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릎팍 도사>가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동시간대 최강자인 KBS <해피투게더>는 물론이고 SBS <자기야>에게도 밀리고 있다. 한 때 MBC를 대표했던 간판 토크쇼였다는 점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결국 MBC강호동만 남기고 모두 바꾼다는 말과 함께 <무릎팍 도사> 대수술에 들어갔다. 제작진 전면 교체, 포맷 변경 논의 등 시청률 상승을 위한 초강수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무릎팍 도사>를 이렇게 만들었나.

 

 

 

 

 

위기의 <무릎팍 도사>, 무엇이 문제인가

 

 

2008년 첫 방송을 시작한 <무릎팍 도사>1인 토크쇼의 신기원을 열며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2011년 강호동의 잠정 은퇴와 함께 폐지 됐지만 강호동의 방송 복귀에 맞춰 목요일 시간대로 옮겨 부활했고, 첫 방송 시청률 9.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단숨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타공인 최고의 토크쇼다운 성적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반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완전히 정반대다. 시청률은 3~5%에서 허우적대며 동시간대 꼴찌로 추락한지 오래고, 제대로 된 화제조차 모으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완전히 밀려나 버린 것이다. 아무리 방송 환경이 달라졌다고 해도 <무릎팍 도사>가 이토록 무존재로 전락할 것이라곤 그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게스트. 1인 토크쇼의 성패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게스트가 나오느냐에 달려있다. 그런데 최근 <무릎팍 도사>는 이런 대중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과거 안철수, 조수미, 장한나, 장영주, 김연아 등 당대의 명사들은 물론이거니와 박중훈, 윤여정, 이승철, 비 등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들을 캐스팅 했던 저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 초대할 사람은 다 초대한 상황에서 한계에 부딪힌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다.

 

 

SBS <힐링캠프>‘1인 토크쇼의 왕좌 자리를 빼앗긴 것 또한 치명적이다. <힐링캠프>는 수려한 영상미와 산뜻한 진행으로 <무릎팍 도사>의 빈자리를 확실히 파고들며 어느새 대한민국 토크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좋은 게스트들이 <힐링캠프> 쪽으로 쏠리는 양상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최근 <무릎팍 도사><힐링캠프>와의 캐스팅 전쟁에서 계속 쓴 맛을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작진의 안일한 기획도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다. 폐지 후 약 1년 여만에 다시 론칭하는 것이라면 무엇인가 변화한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무릎팍 도사>는 너무 그대로였다. 강호동의 흥행력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트렌드가 바뀌는 예능계에서 정체는 곧 퇴보를 의미한다. 안타깝게도 <무릎팍 도사>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너무 만만하게봤다.

 

 

아직까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한 강호동의 진행도 심각하다. <무릎팍 도사> 전성기 시절 강호동은 게스트를 적절히 밀고 당기면서 속 깊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MC였다. 그러나 지금 그의 진행에는 오버스러운 리액션만 있을 뿐 예전과 같은 깊이가 보이지 않는다. 이야기가 심각해진다 싶으면 재빠르게 화제를 전환해 버리고, 웃음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진행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무릎팍 도사>의 한 축인 건방진 도사유세윤의 음주 사건은 또 하나의 큰 시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가 무엇이든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킨 방송인이 아무 일 없다는 듯 방송에 나오는 것은 대중 정서상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상 유세윤의 하차가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세윤의 빈자리를 채울 인재를 하루 빨리 찾아내야 한다. <무릎팍 도사>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셈이다.

 

 

 

 

흔들흔들 무릎팍, 해결책 있나

 

 

그렇다면 작금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은 있을까. MBC<무릎팍 도사>의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기로 한 것은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매너리즘에 빠진 기존의 제작진 대신 새로운 제작진이 투입된다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망설임 없이 책임 프로듀서(CP)부터 메인 PD까지 싹 물갈이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새로운 제작진이 <무릎팍 도사>를 어떻게 꾸려 나가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 우선 지금의 구조로는 승부를 보기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작게는 코너 신설 같은 부분적 개혁이 선행돼야 하고, 크게는 포맷 변경이라는 초강수 또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강호동만 빼고 모두 바꾼다는 말이 공염불에 지나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무릎팍 도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한 번 부른 게스트는 다시 부르기 힘들다는데 있다. 1인 토크쇼라면 한번쯤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심도 깊게 강구돼야 한다. 과거 <이홍렬 쇼><이승연의 헤이헤이헤이><김혜수의 플러스 유> 등 원톱 MC 체제 토크쇼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코너를 다양화 하고 게스트의 수를 늘림으로써 궁극적으로 ‘1인 토크쇼포맷을 보완, 극복해 나가는 것이다.

 

 

숨겨진 보석 같은 게스트를 찾는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게스트는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 자기 삶의 의미를 충실히 전달할 줄 아는 사람이다. 드라마작가 노희경, 소설가 신경숙, 축구선수 박지성, 김태호 PD 등 좋은 게스트들은 널리고 널렸다. 섭외하기 힘들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과거 최진실을 캐스팅하기 위해 대기실과 촬영장을 10번 이상 찾아갔다던 간절함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

 

 

출연진 교체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인적 쇄신만큼 눈에 띄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도 드물다. 유세윤 사건을 전화위복삼아 신선한 인물을 찾아낸다면 시청률 상승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힐링캠프>가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한혜진을 프로그램의 얼굴로 내세워 성공을 거둔 전례만 봐도 그렇다. 강호동, 올밴 등 원년 멤버는 그대로 가되 MC진을 보충하고 포맷과 세트를 변경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메인 MC 강호동은 정신 차리길 바란다. <무릎팍 도사>의 강점은 깊이 있는 토크다. 강호동의 책무는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과 사상을 끄집어내는데 있다. 오버스러운 리액션은 이제 그만하고 게스트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예전의 강호동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우리가 사랑했던 무릎팍 도사강호동은 지금처럼 얄팍하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오늘날 <무릎팍 도사>2008년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바꿔 말하자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남 눈치 볼 이유도, 변화를 두려워 할 이유도 없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제작진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지금 <무릎팍 도사>에게 절실한 것은 초심이다. 1인 토크쇼의 새 장을 열며 첫 발을 내딛었던 5년 전 그 날처럼 <무릎팍 도사>가 다시 한 번 우뚝 일어서기를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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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켜면 무수한 토크쇼들이 줄기차게 쏟아져 나온다.

 

 

<힐링캠프><화신><라디오 스타><자기야><두드림> 등 일주일 내내 방송 되는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은 다들 구성만 다를 뿐, 기본적인 얼개는 토크에 기반을 둔 토크쇼다.

 

 

바야흐로 "토크쇼의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이 수많은 프로그램들 가운데서 유독 빛나는 토크쇼가 하나 있다. 바로 <무릎팍 도사>.

 

 

 

 

 

무릎팍 도사'가 특별한 토크쇼인 이유

 

 

<무릎팍 도사>는 다른 토크쇼와는 질적으로 차원을 달리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무릎팍 도사>는 국내 유일무이한 최고의 토크 프로그램이다. 강호동 복귀 이 후, 제 페이스를 잃고 휘청이기도 했지만 최근 급격히 제 색깔을 찾아가며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1인 토크쇼의 선구자로서의 위상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올밴의 합류로 원래 형태를 갖추면서 편안함이 배가 된 것도 강점이다.

 

 

사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조류에 있어서 <무릎팍 도사>의 위치는 상당히 독특한 측면이 있다. 대부분의 토크쇼가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와 러브 스토리에 치중하고 있을 때 <무릎팍 도사>는 연예인들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 했고, 대부분의 토크쇼가 스타급 연예인 모시기에 연연하고 있을 때 <무릎팍 도사>는 황석영, 강수진, 엄홍길, 리처드 용재 오닐 같은 명사들을 TV 속으로 끌어 들였다. 그러면서도 부담이 적고 재미있다. 이는 <무릎팍 도사>가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토크를 풀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무릎팍 도사>가 토크를 풀어가는 기본적인 방식은 게스트의 약점과 의외성을 끄집어내는데 있다. 치부로 쉬쉬하던 게스트의 허점이라던지 풀어 놓기 힘든 과거사, 대중이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단점들을 천천히 유도해 내면서 신선함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익히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바로 <무릎팍 도사>의 기본 얼개인 셈이다.

 

 

허나 게스트가 지금껏 하지 않았던 혹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진통이 필요하다. 그래서 <무릎팍 도사>에서는 흔히 MC와 게스트간의 '기싸움'이 격렬하게 펼쳐진다. 마치 격투 게임을 보는 것처럼 말과 말이 부딪히고,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튄다. 공격과 방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게스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이고 MC들은 게스트의 생각에 대해 격렬하게 반응한다.

 

 

사실상 보이지는 않지만 <무릎팍 도사>가 기본으로 깔고 가는 "MC vs 게스트" 의 구도는 상당한 긴장감을 동반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이는 게스트의 말을 최대한 경청하는 여타 토크쇼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무릎팍 도사>의 토크에는 의도적인 예의바름, 세련되고 정련 된 어법이 없다. 대신 사회, 정치, 문화, 경제, , 철학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날 것' 그대로 쏟아져 나온다.

 

 

때때로 이외수, 황석영 같은 대문호들이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등장하기도 하고, 신해철이나 성시경 같은 연예인들이 "나라 꼴이 우습다." 는 과격한 발언을 하기도 하며, 장미란, 김연아 등의 스포츠 스타들이 훈련 환경과 금메달 우선주의 풍조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이는 공중파 토크쇼로서, 또한 재미를 추구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대단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게스트들의 토크가 정련되지 않고 날 것 그대로 등장한다는 것은 생각이 다른 여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겨다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나 [무릎팍 도사] 는 이러한 결점마저도 콘셉트' 차원에서 완전히 무마시킨다.

 

 

MC들은 게스트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게스트의 발언을 공격하고 게스트는 나름의 논조와 근거를 들어 그것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다. 이 과정에서 게스트의 발언은 비록 동의는 얻지 못할지라도, 수긍은 가는 멘트로 위상을 달리한다. 토크쇼의 토크가 연예인의 신변잡기를 넘어서서 보다 삶에 대한 통찰과 나름의 철학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무릎팍 도사>는 그 누구보다 먼저 보여주었다.

 

 

 

 

눈치 보지 말고 마이웨이하기를

 

 

사생활 폭로, 뻔하디 뻔한 첫키스 이야기,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자극적 토크가 아닌 게스트의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일 수 있는 토크쇼인 <무릎팍 도사>는 그래서 참 특별하고 소중하다. 아마 황석영, 허영만, 강수진 같은 비 방송인들을 친근하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토크쇼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무릎팍 도사>가 유일할 것이다. 또한 세대를 불문하고 폭 넓은 시청자층을 아우르는 토크쇼를 말하라 한다면 역시 <무릎팍 도사>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무릎팍 도사>는 예능 트렌드를 주도하는 10~20대 시청자층의 선호를 넘어서 30~50대의 중장년층까지 웃고 즐길 수 있는 동시대 가장 유명한 토크쇼이며 사회명사들이 일반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대화 창구다. <무릎팍 도사>의 시청률이 사회명사가 출연할 때 평균적으로 훨씬 높다는 사실은 이 프로그램이 몇몇 연예인들의 이름값으로 지탱하고 있는 토크쇼가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 한 마디로 그 자체가 브랜드 화된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강호동과 제작진이 방송을 재개하고 난 뒤 너무 조심스러워 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프로그램의 기둥이 돼야 할 강호동은 아직까지 제 기량을 100%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를 생각해서 주저하는 모습이 보여서는 안 된다. 예전처럼 누가 나오든 저돌적으로 달려들고, 거침없이 물어 볼 줄 알아야 한다. 무릇 <무릎팍 도사>는 그래야 제 맛이다.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측면이 있다.

 

 

연예인 캐스팅에 목 매달 필요도 없다. 리처드 용재 오닐 편은 비록 시청률이 낮기는 했지만 토크쇼의 품격이 느껴질 만큼 재미와 깊이가 있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미완성본이 된 김미경 편도 구성 자체로 따지자면 연예인 게스트보다 백 배는 더 재미있었다. <무릎팍 도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리처드 용재 오닐, 김미경 같은 게스트를 찾아내야 한다. 매번 보는 그런 사람들 말고 진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명사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약점만 보완해 나간다면 <무릎팍 도사>는 흠 잡을데 없이 훌륭한 토크쇼다. 꾸밈과 거짓이 없는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그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철학과 인생에 대한 깊은 안목이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더더욱 즐겁다. 다른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역경과 고뇌를 딛고 일어선 삶의 통찰을 담은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한 번쯤 <무릎팍 도사>를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아마 '국내 최고의 토크쇼' <무릎팍 도사>에서 독특하고도 개성 넘치는 토크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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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의 기세가 매섭다.


한 때 한 자릿수로 떨어진 시청률은 10% 중반으로 회복했고, 특유의 기획 토크의 장점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재밌는 것은 [놀러와]의 부활 시기가 은지원의 복귀와 묘하게 일치한다는 점이다.


사실 작년 연말부터 [놀러와]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시청률은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고, 토크쇼의 컨셉은 식상해졌으며, 단단한 시청자층이 눈에 띄게 와해됐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동엽-이영자 콤비를 앞세운 [안녕하세요]가 매회 화제를 모으며 이슈를 선점했고, 이경규의 [힐링캠프] 역시 박근혜-문재인을 내세운 '정치인 특집'으로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경쟁작들의 선전에 6년차 토크쇼 [놀러와]의 위상은 한 없이 무너져 내렸다.


허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사태를 타개할만한 마땅한 '해법'이 없었단 사실이다. 당시 [놀러와]는 담당 PD가 연속으로 3번에 걸쳐 바뀌면서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조규찬 등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 패널이 출연해 분위기를 망치는 등 위상에 걸맞지 않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게다가 '해결의 책' 같은, 보기에도 쓸데 없는 이상한 코너를 마련해 심도 깊은 토크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말장난만 하다 끝나는 최악의 한 수를 두기도 했다.


[놀러와]가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MBC 내부에선 한 때 [놀러와] 위기설이 강력히 떠돌았고, 계속 이런 상태로 머무르다간 폐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강경한 발언도 등장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안녕하세요]에 뒷덜미를 잡히며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던 [놀러와]가 심지어 만년 꼴등이었다고 생각한 [힐링캠프]에게까지 역전을 허용하며 동시간대 꼴찌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국민 MC' 유재석을 데리고 이런 성적을 내는 건 방송사 입장에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놀러와]의 슬럼프가 예상 외로 장기화되면서 제작진은 '극약처방'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세트를 모두 뜯어고치고, 코너를 재편하는 한편 조규찬을 조기에 경질하고 '역전의 용사' 은지원을 고정 패널로 섭외한 것이다. 과거 은지원은 [놀러와]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프로그램의 일대 부흥기를 함께 한 경험이 있다. 조규찬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은지원처럼 이미 검증 된 고정 패널의 출연이 필요하다 판단한 셈이다.


재밌는 것은 은지원의 투입 시기와 맞물려 [놀러와]의 시청률 역시 다시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인 특집을 시작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되찾은 [놀러와]는 4주 연속 월요일 밤 11시대를 장악하며 명실공히 '6년차 예능' 으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떨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분명 고정 패널로 합류한 은지원의 역할이 만만찮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은지원의 [놀러와] 합류는 답답하고 우중충했던 기존 [놀러와]의 분위기를 완전히 일소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시종일관 분위기를 어둡고 진지하게 만들었던 조규찬과 아직은 예능이 서툰 올밴-양배추와 달리 적재적소에 기막힌 애드립을 날릴 줄 아는 은지원의 재능은 [놀러와] 부활의 큰 기폭제가 됐다. 그의 엉뚱한 말과 과장된 리액션은 유재석-김원희 콤비의 안정된 진행을 훨씬 돋보이게 만들 뿐 아니라,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병풍 역할에 머물러 있는 올밴-양배추와 달리 은지원은 적극적으로 토크에 끼어들고, 게스트와 대화를 주고 받음으로써 메인 MC들과 적절한 보조를 맞추는데도 성공했다. 기존에는 김나영 혼자 고정 패널 몫의 90%를 차지하며 고군분투 했다면, 은지원 합류 뒤에는 김나영과 원투 펀치로 적절한 곳에 토크를 찔러 넣음으로써 토크쇼가 훨씬 풍성해지고 들을 거리가 많아졌다. 고정패널이 제 역할을 하니 유재석-김원희 콤비도 훨씬 여유롭게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 뿐 아니라 은지원 특유의 '은초딩 캐릭터' 역시 적기에 활용되고 있다. 차마 메인 MC가 물어볼 수 없는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고, 생각지도 못한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고정패널은 오직 은지원 뿐이다. 이건 은지원이 그동안 고수해 온 '은초딩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대단히 자연스럽게 수용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듯 은지원은 때때로 유재석-김원희의 보완재 역할을 수행한다.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감초 역할에 머물러 있는 김나영과는 확실히 다른 차이점이다.


사실 은지원의 [놀러와] 고정패널 섭외는 '확실치 않은' 승부수였다. 합류 논의 당시 은지원은 [1박 2일] 시즌 2 합류를 놓고 KBS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던 상태였고 본인 스스로도 거취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에 대해 상당한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허나 결국 그는 [1박 2일]을 하차하고 [놀러와]에 재합류 하는 것으로 자신의 예능 프로그램 라인업을 정리했다. 국민 예능 [1박 2일] 대신 침몰 직전의 [놀러와]를 선택하는 이색 결정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런 결정을 한 것일까. 우선은 [1박 2일] 시즌 2에 합류했을 경우 시즌 1과의 차별점을 보여줄 수 없으리란 불안감이 자연스럽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혹시 시즌 2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예능인으로서 받아야 할 상처가 상당할 뿐 아니라, 아무리 잘해 봤자 본전치기 밖에 안 되는 모험을 강행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이 정도에서 쿨하게 프로그램을 떠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또한 '강호동'이 없는 [1박 2일] 보다는 '유재석'이 있는 [놀러와]가 그에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터다. 은지원이 [1박 2일] 원년 멤버로 프로그램에 합류했던 가장 큰 이유는 예능 멘토 강호동의 적극적인 추천과 지원 덕분이었다. 이는 거꾸로 말하자면 강호동이 은퇴한 마당에 은지원이 [1박 2일]에 계속 남을 이유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 이에 비해 [놀러와]는 유재석이란 걸출한 국민 MC가 버티고 있다. 은지원으로선 유재석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다. 유재석은 강호동 만큼 은지원의 캐릭터와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살려주는 MC기 때문이다.


여기에 [놀러와]가 [1박 2일] 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프로그램이란 점도 은지원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1박 2일]은 말 그대로 밤을 꼴딱 새워가며 촬영을 해야 하는, 천하장사 강호동도 지쳐 쓰러질만큼 체력적으로 많은 걸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리얼 버라이어티답게 한 시도 긴장을 놓치지 않고 예능감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시즌 2는 심지어 예능 초보 김승우, 주원 등을 이끌고 가야 하는 책임까지 있다.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비해 [놀러와]는 다소 여유롭다. 게스트가 중심이 되고, 그 속에서 양념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 녹화시간도 [1박 2일]에 비해 훨씬 짧을 뿐 아니라 주어진 책임도 한정적이다. 유재석-김원희 콤비의 진행을 보완하고,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건 이미 '예능 달인'의 경지에 올라 있는 은지원으로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본업인 가수로서 성과를 내려면 부업인 예능에선 다소 여유를 찾을 필요가 있다. [놀러와]는 여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이다. 이러한 필요충분 조건 속에 [놀러와]와 은지원은 서로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어찌되었든 [놀러와]에 있어 은지원의 합류는 부정할 수 없는 '신의 한수'였다. 은지원의 합류로 인해 고정 패널의 역할은 분명해졌고, 위계질서가 똑바로 섰다. 토크 분위기는 한층 밝게 환기 되었고, 메인 MC들의 운신의 폭 역시 넓어졌다. 이로 인해 토크는 예전보다 훨씬 풍성해지고, 웃음 포인트는 많아졌다. 은지원 한 사람이 끼친 긍정적인 효과가 [놀러와] 전체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은 셈이다. 제작진으로선 조규찬 카드를 조기에 버리고 은지원 섭외에 공을 들인 보람이 있게 됐다. 


이제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은지원 합류와 함께 시작 된 이 상승세를 어떤 식으로 유지할 것인지는 다시 제작진의 몫으로 넘어갔다. 햇수로 7년, 명실공히 MBC를 대표하는 토크쇼로 자리매김한 [놀러와]가 어떤 혁신을 통해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그들의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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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올밴의 입담이 다시 슬슬 발동이 걸리고 있다.


저저번주부터 예전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센스 있는 입담과 농담을 던지던 올밴은 황석영 편을 기점으로 다시 기지개를 펴는 듯한 모습이다.


[무릎팍 도사] 에서 올밴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그의 입담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올밴은 방송 시스템 자체에 익숙해져 있는 강호동이나 유세윤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무릎팍 도사] 에 앉아있었지만 결코 '패널' 의 위치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무릎팍 도사] 의 패널이기 보다는 [무릎팍 도사] 의 '시청자' 의 입장에 가까웠다.


강호동이나 유세윤이 '감히' 물어볼 수 없는 문제를 올밴은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볼 정도로 그는 방송과는 전혀 거리가 먼 '마이너 성향' 의 소유자였다. [무릎팍 도사] 가 정통 토크쇼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시청자들과 신선함이라는 것을 무기로 소통할 수 있었던데에는 올밴의 존재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한 번 뚫리면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예측 불가능 한 올밴의 '입' 이야말로 강호동이나 유세윤이 만족시킬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카타르시스였다.


그러나 그랬던 올밴이 오랜시간 갑자기 '침묵' 을 지켰다.


어느 순간 한 두마디 무릎팍과 건도를 거들 때에도 예전같은 촌철살인이나 엉뚱함은 기대하기 힘들어 졌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답이 튀어나오다 보니 "액~션!" 하는 [무릎팍 도사] 특유의 효과음도 긴장감이 떨어진다. 어느샌가부터 올밴은 [무릎팍 도사] 의 시청자가 아니라 철저한 '패널' 로 변신해 있었다. 그것이 올밴의 매력을 앗아갔고, [무릎팍 도사] 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무릎팍 도사] 초기 그가 간직하고 있었던 '마이너 성향' 은 그가 방송 시스템 자체에 완전히 적응하는 것으로 시청자와의 소통을 거부당했다.


2007년, 그는 강호동의 권유로 대형 기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고 비슷한 시기에 같은 소속사인 박경림과 [화려한 외출] 이라는 프로그램을 꿰찼으며, 수 많은 CF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승승장구' 가 강호동에게 냉장고를 사달라고 조르거나, 이영자에게 1년치 먹을 쌀을 달라고 칭얼대던 올밴의 고유한 캐릭터를 완전히 희석 시켜버렸다는데 있다. 이미지 소모가 심해 질수록 [무릎팍 도사] 에서의 올밴의 입은 점점 닫혀만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재밌는 것은 [무릎팍 도사] 를 통해 '반짝' 했던 그의 인기가 점점 사그라들고, 침묵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바닥을 친 올밴의 입담이 오히려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즉, 완벽한 방송 시스템 자체에 적응했던 올밴이 과거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고유의 마이너적 성향을 회복하면서 [무릎팍 도사] 에서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이 다시금 넓어진 셈이다. 올밴이 살아나자 건도의 색깔도 다시 확실해 졌고, 강호동이 종횡무진 하던 [무릎팍 도사] 도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예전의 파격적 토크쇼 설정에서 벗어나 이제는 대한민국 '정통' 토크쇼 취급을 받는 [무릎팍 도사] 에서 올밴의 마이너적 성향은 잃어버렸던 [무릎팍 도사] 특유의 색깔을 회복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이나 건도가 감히 할 수 없는 질문을 무차별적으로 해대던 과거의 올밴이 '부활' 한다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무릎팍 도사] 의 신선함이 되살아 날 뿐더러 제작진이 미처 캐치하지 못한 재미를 극적으로 캐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 최고의 토크쇼로 군림하고 있는 [무릎팍 도사] 가 올밴의 입담을 통해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까? 아직 예단할 수 있지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올밴의 부활은 제작진의 믿음과 강호동의 지원을 통해 '현재진행형' 으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올밴이 살아나며 [무릎팍 도사] 도 더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시 [무릎팍 도사] 에는 '감초' 올밴이 있어야 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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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감동' 모드로 나가던 [무릎팍 도사] 가 저번 주 '현영' 편을 전환점으로 다시 연예인 모드로 돌아섰다. 감동과 웃음을 적절히 버물리는 모습이 꽤나 '전략적' 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밴의 한 번 닫힌 입은 좀처럼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웃음 포인트를 콕콕 집어주면서 [무릎팍 도사]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과거의 모습과 비교하자면 지금의 올밴은 '있으나 없으나' 하는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건도' 유세윤이 매회 기복 없이 선방해 주는 모습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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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무릎팍 도사] 가 겪었던 최근의 부재의 원인은 '포맷의 변화' 로 인한 과도기적 성향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한 때 [무릎팍 도사] 의 마이너 성격을 강화시켰던 올밴의 '침묵' 이 단단히 한 몫 했다. 과거 올밴은 방송 시스템 자체에 익숙해져 있는 강호동이나 유세윤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무릎팍 도사] 에 앉아있었지만 결코 '패널' 의 위치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무릎팍 도사] 의 패널이기 보다는 [무릎팍 도사] 의 '시청자' 의 입장에 가까웠다.


강호동이나 유세윤이 '감히' 물어볼 수 없는 문제를 올밴은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볼 정도로 그는 방송과는 전혀 거리가 먼 '마이너 성향' 의 소유자였다. [무릎팍 도사] 가 정통 토크쇼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시청자들과 신선함이라는 것을 무기로 소통할 수 있었던데에는 올밴의 존재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한 번 뚫리면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예측 불가능 한 올밴의 '입' 이야말로 강호동이나 유세윤이 만족시킬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카타르시스였다.


그러나 지금의 올밴은 '침묵' 하고 있다. 한 두마디 무릎팍과 건도를 거들 때에도 예전같은 촌철살인이나 엉뚱함은 기대하기 힘들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답이 튀어나오다 보니 "액~션!" 하는 [무릎팍 도사] 특유의 효과음도 긴장감이 떨어진다. 어느샌가부터 올밴은 [무릎팍 도사] 의 시청자가 아니라 철저한 '패널' 로 변신해 있었다. 그것이 올밴의 매력을 앗아갔고, [무릎팍 도사] 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무릎팍 도사] 초기 그가 간직하고 있었던 '마이너 성향' 은 그가 방송 시스템 자체에 완전히 적응하는 것으로 시청자와의 소통을 거부당했다. 2007년, 그는 강호동의 권유로 대형 기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고 비슷한 시기에 같은 소속사인 박경림과 [화려한 외출] 이라는 프로그램을 꿰찼으며, 수 많은 CF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승승장구' 가 강호동에게 냉장고를 사달라고 조르거나, 이영자에게 1년치 먹을 쌀을 달라고 칭얼대던 올밴의 고유한 캐릭터를 완전히 희석 시켜버렸다는데 있다. 이미지 소모가 심해 질수록 [무릎팍 도사] 에서의 올밴의 입은 점점 닫혀만 가고 있다.


그는 '메이저' 에 편승하는 것으로 하여금 '마이너적 성향' 을 모두 상실해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 와중에 그에게 과거의 촌철살인이나 엉뚱을 넘어서 비범했던 발언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올밴이 메이저를 탈출해 마이너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그는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김제동, 박경림 등을 모두 거느린 '팬텀 제국' 의 일원일 뿐이다. 올밴의 말이 예전과 같이 '정도' 를 넘어서는 순간 그가 지금 자리하고 있는 위치가 흔들릴 것이라는 것을 안타깝게도 그는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확언하건대 [무릎팍 도사] 의 올밴은 이제 방송에 꼭 '필요' 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상징적' 인물 정도일 뿐이다. 이런 상황은 시청자에게나, 올밴에게나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조금의 위험 부담이 따른다고 하더라도 [무릎팍 도사] 는 패널 교체를 통해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하고, 올밴 역시 굳게 닫힌 입으로 웃기만 할 뿐이라면 자진해서 [무릎팍 도사] 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차라리 지금의 상황을 보자면 [무릎팍 도사] 에는 올밴보다 신봉선이 더욱 어울린다. [해피투게더] 에서 볼 수 있듯 신봉선은 유재석-박명수 투톱에 박미선, 지상렬 같은 대 선배들 앞에서도 꿇리지 않는 재능을 선보이며 여성 개그우먼으로서 특출날 정도의 '마이너 성향' 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올밴은 방송 시스템에 적응함으로써 자신의 캐릭터를 희석 시켰지만 신봉선은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으로 더욱 자신의 개성을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무릎팍 도사] '그라운드' 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선수'는 올밴이 아니라 신봉선이어야 맞다.


[무릎팍 도사] 에 여성 게스트가 많이 출연하는 것 역시 신봉선으로서는 유리하다. 강호동 뿐 아니라 건도 유세윤이나 올밴 모두 여성 게스트에게 상대적으로 '약세' 를 보이는 것에 비해 신봉선은 여성 게스트를 더욱 거세게 밀어 붙일만한 개성과 캐릭터를 소유하고 있다. 만약 올밴이 아니라 그 자리에 신봉선이 앉아 있었다면 지난 주 방영됐던 '현영' 편은 훨씬 다이내믹하면서도 재밌었을 것이다.


최근 [무릎팍 도사] 는 시청률 부진과 함께 '인물 교체론' 에 시달리고 있다. 제작진은 [개콘] 문제가 걸려있는 유세윤이나 '입' 이 닫혀 버린 올밴까지 모두 함께 끌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기존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추는 안주일 뿐 제대로 된 처방이나 혁신일 수는 없는 일이다. [무릎팍 도사] 가 '좌초' 되지 않으려면 그들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한다. 인물을 교체하거나, 아니면 막혀 있는 올밴의 입을 틔우거나. 부디 [무릎팍 도사] 가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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