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의 옥주현이 '선방'하고 있다.


합류 초반 겪었던 무수한 비판과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12일 '사랑이 떠나가네'를 부르며 선보였던 전조는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을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과도한 '언론플레이'다.


옥주현이 12일 방송분에서 대단히 '수준급의 무대'를 보여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초반의 논란을 극복하고 원숙미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 그녀는 드라마틱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며냈다. 일각에선 여전히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력' 하나만 놓고 봤을 때 옥주현의 경지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까지 올라있다. 그녀가 아무리 싫어도 이런 걸로 '까서는' 안 된다.


옥주현의 '사랑이 떠나가네'의 포인트는 세련되면서도 비장미 넘치는 편곡, 뮤지컬 배우다운 표현력과 강렬한 안무,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된 분위기 변환 즉 '전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는 전조는 '사랑이 떠나가네'의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상당히 완성도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천하의 박정현과 김범수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인 부분이었다.


'천일동안'부터 '사랑이 떠나가네'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옥주현의 일각의 편견과 비난에 흔드리지 않고 굳건히 자기색깔을 밀어 붙이는 뚝심을 자랑하고 있다. "진실로 무대에 서면 진심이 통할 것"이라던 그녀는 실제로 혹독한 자기 단련을 통해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과거의 철없는 행실은 모두 잊고 [나는 가수다] 속 그녀만 놓고 봤을 때, 그녀는 충분히 치열하고 열정적이며 진지하고 멋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여전히 있다. 바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언론플레이'다.


옥주현의 첫 무대부터 지금까지 언론이 그녀에게 쏟아내는 찬사는 거의 맹목적이다. '천일동안'도 그랬고, '사랑이 떠나가네'도 그랬다. [나는 가수다]가 끝나기만 하면 "옥주현이 실력으로 안티를 극복했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허나 여론은 그렇게 냄비 뚜껑 뒤집듯 쉽사리 바뀌는 것이 아니다. 이런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


이번만 해도 그렇다. '사랑이 떠나가네'의 전조 부분이 썩 완성도 높은 포인트라는 것은 인정할만 하지만 언론에서 이렇게까지 떠들어대는 건 어딘가 석연찮다. 마치 해낼 수 없는 것을 해낸 것처럼 호들갑 떠는 모양새가 묘한 반감까지 불러일으킨다. 옛말에 '과공은 비례'라고 했는데 지금이 딱 그 짝이다. 언론의 설레발이 오히려 무대를 보고 난 뒤 느낀 좋은 기분마저 망치는 기분이다.


이런 언론들의 집단적인 움직임 가운데 옥주현 소속사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한 발상이다. 소속사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떠올려 볼 때, 옥주현 측의 움직임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다만, 언론플레이에도 정도가 있다. 이 정도로 사람 질리게 하는 '무작정 여론몰이'는 대중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기사-그것도 찬양일색의 천편일률적인-는 옥주현의 급격한 이미지 소모를 이끌고 올 뿐 아니라, 극도의 대중적 피로감을 누적시켜 그녀에게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따. 무대를 완성도 있게 꾸몄으면 그걸로 끝낼 것이지 그 완성도를 요란스럽게 홍보한다거나,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진 찬사로 포장하는 것은 대중의 반감을 부채질하는 일 밖엔 되지 않는다.


옥주현 측에게 일각의 부정적 시선이 큰 '부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부당하다. 대중에게 옥주현의 완성도 높은 무대를 강제로 각인 시키려 하지말고, 옥주현이 자연스럽게 시청자에게 인정받게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건 한 두번의 무대와 막강한 언론플레이로 실현시킬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지금 [나는 가수다] 속 옥주현은 누가 뭐래도 아주 잘하고 있다.


그녀를 가자미 눈 뜨고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녀의 열정과 뚝심은 박수 쳐 줄만 하다. 그녀 말대로 사람들이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 아닐터다. 핵심은 옥주현이 얼마나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느냐다. 옥주현만 잘하면 이런 식의 유치한 언론플레이 없이도 여론은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노력의 성과를 긍정하는 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들은 옥주현의 무대를 보고 싶어하지 옥주현의 기사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더불어 여론은 만들어지는 것이지 만들어가는 것 또한 아니다. 옥주현이 지금 보다 더 노력하고 성장하는 가수가 되기를, 그래서 자신에게 부정적이었던 사람들조차 감동시키고 전율케 하는 단단하고 수준 있는 뮤지션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언론플레이 없이도, 그녀는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가수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젠 지겹고 피곤할 정도다.


[나는 가수다]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재녹화 논란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인공도 옥주현과 JK 김동욱이다. 인터넷은 또 발칵 뒤집어졌다.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재녹화를 뜬건 옥주현과 JK 김동욱 두 명인데 욕은 옥주현이 모두 뒤집어 쓰고 있다. 옥주현으로선 억울한 상황이다.


[나는 가수다] 녹화 중 옥주현과 JK 김동욱이 재녹화를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사유는 각각 다르다.


옥주현 같은 경우에는 노래를 하던 중 스태프의 실수로 엠프 선이 끊어지면서 녹화에 차질을 빚어 재녹화를 한 경우다. 이에 비해 JK 김동욱 같은 경우 너무 긴장한 나머지 가사를 잊어버려 재녹화를 한 경우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는 가수다]에 어울리지 않은 잘못을 한 건 JK 김동욱이다.


그런데 온갖 비판은 옥주현이 모두 듣고 있다. 아무리 네티즌들에게 제대로 '찍혔다'고 하더라도 이건 너무 심하다. 앞뒤 가리지 않고 모두 그녀의 잘못으로 모는 건 비겁하고 치졸하다. 아니, 잔인하고 흉폭하다. 정당한 비판이어야지 너 죽고 나 살자식 비난이면 그 자체로 폄하고 폄훼다. 이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무리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공간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생각은 하고 살아야 한다.


옥주현이 재녹화를 한 것은 옥주현 본인의 실수가 아닌 스태프들의 실수로 벌어진 해프닝이다. 엠프선이 끊어지면 음향이 제대로 녹화가 안 되고, 방송을 할 수 없게 된다. [나는 가수다]가 생방송도 아닌데 엠프선이 끊어진 채 꾸며지는 무대를 그대로 방송하는 건 '방송사고'다. 녹화를 다시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비난 할 이유도, 비난 받을 사유도 아니란 이야기다.

 


이건 일각에서 말하는 특혜도 뭣도 아니다.


기기 고장으로 재녹화를 한 건 옥주현 이 전에도 몇 번 있었다. 마이크 고장으로 인해 노래를 멈추고 다시 재녹화를 한 사례가 있다. 옥주현에게 뒤집어 씌울 잘못이 있고, 아닌게 있다. 이건 전적으로 스태프들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지 옥주현의 책임은 아니다. 무대를 열심히 꾸미다가 중간에 흥이 깨져 버린 옥주현은 오히려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다.


옥주현이 그동안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과 '급'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도 인정할 만 하고, 그녀의 출연에 거부감을 갖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만큼은 옥주현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녀의 음악적 재능이나, 무대, 음악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치졸하게 음모론 운운하며 옥주현을 악역으로 몰고가는 건 유치찬란하다. 그래서 얻어지는 건 뭔데 라고 되묻고 싶을 정도다.


오히려 이번 재녹화 논란에서 비판 받아 마땅한 사람은 JK 김동욱이다. 그는 '가사'를 잊어버려서 재녹화를 했다. 이건 탈락을 가르는 경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프로가 최상의 무대를 꾸미는데 잊어 가장 중요한 가사를 숙지하지 못했다는 건 치명적이다.


물론 이해는 간다. 천하의 백지영과 박정현도 가사를 잊어버리게 하는 [나가수]의 무대다. 하지만 백지영과 박정현은 경연 무대에서 가사를 잊어버려 재녹화를 뜨지는 않았다. 역대 그 어떤 가수도 마찬가지로 가사나 음정 등 경연에 필수적인 요소 때문에 재녹화에 들어가진 않았다. 아무리 떨리고 긴장된다 하더라도 기본은 지켜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JK 김동욱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욕은 옥주현이 JK 김동욱 몫까지 모두 먹고 있다. 당연한 수순을 밟은 옥주현은 '특혜' 운운하며 난도질 당하고 있는데 JK 김동욱은 옥주현 뒤에 숨어 보이지도 않는다.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비판 받아야 할 사람은 의도적으로 '모른척'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밉상' 옥주현만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다. 기어코 그녀를 끌어내려야겠다는 삐뚤어진 증오가 이상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듯 보인다.


이제 옥주현에 대한 분노를 조금은 거둘 필요가 있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란걸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하지만 화를 낼 상황이 있고, 내지 않을 상황이 있다. 이건 명백하게 JK 김동욱의 잘못이지 옥주현의 잘못은 아니다. 제발 음악과 무대를 통해 가수를 평가하자. 지금 [나가수]는 너무 말이 많다. 너무 말이 많아서 [나가수] 제작진을, 가수들을, 그리고 보는 우리 시청자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 말 많은 [나가수]를 지켜봐야 할까. 모든 이들이 잠시나마 '입'을 닫을 때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