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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3 이경규, [양심냉장고]의 귀환은 어떨까? (1)


 이경규가 놀러와에서 이경규식 독설을 내뿜으며 화려한 2009년의 부활을 하겠다고 당당히 선언한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이경규가 [몰래 카메라]로 복귀한다는 말이 흘러 나온다.

 [몰래 카메라]는 그가 지난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개그계를 지켜오며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동안에 그가 만들어낸 최고의 히트작이라 할만했다. 

 그러나 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가 다시 성공을 부르짖는 이 때, 하필이면 몰카를 다시 한다는 것이 상당히 이상한 일이라 여겨질 때 쯤, 이경규가 한 농담이 와전되어 전해진 말이었을 뿐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라면 양심냉장고를 다시한번 부활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이경규의 '양심 냉장고'가 그리운 이유

 사실 몰래카메라가 종영할 당시만 해도 이경규의 저력은 아직 살아있었다는 것이 곳곳의 중론이었다. '자극적이다', '인위적이다', '불편하기 짝이 없다' 등 몰래 카메라에 쏟아진 비판들은 비록 가혹했으나 이경규가 하차한 후 일밤의 시청률이 한자리수대로 떨어지고 만것은 그래도 이경규, 역시 이경규라는 말을 나오게 했던 것이다.

 이경규는 물론 몰래카메라 이후 손을 댔던 모든 프로그램들에 있어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기록했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이경규는 누구보다 자신의 결점과 실패 원인에 대해서 면밀하게 분석하고 또 냉정하게 판단하는 사람이었고 그동안 숱한 슬럼프를 극복했던 그이기에 그의 부활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가 이번 실패로 얻은 교훈은 아마도 시청자들의 시류를 따라가지 않아도 실패한다는 것과 또 따라간다고 해도 자신의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놓여있지 않는다면 또한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일 것이다.

 이경규도 말했듯, 유재석이야 워낙 호감형 캐릭터에다 같은 캐릭터로 여러 분위기를 변주 할 수 있는 '포장술'이 뛰어난 진행자여서 수많은 포맷의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불행히도 이경규는 유재석이 아니다.

 이경규는 남을 괴롭히고 독설을 퍼붓지만 때때로 후배한테도 당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극단으로 몰고 가지 않는 편이다.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낙오자 없이 포용하며 이끌어야 하는 포멧의 리얼리티는 유재석 같은 편안함도, 강호동 같은 힘도 없었던 이경규에게는 사실 어울리지 않는 옷과 같았던 셈이다. 

 그 실패 이 후, 이경규가 아마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전혀 새로운 포멧을 들고 나오거나, 아니면 자신의 전공을 살리면서 약간의 변형을 주는 방법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경규가 선택했던 [몰래카메라] 대신 [양심냉장고]로의 회기는 어떨까?

 이경규가 한차례 위기에 빠져 있을 때,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는 이경규의 화려한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경규는 [양심냉장고]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그는 다시 최고의 명불허전 MC가 될 수 있었다.

 그것은 양심냉장고가 그 당시 경제 침체로 IMF의 위기를 맞았던 국민들의 흉흉한 마음속에 따듯한 한줄기 빛을 불어넣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웃고 떠드는 예능이 아니라 법을 지키는 사회, 그 이전에 양심을 지키는 사회를 주창했던 양심냉장고는 경제가 풍지박산 나서 더 이상 쉼터를 찾지 못했던 국민들에게 작은 휴식이 되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경규가 이 후, [느낌표]에서 황금열쇠의 주인공을 찾는 형식의 코너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활용된 것이었다. 그러나 [느낌표]는 처음의 반향과는 달리 웃음 포인트 보다는 감동을 우선으로 하는 포멧이 시청자들에게 식상해 지면서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런 형식도 형체도 없는 웃음을 추구하는 예능이 대세를 이루는 이 때야 말로 이경규가 "양심 선언"을 하고 나와주었으면 한다. 만약 프로그램이 실패 하더라도 이경규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고 성공한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무형식의 리얼리티가 판치는 요즘, 이경규가 "양심적인"리얼리티를 들고 나온다면 그 또한 신선하지 않을까?

 물론 현시대에 발맞추어서 색다른 형식과 포멧과 내용은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IMF보다 더 힘들다는 요즘, 이경규의 "양심 냉장고"가 그리워 지는 것은, 리얼리티라는 이름의 역할 놀이에 실없이 웃다가도 문득 생각이 나는 현실의 삭막함과 거칠음 때문이 아닌가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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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단지박사 2009.01.11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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