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이하 <내보스>)는 2016년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성공작 <또 오해영>의 PD를 비롯, <연애말고 결혼>의 주화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지만 1.8%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퇴장했다.

 

 

 


초반부터 여배우 연기력 논란을 비롯하여 스토리에도 혹평이 쏟아진 까닭에 5회부터 대본 수정이라는 강수를 썼음에도 결국 처참한 성적으로 마무리 된 것이었다. 첫회부터 3%가 넘는 시청률로 기대감을 자아냈던 작품이지만 결국 첫회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꼴이 되고 말았다.

 

 

 


 

대본을 수정했지만, 러브라인이 변경되고 조연 배우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이야기는 오히려 산으로 갔다. <내보스>에 출연했던 이규한은 SNS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출연배우마저 등을 돌린 엉성한 구성에 시청자들도 고개를 흔들었다.

 

 

 


<시그널>의 스타 이제훈과 톱스타 신민아가 출연한 <내일 그대와>역시, 1.1%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일 그대와>역시 첫회 3.9%라는 성적으로 높은 기대감을 증명했으나, 첫회의 시청률을 따라잡기 힘든 모양새다. <내일 그대와>의 문제점은 시간여행 소재를 정신없이 남용하는 바람에 몰입도가 떨어진데다가, 계속된 위기 상황이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며 긴장감을 잃어버렸다는데 있다. 100% 사전제작에 톱스타들의 출연, 심지어 <도깨비>의 후광까지 받았던 드라마가 1%를 겨우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이 달가울리 없다.

 

 

 


TvN 로맨스가 <도깨비>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니, 꼭 로맨스에 한정지을 것도 없이 <도깨비>의 전에 없던 흥행세 이후 tvN드라마가 한 풀 성장세가 꺾였다. ‘믿고보는 tvN'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히트작이 자주 탄생하던 tvN 채널로서는 안타까운 전개다. 더군다나 <안투라지><내성적인 보스>처럼 혹평이 주를 이루는 작품마저 연이어 방영되었다.

 

 

 


 

<도깨비>이후 현재까지 tvN 채널에서 화제에 오른 드라마 작품을 찾아 보기 힘들다. 배우 이현우와 레드벨벳 조이가 출연한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새로 시작하지만 역시 흥행을 담보할만한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라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기대작들이 연이어 실패하는 상황은 위기라 할만하다.

 

 

 


 

반면 다른 케이블 채널에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 중에서도 특히 JTBC의 성장은 눈부시다. 손석희를 내세운 <뉴스룸>으로 뉴스는 물론, <썰전>으로 예능과 시의성을 함께 잡았다. 대통령 탄핵과 선거등이 맞물리자 시청률은 여전히 높은 편. tvN 예능이 히트메이커 나영석pd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새로운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JTBC는<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를 성공시킨데 이어 이어 트렌드를 반영한 <아는 형님>으로 시청률 5%를 넘겼다. 이어 강호동과 이경규가 출연한 <한끼줍쇼>역시 5%를 넘기며 예능 성장세를 이어갔다.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 역시 4%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중파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JTBC 예능은 명실공히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나영석PD처럼 대중에게도 유명하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PD가 없이 다양한 콘텐츠가 탄생하고 그 콘텐츠가 성공적이라는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tvN채널에 밀렸던 드라마 역시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좋은 작품을 선별하여 방영했음에도 어쩐지 시청률만큼은 tvN에 밀렸던 JTBC지만, <힘쎈여자 도봉순>이 9.6%로 JTBC 최고 시청률 드라마였던 <무자식 상팔자>마저 뛰어넘고 10%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분위기는 고무되고 있다.

 

 

 

 

JTBC는 작년에도 금토 드라마에 <욱씨남정기><청춘시대><판타스틱><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솔로몬의 선택>등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드라마를 편성해왔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박보영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하여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밤 11시 편성임에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jtbc뿐만 아니라 OCN역시 작년 <38사기동대>의 성공에 이어 올해 <보이스>로 작품성과 호평을 동시에 받은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절대 강자였던 tvN 채널이 한 풀 꺾인 상황 속에서 다른 케이블 채널의 약진이 도드라지는 것이다.

 

 

 


 

공중파가 케이블에 시청층을 빼앗겼듯, 채널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있다면 케이블 강자의 자리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현재 TV의 성적표가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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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연예대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강호동은 현재 그 공중파 삼사 어디에서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재석과 함께 예능을 양분했던 거대 세력이었던 강호동의 파워와 입지는 예전만큼 강력하지 못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강호동의 전성기 시절보다 지금 강호동은 훨씬 더 대중 친화적이다. 체력과 폭발력을 자랑하던 전성기 시절의 강호동은 존재감은 컸지만 그만큼 대중의 피로도도 함께 몰고 다녔다. 큰 목소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힘을 바탕으로 통솔하는 형태의 진행방식은 부드럽고 배려 넘치는 유재석의 진행방식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강호동은 그 때보다 훨씬 약하지만 그만큼 편안하다. 강호동이 선보이는 예능인 제 2기,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10월 JTBC에서 시작한 예능 <한끼줍쇼>에서 강호동은 일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한끼를 구걸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 아무래도 방송 출연이나 집공개등을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의 태도는 생각보다 냉랭하다. 이경규, 강호동의 이름값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끼를 얻어먹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강호동은 한끼를 먹기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양해를 구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강호동같은 스타가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는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한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강호동이 이경규와 함께 방송에 나섰다는 것이다. 강호동은 전성기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 진행자 캐릭터다. 그런 그가 이경규라는 또 다른 메인 진행자와 함께 방송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강호동을 예능에 데뷔시킨 것으로 알려진 이경규는 강호동과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다. 그러나 그들은 그 친분을 이용하여 방송을 하거나 이익을 보려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함께 방송을 시작한 시점은 강호동 브랜드를 철저히 이용할 수 없는 때였다. 그 누구도 그 둘의 만남을 꼼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방송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예능인 둘이 뭉쳤다는 것이 새로울 뿐이다.

 

 

 



<한끼줍쇼>는 여러모로 강호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부담감을 스스로에게 지우고 방송하고자 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예전 진행 방식을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주변 상황에 기댄다. 이경규라는 또 다른 걸출한 예능인도 그렇지만, 자신이 중심이 되기 보다는 일반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 <한끼줍쇼>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또 먹방인가 싶었지만 포인트는 먹방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한 끼를 먹기 위해 가정집을 돌아다니면서 받아야 하는 감정, 그리고 마침내 따듯한 한끼를 먹게 되었을 때의 따듯함이 포인트다. 그들이 거절 당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그들에게 기꺼이 한끼를 선사해 주는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떻게 보면 힐링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화끈한 한 방은 없지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한끼줍쇼>는 시청률 4.9%(닐슨코리아제공)를 기록했다. 케이블 예능의 놀라운 성과다.

 

 

 

 

 


 
강호동이 내려놓기를 결정한 것은 <한끼줍쇼>가 처음이 아니다. <아는 형님>에서도 강호동은 메인이 되려 노력하지 않는다. 단순히 힘과 장악력으로 압도한 과거처럼 부담을 느끼지 않고,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희철이나 민경훈등의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과정을 뒤에서 떠받치는 것이다. 여전히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오히려 진행보다는 동생들에게 면박이나 무시를 당하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런 내려놓음은 <아는 형님>의 독특한 분위기에 제격으로 맞아 떨어졌다. 강호동의 존재감은 약해졌을지 모르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훨씬 부드러워졌다.

 

 

 

 



<신서유기>역시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였다. tv채널이 아닌 인터넷 채널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강호동에게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영석PD와 예전 1박2일 멤버들에 대한 믿음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강호동을 인터넷 방송의 세계로 인도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강호동은 확실히 중심에 서 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애써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힘은 줄었지만 편안한 스타일의 진행은 강호동이 새로운 트렌드에 누구보다 적합한 예능인임을 시사하는 점이다.

 

 

 

 



이처럼 강호동은 자신의 캐릭터를 재정비하고 다시금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에 확실히 적응했다. 케이블과 인터넷 방송, 그 어느것도 강호동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강호동이 트렌디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분위기에 적응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스타일의 용어나 형식이 나오면 강호동은 모른다고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나 강호동은 결코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강호동은 꾸준히 히트작을 내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연예대상 후보에 오르는 일 보다 어쩌면 더 큰 강호동의 한 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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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2017.01.05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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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익명 2017.01.26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장면 # 1.

 

 

 


스포츠 경기의 승부를 예측하는 <예언자들>에 출연한 탁재훈. 탁재훈은 “(승부를) 되게 잘 맞힌다.”며 “그것 때문에 3년을 쉬었다”고 농담을 한다.

 

 

 


장면 # 2.

 

 

 


<SNL>에 출연한 닉쿤. 2pm 그룹 멤버들과 출연한 닉쿤은 과거의 자신에게 충고를 하는 콘셉트를 소화하는 도중 “술은 꼭 집에서 먹고 대리를 불러라.”라고 말한다.


장면 # 3.

 

 

 


<아는 형님>에 출연한 이수근과 탁재훈. 핸드폰을 들고 있는 탁재훈에게 이수근이 “휴대폰으로 다른 거 하는 거 아니냐. 다신 안 그러기로 하지 않았냐.” 며 농담을 건네자 탁재훈은 “설마 또 걸리겠냐.”고 받아친다. 이수근과 탁재훈 모두 불법도박 혐의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위 사례들 뿐 아니라 자숙기간을 거친 연예인들이 복귀할 때는 자신의 잘못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셀프 디스가 쿨하다고 여겨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숨기기보다 드러내고 스스로를 희화화 시키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이다.

 

 

 

 


잘못을 감추고 더 이상 그 잘못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보다는 나을지 모르지만 그 잘못의 정도에 따라 이런 장면들은 때때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를테면 탁재훈이나 닉쿤, 이수근이 저지른 잘못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일이다. 불법도박이나 음주운전 모두 법에 저촉되는 일이고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일이다. 그런 일들을 마치 과거의 작은 실수인냥 웃음거리로 만드는 행동은 그 일 자체를 가볍게 넘기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주어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잘못에 대한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행동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그런 잘못을 웃음거리로 만들려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차라리 본인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던져지는 희화화라면 오히려 그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디스’라면 그 디스가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때때로 쿨하다기 보다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줄 수가 있는 것이 문제다.

 

 

 

  

과거에 얽매여 있기 보다는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에 따르는 반응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성숙한 태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그 잘못을 가벼이 여기는 것 같은 뉘앙스는 다르다. 가벼운 잘못이나 실수일 때는 그 실수를 본인 스스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 재치있어 보일 수 있지만, 다소 무거운 ‘불법적 사안들’에 대해서는 그 가벼움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런 잘못에 대한 풍자나 희화화는 예전 SNL의 사화·정치 풍자나 인물 풍자가 훨씬 더 재미를 담보해 호응을 얻었다. 본인들 스스로가 출연해 셀프 디스를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출연자들이 정치인이나 유명인사들의 행동을 흉내내고 그들이 한 발언을 비틀어 개그를 만들어 내는 것은 풍자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SNL은 연예인들의 희화화에 급급하다. 그리고 일일 호스토로 출연한 연예인들의 과거를 스스로 이야기 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주 재료로 삼고 있다. 때때로 그런 방식이 먹히기도 하지만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연예인들까지 자신의 과거를 당당히 희화화 하는 것을 두고 풍자라고 보기는 좀 힘들다. 풍자는 그 희화화로 인해 통쾌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함과 동시에 그 안에 현실을 비튼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자신을 희화화 하는 장면은 면죄부를 받기 위한 포석에 더 가깝다.

 

 

 


 

‘셀프디스’는 잘 사용하면 분명 웃음 포인트가 되는 장면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셀프디스를 한다고 해서 그 희화화가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적절하고 잘 준비된 디스라면 그 디스는 유효하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여기는 태도처럼 보인다면 그 셀프디스는 성공적이라 할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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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새 예능 <예언자들>은  전문 방송인부터 전 축구선수, 스포츠 아나운서, 무속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출연하여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다수의 전문가들이 경기 결과를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들어 예측하는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 출연하는 방송인 탁재훈이 논란이 되었다. 승부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묘하게 사행성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이미 스포츠 토토등, 합법적인 도박이 허락되고 있고 스포츠를 활용한 불법 도박까지 판을 치고 있는 와중에 이 프로그램의 뉘앙스를 감지하기란 어렵지 않다. 여기에 도박으로 자숙기간을 가졌던 탁재훈이 합류하는 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민우pd는 "사행성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탁재훈이 축구 마니아이기에 적절하다고 여겼을 뿐이다. (탁재훈이) 과거 불법도박에 연루된 적이 있으나 '예언자들'이 불법도박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기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굳이 축구마니아를 뽑고 싶었다면 다른 연예인들도 있었을 것이다. 굳이 도박혐의가 있었던 인물을 사행성을 의식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에 투입하는 것 자체가 불순한 의도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자. 축구 결과를 '예측'하고 '맞추는' 행위자체를 스포츠 도박에서 영감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프로그램의 의도 자체는 사행성이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프로그램을 보는 시선은 그런 인식을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없다. 만약 프로그램에서 결과를 제대로 잘 맞춘다면 화제성은 있겠지만 얼마나 맞추느냐를 확률로 따지는 것 자체가 이미 스포츠 도박과 비슷한 모양새이다. 그런 프로그램에 탁재훈의 출연은 다분히 노림수가 있어보인다. 더군다나 탁재훈은 물론, 장동민처럼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인물들을 출연시키는 것 자체로 이 프로그램의 순수성은 의심된다.

 

 

 



과거의 잘못을 희화화 하고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때로는 쿨해 보일 수도 있다. 그 과거에 얽매여 있기 보다는 과거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훨씬 더 성숙한 태도는 맞다. 그러나 범법을 저지른 연예인들이 그 과거를 스스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때로는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특히 도박을 저지른 연예인들은 자신의 과거를 희화화 하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탁재훈이 휴대폰을 보자 이수근이 "전화기로 다른 거 하시는 거 아니죠? 다신 안그러기로 한 거 아니냐"고 묻는다. 탁재훈은 "설마 또 걸리겠냐"고 받아치며 웃음 포인트를 만든다. JTBC 아는 형님의 한 장면이다. 이런 장면이 가감 없이 방영되는 것은 그만큼 도박이 가벼운 일임을 은연중에 시사하는 일이다. 분명 우습기는 하지만, 도박에 대한 무게가 별거 아닌양 취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아는형님>의 고정 출연자인 이수근 역시 불법도박에 연루된 적이 있으나, 종종 도박에 대한 농담을 스스럼없이 던지고는 한다. 그런 행동 자체가 자신을 낮추고 분위기를 유하게 만드는 행위처럼 묘사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신이 잘못이 아닌 일이나 범법 행위가 아닌 일, 이를 테면 이혼이라든지 채무등은 본인 스스로 희화화 시켜도 큰 문제가 없지만 도박이나 음주운전등이 이런 식으로 농담거리로 사용될만한 여지가 있는 문제인가에는 좀 더 세심한 고찰이 필요하다. 만약 성범죄나 마약, 병역문제가 농담처럼 사용되면 어떨까. 아마도 그다지 편한 기분으로 TV를 시청하긴 어려울 것이다. 유독 가볍게 다뤄지는 도박에 대한 희화화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예언자들>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앞일을 예측하고 판단하며 그 판단이 얼마나 들어맞았는가를 예능 소재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탁재훈이 과연 전혀 도박과 상관없는 이미지를 만들어 예능감을 뽐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본인은 이야기 하려 하지 않아도 다른 패널들의 농담을 받아쳐야 하는 부담감이 그에게는 있다. <예언자들>속 탁재훈이 그런 분위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행성 조장이 아니라지만, 이미 대중이 떠올리고 있는 단어는 스포츠 도박과 탁재훈이다. 그 두가지 단어로 연상되는 논란을 노리지 않았다면 제작진은 지나치게 순진한 사람들이다. 그정도 순진하다면 무속인까지 동원하여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항변해도 <예언자들>은 '도박'의 연상퀴즈를 이용하여 배팅을 했다. 그들의 그 도박이 성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도박을 가볍게 다루는 프로그램 속 분위기가 아쉬운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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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은 복귀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도박혐의로 무려 3년의 자숙기간을 가진 후 돌아온 그는 ‘악마의 입담’이라는 타이틀로 예능계에서 주목받는 게스트로 떠오르며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탁재훈은 <SNL>의 고정게스트로까지 발탁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탁재훈의 이미지가 몇 번의 예능 출연으로 바뀌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좀 더 신중하게 답을 내릴 필요가 있다. 탁재훈은 도박혐의를 받고 자숙한 기간을 개그 소재로 삼지만, 그 부분이 시청자들이 함께 웃을만한 포인트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자신의 과오를 무용담처럼 풀어놓는 것에 대하여 불쾌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박혐의로 탁재훈의 자숙의 기간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도박혐의가 없었다 하더라도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하락세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탁재훈은 2007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후, 이렇다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탁재훈이 맡은 프로그램들은 저조한 시청률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어진 탁재훈의 지각논란, 불성실 논란등은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떨어지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속에서 이혼이나 도박등,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결정타를 날렸을 뿐이었다. 탁재훈이 극복해야 하는 것은 결국 구설수가 아니라 과거의 자신이다.   

 

 

 


이상민은 과거를 딛고 성공적인 예능 진출을 한 사례로 꼽힌다. 이상민의 경우, 사업실패나 과거 구설수 등은 오히려 그의 인생경험으로 포장이 되었다. 여기에는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진정성이 주효했다. 여전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빚을 파산하지 않고 갚고 있는데다가 방송에서 망가지거나 낮아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진정성과 가벼움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상민은 자신의 잘못을 웃기게 희화하 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얻은 교훈이나 후회 등을 털어놓는다. 잘못한 부분은 잘못했다고 확실하게 인정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이상민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증가했다. 그 바탕위에 이상민은 자신의 캐릭터를 설득시켰다.

 

 

 


 

결국 이상민을 예능인으로서 주목받게 만든 것은 이상민 본인의 태도였다. 예능인의 캐릭터는 해당 예능인의 실제 성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캐릭터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을 바탕으로 캐릭터가 구성이 되고, 본인의 이름을 내건 채 대중에게 다가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능인이 평소에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느냐는 예능 속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다. 탁재훈은 확실히 입담이 좋지만 그 토크가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특히나 그가 고정 출연하는 SNL은 토크보다는 꽁트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SNL의 화제성도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뒤집을 만큼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폭발력이나 파급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그의 예능감은 확실히 개성이 있지만, 다소 과거에 정체된 느낌이 크다. 그가 하는 재치 있는 말장난이나 말 돌리기 등은 이미 시청자들이 경험한 스타일이다. 다시 새로움을 느낄 여지는 적다.  

 

 


탁재훈이 진정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원한다면 본인 스스로의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단순히 예능에서 보여주는 입담을 넘어서 본인이 이전에 논란을 일으켰던 불성실하다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성실하고 낮은 자세로 방송에 임하는 진실성을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캐릭터를 바꾸고 시청자들을 새로운 캐릭터로 설득시키는 과정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예능인에게 원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개그 감각이 아니다. 그들이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느냐가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짓는 차이인 것이다.

 

 

 

 


한마디로 탁재훈은 과거의 자신을 극복하고 확실한 자신의 캐릭터를 호감으로 돌릴 수 있을지 없을지가 관건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탁재훈이 예능인으로서 이전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다시 상승세가 되었다고 평하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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