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너무합니다> (이하<당신은>)는 첫회부터 구혜선의 연기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다소 어색한 발성과 대사 처리가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평가에 부딪친 것이다.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캐릭터를 잡아낸 엄정화가 있었기에 구혜선의 연기력은 상대적으로 더 비교가 되며 비판의 강도는 높아졌다.

 

 

 

 


구혜선은 그동안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 논란이 꽤 있었던 배우기 때문에 이번 연기력 논란은 더욱 그 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예능 <신혼일기>로 안재현과의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여주는 ‘실제 구혜선’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라면, 구혜선은 자신을 포장하고 설득시키는 연기자로서의 자질부족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

 

 

 

 

<당신은>에서 선보인 구혜선 연기의 가장 큰 구멍은 유명가수 유지나(엄정화 분)를 모창하는 모창가수로서의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모창가수라 하더라도 엄연히 공연을 하고 출연료를 받는 직업이다. 그러려면 모창가수역시 실제 가수에 버금가지는 못하더라도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실력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구혜선이 표현한 정해당은 너무나도 어설픈 모양새로 비춰졌다. 물론 구혜선이 전반적으로 멸시당하고 무시당하는 스토리 진행상에도 문제는 있었지만, 구혜선이 표현하는 춤과 노래가 설득력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여기에 구혜선 특유의 말투까지 거슬리자, 발연기 논란은 그 세력을 더욱 불렸다.

 

 

 


2회로 넘어가면서 엄정화와 구혜선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지며 두 사람간의 합이 꽤 그럴듯하게 그려진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엄정화와 함께 관계를 쌓아가는 장면들에서 구혜선은 모창 가수로 힘들게 살아가는 전개보다 훨씬 더 편안해 보인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꽤 잘 맞았다는 것은 드라마에 있어서 호재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단 2회가 방영되었을 뿐인데도 여전히 완성도에 있어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우려스러운 지점 세 가지를 꼽아보았다. 


 

 

 


 

1. 조연들의 연기가 너무해

 

 

 


이 드라마에서 연기력 논란은 구혜선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구혜선만큼의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은아니지만 조연들의 연기 역시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특히 홍윤희역을 맡은 손태영은 어색한 감정표현과 대사처리로 나오는 장면마다 보는 사람까지 위태롭게 만들었다. 홍윤희와 약혼한 박현준 역을 맡은 정겨운 역시 어색한 연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그동안 연기력 논란이 있던 배우가 아니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박현준의 동생인 박현성역을 맡은 이루의 등장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동안 가수로 활동하며 충격 스캔들은 물론 사재기 논란까지 일으켰기에 시선이 곱지 않은 것과 이루인지 알아볼 수 없을만큼 불어난 체중은 둘째 치더라도, 굳이 이루를 캐스팅 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특색없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2. 전개가 너무해

 

 

 


 

연기자들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극 전개 역시 충격적이었다. 2회만에 유지나는 정해당의 남자인 조성택(재희 분)에게 눈독을 들인다. “저 남자와 한 번 살아봐야 겠다, 얼마면 헤어지겠냐.”고 묻는 유지나의 급작스러운 태도는 시청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뜬금없는 전개였다. 불과 몇십분 전, 같은 회차의 극 초반까지만 해도 유지나와 정해당이 듀엣 무대를 함께 장식하며 서로간의 미묘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안심시켜 놓은 후, 갑작스러운 막장 전개로 이어진 것은 개연성의 문제였다.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뜬금없는 삼각관계를 내세운 전개로 이후의 이야기 역시 순탄하지 않은 막장 드라마가 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몰입도를 가졌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기는 하지만, 또 하나의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탄생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지점이었다.

 

 

 


3. 연출이 너무해


이런 전개가 너무나 급작스럽게 느껴진 데는 연출에도 책임이 있다. 일단 연기자들의 캐스팅에서 오류를 범한 것은 물론, 캐스팅 된 연기자들이 캐릭터에 녹아들지 모한 것은 캐릭터를 연출가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단순히 캐스팅을 넘어 극중에서도 연출의 구멍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조성택과 유지나가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전개를 어색하게 만든 가장 큰 연출의 문제점이었다.

 

 

 


 

정해담은 조성택, 유지나를 만나게 하고 그들과 함께 낚시 여행까지 떠나는데, 이 여행에서 조성택은 정해담이 보는 앞에서 유지나에게 선을 넘나드는 행동을 한다. 예를 들면, 쌈을 싸서 먹여주거나 옷을 벗어서 덮어주거나 하는 행동이다. 심지어 술에 취한 유지나를 안아서 눕혀주기까지 하는데 이 과정을 모두 옆에서 지켜본 정해담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심지어 불쾌감도 표시하지 않는다. 누가 보아도 둘의 관계가 미묘해지는 시점에서 심지어 삼겹살을 사오겠다며 자리를 비켜주기까지 하는 정해당의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정해당이 의심스러워 하는 표정을 짓거나, 불쾌감을 드러내는 연출만 있었어도 훨씬 더 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조성택과 유지나가 서로 채소를 씻다가 손을 부딪치며 미묘한 감정을 쌓는 장면 역시 너무나도 어색했다. 80년대에 나올 것 같은 연출과 배경음악은 둘의 위험한 관계를 암시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코믹하기까지 했다.

 

 

 


 2회만에 많은 등장인물이 한꺼번에 등장하며 메인 갈등까지 심화된 드라마가 50부작이라는 긴호흡 내내 어떤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기대감보다는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초반부터 억지스러운 전개로 깜짝 놀라게 한 <당신은>이 과연 막장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지 않은 채, 마지막까지 선방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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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박명수 정준하의 기획으로 그림이 그려질 때만 해도 이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실제로 mbc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던 김영희PD, 권석PD, 김유곤PD, 김성원 작가등에게서는 ‘신선하지 않다’는 이유로 멤버들이 낸 기획중에 가장 낮은 순위에 랭크되었다. 그 이유는 ‘토토가’는 애초에 많은 공이 들어간 기획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나는 가수다’를 합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된 기획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무대 장치와 가수 섭외등, 비용이나 규모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무리수가 지적되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을 달자 ‘토토가’는 예능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되기에 이르렀다. <무한도전>의 섭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비록 최종 무대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서태지, HOT, 젝스키스, 핑클등 90년대에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들이 섭외 물망에 올랐고 실제로 섭외를 시도하는 장면이 방영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김태호 PD의 연출력이 더해지자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결국 ‘토토가’는 터보, 김현정, SES, 쿨, 소찬휘, 지누션,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김건모라는 초호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비록 SES와 쿨등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완전체가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소녀시대 서현과 주얼리 예원이 각각 유진과 유리의 빈자리를 채우며 아쉬움을 달랬다. ‘토토가’가 일으킨 반향은 엄청났다. 90년대를 추억하는 이들은 그들의 무대를 보면서 함께 울고 웃었다. 그들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예전 가수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했다. 평소 <무한도전>을 보지 않던 시청자들까지도 시청층으로 끌어들이는 저력을 보인 ‘토토가’는 결국 최고의 히트상품이 되었다. 상표권 등록에 대한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시즌2, 3로 이어져야 한다는 청원이 늘어나고 있다.

 

 

 

 

‘토토가’가 흥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90년대의 향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 1994> 시리즈가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역시 그 안에 숨어있는 향수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90년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곳곳에 배치해 ‘맞아, 그시절엔 그랬어’하는 공감의 힘을 불러 일으킨 것이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토가’의 성공 역시 이런 공감의 힘에 기반한다. 출연한 가수들은 모두 적어도 메가 히트곡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딱히 그들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노래들이 울려 퍼질 때,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것은 2015년의 무대지만 그 마음만은 90년대로 향한다. 뿐이 아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룹들이 다시 한 번 뭉쳐서 무대를 꾸미는 것 자체는 감동의 물결을 선사한다. 그런 감동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 가수들이 가진 영향력이 그만큼 지대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는 아이돌이라 해도 10대를 관통하는 힘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막강했다. 현재 아이돌들은 인기를 끈다 해도 10대 전체의 문화를 통솔하지 못한다. 서태지처럼 문화대통령의 칭호를 듣는 막강한 스타는 차치 하고라도 HOT나 젝스키스처럼 모든 10대의 문화 현상이 되는 아이돌들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토토가’의 라인업에서도 알 수 있듯, 그 시절에는 그런 강력한 문화 현상을 이끈 아이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시절이었다. 그 시절에는 힙합도, 락도, 발라드도 노래만 좋으면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음악적인 시도는 다양했고 더 다양한 음악에 소비자들이 귀를 귀울였던 것이다.

 

 

 

허나 어느순간 아이돌의 후크송이 대세가 되기 시작했고 정규 앨범을 내는 가수조차 드물어지기 시작했다. 음원순위가 중요해지자 음악성보다는 귀에 감기는 노래가 더욱 강조되었고 그 결과는 수명이 짧은 아이돌을 내놓는 결과로 나타났다. 물론 때때로 음원계에서 신선한 음악들이 눈에 뜨이기는 하지만 주류가 아이돌의 영향력아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음원 차트에 오래 머무르는 곡을 찾기도 힘들다. 음원순위의 교체 주기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음원 사재기로 음원 순위를 조작하는 일이 생겨나는 것도 순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깊이가 없어졌다는 비판을 무시할수만은 없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제 가요계 시장은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가수를 잃었다. 그저 소비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 하면 그 뿐, 모두가 따라부르고 모두의 가슴속에 남을 수 있는 노래들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 20년 뒤에 ‘토토가’와 같은 콘셉트의 쇼가 꾸며진다면 어떨까. 그 때도 모두 빅뱅이나 소녀시대, 엑소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길 수 있을까. 그들의 인기는 현재 가요계에서 만큼은 위력적이지만 90년대 가수들 보다도 대중적이지 못하다.

 

 

 

 

그 때는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었던 노래가 있었다. ‘토토가’에 감동하고 모두 흥겨울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시절 모두가 공유했던 ‘공감대’ 덕분이다. 그것은 음원 사재기나 천편 일률적인 아이돌의 성공모델 답습이 아닌, 정말 대중의 마음에 파고들어 설득시켰던 노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년전 이정현의 콘셉트는 현재 그 어떤 가수의 콘셉트 보다 파격적이다.

 

 

 

 쿨처럼 여름을 대표하는 시원한 남녀 삼인조 댄스그룹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김현정, 소찬휘처럼 가창력이 좋은 가수들은 ‘나는 가수다’같은 무대가 아니면 설 자리가 없고, 엄정화처럼 독보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솔로 여가수도 찾기 힘들다. 김건모나 조성모처럼 더블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는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가수들도 없다. 현재 아이돌 그룹의 전신이 된 SES의 가창력과 콘셉트는 오히려 지금보다 세련된 감성을 자아낸다. 아이돌은 그 빈자리를 모두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것이 우리가 90년대를 그리워 하는 이유다. 어쩌면 어쩔 수 없는 변화라 할지라도 ‘토토가’가 보여준 추억의 힘은 현재 가요계의 ‘그들만의 리그’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아쉬움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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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이 대세다. <앙큼한 돌싱녀>의 서강준, <마녀의 연애>의 박서준, <밀회>의 유아인까지. 열 살 이상의 차이를 극복하고 여배우와 뛰어난 케미스트리를 보이는 남자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하남 신드롬은 성공한 여성들이 늘어나고 점차 나이의 의미가 무색해지면서 대두된 성향이 짙다. 십년 전쯤만 해도 20살 이상 차이나는 연상 연하 커플의 이야기가 TV에 방영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백지영-정석원, 한혜진-기성용 등 실제로 나이차이가 꽤 나는 연상연하 커플들도 화제에 오르며 연하남에 대한 인식은 꾸준히 변화해 왔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단순히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연상연하 커플의 대두는 눈에 띄는 20대 여배우가 드물다는 사실에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평일 미니시리즈에는 20대 여배우가 등장한다. <닥터 이방인>의 진세연·강소라,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고아라, <개과천선>의 박민영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수준의 여배우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 세 드라마의 타이틀에서도 느껴지듯, 이 드라마들은 모두 여성보다는 남성을 위주로 한 드라마다. 여자 주인공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을 보조하는 분위기에 더 가깝다.

 

 

 

반면 <앙큼한 돌싱녀> <마녀의 연애> <밀회>등 여성이 드라마를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며 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담당하는 드라마들에는 모두 30대 이상의 여배우가 등장했다. 이 드라마들에는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연하남이 등장했다. 그리고 연하남 신드롬으로까지 불리며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냈다. <마녀의 연애>의 엄정화-박서준은 극중에서는 14살, 실제로는 19살 차이가 나고, <밀회>의 유아인과 김희애는 극중에서 실제와 비슷하게 무려 20살 차이로 등장한다. <앙큼한 돌싱녀>의 이민정과 서강준역시 실제로 11살 차이가 난다.

 

 

 

그러나 20대 남자 배우들이 이런 연상녀들과 연기를 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20대 여배우들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최근 영화 <수상한 그녀>로 깜짝 흥행을 이끈 심은경이나 <동이>등을 성공시킨 한효주 정도를 제외하는 혼자서 스토리 전반을 장악해갈 능력을 보이는 20대 여배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나 주인공의 존재감이 절대적인 드라마 판에서 20대 여배우들은 남자 배우의 그늘에 가린 느낌이다.

 

 

 

물론 20대 여배우들에게 아직 성장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들이 30대가 되어서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의 가능성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기, 유아인등 벌써 높은 주목도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나 서강준등 수퍼루키로 불리는 남자 신인이 등장하고 있는 와중에 20대 여배우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기 시작한 이연희도 <미스코리아>의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고 <응답하라 1994>로 주목을 받은 고아라조차 아직 같은 20대인 이승기에 비해 존재감이 강하지 못하다. 물론 점차 발전해가는 20대 여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과거 심은하, 김희선, 최지우등 수퍼스타급의 20대 여배우가 등장한 것과는 달리 최근 20대 여배우들은 존재감에서 남자 배우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배우들도 눈에 띄지 않고 그렇다고 엄청난 스타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매력이 다소 약하여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는 수지나 아이유등 스타성을 갖춘 아이돌의 연기자 전환을 대안으로 만들었다. 수지가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추앙받고 아이유가 <드림하이>이후 바로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주연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것은 딱히 그 자리를 대체할만한 스타급 20대 여배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돌들이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주연보다는 조연의 자리에서 활약하는 것과는 달리 20대 여자 아이돌들은 인기가 보장될 경우 훨씬 더 주연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유같은 경우만 해도 주연작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의 흥행 성적이 그다지 신통치 않았지만 최근 <트로트의 연인>의 주인공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하남이 대두되고 있는 드라마의 트렌드와는 반대로 20대 여배우들은 주목도가 현저히 낮다. 이것이 꼭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스토리와 분위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존재감이 강한 배우들이 다양한 연령대에 포진해 있는 편이 훨씬 더 긍정적인 일이다. 그렇기에 20대 여배우들의 기근 현상은 다소 아쉬운 감정을 자아낸다. 주목받는 20 대 스타 여배우의 등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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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마]의 제작 발표회가 9일 열렸다.


특히 이 곳에서 엄정화는 유달리 '살찐'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 기자는 엄정화의 이런 모습을 보고 "엄정화, 살찌니까 못 알아보겠네" 라며 비아냥 거리는 기사까지 써서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언론과 대중이 미처 눈치채지 못한 엄정화가 '살찐'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엄정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섹시 스타다. 90년대 [배반의 장미][포이즌][몰라] 등을 히트시키며 가요계 최고의 섹시 디바로 이름을 날렸던 그녀는, 2000년대 들어서 [결혼은 미친 짓이다][오로라 공주] 등의 영화를 통해 섹시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멋진 여배우로 대중과 호흡했다. 데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는 한결같이 정상의 위치를 지켜내고 있는 특별한 위치의 스타다.


연예가에서 그녀의 '자기관리'는 정평이 나있다. 영화나 음잔을 시작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작업에 세밀하고 꼼꼼하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물론이요, 항상 한결같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1시간 이상 반드시 운동하는 등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그녀와 여러 앨범을 함께 작업한 주영훈은 "엄정화가 톱스타의 자리를 고수하는 이유는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됐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런 그녀가 영화 [마마] 제작 발표외에서 이례적으로 '펑퍼짐한' 몸매와 통통한 얼굴로 나타나 놀라움을 안겨줬다. 43살의 적지 않은 나이임을 감안해도 그간 엄정화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의외라는 인상을 남겼다. 무대에 서거나, 작품에 들어갈 때 "대중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라도 몸매 관리를 하는 편" 이라던 그녀였다.


엄정화의 이런 달라진 모습에 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살찐 엄정화 못 알아보겠네" "부쩍 살 오른 엄정화" "엄정화, 살 찐 채로 제작발표회 참석" 등 가십기사들을 앞 다퉈 쏟아냈다. 그녀의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 역시 "살이 너무 쪘다. 자기 관리 실패한 듯" "성형 부작용인가?" 등의 댓글을 달며 큰 관심을 보였다. 기자들에게나 네티즌들에게나 살찐 엄정화는 꽤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엄정화가 살찐 이유는 자기관리에 실패해서도, 성형 부작용 때문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녀가 살을 찌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마마]에서 엄정화는 자식을 키우는 요구르트 아줌마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그간 화려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해온 엄정화에게 이번 영화는 본격적인 '아줌마 연기'의 출발선 상에 있는 셈이다. 영화 출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던 그녀는 영화 출연을 결심한 이 후, 영화를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웠다. "11살 아들을 키우는 아줌마가 섹시해 보여서는 안 되잖아요"가 그녀가 살을 찌운 이유였다.


배우가 작품을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우는 것은 마땅히 칭찬받아야 할 일이다. 특히 '섹시스타'로 이름난 엄정화에게 몸매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존의 이미지를 180도 뒤집는 용기 있는 도전이다. 이를 두고 자기 관리 실패니, 성형 부작용이니 하며 생각 없이 떠들어대는 것은 옳지 못하다. 미안하지만 엄청화는 이런 식으로 취급당할 만큼 형편없는 짓을 하진 않았다.


게다가 작년 엄정화는 갑상선암으로 큰 곤혹을 치룬 바 있다. 갑상선암 치료를 받고 있는 엄정화로선 어쩔 수 없이 살이 찌고 몸이 부을 수 밖에 없다. 그녀가 살이 찐데에는 건강상의 이유도 작용했다. 그러나 그녀는 투정부리거나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임했다.


당시 그녀는 [슈퍼스타K] 심사위원을 비롯해 수많은 스케줄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별 일 아니다" 라며 대수롭지 않게 일정을 소화했다. 나 하나로 인해서 많은 제작진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되고, 내가 힘들어 함으로써 대중에게 불편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평소 엄정화의 신념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렇듯 매 작품마다 진심을 다해 연기하고자 노력한다던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도 관객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언제 어디서든 마론 인형처럼 예쁜 미소와 아름다운 얼굴로 승부를 보려는 몇몇 한심한 여배우들과 달리 엄정화는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실찌는 것을 겁내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연기에는 치열한 현실감이 펄떡펄떡 숨쉬고, 미음을 담은 진정성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여러 작품 속 그녀는 언제나 빛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 "나 연기하고 있어요"를 이마에 써 붙인 듯한 어색한 미숙성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둣하면서 주위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겈포장도,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인형처럼 앉아 있는 의도적인 예의바름도 그녀에겐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연기는 딱 엄정화만큼 단백하며, 정직하고 성실하다.


엄정화는 작품을 들어갈 때마다 "나를 죽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스크린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에서 여배우의 아름다운 향수 냄새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열렬하게 연기하는 '전문직업인'의 시큼한 땀 냄새가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작품 때문에 살 찌는 것도 그녕 내버려뒸다"던 그녀의 말에선 착실한 커리어를 성실히 쌓아올린 여배우의 여유와 관록이 함께 보인다. 그래, 이게 바로 우리가 알던 엄정화다!


과거 [김혜수 플러스 유]에 출연했던 이미연은 "여배우의 얼굴에서 늘어가는 주름만 보지 마시고, 그만큼 깊어져가는 눈빛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미연의 말처럼 우리도 살찐 엄정화의 외양만 보고 왈가왈부 할 것이 아니라, 작품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던 한 여배우의 깊어가는 눈빛을 봐줄 순 없었던 것일까.


살찐 엄정화에 대해 섣불리, 함부로 말하기 전에 왜 그녀가 살 찔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부터 한 번 살펴보자. 그 이유를 알게 되면 우리 시대 '엄정화'라는 브랜드가 결코 가벼이 평가되거나, 쉽게 재단할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란 것을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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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의 방황이 계속 되고 있다.


2008년 [우리 결혼했어요] 의 '앤솔커플' 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킨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인지도와 호감도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우결] 을 통해 톱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기회를 이상스러운 방향으로 활용해 버린 솔비는 결국 [우결] 이전의 '솔비' 로 돌아와 버렸다. [강심장] 등에서 낸시랭과 함께 다소 무식하고 엉뚱한 발언을 일삼는 황당한 소녀로.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는 그 '무식컨셉' 조차 그닥 신선하거나 즐겁지 않다는 것이다.





2008년 상반기와 중반기에 '솔비' 가 예능에서 활약상은 작년의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놀라운 것이었다. 적어도 2008년 초중반까지는 분명히 솔비의 시대였다. [우리 결혼했어요] 의 시청률이 20%대에 육박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고, [우결] 의 중심에는 달콤하고 쌉싸름한 앤솔커플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비는 명실공히 [우결] 의 에이스이자 간판으로서 앤디와 함께 전방위적으로 활약했다.


앤디-솔비 조합은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든지 환영 받는 환상의 카드였다. 앤솔 커플이 뜨면 시청률이 치솟아 올랐고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함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다 줬다. 그것이 그들의 진심이었든, 아니면 방송을 위한 전략이었든간에 [우결] 의 가상생활을 현실에 끌어다 붙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앤솔 커플이 유일했다. 그 속에서 솔비는 본래 자신이 지니고 있는 엉뚱 발랄한 이미지에 [우결] 에서의 진지함과 상큼함을 덧붙여 데뷔 초 부터 그녀를 옭아매던 '무식 컨셉' 에서 한 발자국 멀어지는 제스추어까지 보여줬다.


그러나 문제는 [우결] 하차 이 후에 터졌다.


'앤솔커플' 이 앤디와 솔비의 스케줄 문제로 전격 하차를 결정한 뒤, 솔비의 홀로서기는 칼바람을 맞았다고 할 정도로 처참하게 실패했다. 엄정화-이효리-서인영으로 이어지는 2008년 섹시 여가수 열풍에 합류하려는 듯, 솔비는 고양이 컨셉트를 내세운 [두잇두잇] 을 발표했지만 대중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아야만 했다. 대중이 기대하고 원했던 귀엽고 상큼한 솔비의 이미지와 정 반대의 음악이 오히려 이미지 쇄신이 아니라 이미지 소모라는 역효과를 가져오고 만 것이다.


솔비는 [두잇두잇] 을 위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노래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시큰둥한 반응 뿐이었다. 여기에 더해 [두잇두잇] 에 이어서 내 놓은 후속곡도 뜨뜻미지근 한 상태에 머물렀던 것은 솔비에게 더 큰 충격을 가져다 줬다. [우결] 열풍을 이어 받아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려 했던 솔비의 전략이 물거품으로 끝나게 되자 솔비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우결] 의 '앤솔커플' 시절, 솔비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 뿐 아니라 음악 프로그램에서 톱스타 버금가는 대우를 받았지만 최근 그녀의 행동 반경은 굉장히 좁아져 있다. 솔비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그녀가 앤디와 어느 단계까지 나아갈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던 대중이 그녀가 앤디와 헤어지고 기대했던 이미지조차 충족시키지 못하자 냉정하게 관심을 거둬버린 것이다.


결국 솔비의 선택은 '과거로의 회귀' 였다.


[강심장]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 회복을 노리고 있는 그녀는 다시금 예전의 '무식한 솔비' 로 돌아가 엉뚱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무식컨셉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도 즐겁지 않은 과거의 유물처럼 느껴진다. [우결] 에서 다소 모자라지만 순수하고 깜찍했던 솔비를 아는 대중에게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의 무식함만을 내세우는 듯한 지금의 솔비는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이다. 이는 2008년 초중반과 비교하면 너무 이율배반적이다.


고작 지금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했던 무식컨셉이라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정반대로 그녀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무식컨셉 밖에 없다는 사실은 솔비의 재능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가수로는 몰라도 예능인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나가지 못하고 [우결] 하차와 함께 완전히 소모해 버린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의 무식컨셉은 결코 옛날처럼 신선하거나 발랄하지 않다. 오히려 [우결] 에서의 솔비와 끊임없이 파열음을 일으키며 이미지를 소모시킬 뿐이며, 더 나아가 큰 존재감 없는 '무색무취' 의 평범한 연예인으로 머무르고 있는 느낌을 준다. 그녀에게 있어 어쩌면 [우결] 이라는 프로그램은 평생의 은인이자, 평생 그녀를 옭아매는 올가미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녀 스스로는 "안티 때문에 힘들었다." 고 항변하지만 안티마저 없으면 안 될 정도로 그녀의 현 상태는 초라하다.


솔비가 하루빨리 방황을 끝내고 [우결] 의 솔비도, 무식컨셉트를 들이미는 솔비도 아닌 오로지 '솔비' 스스로의 매력과 개성으로 대중을 매혹시킬 수 있는 성숙한 방송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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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화, 그녀가 충무로에 [바람부는 날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1992년 데뷔한 후, 지금은 2009년이 되었다. 햇수로만 따지자면 무려 18년. 18년동안 엄정화는 배우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엄청나게 성공한 가수로 기억한다. 영화로 먼저 데뷔했으면서도 아직까지 '엄정화'는 가수다. 그것도 많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삼을 정도로 강력한. 변신의 귀재, 카멜레온 같은 엄정화를 대표하는 별명들도 엄정화가 무대에서 활약하던 그 순간 생겨났다.


 근래까지 DISCO를 부르며 트렌드를 따라갔던 엄정화는 대단했다. '가수로서는' 말이다. 그녀는 충무로에서 철저히 무시당했다. 많은 작품들을 찍고 연기력을 인정받는 와중에도 엄정화는 그저 '가수출신'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하고 싶다. '엄정화'. 당신은 여우주연상의 영애를 안기에 충분 합니다, 라고.


 배우라고 부르기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단지 가수에서 연기로 넘어온 그렇고 그런 수많은 연기자도 아닌 독특한 엄정화의 위치로 인해 '정통성'을 중요시하는 충무로가 아무리 아니라고 손을 내저어도 어느 정도의 편견을 버리지 못 하게 했을 것이다.
 

 그렇다. 엄정화는 故 장진영이 [싱글즈]에 출연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때도 그에 못지 않은, 어쩌면 그 이상의 연기를 펼치고도 수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故 장진영의 연기를 폄하할 뜻은 없지만 그만큼 엄정화에게 영화계의 벽은 높았다. 


 무려 18년 동안이나 엄정화는 여우주연상은 고사하고 여우조연상도 받기 힘들었다. 그녀가 연기를 못해서 였는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따지고 들자면 그것도 아니다.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엄정화는 감동적이었다. [오로라 공주]의 엄정화는 소름이 끼쳤다. 이번 '춘사영화제'의 후보작이었던 [인사동 스캔들]에서 엄정화는 어떠했는가. 표독스러운 악녀 연기를 엄정화만의 개성으로 탈바꿈 시키며 영화 전반을 장악했다. 중량감 있는 연기로 다른 배우들 마저 돋보이게 했다. 



 엄정화는 팔색조였다. 비록 브라운관에서 전면적으로 주목을 받거나 이름만으로 관객을 불러모을만큼의 스타성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엄정화를 배우로 인정하는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충무로의 탓도 있을 것이다. 엄정화가 만약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탈정도의 저력있는 배우로 인정받았다면 지금의 위치는 다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여우주연상'의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영화제의 꽃이라 말할 수 있는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 곧바로 연기와 스타성을 인정받게 되고 출연료도 몇배로 뛴다. 전도연은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그 주가가 수직상승했다. 


 물론 해외 영화제에서의 수상과 그 위상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내 메이져 영화제의 상도 상이다. 이제껏 수상자들은 주목을 받고 차기작에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배우의 위상이 그 이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상은 그 만큼 가장 뛰어났거나 혹은 가능성이 있는 여배우에게 수여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춘사영화제에서는 신민아에게 밀렸다. 과연 엄정화가 신민아보다 가능성이 없거나 뛰어나지 못했는가. 엄정화는 연기로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배우다. 다양한 매력을 뿜을 수 있는 배우다. 어떤 스타성에 기반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기보다는 '배우'에 훨씬 가까운 인물이다. 그래서 이미지를 소모하며 지속적인 스타성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브라운관 보다는 스크린이 훨씬 더 어울린다. 



 그녀가 가수로서 가진 스타성 때문에 영화계에서까지 차별대우를 받아야 한다면 그것은 안 될 말이다. 엄정화는 성공한 가수지만 그렇다고 형편없는 배우는 아니다. 수 많은 가수출신 배우들과 엄정화는 구별되어야 한다. 그동안 엄정화가 스크린에서 증명해 보인 자신의 가치 만으로도 말이다.


  엄정화의 연기에는 설득력이 있다. 단지 흉내만 내는 비웃음거리의 연기력이 아닌 자신이 가진 것을 온전히 투영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력과 감성이 묻어있는 것이다. 그런그녀가 언제쯤 여우주연상을 타게 될까. 알수는 없지만 그녀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만큼 그녀는 인정받아 마땅한 배우이기 때문에.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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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이 컴백했다.


'음원 전체 누출' 이라는 떠들썩한 화제를 뿌리며 방송 3사 동시다발적 컴백쇼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어쩐지 찝찝하다. '채연의 컴백쇼' 라는 꽤나 거창한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무대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이번 채연의 컴백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첫번째는 '음원 유출' 이었다. 음원 전곡 유출이라는 사건이 벌어지며 컴백을 둘러 싼 대중적 관심이 급작스럽게 쏠린 것이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하였으나 채연 측에서는 "음원 전곡을 유출해 관심을 끌 정도로 비루하지 않다." 는 반응을 보이며 음원 유출 의혹에 강력히 반발했다.


여기에 더 해진 것이 바로 섹시퀸으로 주목 받고 있는 손담비와의 대결이다. [토요일밤에] 로 공중파 1위를 독식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둔 손담비와,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컨셉으로 부딪혀야 하는 채연은 "진짜 섹시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는 각오로 손담비에게 도전장을 냈다. 한 마디로 올드와 뉴의 대결이라 할 만하다.


작년 '원조 섹시 퀸 vs 신예 섹시 퀸' 으로 부딪혔던 엄정화, 이효리, 서인영은 모두 대단한 성공을 거두며 서로에게 윈윈 효과를 냈다. 채연 역시 이러한 전례를 바탕으로 손담비와의 라이벌 전을 부각시키며 자신의 네임밸류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한편 대중적 관심을 폭발시키는 전략을 구사한 것인데 이것이 어쩐지 신통치 않다. 작년 '엄정화-이효리-서인영' 삼각 구도처럼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채연의 음악이나 무대가 손담비의 그것보다 '못하다' 는데 있다.


채연은 관록과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섹시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피력했으나 실제 컴백쇼는 평범한 여가수의 '섹시 흉내' 에 지나지 않았다. 엄정화만큼 무대를 아우르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도 못했고, 이효리만큼 완성도 있는 트렌디한 음악을 들고 나온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서인영이나 손담비만큼 확실한 컨셉트를 지닌 무대를 설정한 것도 아니었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음악에, 무대는 저것이 과연 채연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는 무대인가 하는 의문까지 갖게 했다.


적어도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는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컨셉트에, 확실한 대중공략 전략을 구사한 곡은 분명했다. "브레이브 사운드~" 로 시작하는 용감한 형제의 이 곡은 [미쳤어] 의 잔상을 그대로 가져오는 동시에 복고와 트렌디를 깔끔하게 조화해내며 손담비 열풍의 진원지가 됐다.


그런데 채연의 [흔들려] 는 컨셉트나, 대중 공략 전략이 불분명하다. 모든 컨셉트는 '섹시' 로 이어지는 것처럼 채연이 집착하고 있는 것인 '섹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섹시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섹시를 제외한 모든 무대 컨셉트가 자연스럽게 거세됐고, 그녀에게서 섹시함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 [흔들려] 도, 그녀의 춤도 완전히 매력을 잃어버렸다.


대중을 선도할만한 충격적인 섹시도 아닌 채연이 보여주는 몸부림에 가까운 섹시는 이미 수 많은 대중들이 경험한 컨셉트다. 채연이 [둘이서] 이 후, 그럴 듯한 히트곡이 없는 이유도 [둘이서] 에서 보여줬던 섹시 컨셉트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채 지금까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혀 발전 없는 음악성에, 여전히 불안전한 라이브 실력, 눈길을 사로잡는 댄스도 없는 채연의 무대는 "야심차게 준비했다." 는 그녀의 호언장담과는 전혀 상반된 결과를 낳고 있다. '채연' 이라는 여가수의 이름값은 분명 대중 소구력이 있는 이름값이지만, 최근 그녀의 음악들은 그녀의 이름값이 부끄러울 정도로 발전이 없다.


섹시에 집착했고, 섹시에 갇혀 버린 '채연' 이라는 가수는 여전히 섹시를 갈구하며 대중이 진짜 원하는 내실 있는 여가수의 진면목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채연이 위치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주소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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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드라마 [가문의 영광] 이 19일로 종영했다.


줄곧 20%대 중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이기 때문에 SBS의 아쉬움도 상당히 클 듯하다.


[가문의 영광] 후속으로 편성된 작품은 [찬란한 유산] 으로 이승기가 주연을 맡았다 하여 애초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이승기는 [돌아온 일지매] 출연 번복 이 후,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이기 때문에 [찬란한 유산] 이 적어도 20%대의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찬란한 유산] 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이승기의 연예 활동도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승기는 방송인으로서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박 2일] 을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예능을 제외한 다른 곳, 가수나 연기에서는 2004년 이후로 전혀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수로선 리메이크 앨범까지 합쳐 총 5장의 앨범을 냈고, 싱글과 디지털 앨범까지 합치면 2004년 데뷔 이래 총 9장의 앨범을 발표한 셈이지만 '가수' 이승기의 히트곡은 그리 많지 않다. 체감으로 느껴지는 대중적 인기와 달리 이승기의 행보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지속적인 제자리 걸음을 걸어왔다.


이는 아직까지도 이승기가 1집 타이틀 곡인 [내 여자라니까] 에 갇혀 있음으로 방증된다.


[내 여자라니까] 를 제외한 이승기의 히트곡을 말하고자 하면 한참을 생각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곡들이 대다수다. 그나마 2008년 호응을 얻은 [다 줄거야] 나 [여행을 떠나요] 역시 조규만과 조용필의 '대 히트곡' 을 리메이크 한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리메이크 곡을 소화해 내는데 있어서 획기적인 시도나 원곡을 뛰어 넘는 실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그저 '기본' 만 했을 뿐 만족과 불만족을 논할 대상 자체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내 여자라니까] 가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음반 시장에서 소외 되어있던 20~30대 여성층을 적절하게 공략했던 동시에 아주 노골적이고도 파격적인 가사로 대중적 성감대를 '정면돌파' 하는 '깡' 이 있었기 때문이다. [라디오 스타] 에서 성시경이 말한 것처럼 [내 여자라니까] 를 처음 듣는 순간 남자들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쑥스러움을 느꼈지만 여자들은 열광에 가까운 호응을 보냈다. 이처럼 [내 여자라니까] 는 처음부터 공략할 계층을 설정해 놓고 어떤 방식으로 대중을 움직일지 철저하게 계산 된, 이승기만을 위한 '완벽한 상품' 이었다.


거기에 비해 2집과 3집의 곡들은 공략층도, 기획력도 두루뭉술했다. 여성층 뿐 아니라 성별을 막론하고 대중을 아우르겠다는 생각은 갸륵한데 핀트가 안 맞았다. 차라리 2집과 3집에서는 팬층을 확장하려는 노력보다는 1집에서 쌓아 놓는 음악적 자산을 확장하고 키워 나갔어야만 했다. 확실하게 이승기만이 움직일 수 있는 공략층을 만들어 놓고, 음악적 색깔을 보다 선명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면 2, 3집과 같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어정쩡한 앨범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연예인 이승기의 정체성의 문제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는 '가수' 로 데뷔했지만 연기도 했고, 예능에도 고정출연하고 있다. 가수, 연기, 예능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으므로 좋게 말하면 "팔방미인" 이지만, 어떻게 보면 "색깔" 이 없는 연예인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해서 [1박 2일] 이전에 그가 가수, 연기, 예능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적은 별로 없으며 이승기 자체의 존재감을 업그레이드 시킨 적은 더더욱 없었다. 이는 가수 이승기를 넘어 연예인 이승기의 정체성 문제다.


물론 여러 영역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시도' 를 하는 건 좋다. 그런데 확고한 자기 위치는 있어야 한다. [패밀리가 떴다] 의 이효리가 예능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수' 로서 여전히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고, '영화인' 엄정화가 무대에서는 '가수' 엄정화로 활약하는 것과 달리 이승기는 문어발식 출연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분야에서 철저하게 이승기의 네임밸류 자체를 브랜드화 시키지 못했다.


즉, 대중적인 체감 인기는 좋은데 막상 그 인기를 지속적으로 확장 시킬만한 영역이 애매모호하니 인기가 지속적이지 않고 딱 거기서 멈춰 서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연예인으로서 상당한 전략적 오판이다.  


이승기가 [1박 2일] 의 인기에서 멈춰 서지 않으려면 이 쯤에서 확실한 '한 방' 을 날려줘야 한다. 가수도 괜찮고, 연기도 괜찮다. 어쨌든 [1박 2일]의 '허당 승기' 를 뛰어 넘을만한 히트 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이승기의 운명은 [1박 2일] 을 끝끝내 벗어나지 못하는 비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드라마인 [찬란한 유산] 의 출연은 이승기의 향후 연예 활동을 가늠할 만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 에 출연하면서 기존 허당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럭셔리하고 다소 시니컬한 캐릭터를 선택했다. 이는 그가 [1박 2일] 로 공고히 되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부정하는 것으로 대중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하고자 하는 모험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이것이 제대로 먹히게 된다면 기존 '이승기' 라는 네임밸류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데 엄청난 공헌을 하게 된다. 순수와 비열, 따뜻함과 냉정이라는 두 가지 이미지를 적절히 혼용할수만 있다면 이승기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은 훨씬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찬란한 유산] 과 같이 '드라마의 성공' 은 폭넓은 연령층의 팬을 흡수하며 보다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기폭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이승기가 [소문난 칠공주] 출연 이 후, 중장년층에게도 이름을 알렸던 것처럼 [찬란한 유산] 역시 [소문난 칠공주] 에 가까운 성적만 내게 된다면 단박에 전국구 스타로 부상할 수 있다. [1박 2일] 이 평균 25%대 시청률을 꾸준히 찍어주고 있는 상태에서 [찬란한 유산] 역시 준수한 성적을 보여준다면 그 만큼 환상의 시나리오도 없다.


물론 [찬란한 유산] 이 실패하게 된다면 이승기의 향후 연예 활동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1박 2일] 이 '보험' 처럼 지키고 있으니 단박에 급전직하하는 일은 없겠지만 운신의 폭도 대단히 좁아지게 될 뿐더러 후에 있을 가수활동과 연기자 활동 병행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찬란한 유산]이 '이승기의 드라마' 로 홍보되고 있는 마당에 드라마의 실패는 곧 이승기의 네임밸류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해서는 이승기가 반드시 이 작품의 성공에 사활을 걸어야만 한다.


이승기는 매우 젊은 연예인이다. 그렇기에 보여줄 것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은 스타다. 넘치는 끼와 재능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것을 발휘할만한 판을 짜야만하고, 판을 짜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하며, 정체하지 않을만한 비전과 성실함도 필요하다. 이번 [찬란한 유산] 출연은 그러한 이승기의 '가능성' 을 시험하는 시험대로 자리할 것이다. 아직은 젊은,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도,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이승기의 건투를 빌어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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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에나 국민적인 지지를 받은 '히트송' 은 있길 마련이다.


올 한해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입에서 입으로 불려지던 수 많은 노래들이 있었다. 2008년, 사람들을 열광케 한 히트송들은 무엇이 있을까?


[2008년 연예계 총결산] 그 세번째 시간은 바로, "2008년을 열광케 한 '히트송' BEST 7!" 에 대한 이야기다.




2008년을 '강타' 한 첫 번째 곡을 뽑으라면 쥬얼리의 <One More Time> 을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것 같다. 2007년 <Tell me> 열풍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ET 춤 뿐 아니라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대중을 사로잡은 쥬얼리의 <One More Time> 오랜 공백기간과 멤버 교체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원조 걸그룹으로서 자신들의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성공했다. 한마디로 센세이셔널한 컴백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여기에 쥬얼리의 '신상녀' 서인영은 [우리 결혼했어요] 의 성공과 함께 2008년이 낳은 최고의 '신상'스타로 떠오르며 솔로곡인 [신데렐라] 까지 성공시키는 행운을 안았으니 이거야 말로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잊혀질만 하면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충격을 안겨다주고, 쓰러질만하면 새로운 노래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불사신 같은 그룹 쥬얼리야말로 어쩌면 2000년대 태어난 걸그룹 중 가장 노련하고 영리한 그룹이 아닐까 싶다.


올 한해는 보석과 ET가 있어 참 즐거웠다!





2007년 <Tell Me> 에 이어 원더걸스가 다시 한 번 '대박' 을 터뜨렸다. 그것도 '초대박' 으로. 다소 촌스러운 듯한 호피 무늬 컨셉트를 맛깔나게 소화해내며 전국을 V라인 춤으로 들썩거리게 했던 그녀들은 <So Hot> 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2008년 가장 'Hot' 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실망스러운 라이브 실력과 무대 매너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원더걸스' 고유의 매력으로 상쇄 시켜버리니, 어찌 그녀들을 미워할 수 있겠는가!


원더걸스는 SES-핑클-쥬얼리 이 후,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걸그룹 중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그룹이라고 평가해야 마땅할 것이다. 원더걸스를 지휘하고 있는 박진영의 타고난 감각과 대중적 마인드는 원더걸스를 JYP 최고의 '아이콘' 으로 만드는데 일조했고, 그녀들은 박진영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한 두번의 실패와 구설조차도 '우습게' 넘겨 버릴 수 있을 정도의 명망과 위치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2008년 '원더걸스' 는 <Tell Me> 열풍조차도 가뿐하게 넘어서며 시들지 않는 '원더걸스 시대' 의 정점을 찍었다!





2008년은 유달리 '톱가수' 들의 컴백이 많은 한 해였다. 음유시인이라는 칭호가 전혀 부끄럽지 않은 김동률, 문화대통령 서태지, 여름의 상징 쿨, 살아있는 가요계의 전설 김건모, 원조 걸그룹 쥬얼리, 신흥 걸그룹 원더걸스 사이에서 기를 펼 수 있는 신인들은 거의 업었다고 봐야 한다. 그 중에서 단 한 그룹, 바로 [사랑과 전쟁] 을 앞세운 다비치의 선전은 심히 눈여겨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다비치는 끊임없는 톱가수들의 공세 속에서도 무난히 공중파 1위를 했고, 음원 1위를 하며 신인그룹으로는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다비치의 [사랑과 전쟁] 은 비록 표절 논란으로 몸살을 앓기는 했어도, 음악 자체가 귀에 꽂히는데다가 여름 분위기와 잘 어울어지면서 신인그룹이 이뤄낼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는 평이다.


엄청난 물량공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입소문이 [사랑과 전쟁] 의 인기비결이었고, 오랜 기간 음악차트에 오를 수 있었던 장수 비결이었다 한다면 역시 가수는 '음악' 으로 평가받는 것이 마땅한 모양이다.





엄정화는 이 시대 최고의 '섹시가수' 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엄정화' 라는 이름 세 글자 앞에서! 엄정화는 엄정화이기 때문에 빛나고, 엄정화이기 때문에 존재한다. [디스코] 역시 엄정화였기 때문에 부를 수 있었던 노래고, 엄정화였기 때문에 소화해낼 수 있었던 컨셉트라고 봐야 한다. 반 세기를 앞서 나가는 듯한 패션에도 불구하고 '엄정화니까' 대중에게 용인되고 사랑받았던 [디스코] 는 2008년 가장 특수하고도 특별한 노래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주영훈과 결별한 이래 엄정화는 국내외 내로라 하는 프로듀서들과 함께 '혁신적' 이고 '파격적' 인 앨범을 연달아 발표했다. 40살의 엄정화라는 여가수가 여전히 '섹시' 할 수 있는 이유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 꺾이지 않는 자존심, 가수로서 지향하는 분명한 지향점, 젊은 여가수는 도저히 도전할 수 없는 개척정신으로 한국 연예계에 섹시 여가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들어도 언제나 섹시하다. 엄정화가 '엄정화' 이기 때문에 빛나는 것처럼.





'30살' 이효리의 선택은 대중이 원하는 모습으로 가장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이었다. 2003년 이효리 신드롬 이 후, 가수로서 별다른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던 그녀는 30살의 나이에, 어쩌면 다들 섹시하기엔 너무 나이들었다고 하는 나이에 가장 이효리다운 방식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결코 천박하지 않은 섹시함과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친근함으로 무장한 이효리는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 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가수다.


2008년 100억대의 매출을 올린 가수는 오직 서태지와 이효리 뿐이다.(빅뱅, 원더걸스는 여기에 약간 못 미친다) 여자가수로서 이효리는 대중에게 가장 가깝고도 친근한 존재인 동시에 가장 따라하고 본 받고 싶은 트렌드세터다. 모두 '늦었다' 며 비관했지만, 이효리는 [유고걸][미스터 빅] 으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2008년 제 2의 '이효리 신드롬' 을 재현했다. 재능과 노력, 열정의 황금비율을 갖춘 이 시대 최고의 슈퍼스타는 바로 그렇게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값을 확인 시켜줬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던 이효리의 진짜 '본모습' 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빅뱅을 따라갈 남성그룹은 '없다' 고 봐야 한다. 물론 동방신기를 거론할 수 있겠지만 동방신기는 매니아적 측면이 강한 음악으로 자신들의 두터운 팬층을 통해 안정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의 음악은 빅뱅만큼 사람들에게 '널리' 불려지지는 못한다. 빅뱅의 음악은 고른 팬층 뿐 아니라 확고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겸비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2007년 [거짓말][마지막 인사] 로 아이돌 시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던 그들은 2008년 보다 세련되고, 보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G-드래곤의 오버스러운 패션 때문에 잠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러한 구설조차도 무마시켜 버릴만큼 그들의 인기는 '굉장' 했다. 짧은 기간의 활동이었지만 거의 100억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그들은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그룹이 됐다.


그들은 '빅뱅' 이다!





2008년은 '원더걸스' 로 시작해서 '원더걸스' 로 끝난다. 이젠 원더걸스의 음악은 어느 정도의 클래스를 넘어섰다. 그들의 음악은 상업적으로 대중적인 성감대를 가장 잘 건드려주는 음악이며, 대중이 원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를 가장 잘 파악하는 음악이다. 상업적으로, 대중적으로 이미 어떤 한계를 넘어선 원더걸스의 음악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이제 별 의미가 없어졌다. 그들의 음악은 원더걸스의 상징이며, 컨셉트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원더걸스는 [노바디] 이 후로, 어떤 음악, 어떤 컨셉트로 대중을 움직일 수 있을까. [소핫]과 [노바디]는 원더걸스가 보여줄 수 있는 최정점의 컨셉트와 음악을 모두 소진했다. 이제 남아있는 과제는 원더걸스가 [텔미] 때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소핫]과 [노바디] 를 넘어설 수 있느냐는 것이다. 원더걸스는 대한민국의 걸그룹으로서 걸어가야 하는 가장 전형적인 길을 가장 화려하게 걸어가고 있다.


당신이 사랑한 2008년의 음악은

어떤 것이 있었습니까?




지금까지 조금은 '주관적' 으로 뽑아 본 최고의 히트송 BEST 7을 뽑아봤다.


때로는 우리를 웃기고, 때로는 우리를 울리기도 하면서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2008년 최고의 히트송들, 그리고 그 노래를 우리에게 선사했던 가수들.


당신이 뽑은 2008년 최고의 음악은 어떤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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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안재환의 충격적인 죽음이 연예계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안재환의 부인 정선희가 실신과 회복을 반복하며 식음을 전폐하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남편의 입관을 지켜보지 못할 정도로 악화일로의 건강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정선희는 수 많은 조문객들을 맞이하다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여러차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안재환의 죽음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 정선희를 대신해 빈소를 정리하고 조문객들을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정선희의 오랜 '친구' 들인 '최진실 사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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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사단은 톱스타 최진실을 주축으로 이영자, 정선희, 최화정, 엄정화, 이소라, 홍진경등이 이름을 함께 하고 있는 연예계 대표적인 친목 모임이다. 이미 90년대부터 [출발 드림팀] 등에 함께 출연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 있는 이들의 친목모임은 '라인' 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이전부터 '최진실 라인' 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돈독한 정을 쌓아왔다.


연예계에 수 많은 친목 사조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진실 사단' 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이들이 유독 '위기 속에서 강한 면모' 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과거 이영자의 다이어트 파문이 터졌을 때, 최진실이 "물러서지 말고 언론하고 붙어라." 라는 충고를 한 사실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이영자 다이어트 파문 이후에도 최진실 사단은 최진실 이혼, 최화정 학력위조, 이영자-이소라 다이아몬드 파문, 정선희 촛불집회 발언파문 등 끊임없는 부침을 겪었지만 그 때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는 정신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도와주며 위기를 함께 극복해 냈다.


'최진실 사단' 의 이런 정신은 이번 정선희의 장례식장에서도 유감없이 '빛' 을 발하고 있다. 안재환의 죽음에 정선희가 실신하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이 바로 이영자와 최진실이라는 사실은 '최진실 사단' 의 돈독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영자와 최진실은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 정선희를 대신해 수많은 조문객을 번갈아 맞이하는 등 정선희의 일을 '자신' 의 일처럼 도맡아 하고 있다.


게다가 이영자와 최진실은 실신과 회복을 반복하는 정선희 대신 안재환의 시신까지 수습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수행해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줬다. 아무리 우정이 돈독하다고 하더라도 친구 남편의 시신을 확인하는 일까지 대신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정선희의 역할을 떠맡았다. 안재환의 시신을 확인하고 난 뒤, 최진실은 너무 충격을 받아 실신을 했을 정도지만 곧바로 정신을 수습하고 장례식장으로 돌아가 일손을 거들고 있다.


이영자, 최진실 뿐 아니라 이소라, 엄정화, 홍진경 역시 이들과 번갈아가며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다. 홍진경은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과 모든 일정을 올스톱하고 안재환의 장례식장에 거주하고 있으며, '디스코' 활동을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든 엄정화 역시 열일을 제치고 장례식장에 들어와 '상주' 처럼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선희-안재환 부부와 워낙 돈독한 사이였고 친분을 과시했던 이들이기에 안재환의 죽음에 대한 충격 또한 상당한 상태지만 힘들어하는 정선희를 위해 남은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것이다. 최진실, 홍진경, 엄정화는 이틀동안 밤새도록 조문객을 맞이하다가 충격을 못 이기고 실신,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오는 등 성심성의를 다하는 모습으로 끝까지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장례식장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이영자는 "나는 이 곳에서 파출부다. 모두들 제 정신이 아니라 줄초상을 치룰 것 같으니 나라도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될 것 같다." 며 애써 슬픔을 감추고 묵묵히 장례식장에 남아있는 중이다. 특히 그녀는 실신한 정선희를 앰뷸런스에 태우고 병원에 들여보낸 뒤, 정선희 대신 안재환의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등의 열성을 보여 존재 자체만으로도 정선희에게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다하는 도움 덕분일까. 정신을 반쯤 놓은 채 눈물만 흘리던 정선희가 점점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선희를 만나고 나온 조혜련은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좋은 곳을 갔을거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떡였다.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다." 면서, "정선희를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고 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정선희 옆에는 이영자를 비롯한 '최진실 사단' 이 변함없이 그녀를 지탱하고 있었다.


남편 안재환을 잃고 견딜 수 없는 불행에 몸서리치고 있는 정선희지만 그녀의 절친한 친구들인 '최진실 사단' 은 조용하고도 묵묵하게 그녀의 마지막 '희망' 이 되어주고 있다. 정신을 놓는 순간까지 함께 해주고, 감당하기 힘든 불행까지 함께 해주는 친구들의 끈끈한 우정은 "슬픔은 나누면 나눌수록 작아진다." 는 평범한 진리를 너무나도 비범하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 에우리피데스는 "진정한 우정은 곤경에 처했을 때 나타난다. 형편이 좋을 때는 별별 친구들이 다 몰려들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했고, 바흐는 "한 사람의 친구는 천 명의 적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 힘 이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는 명언을 남겼다.


지금 정선희 곁에 남아있는 최진실 사단이야말로 각박한 이 시대와 슬픔에 잠긴 연예계에 진정한 우정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우정이 어떻게 발현되어야 하는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희망' 이 아닐까. 정선희가 하루 빨리 지금의 불행을 훌훌 떨쳐버리고 다시금 최진실 사단과 함께 '활짝 웃는' 그날까지, 최진실 사단과 정선희의 영원하고 아름다운 우정이 함께 하길 바란다.


칠흙 같이 어두운 불행의 장난 속에서도 정선희에게 '최진실 사단' 은 '희망'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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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야구' 로 전국이 들썩거린 기분 좋은 하루이기도 하지만, 엠넷에서는 제 2회 '엠넷 20's 초이스' 시상식이 열린 날이기도 하다. 이미 이효리-엄정화 조인트 무대로 화제의 중심에 선 '엠넷 20's 초이스' 시상식은 가수부터 배우까지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요새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는 '빅뱅' 이 나오는 순간 나는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빅뱅의 리더 'g-드래곤'(이하 권지용) 의 옷에 가득 쓰여 있는 성적 표현들이 방송에는 감히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민망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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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권지용의 옷에는 "I LOVE SEX" "69" "FUCK YOU, TOO" 등 놀랄만한 문구들이 가득 적혀져 있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 의상의 자유라고 하지만 자유라고 하기에는 심한 문구들이었다. 게다가 자신들의 콘서트 장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버젓이 방송되고 있는 무대에 입고 나올만한 문구의 의상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런 옷을 입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무대에 있는 빅뱅의 모습을 보니 고개가 갸우뚱해 질 정도였다.


"I LOVE SEX" 는 그래도 어떻게 좋게 좋게 넘긴다고 하지만 "FUCK YOU, TOO" 라는 말은 표현의 자유가 우리보다 훨씬 대담한 미국에서조차 '감히' 용납할 수 없는 문구다. 아무리 내 개성에 산다는 세상이지만 아직도 윤리와 도덕이 강조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특성 상, 더 나아가 여전히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측면이 남아있는 방송의 특성 상 "FUCK YOU" 와 같은 노골적 표현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좋게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권지용이나, 빅뱅의 스타일리스트나 FUCK YOU 라는 표현이 담고 있는 저질스럽고 추악한 뜻을 몰랐을리 없다. 그렇다면 이는 분명히 알고 있었음에도 일부러 이런 식의 옷을 입고 나왔다는 것인데, 이것은 엄밀히 따져서 분명한 '도덕성 망각' 이다. 이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망언이며 망발이다. 한 순간 그들이 표현의 자유와 망언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해도 이는 변명할거리가 없는 빅뱅과 스타일리스트들의 잘못이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는데 이번 그들의 무대는 그런 경계를 아예 넘어버린 파격이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빅뱅은 10대 팬층이 아주 두터운 아이돌 그룹이다. 10대 팬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룹이라면 그만큼 10대들에게 끼치는 영향 또한 막강할 것인데 "I LOVE SEX" 라는니, "FUCK YOU" 라느니 하는 과도하게 성적이면서도 저질스러운 문구로 의상을 도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10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할 망정 욕설이 적힌 옷을 TV에 버젓이 입고 나온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


방송인은 어떠한 측면에서 '공인' 이다. 국가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만 '공인' 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Public Man, '공인' 이라고 부른다. 공인에게는 공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윤리성과 도덕성이 있고, 공인으로서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과 무게감도 있다. 그런데 이번 빅뱅의 의상은 그러한 윤리성이나 도덕성, 책임감과 무게감을 모두 '망각' 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실망스럽다.


어떤 사람들은 옷 한 번 잘못 입었다고 무슨 도덕성까지 들먹이느냐며 핀잔을 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 가지 악행은 만 가지 선행을 무너뜨린다." 는 옛 말이 있다. 그만큼 방송인으로서, 가수로서, 공인으로서, 10대들에게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연예인으로서 빅뱅은 이미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의 의상은 '그깟 옷 한 벌' 이 아니라 빅뱅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책임의식과 사명의식을 '망각' 했다는 점에서 단호히 꾸중하고 충고할 필요가 있다.


"FUCK YOU" 라는 말은 함부로 보여서도, 담아서도 안 되는 '저질' 에 가까운 발언이다. 빅뱅은 지금 자신들의 잘못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표현의 자유라는 것에도 '한계' 라는 것이 있음을, 2008년 최고의 아이돌 가수 '빅뱅' 이 사려깊게 생각하고 반성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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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엄정화가 D.I.S.C.O로 가요계에 다시 한번 열풍을 몰고 올 준비를 하고 있다. 귀에 착 감기는 음율과 인기가수 빅뱅의 멤버 T.O.P와 함께 라는 메리트를 가지고 출발하는 엄정화의 출발이 그다지 나쁘진 않지만, 엄정화 자체가 아닌 엄정화-탑의 구성은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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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왜 탑을?



엄정화가 컴백하면서 했을 걱정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엄정화가 아무리 젊어 보인 다고는 하지만 이제 마흔에 가까운 나이다. 그녀가 젊었을 때 승승장구 했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엄정화의 바람은 아마도 생각보다 큰 것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흥행작을 보유한 대형 기획사인 YG의 문을 두드리며 그 시작을 알린 것 또한 이번엔 저번의 실패를 재현하지 않겠다고 절치부심한 흔적으로 보인다. 또한 이전에 논란이 되었던 섹시컨셉을 최대한 자제하는 방향으로 컨셉을 잡은 것 또한 엄정화라는 가수의 위치와 보여지는 모습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탑을 굳이 엄정화 중간에 껴 놓은 것은, 엄정화가 이러한 노력 끝에 탑의 인기에 기대고 싶은 열망마저 드러낸 것이다.



아무래도 탑이 피쳐링한 노래에 빅뱅 팬들이 나쁜 감정을 가지기란 힘들다. 게다가 같은 소속사라는 타이틀은 빅뱅 팬들이 엄정화에게도 좋은 조력자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엄정화 꼭 그래야 했을까?



그러나 엄정화가 한 탑이라는 선택은 결국은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 노래의 90%는 엄정화가 부르고 탑이 차지 하는 구성은 10%로 채 되지 않는다. 굳이 탑이 나와서 한마디 하고 가지 않아도 전혀 구성에 무리가 없단 이야기다.



랩이 노래 진행의 구성을 더욱 극적으로 해 줄 수 있는 선택이라 해도 굳이 탑이 나와서 랩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마돈나와 행동반경을 함께 할 수 있는 신인 랩퍼로 구성했다면 무대에서 더욱 좋은 그림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탑은, 아무래도 엄정화와 특집 무대가 아니면 활동을 같이하기란 좀 무리가 있는 스타다.



게다가 이것은 오히려 마돈나-저스틴 팀버레이크의 4minutes을 떠올리게 한다. 불혹을 넘어 오십에 달하는 나이인 가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디바인 마돈나와 젊고 매력적이며 트렌드이기까지 한 가수인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결합은 그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결국 4minutes은 대중적인 성공을 거머 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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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의 마돈나의 노래와 오리지날 마돈나의 노래가 다른 점은, 4minntes에서는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그냥 구색 맞추기로 피쳐링을 하진 않았다는 점이다. 4 miniutes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트렌디한 클럽사운드의 듀엣곡을 완성해 냈다.



이 노래는 마돈나가 노래를 못 불러서도 마돈나가 자신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부른 것도 아니다. 그들은 서로 좋은 듀엣이 되었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 했다.



그러나 이번 엄정화-탑의 구성은 어떻게 보면 엄정화의 자신감 결여라고도 보여진다. 옛날 지누션 노래를 피쳐링 했을 때, 지누션 보다 오히려 엄정화가 돋보이던 포스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굳이 탑을 써서 자신의 존재감을 더 부풀리려는 행동은 조금 의외다.



그녀는 명실상부 한국 유일의 오래 생존한 댄스가수이다. 그녀가 마돈나에 곧잘 비교당하는 것은 파워풀한 가창력을 내세우지도, 최고의 음악성으로 평가받지도 않으면서도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나이가 들어서도 가능한 댄스와 색다른 컨셉이 대중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엄정화-탑의 구성이 아쉬운 것은, 엄정화의 이번 노래 디스코가 상당히 엄정화의 색깔을 잘 반영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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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말해 탑의 힘이 없어도 엄정화의 온전한 힘으로 이 노래는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했다. 어쩌면 중독성을 내세우면서도 리듬감을 잃지 않은 엄정화의 제 2의 전성기를 알릴 곡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엄정화가 혼자의 힘으로 앨범을 성공시킬 때, 그녀의 저력이 더 크게 발휘 될 수 있었음에도 탑이라는 생색내기 방법을 왜 꼭 선택해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제 피쳐링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되어가고 있다. 수 많은 가수들이 인기있는 다른 가수들을 불러서 노래를 부르게 하고 곡을 다채롭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가수들의 인기와 목소리에 기대가려는 심리가 다분히 녹아있는 행동이다.



물론 가요계가 불황인 시점에 자신들의 노래를 다른 가수와 합작해서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에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구성이 곡을 위해서 라기 보다 단지 화제 거리를 만드는 데만 있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별로 필요치 않다는 느낌을 주는 행동은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엄정화처럼 자신이 이미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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