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과 이상윤이 주연을 맡은 <공항 가는 길>(이하 <공항>)은 회를 거듭할수록 불륜에 눈이 가기 보다는 사람의 감정에 공감가게 만든다. 경쟁작들이 웃음 코드와 발랄함으로 무장하여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와중에 <공항>은 홀로 가을 느낌의 쓸쓸한 로맨스다. 시청률은 <쇼핑왕 루이>에 밀려 3위로 떨어졌지만, 이 작품은 매니아층의 감성을 자극한다.

 

 

 

 


방영 전부터 불륜미화 드라마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던 작품이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된 후 시청자들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그 이유는 <공항>이 보여주고 있는 스토리라인에서 불륜은 현실이 몰고 온 당연한 순리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공항>은 여러 가지 장치를 해 놓았다.

 

 

 

 


더 이상 ‘불륜’은 막장드라마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방적인 불륜에 의해 상처받고 복수를 다짐하는 식의 드라마에서 전진하여 왜 남편 혹은 아내가 있으면서도 상대방에 끌리는가에 대한 감정 묘사를 중점적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불륜은 또 다른 로맨스물로 변모해가고 있다. 문제는 상황을 얼마나 공감가게 묘사하냐는 지점인데, 이 지점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있는 것이다.

 

 

 

 


실망스러운 남편...이미 틈이 벌어진 결혼의 굴레

 

 

 

 

 

 

 

<아내의 자격>으로 불륜을 그린 정성주 작가는 교육문제등을 결부시켜 엄마가 짊어져야 하는 짐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불륜에 공감이 가게 만든 것이다. 이 작품 속의 특징은 남편의 캐릭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전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속물적인 남편의 캐릭터는 아내의 희생을 당연시 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는 모습으로 현실적인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공항>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불륜 미화 논쟁이 있었던 <아내의 자격>에서 불륜 논란이 사라진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 남편의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분노했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이 아내로서 엄마로서 쓸쓸하고 외로운 처지를 만드는데는 이 남편의 캐릭터가 주효했다.

 

 

 

 


그 후, 더욱 파격적인 작품으로 돌아온 정성주 작가는 <밀회>에서 사회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내세워 불륜 논란을 잠재웠다.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 번 속물적인 남편 캐릭터를 내세워 여주인공의 처지를 설득력있게 풀어냈다. .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아내에게는 떼를 쓰고 철없이 구는 남편의 캐릭터를 통해 아내의 처지가 더욱 불합리해지도록 만든 것이다. 

 

 

 

 


<공항>역시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젠틀하고 능력있는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은 한없이 이기적인 남자다. 아내와 아이를 무시하고 그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르려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여성에까지 눈을 돌리며 분노 유발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 속에서 아내의 불륜에 대한 당위성이 생겨난다.

 

 

 

 


 남편이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은 아내의 외로움을 깊이 이해한다. 남자 주인공인 서도우(이상윤 분)역시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비밀이 많은 아내 때문에 괴롭다. 이 두 주인공들의 결혼 생활은 불륜을 제외하고라도 이미 정상적이지 않다. 

 

 

 

 


노희경 작가의 <바보같은 사랑>은 당시 <허준>의 선풍적인 인기에 밀려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누구보다 이 불륜을 공감가게 그렸다. 남편에게 매맞는 여자와 아내에게 구박당하는 남자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은 비루하지만, 현실적이고 처연한 민낯을 낱낱이 보여준다. 이 로맨스가 설득력있는 것은 바로 이미 파괴된 가정의 단면을 배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공항>역시 그런 설정을 놓치지 않는다. 불륜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끝날 수밖에 없는 허무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 둘의 불륜에는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소년같은 열정과 로맨스를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하는 남자와의 판타지 

 

 

 

 

 

 

이런 불륜을 다룬 드라마 속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있는 가정을 외면할만큼 남자 주인공이 매력 있을 때, 더욱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런 드라마 속에서 남성 캐릭터들은 현재 살고 있는 남편과는 정반대 캐릭터로 그려진다.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순수함’이다. 세상에 찌든 남편들과는 다르게 이들은 감정에 충실하고 소년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아내의 자격>의 김태오(이성재 분)는 돈은 부족했지만 순수했던 시절의 연애를 갈망하는 인물이다. 성공했으면서도 여전히 애정과 사랑으로 자신의 삶이 점철되기를 바라고 속물적으로 변해가는 아내와 견해차가 생긴다. <밀회>에서는 아예 20대의 젊은 청년이 상대역이다. 순수함과 재능, 열정이 빛나는 그의 매력에 여주인공이 빠져들어가는 과정은 상당히 강렬하다.

 

 

 

 


1996년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애인>의 운오(유동근 분) 역시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남자로 여심을 흔들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서로의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다소 보수적인 결말이지만 당시 시대를 생각해 보면 이정도도 굉장한 파격이라고 볼 수 있다.

 

 

 

 


 

 

<공항>의 서도우 역시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배려심과 다정함을 가지고 있다. ‘머리를 넘기는 것부터 셔츠 소매 접는 모습 것 까지 자연스러운 모습에 시선이 가는 멋진 남자’라는 캐릭터 소개만 봐도 이 캐릭터가 여심을 잡기 위해 탄생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적인 개연성을 살리기 위해 남편과 정 반대 스타일의 남성을 내세운 것은 그들의 로맨스에 설득력을 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속 인물에게 섣불리 돌을 던질 수 없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답답한 삶 속에서 한줄기 빛 같은 로맨스에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아무리 설득력이 있다 하더라도 불륜은 정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다른 한 쪽을 정리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고 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이 있는 이들의 ‘위험한 사랑’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은, 우리 역시 그리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들이 결합하여 만든 결혼이라는 속박 속에서, 그 누가 한 번쯤은 자유롭고 싶지 않을까. 그렇기에 여전히 불륜이지만 로맨스로 거듭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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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코드는 드라마의 갈등을 유발하고 재미를 살리는데 빠지지 않는 요소가 된지 오래다. 의례 불륜이 주는 단어의 느낌이 그러하듯, 대게 TV속 불륜남, 불륜녀들은 부정적인 느낌으로 묘사 된다. 수많은 막장 드라마들 속에서 불륜은 조강지처를 상처주고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형식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외려 이 편이 현실적이다. 불륜이란, 사실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기는 힘든 행위이기 때문이다. 설령 주인공이 불륜을 저지르더라도 상대방이 똑같은 행동을 저질렀다는 전제하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TV속 불륜을 그리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불륜남 불륜녀들이 오히려 동정표를 받거나 인기를 얻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불륜 코드를 비틀어 그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세련된 방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불륜코드는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는 방식으로 변해왔을까.

 

 

 

 

불륜을 단순히 불륜으로 보지 않고 그를 불륜으로 내몬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되게 한 예는 정성주작가의 2012년작 <아내의 자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내의 자격>의 주인공 윤서래(김희애 분)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이방인이다. 본래 자신의 가치관을 벗어 던지고 아이를 일류로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과 강박관념 속에 시달린다. 대치동의 교육은 앞만 보고 달리라는 결과 중심주의지만, 그 방식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철저히 거세된다. <아내의 자격>은 교육 현실과 소위 '능력있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의 모순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한 여자의 인생을 조명한다. 무서울 만큼 규격화된 현실 속에서 불륜은 일탈이고 마음의 안식처다. 영혼의 이끌림으로 표현되는 불륜에 일각에서는 '불륜 미화'라는 말도 나왔지만, 그 불륜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청자들이 대다수였다. 시청률은 5%를 넘나들며 JTBC의 종편 초반 분위기를 살리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정성주 작가는 이후 <밀회>에서 같은 필력으로 더욱 파격적인 불륜을 선보인다. 김희애와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내세워 무려 20살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 설정만으로도 파격적인데, 정성주 작가는 <아내의 자격>에 이어 <밀회>에도 불륜 코드를 넣었다. 그러나 이런 파격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불륜 그 자체를 덮어놓고 비난하기는 힘들었다. <밀회>는 <아내의 자격>이 그랬듯, 사회의 부조리함과 그들이 사는 세상 속의 불합리함을 낱낱이 고발했다. 그 안타까운 사연이 있기에 순수한 연하남에게 끌리는 40대 여성의 사랑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다. <밀회>역시 <아내의 자격>처럼 높은 시청률로 보다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각종 패러디등으로 재생산되는 등, 훨씬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남자의 불륜이 등장했다. <애인있어요>의 최진언(지진희 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진언은 도해강(김현주 분)을 두고 강설리(박한별 분)와 불륜을 저지른다. 그에게도 이유는 있다. 바로 순수했던 도해강이 자신과의 결혼 후, 독하디 독한 냉혈한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랑밖에 모르던 최진언은 그런 도해강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순수하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자에게 흔들렸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이유라 해도 그의 불륜은 정당화 될 수 없었다. 자신이 선택한 여성이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를 두고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운 것은 결코 성숙한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이혼을 하고 다른 여성을 만나는 것이라면 모를까,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아내의 자격>이나 <밀회>처럼 촘촘하게 상황을 설정하고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드라마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진언의 별명은 '심장 폭행남'이 되었다. 그의 따듯한 미소와 순수하게까지 보이는 사랑의 방식이 여심을 흔든 것이다. 그는 불륜을 저지르고 시간이 흐른 뒤 만난 자신의 아내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았다. 행동으로만 보면 불륜을 두 번이나 저지르는 캐릭터다. 그러나 그의 사랑은 오히려 지고지순하게 묘사된다. 원래 사랑했던 여자는 도해강 뿐이라는 전제가 있기도 하지만, 그가 다시 도해강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40대 남자의 농익음이 아니라 20대의 풋풋함과 저돌적임이기 때문이다. 도해강만을 사랑하는 그의 눈빛과 목소리 속에서 여성들은 어느새 그와 도해강이 다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애인 있어요>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매니아층의 열띤 지지를 받으며 1인 2역을 소화한 주인공 김현주는 연기 대상을 줘도 아깝지 않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의 이런 지지가 가능한데는 김현주와 지진희의 뛰어난 연기력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이제 드라마 속에서도 불륜코드는 더 이상 막장과 동음이의어가 아니다. 불륜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세련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불륜 자체에 대하여 정당화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드라마의 이야기가 다양해 지는데 있어서 불륜코드가 단 한가지 방식으로만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불륜이라는 행위의 결과에 집중하기 보다 사람의 이야기, 현실의 가혹함에 집중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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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애가 종편 드라마인 [아내의 자격]에 출연하고 있는 와중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의 내용은 방송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하는 이야기다.


 종합편성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 아직 부정적인 것을 차치하더라도 김희애와 출연진에 대한 엄청난 비난마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희애는 아내의 자격에서 자식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시면서도 불륜에 빠져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캐릭터를 열연했다.


 김희애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역시 김희애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의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역할은 연기로 모든 논란을 덮기에는 상당히 김희애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불륜을 이야기하는 김희애, 무엇이 문제인가.



 소재는 참신했다. 대치동의 교육열을 노골적으로 파헤치며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 드라마는 종편이라고 무조건 욕을 먹을 소재는 아니었다. 종편이라는 방송채널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더라도 종편이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 낸다면 그것은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빠담빠담]이나 [청담동 살아요]같은 프로그램은 시사하는 바도 있고 종편이라 무조건 욕먹기엔 아까운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종편사의 만행이 모두 덮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희애의 이런 선택이 욕먹은 것은 단지 종편이라서가 아니다.


 김희애의 아내의 자격은 종편에서 가장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다. 그러나 높아도 아직 2%대의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와중에 종편의 체면치레는 했다고 해도 이 드라마가 가진 파급력에 비해서 너무 지나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 


 관심을 끌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 언론 플레이는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관심과 맞물려 더욱 비난의 강도를 증폭시키고 이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집중포화의 대상이 된 것은 김희애다. 김희애는 그동안 각종 행사장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거나 "놓치지 않을 거에요"같은 광고 멘트로 상당히 부유하면서도 욕심많은 캐릭터로 비춰진 측면이 있다. 이런 캐릭터를 김희애가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연기력과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탓이었다. 


하지만 종편의 출연은 김희애의 이런 이미지를 더 증폭하면서 김희애의 선택을 문제삼는 계기가 되었다. 비단 김희애만이 종편에 출연한 것은 아니고 종편에 출연하는 배우나 가수들을 무조건 비난할 일도 아니지만 김희애의 평소 이미지와 결합된 종편 출연 결정은 김희애의 이미지를 더욱 추락시킨 측면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더 문제점은 이 아내의 자격의 내용에 있다. 아내의 자격은 대치동의 교육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도 그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지 않는다. 김희애는 대치동의 교육에 반발하기 보다는 그 속에 순응하고 자신의 아이를 그 안에 편입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그 아이또한 그 교육속에 고통받기 보다는 적응하고 자신의 특화된 공부법을 발견하는 등, 그 교육 현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그려지면서 대치동이라는 소재를 삐뚤어진 교육열을 비판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그 현실을 순응해야 하는 대상으로 그려낸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교육에 대한 비판의식이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한 것이 아닌, 단순한 교육에 대한 현실 그리고 그 곳에 순응하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만을 방영하며 결국은 처음에 가졌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배반했다. 


 하지만 차라리 아이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시청자들에게 희열을 선사했다면 그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그러나 결국 김희애의 불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그 특색마저 희석되고 불륜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김희애는 극중 이성재와 키스를 하고 감정을 나누었어도 자신은 떳떳하다 주장한다. 게다가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오히려 남편에게 사과를 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김희애는 때때로 불륜으로 인해 머리채를 잡히는 등 고초를 겪지만 그것은 오히려 김희애를 더욱 피해자로 만들어 주는 매개체가되는 장면에 지나지 않는다.


 김희애는 끝까지 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 떳떳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고 어쩔 수 없었다고 합리화 한다. 


 김희애는 이전에도 불륜녀를 연기한 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김수현 작가의 [내남자의 여자]에서 였다. 하지만 그 드라마에서의 불륜과 지금의 불륜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내남자의 여자]에서는 비록 뻔뻔한 불륜녀 였지만 그 불륜은 분명 잘못으로 그려졌다. 가장 친한 친구를 배반하고 주변에서도 지탄 받는 형태로서 불륜 자체가 미화되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김희애의 연기력은 더 빛날 수 있었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김희애의 역할은 결국 자신의 불륜이 불행한 삶의 이유로 정당화 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불륜은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다. 결혼이라는 선택을 했으면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누구나에게있는 것이다. 불륜은 결국 한 가정을 파괴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다. 어떤 이유로도 그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 불륜을 할 정도까지 힘들었다면 마땅히 이혼이라는 절차를 먼저 밟아야 한다. 남편의 무관심이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남편과 해결하려는 의지 없이 유혹에 너무 쉽게 흔들리는 그녀의 모습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김희애는 이번 드라마로 인해 이미지도 추락하고 불륜을 미화하는 말도 안되는 배역의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결코 이 드라마 출연이 김희애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이라고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김희애는 지금 연기력으로 보나 스타성으로 보나 굳이 이런 역할을 하지 않아도 좋을만큼의 위치에 있다.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팔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잘못된 선택을 한 김희애의 행보가 아쉽기 그지 없다. 


 부디 그런 연기력과 스타성을 잘못된 곳에 낭비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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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벼락 2012.03.24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건 모르겠고.. 드라마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네요. 다시 보세요. 극중 윤서래가 뻔뻔해서 떳떳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아들을 뺏길까봐 억지 쓰는 거예요.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말했는데요.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뗄 거라고요. 동생한테..ㅡ.ㅡ^

  2. 흠... 2012.03.24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번을 다시 읽어봐도 글 쓴분은 드라마를 제대로 안보셨거나 이해를 못하신것 같네요 적어도 글을 쓰시려면 다시 한번 드라마를 보신후 글을 쓰셔야 할것 같습니다
    참 제 주변은 김희애씨 때문에 난리가 났긴 났습니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너무 예쁘다고요^^

  3. 싫어요 2012.03.24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한쪽으로 넘 치우쳐서 쓰셨네요... 드라마를 시청하는 입장에서 보기참 거시기하게 쓰셨네요 ㅋㅋㅋ. 종편이지만 첨으로 골라서 보는 드라마인데 후회 없는 선택이고, 김희애란 배우가 연기를 그냥 잘하는 정도가 아닌 누구하고도 견줘서 뒤지질 않겠다는 생각이 매회마다 들고 수.목요일을 기다리며 지내는데... 이보다 더한 소재로 종편 아니더라도 넘치고 있는데 ... 이런 글까지 올려서 남들 읽게 만들거면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해서 올리세요. 공감되도록~

  4. 민국이 2012.03.24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방적인 비난을 목적으로 끝까지 일관된 글인것 같네요. 아무튼 이러한 생각도 있어 다행인것 같습니다.

  5. 머가 2012.03.24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종편이 싫은거 같네요

  6. 초코 2012.03.24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여기 댓글 쓰신 분들이 이해가 안가네요~ 시청률 올리려고 의도적으로 대치동 사교육이니 격정적 로맨스니 하면서 호기심 불러일으켜 시청 하게 되는 건 맞지만 저도 이 드라마에서 윤서래 역할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드라마에선 김희애씨보다 결이아빠로 나오는 장현성씨 연기가 더 돋보이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실제 대치동 엄마들 이 드라마에 나오는 것 처럼 멋쟁이 엄마들 별로 없고 남 소문 내기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자식 공부시키느라 여기 드라마에 나오는 것 처럼 옷 차려 입고 다니지 않아요. 그리고 흠님은 김희애씨 친척이신가 보죠? 화장품 광고 사진은 예뻐보이더니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구나가 대세 아닌가요?

  7. 시드니 2012.03.25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드라마 1회부터 봤는데, 솔직히 김희애 캐릭터 이해가 안갑니다ㅠㅠ아무리 남편이랑 가치관이 안 맞고 시부모님이 위선적이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해도 불륜은 정당화될 수없죠. 남편 분도 좀 인간적이지 못 할뿐이지 아예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요. 아들을 위해서 나름 노력하고, 지금까지 김희애 방식으로 애를 키워왔고.... 그리고 전 무엇보다 이해가 안가는건 뷸륜을 들켰을 때 김희애의 태도에요. 솔직하게 흔들렸었다, 미안하다했으면 일이 이처럼 커지진 않았겠죠. 남편과 시누이도 불륜듀 불륜이지만 김희애의 뻔뻔한 모습에 더 화가난거니깐요. 그리고 김희애가 잡아떼면서 독백으로 이성재한테 미안하다고 하는데 솔직히 기가막혔습니다. 잡아떼는 것에 대해 이성재힌테 미안해야되는게 아니라, 바람핀거에 대해 남편한테 미안해야되는게 아닌가요? 그냥 연기력 좋고 제작이 잘 된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내용전개더군요,,, 이성재도 아내한테 미안해하지도 않고 자기 딸 생각도 안하고 오직 김희애만 배려하는 것도 개연성없고,,내용은 막장인데 아름답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표현되는게 어이가없네요.

  8. ^♥^ 2012.03.25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채널은 몰라도 Jtbc드라마들이 대부분 좋네요

    빠담빠담 발효가족 청담동살아요 아내의자격..

    갠적으로 신드롬은 취향이 아니공^^..

  9. popo77 2012.03.26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기심에 주말에 IPTV로 다운 받아 보았는데 배경음악이나 내용이 참 끌리더라고요.. 공중파에 나오는 막장 불륜이 아닌데다..배우들의 연기까지... 김희애씨 나이에 이런연기를 하면서 같은 여자지만 더 아름다워보이던데...요즘 공중파에 볼 드라마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챙겨보게 되더군요. 역시 사람은 각양각색인가 봅니다.. 김희애씨 이미지가 추락하기는 커녕 20대 초반 배우들이 나오는 순정만화같은 드라마 보다...더 현실적이고 좋으네요......^^

  10. 제니 2012.03.27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륜은 불륜으뿐.. 아들에게 가장좋은 교육은 깨끗한 호적입니다 그게 사랑이죠
    자녀들에게 줄수있는 최고의 선물''

  11. 드라마 2012.03.30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편협된 시각 아니신가요...
    보이는 외적인 내용만 보실게 아니라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보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매회 결이엄마의 마음에 같이 공감하며 보고있는 주부 애청자로써
    이드라마는 심심하면 나오는 막장불륜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른 드라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2. 장금숙 2012.04.02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편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이미지추락이니 뭐니 연기자를비난하는글 몹시 불편하게 보여지네요 그리고 종편에 만행이란 비난은더욱 그렇구요

  13. 작은 무지개 2012.04.04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정리된글 감사합니다만 남편의 무관심은 백번 이혼해도 될 이유인거 같은데.. 애있다고 참고 또참는다는건 대체 언제적 발상인가요... 김희애씨의 연기는 불륜을 저질렀지만 이혼을 피하고 싶은 인간의 모습을 소름끼치게 잘 표현하는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4. 혀니~ 2012.04.09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는 내내...기냥 김희애와 종편 안티구나 싶네요...불편....
    종편 저도 불편하긴 하지만...드라마는 드라마 일뿐...이드라마 팬으로써..제대로 드라마를 보지 않고 그냥 비난하기 위해 끼워맞춘듯하네요...좋은조건이라면 누구나 종편갈수 있는법...
    드라마내용 좋고 감독 좋고 연기 좋고...그거면 됐지...글구 종편 최고의 시청률이니 기사나는건 당연한걸....이런글 자체가 쓰레기인듯.....




결국 [한반도]까지 무너졌다.


TV 조선의 야심작이자, 종편 최고의 기대작이라 일컬어지던 드라마 [한반도]가 결국 낮은 시청률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종영을 결정한 것이다.


[한반도]를 통해 자신있게 TV 복귀를 선언한 황정민과 김정은 역시 꼴이 말이 아니게 됐다. 마의 2% 시청률은 물론이고 1%대 시청률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때, 대한민국 미디어 사업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하던 종편의 장밋빛 구상은 불과 3개월만에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다. 전체 평균 시청률은 0.5% 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기대작들은 줄줄이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시청자들이 유입되지 않으니 광고 사업 역시 원활하지 못하다. 종편 4개사는 지난 100일동안 무려 1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순환은 계속되고 적자폭은 더 커져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에는 '종편 매각설' 까지 돌고 있다. TV 조선이 CJ 측에 7000억 매각제의를 했다가 단번에 거절 당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저조한 시청률에 벌써부터 백기를 들고 항복하는 모양새다. 항간에는 "노무현도 하지 못한 조중동의 패망을 이명박이 종편 하나로 해결했다" 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온다. '방통대군' 최시중을 움직여 미디어 장악의 일환으로 시작한 종편 사업이 오히려 '같은 편' 조중동의 애물단지로 전락시키고 말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편 출범과 함께 종편 드라마 및 시트콤 등에 출연 계약을 맺은 스타들 역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네티즌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어렵사리 결정한 종편 출연인데 시청률, 작품성 뭐 하나 제대로 건진 것 없이 자존심만 구기게 됐다. 잘해봤자 1%, 못하면 0% 시청률이 나오는 종편 드라마 성적은 공중파 시청률에 익숙한 톱스타들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다. 그야말로 '종편의 저주' 라고 할만큼 처참한 결과인 셈이다.


그렇다면 '종편의 저주'를 받은 톱스타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우선은 JTBC [빠담빠담]의 정우성, 한지민, 김범 등을 들수 있다. JTBC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빠담빠담]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종편 4개사 중 그나마 '선방'했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수치가 만족스럽다는 건 아니다. 톱스타 정우성, 한지민, 김범 등을 캐스팅 해 놓고 고작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건 창피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이지아 파문을 견뎌내고 의욕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정우성은 물론이거니와 [꽃보다 남자] 이 후, 하염없이 슬럼프를 겪은 김범에게조차 [빠담빠담] 출연은 그리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사극 [인수대비]의 채시라, 함은정, 김영호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사극 [인수대비]는 JTBC가 [빠담빠담]과 함께 '야심작'으로 만들었던 작품 중 하나로 만고불변의 흥행 소재인 세조와 인수대비의 이야기를 다룬 정통사극이다. 특히 1999년 KBS [왕과 비]에서 인수대비로 열연했던 채시라가 다시 인수대비 역을 맡았고, [왕과 비]의 작가 정하연 씨가 그대로 극본을 맡으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이기도 했다. 당시 [왕과 비]는 최고 시청률 44.4%를 기록한 최고 인기 드라마였고 채시라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채시라-정하연 콤비조차 종편의 저주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인수대비]의 시청률은 1% 언저리를 맴돌고 있을 뿐 하등 반전의 기회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채시라가 전면에 등장해 극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흥행불패' 채시라가 이럴 정도니 채시라의 아역을 맡았던 함은정, 세조로 열연한 김영호는 오죽 했겠는가. 그들은 별반 큰 활약조차 하지 못한채 머쓱하게 퇴장하는 굴욕을 당했다. 안좋은 소리를 무릅쓰고 13년만에 인수대비로 리턴한 채시라의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 갈만 하다.


JTBC [아내의 자격] 김희애, 이성재의 상황 또한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김희애가 누군가. 자타공인 브라운관 최고의 흥행 메이커 아닌가. [폭풍의 계절][사랑과 결혼][아내][완전한 사랑][부모님 전상서][내 남자의 여자][마이더스] 등 김희애가 출연한 작품 중 실패한 작품을 찾는게 더 빠를 정도로 그녀의 드라마그래피는 화려하다 못해 휘황찬란할 지경이다. 그런데 '천하의' 김희애도 종편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흥행 불패라는 말이 부끄러워질 지경이다.


종편 최초의 불륜 드라마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자격]은 마의 2%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방에 삼방까지 거듭하고 있지만 1% 중반 시청률에서 지지부진이다. 김희애 연기 인생에서 이 정도로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찾기 힘들 정도다. 김희애도 김희애지만 이성재의 입장은 더 불쌍하다. 최근에 흥행작이 전무할만큼 흥행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이성재는 [아내의 자격] 출연으로 아예 바닥을 찍은 모양새다. 종편 출연에 큰 기대를 걸었던 이성재는 예상외의 낮은 시청률에 크게 실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남동생' 유승호 역시 종편의 저주를 벗어나진 못했다. 작년 한해 [무사 백동수]로 성인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룬 그는 차기작으로 TV 조선 [프로포즈 대작전]을 선택하는 모험을 했지만 받아 든 성적표는 형편이 없다. 1% 시청률은 고사하고 0% 시청률 언저리에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성인 연기자로서 좋은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유승호로선 하루 빨리 [프로포즈 대작전]을 끝내고 좋은 공중파 드라마로 컴백해야 할 것이다.


국민남동생도 무너진 마당에 '국민 엄마'라고 무사할까. JTBC [청담동 살아요]로 생애 최초 시트콤 출연을 결정한 김혜자는 저조한 시청률로 의기소침해 있을 뿐 아니라, 드라마 출연 도중 터진 세금 탈루 혐의로 큰 곤욕을 겪었다. [엄마가 뿔났다]로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뿔 신드롬'을 일으켰던 과거의 영광은 잿빛 현실로 뒤바껴 버렸다. "좋은 작품이니까 종편이니 뭐니 생각안하고 출연했다" 던 김혜자의 공언이 무색해져 버리는 순간이다.


채널 A [불후의 명작]에 출연한 박선영, 한재석 역시 시청률에서 고배를 마셨다. 작품성 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은 고작 0.6%. 채널 A는 물론이거니와 박선영, 한재석 역시 시청률을 보고 아연실색 할만 하다. 박선영, 한재석 뿐 아니라 지난 시간동안 당대의 연기파 배우로 군림한 고두심 역시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시청률 저조 때문인지 채널 A는 이 드라마의 처우를 놓고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허나 가장 큰 곤욕을 치룬 것은 역시 종편 최초 드라마 '조기종영'의 오욕을 쓰고 만 [한반도]의 황정민, 김정은일 것이다. 연기파 황정민과 드라마의 여왕 김정은을 데려다 놓고 기록한 시청률은 고작 1%. 게다가 6회나 줄여 조기종영을 통보하니 큰 마음 먹고 종편에 출연한 황정민-김정은 모두 자존심을 '팍' 구겼다. 공중파 드라마에 출연했다면 못해도 10% 중반의 시청률은 자력으로 낼 수 있는 배우들이 종편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 셈이다.


이처럼 지금의 종편 드라마는 톱스타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출범 할때만 해도 막강한 자금력으로 톱스타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스타들의 종편 기피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들의 출연 기피가 계속되고 광고 역시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면 종편의 앞날은 더더욱 '암울'해 질 것이다. 그야말로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 사면초가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출범 100일만에 종편 4개사는 '부도설'에 시달릴만큼 최악의 상태에 내몰리고 있다. 아무런 준비없이 성급하게 시작한 방송사업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날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방법은 하나다.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세어야 겨우 시청률을 계산할 수 있는 '아무도 안 보는' 방송사가 무슨 이유로 필요하겠는가. 조중동은 당장 종편 사업에 손을 떼고, 매경 역시 본분의 뉴스채널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렇게 하기 싫다면? 부도처리 될 때까지 막대한 부채를 떠안으며 망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게다가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정권까지 바뀌어 버리면 믿음직한 정부의 지원마저 끊기게 될 것이니 참으로 그 모습이 볼 만 할 듯 싶다. 종편이 스스로 백기 투항을 하든, 패망의 길로 들어서든 그 어느 쪽도 상관없다. 어차피 결론은 정해져 있다. 종편의 실험은 '실패'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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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상치 못함 2012.03.21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아는 사람 중 종편에 투자한 분이 있는데, 이렇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집에서는 공중파만 보는지라, 종편은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인터넷 기사를 보면 종편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날씨정보(기상캐스터 몸매 이야기) 뿐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