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아시아 뮤직어워드 (이하 MAMA) 시상식이 끝난 후 쏟아진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훌륭한 무대에 대한 찬사도, 수상 결과에 대한 호기심도 아니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바로 강소라의 드레스. 상대적으로 저렴한 SPA브랜드의 드레스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몸매와 당당함으로 3만원 대 드레스를 명품처럼 소화한 강소라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며 화제가 된 것이다.

 

 

 

여배우의 드레스가 얼마나 고가인가 하는 것이 화제가 된 적은 있어도 그 드레스가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할만큼 저가의 드레스라는 것이 화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었기에 더욱 이슈를 몰고 왔다. 한 매체는 천만원이 넘는 최지우의 드레스와 강소라의 드레스를 비교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결국 MAMA의 가장 큰 화젯거리는 강소라의 드레스가 차지했다. 그러나 시상식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특히 엑소(EXO)는 무려 4관왕을 차지했지만 엑소는 화제의 중심에 오리지 못했다. 엑소는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상’과 ‘올해의 앨범상’을 비롯해 ‘남자 그룹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상’ 4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 수상 결과가 대중의 흥미와 공감을 자아냈는지는 의문이다.

 

 

 

엑소는 분명 올해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작년 1집에 이어 이번 미니앨범 역시 엑소 타이틀을 달고 나온 앨범으로 무려 70만장을 넘겼다. 분명히 대단한 성과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아이돌이 된 엑소에게 올해의 앨범상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게 보일 정도다. 그러나 사실상 엑소에게 ‘몰아주기 식’ 수상결과가 된 것은 의아하다.

 

 

 

엑소가 내놓은 ‘중독’은 ‘으르렁’ 만큼의 파급력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팬들의 열성적인 지지와 물량공세에 힘입어 성과를 냈다. 엑소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파급력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을 갖추지는 못했다. 그들의 성과는 그들이 립싱크를 하거나, 다소 부족한 무대를 보여도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팬덤이 두텁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그런 팬덤의 영향력이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야 하는 시상식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은 그들만의 잔치라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게 만든다. 엑소의 수상 결과가 그다지 파급력을 만들어 내지 못한 이유다.

 

 

 

뿐만 아니다. 2014 MAMA에서는 뛰어난 퍼포먼스와 무대매너로 화제가 된 경우마저 드물었다. 신해철 추모공연 정도가 화제에 올랐지만 이마저도 때때로 잡히는 아이돌에 대한 팬들의 함성 속에 분위기는 살지 못했다. 결국 아이돌의 팬이 아니라면 시상식의 의미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강소라의 드레스가 화제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드레스‘만’ 화제가 된 것은 시상식의 존재 이유에 관한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강소라의 39000원짜리 드레스는 물론 훌륭한 선택이었지만 그 드레스가 과연 엑소의 대상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정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 것인가.

 

 

 

방송사 시상식의 의미는 그 한 해 동안 큰 활약을 보였거나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가수나 배우에게 그 치하를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필요 없는 상이 남발되고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없는 수상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대중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원하는 시상식의 모습이 아니다.

 

 

 

단순히 시상의 결과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가요계 시상식이라면 무대에 대한 고민역시 필요할 것이다. 아시아 최고의 시상식을 표방한 MAMA가 한국의 가수들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돌의 성과를 시상식에 이용하기만 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시상식 자체보다 여배우 하나의 드레스가 더 화제가 되는 사태는 MAMA에게 있어서는 호재가 아니라 재앙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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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사태가 터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룹 엑소(EXO)의 중국 멤버 루한이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역시 엑소의 맴버였던 크리스가 제기했던 소송과 동일한 것으로 결국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것. 더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슈퍼주니어의 한경 역시 동일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전력이 있다.

 

 

 

SM은 유독 이와 비슷한 소송에 몸살을 앓는다. 동방신기 사건은 ‘노예계약’이라는 말을 최초로 등장시켰으며 그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계약 기간이 최대 7년을 넘길 수 없다는 원칙을 세우기에 이른다.

 

 

 

그러나 동방신기 때와는 달리 이번엔 루한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하다. 그 이전에 크리스와 한경에 대한 한국의 반응 역시 싸늘했다. 동방신기 때는 공정위의 원칙이 세워지기 전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계약기간이 무려 13년, 군대 포함 15년에 달했고 신인때의 계약 조건이 상당히 불리했다는 것이 알려져 동정여론이 많았다. 허나 동방신기 때와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EXO라는 그룹은 중국과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그룹이다. 그들이 톱스타가 된데에는 SM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 또한, 엑소라는 브랜드와 SM의 노하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런 공은 무시되고 그들의 불만이 더 크게 터져나왔다. ‘연습생 시절의 고된 훈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불공정한 수익배분’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 이런 이유들에 공감하기는 힘들다. 연습생 시절에는 어떤 기획사도 그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지는 않는다. 트레이닝 자체로 그들에게 투자가 되는 것이고 그들에 대한 수익은 마이너스다. 유명해 지기위해 연습생을 선택한 것은 바로 그들이다. 또한 ‘불공정한 수익배분’은 음반이나 음원에 관련한 것인데, 해외 광고나 광고행사 수익비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한경과 크리스, 루한의 공통점은 그들이 중국활동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룹 활동으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 연예계 시장의 안착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미 그 쪽 기획사나 영화 제작사들과 이야기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결국 엑소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도 엑소의 브랜드를 배반하고 떠난 이들이라는 멍에를 지우기 힘들다.

 

 

 

이는 엑소의 다른 멤버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행동이기도 하거니와 그들을 하나로 묶어서 생각했던 팬들에 대한 배반이다. ‘엑소라서’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던 팬들을 생각지 않은 채, 루한은, 회사는 물론, 엑소에게마저 ‘차별대우를 받았다’며 화살을 돌렸다. 회사도 물론 갑의 입장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겠지만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그들의 태도는 단순히 이익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들을 좋아했던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눈앞의 이익과 성공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은 결코 동정을 받기 힘들다. 여전히 그들은 중국에서도 ‘엑소’로 얻은 인기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엑소가 이정도로 성공한 그룹이 아니었다면 결코 그들의 소송도 유효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심은 그들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게 한다.

 

 

 

최근 사건이 터진 ‘제시카 퇴출’에 관한 제시카의 태도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시카는 루한과는 반대로 회사로부터 소녀시대 탈퇴 요구를 받았지만, 제시카는 ‘회사와 소녀시대 8명으로부터 탈퇴 요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마치 소녀시대 멤버들이 작당하고 제시카를 몰아내기 위해 공작을 한 느낌을 자아냈다. 초반에는 소녀시대 여덟명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곧, 제시카의 사업과 열애 사실이 공개되며 화살은 제시카에게 돌아갔다. 소녀시대 브랜드를 이용하여 사업을 론칭하고 홍콩의 주요 매장등에 입점까지 한 후, 소녀시대 활동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를 이용해 사업을 벌이고 소녀시대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으면서도 소녀시대를 여전히 이용하며 자신의 브랜드 명을 수차례 언급하는 제시카의 공식입장 발표는 도저히 순수하게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제시카의 일련의 행동이 마치 소녀시대 내에서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며 따돌림을 당한 뉘앙스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그것은 수년간을 함께한 멤버에 대한 예의도, 그들을 하나로 묶어 좋아했던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다. 결국 제시카와 소녀시대 모두의 이미지에 흠집을 남기며 서로에게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맞이하였다.

 

 

 

루한이나 제시카는 모두 대중의 사랑을 바탕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그 사랑은, 그들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들을 이끌어주고 보듬어준 것은 팬들이었고 그 이전에 성공의 매뉴얼을 만들어 다른 방법보다 더 빠른 방법으로 그들을 스타로 만들어준 SM이라는 시스템이 있었다. 물론 그 시스템이 완벽한 것은 아니고 숱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시스템을 선택한 후, 그들이 톱스타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그들이 어느순간 얼굴을 바꿔 자신만의 이익을 위시하는 것이 사랑스럽게 느겨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이 가지게 될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그 자리에 올려준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과 팬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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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로 방영된 <룸메이트>는 배우, 가수, 모델을 직업으로 가진 출연진이 11한명이나 등장하는 관찰예능이다.

 

 

 

 

주무기로 신선함을 내세웠다는 제작진의 의도에 대한 설명답게 실로 시도되지 않은 조합이다. 출연진중 조세호 정도를 제외하고는 예능인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그러하지만 11명이라는 인물들이 한데 모여 생활한다는 콘셉트도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그동안 관찰예능은 꾸준히 그 모양새를 달리하면서 발전해 나왔다. 가상부부의 관계를 관찰하는 <우리 결혼했어요>부터 아이들의 순수함을 관찰하는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혼자 사는 연예인들을 관찰하는 <나 혼자 산다> 군대라는 특정 상황에 처한 연예인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진짜사나이>, 시골에 간 남매들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4남 1녀>까지 일종의 관찰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은 짜여진 상황이 더 중요하지만 어떤 것은 리얼리티가 더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관찰예능에 꼭 필요한 것은 꾸며지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이다. <룸메이트>의 성공 역시 멤버들 하나하나의 개성과 자연스러움이 빛날 때, 담보될 수 있다.

 

 

 

그러나 <룸메이트>는 우려되는 지점이 몇 가지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11명이나 되는 출연진 사이에서 정리를 하고 중심을 잡아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예능인인 조세호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위치에서 그런 역할을 경험해 본 적은 없다. 어떻게 보면 신선한 시도지만 여러 인원을 따로 따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한데 모아 관찰 할 때 생기는 어수선함과 산만함을 잡아줄만한 중심인물을 필요하다. 운 좋게도 그들 중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 준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런 행운을 기대하기 전에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는 편이 현명했을 지도 모른다.그 곳에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의 개성만으로는 무리가 있다. 첫회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아직 예능에 어울리는 개성을 가진 인물이 있다고 확신하기도 힘들다.

 

 

 

예능에서는 잘생기고, 예쁜 얼굴만으로 승부를 보기도 어렵다. 뛰어난 재치나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하고 망가질 준비마저 되어 있을 때, 예능의 특성에 부합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가 나서서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을지가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 문제는 <룸메이트>에 특별한 미션이나 의도가 없다는 점이다. <룸메이트>의 기획 의도만 봐도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홈쉐어 프로젝트’라는 설명 외에 별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 딱히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없이, 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관찰'하는데 그 의미를 둔 것이다.

 

 

 

 

그러나 여자 남자 출연자들이 한데 섞여있는 프로그램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다지 많지 않다. 결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러브라인으로 승부를 보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첫 회부터 이상형이나 관심 있는 멤버들의 속마음이 드러났고 미묘한 삼각관계등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시도가 결코 신선하거나 반갑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열한 명이 모여있는 공간은 그들의 개인적인 공간이라기 보다는 세트에 가깝다. 그들은 100%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힘든 환경에 처해있다. 물론 방송은 어느 정도 짜맞춰진 대본과 편집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애초에 만들어진 느낌을 주는 관찰예능과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뽑아내는 설정을 갖춘 예능은 그 궤를 달리한다.

 

 

 

 

<룸메이트>는 마치 <짝>이나 <우리 결혼했어요>를 섞어 놓은 느낌이다. <짝>처럼 여러 인물들을 한데 모아놓고 연예인들의 러브라인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우결>같은 상황으로 몰아간다. 그러나 이미 그런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어느정도 화제성은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의 열광적인 반응이나 신선함을 끌어내는데 무리가 있는 것이다.

 

 

 

 

결국 <룸메이트>가 극복해야 할 것은 이 식상함이다. 이 식상함을 극복하려면 그 11명의 인물들 중에 획기적인 캐릭터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예능에 익숙치않은 인물들이 그 과제를 어떻게 소화해 낼지는 미지수다. 더군다나 러브라인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런 개성을 드러내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첫회 역시 남자 멤버중 여성 출연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멤버인 서강준에게 쏟아진 관심에 집중했다. 그런 그림은 전혀 신선하지가 못하다. 그 곳에 있는 인물들이 신선하다고 그런 식상한 설정이 용서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앞으로 이 과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룸메이트>만의 개성을 찾느냐, 그것이 가장 큰 딜레마이자 과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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