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스 카야 카톡'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2.03 에네스 카야의 '불륜설', 비정상 회담의 진짜 위기를 초래하다

<비정상 회담>에 기미가요 논란이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스캔들이 터졌다. 바로 에네스 카야의 불륜설. 그동안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로 ‘곽막희’ ‘유생’등의 별명이 붙여졌던 그에 대한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에네스가 보냈다는 문자들은 결혼한 그가 그토록 주장하던 이슬람 문화권의 사고방식에 반하는 것이었고 결국 대중의 비난을 의식한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 회담>에서 하차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비정상 회담>의 인기가 높아지자 그 출연진들을 찾는 방송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 회담> 뿐 아니라 다른 방송들의 출연도 모두 중지하며 피해를 주고야 말았다. 에네스 카야의 논란은 그만큼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온 것이다.

 

 

 

 

 

사실 이전에도 기미가요 논란이 거셌지만 <비정상 회담>의 본질적인 문제를 뒤흔들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큰 실수였지만 <비정상 회담> 제작진의 실수였고 이는 출연진들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없었다. <비정상 회담>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가 바로 출연진들의 가면이 벗겨졌을 때다. 시청자들은 출연진들의 이미지를 소비한다.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들’ 중에서 가장 한국어에 능하고 한국사람보다 더 유교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비정상 회담>에서는 그간 여러 가지 사안이 토론 주제로 던져졌다. 그 때마다 에네스 카야는 극보수적인 의견을 던지며 다소 강한의견을 어필했다. 동성애부터 자녀들의 음란 영상문제, 또는 딸의 통금시간 까지 에네스는 시종일관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해왔다.

 

 

 

 

다소 딱딱한 그의 말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이슬람 문화권의 터키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했지만 그런 딱딱한 기준들이 그의 캐릭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에네스의 말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그의 캐릭터는 <비정상 회담>에서 꽤나 흥미로운 역할을 해냈다. 예능에서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은 그 예능 안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그 캐릭터가 자신의 실제 성격과 가치관에 근간하는 것이라면 그런 캐릭터에 대한 화제성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비정상 회담이 화제의 중심에 오른 이유가 바로 이 캐릭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주목받았던 출연자중 하나의 행동이 사실은 정 반대의 것이었음이 드러난 것에 대한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진다. 캐릭터를 배반한 것은 물론,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했던 말들에 전혀 진심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진심이 담겨 있다 하더라도 자신은 그런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만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불과했던 것이다.

 

 

 

 

<비정상 회담>은 출연진들의 이야기가 솔직해 질수록 환영을 받는다. 그 이야기는 어떤 사안에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이나 찬성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서로의 대립이 과격해 질수록 갈등을 촉진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그런 그림 속에서 약한 긴장감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런 긴장감이 프로그램이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었다.

 

이런 긴장감을 창출해 내는데 에네스의 역할은 컸다. 21세기에 19세기 기준을 가진 이슬람권 남자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유창한 한국어로 다른 인물들과의 설전을 나눈다. 그러나 그런 캐릭터가 파괴된 지금 그의 하차는 당연하다. 그러나 그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는 것은 <비정상 회담>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다. 그들의 성격을 실제로 믿고 있던 시청자들의 배신감으로 그들이 거기서 하는 이야기들에 대한 진실성을 믿을 수 없게 되면 <비정상 회담>에서 주고 받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흥미롭게 다가올지는 미지수다. 예를들어 나치를 비난했던 독일 대표가 사실은 나치당의 일원이었다거나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던 일본 대표가 사실은 우익의 지지자 였을 때, 사람들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번 에네스 카야의 사건이 바로 그런 사안이다.

 

 

 

 

사실 이 사건이 진실이 아니라면 프로그램 하차까지 갈 필요는 없다. 에네스 카야의 하차는 이 논란에 대한 인정과도 일맥상통한다. 자신의 잘못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까지 바꾸어버린 에네스 카야의 책임은 그래서 더욱 막중하다. 이런 논란을 일으킨데 대한 사과와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본인 스스로 말 하고 떠나야 하는 것이 에네스 카야가 해야할 마지막 일이다. 그것이 그에게 성원과 지지를 보냈던 시청자들에 대한 마지막 예의일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