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새해가 밝아 오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2014년에도 우리는 TV앞에 앉아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2014년에는 또 새로운 드라마와 새로운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 2013년에 지금껏 우리를 사로잡은 캐릭터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를 웃기고 울린 2013년의 드라마 속 캐릭터들을 정리해 보았다.

 

 

<구가의 서> 구월령, 최강치

 

 

 

 

최근 막을 올린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은 무려 외계인이다. 이제 소재는 단순한 사람들을 뛰어 넘어 판타지와 접목시킨 로맨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3년에 그 포문을 연 것은 <구가의서>다. <구가의서>에서 산의 수호령, 구미호를 연기한 구월령(최진혁)은 등장 횟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음에도 여심을 녹이며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어 <상속자들>에 캐스팅 되었고 tvN에서 방영될 새로운 금토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어 반인반수를 최강치를 연기한 이승기 역시 연기력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전히 식지않은 인기를 증명해냈다. <구가의서>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 안에서 나온 ‘반인반수’ 캐릭터는 그간 단순한 구미호라는 설정에서 한 단계 진보한 형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장혜성, 박수하, 민준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박수하(이종석)역시, 남의 속마음을 읽는다는 설정을 통해 판타지성을 부각시키며 드라마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수하는 초능력을 가진 소년으로 그 능력으로 장혜성(이보영)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알고 싶지 않은 진실에 직면하며 위기를 맞는 등, 드라마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여주인공인 장혜성(이보영) 또한 까칠하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변호사 캐릭터로 <내 딸 서영이>에서 보여준 변호사 역할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창출해 내며 드라마의 성공을 견인했다. 이종석은 단숨에 수퍼 루키로 성장했으며 이보영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한 단계 진일보 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악역 민준국(정웅인)역시 이 드라마에서 간과할 수 없는 캐릭터로서 주목을 받았다. 정웅인의 연기력과 더불어 섬뜩한 느낌을 자아내는 캐릭터의 시너지는 심지어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며 화제성을 이어갔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tvN <나인>과 함께 2013년에 가장 잘 만들어진 드라마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드라마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주군의 태양> 태공실, 주중원

 

 

 

 

드라마의 판타지 소재는 계속되었다. 히트 작가 홍자매의 <주군의 태양>에서 여주인공 태공실(공효진)은 귀신을 보는 설정으로 등장해 주목 받았다. 착하고 귀여운 여주인공과 다소 까칠하고 무뚝뚝하지만 아픔을 간직한 남주인공이라는 홍자매식 캐릭터는 여전히 크게 변화된 것이 없었지만, ‘귀신을 본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스토리보다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홍자매답게 태공실과 주중원(소지섭)의 관계에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결국 드라마의 완성도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두 주인공의 관계의 설정이 먹혀든 탓에 시청자들은 그 주인공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고 결국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 되었다. 전작 <빅>으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던 홍자매가 다시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그것은 홍자매식 캐릭터가 아직은 유효하다는 증명이었다.

 

 

<굿닥터> 박시온

 

 

의학드라마도 이제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 <굿닥터>는 무려 자폐증에 걸린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박시온(주원)은 자폐증상을 가졌지만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서번트 신드롬의 증상을 보이는 인물로서 의사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박시온의 독특한 설정 덕에 기존의 의학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분위기가 창출되었다. 자폐증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해 낸 주원의 연기력도 다시금 재평가 되었다. 중간에 다소 무리한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따듯하고 귀여운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한 탓에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결국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뻔할 수 있는 소재를 놓고 ‘자폐증’이라는 설정을 집어 넣어 흥미를 유발한 것이 주효했다.

 

 

<비밀> 조민혁

 

시청률 5%로 시작한 <비밀>이 결국 기대작 <상속자들>마저 이긴 데에는 드라마의 완성도가 주효했다. 다소 평범해질수 있는 이야기를 인물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포착해내며 그 안에서 그들에게 동화되게 만든 것이다. 남자주인공 조민혁(지성)은 여주인공 강유정(황정음)을 따라다니며 그를 괴롭히다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조토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는 드라마를 넘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시청자들이 보여준 지점이다.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그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완성도 있는 스토리 덕택에 그들의 감정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지만 캐릭터로서의 독특함이나 신선함은 사실 부족했다. 그런 와중에 재벌 2세면서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순애보를 보이며 한 여자를 끝까지 따라다는 조민혁 캐릭터가 주목할만 했다. 결국 <비밀>은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준비된 신인 작가의 저력을 증명해 냈다.

 

 

<상속자들> 최영도, 한기애

 

 

 

 

김은숙이라는 스타 작가의 <상속자들>에서는 사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등장한다. 다소 전형적인 그들의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최영도(김우빈)이다. 최영도는 일진에서 사랑을 아는 남자로서 변모하며 거칠고 남자다운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다소 느끼하고 몸서리쳐지는 로맨틱한 대사들도 완벽하게 소화한 김우빈의 연기력과 그의 독특한 외모 역시 이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투박하지만 다정한 매력을 선보인다는 설정은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김은숙 작가의 독특한 대사 스타일과 김우빈의 매력이 결합되며 캐릭터를 눈에 띄게 만들었다. 결국 김우빈은 <상속자들>로 이종석에 이어 수퍼루키로 떠오르며 누구보다 전망이 좋은 2014년을 맡는 스타들 중 하나가 되었다.

 

 

한기애 역을 맡은 김성령 역시, 이 드라마에서 주목할만한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중년의 나이에도 소녀답고 귀여운 매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무려 남자 주인공인 이민호의 엄마로 등장했지만 단순한 엄마에 그치지 않고 귀엽고 착하며 여리고 상처가 많지만 자존심 강한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인 덕택에 한기애는 단순히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하나의 중요한 시청포인트로 자리매김했고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런 캐릭터의 시너지 덕택에 상속자들은 결국 20%를 넘기며 김은숙의 성공신화를 이어나갔다.

 

 

<응답하라 1994> 성나정, 쓰레기, 칠봉이, 윤진이

 

 

<응답하라 1994> 전작 <응답하라 1997>의 성공으로 다소의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그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중반 이후 다소 쳐지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발견한 캐릭터들과 배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데뷔 후 10년 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고아라를 비롯해 정우, 유연석, 도희등 다소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 회자되었다.

 

 

특히 쓰레기를 연기한 정우는 의대 수석이라는 반전매력과 생동감있는 연기력으로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칠봉이(유연석)의 부드러운 매력도 인기를 끌었으며 서브 캐릭터지만 맛깔스러운 전라도 사투리와 욕설을 구사하는 윤진이(도희)는 드라마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주목받는 신인이 되었다.

 

<응답하라 1994>는 결국, 캐릭터와 추억의 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공중파를 따라잡는 저력을 보였다.

 

막장 드라마의 막장 캐릭터?

 

 

<야왕> 주다해

 

 

 

이렇게 호평받은 드라마 외에도 ‘막장’ 설정의 드라마 속에서도 캐릭터는 발견되었다.

 

<야왕> 주다해(수애)는 세상 어디어도 없는 막장 악녀를 연기했다. 다소 무리한 설정과 성격 탓에 사이코패스라는 말까지 들은 악녀로 주다해는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는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어설픈 장치들과 설정탓에 주다해라는 인물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단순히 주다해의 악행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개념의 악행이었다는 것 하나만이 이 캐릭터에 주목할 점이다. 수애는 끝까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이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만큼은 재확인 시켰다.

 

<오로라 공주> 나타샤

 

 

<오로라 공주>의 상식밖의 전개는 쓴 웃음을 짓게 했다. 주인공들 역시 임성한 드라마 답게 수준이하의 행동을 하며 쓴 웃음을 짓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임성한 드라마라면 의례히 나타나는 막장 캐릭터들에 지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주인공은 아니지만 나타샤(송원근)이라는 인물만은 그동안 임성한 캐릭터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였다. 처음에는 동성애자 캐릭터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풍기며 나타난 이 인물은 의외로 드라마의 재미의 일부분을 견인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갑자기 108배를 드리고 동성애를 탈피했다는 설정으로 나타나 비아냥의 대상이 되었다. 말도 안되는 설정과 대사로 비난받는 와중에 캐릭터마저 막장으로 치닫는 임성한식 전개는 결국 시청자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20%를 넘기며 승승장구했고 임성한은 높은 고료를 받고 한 제작사와 계약을 맺는 등, 여전히 건재한 임성한 월드를 증명해 냈다.

 

 

‘일본 드라마’의 독한 캐릭터들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수상한 가정부>등,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속 여주인공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상처받은 인물들이었다. 각각의 드라마 속 주인공을 소화한 김혜수, 고현정, 최지우의 연기력은 주목할만 했지만 비슷한 캐릭터의 되풀이는 갈수록 그 힘을 잃었다. 애초에 감정을 배제한 일본식 캐릭터는 한국 정서와는 미묘하게 차이를 보였다. 그들의 캐릭터는 흥미로운 부분이 분명 있었지만 결국 한국에서 ‘일본식’ 여성형 슈퍼 히어로들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앞으로는 일본의 독한 캐릭터들을 그대로 따오기 보다는 한국의 캐릭터들을 심화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TV속 세상은 가상 세계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방영되는 한 시간 남짓 동안 그들에게 동화되고 그 속의 사람들에게 지지를 보낸다. 2013년에는 막장드라만큼 좋은 드라마도 많았다. 그것은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한 작가와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2014년에도 그런 노력이 계속되어 즐겁고 참신한 드라마들을 보며 한 시간동안 현실의 시름을 잊게 만들 웰메이드 드라마들을 시청하게 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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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야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어떤 결말이 지어질 것인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결국 주다해(수애 분)가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극이 마무리 됐다.

 

 

20% 초중반의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막장 드라마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이 작품에서 오롯이 빛난 것은 여주인공 수애였다. 이 드라마를 끝까지 지켜낸 그는 진정한 여배우였다.

 

 

 

 

용두사미로 전락한 막장 치정극 야왕

 

 

박인권 화백의 만화 <야왕전>을 원작으로 만들어 진 드라마 <야왕>2010<대물>에 이은 대물 시리즈의 하나로 출범 전부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톱스타 권상우가 3년 만에 브라운관 컴백을 결정하고, 수애가 여주인공 주다해 역을 맡으며 안팎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미스터큐><토마토><명랑소녀 성공기><옥탑방 왕세자>를 집필한 이희명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도 흥미를 자극했다.

 

 

예상과 달리 첫 시청률은 다소 미진했다. 당시 월화 드라마 시장은 MBC <마의>KBS 2TV <학교 2013>‘2파전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러나 <야왕>은 복수라는 강렬한 소재와 스피디한 전개를 앞세워 시청자들의 관심 밖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학교 2013>이 종영한 다음 주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방송 5회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그 후로는 거칠 것이 없었다. 강력한 경쟁작인 <마의>를 턱 밑까지 추격하며 월화 드라마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방송 한 달 만에 15%대 벽을 돌파하며 <마의>를 동시간대 2위로 내려 앉히는 기염을 토했고 이 후에도 <마의>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마의>가 명장 이병훈 PD의학 3부작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선전이었다. <마의>는 마지막 회에 <야왕>에 밀려 동시간대 2위로 퇴장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야왕>이 이렇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한 눈 팔기 힘든 빠른 전개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첨예한 대결, 앞뒤 가리지 않고 결말을 향해 치닫는 스토리 라인이 시청자들을 잡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각각의 캐릭터가 개연성을 잃고 휘청이기 시작하면서 <야왕>은 흔하디 흔한 막장 드라마로 전락했다. 가파른 상승세가 꺾인 시점도 바로 이 때부터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스토리 라인은 하류의 복수에 제대로 된 설득력을 부여하지 못했고 제작진은 이를 온전히 수습하지 못했다. 결국 시청자들에게 <야왕>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작품으로 남았다. 이 작품이 초반의 강렬함을 잃어버리고 끝끝내 막장 치정극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희명 작가를 위시한 제작진 모두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야왕을 살린 여주인공 수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 주다해 역을 연기한 배우 수애는 <야왕> 24부 동안 오롯이 빛났다. 주다해 캐릭터가 악녀를 넘어 싸이코 패스로 변질된 가운데서도 수애는 특유의 차분함과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만약 수애가 주다해를 연기하지 않았다면 이 캐릭터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수애는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을 악녀에게 최대한의 설득력을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여배우였다. 낮은 톤의 목소리, 또박또박한 발음, 선과 악을 넘나드는 표정 연기는 주다해 캐릭터를 천박하지 않게 만들었다. 스토리가 막장으로 진행됐지만 주다해만의 황폐함과 차가운 매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조차 극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연기하는 배역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솜씨는 가히 일품이었다.

 

 

극에 대한 집중력은 대단했다. 수애만 등장하면 모든 시청자들의 시선이 TV에 쏠릴 만큼 최선을 다해 작품을 이끌어 나갔다. 살인 청부, 사제 폭발 설치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 반복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은 것이다. 그만의 묵직한 존재감은 좌충우돌하는 드라마에 안정감을 부여하며 마지막까지 빛을 발했다. 한 작품의 여주인공으로서 손색 없는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야왕>과 함께 했던 3개월은 그에게 분명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시청자들조차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연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쪽대본과 밤샘 촬영이 관행처럼 자행되는 현재의 드라마 제작 환경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극을 온전히 이끌어 가야하는 책무를 짊어진 여주인공으로서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부담이고 고역이었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상상이 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수애의 고군분투가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에 가려져 평가 절하되고 말았단 사실이다. 이런 그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톱 여배우라는 명예로운 훈장은 아무나 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애는 <야왕>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배우의 가치와 품격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증명해 보였다. 작품은 비루했을지 몰라도 수애의 연기는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야왕>에 대한 신랄한 비평은 잠시 뒤로 밀어두고 누구보다 고생한 수애에게 먼저 박수를 쳐줬으면 좋겠다. 지난 14년간 탄탄히 쌓아올린 내공으로 작품을 끝까지 지켜낸 그는 충분히 박수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아쉬운 부분이 많겠지만 시청률 높은 작품 하나 끝냈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다음에는 보다 좋은 작품으로 대중 곁에 찾아왔으면 한다. 누구보다 고생한 수애에게 다시 한 번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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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usham.tistory.com BlogIcon RushAm 2013.04.04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반부터 만화랑 스토리가 달라질거라는 이희명작가의 코멘트가 매우 신경쓰였는데,
    결국 이모양이꼴이 되어버려 씁쓸합니다.


 

드디어 ‘4월 드라마 대전이 개막됐다. 각 방송사가 자존심을 걸고 준비한 새로운 드라마들이 대거 등장하는 가운데 과연 어떤 작품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경쟁이 뜨거운 만큼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존의 편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변칙편성이다.

 

 

 

 

시청률 지상주의가 낳은 변칙 편성

 

 

시청률은 작품의 성패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잣대 중 하나다. 방송사 입장에선 시청률이 높을수록 광고를 많이 팔고, 그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방송 시장에 시청률만 높으면 만사 OK라는 시청률 지상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식 이하의 변칙 편성이 자행되는 원인도 이와 결코 무관치 않다.

 

 

최근 MBC325일 월화 드라마 <마의>를 끝내고 나서도 이튿날인 26일 이어 41, 2월에도 후속작을 방송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41일에는 <2013 MBC 드라마 빅3 스페셜>을 방송 예정이고, 2일에는 특선영화 <차형사>가 편성되어 있다. 새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첫 주 방송을 SBS <야왕>의 마지막 주 방송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다. <야왕>의 마지막 회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무리하게 경쟁하느니 차라리 방송을 한 주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러한 변칙 편성은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13, SBS<그 겨울, 바람이 분다>1, 2회를 연속 방송 해 논란을 일으켰다. SBS 측은 드라마의 촘촘한 구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변했지만 같은 날 시작한 <아이리스2>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순 없었다. 방송사끼리 합의한 드라마 72분 룰을 일방적으로 깨버린 것 또한 문제였다.

 

 

당시 이강현 KBS 드라마 국장은 업계 상도 상 이건 아니다. 룰이 쉽게 무너지고 깨지면서 자괴감이 들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KBS 역시 <그 겨울, 바람이 분다>2회를 견제하기 위해 본래 편성된 <추적 60>을 특선영화 <고지전>으로 갑작스럽게 교체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SBS의 변칙 편성 전략에 똑 같은 방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SBSMBC <해를 품은 달>의 마지막 주 방송을 피해 <옥탑방 왕세자> 첫 방송을 한 주 미뤘었고, KBS<적도의 남자> 첫 방송을 무려 3주나 연기하는 무리수를 둬 시청자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바 있다. 초반 시청률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자존심도, 정체성도 모두 포기한 수준 낮은 경쟁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로 승부하는 환경 정착돼야

 

 

방송사가 서로 눈치를 보며 변칙 편성을 자행하는 동안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쪽은 애꿎은 시청자들이다.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한 방송사들로 인해 시청자의 볼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것이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방송은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말이 무색해 지는 순간이다. 방송사 스스로 지금껏 쌓아올린 믿음과 신뢰를 무참히 무너뜨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방송사는 공급자이고, 시청자는 소비자다. 공급 자체가 소비로 인해 존재할 수 있다면 공급자는 언제나 소비자의 만족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좇는 근시안적 경영 대신 보다 넓고 멀리 보는 안목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경쟁작을 의식한 무분별한 변칙 편성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불만만 키우고, 각 방송사 간의 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하는 최악의 전략일 뿐이다.

 

 

이제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내실이다. 작품만 좋다면 시청자들은 언제라도 볼 준비가 되어 있다. 작년 한 해 큰 호평을 받은 SBS <추적자>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콘텐츠 그 자체로 승부를 볼 각오를 해야지 이런 저런 핑계 대며 반칙과 편법을 당연하게 자행하는 건 너무 비겁한 행동이다. 지상파 방송이 지니고 있는 권위와 품격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1~2% 시청률에 희비가 엇갈리는 작금의 방송 환경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팍팍한 현실을 핑계로 잘못된 관행까지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선 안 된다. 느리지만 꿋꿋이 옳은 방향으로 바꿔 나가려는 노력이 선행될 때에만 오늘보다 더 진보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방송사와 제작진, 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건 더 이상 거부하기 힘든 시대적 요구다.

 

 

이런 상황에서 망가져 버린 ‘72분 룰의 복원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20083사 드라마 국장이 합의한 대로 확대 편성, 드라마 연장, 연속 방송, 무분별한 결방 등을 자제하고 드라마 편수를 조정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구두 합의에서 한 발 자국 더 나아가 이를 법제화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공정한 규칙은 공정한 경쟁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만족할만한 좋은 작품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이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데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시청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청률 지상주의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자리 잡아야 작품을 만드는 모든 이들이 사명감과 자존심을 지키며 작업을 할 수 있고, 변칙 편성 같은 꼼수 역시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제 문제 해결의 공은 각 방송사에게로 넘어갔다. 과연 그들은 처절한 자기 성찰과 혁신 의지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시청률 지상주의가 아닌 시청자 지상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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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송사의 자존심을 건 4월 월화 드라마 대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월화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모두 교체되면서 치열한 격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MBC <마의>SBS <야왕>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한 만큼 후속작들간의 기싸움도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할 전망이다.

 

 

배우, 작가, 연출자 너나 할 것 없이 당대의 거물급들이 총 출동하는 4월 드라마 대전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MBC <구가의 서>, 월화 드라마 최고 기대작

 

 

4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구가의 서>는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찬란한 유산><더킹 투하츠>국민 남동생이승기와 <드림하이><건축학개론>국민 첫사랑수지가 주연을 맡은 것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이성재, 정혜영, 조성하, 이연희 등 탄탄한 배우진이 포진해 뒤를 받친다. 대어급 배우들이 총 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제작진의 면면 역시 뒤쳐지지 않는다. <유리구두><호텔리어><오필승 봉순영><제빵왕 김탁구><영광의 재인> 등으로 유명한 강은경 작가와 <파리의 연인><온에어><시크릿 가든><신사의 품격> 등으로 흥행 신화를 써온 신우철 PD가 손을 잡았다. 각자의 영역에서 매번 최선의 결과를 뽑아낸 베테랑들인 만큼 이번에도 탄탄한 호흡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판타지 사극장르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 작년 <아랑사또전><전우치> 등 판타지 사극을 표방했던 대부분의 작품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초라하게 퇴장한 바 있다. 복잡한 세계관과 유치한 CG, 진부한 관계설정 등이 시청자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구가의 서>는 이를 타산지석 삼아 판타지 사극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고 쉽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전작인 <마의>가 마지막 회를 동시간대 2위로 마쳤다는 것 또한 부담스럽다. <마의>가 동시간대 1위를 지킨 상태에서 바통을 넘겼다면 훨씬 수월한 싸움이 됐을 텐데 막판에 역전을 당하는 바람에 <구가의 서>로선 전작의 후광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마의>가 지난 6개월 동안 방송되며 MBC 월화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장희빈 흥행신화 잇는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구가의 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소설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악독하게만 그려졌던 지금까지의 장희빈과 차별화 된 설정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보염서(조선시대 화장품 생산을 전담하던 곳)를 배경으로 인간 장옥정이 가지고 있는 여성적 매력을 최대한으로 발현시키는 한편, 연적 인현왕후와 대립하며 숙종과의 절절한 러브스토리 또한 그려낼 예정이다. 익숙한 소재에 신선한 접근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주인공 장옥정 역에는 당대의 미녀배우 김태희가 캐스팅 됐다. 김지미, 윤여정, 이미숙 등 최고의 여배우들이 역대 장희빈을 연기한 전례에 비춰볼 때 김태희 정도의 대스타라면 충분히 장희빈을 연기할 자격이 있다. 그녀는 데뷔 이래 첫 사극도전이라는 점에서도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숙종과 인현왕후는 청춘스타 유아인과 빼어난 연기력과 미모를 자랑하는 홍수현이 맡았고 이 외에도 재희, 한승연, 성동일 등이 힘을 보탠다. <구가의 서> 못지 않는 위용을 자랑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제작진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로비스트><스타의 연인><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의 방용철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원작의 저자인 최정미 작가가 극본을 담당한다. 첫 드라마 집필에 나선 최정미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얼마나 잘 드라마로 구현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제 페이스를 빨리 찾아야 전작 <야왕>에 이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

 

 

주인공 김태희 또한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껏 장희빈을 연기한 여배우들 대부분은 뛰어난 미모만큼이나 출중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들과 달리 김태희가 예전과 다름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면 작품 자체가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여배우들이 모두 연기하고 싶어 하는 장희빈을 맡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

 

 

 

 

KBS 2TV <직장의 신>, 김혜수의 저력을 믿는다

 

 

지난 2개월간 시청률 3%대에서 허우적댄 <광고천재 이태백> 때문에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KBS<직장의 신>으로 대역전극을 노린다. 일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우리집 여자들>의 전창근 PD가 연출을, <꽃미남 라면가게>의 윤난중 작가가 극본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초 <직장의 신>은 월화 드라마 최약체로 평가 받았지만 연기파 배우 김혜수가 합류를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 된 상황이다. 충무로와 여의도를 오가며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혜수는 그동안 <><국희><장희빈><스타일> 등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전천후 스타다. 연기대상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출중한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그의 등판은 월화 드라마 시장의 최대 변수라 할 만 하다.

 

 

월화 드라마 중 유일한 현대극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사극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청자를 고정층으로 포섭하는 한편, 세련되고 스피디한 전개로 승부를 본다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경쟁작들에 비해 한 주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입소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원작의 탄탄한 내용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차별화 된 각색을 시도함으로써 초반 시선몰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처럼 4월 월화 드라마 시장은 스타급 배우들과 역량 있는 제작진의 격돌로 흥미로운 한 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각 방송사가 사활을 걸고 편성한 기대작들이 과연 어떤 성과를 얻게 될지, 먼저 승기를 잡는 쪽과 마지막에 웃는 쪽이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4월에도 안방극장은 변함없이 뜨거울 것 같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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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의 시청률 하락은 스토리 구성의 허술함이 가장 큰 이유다. 갈수록 설득력을 잃어가는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엉성한 복수로 드라마 자체의 매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캐릭터가 무너지는 와중에도 전반적으로 배우들은 호연을 펼치고 있지만 단 한사람, 아이돌 출신인 정윤호만은 이 드라마의 걸림돌로서 작용하고 있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고 세 명의 멤버가 빠진 지금도 일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가수로서의 성공과는 별개로 드라마 속의 정윤호의 연기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세련된 옷태는 재벌 2세라는 설정을 한층 더 강조해 줄 수 있는 좋은 신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는 전혀 자연스럽지 못하다. 비록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맨땅의 헤딩>에서 주연을 맡은 전력이 있음에도 그는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가장 큰 문제는 대사 처리지만 특유의 턱을 내미는 표정도 몰입을 방해한다.


정윤호가 맡은 백도훈은 다채로운 감정 표현을 해야 하는 캐릭터다. 주다해(수애)를 사랑하는 감정과 질투, 의심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노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로 실질적인 이 드라마의 서브 남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윤호의 연기가 공감이 되기보다는 정말 ‘연기’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정형화된 표정과 대사 처리는 다양한 감정 표현으로 귀결되기 보다는 단순히 틀에 박혀있는 것처럼 보인다. 팬들에게는 그의 얼굴을 한 번 더 보는 것에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일반적인 시청자들에게 정윤호의 존재는 몰입을 방해하는 수준인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이렇게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는 사람은 정윤호 뿐이 아니다. 정윤호가 속한 기획사 SM의 대표 여배우 이연희는 이른바 ‘발연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여배우다. 그는 예쁜 얼굴과 세련된 이미지로 남성들의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뛰어난 비주얼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드라마 속에서 입을 여는 순간 모든 환상이 날아가 버릴 정도의 심각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예쁜 얼굴과 거대 기획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그는 [백만장자의 첫 사랑] [M]과 같은 영화에 주연 혹은 주연급으로 출연했고 [에덴의 동쪽]에서도 주인공 송승헌의 상대역을 맡는 등 연속적으로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그는 그 기회를 절망으로 바꾸어 놓았다. 예쁜 얼굴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의 발연기는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대중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한 이연희의 연기는 안좋은 쪽으로 확대 재생산 되며 이연희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하락시켰다. 그나마 드라마 <유령>에서는 나아졌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말 그대로 나아졌을 뿐,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었고 이연희의 배우로서의 재능까지 의심케 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심지어 30초 짜리 광고 영상에서도 이연희는 대중을 설득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하며 예쁜 얼굴과 수많은 기회를 가지고도 대중들의 고개를 흔들게 만드는 몇 안 되는 여배우로 남았다.

 

SM의 또다른 대표 여배우 고아라는 SM출신 중 가장 연기력은 안정적이지만 출연하는 작품마다 실패하는 비운의 배우다. 아직도 그가 20살이 되기 전에 출연한 <반올림>으로 대표되는 그의 커리어는 배우로서 아쉬운 측면이 크다. 다만 성적은 좋지 않았어도 영화 <페이스 메이커>등에서 꽤 눈에 들어오는 매력을 발산했다는 점은 고아라의 가능성만큼은 점치게 했다. 그에게 딱 맞는 마케팅과 제대로 된 연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연이나 화제성에만 목메지 말고 비중있는 조연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이미지가 훨씬 더 유효할 수 있다. 주연배우라는 이미지를 주기위해 주연만 고집했다가는 오히려 고아라가 져야 할 책임만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실패하는 여배우라는 이미지는 결코 가져가서는 안 되는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SM은 이후에도 소속 연예인들의 연기에 대한 욕심을 멈추지 않았다. SM은 아예 샤이니의 민호와 f(x)의 설리를 내세워 일본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리메이크 해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누가 봐도 한류를 바탕으로 SM의 인기 스타들을 대거 등장시킨 드라마는 드라마 자체보다 다른 목적에 더 비중을 두며 대중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문제는 주인공들의 어색했던 연기뿐이 아니었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와 SM 가수 출신 배우들의 등장은 너무 노골적인 홍보 영상 같았다.

한류가 그동안 인기있었던 이유는 콘텐츠가 상당한 퀄리티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류를 일으킨 가수나 드라마들은 한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간 쪽이 더 성과가 좋았다. 지나치게 한류를 의식해 한류스타들을 등장시키고 다른 나라의 취향에 맞추 만든 작품은 오히려 한국 콘텐츠의 장점마저 희석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류를 의식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콘텐츠 개발 목적을 무시하고 단순히 한류를 등에 업은 콘텐츠의 양상은 내실은 없이 지나치게 몸집만 불어나게 될 가능성이 크고 그런 의미에서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성공작이라 할 수 없었다.

 

물론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을 두고 무조건적인 비난을 퍼부을 수는 없다. 그러나 기본 바탕이 없이 소속사의 강력한 힘만이 작용한 사례처럼 보이는 그들의 인기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가창력이 없는 가수는 4분여의 무대 동안 이미지로 승부를 볼 수 있지만 연기력이 없는 배우는 한 시간동안 이미지로 승부를 보기에는 지친다. 이미지역시 무시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 수준의 연기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이 아이돌을 뛰어넘어서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다. 기본을 갖춰야한다는 이 당연한 명제를 무시하는 한, SM의 연기도전은 계속 된 실패가 예견되어 있을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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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악역이란 갈등을 증폭시키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정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도 물론 있지만 언제나 트러블 메이커는 존재하고 그 트러블 메이커로 인한 갈등이 폭발할 때 시청률이 오른다는 공식은 아직도 통한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야왕>과 KBS <광고천재 이태백>역시 트러블 메이커들이 존재한다. <야왕>에서는 전무후무한 악녀로 평가받고 있는 수애가 그 역할을 하고 있고 수애 보다는 아니지만 주인공의 옛 여자로 주인공을 배신하고 돈과 야망을 찾아 떠난 주인공인 한채영이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트러블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둘은 숙명적으로 어느 정도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캐릭터다. 맡은 역할 자체가 호감형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둘에게는 비난이 쏟아진다. 그러나 이 둘에게 쏟아지는 비난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야왕>이라는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결함이 많은 드라마다. 스토리 안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캐릭터들의 행동과 설정은 간혹 뜬금없는 느낌을 주며 드라마 전체적인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촘촘하지 못한 구성 안에서 시청자들은 캐릭터를 이해 할 수 없고 나아가 스토리 전반적인 구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야왕>은 아직까지 MBC <마의>와 시청률 선두를 다투며 선전하고 있다. 거의 유일한 장점이었던 빠른 전개마저 우왕좌왕 하는 가운데 나온 성과치고는 주목할 만하다.

이 드라마의 일등공신은 악녀 역할을 누구보다 잘 소화해 내고 있는 수애다. 자칫 채널이 돌아갈 순간마저 시청자들은 수애가 맡은 주다해의 몰락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버텨낸다. 어설픈 스토리마저 수애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복 중인 것이다.

<야왕>에서는 주다해에 대한 악감정만이 시청자를 붙잡는 동력이다. 수애가 악랄해 질수록 드라마의 몰입도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수애는 남편과 가족은 물론 사랑마저 자신의 수단으로 삼는 악녀다. 결국에는 그의 야망으로 영부인이라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예정이다. 악녀에게도 이유와 과거를 주는 요즘 트랜드와는 정반대로 단순히 남자 때문에 주인공을 괴롭히던 뻔한 악녀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낸 악녀 캐릭터를 극대화 해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준다.

▲ 수애 야왕 시청률의 일등공신, 수애
ⓒ sbs

 


수애의 연기는 이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계속 이끌고 갈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다. 연기 뿐 아니라 수애가 뿜어내는 분위기는 이 캐릭터를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수애는 역사상 최악의 악녀를 연기 하면서도 지나치게 천박하거나 독살스럽지 않다. 행동 자체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악랄하지만 그 악인을 표현하는 수애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여성'을 이용해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악인의 설득력을 더욱 가지게 되었다. 악랄하다 하더라도 상류층을 꿈꾸는 여인으로서 손색이 없는 우아함 역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수애는 데뷔 초부터 단아하고 청초한 매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금껏 수애가 선택한 작품들을 보면 단순히 지고지순하고 순종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단아한 캐릭터로 첫발을 내딛었지만 자신의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했다. 브라운관에서는 <9회말 2아웃>에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이 평범하고 흔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거친 단어 선택과 때때로 망가져야 하는 역이었음에도 수애는 기존의 청순한 모습에 상관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연기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야왕> 이전에는 김수현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출연해 알츠하이머에 걸려 죽어가는 여성을 제대로 포착해 내며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다 했다. 따발총식 대사가 특징인 김수현 드라마의 히로인이 되었다는 것은 그가 단순히 이미지가 아닌, 연기력을 위시한 작품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었다.

수애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에서 명성황후에 도전하며 강인하지만 비운의 여성상을 표현했고 <심야의 FM>에서는 스릴러에 도전했다. 이 모두 그의 단아한 이미지만으로는 섣불리 생각하기 힘든 역할이다. 비록 수애가 출연한 작품들의 성적이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수애는 다방면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다.
▲ 수애 이미지를 무기로 무리없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수애
ⓒ sbs

 


<야왕> 속의 악역을 택했다는 것 역시 이런 선택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역은 덮어놓고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수애보다 같이 출연하는 중견 여배우인 김성령에 더 호감이 갈 정도다. 그러나 수애는 그런 점을 알면서도 <야왕>을 택했다. 사실 <야왕>속 수애가 <천일의 약속>의 수애보다 더 뛰어나고 대단한 연기력을 보이지는 않지만 <야왕> 속의 수애가 맡은 캐릭터는 <야왕> 속의 누구보다 눈에 띤다.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역할을 맡은 수애의 선택이 빛을 발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수애는 앞으로도 계속 비난에 시달리겠지만 이는 수애 본인이 아닌, 주다해라는 캐릭터에 쏟아지는 비난으로 수애의 연기 경력에는 플러스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광고천재 이태백>의 한채영은 사정이 다르다. 한채영이 <가을동화>로 연기에 도전한지 무려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비난은 한채영의 캐릭터가 아닌 한 채영 본인에게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채영은 <쾌걸춘향> <꽃보다 남자> <불꽃놀이>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등의 드라마와 <걸프렌즈>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러나 이 중 한채영의 커리어를 부각시켜 주는 작품은 30%를 넘긴 <쾌걸춘향> 하나뿐이었다. 한채영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배우에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비인형, 복근, 각선미 등 외모에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한채영이 자신을 부각시키지 못한 것은 단순한 작품의 실패만이 이유는 아니다. 물론 작품의 흥행여부도 한 몫을 했지만 그 안에서 한 채영이 빛나지 못한 것은 연기자로서의 매력이 아쉬었기 때문이었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꽤 흥미진진할 수 있는 소재를 푸는 방식에 있어서 아쉬운 점을 드러내고 있다. '광고'라는 소재를 가지고 광고로 카타르시스를 주는 주인공의 매력이 극대화 되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뻔한 캔디 공식에 남자만 여자로 바뀐 인상을 지워버릴 수 없다. 물론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지만 시청률 4%가 증명하듯, 대중들이 원하는 포인트를 캐치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뛰어난 작품성으로 승부를 보지도 못했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 한채영은 10년을 훌쩍 넘은 연기자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어색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아직도 기본적인 발성과 표정마저 지적을 받는다는 것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재능의 문제다.

▲ 한채영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한채영
ⓒ kbs

 


한채영은 아름다운 배우다. 기본만 하더라도 비난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그러나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은 연기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자아낸다. 뛰어난 연기력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는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은 되어있어야 한다. 더군다나 한채영이 맡은 고아리는 심리 묘사가 복잡하고 힘든 역할이라고 볼 수도 없다. 그동안 흔하게 반복되온 캐릭터마저 소화하지 못하는 것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는 것이다. 한채영이 연기하는 고아리가 아닌 한채영 본인에게 비난이 쏟아진다는 것은 아직도 그가 바비인형이라는 타이틀에 갇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단순한 '이미지'로는 브라운관에서 연기가 제대로 통할 리가 없다. 여기까지 오는데 '연기력'이 없었다는 것은 배우로서 그의 커리어를 의심케 하는 일이다.

수애와 한채영 모두 외모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 커리어를 쌓아 나가는 방식은 달랐다. 그 커리어를 쌓는데 외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모를 활용하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그들의 연기는 다른 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TV에서 연기를 하려면 외모를 연기에 활용할 줄은 알아야 한다. '이미지'만 있고 '연기'는 없는 배우에게 시청자의 평가는 때로 가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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