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좋을 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6.18 코미디언 음원 1위의 반란, 그들의 이유있는 성공
  2. 2012.06.06 정형돈, 뭘 해도 다 되는 이유 (2)

가수들이 긴장해야 겠다. 코미디언들의 음원이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 코미디언의 음반 발매는 조롱의 대상에 가까웠다. 

 

 박명수나 조혜련 등이 음반을 낼 때 그들은 나름대로 진지했을지는 모르는 일이나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지금도 어떤 코미디언들의 음반은 웃음거리다. 하지만 그 웃음의 질이 예전에는 비웃음이었다면 지금은 개그코드로 바뀌게 되었다.

 

 지금 유명코미디언들은 발표하는 음반을 성공시키다못해 아이돌 가수들을 누르고 음원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과연 이런 성공의 힘은 어디있는 것일까.

 

 

 

 

 

 

가장 처음 무한도전의 가요제에서 개그맨들의 음원 순위 역사가 뒤집히지 않았나 싶다.

 무한도전은  처음 강변북로 가요제에서부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강변북로 가요제 CD는 정식 발매되기까지 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하의 [키작은 꼬마 이야기]는 가요제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고 하하나 정준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잠시나마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후 무한도전은 곡의 퀄리티를 더 높여 멤버들의 자작곡이 아닌, 전문 뮤지션을 영입해 함께 곡을 만들고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는 가요제나 노래경연 기획마다 성공시키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한다.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나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그리고 음원을 직접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기존곡을 소화한 [나름 가수다] 기획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코미디언 음원 시대의 새 장을 열었다고 봐도 좋을 성과를 올렸다.   

 

   

[무한도전]이 인기 프로그램의 이름값과 곡의 퀄리티로 승부를 냈다면 직접 '뮤지션'이라고 주장하며 상품가치를 높인 케이스도 있다.  UV라는 밴드를 만들어 스스로 뮤지션이라 칭하며 코미디언 음원 시장의 스타트를 끊은 것이 바로 유세윤이라고 할 수 있다.

 

유세윤은  케이블 TV mnet에서 특유의 건방진 행동과 실제를 비꼬는 상황설정으로 UV신드롬 비긴즈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유세윤의 개그감은 어디서나 화제가되며 각종 플짤로 만들어졌고 이는 UV에 대한 관심을 더욱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이 뮤지션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사람들은 그들의 음악을 개그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었다.

 

 

 유세윤은 UV밴드를 만들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머쥐었다. 단 500만원을 투자한 노래, [쿨하지 못해 미안해]는 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내며 무려 100배라는 성과를 냈다. 엄청난 이익에 UV는 각종 행사에 뛰어들었고 공연수익도 올리며 성공적인 코미디언 마케팅의 성과를 보이게 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용감한 녀석들은 개그 콘서트의 코너 성공을 바탕으로 그대로 음원을 출시한 케이스인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음원 1위를 하기도 했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대중의 공감을 사며 선전한 것이다.

 

 그들 중 특히 신보라는 코미디언 뿐 아니라 준가수 정도의 대접을 받고 있다.  

 

신보라는 가수 못지않은 노래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신보라의 이런 노래 실력은 [남자의 자격-합창단]편에서 빛을 먼저 발했다. 합창단의 지휘를 맡은 박칼린은 신보라를 '천재'라고 평하며 렌트에 캐스팅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물론 실제 가수와 비교하면 신보라의 노래 실력이 월등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히 코미디언으로서 가진 실력 치고는 아주 뛰어나다. OST를 불러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신보라의 노래 실력은 결국 뭔지 모를 신선함을 자극시키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신보라는 결국 정말 드라마 [유렁]의 OST [그리워 운다]를 부르며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음원을 1위에 올려놓았고 차트 상위권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저력을 발휘했다. 신보라의 이미지나 목소리가 드라마의 몰입도를 방해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형돈이와 대준이의 성공역시 이런 코미디언의 가수데뷔 성공의 계보를 잇고 있다.  정형돈은 특유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정형돈이기에'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완성시켰다. 결국 그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 노래는 음원차트 1위를 수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무한도전이 결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 대한 짙은 향수도 한 몫했겠지만 이들의 성공의 이유는 누가 뭐래도 그들의 적절한 마케팅에 있었다.  

 그들은 그들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노래 제목부터 역설적으로 만들면서 오히려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자신의 이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맥을 짚어낸 탓으로 그들은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코미디언들의 이런 음원이 성공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의외의 퀄리티에 있다. 정형돈의 노래만 봐도 노래의 퀄리티가 상당하다. 물론 개그 코드가 가미되어있지만 음원1위는 기본적으로 따라부를만한 퀼리티의 멜로디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중독성이 강한 랩에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강점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이런 성공은 코미디언의 이미지에 기반한 마케팅 효과가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유명인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와 잦은 방송출연으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그들의 개성을 담아낸 음반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코미디언들은 이런 음반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다. 마케팅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치고 들어오는 그들의 성공에 가수들은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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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정형돈이 발매한 음원이 음원차트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각에서는 "힘들게 음원 만들어 봐야 소용없다"는 한탄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이 음원순위의 저력은 정형돈이 그동안 쌓아올린 이미지 덕택이었다. 다른 코미디언보다 정형돈의 이런 음원이 더욱 특별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힘들게 만들어 소용없다는 한탄은 정형돈이라는 코미디언의 적절한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보면, 너무 안일한 비판이다. 이런 이미지를 만들기까지 정형돈은 차곡차곡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기 때문이다. 이만한 인지도가 생기고 이만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코미디언은 흔치 않다. 한마디로 이번 결과는 "정형돈이라서"가능한 결과였다. 

 

  물론 유명인의 음원 외도가 마뜩찮을 수 있으나 대중들은 보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것 또한 원한다는 것. 그것이 잘못은 아닌 것이다.

 

 그럼 정형돈은 왜 이렇게 까지 성공할 수 있었을까.   

 

 

범상치 않은 그의 평범함

 정형돈은 무한도전으로 이름을 알리기 전까지는 그저그런 코미디언에 지나지 않았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오죽하면 무한도전에서까지 '미친 존재감'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을까. 그가 존재감이 부족하다는데서 출발한 이 별명은 그러나, 결국 그의 인생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역설적으로 정형돈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그가 '평범'하다는 데 있다. 정형돈은 길거리 어디에서 마주쳐도 이상할 것 없는 궁극의 평범함을 자랑한다. 사실 그런 점은 개그를 업으로 삼는 코미디언으로서는 마이너스이다. 눈에 띄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지되기 힘들다.

 

 그러나 정형돈의 진가는 [무한도전]을 만나면서 비로소 빛을 발했다. 정형돈은 자신의 존재감을 '미친 존재감'으로 포장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는 자신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개그 소재로 삼은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그는 자신의 평범함을 무기로 평범한 (사실상 좀 후진) 패션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다. 패셔니스타로 일컬어지는 스타들, 이를테면 G-dragon같은 아이돌에게도 "GD 보고 있나?" "네 패션, 너무 과해" 같은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낼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사실은 특별하지 않아서였다.

 

 

 특별한 사람이 하면 잘난척이나 비호감으로 불릴 일도 정형돈이 하니 개그로 승화되었다. 웃기지 않고 개성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그가 자신의 그 본질을 꿰뚫고 그 단점을 스스로 역설하면서 성공적인 개그 코드로 자리매김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비결, 성공으로 이어져!

 시청자들은 정형돈을 보면서 연예인을 보고있지 않다. 이말은 무한도전 멤버 모두에게도 해당될 수 있지만 사실 정형돈의 평범함을 당할자는 아무도 없다. 다른 멤버들은 뚜렷한 개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지될 수 있는 요건이 있지만 정형돈은 외모부터 성격까지 모두 수많은 사람 중 한명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그러나 그걸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자 많은 사람들이 정형돈에게 호감을 보였다. 깔끔하지 못하고 집에서 TV만 보는 남편도, 튀어나온 뱃살 때문에 고민하는 중년도, 그냥 대충 걸쳐입고 나가는 패션에 무관심한 남자들도 정형돈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이다.

 

 마치 옆집에 있을 것 같은 편안함과 자기 자신같은 동질감. 그것은 정형돈이 그의 이미지를 똑똑하게 끌고 나온 결과다. 정형돈은 평범하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분야에 도전장을 낼 수 있었다. 정형돈은 돈까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돈까스 역시 정형돈의 이미지를 등에 없고 날개 돋힌듯 팔려나갔다. [롤러 코스터]에서 꽁트도 했다. 정형돈은 누구보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표현해 내며 현실감을 부여했다.

 

먹을 걸 좋아하는 평범한 '아저씨' 이미지를 바탕으로 돈까스 사업을 하고 대한민국 평범남 이미지를 바탕으로 롤러코스터 같은 꽁트극에도 출연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설사 시청률이 빈약한 예능에 출연해도 정형돈의 이미지엔 타격이 없었다. 그는 평범한 남자였기 때문이었다. 약점이 강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음반 역시 정형돈의 '평범한' 이미지에 상당한 빚을 지고 있는 프로젝트다.  바른생활 이미지의 국내 최고 MC 유재석이 이런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진행했다면 "뭐가 부족해서 음반까지 넘보냐"는 인식이 생길만 하다. 박명수나 하하가 이런 걸 한다면 전혀 새롭지 못하다. 정준하가 한다면 정형돈 만큼 우스울 수 있을까. 노홍철이 하면 너무 오버스러울 수 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심심할 수 있다.

 

 바로 정형돈이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호기심이 일고 가사가 더 웃기다는 것. 그것이 평범남의 힘이었다. 정형돈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하면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그것은 그만이 가진 강점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정확히 파악한 후, 어떻게 포장해 나가느냐. 적절한 전략과 마케팅이 결합한다면 평범남 역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일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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