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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7 ‘국민여동생’ 아이유, 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 매력 없는 이유 (1)

 

 

 

‘가수’ 아이유의 성공에 대한 대가로 얻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칭호는 아이유의 성공과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유는 그럴듯한 노래실력과 깜찍한 이미지, 그리고 조숙한 말솜씨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여기서 가수로서의 재능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그의 ‘이미지’였다. 그의 노래 ‘좋은날’의 무대에서 아이유가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어떡해’라는 구절을 부르며 윙크하는 콘셉트가 대중에게 절묘하게 먹혀들었던 것도 아이유가 가진 ‘여동생 같은’ 이미지에 기반한 것이었다. 아이유는 ‘아이돌형’가수에 가깝다. 노래를 잘 부르지만 그것이 아이유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될 수 있어도 지금의 아이유를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 그가 들고 나온 콘셉트와 아이유라는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결합되어 거대한 팬덤이 형성되었고 그 팬덤은 그를 주말 연속극 <최고다, 이순신>의 여주인공으로 인도해 주었다.

 

 

아이유의 연기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KBS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에 또 다시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며 아이유의 브랜드가 브라운관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좋은 반응을 얻는 가수 활동과는 달리 아이유의 드라마 출연은 그다지 화제를 낳지 못했다. 결국 <예쁜 남자>는 6%대의 저조한 출발을 알렸고 경쟁작 <상속자들>은 20%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예쁜 남자>의 문제점은 동명 인기만화를 그대로 브라운관에 옮기면서 시작되었다. 만화 속에서 외모만으로 모든 여성들을 홀릴만큼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남자 주인공은 ‘장근석’이라는 실제 인물이 연기를 하는 순간, 모든 느낌이 달라지고야 만다. ‘그림’일 때는 얼마든지 상상이 가능했던 이미지들이 실존인물이 되는 순간 상상력의 여지가 줄어들고 말기 때문이다. 장근석 보다 <상속자들>의 남자 연예인들이 훨씬 더 예쁘게 보이는 상황 속에서 <예쁜남자>가 확보할 수 있는 비교 우위는 사라지고 만다. 만화 속에서는 이해가 가능했던 과장된 개그나 상황들도 TV로 옮길 때는 개연성을 확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쁜 남자>는 만화와 지나치게 비슷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우를 범했다.

 

 

그 속에서 아이유는 예쁘고 세련된 역할이 아닌 보통의 평범한 여성을 연기한다. 캐릭터의 이름마저 ‘보통’이다. 20대 중반이 되도록 꽃미남만 쫓아다니는 현실감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여주인공으로서는 특이한 설정이지만 여주인공으로 시청자가 기대하는 캐릭터라고는 할 수 없다. 아이유는 물론 평범한 여성이 아니다. 예쁘고 인기도 많다. 그러나 브라운관 속에서 아이유는 ‘평범한’ 역할 밖에는 맡을 수 없다. 그것은 아이유의 외모가 브라운관에서 도드라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귀엽고 깜찍하다는 것 만으로 여주인공의 조건을 충족할 수는 없다. 아이유의 이미지는 그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을 한정시키고 만다. 아이유가 선보이는 꽤 그럴듯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아이유가 브라운관에서 보여줄 모습이 기대가 되지 않는 이유다.

 

 

 

아이유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이미 뻔하다. 평범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이 안에서 그만의 ‘연기자로서’의 매력을 발현해야 하는데 이미 아이유는 가수로서 그런 자신의 이미지를 소비했다. 친근하고 깜찍한 매력을 이미 무대 위에서 모두 보여준 아이유가 브라운관에서 그 이미지를 활용할 때 그 결과는 이미지의 소모일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유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그의 이미지가 브라운관에서 독이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그 어떤 장르의 히로인보다 이미지의 소모가 급격하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외모나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고유한 연기의 영역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유는 가수일 때 보다 평범해진 외모와 안정적이지만 역시 뛰어나진 못한 연기력 밖에는 없다. 조연일 때는 그정도로도 충분하지만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여주인공으로서 연기자의 매력이 그정도라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실험적이고 독특하거나 작품성이 뚜렷한 작품에 출연하는 편이 낫다. 자신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의 영역을 확장시킬수도 있고 작품에 대한 호평이 연기자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유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최고다 이순신>에서나 <예쁜 남자>에서나 그렇게 특별하지 못하다. 더불어 그 작품 자체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드라마의 모델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그런 평범한 상황속에서 평범하지만 깜찍한  아이유가 이미 보여준 캐릭터를  연기하는 아이유가 매력적이기란 쉽지 않다.

 

 

아이유는 드라마 속에서 여전히 아이유다. 가수라는 꼬리표를 벗어던지지 못한 것이다. 그 꼬리표는 물론 쉽게 떼어낼 수 없다. 그러나 그 꼬리표를 이용해 여주인공이 되었다면 그 꼬리표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 수 없을 때, 대중들이 배우로서 아이유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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