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괜찮아,괜찮아>(이하<동상이몽>)가 결국 폐지가 결정되었다. 유재석이라는 호감도 높은 진행자도 <동상이몽>을 살리지 못했다. 시즌2를 기약하겠다는 SBS측의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시즌 2는 사실상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역시 유재석을 진행자로 내세웠던 KBS의 <나는 남자다>역시 시즌2를 만들 계획도 있음을 밝혔지만, 결국 그 이야기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공중파 방송에서 시즌제는 익숙한 일이 아니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있다면 굳이 종영할 이유가 없다. 시청률은 5%대, 화제성은 논란이 불거질 때만 일어나는 방송이 폐지수순을 맞이한 것은 어찌보면 '상업방송사'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물론 모든 사연들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때때로 훈훈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며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심어린' 눈으로 방송을 바라보기에는 다소 걸림돌이 많았던 것또한 사실이었다. 다소 과장되고 포장된 이야기 속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그들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에 머물렀다. 결국 진정성을 확보하지도 못하고, 트렌드를 따라가지도 못한 방송은 종말을 맞았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동상이몽>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난다. 월요일 방영된 <동상이몽>은 제작진과 시청자가 각각 어떻게 같은 방송을 보면서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패널로 출연한 양정원의 조언에서 그 문제점을 확실하게 찾을 수 있다.
 

 

 

 

이번 <동상이몽>에서는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모녀가 출연했다. 너무나도 잘 먹는 여고생 딸의 이야기를 듣고 패널들은 각각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양정원의 충고는 다소 의아함을 자아낼만큼 황당했다.

 

 

 

 



필라테스로 다져진 뛰어난 몸매로 유명한 양정원은 자신도 단식원, 원푸드 다이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해왔음을 고백했다. 다이어트 실패담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지만, 자칫 '굶는 것' 혹은 '적게 먹는 것'이 다이어트의 왕도라고 생각될 여지가 있었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했지만 계란 몇 판을 먹으며 실패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 때문이 아닌, 단순히 '많이 먹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처럼 뉘앙스가 해석될 수 있다. 적절한 영양과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 방법은 양정원의 이야기 안에서 전혀 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필라테스로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동떨어진 얘기가 계속된 것이다.

 

 

 



기초 대사량이나 적절한 움직임을 통한 에너지 소비등, 실질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못하고 딸에게 "그정도 먹으면 12시간 운동해야 한다"는 식의 상식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양정원의 말 속에서 과연 신뢰를 느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가뜩이나 댄스학원에 다니며 춤을 추는 여고생에게 '다이어트 댄스'라며 춤을 가르쳐 주는 모습은 점입가경이었다. 오히려 그 춤을 더 잘 소화하는 여고생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아이러니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연을 듣고 그 사연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를 하려면, 최소한 그 사연에 대한 이해 정도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양정원은 시종일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분량을 채웠다. 이는 비단 양정원의 문제는 아니다. 패널들은 사연을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로 충고를 던지지만 사실상 그 충고들은 다각도로 숙고하고 분석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답을 제시하지는 못할지언정,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들어주며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패널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자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이미 훼손된 진정성은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동상이몽>은 기획 자체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세대 갈등을 예능에서 해결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예능의 한계를 넘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예능의 웃음과 공익적인 목적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려면 그만큼 섬세한 터치와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예인 패널들이 자리에서 어줍잖은 충고를 던지는 사이, <동상이몽>의 이야기는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시즌2가 제작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이유는 바로 그 오류를 해결할 여지가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그 오류는 유효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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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로 가꾼 아름다운 몸매를 통해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양정원이 이번에는 '뒷담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양정원은 <배성재의 텐>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잇몸이 컴플렉스라는 사실을 밝히며 "전효성 씨 수술 했나봐요. 이제 안 보여요"라며 "잇몸 여기 뭐 수술했나봐요. 얼마 전에 SNS 봤는데 다 내렸어요"라는 발언을 덧붙였다. 양정원은 마이크가 꺼졌다고 생각하고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가 켜져 있다는 사실을 안 후에는 "왜 미리 얘기 안해주셨냐"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곧이어 이 발언을 비난하는 여론이 크게 일자 양정원은 "비난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양정원을 향한 비난여론은 거세다.







유독 '몸매'를 무기로 삼아 주목받았던 연예인들은 구설수에 취약하다. 조금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본다면 레이양의 사례가 있었다. 레이양은 '스포츠 트레이너'로 주목받은 방송인이었는데, 지난 연말시상식에서 김구라의 대상 수상 순간 뛰어 올라와 뒤에 대상 축하 플랭카드를 들고 섰지만, 지나치게 카메라 앵글을 의식하며 화면에 잡히려고 노력한다는 의혹을 받으며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그 전으로 올라가면 클라라의 사례가 있다. 클라라는 '성추행'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꺼내면서 문제를 공론화시켰지만 결국 기획사 대표와의 입장 차이로 구설수에 오르며 각종 비아냥의 대상이 되었다. 이 때 비난의 세기가  클라라에게 유독 강했던 까닭은 클라라의 이미지가 호감형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 전부터 클라라의 각종 과장된 발언들과 행동들은 그에게 '구라라'라는 별명까지 생기게 만들었다. 구설에 오르는 순간 그런 이미지들은 클라라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근거가 되어 주었다.





양정원 역시, 비난 여론은 강력하다. 일단 양정원이 한 말은 친구들이나 술자리에서 쉽게 주고받는 말 정도의 수준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막역할리 없는 DJ와 그런 사담을 주고 받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대화 방식이다. 대화 주제는 얼마든지 다른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굳이 타 연예인의 실명과 신체적인 특징까지 거론해 가면서 '성형수술'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양정원의 태도는 결코 긍정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사과와 수습 노력에도 양정원에 대한 비난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전효성이 "괜찮다. 비난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안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양정원은 오히려 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전효성의 대인배스러운 발언은 전효성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든 반면 양정원의 이미지를 그에 더욱 대비되게 만든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어떻게 해도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양정원의 발언이 그만큼 경솔하기도 했지만, 양정원의 지지기반이 그만큼 약하기 때문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몸매를 강조하는 여자 방송인들의 지지기반은 대게 젊은 남성층이다. 반면 여성들에게는 반감을 사기도 한다. 단순히 몸매가 예쁘다는 것에 대한 질투가 아니라 지나치게 몸을 상품화 하는 것에 대한 반기라고 할 수 있다. 성적인 매력을 이용하는 것은 눈감아줄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일 경우에는 문제다.







비단 여성들 뿐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도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들이 강조하는 몸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남성들 역시, 그들을 하나의 예능인이라고 보기 보다는 성적 대상으로서 감상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이런 시선을 아는 여성들의 불쾌함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몸매가 좋다는 것으로 어필하는 연예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좀더 포괄적이고 대중적인 지지기반이다. 그 지지기반을 가지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예를들자면 뛰어난 예능감이나 연기력, 혹은 자신이 가진 재능 중 몸매 이외에 어필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몸매 이외의 특별한 매력이 발견되지 않을 때, 그들에게 덧씌워지는 이미지는 단순히 '몸을 사용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매력은 적응기간을 거치고 나면 사라지는, 짧은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다.





양정원에게 길은 두갈래다. 이번 사태로 인한 비호감 이미지를 굳힐 것인가, 아니면 이번 사태를 자신의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삼아 다른 방향성을 보여줄 것인가다. 문제는 단순히 몸매를 강조한 스타들이 위기를 맞았을 때, 추락하는 속도는 더욱 빠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냥 꽃처럼 웃는 인형같은 연예인들에게 끊임없는 지지를 보내주기에는 대중의 기호는 너무 빠르게 변해버리고 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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