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제 2의 인생은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 운동코치나 운동교실을 열 수도 있겠지만 재능을 주체하기 힘든 스타들은 예능인으로서의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자신 본연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특유의 재치와 기지로 예능계에서 주목을 받은 스포테이너들. 이제는 예능인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스타들의 활약을 살펴보았다.

 

 

 


 


안정환-의외의 입담과 함께하는 소탈한 아저씨의 매력

 

 


한 때 꽃미남 축구 스타로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안정환이 예능인으로서의 재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안정환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TV 예능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인물이 되었다.

 

 

 

 


 

안정환이 정형돈 후임으로 <냉장고를 부탁해>의 진행을 맡은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정형돈이 <냉부해>를 하차할 당시 이수근, 허경환등 예능인들이 일일 MC를 맡았지만 결국 후속 진행자의 자리는 안정환에게 돌아가며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행보가 더욱 본격적이 되었다.

 

 

 

 


그의 강점은 옆자리에 앉아있는 김성주와의 합이다. <아빠! 어디가>에 함께 출연하며 친해졌던 사이인 만큼 서로의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받쳐준다. 그 이전에 안정환의 예능감이 유효함을 증명하는 데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있었다. <마리텔>에서 김성주와 함께 보여준 입담은 안정환을 재평가하게 만든 결정적 사건이라 할만했다. 말장난과 실명 토크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 덕분에 그는 시청자 수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예능감 역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의외의 입담과 함께 동네 아저씨같은 친근한 말투와 행동은 의외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성공적인 예능 진출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는 <탑기어 코리아 시즌7>의 진행을 맡은 것은 물론, 두 달 전 종영한 <쿡가대표>의 진행도 맡았다. 이밖에도 각종 파일럿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존재감을 과시한 안정환은 예능인으로서의 제 2의 삶을 다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정형돈, 김성주 등과 함께 JTBC가 새로 기획하고 있는 여행 예능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서장훈-정곡을 찌르는 의외의 독설가

 

 

 

 

 


서장훈이 처음 예능에 나왔을 때만 해도 서장훈은 자신이 예능인이라는 것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오히려 웃음 포인트가 되었고 예능에서 서장훈을 활용하는 빈도수가 높아지며 서장훈은 스스로 자신이 방송인임을 인정하고 예능계에 발을 들였다. <아는 형님>에서 김희철이나 민경훈 같은 캐릭터 보다는 주목도가 떨어지지만 큰 덩치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 구축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때때로 내뱉는 독설은 현실을 반영한 실질적인 이야기로 정곡을 찌를 때가 많다.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에서도 서장훈은 가장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한 패널 중 하나였다. 김구라와 의견이 부딪쳐도 밀리지 않는 힘을 가진 그의 발언들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으며 그가 하는 조언들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런 그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미운 오리 새끼>의 출연도 가능했다. 그는 <미우새>에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자주 꺼내며 싱글남들의 생활을 지켜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곡을 찌르는 말들을 주로 하면서도 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은 서장훈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가 예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김연경- 센언니의 걸크러쉬, 예능감까지 갖춘 만능 언니

 

 

 

 


세계 최고의 배구 선수인 김연경은 현역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예능의 부름을 받으며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김연경의 예능 출연이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현역선수로서의 인기에 편승한 방송 출연 이상의 예능감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김연경이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SBS <삼대 천왕>등 방송 삼사 예능에 모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김연경은 예능에서 활용할 캐릭터로서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확실한 배구 실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 그러면서도 으스대는 느낌을 주거나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는 털털함은 ‘걸크러쉬’의 정의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건 기죽지 않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줄 안다. 그러나 그 솔직함을 단순한 솔직함이 아닌, 반전이 있는 유머 코드로 풀어낼 줄 안다. 이는 그에게 '쿨'하고 '센스 있는' 이미지를 부여한다.

 

 

 

 

 

지나치게 겸손을 떨지도 가식적이지도 않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적절한 언어와 반전있는 솔직함으로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은 일종의 재능이다. 자신답게 행동하면서도 사람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느낌인 것이다.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주변인들과 어울리는데 위화감이 없는 그의 ‘쏘 쿨’한 성격은 같이 출연한 여성들이나 남성들까지도 동경할만큼 엄청난 주목도가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 스포테이너는 드문 시점에서 김연경은 훌륭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은퇴후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스포츠선수 출신 스포테이너들의 전성시대다. 스포츠스타로서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예능계에 진출한 스포츠 스타들은 그러나 신선한 얼굴이 되어 블루칩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스포츠 스타로서의 존재감이상이 없을 경우는 문제가 된다.

 

 

 

 

가장 자연스럽게 예능인으로서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안정환은 최근에만 <냉장고를 부탁해> <쿡가대표>등의 진행을 맡았고 sbs 파일럿예능 <꽃놀이패>에서도 모습을 비췄다. 안정환이 각종 예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그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설득시켰기 때문이다. 안정환의 예능 진출에는 김성주와의 케미스트리가 주효했다. <아빠 어디가> 출연당시 안정환은 무뚝뚝한 것 같지만 사실은 정이많고 여린 마음을 내보이며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김성주와의 티격태격은 웃음 포인트가 확실히 되어 주었다. 김성주와 말장난을 하거나 서로에게 스스럼없는 태도로 그림을 만드는 것은 확실히 프로그램의 분량을 채우는데 일조했다. <아빠 어디가>는 비록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밀려 폐지되었지만 김성주와 안정환의 케미스트리는 그 이후에도 유효했다.

 

 

 

정형돈 후임으로 안정환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투입될 당시 잡음이 없었던 것 또한 안정환이 보여준 예능감각이 그만큼 안정권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성주와 이미 편한 사이인 장점을 바탕으로 안정환은 솔직한 아저씨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과거 꽃미남 스타라는 사실은 그에게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는 결국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었다.

 

 

 

 

안정환이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그 캐릭터를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중간에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의 활약이 존재했다. 안정환은 김성주와 함께 출연하여 해외 축구 선수들의 난감한 이름으로 장난을 치거나 과거 클럽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해주며 축구선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는 등, 과감한 발언으로 인터넷 방송에 백퍼센트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정환의 입담이 빛을 발한 것은 그가 솔직하면서도 적절히 수위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비방용 발언도 오갔지만, 충분히 개그 수준으로 이해될 만큼의 수준에서 마무리를 지었고, 실명 토크 역시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는 수준이 아니라 웃음을 유발할 만큼 적절히 던졌다.

 

 

 

 

안정환의 이런 예능감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고, 그가 예능계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르는 것 또한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다. 스포츠스타에서 자연스럽게 예능인으로서의 변신이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올림픽 시즌을 맞아 김성주와 함께 축구 해설로 등장하며 안정환은 자신의 재능을 다시 십분 발휘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김성주와의 호흡이 좋기 때문에 안정환은 김성주가 옆에 있는 그림에서 가장 빛이 났고, 김성주 역시 좀 더 자연스러운 진행과 방송 기회를 얻는 등, 서로 윈윈하는 공생관계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적절히 이용하여 자신의 캐릭터를 만든 안정환의 행보는 확실히 눈에 띈다.

 

 

 

 

그러나 같은 축구 선수인 이천수는 안정환과는 다른 평가를 얻고 있다. 스스로 대세라고 지칭하는 이천수의 자신감 만큼은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예능에 자주 등장하는 것에 비해 이천수의 예능감이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적이 없다. 그것은 이천수가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단순히 과거의 유명했던 스타로서의 자신감만으로는 예능에서는 한계가 있다. 예능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 것이다. 입담이 없다면 독특한 개성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이천수는 사실상 예능 판 안에서 사용할 만한 장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좌중의 이목을 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방이 활용할 수 있을만한 캐릭터로 어필하는 것도 아니다. 일단 지나치게 경직되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가장 큰 해결과제다.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내보이면서도 예능에서 자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시급해 보이는 것이다.

 

 

 

차라리 서장훈처럼 과거사를 이용한 짓궂은 농담을 받아들이거나, 다소 짜증섞인 목소리로 불평을 내뱉으면서도 할 일은 다 하고 때로는 박식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 요소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좋다. 할 말은 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돌파하는 모습은 서장훈의 호감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천수에게는 주변사람들이 그를 이용할 수 있는 이런 활용도 자체가 크지 않다.

 

 

 

예능계도 정글과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면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과연 스포테이너로서의 가치를 안정환이나 서장훈처럼 이천수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예능계에서 이천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증명이 시급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tv조선의 <엄마가 뭐길래>는 엄마와 사춘기 자녀들의 일상을 통해 그들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현재는 약간 시들해졌지만 한 때 육아 예능의 흥행 바람을 타고 시작된 '가족 예능'의 형태가 변주된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아이는 사춘기 소년·소녀들로, 아빠는 엄마로 변형되어 제작된 프로그램은 안정환의 부인 이혜원, 최민수의 부인 강주은, 그리고 코미디언 조혜련과 그의 아이들이 출연하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보려 했다. 그러나 그 전략은 제대로 통했을까.

 

 

 



일단 시청률은 1%대 후반에서 2%대 정도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5월 5일 방영된 26회 만큼은 4%를 넘기며 케이블 종편 프로그램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쏟아지는 반응이 긍정적인가 하는 문제에서는 섣불리 그렇다는 대답을 내리기는 힘들다.
 

 

 

 

예능에는 웃음코드나 공감코드가 필수적이다. <엄마가 뭐길래>는 웃음보다는 자식을 키우는 연예인도 시청자들과 같은 고민을 나눈다는 공감코드를 택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에게 시청자들이 정말로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느냐다. 이 프로그램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이 집중하는 것은 '저들은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호기심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들이 사는 세상'에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강주은 가족이다. 강주은 가족의 아이들은 한국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거의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들이 현재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해도 '보통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쉽사리 이해하기는 힘들다. 본래 국적이 캐나다인 엄마와는 의사소통이 되지만 아빠인 최민수와는 의사소통이 거의 되지 않는 가족인 것이다. 그야말로 가족간의 대화의 단절을 언어의 장벽으로 공고하게 만들어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 자랐음에도 한국말을 잘 못하는 상황에 '보통의' 평범한 한국인들이 공감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날때부터 일반인이 받기 힘든 교육을 받았음이 분명하고 현재도 외국에서 공부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정도로 재력이 풍부한 그들에게 '일상적인' 문제들은 말 그대로 사소한 문제다. 이들이 진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엄마와 자녀들의 갈등과 반목이 아니라 자식들과 아빠들간의 관계가 아닐까.    

 

 

 



6월 2일 방영된 <엄마가 뭐길래> 속에서도 오토바이 면허를 따고,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아들의 모습이 그려졌지만 그런 일상들의 풍경은 단순히 부잣집 도련님의 투정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그들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공감하고 재미를 찾는 것이 가능할까. 캐릭터 자체가 현실에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 그들에게 예능적인 캐릭터를 발견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들의 방송 내용에 감정이입이 되기는 힘들다.

 

 

 

 



이혜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혜원의 경우는 특별히 교육방법이나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야기 자체가 지나치게 평이하다. 남편인 안정환은 예능에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이혜원이 예능감이 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 부잣집 아이들이 잘 크는 이야기 자체에 흥미를 느낄만한 포인트가 많지 않다. 아이들의 캐릭터나 엄마의 캐릭터가 크게 부각이 되지 않는 평범함 속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들의 여유로운 생활 방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고 갈등이 증폭되는 이야기가 환영받는 것도 아니다. 조혜련과 아들 우주의 이야기는  엄마와 자식간의 관계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엇나가는 자식과 그를 이해 못하는 엄마라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야기가 다소 극단적인 상황을 맞는 경우가 왕왕있어 자극적이긴 했으나, 그 이야기 자체에 공감이 되기보다는 그 가족의 문제점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더 강렬하게 들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방송 출연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상담과 지속적인 치료, 그리고 본인들 간의 노력이다. 이 모자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프로그램 편집 방향이 좀 더 순하게 틀어졌으나 그 이후 화제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이래도 저래도 프로그램 자체에 호평을 받기에는 힘든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엄마가 뭐길래>는 식상함과 안이함으로 무장한 종편 예능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종편이라고 해도 <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 <최고의 사랑> <아는 형님> <슈가맨> 등을 연속으로 쏟아낸 JTBC의 선례를 볼 때, 이는 단순히 종편의 문제로 취급될 문제는 아니다. 한쪽에서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스크린 도어 수리공이 19살의 짧은 생을 사고로 마감하는 현실 속에서 아무 웃음이나 의미도 없는 '금수저'들의 투정에 박수를 보낼 시청자들은 많지 않다. 예능의 의미는 캐릭터와 웃음에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건지지 못했을 때 예능은 그 존재 가치를 잃는다. 단순히 유명인의 삶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한 <엄마가 뭐길래>의 내용에 회의감이 드는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빠 어디가>의 라인업이 구체화되자 예상치 못한 논란이 일었다. 바로 새로 출연하는 출연진들에 대한 반감이었다. 성동일, 김성주, 윤민수는 그대로 출연하지만 새로운 멤버들로 류진, 안정환, 김진표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빠 어디가>의 분위기에 그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멤버가 바뀌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논란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새 멤버인 김진표에 대한 논란은 생각보다 거셌다. 그의 과거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며 적극적인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로 번진 것이다. 아빠의 과거는 왜 그렇게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야 만 것일까.

 

 

이런 논란이 생긴 것 자체는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아빠 어디가>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화제성 논란이 아닌 적극적인 하차 청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시청자들은 이미 <아빠 어디가>에 교육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아빠 어디가>는 예능이지만 다소 어색했던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개선되는 와중에 보이는 감동과 순수한 아이들의 엉뚱한 행동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웃음코드가 아닌, 따듯한 웃음 속에서 시청자들은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이 무탈히 성장하기를 기원하고 마음껏 성원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순수한 아이들의 동심이 주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김진표의 과거 행적들은 아이들의 순수함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다. 일베 용어를 사용하고 욕설의 의미가 담긴 제스처를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취하고 故 노무현 전대통령을 모욕하는 내용의 가사가 담긴 랩을 한다는 것. 그것은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결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단순한 예능이 아닌 아빠와 자식간의 관계 개선과 순수한 동심이 주가 되는 그림 속에서 이제까지 아이에게 모범적일 수 없는 행동을 공개적으로 해 오다가 갑작스럽게 친근하고 따듯한 아빠가 된다는 것은 대중이 받아들이기엔 지나치게 이중적인 모습이다.

 

 

 

급기야 김진표는 사과문을 전달하고 “이미지 세탁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명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대중의 반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출연진들의 기존 이미지가 변화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고 그런 긍정적인 효과는 결국 <아빠 어디가>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진표의 과거 행적들은 그런 긍정적인 변화를 마음 놓고 즐길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그가 해명을 하고 사과를 하더라도 그의 과거는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멀리까지 가 버리고야 말았기 때문이다.

 

 

<아빠 어디가>측은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진표의 하차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오히려 이런 시끄러운 잡음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 시즌2는 이미 시즌1의 명성과 인기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런 과정에서 출연진에게 형성된 비호감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없다. <아빠 어디가>처럼 출연진에 대한 호감도가 프로그램 애정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프로그램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아빠 어디가>가 지향해야 하는 점은 어디까지나 대중들이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거부감 없이 즐기게 하는데 있다. 제작진도 아이들에게 방송 안에서가 아니라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행동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김진표의 출연은 그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가식으로 비춰질 확률이 높다. 카메라 앞에서만 다정한 아빠와 귀여운 아이는 <아빠 어디가>에서 결코 보고싶지 않은 그림이다.

 

 

평소에는 욕설을 내뱉다가 아이 앞에서만 가면을 쓰는 아빠는 <아빠 어디가>에는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다른 출연자들 역시 카메라 앞에서와 실제 상황이 100% 같다는 보장을 할 수 없지만 이미 인증된 과거가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아빠 어디가> 시즌2는 시작부터 시한폭탄을 안고 시작하게 되었다. 과연 그 논란을 딛고 시즌2역시 시즌1에 이은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