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회를 방영할 시 원고료로만 무려 50억원을 챙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성한은 그동안 흥행 불패신화를 써 오면서 작가로서의 이름값을 높였다. 임성한은 1998년 일일극 <보고 또 보고>로 5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린 이후, 단 한 차례도 시청률면에서는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인 적이 없다. 이어 <온달왕자들><인어아가씨><왕꽃 선녀님><하늘이시여><아현동마님><보석비빔밥><신기생뎐>등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어느 작가보다 높은 대중성을 가진 작가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매김한다.

 

현재 방영중인 <오로라 공주>역시 임성한 드라마라는 타이틀 치고는 약한 시청률을 보이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1위에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임성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120회로 예정되어있었던 분량은 150회로 늘어났고 이어 175회의 연장을 타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사화되었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방송국에서 연장을 요청하는 것과는 달리, 작가 측에서 먼저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그리고 방송국은 이를 쉽사리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임성한의 드라마 대부분이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막장 드라마’를 넘어서 상식에서 벗어난 전개로 비판을 받을 것을 생각해 보면 엄청난 특혜라고 할 수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들을 넘어서 상식이하의 장면들, 이를테면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죽음에 이른다거나(하늘이시여) 갑작스럽게 대머리 가발을 쓴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춤과 노래를 하는 상상씬이 등장하는가 하면(아현동 마님) 남성의 복근을 빨래판으로 사용하거나 귀신에 빙의된 사람의 눈에서 레이져를 뿜어내는 등의(신기생뎐) 상식이하의 장면들은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며 시청자들의 비난에 직면하게 만들었다.

 

 

이번 <오로라 공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로라 공주>는 임성한 작가의 전작들에 비하면 오히려 얌전한 설정임에도 불구, 뜬금없는 배우 하차와 등장인물들의 죽음, 불치병 설정등으로 ‘서바이벌 드라마’ ‘위기탈출 임성한’등의 웃지못할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로 논란에 이르렀다. 마치 암세포를 죽여서는 안 되는 소중한 또 하나의 생명으로 표현한 것 같은 대사에 많은 시청자들과 환우들이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사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대사를 사용한 상황과 맥락이 문제였다.

 

 

더군다나 주인공들의 행동이 전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비호감이 되어가는 과정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결국 임성한 드라마는 이렇게 고질적인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 높은 시청률을 담보한다. 비록 시청자들의 질타와 비판에 시달리지만 방송사에 수익은 가져다주는 높은 화제성을 확보한 것이다.

 

 

 

MBC가 임성한의 요구를 묵살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에 한 인터넷 포탈에서 펼쳐진 ‘연장 반대 서명 운동’ 역시 이런 화제성에 해가 되기 보다는 도움이 되는 일의 일환이다. 드라마 하나를 만들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 작가 원고료, PD의 연출료, 스태프 월급에 배우들 출연료를 제외하고라도 촬영 세트와 장소 섭외, 그리고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위험부담까지, 드라마 하나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여기에 일정 수준의 시청률을 담보하면서도 높은 화제성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주인공들에 신인을 기용해 출연료 역시 낮출 수 있는 임성한 작가가 먼저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50억원의 고료 보다 임성한 창출할 수 있는 수익, 그것이 더 크다고 판단되고 있는 와중에 임성한의 작품의 연장은 방송가의 수익구조상 오히려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임성한 작가의 연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임성한의 ‘권력’과 다름없는 시청률을 빼앗는 것이다. 그러나 막장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임성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방식은 집요하다. 말도 안되는 시집살이지만 그 안에서 고통받는 주인공이 남편의 뺨을 올려붙일 때의 카타르시스는 임성한 식 갈등 상황의 정점을 보여준다. 그는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볼 수밖에 없는지 잘 알고 있다.

 

 

그 시청률이 담보되는 한, 임성한의 세계는 공고하다. 방송사에서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임성한의 권력은 16년간 한결 같이 높은 시청률을 무기로 한 그만의 공고한 석탑이다. 그 석탑은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그의 드라마에 시선을 고정하는 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임성한의 다음 작품도 공중파에서 볼 수밖에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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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시간대 방송되는 일일드라마들이 막장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채,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SBS의 <못난이 주의보>만 제외하고 KBS1의 <지성이면 감천> KBS2의 <루비반지> MBC의 <오로라 공주>까지 모두 경쟁하듯 '막장'스토리를 펼쳐 보이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루비반지>는 교통사고가 난 자매가 성형수술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갖게 된다는 설정을 내세웠고 <지성이면 감천>은 착한 여주인공과 그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라는 전형적인 설정을 통해 드라마 전개를 펼쳤다. <오로라 공주>는 얼핏 막장 요소가 없는듯 하나 스토리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뜬금없는 배우 하차, 주인공의 이해 할 수 없는 행동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중 KBS2의 <루비반지>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비록 설정 자체에 공감은 가지 않지만 언니의 인생을 빼앗은 동생이라는 소재 안에서 나름대로의 개연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과 <오로라 공주>는 개연성 없고 황당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이번 주 종영하는 <지성이면 감천>은 시종일관 악녀 이예린(이해인)의 악행으로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전통 시청률 텃밭인 KBS1의 일일드라마 답게 시청률은 항상 20% 후반대로 나쁘지 않았으나, 한 때 3~40%를 넘나들었던 시청률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성적이다. 더군다나 악녀 이예린이 회개하는 스토리로 흘러가자 시청률은 더욱 하락했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도 마지막에 눈물 흘리며 용서를 구하면 모두 해결된다는 식의 스토리에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결과를 가져 온 것은 주인공 최세영(박세영)의 캐릭터가 결코 대중들이 이해할만한 수준의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전형적인 스토리라인 속에서도 그 이야기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대중들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박세영은 시종일관 이예린에게 당하기만 하는 가운데 단 한 번도 반격을 하지 못했다. 이예린은 주인공인 박세영에게 대놓고 무시하는 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물론, 아나운서인 세영과의 경쟁심에 경연대회에서 지게 만들기 위해 손목을 다치게 하고, 감기약을 몰래 바꿔치기해 방송에서 실수하게 만들며, 취재영상을 가로채고, 꼭 필요한 소품을 망가뜨리는 등의 온갖 악행이란 악행은 다 저질렀다. 그러나 그럴 때 마다 박세영은 이예린을 원망하기는 커녕 용서하고 이해하며 화해했다.

 

 

 

 아무리 착하다지만 아나운서까지 될 정도로 똑똑한 여주인공의 이러한 행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계속 당하기만 하는 통에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은 약해졌다. 이해인에게 당하며 한마디 말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은 착하다기 보다는 바보스러워보이기까지 했다. 급기야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악녀보다 더 밉상"이라며 주인공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오로라 공주>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주인공 오로라(전소민)는 똑똑하고 야무지며 똑부러지는 캐릭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잘못된 선택을 내리는 헛똑똑이다. 남자주인공인 황마마(오창석)와의 결혼은 누가 보더라도 가시밭길. 누나들의 치마폭에 둘러싸여 살아온 황마마가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오로라는 시청자들이 그렇게 염원하던 설설희(서하준)보다 황마마를 택한다. 여자 친구에게 헌신적이고 한 여자만 보며 좋은 시부모님에 재력까지 갖춘 그를 포기하고 황마마에게 갔을 때는 그만한 이유와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로라는 단순히 "더 사랑하니까"라는 말로 그 모든 상황을 정리한다.

 

 

 현실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서 오로라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결국 자신에게 잘 해준 남자를 이용만 하고 딴 남자를 선택한 오로라는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는 캐릭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시집에 들어가서도 할 말 다 하는 오로라는 똑똑하기 보다는 처세술을 모르는 철부지 같아 보였다. 결국 황마마의 누나들에게 시집살이 당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여주인공 입장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오로라가 고생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그를 안타깝게 여기기 보다는 '오로라는 당해도 싸다'는 시누이들의 입장에 선다.

 

 

 결국 <오로라 공주>는 <루비 반지>에 시청률이 따라 잡히며 동시간대 2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고액의 원고료를 받는 임성한 작가의 이름값이 무색한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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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는 이제 중반으로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보통 이맘 때쯤이면 10% 후반에서 20% 초반의 시청률을 담보했던 임성한 작가는 여전히 10% 초반에서 드라마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는 경우도 물론 있다. 그러나 임성한 작가에게 시청률이란 지금까지 그의 위치를 공고하게 해준 절대반지 역할을 해 왔다. 드라마가 중구난방에 말도 안 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혼을 빼 놓아도 신인들을 주인공으로 쓰고도 20%를 훌쩍 넘는 임성한 드라마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는 힘이었다. 그리고 임성한 작가의 거의 유일한 힘이라고 해도 좋았다. 언제나 혹평에 시달렸지만 톱스타를 활용하지 않고도 올리는 높은 시청률은 임성한의 트레이드마크였고 그 이유로 언제나 ‘스타 작가’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청률 11%로 시작한 오로라 공주는 아직도 11~13%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언제나 시청률로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임성한 작가에게 있어서 이 같은 성적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 <오로라 공주>는 왜 작가의 전작보다 약한 것일까.

 

 

이런 저런 논란은 있었지만 임성한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몰입도에 있다. 아버지 앞에서 병을 깨서 자신의 손목에 가져다 대고 위협을 한다거나(<인어아가씨>),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하늘이시여>), 귀신에 빙의된 채 눈빛이 파랗게 빛나도(<신기생뎐>) 임성한 작품은 순간 순간의 장면의 몰입도 만큼은 그 도발적인 소재 선택 만큼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측면이 있었다.

 

<오로라 공주>는 기존의 임성한 드라마 작품들과는 다르게 러브라인이 극을 이끌어 가는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아버지를 향한 딸의 복수, 친 딸을 며느리로 맞는 출생의 비밀, 빙의 등 자극적인 소재로 안방극장을 달궈왔던 임성한의 작품치고는 무난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번에도 4중 겹사돈이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을 들고 나왔지만 그 설정은 도무지 감당이 안 되었던지 갑작스러운 배우 하차라는 다소 미심쩍은 논란만 남기고는 삭제되었다. 그 후 드라마는 다소 평이한 삼각관계 스토리가 주를 이루게 됐다.

 

 

문제는 임성한 작가가 로맨스를 그리는데 그다지 큰 재주가 없다는 것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다. 남자 주인공인 황마마(오창석)은 서브 주인공인 설설희(서하준)의 매력에 현저히 밀린다. 황마마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가 다뤄왔던 남자 주인공의 전형에 가깝다. 잘생기고 능력있지만 다소 까칠한 왕자님 캐릭터다. 설설희 역시 기존 로맨틱 코미디가 보여줬던 착하고 헌신적이며 한 여자만 보는 조연 캐릭터다. 그러나 문제는 여자주인공인 오로라(전소민)이 설설희를 두고 황마마를 선택하는 과정이 결코 설득력있게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주조연급인 설설희의 캐릭터가 주연인 황마마 보다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황마마는 자의식이 너무 강한데다가 시댁에는 결혼도 하지 않고 동생만 보며 살아가는 시누이가 셋씩이나 있다.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황마마를 선택할만한 매력을 그려 넣었어야 했다. 그러나 황마마는 여전히 설설희의 매력을 따라잡기엔 현저히 부족하다.

 

더군다나 러브라인을 위해서 당차고 개성 있었던 오로라가 헤어지라는 종용에 아무말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등, 인물들의 성격이 중간 중간 교체되는 것도 이야기를 중구난방으로 만든다. 물론 이전에도 임성한 작품은 그다지 일관적이라 할 수는 없었다. 시시때때로 작품의 성격과 주제마저 바뀌는 작품들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성한 작품은 일정부분의 재미를 담보했다. 물론 <오로라 공주>도 나름대로의 흥미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러나 <오로라 공주>는 그간 임성한 작품의 단점은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임성한 고유의 개성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러브라인마저 시청자들의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 언제나 임성한이 시청자들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보여주는 견고한 개성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의 몰입감 덕택이었다. 그러나 너무 평범해져버린 스토리는 그 몰입감을 줄어들게 만들어 버렸다. 임성한이 이런 평범한 스토리를 감수할 작정이었다면 최소한 시청자의 입맛에 맞는 스토리는 그려낼 줄 알아야 했다. 시청자를 무시할 요량이었다면 임성한 특유의 개성으로 몰입감을 높여야 했다. 그러나 <오로라 공주>는 임성한 특유의 개성도 시청자의 지지도 모두 잃어버렸다. 그 결과 시청률은 답보 상태다. ‘시청률의 여왕’ 임성한의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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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ctorskinny.tistory.com BlogIcon 닥터스키니 2013.07.25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늘은 날이 개었네요.
    맑은 하루 보내세요


 

드라마작가 임성한이 돌아온다. 남편 손문권 PD의 죽음 등 개인사로 인해 부침을 겪었던 그가 20일 방송되는 MBC 새 일일연속극 <오로라 공주>로 다시 한 번 브라운관 점령에 나선 것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임성한의 흥행 마법이 이번에도 과연 통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5년 간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던 임성한의 흥행불패신화는 2013년에도 유효할 수 있을까.

 

 

 

 

 흥행 불패 신화임성한의 대박 행진

 

 

드라마작가 임성한은 장장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송가 최고의 흥행메이커로 엄청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김수현 이래 가장 대중적인 작가라는 한 평론가의 평가는 그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흥행 불패 신화의 시작은 1998년 방송된 MBC 일일극 <보고 또 보고>였다. 그의 첫 장편 드라마였던 이 드라마는 겹사돈 신드롬을 일으키며 5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임성한은 새파란 신인 작가에 불과했지만 파격적인 상황 설정, 속도감 있는 전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현란한 대사,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을 앞세워 MBC 일일드라마의 부활을 선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모든 방송관계자들이 임성한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부터다. <보고 또 보고>를 통해 김지수는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윤해영, 박용하, 성현아 등이 스타덤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 후, 2000<온달 왕자들>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죽지 않은 흥행력을 과시한 임성한은 2002<인어 아가씨>를 통해 아리영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로선 무명에 불과했던 배우 장서희를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캐스팅 했던 이 작품은 복수극의 새 지평을 열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데 성공한다. 결국 장서희는 그 해 MBC 연기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등 주요상을 싹쓸이 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고 또 보고><온달 왕자들><인어 아가씨>로 이어지는 3연타석 홈런으로 인해 임성한은 대중들이 이름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드라마 작가로 굳건히 자리매김한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격렬한 논쟁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임성한 드라마의 브랜드를 확실히 구축한 것이다. 장편 드라마를 집필하기 시작한지 불과 5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2004<왕꽃 선녀님>으로 숨고르기를 한 그는 2005<하늘이시여>로 안방극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친 딸이 며느리로 들어온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하늘이시여>는 한혜숙과 윤정희의 열연, 박해미의 악역 연기에 힘입어 40%를 넘나드는 공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임성한의 첫 SBS 진출작이자 주말 드라마이기도 하다.

 

 

무수한 비판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인기를 과시한 <하늘이시여>로 주연배우 한혜숙은 그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임성한으로선 김지수, 장서희에 이어 세 번째 연기대상 수상자를 배출한 셈이다. 특히 한혜숙은 <인어 아가씨>를 시작으로 <왕꽃 선녀님><하늘이시여>에 이르기까지 임성한 드라마에 세 편 연속 출연하며 명실공히 임성한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 상태였기에 더욱 뜻 깊은 수상이었다.

 

 

이 후에도 임성한의 흥행 마법은 멈추지 않았다. <아현동 마님>(‘07), <보석 비빔밥>(’09), <신기생뎐>(‘11) MBCSBS를 왔다갔다하며 발표한 모든 작품들은 흥행 마지노선인 시청률 20%대를 훌쩍 뛰어 넘으며 역시 임성한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드라마작가 중 임성한 만큼 독보적이고 확실한 자기 영역을 만든 인물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막장을 넘어선 괴작, 논란은 계속된다

 

 

그러나 빛이 밝은 만큼 어둠도 짙었다. 임성한의 드라마 대부분은 이른바 막장 드라마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최근에 발표한 몇몇 작품들은 막장을 넘어선 괴작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자신을 버린 친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배다른 동생의 남자를 유혹하거나(인어 아가씨) 여주인공이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며(왕꽃 선녀님), 친 딸을 며느리로 맞는 등(하늘이시여)의 스토리 라인은 시청자들이 종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충격적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말초신경을 건드는 자극적 장면들도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아버지 앞에서 자해를 하는 것도 모자라 정부의 뺨을 때리고(인어아가씨), 신 내림을 받은 여주인공이 귀신 목소리를 내며(왕꽃 선녀님), 자식들이 철없는 부모들을 집에서 내쫓는(보석 비빔밥)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시청률 상승을 위해 자극적인 장면들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일반 상식선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들도 대거 방송됐단 사실이다. 악역 캐릭터가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웃다가 숨이 넘어가 사망하고(하늘이시여), 뜬금없이 대머리 가발을 쓴 한복 입은 여성들이 춤과 노래를 하는 상상씬이 등장하며(아현동 마님), 상의를 벗은 남성을 눕혀놓고 복근에 빨래를 하는 것(신기생뎐) 등은 작가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만큼 수준 이하의 에피소드들이었다.

 

 

특히 2011년 방송된 <신기생뎐>은 부제가 신귀신뎐이라고 할 만큼 각종 귀신과 무당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수라(임혁 분)의 몸에 할머니 귀신, 장군 귀신, 아기 귀신 등 다양한 귀신들이 들락날락거린 것은 물론이거니와 갑자기 눈이 시퍼레지고 목소리가 변하는 등 <토요 미스테리 극장>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주말 드라마에 버젓이 등장한 것이다. 심지어 이 드라마는 교통사고가 나자 할머니 귀신이 아수라를 하늘로 들어 올렸다가 땅에 내려놓는 에피소드까지 있어 실소를 자아냈다.

 

 

입양아를 개구멍받이로 표현한다든지, “억지고 쓴웃음만 나온다<무한도전>을 공개 디스하는 등의 대사 또한 빈번히 등장했다. 이 때문에 임성한 드라마는 방송 때마다 매번 시청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샀고 해당 방송사는 사과를 밥 먹듯이 해야 했다. 심지어 2011SBS는 견디다 못해 임성한과의 계약해지를 진지하게 검토했을 정도다. 무자비한 상업화, 온갖 소재로 드라마를 엽기적으로 만드는 엽기성,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 시청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무례함은 여전히 임성한 드라마만의 독특한 개성이자 치명적 결격사유인 셈이다.

 

 

 

 

변하지 않는 신비주의 작가

 

 

임성한은 드라마 외적으로도 미스테리한 인물로 회자된다. PD는 물론이고 배우와도 잘 만나지 않을뿐더러 제작 발표회, 리딩 연습 등에 참석하는 법이 없고, 심지어 대본도 이메일로 주고받는 등 사생활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당대 가장 유명한 드라마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임성한을 만나본 이는 손에 꼽는다. 남편이었던 손문권 PD의 장례식 때도 최소한의 사람만 불러 동료 PD들조차 그의 죽음을 몰랐을 정도다.

 

 

물론 작가는 작품으로 소통하면 그만이다. 반드시 얼굴을 드러낼 의무는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다 싶을 만큼 극도로 언론 노출을 꺼리는 모습은 다소 이상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오로라 공주>의 언론 시사회에서도 대강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관행조차 임성한 작가의 뜻으로 취소됐다. 사생활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해서도 철저한 신비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신비주의를 통해 스스로를 우상화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막강한 흥행 파워를 앞세워 막무가내로 권력을 사용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중의 반감을 살만한 장면들을 무조건 방송하게 한다든지, 주연배우를 매번 신인으로만 캐스팅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하면 절필을 선언하는 등 방송하와 타협하지 않는 일련의 행동들은 흥행 작가로서의 유리한 위치를 악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임성한의 마이웨이는 지금도 쭉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드라마작가 임성한은 흥행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당대의 히트 메이커인 동시에 각종 논란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로 정확히 작가인생 15주년을 맞이한 그가 내놓는 신작 <오로라 공주>는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이 작품을 통해 여전한 흥행력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추된 명예 또한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순탄치 못했던 가정사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오로라 공주>의 성공은 필수적이다.

 

 

작가인생 제 2막을 시작한 임성한은 과연 <오로라 공주>로 건재함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 다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막장 드라마를 넘어선 괴작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것, 높은 시청률에 걸맞는 내용을 갖추고 가슴에 남는 작품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극본을 써 내려가는 그의 손 끝에 달려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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