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과 한지민의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지킬 하이드 나(이하 <지하나>)>가 5%를 겨우 넘기면서 동시간대 꼴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고 시청률은 첫회 때 8.6%.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현빈은 군 재대후. 두 작품에 출연했다. 바로 영화 <역린>과 드라마<지하나>가 그것이다. <역린>은 개봉 전 부터 현빈의 등근육을 내세운 예고편으로 처음부터 화제가 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최종 흥행 스코어도 380만 정도로 나쁘지 않았으나 초반의 화제성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었다. 100억이 넘는 대작인 까닭에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역린을 관람한 관람객들의 만족도다. 역린을 본 관객들은 영화 자체의 네러티브나 연출에도 혹평을 내리며 역린에 아쉬움을 표했다. 전체적으로 상업영화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역린>은 현빈의 대표작이 되기엔 아쉬움이 컸다.

 

 

 

 

 

 

현빈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지하나> 는 현빈이 가진 흥행력을 다시 증명해 보이려는 의도가 강하게 엿보인다. 군 입대 전, <시크릿 가든>으로 현빈 열풍을 몰고 온 그였기에 그의 강점인 로맨틱 코미디를 다시 한 번 시도함으로써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상대역은 한지민이었다. 현빈도 그렇지만 한지민 역시 호감도가 높은 여배우이기 때문에 이 둘의 조합은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물론 암초도 있었다.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지하나>의 경쟁작이 같은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킬미힐미>였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지하나>는 현빈이 경쟁작 <킬미힐미>를 고사하고 선택한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두 드라마의 경쟁 구도는 불이 붙었다. 현빈과 한지민 커플은 <킬미힐미>의 지성 황정음 커플보다 화제성이 뛰어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배우의 호감도 보다는 작가의 역량이 더욱 큰 영향력을 끼치는 매체였다. <지하나>는 첫회부터 산만한 이야기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더니 이후에도 좀처럼 기사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의 내용은 여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따라가고 있지만 특별함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둘의 사랑이 진행될수록 달콤한 장면들이 브라운관을 수놓지만 그 장면들은 어디선가 본 전형적인 느낌이 강하고 <지하나>만의 특별함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원작 웹툰에서 내용이 상당히 변형되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매력을 깎아 먹었다는 지적도 있다. 단순히 시청률이 문제가 아니라 화제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현빈 팬만 보는 드라마’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현빈이라는 톱스타를 쓴 결과 치고는 너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지하나>가 아쉬운 것은 단순히 평범한 내용 때문만이 아니다. 현빈의 대표작인 <시크릿 가든>의 연기와 비교해도 현빈이 발전된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작 <킬미힐미>의 7중 인격을 연기하는 지성의 연기가 강한 임팩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빈이 연기하는 이중인격의 구서진과 로빈은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착하고 부드러운 순정남도, 까칠하고 이기적인 왕자님도 이미 현빈은 모두 경험했던 연기 패턴이다. 그 연기 패턴에서 현빈에게 기대하는 것 이상의 에너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빈에 대한 재평가 역시 이뤄지기 힘든 부분이다. 상대역인 한지민 역시 이런 현빈을 받쳐줄 만큼 출중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전개 방식에 평이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붙잡아 두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결국 <지하나>는 톱스타 마케팅 말고는 기대할 것이 없는 작품이 되어 버렸다. 물론 <지하나>는 평이한 만큼 평범한 재미 정도는 제공한다. 그러나 현빈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평범한 재미가 아니다. 막강한 흥행력이 뒷받침 되거나 화제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현빈의 브랜드 자체에도 타격이 갈 수 있는 일이다. 현빈은 제대후 선택한 작품에서 변신도, 장기도 모두 실패했다. 다음 기회에 현빈이 이런 저조한 성적을 모두 만회할 수 있을 것인가. ‘톱스타’로서의 현빈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영화 <역린>의 흥행을 이끈 현빈이 한 인터뷰에서 ‘관객들 반응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현빈은 삼백만을 돌파한 영화, <역린>의 관객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을 두고 ‘관점의 차이’로 분석했다.

 

 

 

현빈에 따르면 감독의 의도는 ‘스토리’ 보다는 ‘캐릭터’를 부각시키는데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확실히 성공했다. 현빈이 연기한 정조는 영화 개봉 전부터 등근육으로 화제가 되었고 영화 안에서도 주객이 전도된 느낌까지 들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잘 조화되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이 영화에 호감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현빈은 물론, 일부 관객들 역시 ‘역사적 사실을 모르면 지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역린>은 예술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배경지식이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게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상업영화의 기본이다. 캐릭터를 부각시키려 했다지만 캐릭터만으로 극을 이끌어 내는데도 한계가 보인다. 정순황후 역을 맡은 한지민의 어색한 말투도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고 광백역을 맡은 조재현이나 갑수 을수 역을 맡은 정재영·조정석은 배우의 이름값에 짓눌린 듯, 다소 뜬금없는 비중으로 등장한다.

 

 

 

 

영화 안에서 메시지를 주려고 한 흔적은 보이지만 그 메시지가 캐릭터와 함께 잘 융화되었느냐가 문제다. 캐릭터로 극을 이끌어가려고 했다면 그 캐릭터의 행동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토리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야 한다. 그래야 스토리가 다소 빈약하더라도 캐릭터만으로도 영화에 볼만한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역린>은 캐릭터가 엉뚱하게 튀어나오며 오히려 영화의 구성을 산만하게 한다. 이건 결코 좋은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현빈은 물론 이런 단점들을 지적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고 함께 작업한 감독이나 배우들에게 혹평을 쏟아내기도 힘들다. 그러나 ‘관객반응이 속상하다. 관점의 차이일 뿐’이라는 이야기는 납득하기 힘들다. 차라리 ‘관객분들이 실망하셨다면 제 책임도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했다면 훨씬 더 좋은 대답이었을 것이다.

 

 

 

<역린>의 흥행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현빈의 등근육 예고편, 한지민, 정재영, 조재현, 조정석, 김성령등의 초호화 캐스팅, 그리고 스크린 독과점이 빚어낸 마케팅의 승리다. 이 영화의 스토리로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이 출연했다면 과연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었을까. 물론 영화흥행은 단순히 영화의 질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극장에 가면 <역린>, <표적>,<스파이더 맨>밖에는 볼 게 없는 현실에서 관객들의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대진운이 기막히게 좋은 것 또한 <역린>의 복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 영화인가 하는 것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물론 관객의 취향은 제각각이다. 이 영화에서 재미를 찾은 관객들 역시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역린>은 현빈의 등근육 이상의 화젯거리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과반수 이상의 관객이 이 영화에 대해 혹평을 하는 것은 상업영화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감독의 의도가 다른 데 있어도 상업영화의 기본은 재미에 충실한 것이다. 관객이 감독의 의도를 오해했어도 그 의도를 오해하게 만든 제작진의 불찰이 더 크다. 그 탓을 관객에게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것이 상업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자세여야 한다. 관객들이 오해하게 만들어 놓고 ‘알아서 이해했어야 한다’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려거든 상엽영화가 아니라 예술영화를 만들 일이었다. 그러나 <역린>은 흥행성은 잡았는지 몰라도 상업성이나 작품성은 잡지 못했다. 구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영화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느낌마저 든다. 그런 어색함을 관객이 모두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영화에 대한 과도한 자만심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현빈의 발언은 다소 아쉽다. 물론 배우로서, 영화를 열심히 만든 제작진의 노고를 아는 입장에서라면 속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영화의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은 현빈을 보러 극장을 찾았다. 그렇다면 이는 오히려 속상할 일보다는 감사한 일이 아닐까.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반응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 또한 주연 배우로서 감당해야 할 하나의 숙제가 아닐까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