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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04 용감한 형제의 과거 고백, 인생은 한방이라는 위험한 사고방식 (29)



 용감한 형제가 또다시 과거 고백을 했다. 소년원에 들어간 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던 중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이미 무릎팍도사나 승승장구에서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고백한적이 있기에 색다른 발언은 아니었지만 용감한 형제의 강연은 어딘지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는 느낌을 선사했다. 


 물론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 거기다가 성공이라는 거창한 성과를 이뤄낸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용감한 형제의 이야기는 뭔가 모를 불편함이 있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통탄보다는 과거야 어떠했든 성공한 지금을 자랑하는, 말하자면 과거의 일이 현재와 대비되는 그런 용도로 쓰였기 때문이다. 


  


 KBS의 [이야기 쇼 두드림]은 소년원에 들어간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다. MC인 김용만과 패널인 송승환등,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단 사람들도 있었지만 소년원에 들어간 아이들이 가장 희망으로 삼을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용감한 형제다. 용감한 형제는 이미 알고있듯 폭력전과로 교도소에 들어갈 정도로 엄청나게 방탕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 과거를 딛고 지금의 성공한 작곡가라는 타이틀을 얻은 용감한 형제의 인생은 소년원 아이들에게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다. 그런 실수와 잘못을 계속 저지르지 않고 새사람이 된 것은 분명 칭찬할 일이다. 과거의 실수로 한 사람을 매장하는 것 또한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다. 그러나 용감한 형제의 이야기는 중간에 진정으로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었다. 


 제목부터 "네멋대로 해라". 물론 네멋대로 해 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하지만 용감한 형제 처럼 살아가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자기 멋대로 살면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피해 입혔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기준과 잣대에 벗어나서 자기 멋대로 사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기도 하지만 그 자유로움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면 그 자유로움이 결코 인정받을 수는 없다. 청소년기에 소년원이나 교도소라는 타이틀을 뒤집어 쓸 정도면 한 두번의 잘못이 아니라 이전의 전과가 있었거나 상당히 큰 잘못을 했을 것이다. 그런 잘못을 한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며 결코 '네 멋대로' 할 성질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용감한 형제의 발언을 보자. 용감한 형제는 "나는 19살때 룸살롱 영업부장이었다" "부모님 앞에서 자해한 적도 있다" "패싸움에 가담했다" "조직폭력배에 가담했다" "여자를 꼬셨다" "교도소에 들어갔다" 등, 청소년기에, 아니, 일생에 있어서 전혀 경험하지 않아도 좋을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런 일들을 겪은 것이 결코 자랑은 아니다. 물론 용감한 형제가 그런 일들을 극복한 것은 대단하지만 용감한 형제가 그렇게 살면서 피해를 입혔던 사람들에 대한 후회와 반성, 그리고 사과는 어디로 갔는가?




 용감한 형제의 발언은 남들보다는 자신의 힘듦과 억울함, 그리고 분노를 표출하는 형식에 더 가까웠다. 결국 용감한 형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빼먹고야 말았다. 용감한 형제의 고백은 오히려 과거에 그렇게 살았더라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한탕주의에 더 가까웠다. 소년원에 들어간 사람들이 누구나 용감한 형제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극히도 운이 좋은 케이스에 더 가깝다. 물론 그 일을 극복하고 성공했기에 그자리에서 강연자로 나설 수 있는 것이겠지만 누구나 아무리 큰 잘못을 하더라도 지금 성공하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형태의 고백이었다. 


 "나는 그 일을 후회하고 진심으로 사죄한다. 결국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나에게도 돌아온다"는 요지의 내용이 아니라 "나는 그렇게 살았지만 지금 이렇게 성공했다"는 식의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럴 의도였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용감한 형제의 고백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과거에 그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지금 성공하면 그만이라는 결과주의에 더 가까웠다. 물론 소년원 아이들에게 잘못된 과거를 탓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저지른 잘못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그들이 피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사죄하는 과정이 없다면 그들의 새 삶은 축복 받기 힘들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약한 구석이 있다. 그 나약함을 숨기려 더 강하고 세게 행동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지금 소년원에 들어간 아이들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그렇지 피해자의 입장에 포커스가 맞춰진다면 소년원 아이들의 인생을 도저히 동정하기 힘들 수도 있다.


  물건을 훔치고 돈을 빼앗고 사람을 괴롭혀 자살로 몰고가고. 모든 사람들은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가해자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 때문에 고통받은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그들의 인생이 불쌍하다고 동정하는 것은 어쩌면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 준 상처를 먼저 생각하고 그들이 한 잘못을 극복하고 그들이 상처를 준만큼 사과하고 사죄하고  더욱 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때, 그들의 인생역시 다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에 잘못살았지만 나 이만큼 성공했다"는 성공담이 아니라 오히려 "너의 잘못을 반성하고 잘 살아가야 한다"는 진심어린 충고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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