. 적어도 [아내의 유혹] 의 스토리 전개는 자극적이기는 해도, 황당하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색깔이 확연하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륜과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이 정도로 맛깔나게 바꿔 내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여기에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촘촘한 스토리 라인도 볼거리다. 남편의 불륜, 아내의 죽음, 되살아난 아내의 복수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시청자들이 손에 땀을 쥐며 TV 를 쳐다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은재의 복수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 질 지 궁금해서이기도 하다. [아내의 유혹] 의 결말은 누구나 예상하듯 권선징악이겠지만 이 드라마는 결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드라마의 중심은 결말까지 도달하는 '과정' 그 자체다. 그렇기에 이야기 전개과정만큼은 절대적으로 예측 불허이며 시청자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여러가지 사건에 동시에 터지고, 그 사건들이 한 두회만에 해결되는 빠른 전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따지자면 [아내의 유혹] 의 완급조절 역시 [너는 내 운명] 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내의 유혹] 은 분명히 치정극을 표방하고 있지만 오영실로 대표되는 코믹 캐릭터들의 등장이 극을 훨씬 활력있게 만들고 있다.


훗날 오영실은 김동현과 정애리 사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지만 지금은 약간 '정신이 어린' 고모 역할을 충실히 해냄으로써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장서희의 복수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가 오영실의 출연으로 어느 정도 균형추를 맞춰내는 완급조절과 균형 감각은 통속극으로서 [아내의 유혹] 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이러한 재미를 만들어 내는 것은 베테랑 연기자들의 녹록치 않은 연기력에 힘입은 바 크다. 정애리, 김동현, 윤미라, 김용건, 금보라 등 말 안해도 유명한 중견 연기자들 뿐 아니라 장서희, 김서형, 변우민, 이재황 등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위에서 거론한 바 있듯 드라마 첫 출연인 아나운서 오영실의 연기 또한 감칠맛 난다. 적어도 [아내의 유혹] 에는 '발호세' 가 없다.


막장 드라마라고 다 같은 막장 드라마가 아니고, 통속극이라고 해도 다 같은 통속극이 아니다. [아내의 유혹] 은 [너는 내 운명] 보다 훨씬 잘 만들어진 통속극이며 대중극이다. 그 소재가 대단히 진부하고 자극적이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이 '아줌마틱' 하다고 해도 이 드라마가 요 근래 보기 드물게 재밌는 드라마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한 번 잡은 시청자는 놓치지 않는 중독성과 파격성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너는 내운명] 의 종영과 함께 드라마 왕좌로 올라설 예정인 [아내의 유혹] 은 이제 40%대 시청률 고지를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아내의 유혹] 이 어떤 식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 최종적인 결론에 다다를 것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 영리하고 재밌는 '통속극' 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안방 극장을 더더욱 유혹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아내의 유혹' 에 몸살을 앓고 있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은정 2009.01.09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아내의 유혹 너무 재밌는거같아요

  2. 재밌음 2009.01.09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연기자들 연기잘하고

    2. 스토리 전개도 탄탄하고, 빠르고

    3. 하늘이 고모가 웃기기도 하고

    4. 복수극을 보면서 극적분노해소...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 의 상승세가 거세다. 거세다 못해 무서울 정도다.


11월 3일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해 두 달도 채 안 되서 25%대 시청률을 넘어섰다. 웬만한 드라마도 쉽게 넘지 못한다는 25%대 시청률이면 일일드라마치고는 '대박' 수준이다.


그런데도 시청률 상승세는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방송 한 달만에 20%대 시청률에 근접하더니 장서희의 복수가 본격화 되면서부터는 25%대 시청률을 뚫었고, 시간이 갈수록 몰입도는 높아지고 있다.


'욕 먹는 막장드라마' 라는 오명 속에서도 [아내의 유혹] 은 여전한 안방극장의 블루칩이다. 왜 이 드라마는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왜 이 드라마는 아줌마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일까.




[아내의 유혹] 의 주 시청자층은 30~50대의 폭넓은 주부층이다. 일일드라마의 판세는 주부층의 이동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봤을 때 이미 [아내의 유혹] 은 상당수의 주부 시청자층을 고정 시청자층으로 포섭하며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웬만하면 채널 이동이 거의 없는 주부 시청자층이 확보된 이상 [아내의 유혹] 이 30%대 시청률을 찍어주는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아내의 유혹] 의 성공은 확실한 타겟층의 공략에 있었다. [아내의 유혹] 은 처음부터 [그들이 사는 세상] 과 같은 고급스러운 전문직 드라마로 출발한 것이 아니었다. 시작할 때부터 주부층이 좋아할만한, 주부층이 선호하는 소재를 가지고 드라마를 제작했다. 그 시간대 리모콘 파워를 가지고 있는 주부층을 움직일만한 '불륜' 과 '복수' 라는 두 가지 소재가 완벽히 맞아 떨어진 것이다.


[아내의 유혹] 은 분명 '욕 먹는' 드라마지만, 그 와중에서도 시청자 층을 확실히 점거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하지 않은 드라마였다. 대내외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를 휘어 잡아 놓는 수완은 통속극의 위력을 보여준다. 터질 듯한 긴장감을 매회 숨겨 놓고 끊임없이 터뜨리면서 극 중 몰입도를 높여가는 것은 [아내의 유혹] 같은 일일극이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통속성이다.


게다가 [아내의 유혹] 은 주부 시청자가 하루를 건너 뛰더라도 내용을 따라잡는데는 아무런 하자가 없을 정도의 스토리 라인을 구축했다. 자극적인 소재를 보기 편하고 쉽게 풀어 나가면서 일주일에 한 번을 봐도 앞뒤 내용을 모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축 되어 있는 지금의 스토리 라인은 [아내의 유혹] 을 처음 보는 시청자라고 할 지라도 쉽게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수현 드라마나 문영남 드라마의 특징이 물 흘러가는 스토리 라인과 설거지를 하며 대사를 들어도 모든 내용을 다 파악할 수 있는 라디오 드라마의 문법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처럼, [아내의 유혹] 도 라디오 드라마의 작법과 거의 모든 면에서 맞아 떨어진다. 영상미보다 대사가, 장소보다는 관계가 더 중요하다. 한 마디로 보기도 쉽고, 듣기도 쉬우며, 걸레질을 하거나 설거지를 하면서도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구조는 주요 타겟인 주부 시청자들의 특성을 완벽한 반영한 결과물이다.


게다가 점점 긴장감이 고조되어 가는 몰입도 또한 야무지다.


비현실적인 전개에다 유치찬란한 선악구도가 난무하는 와중에도 [아내의 유혹] 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확고한 캐릭터를 가진 등장인물들이 끊임없이 파열음을 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긴장감이라는 것은 '드라마를 드라마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이 기본적인 본질성에 [아내의 유혹] 만큼 충실한 드라마는 찾아 보기 힘들다.


남편의 불륜, 불륜에 대한 복수라는 결론이 뻔히 보이는 스토리 라인은 [아내의 유혹] 에서는 단점이라기 보다는 장점에 더 가깝다. 이 세상 대부분의 주부 시청자들은 TV를 보면서 '대리만족' 을 추구하는 고유의 습성이 있는데 그것이 못난 남편 변우민, 악녀 김서형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고 장서희에 대한 동정과 자기 동화라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단순해 질수록 등장인물에 대한 자기 동화는 더욱 강렬해지고 심화된다. 이른바 [아내의 유혹] 과 같은 '아줌마 드라마' 의 전형적 특성이다.


[아내의 유혹] 은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통속극' 의 전형을 섞어 놓으며 일일드라마로서 추구하는 파격성과 재미를 쟁취한 작품이다. 온갖 자극적인 소재를 뒤섞어 놓았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겠지만, 주 시청자층을 확실하게 공략하고 그 시청자 층이 좋아하는 스토리와 소재를 활용해 썩 볼만한 '킬링 타임용' 대중 드라마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재평가를 해야 한다.


드라마는 '대중의 쾌락적 도구' 중 하나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아내의 유혹] 이 대중의 성감대를 가장 잘 어루만진 통속극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세상에 [그사세] 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아내의 유혹] 같은 드라마도 없으면 심심하다. 사실 이 드라마는'욕 먹는 드라마' 이기도 하지만 공략해야 하는 타겟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이야기 구조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영리한 드라마' 이기도 하다.


작품성을 포기하고 대중성만을 잡았다고 해서 비난만 할 것은 아니다. 욕 할건 욕 해야겠지만 짚고 넘어갈 것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아내의 유혹] 은 재밌다. 그리고 대단히 '영리' 하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정일기 2008.12.27 0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말씀이 옳습니다. 대놓고 막장임을 까버리고 시작한 드라마라서 그런지 오히려 그 단점들이 오히려 강점으로 보이더군요. K본부 '너는 내운명'이 실상 막장 드라마임에도 끝까지 아닌척 내숭떠는 그 어이없는 모습에 기가 차다보니 오히려 이 '아내의 유혹'의 그 솔직함이 맘에 들더군요. B급도 잘만 만들면 A급 못지 않음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만 아마도 거의 100부 이상은 할거라 생각되는데, 스토리 라인이 아무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그 힘이 약해질거라는 생각은 드는군요. 어차피 막장 드라마로 시작했으니 손해볼 건 없겠지만 그래도 막장 중에 상막장이 될 것이 너무나도 뻔해 보이니 이 드라마의 그 뻔한 생애가 안타깝게 느껴지는군요.

  2. 으음..... 2008.12.27 0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전 이게 막장 드라마라고 보진 않거든요. 요즘 캐안습 막장 드라마로 주가를 휘날리는 너는 내 운명이 막장이라고 지목 받은 근본적인 이유는 스토리상 비윤리성이라던지 이런거 아니고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주제 때문이니까요. 연장방송과도 관계가 있을 듯한데.. 대체 드라마에서 뭘 이야기 하고 싶은건지, 이랬다 저랬다, 갈팡질팡.. 이제껏 한국드라마 역사상 나왔던 통속극 공식은 다 대입시켜서 극을 올리기에만 급급한게 눈에 띄니까 막장 드라마라고 인정(?) 받은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아내의 유혹 같은경우에는 애초에 주 드라마에서 말하려는 주 스토리가 '복수'라고 광고 하고 나왔고 실제로 일관되게 그 복수라는 주제에 맞춰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잖습니까. 개연성 부여라고나 할까요. 첩하고 짜고 아내를 어쩌고 망나니 시어미에... 뭐 이런걸 막장이라고 하기엔 그동안 참 즐겨써왔던 주제니까요. 물런 비윤리적 주제를 쓴 작품들은 무엇이건 간에 막장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에겐 막장이 맞겠습니다만.. 이건 개인차라고 생각합니다. 전 무대에 올리는 모든 극 형태의 작품과 음악, 미술 형태의 작품에서 윤리성을 잣대로 평가하는건 좀 웃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게 막장은 아니다 라고 하는거고요, 두 판단 중에서 어느것이 절대적으로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여간 어느게 막장이던 아니던 간에 두 작품 차이는 일관성인듯 싶습니다.

  3. 마구잡이 2008.12.27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줌마가 아닌 나도 좋아합니다..일단복수극의 구조상 내가 좋아하는 무협지와 구조가 들어맞습니다...문제는 화끈하게 복수를 하는냐 어정쩡하게 용서하느냐인데...화끈한 복수로 끝나고 ..주인공은 강호를 등지는 것으로 끝나야죠...
    전설의 고향에서도 보면 귀신들이 마지막에는 원수를 용서하는것으로 끝나는데..일제가 심어준것이든..사농공상이 만들어준 것이든 이거 잘못된 문화라 봅니다.

  4. 쏘가리아가씨 2008.12.27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또 어울리지 않게 화해니 용서니 하지 말고 제대로 복수좀 했으면 좋겠어요 ^^

  5. ^_^ 2009.01.02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의유혹은 진짜 아줌마만 보는게 아닙니다. 학생도 봅니다 -ㅅ-;;

    진짜 재밌는게 불륜으로 장서희가 당하는게 아니라

    장서희의 복수때문에 본겁니다.

    장서희가 30회 이전까지는 계속 시어머니와 애리와 남편한테 당하기만 했는데

    35회 정도 지나니까 복수를 시작하더군요..

    갈수록 재밌어집니다 ^^

    막장드라마라는건 진짜로 불륜,겁탈... 등등 이런 소재로 한드라마를 막장이라고 하기보다는

    주제와 벗어난 미친스토리로 할머니, 할아버지 사로 잡은 너는 내운명이 진짜 막장입니다.

    그리고 아내의유혹이 막장이라 불리는 이유가 아무래도 나쁜여자착한여자와 조강지처클럽의 막장성때문인거 같기도 하네요...

  6. Favicon of http://lyc9907.tistory.com BlogIcon 사람해 2009.01.02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잡하세요 http://lyc1115.yeslink.com

  7. 에른스트 2009.01.02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이 다른 여자랑 불륜저지르고 조강지처 버린후에 조강지처한테 복수당했는데, 다시 되살아나서

    그 조강지처를 없애는 드라마는 없습니까?

    저는 여자는 무조건 옳고 남자는 무조건 나쁘다는(물론 주인공 측 남자는 착하고, 전 남편과 불륜중이었던 정부는 주인공 여자가 용서해주는게 관례입니다. 물론 전 남편은 복수당하죠. 왜냐 주인공 여자는 옳거든요) 아내의 유혹보다는 안드로메다 스토리인 '너는 내운명'이 비교적 좋습니다. 저는 아스트랄한 걸 좋아하거든요.

  8. 김다발 2009.01.02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서희씨가 나와서 드라마에 관해 인터뷰 했는데
    극중에서 장서희씨가 사람들이 말려도 복수밖에 모르는 여자로 나온다네요.

  9. 학생 2009.01.02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잘 안보는 저도 한편보고 빠져 들어 요즘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