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는 소녀들>은 걸그룹 소녀들 8, 슬기, 쯔위, 지호, 미나, 다현, 김남주, 전효성, 경리를 데려다 놓고 누가누가 잘먹는지를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아이돌을 데려다가 얼마나 잘 먹느냐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려 한다. 프로그램 속에서 소녀들은 두 명씩 대결을 펼쳐 자신이 직접 메뉴 선정을 한다. 그리고 그 음식을 먹는 소녀들의 모습을 본 8인의 연예인 판정단의 점수와 네티즌 투표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도출한다. 첫 번째 승리자는 그룹 트와이스의 쯔위가 되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반응은 싸늘하다. 예쁜 아이돌과 일명 먹방(먹는 방송)’이라는 조합 속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야기하며 논란만 증폭시켰다. 종국에는 가학성 논란으로까지 이어지며 프로그램에 쏟아지는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잘먹는 소녀들>이 가진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제작진의 패착이다.

 

 

 

 

 

대세 소재를 우겨 넣었지만....

 

 

 

 

 

<잘먹는 소녀들>에는 대세가 된 소재들이 즐비하게 등장한다. 대세가 된 먹방에서부터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까지 하며 <마이리틀텔레비젼>의 형식까지 가져왔다. 누리꾼들은 소녀들이 먹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시청하며 누가 잘 먹는지 투표까지 한다. 아프리카 tv라는 사이트에서 먹는 모습으로 방송을 하는 먹방 BJ (broadcasting jockey/ 인터넷 방송진행자를 일컫는 말)들 중 몇몇은 엄청난 시청자수와 막대한 수익을 자랑한다. 단순히 남이 먹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뭐가 그리 즐거울까 싶지만 내가 먹지 못하는 것을 남이 대신 먹어주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상당한 모양이다. 대리만족과 사람이 어디까지 먹을 수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은 많은 시청자들을 묶어두며 먹방 BJ’는 대세가 되었다.

 

 

 

 

이 아이템에서 착안한 것이 바로 <잘먹는 소녀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대세 소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일단 투표 자체가 팬덤 싸움에 불과하다. 채팅창에는 종종 자신의 아이돌을 응원하는 팬들이 타 아이돌을 비난하는 내용이 올라오고, 실제로 그들이 얼마나 잘먹느냐가 일정한 기준으로 판단되기 보다는 그저 인물에 대한 선호도로 판가름 나는 상황 속에서 먹방의 의미는 찾아볼 수 없다.

 

 

 

 

 

소년들이 아니라 소녀들...여성 아이돌인가.

 

 

 

 

 

더 나아가 불거진 가학성 논란이 인 것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돌들이 소녀들이라는 데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평소 먹는 데에 열중하는 이미지를 가진 코미디언이나 연예인이 아니라, 체중관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가뜩이나 마른 여성 아이돌들이 얼마나 예쁘게 잘 먹느냐를 평가 받는 것은 재미를 담보하기 보다는 묘한 이질감을 자아낸다. 평소에 그정도 몸매를 유지하려면 엄청난 식단관리와 운동을 병행해야 할텐데, 방송에서 아무리 잘먹는다 한들, 그들이 자발적으로 그 자리에서 먹는 것이 아님을 느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잘먹는 소녀들>에서 첫 1(1위가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를 차지한 쯔위 스스로도 평소때 먹는 걸 즐기지 않는다.”는 말을 할 정도라면 두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마른 여성 아이돌들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가학적인 시선이다. 더군다나 먹는 것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식사 예절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양의 문제일 뿐, 누가 더 잘먹고 못 먹고를 판단하는 재능의 영역은 역시 아닌 것이다. 먹는 것을 평가할 수 있다면 자는 것, 숨쉬는 것 같은 일도 평가할 수 있는 것일까. 먹방과 평가를 합친 것 자체가 아귀가 맞지 않는 일이다.

 

 

 

인터넷 방송에서야 먹방을 찾아보는 시청자들이 많지만, 보다 다수를 상대하는 채널에서는 그런 좁은 시청층을 공략하는 것 자체도 오류다. 먹방은 스토리안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져야 설득력이 있다. 단순히 누군가가 먹는 모습을 보며 재미를 느낄 것이라는 판단 자체가 <잘먹는 소녀들>이 가진 가장 큰 실패의 이유다. 시청률은 채 1%를 넘지 못했다. 잘못된 기획이 논란만 있고, 보는 사람은 없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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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의 파일럿 2회가 방영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을 상기해 보면, <슈가맨>의 정규 편성은 유재석이라는 스타 MC에 기댄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유재석은 유재석이었다. 정규 편성 첫회가 방영되는 처음 부분에 그간의 비판들을 겸허히 수용하며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음을 어필했다. 일단 논란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 자체가 프로그램의 호감도를 증가시키는 일이었다. 그런 터전위에서 재미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흔적이 엿보이는 구성은 확실히 파일럿 때보다 나은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음악은 예능에서 자주 흥행을 위한 포인트로 사용된다.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은 20%를 넘기는 시청률을 보였고, <복면가왕>, <히든싱어>등은 반전이라는 코드를 활용하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슈가맨>토토가처럼 과거의 추억이라는 코드와 더불어 음악을 결합시켰다. 여기에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사용하는 대결 구도를 가져왔다. 그러나 사실 <슈가맨>의 대결 구도 자체는 하나의 여흥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슈가맨>이 잡아야 할 포인트는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보다 어떤 노래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슈가맨>을 통해 시청자들이 과거의 그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면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성은 실패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 <슈가맨>은 과거의 스타들을 발굴해 내고 그들에게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입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포인트는 그 노래에 의미 부여가 얼만큼 되느냐, 즉 그 노래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느냐가 가장 큰 쟁점이라 할 수 있.

 

 

 

리메이크의 결과물도 물론 중요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그 음악을 처음 부른 가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면 분위기는 시들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들은 과거의 가수들을 불러 그들의 노래를 조명하고 그들의 근황을 들으며 그들의 사연에 집중한다. 사실 <슈가맨>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가수들은 이미 대중의 관심선상에서 멀어진 가수들이다. 관심을 되돌릴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대중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 모을 수 있을만큼 명성이 뛰어났던 가수들을 섭외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을 등지고 가수 활동을 접은 가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슈가맨>은 나름대로의 과거의 인기가수들을 섭외하지만 그들자체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무리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공감이 가게 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사연이 조명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세대별 방청객들의 반응, 작곡가들의 신경전, 역주행 송 프레젠테이션, 유희열 유재석의 입담까지 촘촘하게 들어간다.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한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것들이 들어가는 것은 곡 자체에 대한 흥미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이다. 어느순간 슈가맨의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아이돌 중 누가 더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느냐가 주요 쟁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슈가맨이 자신의 노래를 재현하는 무대에 참여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결과물이 최대로 감동적이기 위해서는 그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에 대한 공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 대한 캐릭터가 형성이 되는 편이 용이하다. 그러나 <슈가맨>은 기껏 만들어 놓은 슈가맨들의 캐릭터를 버리고, 아이돌 가수들에게 바통을 넘긴다. 사실 누가 노래를 부르느냐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 노래를 공감하게 만드는 것은 <슈가맨>이 꼭 가져야 할 포인트다. 그 포인트가 아이돌로 넘겨지면서 <슈가맨>의 후반부는 슈가맨 자체보다는 노래대결만이 부각된다.  

 

 

 

<슈가맨>은 프로그램을 종합 선물세트로 만들 생각을 하지 말고, 하나의 훌륭한 상품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쳐 낼 부분은 쳐 내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파일럿보다 훨씬 나아진 정규 첫 회 방송처럼 앞으로도 <슈가맨>이 진일보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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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을 아이돌이 점령하고 있다. 각종 드라마의 주요 배역을 꿰차는 것은 물론, 이제는 본격적으로 공중파 방송의 주연을 맡으며 가수 뿐 아니라 배우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역 여자 아이돌 들은 드라마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다.

 

 

 

 

소녀시대 윤아나 미스에이의 수지는 이미 수차례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시스타의 다솜도 KBS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주연을 맡았으며 에이핑크의 정은지 역시 <트로트의 연인>의 주연으로 등장했다. 현재도 아이돌 여배우들의 주연 행렬은 계속 이어질 계획이다.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 <괜찮아 사랑이야>의 후속작인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주연을 맡아 비와 함께 출연할 계획이고 소녀시대의 수영 역시 감우성과 함께 mbc 드라마<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후속작인 <내 생의 봄날>의 주연을 맡았다. 뿐만 아니다. 최근 <연애 말고 결혼>에 주조연급으로 출연한 한선화 역시 mbc <장밋빛 연인들>에서 원톱 주연을 맡는 등, 아이돌 멤버들이 속속들이 공중파 주연을 맡을 계획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이들의 연기력이나 흥행력에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연기력을 갖춘 정은지조차도 시청률에서는 참패하며 아이돌 여주인공의 효용론 문제가 제기되었다. 크리스탈이나 수영, 한선화등의 주연 행렬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확 잡아끌지 못한다. 여자 아이돌들의 여주인공 행렬이 환영받지 못하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대부분 주연을 맡은 아이돌들은 주연으로의 급부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브라운관에서의 경력이나 가능성보다는 걸그룹의 인기가 기반이 되는 것이다. 크리스탈이나 수영, 한선화는 모두 드라마에 조연급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지만 그들이 주연으로 인정받을만한 커리어를 쌓은 적은 없다. 그들의 드라마 주연 캐스팅은 일종의 ‘걸그룹 특혜’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일단 그들의 연기력이 제대로 검증이 된 적이 없다. 

 

 

 

 

 

현재 첫 공중파 주연으로 대기하고 있는 아이돌 중, 한선화정도가 <신의 선물-14일> <연애말고 결혼>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그 인정이란 어디까지나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때 유효하다.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은 연기력을 보였으나 여전히 한 사람의 연기자로서 드라마 속에서 녹아들었냐 하는 문제는 남아있다. 실제로 한선화는 <연애 말고 결혼>에서 지적인 의사 역할을 맡았는데 연기력은 무난했으나 백치미가 있었던 기존의 한선화 이미지를 뛰어넘지 못한 채, 몰입이 힘들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아직까지 시청자들이 한선화를 아이돌 그룹 이상의 연기자로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주연으로 가장 많이 등장한 소녀시대의 윤아마저 <노다메 칸타빌레>의 주연 논란이 일었을 정도다. 이는 그들이 가진 이미지나 연기력이 아직까지 걸그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것은 크리스탈이나 수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걸그룹의 이미지를 뛰어넘는 커리어를 보인 적이 없기에 그들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아이돌 그룹 중 여주인공으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는 경우는 수지 정도가 유일하다. 수지는 다소 부족한 연기력에도 불구, <건축학 개론>으로 첫사랑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수지는 연기력이 아니라 이미지로 승부하는 케이스다. 문제는 이런 이미지조차 최근 주연을 맡게 된 여자 주인공들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정은지처럼 처음부터 연기로 주목받으며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이는 경우 역시, 주연으로 극을 완전히 이끌고 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크리스탈이나 수영, 한선화의 경우는 더욱 위험하다.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흥행력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그들의 연기 생활은 좋은 반응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애초에 걸그룹의 인기를 바탕으로 캐스팅되었다. 그 특혜가 실력이 되기 위해서는 연기력 보다는 흥행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들은 애초에 연기파 배우로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스타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숙명에 놓이는 것이다. 그들의 매력이 브라운관에서 통한다는 사실이 증명될 경우, 그들이 가지고 갈 수 있는 파이는 커진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실패했을 경우, 걸그룹의 인기를 바탕으로 주연을 꿰찬 그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문제는 걸그룹의 인기가 드라마의 인기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데 있다.

 

 

 

걸그룹의 인기는 10대가 주가 되는 문화다. 그러나 드라마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시청층을 아울러야 한다.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은 10대 2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흥행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매력을 내 보이며 흥행성을 잡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극본, 연출, 매력의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야 한다. 정극 배우들도 시청률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아이돌 배우들이 좋은 작품속에서 특별한 매력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편견과 위험요소를 딛고 그들이 진정한 배우로서 거듭날 수 있을까. 그길은 그들이 진정으로 열의를 가지고 노력하면서도 좋은 작품을 만날 때에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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