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남동생' 유승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워낙 잘 자란데다가 [선덕여왕] 으로 본격적인 성인 연기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으로 보인다.


아역배우가 이렇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천천히 성인 연기자로 안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승호의 행보는 다소 불안스럽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품이 너무 끼어있다.




남발 되는 유승호의 '이미지'


유승호는 드라마 [가시고기] 로 데뷔하고 영화 [집으로] 로 주목을 받은 뒤, 거의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지속해 왔다. 영화만 해도 [집으로][돈텔파파][서울이 보이냐][마음이..]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드라마도 [부모님 전상서][왕과 나][태왕사신기] 와 같은 정통 드라마부터 [마법전사 미르가온] 같은 어린이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즉, 2000년 데뷔 이래 9년 동안 쉴틈없이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는 소리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대중은 '아역배우' 유승호가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봤다. 그리고 어느 순간, 어린티를 벗어던지고 점점 멋있는 남자로 성장하는 그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왕과 나] 와 [태왕사신기] 에서 훌쩍 자란 유승호의 매력을 발견한 사람들은 그에게 '국민 남동생' 이라는 칭호까지 붙여가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했다. 웬만한 성인 배우 못지 않게 '잘생긴' 유승호에게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칭이 붙고, 잘생긴 외모가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유승호가 스타성과 이미지를 팔기 시작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태왕사신기] 이 후에 유승호가 내놓은 드라마나 영화는 전무했다. 배우로서 완성시킨 실질적인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인기가 천정부지로 솟아 올랐다는 것은 사람들이 유승호의 연기나 작품에 열광했다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멋있게 자라는' 유승호 그 자체에게 열광했음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이름값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는거다.


내실이 쌓여있지 않은 스타의 인기는 조금만 삐끗해도 꺼져버리는 거품과 같다. 이는 특히 유승호 같이 어린 배우에게는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요즘 들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유승호에 대한 가십성 기사는 이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유승호, 티아라와 키스씬" "유승호, 영화에서 키스씬" "유승호, 키스가 아니라 입을 오물거린 뽀뽀" " 국민남동생 유승호, 턱선이 죽여주네~" 와 같은 보기에도 민망하고 자극적인 기사가 우후죽순 나오는 건 결국 지금 대중문화가 그에게 갈구하는 것이 그의 외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유승호는 최근 1~2년간 '국민 남동생' 이라는 타이틀 아래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 하듯 인터넷과 TV에 노출시키며 끊임없이 이미지를 팔고 있다. 여기에 더해 뮤직비디오와 영화 속에서 연달아 등장하는 키스씬 역시 대중의 가십거리로 도마 위에 오르며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뮤직비디오든, 영화든 상관 없이 유승호가 보여준 것은 '소년이 어떻게 남자로 성장하는가' 에 대한 아주 단순하고 단편적인 부분이었다. 이는 마치 [트루먼 쇼] 의 트루먼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연기나 작품보다 지금 유승호에게 중요한 것이 어떻게 '자라는 것' 에 대한 부분이라면 이는 자신의 사생활을 판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유승호, 거품을 빼고 문근영을 본받아라


최근 유승호는 영화 [4교시 추리영역] 으로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4교시 추리영역] 은 [마음이...] 이 후로 유승호가 원톱으로 주연한 영화로 배우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연기력과 재능, 카리스마를 가늠해 볼 만한 중요한 작품이다. 지금껏 '국민 남동생' 유승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라고 해도 자기 돈을 내고 보는 영화에서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관객의 시선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만약 유승호가 2년 전 연기력과 거의 변함이 없었다거나, 조금이라도 어색한 모습을 보인다면 관객들은 언제든지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4교시 추리영역] 이 유승호 평가의 시발점이라면 드라마 [선덕여왕] 은 유승호 최초의 성인 연기라는 점에서 더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덕만, 유신만큼 중요한 역할인 김춘추 역에 캐스팅 되어 일찍부터 김남길과 함께 '비밀병기' 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인다면 시청자들 뿐 아니라 유승호 찬양에 눈에 불을 켜던 언론까지도 한 순간에 '유승호 열혈안티' 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는 연기와 작품에 매진해야 하고, 이미지나 사생활을 팔기 보다는 내실을 쌓아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과거 유승호와 마찬가지로 '국민 여동생' 의 칭호를 받으며 이미지를 팔았던 문근영은 2008년 드라마 [바람의 화원] 을 통해 연기자로서 자신의 가능성과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며 아역배우가 성장하는 '좋은 선례' 를 만들어 놨다. 소설 속 신윤복이 튀어나온 듯 자신의 이미지에 딱 맞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는 '아역 탤런트' 라는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박신양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협력 속에서 문근영은 드라마 속 가장 아름다운 '배우' 로 재탄생 됐다. 배우 문근영의 위치가 재정립 되는 순간이었다. [바람의 화원] 이 시작할 때부터 문근영은 그녀에 대한 오해와 의혹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편견과 처절하게 싸워야 했고, 그 싸움의 현장 속에서 배우로서의 아름다움을 쟁취해야만 했다.


허나 그녀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질지를 고민하기 이전에 자신을 어떻게 새롭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더욱 골몰했다. 연기에 골몰하는 과정 속에서 문근영은 청춘 스타가 누려야 하는 폭발적인 인기 대신에 배우로 성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그녀는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커버했고 종국에는 약점조차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대중과 소통했다. 그 소통의 과정은 배우 문근영이 '배우' 으로 성장하는 '성장기' 의 역사로 기록된다.


비록 [바람의 화원] 은 화제작이었던 [베토벤 바이러스] 에 비해 시청률과 인지도 면에서 뒤떨어지는 결과를 보였지만 문근영의 고군분투는 그 자체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역사 왜곡 논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투혼을 불태웠던 그녀는 국민 여동생도, 어린 신부도 아닌 그저 신윤복일 뿐이었다. 문근영의, 문근영에 의한, 문근영을 통해 만들어진 사람 '신윤복' 말이다.


유승호 역시 문근영을 본받아 그녀와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 문근영이 [가을동화] 이 후에 끊임없이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팔다가 작년에야 겨우 [바람의 화원] 으로 성장한 것과 비교한다면 지금 유승호의 상황은 그나마 더 나은 편이다. 그가 김춘추 역할을 유려하게 소화해 내고 문근영과 같이 유승호의, 유승호에 의한 '김춘추' 를 창조해 낼 수만 있다면 그는 이미지를 파는 어설픈 스타가 아니라 진정 한 계단 한 계단을 성실히 올라가는 배우의 위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17살 밖에 되지 않은 유승호라는 배우가 자신의 이미지를 팔고, 사생활을 팔고, 외모를 팔면서 그저 그런 배우로 정체하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지금 유승호가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은 '외적인 성장' 이 아니라 '내적인 성장' 이다. 좋은 작품에서 좋은 캐릭터를 만나 좋은 연기를 펼치고, 스타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는 '진짜 성장' 말이다.




17살 '국민남동생' 이 살아가는 법


환경은 만들어졌고 조건은 주어졌다. 이제 남은 건 유승호가 얼마만큼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느냐에 달려있다. 최근 1~2년간 그의 대중노출이 철저히 '스타성' 의 거품을 키우는 쪽이었다면 이제 성인이 되기까지 3년여의 시간은 지금껏 쌓아놓은 거품을 서서히 빼며 거품 대신 내실을 채워나가는 시간으로 가져야 한다. 부디 유승호가 그저 그런 스타로 남는 것이 아니라 스타성과 연기력을 기반으로 하는 뛰어난 연기자로 살아가길 바란다.


17살, 아직 어린 유승호는 '갈 길' 이 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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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누구도 [SBS 연기대상] 의 '대상' 을 생각지 못했다.


지난 11월 포스팅 했던 [연기대상, 이 사람들이 받아야!] 에서 누구는 이준기라고 했고, 누구는 김하늘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대상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 바로 배우 '문근영'에게 돌아갔다.


2000년 [가을동화] 로 TV 브라운관에 혜성같이 등장한지 8년만에 23살의 이 젊은 여배우는 '연기대상' 의 대상 수상자로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됐다.


[▲10월 12일 포스팅 했던 [2008년 드라마 속 최고의 캐릭터, BEST 10 !] 중에서] 


문근영이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로 본격적인 변신을 꾀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여전히 '국민 여동생' 이미지에 갇혀있는 문근영이 성인 연기자로서 대성하리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었다.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완전히 활용했던 [어린신부] 와 달리 성인 연기자로서 변신을 꾀한 [사랑따윈 필요없어] 의 처참한 흥행실패는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 하는 듯 했다.


여기에 때 아닌 대학 입학 파문도 그녀에게는 커다란 악재였다.


티 없이 맑고 깨끗했던 그녀의 이미지가 '대학 수시 입학' 이라는 악재 속에 크게 추락했다. 때 아닌 악플과 안티와의 전쟁에 시달려야 했던 문근영은 특유의 성실성으로 대학을 허투루 다닌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추락한 이미지를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기자로서, 스타로서 문근영이 대중에게 제시해야 하는 비전은 마치 '암흑' 과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2008년 드라마 [바람의 화원] 을 통해 연기자로서 자신의 가능성과 비전을 새롭게 제시했다.


소설 속 신윤복이 튀어나온 듯 자신의 이미지에 딱 맞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는 '아역 탤런트' 라는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박신양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협력 속에서 문근영은 드라마 속 가장 아름다운 '배우' 로 재탄생 됐다. 배우 문근영의 위치가 재정립 되는 순간이었다.


[바람의 화원] 이 시작할 때부터 문근영은 그녀에 대한 오해와 의혹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편견과 처절하게 싸워야 했고, 그 싸움의 현장 속에서 배우로서의 아름다움을 쟁취해야만 했다.


허나 그녀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질지를 고민하기 이전에 자신을 어떻게 새롭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더욱 골몰했다. 연기에 골몰하는 과정 속에서 문근영은 청춘 스타가 누려야 하는 폭발적인 인기 대신에 배우로 성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그녀는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커버했고 종국에는 약점조차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대중과 소통했다. 그 소통의 과정은 배우 문근영이 '배우' 으로 성장하는 '성장기' 의 역사로 기록된다.


비록 [바람의 화원] 은 화제작이었던 [베토벤 바이러스] 에 비해 시청률과 인지도 면에서 뒤떨어지는 결과를 보였지만 문근영의 고군분투는 그 자체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역사 왜곡 논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투혼을 불태웠던 그녀는 국민 여동생도, 어린 신부도 아닌 그저 '신윤복' 일 뿐이었다. 문근영의, 문근영에 의한, 문근영을 통해 만들어진 사람 '신윤복' 말이다.


이처럼 그녀는 대부분의 젊은 연기자들과 달리 연기를 할 때 요행수를 부리지 않는다. 또한 반짝 스타가 아니라 스타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움직인다. 수 많은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으로 대중을 감동케 했던 그녀는 그래서 멋진 배우, 멋진 사람이다.


진정으로 연기하고 진심으로 부딪히는 배우, 문근영. 그것이 때때로 서툴고, 때때로 어색해 보여도 진정성과 신뢰를 담은 맑은 눈망울이 있기에 대중을 감동시킬 수 있는 배우, 문근영. 연기자가 갖춰야 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인간에 대한 애정, 그리고 감정에 대한 공감이라는 것을 사료해 볼 때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내 뱉어내는 그녀의 존재 자체야말로 진정한 연기대상감이 아니었을까.


23살의 이 어린 여배우에게, 그러나 겸손과 배려의 미덕을 갖추고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우뚝 자리한 이 최고의 여배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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