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중계에서 JYJ의 욕설논란으로 불거진 사생팬들에 대한 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생팬들의 심각성을 알리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JYJ의 김재중의 욕설과 사생팬 폭행을 결코 미화하거나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그정도에 이르기까지 사생팬들의 행동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그들의 보호받지 못한 사생활에 대한 동정이 폭행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만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스타를 따라다니며 그 스타에게 몹쓸짓을 하는 사생팬들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 해도 그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때리는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그들의 심각성에 더 무게 중심이 실려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그러나 연예가중계에서는 정작 중요한 것이 빠져있었다. 사생팬들을 섭외해서 그들의 인터뷰와 입장을 따냈지만 정작 중요한 그 사생팬들로 인해 피해 입은 스타들은 그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흔히 돈 잘벌고 화려한 스타들의 생활은 동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인기와 부를 댓가로 끊임없이 지독한 스토킹에 시달려야 한다면 그 스타들의 생활을 마냥 부러워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사생팬들은 스토커란 이름에 다르지 않는 심각한 행동을 일삼았다. 하루종일 그들의 스케쥴을 따라다니는 것은 기본이요, 생리혈이 묻은 생리대를 스타의 가방에 집어넣고, 집안에 무단침입을 하고 몰래 키스 시도를 하는가 하면 뺨을 때리기도 한다.


 뺨을 때리고 난 뒤 하는 말은 더욱 가관이다. "이러면 나를 기억해 줄 것 같았어요."  실로 정신병적인 집착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인생마저 포기하고 하루 하루 택시를 대절해서 다른 스타의 동선을 좇는 것은 뭔가 정상이 아니다. 심지어는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사고까지 내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는 그들의 집착은 결코 용납되어서도 용납할 수도 없는 범죄다.


 하지만 그런 정신적인 피해를 주고도 그들이 받는 것은 단순한 경범죄 수준의 벌금형이다. 우리나라는 스토커에 대한 심각성이 뿌리깊게 인식되지 않은 탓인지 그들에 대한 처벌도 매우 약하다. 더군다나  대상이 스타라면 그들을 처벌하는 기준은 더욱 애매모호 해 지고 만다. 스타를 좇는 팬들의 마음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처럼 묘사될 수 있기에 그들의 집착을 단순히 스타에 대한 지나친 관심 정도로 치부하고 마는 것이다. 


  무언가에 병적인 집착을 보이고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는 행위는 마약에 손대는 행위와 비견될만 하다. 중독. 이 단어를 상기해 보면 얼마나 그 사태가 심각한지 알 수가 있다. 게임에 중독되어 삼일 밤낮을 게임에 매달린 끝에 생을 마감한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도박에 중독되어 모든 재산을 탕진한 사람도 있다. 그들은 스타에 중독되어 3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택시를 하루종일 대절하고 그들의 주변에 있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스타들이 울면서 호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그들이 우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그들의 또다른 자랑이다. 그 모습에 동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우는 모습까지 봤다는 그들의 희열은 그들의 행동에 대한 반성보다는 스타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게 만든다. 그 모습을 찍어 자신만이 본 '특별한' 모습을 저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건 정상이 아니다. 혼자 중독되어 혼자 파멸해 가는 것도 아니고 멀쩡한 스타들을 파멸시키는 아주 심각하고도 무서운 범죄행위다. 


 영웅재중에게 욕을 듣고 뺨을 맞아도 그들은 "나는 그가 욕하는 모습을 봤다. 심지어 맞기까지 했다"며 좋아했을지 모르는 일이다. 병적인 집착으로 그들의 사고회로는 결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망가져 있다. 



 연예가중계는 그런 사생을 두둔하는 방송을 했다. 사생의 심각한 행동은 아예 편집해 버리고 사생을 그냥 스타의 집 앞에서 편지나 놓고 가는 그렇고 그런 팬들로 묘사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방송이 JYJ의 폭행에 그 무게 중심을 더 실었다는 것이다. 그 어디에도  기자회견까지 한 JYJ의 모습은 없었다. 단지 JYJ를 괴롭힌 사람들만의 입장만 있었을 뿐.


 그것은 심각한 오류다. 물론 JYJ의 행동역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행동을 이끌고 나오기까지 원인을 극명히 밝히고 세세히 분석해야 할 책임이 연예가중계에는 있었다. 적어도 '집중 분석'이라는 말을 쓰려거든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끝까지 그 사생팬들의 만행을 별일 아닌 일로 몰아갔고 결국 JYJ의 고통은 스타가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로 결론 지은 형태가 되고야 말았다.



 사생팬을 섭외하고 인터뷰 비용을 줘 가면서 까지 이런 방송을 굳이 만들어야 했을까. 결국 범죄자 집단에게 범죄행동을 하라는 장려금을 주고 그들의 행동을 축소 은폐시킨 최악의 방송이 되고야 말았다.


 JYJ 사태의 심각성. 그것은 스타를 향한 병적인 집착이 결코 건강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누구나 좋아하는 스타들은 있겠지만 그 스타들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행동은 당장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소름끼치는 스토킹에 병들어 가는 것은 스타들만이 아니라 그들 자신인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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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사건 사고가 많다.   '동방신기 소송'논란을 비롯해서 'G-dragon표절 논란', '박재범 한국 비하 논란', 강인의 '폭행사건, 음주운전 사건'등 굵직한 사건들이 거의 한꺼번에 터진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소속사가 다르고 이들 그룹의 느낌이 다른 만큼이나 소속사가 이들의 논란에  대처하는 방식도 현격히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물론 똑같은 사건을 저지르지 않았기에 단순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예전부터 이들이 소속가수의 논란에 대처하는 방식은 차이가 있었다. 



비슷한듯 하지만 다른,  그 차이점을 비교해 본다.





YG Family- 우리는 '가족'



 올해는 YG에게 있어서 가장 기쁘고도 힘겨운 한 해가 아니었을까 한다. 2ne1의 성공과 빅뱅의 리더, 권지용의 솔로 앨범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단, 2ne1에게도 권지용에게도 논란거리가  있었으니, 각각 의상논란과 표절논란이었다. 이전 권지용의 의상과 탑의 의상이 논란이 된 이후, 2ne1의 의상까지 논란이 된 것은 사실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조금만 신경 썼다면 막을 수 있는 일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YG의 공식적인 입장은 '몰랐다' '눈치 못챘다' 수준이었다. 나중에 나온 G-dragon의 사과문도 '몰랐다. 작은 글씨까지 일일히 확인하지는 않지 않나,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를 드려야 겠다.'식의 사과라기 보다는 자기 변명에 가까웠다. 


 표절논란에 대해서는 더욱 '감싸기'식 진행이 짙었다. '그 누가 표절이라고 단언하는가!'하는 '대표'인 양현석의 공식 입장은 사실 의외였다. 최대한 소속가수의 입장을 대변하며 '그것은 가수나 소속사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식의 대응으로 '패밀리'인 소속가수를 최대한 감싸준다. g-dragon은 나중에 kbs에서 출연정지를 당하는 등의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소속사의 입장은 한결같았다. '다 사정이 있었다'는 식이었다.


 논란이 일어나도 타이틀을 교채한다던가 활동중단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가수들에게 있어서 든든한 '수호자' 역할을 해 줌으로써 가수들이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해준다. 소속가수들끼리의 친밀감도 강조하여 빅뱅팬이 2ne1팬과 상당히 겹치는 부분도 이 소속사 가수들의 특징이다. 그들은 한마디로 서로 똘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해 내는 스타일이다. 일부에서는 그런 경향 때문에 '자기네들이 최고라 생각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오지만 가수 자신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최고'의 소속사가 아닐까 한다.


 
 SM- 막강한 자금력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이 음주운전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제 얼마 없다. 그 때 당시에는 상당한 이슈가 될 일이었지만 지금은 저 기억너머로 사라져 가는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일본에서 터진 '보아 스캔들'도 있었다. 일본의 유명한 잡지 '프라이데이'가 포착한 보아 사진을 개재함으로써 논란이 되었고 '다음호에 보아가 담배피는 사진등' 더 강력한 사진을 싣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사진은 실리지 않았다. 그것이 정말이었을지 아니었을지는 결국 관계자가 아니고서야 미궁속으로 빠지고 만 것이다.  


 그것은 소속사측의 막강한 권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M은 문제를 축소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소속가수들을 감싸주는 방식이긴 하지만 YG처럼 '우리는 가족'이라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소중한 상품'을 보호한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일단 논란이 일면 그 문제를 축소시키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기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쳐도 그 기사를 최대한 축소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느낌이다. 논란이 꽤 커질때 까지 공식입장을 내보이지 않던 YG와는 달리 빠른 초기 대응이 이 소속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사건을 일으킨 강인에게서도 이런 현상은 두드러 졌는데 사실 2pm의 박재범보다 훨씬 심각한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인 논란은 훨씬 빨리 사그러들고 있는 느낌이다. 일단 너무 큰 사건이다보니 기사를 완벽히 축소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피해자에게 연락해서 합의를 조장하고 소속가수들을 컴백시켜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 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활동은 일단 중단하지만 '연말까지 자숙'이라는 기간 한정식 '흉내내기' 자숙일 뿐이다. 논란이 어느정도 사그러들면 가수를 컴백시켜 다시 활동으로 막강한 권력인 '자금력에 이용' 시킨다. 


JYP-의외로 가장 엄격해


 
 JYP는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회사로, '섹시 컨셉'이나 '짐승돌'같은 컨셉을 가장 유용하게 이용한다. 그러나 이런 '치명적인' 컨셉과는 달리 논란에대해서는 '뿌리를 뽑는다'는 방식으로 간다.


 원더걸스의 현아가 탈퇴할 당시 설왕설래가 많았던 것도 다 이런 JYP의 방식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아가 문제를 일으켰을 것, 이라는 추측이 꽤나 신빙성있는 소문으로 떠돌았다.


 옛날 god의 박준형이 소속사측의 팀 탈퇴결정에 눈물을 흘리며 호소한 기자회견만 봐도 논란이 될 씨는 뿌리를 뽑는 소속사의 방식을 알 수가 있다.


 그런 경향은 아직까지 깊어서 박재범의 한국비하 논란에 대체 방식이 박재범 팀 탈퇴라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른 것도 우연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YG였다면 '어릴 때 일일 뿐, 누가 그가 지금도 그렇다고 할 수 있는가? 모두 그렇게 과거에 떳떳한가?' 하는 식의 대응이 나왔을 것이고 SM이었다면 일단 기사가 한 둘씩 사라지다가 소녀시대나 슈퍼 주니어가 컴백해 더 큰 기사를 만들어 내거나 다른 2pm 멤버들의 활동을 더욱 가속화 시키며 논란을 잠재웠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JYP의 박재범은 '엄격한' 소속사 방식에 맞춰줄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박진영의 솔직담백한 재범에 관한 글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를 다시 2pm에 합류 시킬 생각은 없는 듯 벌써 6인 체제를 완성 시켰다. 


 하지만 여기서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2pm에서만 탈퇴 했을 뿐, 언제 어디서 다른 그룹으로 다시 복귀할지 모르는 일이다. 원더걸스에서 4minute이 된 현아처럼 말이다. 그러나 2pm의 리더로서 얻었던 인기를 다시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요소는 아직까지 크게 남아있다.


 소속 가수들의 개성만큼이나 소속사의 위기 대처 방식도 다르다. 어쨌든 이 대형 기획사들은 지금 지망생들이 꼭 몸을 담고 싶어하는 소속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소속사에 들어가서 '잘'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숙지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사고를 일으키지 않는 편이 가장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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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은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기획사다. 잠시 YG나 JYP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보아, 동방신기등의 가수를 히트시키며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건재함을 보였다.


 다소 딱딱하고 지나치게 만들어진 듯 하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SM의 기획력은 대단하다 인정받을만 하다. 일본에서 모티브를 따왔건 그들 스스로 기획했건 간에 그간 히트 가수들을 그렇게 많이 배출해 내고도 아직까지 건재한 그들의 '역사'는 실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질만큼 치밀하고 정교한 계산과 속셈이 내포된, 철저히 '성공적으로' 상업적인 결과물들이었다.


 그래도 SM이 배출해 낸 가수들은 최소한 '기본'은 한다는 것은 SM이 가진 크나큰 장점이었다. 때때로는 지나치게 짜여진 듯한 느낌도 있었으나 맞춤 의상을 입고 군무를 추는 SM그룹들은 상당히 많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고  '립싱크도 하나의 장르다'라고 말한 이수만 대표의 말과는 달리 (SES의 바다나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정도를 제외하고) 가창력을 논하는 정도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라이브'는 들어줄만 한 가수들을 기획했던 것이다.


 그러나 SM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SM은 아직까지 약간은 '악독한' 기획사로 까지 비춰진다. 꽤 괜찮은 아이돌 그룹을 상대적으로 긴 세월동안 그렇게 많이 기획해 내고도 아직도 SM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그다지 곱지만은 않은 것이다. 


 그 옛날 HOT가 해체 수순을 밟을 때 일어났던 일들이 비슷하게 8년가량이 흐른 지금, 다시 일어나고 있으니 SM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동방신기는 '손해'를 감수하고 해체를 택했다



 이미 법원에 가처분 금지신청까지 제출한 동방신기의 세 멤버들의 행보를 생각해 볼 때, 이미 동방신기와 SM측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물론 팬들이야 동방신기가 아직 해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이 일은 HOT의 전례로 비추어 봤을 때, 동방신기가 해체하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2001년 당시 소속사인 SM측은 HOT해체설을 공식부인했다. HOT는 그 때 중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려는 참이었고 한국에서라면 그 어떤 가수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영향력이 큰 가수였다.  한 마디로 HOT의 해체는 HOT멤버들에게 있어서도 SM측에 있어서도 결코 득이 될 수 없는 일이었다.


 일례로 장우혁, 이재원, 토니안이 SM을 빠져나가서 JTL을 결성하자 SM의 주식은 폭락했다. 문희준과 강타가 남아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정도로 SM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결국 JTL역시 초반에 방송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SM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뒤로 한 채, 그렇게 사라져 갔고 SM측도 상당한 손해를 입으며 HOT를 보냈다.


 
 SM나간 가수들은 거의 SM시절보다 훨씬 더 못한 위상으로 떨어졌다. 6명함께 SM을 나가 해체 수순을 밟지 않고 개인활동에 매진한 신화정도를 제외하고는 SM과 맘먹는 큰 회사로 옮긴 가수든, 작은 회사로 옮긴 가수든 SM이 기획한 '만들어진' 가수 이상의 효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전례를 알면서도 동방신기의 세 멤버는 SM을 벗어나는 선택을 했다. 일본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에서도 -팬들의 다량 구매 능력이든 어쨌든-30만장을 팔아치우는 그들이 SM에 잔류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은 큰 모험이다. 그러나 그들은 SM이라는 지독히도 상업적인 소속사에 진저리가 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있을 수도 있다. 


  그들의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기간은 무려 13년으로 알려졌다. HOT의 해체로 쓴맛을 본 SM측이 그 이후, 가수들과 10년 이상씩 계약을 했던 것이다. 수익구조는 정확하지는 않으나 7:3정도의 비율이라고 한다. 여기서 3은 동방신기 측. 톱가수들이 소속사보다 훨씬 더 많은 비율로 계약하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톱가수인 방신기가 3정도를 챙긴다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일본활동의 수익구조는 무려 9:1이라는 말까지 있다. 동방신기 측이 1이라는 얘기인데 1000만원을 벌어도 멤버들은 한 사람당 20만원도 안되는 수익구조를 안고 활동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쨌든 이런 계약은 둘째 치고라도 동방신기와 소속사측은 동방신기라는 브랜드를 이용해 화장품 사업에 확장을 주장하는 멤버들과 회의적인 입장의 소속사 측과도 마찰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들의 계약의 불공정성을 따지며(수정)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다. 이는 HOT측이 앨범 한장을 팔 때마다 10원~2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금액을 받는 것으로 계약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과거의 경우와 내용적인 측면에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상황으로 치닫은 것이라 볼 수 있다. 


 8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도 그 때와 비슷하게 -심지어 세명이 탈퇴한다는 것까지 비슷하다- 소속사와 가수간의 마찰이 생기고 결국 해체 수순까지 밟는 것은 아쉬운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침체된 음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수였고 일본 활동도 꽤나 순조롭게 펼치고 있던 까닭이다.




 이 것은 과거 가수와의 소통에 철저히 실패했던 SM의 잘못을 다시 답습한 결과다. 자세한 속사정은 그들이 가장 자세히 알겠지만 발굴해주고 이만큼 키워준 소속사에 소송을 낼 정도의 약간이라도 불합리한 대우가 있었다는 사실만은 전혀 아니라고 손사래 칠 수 만은 없겠다. 결국 SM측도 동방신기측도 서로 '잃는'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결정. 결국 피해는 양쪽이 다 입겠지만 이 번일로 기획사측도 가수도 서로에게 '소송'을 걸 정도의 악감정이 아니라 서로간의 타협과 이해로 발전하는 관계로 전환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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